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붑니다. 하늘엔 구름이 흐르고 새들은 눈을 깜빡이며 재잘 웃습니다. 노란 바람개비가 팔랑댑니다.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그러나 나에게 오월은 아픈 기억입니다. 젊은 시절 오월은 광주의 주검들과 민주주의에 대한 부채의식으로 많은 불면의 밤을 보내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절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와의 만남은 나에게 새로운 희망의 동행이었지만 끝내 권력과 음모로 희생 된 그를 보며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한 좌절도 겪었습니다. 그 사람 노무현이 서거한지 올해로 10년이 되었습니다. 그날 아침 속보는 나의 가슴을 총탄처럼 뚫고 지나갔습니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한참동안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세상이 온통 캄캄하고 바람마저 정지해 있었습니다. 진정 우리 역사에서의 청명한 날들이 과연 얼마 되지 않음을 뼈저리게 느끼는 날 이었습니다. 모두가 아파했고 모두가 절망하였습니다. 그날 이후 가슴 속 화가 가라앉지 않아 눈물이 많아졌습니다. 사실 그날의 무기력과 허망함으로 세상에 대해 어떤 희망도 가지지 않았습니다. 애꿎은 술만 축내며 살았습니다. 지난 짧은 세월의 황홀한 그리움을 가슴에 간직하고 사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렇게 가슴 밑바닥에 슬
6월의 장미라는 라는 말은 이제 맞지 않다. 5월 초에 넝쿨장미가 절정을 맞았기 때문이다. 봄이 되면 추위가 가시기 전부터 내 눈은 자꾸만 사창도 주민센터의 담장으로 향한다. 넝쿨장미가 저렇게 우아한 빛깔을 낼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연한 살굿빛으로 담장을 덮는다. 꽃송이도 두 주먹을 합쳐 놓은 것처럼 큼직하다. 주민센터에서 지나는 시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관리하며 잘 돌본 덕인지 한해도 실망을 시킨 적이 없이 소담하게 핀다. 봄마다 사진을 찍어둔 것이 벌써 십년 가까이 된다. 동네 여기저기 붉은 장미가 요란하다. 왱왱거리는 벌을 피해 다녀야 한다. 어제는 한 송이 꺾어 화병에 꽂아볼까 하는 유혹에 다가가 코를 박고 향기를 맡는데 숨겨진 가시가 손끝을 찌른다. 나를 릴케로 알았을까. 장미를 사랑한 시인 릴케는 유언장에 자신의 묘비명을 다음과 같이 지어 놓았다. '장미, 오 순수한 모순, 그렇게/ 많은 눈꺼풀 아래 누구의 잠도 되지 않는 기쁨.' 예언을 한 것인지 참으로 아이러니한 모순 아닌가. 릴케는 결국 장미 가시에 찔린 탓에 파상풍으로 죽음에 이르게 됐으니 말이다. 릴케처럼 장미에 관한 시 한편 얻으려고 향기를 맡고 꽃잎을 쓰다듬어 보고…
충주 무술공원의 라이트월드 회사가 노아의 방주를 만들어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하자 충주시를 비롯한 관계기관과 라이트월드 찬성론자와 반대론자로 양분된 시민들이 또다시 논란으로 들먹일 전망이다. 그동안 라이트월드의 야심찬 관광지확대를 찬성해 왔던 충주시 마저 난색을 드러내는 이 노아의 방주 계획은 전국적인 유치추진위원회와 반대론자들의 한판 대결을 예고하며 폭풍전야를 맞고 있는 것 같다. 충주시는 무술공원 임대사업자인 라이트월드측이 영구 건축물이 될 수 있는 노아의 방주를 설치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서 반대를 하고 있지만 그 정도의 난관은 단체장의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해결 할 수 있는 정도의 사안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 것 같다. 종교 편향적인 특혜 시비도 일부 있지만 그것도 설득만 잘하면 해결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노아의 방주는 히브리 경전 또는 구약성경에 기록된 설화에 등장하는 배로,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에서 전승되는 기록 속에 등장하는 직육면체에 문이 옆에 있고, 뚜껑이 위에 달린 물에 뜨는 구조물이다. 구약성경 또는 히브리 경전의 모세오경 중의 창세기에 실려있으며 노아와 관련된 일련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기 때문에
