충주 출신 이인영 의원이 5월 8일 민주당 원내 대표에 도전한다. 지역사회가 각별한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보다 충북 출신이라는 점 때문이다. 충주에서 출생해 성남초 충주중 충주고 등을 거처 고려대를 졸업했으니 토종 충북인이다. 김동연 부총리처럼 음성에서 출생 했지만 어려서 서울로 이주해 성장한 것과는 다르다. 비록 서울 구로에서 3선 의원을 하고 있지만 충북을 고향으로 생각하고 말 한마디라도 도와주는 방향으로 할 것이다. 그래서 지역사회도 그의 민주당 원내 대표 도전을 기뻐하고, 꿈을 이루기를 고대하는 것이다. 지역사회가 그의 도전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두 번째 이유는 지역 정치권이 쓸쓸하다는 사실 때문이기도 하다. 총선을 1년 정도 남겨 놓았으면 지역 정치권이 술렁거려야 할 텐데 도무지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 새롭게 도전하는 신인들이 많지 않은 데다 5선에 도전하는 중진의원들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문제도 고민거리다. 4선이면 원내 대표나 국회 부의장 등을 했어야 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변재일 오제세 정우택 의원 등 4선 의원이 3명이나 되지만 중앙에서 그런 정도의 활동을 한 인물은 정우택뿐이다. 의정활동 실적이 부진
봄은 마당에 나른하게 퍼져 있었다. 물러가던 겨울이 매서운 눈빛으로 되돌아오기 전까지···, 느긋한 봄볕에 벙글던 살구꽃이 갑작스러운 꽃샘추위에 얼어붙던 날 아침, 남편이 간난 송아지를 안고 들어왔다. 요 며칠 분만 예정일이 지난 소에게 집중하고 있었는데, 전혀 생각지도 않던 소가 새끼를 낳았단다. 이런 경우는 예정일 계산을 잘못했거나, 조산일 가능성이 크다. 준비되지 않은 갑작스러운 소의 출산은 수십 년 축산경력의 남편도 당황하게 한다. 송아지 털은 젖어 있었고, 몸은 차가웠다. 어미의 거친 혀로 핥아주면 반들반들 빗은 듯이 가지런하게 마르겠지만, 추워 떨며 널브러져 있는 송아지에겐 그럴 시간이 없었다. 보일러 온도를 높이고, 수건과 헤어드라이어를 가지고 왔다. 한겨울에도 소는 새끼를 낳았고, 꽁꽁 언 털을 말려 놓으면 그제야 어미를 찾는 첫울음을 우는 경우도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이 송아지는 유난히 작다. 양수에 젖어 미끈거리는 등이며 배, 다리를 꼼꼼하게 수건으로 닦으며 헤어드라이어로 말린다. 겨울에 태어나는 송아지 털은 유난히 더 치밀하다. 빼곡히 난 털이 쉽게 마르지 않는다. 가늘게 이어진 다리 아래 누런 발굽이 몰랑몰랑 부드럽다.…
은빛 머리카락 날리며 나들잇길에 올랐다. 알록달록 고운 옷자락 위에 이름표를 걸고 삼삼오오 화기애애한 모습이 따뜻하고 평화롭다. 걸음걸이는 민달팽이를 닮았지만, 마음은 비행기보다 더 빠르게 달린다. 구부정한 어깨를 한껏 펴고 달곰하고 짭조름한 제주 공기를 들이마시는 얼굴마다 복사꽃 웃음이 가득하다. 꽃을 보듯 아기를 보듯 정다운 시선으로 보아주는 돕는 이들의 손길이 살뜰하다. 작은 소리, 지나가는 말에도 관심과 사랑으로 귀 기울여 준다. 훈장처럼 패인 주름진 얼굴에 카메라 초점을 맞춘다. 더없이 존경스럽고 중요한 인물을 대하듯 공손하고 조심스러운 태도로 렌즈를 누른다. 처음에는 민망하고 쑥스러워 몸을 숨겼지만, 나중에는 가는 곳마다 포즈를 잡고 카메라맨이 오기를 기다렸다. 제주는 화산의 섬이요 자연의 섬이다. 태고의 신비와 아름다움이 가득한 섬 제주는 하늘과 바다와 땅의 합작품이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나의 선조가 솟아올랐다는 삼성혈 앞에 서게 되었다. 이렇듯 신비로운 곳에 나의 뿌리가 있었구나! 여기에서 태어난 고을나가 이 땅에 왕이 되었다고 하니 그의 후예인 나는 당연히 공주가 아니던가. 자부심이 솟는다. 그렇지 않아도 공주처럼 사랑과 보살핌과 존경
나는 다소 경직된 분위기의 직장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상급자가 모든 업무의 목표와 방식을 정하고 나는 시키는 대로만 일을 처리했다. 내 의견을 자유롭게 피력하기 어려웠고 선택권이 없다 보니 종종 "과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자문하며 무력감에 빠졌었다. 하지만 지금의 직장은 많이 다르다. 자유롭게 내 생각을 말하고, 내 의견이 적극 반영되다보니 나는 창의적으로 바뀌어갔고 지금은 "나는 무엇을 할까?"라는 능동적인 고민을 한다. 