지난해 말 지역신문에서 '학교급식 농산물 가격 결정, 농민은 빠져라'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았다. 학교급식에 들어가는 친환경농산물 가격 결정 시 생산 농민은 빠지라는 일부 군의원의 지적이 그 기사의 주요 골자다. 지구상에서 생산자가 직접 가격 결정을 하지 못하는 유일한 산업이 있다. 바로 1차 산업인 농수산물이다. 왜 그럴까?, 농수산물의 특성을 살펴보면 그 답이 보인다. 첫째, 일반 제품보다 계절적 편재성이 매우 심하다. 둘째, 부피가 크고 중량이 무겁다. 셋째, 부패성이 강하여 저장성이 매우 취약하다. 넷째, 양과 질을 균일하게 유지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다섯째, 수요와 공급이 매우 비탄력적이다. 위와 같은 특수성 때문에 농수산물은 일반제품이나 공산품과 달리 생산자가 직접 가격 결정을 하지 못하는 태생적인 취약점을 앉고 있다. 더구나 친환경농산물은 경제성보다는 사람의 생명을 먼저 생각하는 지속 가능한 순환농업을 추구한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고비용 저효율 농업이 될 수밖에 없다. 일반 관행 농산물보다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단순한 가격 위주의 시장 논리를 적용한다면 답이 나오지 않는다. 그나마 친환경 농산물은 생산 농민이 직접…
얼마 전 통계청은 올해부터 우리나라 인구의 자연 감소가 시작되었다고 발표했다. 인구통계학적으로 사망자 수보다 출생자 수가 적어지는 것을 말하는데,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주축이었던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시점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지만 통계학자들의 예상보다도 그 속도가 빨라 우리를 당혹스럽게 한다. 또한 올겨울 수능을 치를 전국의 고3 수험생 수도 전년대비 약 6만여 명이 줄고, 매년 학교를 입학하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제 개편이나 교사 수급 체계 등 교육 당국 역시 인구 감소에 대한 대책에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1970년대 추진한 가족계획 산아 제한 정책의 성공적 결실(·)이라고 하기엔 눈앞에 펼쳐진 결과들이 처참할 정도다. 꾸준히 낮아지는 결혼률과 신혼부부들의 출산 기피 현상은 나날이 힘들어지는 초·중·고 자녀들의 입시 과열과 사교육 폐해,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고도 그들의 앞을 가로막는 청년실업 문제를 생각할 때 결코 무관한 일이 아니며, 인구 감소 문제가 지금까지의 단순한 출산 장려책만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난제(難題)가 되어버렸을는지도 모를 일이다. 인구 감소와 더불어 저성장 국면으로의 전환, 제조업의 쇠퇴, 노사갈등 등의 문제는 더
'어린이'야말로 대한민국의 희망이기에 아이들이 행복하면 국가의 미래는 밝아진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의 천사 같은 미소를 지켜줘야 할 의무가 있다. 그 책무를 다하기 위해 아이들의 성장과정에서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 있다. 바로 아이들의 찬란한 미래는 건강한 몸과 마음, 그리고 사랑이 넘치는 가정의 행복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작년 8월 구미 어린이집 보육교사 아동학대 사건 등에서 확인했듯 현실적인 문제들이 뒤를 잇고 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의 최근 3년 통계에 따르면 아동학대 건수가 2015년 1만1천715건, 2016년 1만8천700건, 2017년에는 2015년 대비 무려 1만652 건이나 증가한 2만2천367건을 기록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우리가 주목해야할 것이 한 가지가 더 있다.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학대가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결과적으로 사망 등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킬 중대사건으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근거는 수치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경찰청 자료에 의하면 아동 재학대 사례는 2014년 1천27건에서 2015년 1천240건, 이듬해인 2016년에는 1천59
현관에서 신발장을 여는데 은색으로 반짝이는 것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가운데 원이 하나 있는 철사였는데 이건 뭐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더 이상 의미를 두지 않고 지나쳤다. 며칠 후 신발장에 넣어둔 전지가위가 없어져서 이리저리 찾다가 창고에서 발견했다. 다른 사람이 썼나 보다. 말라버린 꽃나무 가지를 자르려는데 벌리기도 힘들고 잘 잘려지지도 않았다. 왜 그런지 몰라 살피는데 스프링이 없다. 갑자기 스치듯 떠오르는 그것~ 그래 그 철사가 바로 여기에 있어야 하는 거였구나! 다시 신발장 앞으로 달려가서 여기저기 찾아보았지만 스프링은 이미 사라지고 흔적도 없었다. 늦었다. 몇 해 전 큰 맘 먹고 산 캡슐커피 머신이 고장 났다. 산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자꾸 물이 옆으로 새서 주변이 흥건해지기 시작했다. 몇 번 고쳐야지 생각만 하고 미루다가 아예 잊고 있었다. 문득 생각이 나서 업체에 전화로 의뢰하니 부품 하나를 보내주었다. 커피머신을 찾아 싱크대에 올려두는데 아주 작은 철사가 또 하나 떨어져 있었다. 전지가위의 경험이 있어서 이걸 버리면 안 될 것 같아 잘 보관해야지 생각하며 옆에 뒀다. 주말에 시간을 내어 부품을 바꿔 끼웠다. 그런데 아예
요즈음 한 종편 프로그램을 통해 혜성 같이 나타난 트롯 가수 송가인 신드롬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중년층을 열광시키고 있는 트롯 열풍, 왜 이런 현상이 생긴 것일까. 이들 젊은 가수들이 출연하는 '효 콘서트장'은 전국에서 매진을 거듭하고 있다. 향수를 자극하는 흘러간 노래를 듣는 청중가운데는 눈물을 연신 훔치는 이들도 목격 된다. 방송을 보면서 펑펑 울었다는 중년층도 있었다. '트롯이 이처럼 가슴에 와 닿는 노래였던가'라고 반문하는 이들도 있었다. 관객들 가운데는 연인을 동반한 20~30대의 젊은이들도 많이 보인다. 트롯은 한동안 음반계나 방송에서도 외면을 당해 왔다. 가수들은 아이돌에 비해 값싼 출연료, 방송시간의 배정 등 찬밥신세를 받아왔다. 왕년의 인기가수 동백아가씨를 부른 전설적 가수 이미자씨는 방송 편성시간에 불만, 늦은 시간대는 출연을 안 하기로 선언하여 화제가 된 적도 있었다. 트롯가수들은 인기인을 제외하고는 생활이 모두 어렵다. 노래만 가지고는 생활이 안 돼 다른 직업을 갖고 일하는 이들이 많다. 알바, 잡역부, 운전기사로 일하는 가수도 있다. 이번에 1등의 영광을 차지한 송가인 가수도 10여년의 무명생활 끝에 스타가 됐
낭성면 관정리에서 추정재라고 부르는 머구미고개를 넘어오면 도로 가에 큰 정자가 서 있는 아름다운 마을이 펼쳐지는데 자연지명으로는 가래울이라 부른다. 가래나무가 많이 있어서 '가래울'이라 하고 한자로는 '가래나무 추(楸)'자로 표기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 널리 산재해 있는 '가래울, 가래실' 등의 지명들이 모두 '갈라지는 길에 있는 마을'을 의미하고 있으므로 이곳 가래울도 아마 예전에 갈림길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가래울을 지나 산정말을 가기 전에 도로 우측 산능선에 전원주택이 들어서서 새로 생겨난 마을이 있는데 이 골짜기를 마을 주민들은 '썩은배미'라 불러 왔다. 지도에는 '작은 배미'라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 어떤 이유로 이러한 이름이 생겨나게 되었으며 어떤 의미를 가진 이름일까· '썩은배미'라는 지명은 그 이미지가 별로 좋지 않은데 다른 지역의 지명에도 많이 나타난다. 경기도 파주시 하지석동의 '썩은배미'와 경북 울진군 근남면 수곡리의 썩은배미들을 비롯하여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공북리의 '썩은다리' 들은 '썩다(腐)'라는 의미로 들리지만, 보은군 회인면 오동리의 '사근다리', 옥천군 동이면 세산리의 '사근다리', 옥천군 동이면 석