선택권이 있고 없음의 문제는 단순히 특정한 선택을 할 수 있고 없음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선택의 자유는 개인을 창의적이고 능동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투표권이 있고 없음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투표권을 가지게 된다는 것은 단순히 선거일에 투표를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넘어서 유권자에게 사회를 변화시킬 힘을 가지게 한다. 남자에게만 투표권이 있었던 19세기 말 대부분의 유럽사회에서 여자들은 "과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 물으며 무력감에 빠져 있었을 것이다. 돈이 있는 사람들에게만 투표권이 있었던 19세기 초 영국사회에서 돈이 없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큰 박탈감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이후 여성들
최근 기초지방정부 조차 통일교육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지역의 통일교육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조례에는 통일교육의 기본방향, 통일교육 프로그램 및 교재 개발 전문인력 양성 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다. 이러한 교육이 지방차원에서도 현실화된다면, 통일교육이 모든 국민에게 보편적인 교육으로 다가 갈수 있을 것이다. 실제, 통일에 대한 준비가 이런 제도적 장치를 바탕으로 지방차원에서도 통일관련 사업들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내실 있는 통일교육을 하고 있다고 할 만한 사례는 많지 않다. 통일교육 보다는 남북교류협력사업이나 통일관련 행사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이런 경우 통일에 관심을 유도하거나 이벤트 수준에 머물기 쉽다. 형식적인 통일교육이 되는 것이다. 통일은 다가온다고 그냥 맞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준비 없는 통일은 우리에게 재앙이 될 수 있다. 통일대비를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독일의 사례에서 보듯이 통일 이후 사회적 갈등이 적지 않게 노정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체제가 통일되었다고 통일이 되는 것은 아니다. 통일된 체제 내에서 삶을 영위하는 구성원들이 사회문화․제도 등의 이질감을 극복하고 상호 공
영동의 송호리 솔밭을 걷고 있다. 연녹색의 양탄자를 깔아놓은 것 같은 풀밭을 걸으며 소나무를 올려다본다. 적어도 100년, 많게는 400년의 세월을 살고 있다는 소나무가 위풍당당하게 파란 하늘을 받치고 있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강바람 따라 송화 향도 따라온다. 익숙한 향이다. 실내에서만 같이 공부를 하던 문우들과 함께 떠나온 여행이다. 대개의 사람이 여행에 대한 로망이 있는 것처럼 나도 여행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뭔가 새로운 일이 벌어질 것 같은 기대가 저절로 생길 것만 같아서다. 특히 이번 여행은 관계를 맺어온 지 얼마 안 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여행이기에, 더 설레고 기다렸다. 그런데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문우들의 얼굴에도 웃음이 묻어나고 한 옥타브 올라간 목소리가 청정한 소나무 숲속에 공명하듯 울려 퍼지고 있다. 노송의 기둥을 안아본다. 돌아가신 친정어머니를 만난 듯 반갑다. 어머니가 다니는 교회에서는 해마다 이곳에서 여름 수양회를 열었다. 며칠을 텐트에서 숙박하며 치러지는 행사였다. 여행가는 기분으로 이불을 준비하고, 필요한 세면도구를 챙기며 즐거워하셨다. 신앙생활이 인생에 전부였던 어머니는 다녀와서도 며칠을 솔밭