지난 2014년 출범한 통합 청주시는 '도시농업관'이라는 기구를 설치하고 도시농업을 중점 육성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주시에서 '제8회 대한민국 도시농업 박람회'가 열리게 돼 무척 기쁘다. 청주시는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산림청, 충청북도와 공동 주최로 충청권에서는 첫 번째로 도시농업축제인'제8회 대한민국 도시농업 박람회'를 개최한다.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청주시농업기술센터(청주시 상당구 남일면 단재로 480) 일원에서 열리는 박람회는 '생명문화도시, 농업을 만나다'라는 슬로건으로 펼쳐진다. 청주시농업기술센터 공무원 130여 명은 전국 도시민과 85만 청주시민을 위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풍성하게 준비하기 위해 불철주야 손님 맞을 준비에 힘쓰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개막식, 지식포럼, 전시행사, 체험·참여행사, 경진대회, 부대행사 등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 중 '지식포럼'은 농정원의 '도시농업 민관 합동정책 워크숍',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의 '원예치료워크숍', 농수축산신문의 '시티팜 토킹콘서트', 그리고 우리에게 친숙한 김봉곤 훈장, 스타 소년농부 한태웅 군이 참여하는 '도시농업 토크쇼' 등으로 진행된다. '전시행사'는…
올해도 아까시 꽃이 곱게 피었다. 작은 꽃송이들이 뽀얀 얼굴을 맞대고 방글거리는 양이 금방이라도 까르르 소리 내어 웃을 것만 같다. 나의 마음은 꽃향기 따라 그때 그 언덕으로 살며시 숨어든다. 내가 첫 발령을 받은 임지에서, 아까시 꽃향기 가득한 남한산성으로 야유회를 가게 되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산 중턱쯤 올랐을 때 길에 주저앉아 진땀을 흘리는 할머니와 아내의 골절된 발을 붙들고 울상이 되어 쩔쩔매는 할아버지를 만났다. 그 지방 공무원이었던 우리들의 입장은 난처함을 넘어 곤욕스럽기까지 했다. 이때 우리 과에 K가 육중한 할머니를 업고 내려갔다. 멀어져가는 뒷모습에서 꽃향기보다 더 진한 향기를 느꼈다. 그날 이후 나는 K를 종전과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었다. 성숙한 인간미와 생명력 넘치는 에너지에 매료된 것일까· 얼마 후 그도 나에게 남다른 마음임을 알게 되면서 삶의 의미와 가치가 한층 더 부여되는 느낌이었다. 우리는 시간이 갈수록 서로 깊이 신뢰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어느 시점에서 생각이 엇갈렸다. 우리 가족에게 기독교 신앙은 변할 수 없는 가치이고 삶의 기본이었다. 그런가 하면 그는 완고한 유교 집안의 장남이었다. 그는 교회에 나가는 나를…
사방에서 불이 났다고 아우성이다. 땀과 눈물로 이룩한 경제가 잿더미가 될 수도 있다고 걱정하는 소리도 높다. 불을 꺼야하는 위정자들은 불이 난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니까 어떻게 끌 것이냐는 대안도 제시하지 않는 형국이다. 불은 맨 처음 친북 문제서 타오르기 시작했다. 북한과 공존한다는 것은 누구나 원하는 일이지만 너무 집착한다는 데서 불만의 불이 붙기 시작했다. 북한은 변하지 않는데 우리만 일방적으로 목을 맨다는 데서 걱정의 불도 치솟기 시작했다. 이때 민심을 파악하고 다른 곳으로 옮겨 붙지 못하도록 방비했으면 민생으로 확산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문제는 민생현장이 가랑잎처럼 바짝 말라있었다는 사실이다. 우리도 먹을 게 없는데 거짓말만하는 북한을 어떻게 믿고 언제까지 퍼주기만 할 것이냐는 불만이 들끓기 시작했다. 이때라도 아우성치는 민심을 수렴해 속도를 조절했으면 민생을 살리는 문제에 집중할 수 있었을 것이다. 불길을 더욱 치솟게 만든 건 민생은 제쳐두고 적폐청산에 몰두한다는 불만이다. 어느 사회고 적폐가 없을 수 없고, 대청소를 하듯 주기적으로 청산하는 작업은 필요하다. 그렇지만 국사는 경중(輕重)과 완급(緩急)이 있는 법이다
재산하면 먼저 떠올리는 것이 부동산이나 현금 등 재물이다. 그런데 그것 보다 더 소중한 재산은 '성격'이다. 재물은 물질적인 것으로 유동적이며 제한적 가치이지만 성격은 정신적인 것으로 무한한 부동적 가치이다. 그래서 재산으로서의 성격이 재물보다 소중하다. 성격은 사람에 따라서 다양하다. 성격 중에 좋은 성격이라 하면 뚜렷한 자기 주관이 있고, 확고한 의지, 진취적이고 변함없는 끈기와 성실 근면하되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편안한 사람 그런 성격이다. 좋은 성격에 타고난 재능을 개발 성실하게 실천한다면 반드시 성공한다. 무엇보다 하면 즐거운 것, 그리고 노력에 비해 성과가 크게 나타난 것, 그게 타고난 재능이다. 그 재능에 도전을 하되 자신감을 가지고 '나는 할 수 있다' 그런 마음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성공한다. 가끔은 예외가 있다. 그것은 행운이다. 그런 사람 10중 8·9는 성격이 적극적이며 쾌활하고 끈기가 있다. 그런 사람 어떤 고난이 닥쳐도 좌절하지 않는다.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경기 펜싱경기에 출전한 박상영이 결승경기에서 10대14로 한 점만 내 주면 지는 상황에 마음속으로 '나는 할 수 있다. 할 수 있어'를 몇
고례(古禮)에는 어른다운 어른이 되는 성년(成年)의 예(禮)를 성대하게 치렀는데 이를 남자는 관례(冠禮), 여자는 계례라 해 관혼상제(冠婚喪祭)의 첫 관문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 이후 관례는 사라졌는데 향교나 대학교, 군부대, 자치단체 등에서 성년식을 치러주어 우리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어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1973년부터 1974년에 걸쳐 각각 4월 20일에 성년의 날 기념행사를 하였으나 1975년부터는 청소년의 달인 5월에 맞추어 날짜를 5월 6일로 바꾸었다가 1984년에 이르러 현재와 같은 5월 셋째 월요일에 성년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의식은'성인식'또는'성년식'이라고 하는데 만 19세가 되는 성인에게 의례를 베풀어 어른이 되었음을 인정하고 축하해 주고 있습니다. 옛날에는'관례'와'계례'를 묶어서'성년례'라고 했고, 성년례는 남녀가 결혼하기 전에 반드시 치러야 하는 의식이었습니다. 곡식이나 과일에 비유하면 익었다고 보아 미성년에서 성년이 되면 어른 대우를 해 주는 의식을 치러주었던 것입니다. 남자는 보통 열다섯에서 스무 살 사이에 땋았던 머리를 풀고 상투를 틀어 관을 쓰면서 성인식을 치렀습
우암산 자락 거처가 온통 녹색바다에 파묻혔다. 이곳 상좌골 오르는 길옆에 피었던 이팝나무 꽃은 흰 눈이 되어 아스팔트위에 때 아닌 설경을 그렸고 짙은 꽃향기로 자극하던 아카시아도 누렇게 퇴색되면서 꽃잎을 맥없이 땅위에 떨어뜨린다. 연록색의 조화가 무너지더니 녹색 바탕에 빨간 장미만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고 있다. 집 뒤뜰의 가족같은 감나무 소나무 연산홍 국화등은 녹색 옷을 입고 자태를 뽐낸다. 엊그제까지 우리 집을 지키던 검둥이는 먼나라로 떠나고 들고양이 한 마리가 빈자리를 메꾼다. 삼남매 자식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떠나보낸 우리 부부가 10년 가까이 살아온 거처는 밖에서 생활하는 우리보다 이들이 변함없이 지켜주는 가족이다. 돈을 투자해서 먹을거리를 마련해 주는 동물 가족은 밥값이라도 해야겠다고 짖어대고 울어대고 분주하지만 식물이라 불리는 가족들은 너무나 내성적이고 조용하다. 한자리에 자리 잡으면 옮겨주기 전엔 끔쩍도 하지 않고 굳굳함을 보여 가끔은 그 존재를 잊어 버릴 때가 있다. 이들의 조용함은 집안에서 보호받는 가구나 벽에 걸린 그림들의 정숙성과는 전혀 다르다. 가만히 있는 것은 바로 적극적인 삶의 형태일 뿐 식물들은 그 부동의 자세 안쪽
칼란코에는 다육식물로서 연중 개화하고 키우기 쉬운 장점이 있는 까닭에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격 또한 저렴하여 초보자가 키우기 안성맞춤인 식물입니다. 칼란코에의 원산지는 마다가스카르로 열대지방에서 자생하는 식물입니다. 대략 30~50cm 높이로 자라며 잎은 다육질로서 모양은 타원형을 띄고 있습니다. 잎의 색은 연녹색이고 주로 꽃을 감상하는 식물로 꽃은 겹꽃의 경우 '칼란디바' 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해를 보는 시간에 따라 꽃을 개화하는 식물이므로 실내에서 계속 꽃을 보기 위해서 일정 시간 해를 차단해야 합니다. 덮개를 만들어 씌워주거나 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합니다. 새로운 꽃을 원활하게 피울 수 있도록 일조량을 하루 10시간 이하로 조절해주는 예도 있습니다. 칼란코에의 생육 적정온도는 약 18~25℃ 이기 때문에 실내에서 키우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또한, 건조함에 굉장히 강한 식물이므로 냉/난방을 하는 실내에서도 잘 적응합니다. 10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실외에서도 생육할 수 있으므로 상가 또는 사무실에서도 키우기 적합한 식물입니다. 칼란코에 또한 여타 다육식물과 마찬가지로 물을 자주 주실 필요는 없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