엊그제가 어린이날이었고 내일이 어버이날입니다. 오월을 가정의 달이라 하고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들어있는 한주(週)를 가정주간이라 하는데 부모가 계시고, 자녀를 키우는 30~50대 세대들이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다니는 어린자녀를 키우면 어린이날 무슨 선물을 해주고 어떻게 놀아 줄까·를 걱정해야 하고, 대부분 부모와 떨어져 살지만 어버이날이 되면 맛있는 식사대접을 해드리고 용돈이라도 드리려면 마음에 걱정이 앞설 것입니다. 친부모는 물론 처가부모님들도 신경을 써야하니 허리가 휜다는 말이 실감이 나는 가정주간입니다. 사실은 생각을 달리하면 어린 시절 부모님이 키워주신 사랑을 되갚는 것이고, 지금 아이들에게 베푸는 사랑을 노년이 되면 자식들에게 받을 것이라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질 것 같습니다. 어쨌든 부모와 자식 사이에서 아래 위를 공경하고 사랑하느라 힘들 것이라는 생각은 지울 수 없습니다. 필자의 자녀와 조카들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되면 이 두 행사를 묶어서 온 가족이 모여서 식사를 하며 화목을 다져오다가 가끔씩 휴양림의 방을 빌려서 1박 2일 가족행사를 하며 친척의 정을 나누고 화합을 다져오고 있습니다.…
소나무가 우리민족의 정체성을 이루는 한 부분이라는 데에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다. 소나무는 100대 민족문화상징의 13번째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선정이유를 보면 "한반도 식생의 상징, 소나무문화라 지칭할 만한 다양한 문화들"이라고 되어있다. 소나무 하면 떠올리는 것 중의 하나가 충청북도 보은군 내속리면 상판리의 정이품송이다. 1962년에 천연기념물 제103호로 지정된 정이품송은 높이 약 15m인 노거수로 수령은 500∼600년으로 추정된다. 세조가 이 소나무 아래를 지나갈 때 가지를 위로 들어 지나가게 해준 공로를 인정하여 정이품의 벼슬을 하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정이품송의 천연기념물 지정배경을 보면 나무의 모양이 매우 아름답고 크고 오래되어 생물학 및 생물유전자원으로서의 가치가 크며 임금을 섬기는 시대상이 잘 전해지는 전설을 가지고 있어 문화적 가치가 크기 때문임을 밝히고 있다. 개인적으로 정이품송의 아름다운 수형을 좋아하는데 오랜 시간 여러 악재로 예전의 모습은 간데없지만 여전히 당당한 직관목의 위엄은 인위적으로 휘어지고 비틀려진 소나무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된다. 최근에 정이품송의 자목생산 및 판매가 이슈가 되고 있는데 근본
밤늦은 시간, 거리를 걷다 보면 골목길에서 무언가 나타날 것만 같아 작은 소리에도 예민해질 때가 있다. 들고양이 울음소리나 발자국 소리라도 나서 덜컥 겁이 났을 때는 길가의 가로등 불빛이나 골목길의 보안등이 반갑기 그지없다.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강력 범죄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절도뿐만이 아닌 대부분의 범죄가 야간 시간대에 발생하는 것을 보면서 가로등·보안등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실제로 새벽에 일어나는 우발적인 범죄는 가로등 불빛만으로도 크게 예방 효과를 볼 수 있고, 가로등·보안등의 밝기가 범죄율과 반비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도 하다. 가로등 담당자로서 가로등 신규 설치 민원이 생기면 낮보다는 실제로 야간에 나가 주변 밝기를 보고 더 신경을 쓴다. 특히 늦은 시간 귀가하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도서관 주변, 사건사고가 많은 곳, 민원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가로등을 우선 설치하고 있다. 신규 설치를 원하는 민원이 들어오면 다 설치하고 싶지만 인력과 예산이 부족해 모든 민원 처리가 어려울 때도 있지만 추후라도 추진하려고 애쓰고 있다. 한 번은 시골 작은 마을에서 몇몇 학부모들이 찾아와 저녁 늦게 귀가하는 학생들이 무서워한다고 가로등을
정부수립 이후 압축적인 경제성장을 위해 대한민국은 중앙정부가 정책을 기획하면 지방자치단체는 단순 집행을 하는 국가운영모델을 유지해 왔다. 이 국가운영모델은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 것이 사실이다.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돌파했으며 경제규모 세계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됐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이 직면하고 있는 저출산·고령화, 지역소멸 등의 난제들은 지금까지의 국가운영방식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충북도 역시 지역의 인구쏠림현상, 지역 간 불균형 발전을 해결하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 대한민국과 지방의 새로운 도약과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서는 어떠한 처방이 필요할까? 필자는 지방분권이 해답이라고 생각한다. 전후 대공황으로 무너진 미국경제를 일으키고 가장 성공적인 정책이라 평가받는 '뉴딜정책'도 사실은 지방분권에 기초를 둔 국가재건 프로젝트였다. 연방정부가 주도하는 사회정책이 아닌 주정부 차원의 특색 있는 정책들이 모여 역대 가장 성공한 정책이 됐던 것이다. 대한민국 역시 기존의 중앙 중심의 지방자치에서 탈피해 지역주민이 주도하고 주민이 원하는 지방행정을 꾸려나갈 때 비로소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발굴되고 궁극적으로 지역의 발전도 이루어 낼…
겨우내 고요하던 대지에 4월이 되면서 새싹이 나고, 나무들은 꽃을 피우기 시작하더니, 5월이 되어 신록으로 우거지는 대자연의 경이로운 변화가 마치 큰 선물인 듯 생각되어, 스스로 행복한 마음이 되고, 하루하루가 즐거움으로 가득하게 되고, 설레임으로 새날을 맞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은 세월이 흐름으로 인하여 놀라운 변신을 하는데, 인간은 어떻게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사람의 변화란 정말로 힘들어서 한평생을 살아도 작은 습관 하나 제대로 고치지 못하고, 좋은 생각 하나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모습에서 한없이 초라해진다.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의 날, 세계가정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가정과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기념일이 많은데, 5월의 따뜻한 온기가 자연을 푸르게 변화시키듯, 사람을 성숙하게 변화시키는 데에 있어서 가정이 가장 중요함을 강조하기 위함일 것이다. 가정은 가족이 편안히 머무를 수 있는 곳으로 물질적인 환경 그 이상의 역할을 하며, 가족구성원들이 건전하게 성장하고 발달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생존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안식과 애정을 제공하는 보금자리이다. 또 가정은 사람이 태어나면서 부모와의 관계맺음에서 시작하여
심장이 뛰고 식은땀이 줄줄 났다. 하지만 뭔지 모를 뿌듯함이 위로해줬고, 발걸음은 가볍기만 했다. 6개월 전 처음 출근하던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힘들었던 사기업 생활을 그만두고 어려운 공시 생활을 거쳐 최종 합격까지의 과정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첫날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아이디 신규 등록, 인수인계, 권한 신청 등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버튼 하나 누르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전임자였던 선배 직원과 팀원들이 잘 알려주고 도와준 덕분에 지금은 기안이나 결재를 어느 정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첫날 다짐했던 생각이며 지금도 변치 않는 생각이 '모르면 물어보자'이다. 간단한 말인 것 같지만 쉽지 않은 말이기도 하다. 선배 직원이 바쁘면 선뜻 물어보기가 쉽지 않다. 모르고 넘어가면 순간은 편할 수 있다. 하지만 나중에 선배 직원이 됐을 때도 모른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나는 물어보러 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지 고민을 많이 해보고, 관련 서류나 법규를 충분히 찾아본다. 실제로 이 과정에서 해결되기도 하고 몰랐던 사실들도 많이 배우게 된다. 해결이 안 되면 종이와 펜을 들고…