새소리에 잠이 깨었다. 산새가 쪼아 문 초여름 내음이 싱그럽다. 아침 해가 여명을 가르는 순간 일제히 터뜨려진 교향악이다. 여름방학 숙제로 새집을 짓고 좋아하던 작은 아들이 생각났다. 초등학교 3학년 때였으니까 지금부터 꼭 25년 전의 일이다. 방학이 시작된 지 열흘쯤 지난 어느 날이었다. 마당을 쓸다가 담장 가까이 지푸라기로 만든 새집이 하나 있는 걸 보았다. 며칠 전부터 새집을 만든다고 들락날락했었다. 어떻게 구했는지 짚을 한 모숨 가져 와 그 중 부드러운 것을 추려내서는 보기에도 앙증맞은 집을 만들었던 것이다. 아이는 제 깐에도 신기했는지 항상 곁에 두고 지냈다. 습기 찬 날은 장독에 내다 널고 올 하나라도 빠질까 봐 신경을 쓴다. 뜰에 널면 편할 텐데, 여럿이 드나들다가 망가뜨릴 게 걱정인지 굳이 그 곳으로 가져간다. 마당을 쓸다가 본 것은 잠깐 볕에 말리느라고 내다 널 때였다. 새집은 그런 식으로 책상 위에 혹은 가방 속에서 보물처럼 다루어졌다. 거기다 알을 까서 키운다고 생각하면 나까지도 설ㅤㄹㅔㅆ다. 수풀 이슬 머금어 동글동글해진 산새 알이 귀여운 노래와 함께 포르르 날아오른다. 언제쯤 귀여운 노래를 부르게 될지 알 수 없지만 그것을
'이크!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네!' 4시 반경 번뜻 눈을 떴다. 오늘은 두 시간 반 거리의 학교로 선비 교육하는 날이라 차가 밀릴 까봐 아직 사위 어둑한데 차의 시동을 켠다. 운전대를 잡고 점차 밝아지는 하늘을 보는 것은 나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이제껏 제일 기뻤던 때는 학회 제출용 논문에 "끝"자를 쓸 때였고, 그 다음이 밤새워 공부하다가 책상에서 새벽을 맞이하는 것이었다. 창문 여명이 어스레 밝아지면 이 세상을 이끌어가는 듯 흐뭇한 느낌에 다시 정신이 맑아졌더랬는데 그 감흥이 다시 새롭다. 일본 동경대 명예교수 오가와 하루히사는 노인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개체적 자아에서 관계적 자아로 나가고, 일자리를 찾는 것에서 철학을 찾는 것이라 했는데 노인은 심심해서 죽는다는 말에 대한 해법도 되겠다. 신 노년에게는 봉사할 거리, 전원생활, 지갑에 용돈을 더할 일, 취향에 맞는 일, 공부할 기회 마련 등의 요건이 필요하다니 모름지기 보람된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리라. 이에 비추어 보면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에서의 재능 봉사는 퇴계선생 공부로 마음 수양을 먼저 한 뒤에 학생 및 일반인에게 배운 바를 전수하므로 공부와 보람의 두 가지를 얻을 수 있다.…
한밤중 기습 공격이었다. 경쟁국보다 두 시간 먼저 출시되어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은 5G 상용화 이야기다. 누군가에겐 절체절명의 긴박한 순간이었지만 나 같은 기계치에겐 강 건너 불이요, 밤잠을 설치게 한 달밤의 체조일 뿐이었다. "빠르고, 빠릿하고, 더 많이 품는다."라는 슬로건은 5G의 특징을 간결하게 표현한 문구다. 그중 '빠름'은 단연코 5G의 얼굴마담이다. 초월할 초자를 붙인 속도에 장단을 맞춘 통신업체는 초고속 세상을 손에 쥐어보라며 뭇사람을 부추긴다. 도대체 얼마나 빠르길래 저렇게 호들갑을 떨까. 감感이 오지 않으니 흥興도 일지 않는다. 빠른 세상에 어울리지 않게 나는 매사에 느리다. 가뜩이나 굼뜬 사람이 위급한 상황과 맞닥뜨리면 더욱더 궁싯거린다. 아니 침착해진다. 후드득거리는 마음과 달리 두 발에 힘이 들어가고 사고는 냉철해진다. 남편이 실험실 폭발 사고로 응급실에 실려 갔을 때도, 엄마가 교통사고로 길바닥에 쓰러졌을 때도 나는 꼼짝 않고 서서 긴 과정을 눈에 담았다. 이런 나를 보며 냉정하다고 말하는 누군가를 향해 '아니요. 침착함은 느림의 다른 얼굴일지도 몰라요' 따위의 객쩍은 생각을 구시렁거리다 문득 무협 영화에 나오