모처럼 외식 장소로 동네 개업 식당을 택했다. 어느 주말 가족들과 외식을 하러 가보니 식당 음식 메뉴는 돼지고기 무한리필이었다. 깔끔한 인테리어, 친절한 종업원들의 서비스, 그리고 비록 외국산이지만 신선한 돼지고기 맛이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식당 사장이 일일이 손님들 비위를 맞추는 겸손한 자세에 호감이 간다. 식당 안에서 고기 및 야채를 가지러 가서 머뭇거리기라도 할양이면 사장은 쏜살같이 손님 곁으로 다가와, "무엇이 필요하냐· 불편한 게 있느냐·" 일일이 묻곤 한다. 그런 사장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지금처럼 초심(初心)을 잃지 않고 손님에게 친절히 대해준다면 요즘 같은 불황에도 호황을 누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은 참으로 믿을게 못된다. 장사가 잘되면 초심을 저버리기 예사 아니던가. 어느 사이 허리가 뻣뻣해지기 예사다. 개업 했을 때 단 한 명의 손님이라도 귀히 대접했던 일은 까맣게 잊고 음식 맛에도 신경 덜 쓰고 불친절해져서 문 닫는 식당도 더러 있다. 식당 주인의 초심을 이야기 하노라니 요즘 연일 매스컴을 장식하는 뉴스가 생각나는 것은 어인일까. 이 뉴스에 거론되는 정치인 및 연예인들의 추한 민낯이 그것이다. 모 가수인
"저 생활비 벌러 나오는 거거든요. 반찬값 아니고요." 2014년 개봉한 영화 에서 선희(염정아 역)가 말한다. 영화는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회사로부터 일방적인 해고 통보를 받게 되자 서로 보듬고 연대하며 노동자로 각성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영화 속에서 '아줌마'로 불리는 여성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고 회사측과 협상하려 하자 회사는 '노동자'인 선희에게 이렇게 말한다. "반찬값이나 벌자고 나온 여사님들을 누가 꼬셔가지고… 참…." 여성의 노동을 반찬값벌이 정도로 이해하고 무시하는 단적인 예이다. 반찬값과 생활비의 차이만큼 여성의 노동을 바라보는 사용자인식과 노동자현실의 차이를 보여준다. 회사에서 선희는 노동자이기 보다 '아줌마'이고 좀 예를 갖춰서 '여사님'이고 또' 여자'이다. 비단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라 기혼 여성의 노동에 대한 이런 인식은 우리 사회에 보편적으로 퍼져 있다. 5월1일 노동절인 오늘,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여성들이 남성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남성 가장, 여성 전업주부'는 1970년대 중반이후 산업화과정에서 우리 사회의 이상적인 가족상이었겠지만 남성이 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질 수 있는 경우는 역사도 짧고 상황도 한정
직장인에게 점심시간은 아주 달콤하고 생기를 북돋게 하는 비타민 같은 시간이다. 매일매일 색다른 음식으로 건강을 챙겨주는 단골 식당으로 향한다. 언제나 말없이 물끄러미 바라만 보며 식권을 받으시던 할머니 얼굴이 오늘따라 복사꽃처럼 어여쁘게 화색이 돈다. 게다가 앞에 서 있는 젊은이에게, "날씨도 좋고 사방이 꽃 대궐인데 주말에 뭐해"라고 말을 건넨다. "방에서 푹 쉬려고요"라고 말하는 젊은이에게 "다리가 아플 때는 아무것도 못 해 그러니 가슴이 떨릴 때 밖으로 나가 놀아야지"라며 웃음을 보낸다. 얼마 전 본"로망"이라는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나라를 빼앗기고 전쟁에 굶주리며 살았던 우리 아버지들이 그랬듯이. 가족을 위해서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오로지 돈 벌기에 바빴던 세월. 당신의 안위를 위해서가 아니라 가족을 위한 사투로 청춘을 바친 시간. 아들은 아버지와 어머니 손잡고 소풍도 가고 싶고 외식도 하고 싶었지만, 마음속으로만 새겨야 했던 아픔을 표출하는 장면. 치매라는 병을 얻은 어머니가 소풍 가고 싶다는 말에 처음으로 함께한 나들이에서 일어나는 일들. 나이가 들었다고 가슴 떨리지 말라는 법이 없을까마는. "노세 노세 젊어 노세"라는 말이 의미하
그 해, 불타는 계절이 한껏 기울었던 날의 한 낮, 갑자기 일본 왕이 무조건 항복한다는 방송이 나가자 한반도 전역은 대한독립만세 소리로 나라가 뒤흔들렸다. 그 함성에 장단을 맞추는 것은 힘차게 깃발을 흔드는 것이었다. 그 깃발은 물론 태극기였다. 그러나 그때 우리는 대부분 그 태극기를 한 번도 본적이 없었다. 일제가 폭력적으로 금지 시켰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대표 할 수 있는 중앙청(당시는 조선총독부) 게양대에 태극기가 기세 좋게 휘날리지도 못했을 뿐 아니라 여전히 일장기가 펄럭였다. 우리 군가에 「승리의 깃발로 뒤덮인 하늘」이라는 구절이 있다 언제나 패자는 깃발을 휘날리지 못하는 법이다. 그것은 오직 승자만이 누리는 특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제는 패망했음에도 왜 일장기는 왜 끌어내리지 못했을까 또 왜 우리 태극기는 그 자리에 뛰어 오르지 못했을까 9월 8일 하지중장이 미군을 이끌고 인천항을 통해 승자로 입항했다 다음날 오후 4시 전쟁의 승리자 하지 일행은 총독부 대회의실에서 일본의 아베 총독으로부터 항복 문서를 받았다. 그리고 30분 후 미군과 일본인들이 운집한 가운데 일장기는 땅에 떨어지고 그 자리에는 의기양양하게 성조기가