우리나라의 보행자 사망 교통사고 비율은40%로 2015년 기준OECD 보행자 사망률 19%에 비해 약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보행자 사망자의 절반이 넘는 54%가 노인보행자와 어르신 운전자 사망이다. 또한 70세 이상 운전자가 교통사고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해 2011년 100여명에서 2015년도에는 205여명에 이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고령화 사회로 인해 늘어나는 어르신 보행자 및 운전자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 하다. 먼저 노인(어르신)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교통법규 홍보 등 교통안전교육과 캠페인을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70세부터 인지기능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에 맞춰 올해부터는 적성검사 기간을 현행 5년에서 3년,1년으로 단축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일 것이며, 횡단보도 보행자 신호등 점멸시간이 늘어나고 제한속도가 어린이 보호구역인 스쿨존처럼 30Km/h 이내이며, 특정시간과 구간별로 자동차의 통행이 금지 되거나 제한된다. 차량운전자와 마찬가지로 노인보행자의 경우 젊은 사람에 비해 인지 반응 시간이 30%정도 더 오래 걸리고 위험인지 능력도 저하되어 횡단보도를 건널 때 70세 이상의 어르신은
여우도 죽을 때는 살던 곳을 돌아보고 죽는다고 한다. 이것이 수구초심(首丘初心)이다. 여우가 죽을 때 자신이 살던 굴 쪽으로 몸을 바르게 하고 죽는다는 뜻으로 살던 굴을 고향으로 확대하여 여우와 같은 미물도 죽을 때 고향을 떠올리는데 사람들은 더욱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강태공은 주(周)나라 사람이었다. 그러나 제(齊)나라에서 벼슬을 하며 제나라에 살았지만 제사는 주나라에서 지냈다는 것으로 예기(禮記) 단궁상편에 나오는 고사에서 유래된 말이다. 죽어서도 고향에 묻히고 싶어 한다는 생명의 정서를 나타내는 말은 사람 정서의 근본적 마음의 장소로 고향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첨가되지 않은 순수한 사람다운 마음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이러한 순수한 마음속에는 사람다운 사람을 꿈꾸는 것이라고 본다는 것이다. 고향이 모든 것을 풍족하게 하거나 좋은 것만은 아닐 것이지만 당시 살았던 자신의 추억이 고향을 그리워하게 만든다. 고향은 사람, 공간 그리고 사물들에 대한 것들로 시간의 차이가 있더라도 기억 속에서는 자유로이 섞여있는 종합적인 것이 고향에 대한 기억이다. 그래도 고향에 대한 기억의 토대는 땅에서 시작된다. 그 기억이 사
미세먼지 때문에 며칠째 창문을 열지 못한 가슴이 답답하다. 신문이나 방송에서도 연일 미세먼지의 폐해를 알리고 재난 문자 메시지에서 노약자는 바깥출입을 자제하고 외출 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 하라고 한다. 마스크도 어떤 제품을 사용하라고 상세하게 알려주며. 전에는 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이를 보면 뭔가 찜찜하게 느껴지고 혹 밤길에라도 만나게 되면 불안감이 들어 피해 지나갔다. 그런데 이제는 낮밤 가릴 거 없이 여러 색상의 마스크를 하고 거리를 활보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래서였을까, 미세먼지의 공포로부터 벗어 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2월 중순에 봄나들이를 한다는 소식이 더없이 반가웠다. 년 중 행사인 동창회를 고향에서 해 왔는데 올해부터 농번기가 아닌 계절에 여행을 하기로 결정을 했던 터. 그 첫 번째 행선지는 동해안 이란다. 출발지 영동에서 대전을 경유하고 청주에서 우리를 태운 버스는 여주 휴게소에서 서울 친구들과 합류하였다. 버스 안에는 반가운 인사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로 웅성거렸다. 시끌벅적한 정겨운 소란스러움은 사춘기 시절 학습시간에 "조용히 하라"는 선생님의 외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떠들던 모습 그대로였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반백의 머리