다들 위기라고 한다. 모두가 위기라고 걱정하면서도 어떻게 극복하자고 대안을 제시하는 사람은 없다. 국가가 위기를 맞으면 수습책을 제시해야 하는 건 단연 정치권이다. 정치권이 방법을 제시하면 정부가 실행하고, 국회는 법을 만들거나 예산을 확정해 주는 식으로 지원해야 한다. 이에 따르지 않는 세력이 있으면 수사해서 기소하면 사법부에서 제재하는 식으로 국력을 모아야 한다. 우리 사회가 위기극복체제로 전환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순전히 선거 때문이다. 4,5년에 한 번 꼴로 실시하는 대통령 국회의원 지방선거 등에서 이기기 위해서다, 선거에 지면 대통령도 감옥에 가는 판이니 국회의원 시‧도지사 등이 불려 다니는 건 예사다. 선거에 이긴다는 게 자신을 지키기 위한 자구책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때문에 위기를 극복하는 일보다 선거에 이기는 게 중요하다. 우리가 직면한 위기 중에서 가장 급한 건 무엇인가· 단연 경제를 살리는 일이다.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수출이 안 되니 일자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수출이 안 되는 이유는 높은 임금 때문이다. 일본은 1인당 국민소득이 한국보다 30% 이상 높지만, 근로자 임금은…
각 급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할 젊은이들 일자를 찾지 못해 실업자라는 불명예를, 때문에 조상 탓 국가 탓을 하는데 그것은 아니다. 뿐만 아니라 사람은 걸핏하면 운명이 어쩌고 운명타령을 한다. 그런 운명 믿어서는 안 된다. 분명한 것은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되는 일이 없다. 그런 운명은 있을 수 없다.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 그것이 곧 목표이자 꿈이다. 그 꿈이, 그 목표가, 무엇이냐· 그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꿈에 대한 실천이다. 실천하지 않은 꿈은 떠도는 구름이요 흐르는 물이며 지나가는 바람에 불과하다. 구름, 물, 바람, 그런 것들은 어느 순간 눈앞에서 살아져 버린다. 꿈에 대해 에디슨은 불멸의 의지를 보였다. 에디슨은 세상을 밝게 밝히기 위해 전구에 대한 꿈을 가졌다. 그리고 도전했다. 250회에 걸친 실패에도 거듭 도전했다. 그는 결국 해냈다. 해낸 것으로 그치지를 않고 그는 이 세상이 인정하는 발명왕이 됐다. 그것을 두고 어느 누구가 그 사람의 운명이라 하겠는가. 발명왕 그것은 에디슨의 노력이 만들어 낸 것이지 운명은 아니다. 꿈을 갖고 에디슨처럼 실천하면 무엇인가는 해 낼 수 있다. 요즘 우리나라 젊
얼마 전 지역신문에 '폐기물로 몸살 앓는 청산'이라는 제하의 기사가 보도된 바 있다. 앞으로도 계속 폐기물업체가 입주할 것으로 예상돼 주민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지역민들의 생활과 재산권 침해 등을 사전에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 지역은 필자가 2012년부터 3년간 면장으로 재직한 곳이기도 하다. 부족한 저에게 보내주신 주민들의 분에 넘치는 사랑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당시 청산면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필자가 꼭 추진하고자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사업 몇 가지가 있다. 첫째, 청산시장 내 전년도 건축한 다목적회관이다. 당초에는 현재 면사무소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1층은 면사무소, 2~3층은 주민자치센터로 복합청사를 건축할 계획이었다. 그리고 그 복합청사 안에 목욕탕을 설치하려 했으나 기존 목욕탕업자의 반대로 아쉽게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제는 청산 다목적회관 건물이 완공됐으니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게 됐다. 둘째, 장위보 존치 여부에 대한 고민이었다. 60~70년대 벼농사를 목적으로 설치한 장위보를 과연 지금도 존치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됐다. 필자는 청산면