우리가 흔히 부르는 대중가요의 또 다른 이름은 유행가이다. 유행가란 '한 시절 유행하다가 사라지는 노래'라는 뜻이다. 클래식음악과 달리 대중가요는 생명이 그리 길지 않음을 꼬집어 약간 경시하는 의미도 담겨있는 말이다. 하지만 누구나 쉽게 익히고 부를 수 있어서 서민적이며, 거친 삶이 그대로 녹아있어서 잡초처럼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원로가수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는 대중가요이지만 유행가의 범주를 훨씬 넘어섰다고 할 수 있다. 그 노래가 나온 지 6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퇴색되지 않고 사람들의 가슴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월남전이 한창일 때, 이미자 가수는 2박3일이나 걸리는 긴 여정 끝에 사이공에 도착하여 위문공연을 펼쳤다. 매일 죽음과 맞서고 있는 수많은 장병들은 공연 중 동백아가씨를 따라 부르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아예 눈물바다가 되어버려서 공연을 하던 사람들은 격려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장병들을 울리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을 할 정도였단다. 10여년 세월이 흐른 후 이번에는 독일로 날아갔다.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던 광부와 간호사들을 위한 공연을 펼쳤는데 그곳에서도 그러한 일이 일어났단다. 공연이 끝난 후에 두 손을 꼭 잡고…
이름. 다른 것과 구별하기 위해 사물, 단체, 현상에 붙여서 부르는 말이다. 저 공공기관이 뭐하는 곳이지?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다. 새로운 생명이 태어날 때, 창업을 준비할 때, 설렌 마음으로 이름을 짓는다. 새 정부가 출범할 때도 비전을 담아 새롭게 정부명을 붙이곤 한다. 모두 새로운 시작과 찬란한 미래를 꿈꾸면서 이름을 생각한다. 공공기관도 예외는 아니다. 공공기관은 공익을 위해 일하는 곳이고 존재 의의는 국민이다. 공공기관의 이름(사명)이 국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다. 공공기관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기능이 변하고, 새로운 혁신을 추구한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공공기관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상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은 끝없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한다. 사업 범위를 축소시키거나, 확대하고 때로는 기존의 업무를 민간에 넘기기도 한다. 모두 국민의 이익 즉, 공익을 위해서다. 공공기관이 기관의 이익만을 위해 일한다면 국민은 외면하게 될 것이다. 공공기관의 변화의 첫 걸음은 올바른 이름을 찾는 것에서 부터 시작될 것이다. 이름을 통해 국민들에게 기관의 역할과 기능을 알릴 수 있기 때문
한 달 전쯤 당직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면서 오랜만에 시내버스를 탔다. 한 10분쯤 지났을까· 갑자기 고성이 들렸다. 내려야 할 정류장을 놓친 승객이 버스기사에게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차를 세우라고 요구하고 있었다. 버스기사는 별 대꾸 없이 운행을 계속했다. 그 승객은 계속 소리를 지르며 차를 세울 것을 요구했고, 버스기사는 여전히 대꾸 없이 다음 정류장도 그대로 지나쳤다. 이에 감정이 폭발한 승객이 곧장 버스기사 옆으로 가서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 뉴스에서나 보던 장면이 내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그제야 버스기사는 흥분된 감정을 자제하는 듯 낮은 목소리로 승객에게 말했다. "버스에서 내리시려면 벨을 누르셔야죠." 이번 일은 단순히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회 갈등의 축소판이다. 승객의 실수로 내려야 할 정류장을 지나쳤음에도 불구하고 버스기사는 싫은 소리를 듣게 됐으며, 버스 안의 다른 승객들은 불쾌한 상황을 맞닥뜨렸다. 결국 버스 안에 있는 사람 모두가 피해자가 된 것이다. 예기치 않은 작은 실수가 보다 큰 갈등을 낳은 셈이다. 예나 지금이나 사회 갈등이나 분쟁이 없었던 때는 없다. 이해관계가 얽히고설켜 크고 작은 사건이 끊임없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