"봄에 나는 풀은 다 먹는다, 소가 먹는 풀은 사람이 먹을 수 있다"고 하지만 소리쟁이는 소가 날것으로 먹지 않는데, 살짝 데치면 소여물로 쓸 수 있다. 소리쟁이의 다른 이름인 우설(牛舌)은 잎 모양이 소의 혓바닥처럼 생겨서 붙여진 것이고, 또 양제(羊蹄)는 뿌리 모양이 양의 발굽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인데, 1596년 간행된《본초강목》에 나온다. 또 독채(禿菜)라는 것은 두피의 질환으로 머리털이 빠지는 증상을 치료하기에 생긴 명칭이라 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한국이 원산지로 표기된 소리쟁이는 우리나라에 6종이 자생하는데,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풀이다. 주름진 잎에 바람이 들면 쏴~아 하는 소리가 나고, 줄기가 서로 부딪힐 때 '솔읏' '소롯'과 같은 소리를 내고, 또 가을에 열매가 익을 때 바람이 불면 꽃대에서 요란한 소리가 난다고 하여 노래하는 소리꾼이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실제 소리꾼들과 혼동되고 식물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여 그 대신에 '소루장이'라 부르기도 한다. 소리쟁이는 '양제근(羊蹄根)'이라 처음 기록됐다. 서기 100년경 간행된 본초서에 등장한다. 이 내용은 6세기 양나라의 도홍경이 편찬한《신농본초경》에는 "양
가정의달을 맞이하여 카네이션에 관해 다루어보겠습니다. 카네이션은 세계 4대 절화로 그 명성을 자랑하는 꽃입니다. 카네이션이 작은 화분에 담겨 판매되기 시작한 것은 그 역사가 오래지 않았지만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의미로 기념일 축하에 쓰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어머니의 날 행사에 쓰이고 포르투칼에서는 혁명을 상징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에 기념화로 쓰이고 있습니다. 카네이션의 꽃말은 부모님의 사랑, 부인의 애정, 나의 사랑, 열렬한 사랑 등이 있으며 색상이 다양하게 나오기 때문에 최근에는 꽃말보다는 꽃 자체가 가진 상징성을 더 중요시하여 마음을 전하는 선물로 쓰입니다. 카네이션의 원산지는 유럽과 서아시아로서 1줄기에 1개의 꽃이 피는 스탠드형과 1줄기에 여러개의 꽃이 피는 스프레이형으로 나뉩니다. 특히 스프레이형은 꽃송이가 많고 연중 개화를 하기 때문에 분화형으로 인기가 좋습니다. 두 종류의 형태 카네이션 모두 일반적인 특성은 같지만 스프레이형 카네이션이 수명은 조금 더 깁니다. 시중에서 볼 수 있는 스프레이형 카네이션은 크게 2종류로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카네이션과 꽃송이가 오백원 동전에 견줄
그리스 신화의 최고신으로서 '주신(主神)' 또는 '신들과 인간들의 아버지' 로 불리는 제우스가 '행복의 신'을 곁으로 불렀습니다. 제우스는 행복의 신에게 '행복'이란 씨앗을 주며 적절한 곳에 숨겨 두라고 말했습니다. 행복의 신이 길을 떠나기 전, 제우스가 물었습니다. "어디에 숨길지는 생각해 보았느냐·" "네, 아무리 생각해도 깊은 바닷속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거친 파도와 풍랑을 이겨내는 사람만이 찾을 수 있도록." 제우스는 말없이 고개를 좌우로 저었습니다. 그러자 행복의 신이 잠시 생각한 후 다시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 위에 숨겨 둘까요· 용기와 도전 정신을 지닌 사람만이 찾을 수 있도록." 하지만 제우스는 여전히 고개를 저으며 묵묵부답이었습니다. 행복의 신이 머뭇거리자 제우스가 말했습니다. "깊은 바다와 높은 산을 찾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단다. 사람이 가장 찾기 어려운 곳은 바로 자신의 마음속이니 그 씨앗을 사람들의 마음속에 하나씩 뿌려 두고 오너라." 제우스의 말처럼 즐거움도 행복도 모두 우리의 마음속에 숨겨져 있습니다. 깊은 바다와 높은 산을 찾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은데, 어찌해서 우리 자신의 마음
모두 머리를 마주하고 모여들었다. 깨알처럼 작은 글씨를 살펴보는 눈빛이 유난히 더 반짝인다. '돼지고기'를 찾는 우리 한국어 교실의 뜨거운 풍경이다. 숨은 그림을 찾거나 게임을 하듯이 모두 하나가 되는 시간, 매우 절묘한 순간이다. 러시아, 베트남,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등 여러 나라에서 온 우리 한국어 교실 친구들이, 한국어로 쓰인 작은 과자봉지에 표시된 '제품 함유성분'을 찾아 읽는 모습이다. 이 순간에는 서로 밀거나 다투지 않는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 감싸주고, 이해하고 양보하면서 배려하고 모두 하나가 된다. 이런 모습을 바라보는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한국어 강사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한국어를 배우는 시간에 언어뿐만 아니라 한국문화와 학생들 고향의 언어와 문화 등 그야말로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배우는 소중한 시간을 함께 만들어간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시간을 기다리지 않을 수 없으며, 나 또한 이런 학생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돼지고기를 찾는 오늘 같은 날은 더욱 그런 날이다. 아울러 한국어 강사인 내가 초등학생인 우리 친구들에게 배우는 날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우리 한국어…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단 3초 내외라는 말이 있다. 아주 짧은 순간에 한 사람에 대한 평가가 내려진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처음 그 인상 그 느낌이 그 사람의 전부일까. 모르면 몰라도 대부분 시간이 갈수록 상대방의 본모습을 알게 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단 몇 초 아니면 몇 시간의 판단에서 파생되는 게 인간의 오만과 편견이다. 이 두 가지 오해가 가져올 수 있는 인간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 있다. 제인 오스틴( Jane Austen)의 '오만과 편견'이다. 어제 밤은 그녀를 만났다. 그녀의 대표작이면서 대중에게 200년 넘게 읽히고 있는 명작이다. 20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는 인간심리를 주제로 했기 때문이다. 특히 그녀가 21세에 쓴 글임에도 인간심리의 섬세한 표현, 치밀한 성격묘사 재치 있는 유머등 탄탄한 구성으로 많은 독자에게 작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소설은 18세기 후반 영국 중류 계급의 결혼문제를 둘러싼 이야기로 결혼하기까지의 과정과 남녀 주인공의 심리적 갈등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중산 계급인 베넷가문의 5자매가 배경이다. 그 중에서도 혼기에 있는 큰딸 '제인'과…
명절 때나 가족행사에 친인척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취직, 결혼, 진학 등의 자녀문제, 정치·사회·경제문제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간다. 그 중 빠지지 않는 것이 '부동산'이야기일 것이다. "우리 증조부는 어디에 땅이 얼마만큼 있었다", "할아버지 땅이 어디 근처에 있었다" 등 알지 못했던 재산에 대한 얘기를 듣게 되면 혹시 '우리가 모르고 있는 조상 땅이 있지는 않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이런 궁금증을 해소해 줄 방법이 바로 '조상땅 찾기'조회서비스다. '조상땅 찾기'조회서비스는 토지소유자 본인 명의와 조상 명의의 토지를 찾아주는 무료 서비스다. 갑작스러운 사망, 재산관리 소홀 등으로 후손들이 토지 소유현황을 알지 못할 경우 재산 상속권이 있는 사람에게 사망자의 토지소유현황을 무료로 제공하는 국민의 재산권 보호제도다. 이 서비스를 통해 보은군은 2017년 67명에게 243필지 123만8천553㎡, 2018년 41명에게 203필지 233만4천55㎡의 사망자 토지소유 현황을 제공했다. 조상땅 찾기 조회서비스는 가까운 시·도 및 시·군·구 지적업무 부서를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사망자의 토지소유현황을 제공받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신청자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