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걷다 자동차에 부딪힐 뻔한 일이 있었다. 내 손에는 스마트폰을 들려져 있었고, 스마트폰 세상에 갇혀있던 나는 바깥세상에 대한 주의를 기울일 수 없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퓨 리서치에서 조사한 결과 27개 조사 대상 국가 중 우리나라가 스마트폰 보급률이 95%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런 스마트폰을 단 몇 시간 사용하지 않는다면 어떨까? 우리는 스마트폰 알람 소리로 하루를 시작하고 업무시간 중 쉬는 시간마다 스마트폰을 손에 놓지 못하고 있다. 예전에 근무일에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온 적이 있었는데 불안감이 들고 예민해졌던 경험이 있었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과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 공동연구팀이 국내 대학생 6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6.5%가 스마트폰 중독이었다. 스마트폰이 보급된 이후 우리는 직접적인 대면 대신에 SNS를 통한 소통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중독은 정신 건강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한다. 인체는 눈으로 들어오는 빛을 통해 낮과 밤을 인식해 생체 리듬을 조절한다. 밤 시간 과도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인체가 낮과 밤을 혼동하기 쉬우며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강한 청
그동안 하수도는 '더러운 물을 모으고 처리하기 위해 설치한 시설'로만 여겨져 왔으며 그 주된 기능 역시 도시 위생 및 침수 방지였다. 지구 전체 수자원량은 변함이 없는 반면 인구증가와 도시화, 생활수준 향상, 경제활동 증가, 이상기후 등으로 인해 물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물 수급의 지역적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우리나라 1명당 연간 가용 수자원량은 1천453㎥으로 세계 153개 국가 중 129위 수준이고 특히 하천 취수율이 36%로 물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은 국가군에 속해 가뭄 시 물이용이 취약한 실정으로 보다 안정적인 대체수자원의 발굴이 필요할 때이며 크게 주목받고 있는 것 중 하나가 하수처리수의 재이용이다. 하수를 '버려야 하는 물'에서 '소중한 자원'으로 바라보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도시는 인간이 생활하며 사용한 물을 처리하기 위해 하수처리장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70억 t의 하수처리수가 발생하고 있고 이는 우리나라 전체 연간 수자원이용량(337억 t)의 20%에 해당하는 양으로 도시마다 대형댐(저수지)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 셈으로 가뭄에도 안정적인 수량 확보가 가능하다. 2017년 하수도 통계에 따
해맑은 리듬이 귓전을 파고든다. 처마 끝에 매달린 풍경이 바람에 부딪친다. 꿈같은 이미지 속에서 더 이상 아름다울 수 없는 여운을 듣는다. 바람이 불어야만, 그것도 거센 바람일수록 아름답게 울리는 풍경의 근원에서 '라인 강의 종소리'를 생각했다. 라인 강은 서부 유럽에서 가장 큰 강이다. 강어귀로부터 990km까지 배가 다니고 있으며 운하로 이어져 발트해와 흑해로 흘러든다. 바로 이 강변의 城(성)에 바람이 불면 소리가 나게끔 장치를 한 사람이 있었는데 며칠이 지나도 이렇다 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어느 날 뜻밖의 소리를 들었다. 아름답고 섬세한 음향이 강가에 울려퍼졌다. 며칠 전 설치해 둔 장치가 떠올랐으나 둔탁했던 소리를 생각하면 그럴 리가 없다고 보았다. 문제의 소리는 그 동안에도 점점 뚜렷해졌다. 달리 짐작할 만한 곳을 찾지 못한 그는 혹시나 싶어 창문을 열었다. 그리고는 깜짝 놀랐으니 소리의 진원지는 바로 그 城이었다. 엄청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천둥이 울고 벼락이 때리는 가운데 세상은 암흑에 뒤덮였다. 그리고는 문제의 아름다운 소리가 들렸다. 태풍 속에서 선율처럼 떠오르던 그 소리. 한 치 앞도 보이지
교사 시절에 중학교로 전근하고 관내 교육청 주관 모의고사를 본 결과 과목 성적이 하위로 나왔다. 직전 고등학교 때는 수능 모의고사에서 전국 3위를 벗어나지 않았는데 완전 망신이다. 상황을 분석해 보니 국, 영, 수 숙제가 워낙 많아 학생들이 국사를 집에서 복습할 시간이 전혀 없다. 하여 그 시간에 배운 것을 완전히 정리할 수 있도록 수업 내용을 요약한 아래에 단계별 문제를 제시하는 프린트 수업으로 전환하였다. 이 때문에 수업 준비물 만드느라 난로 주변 정담도 못 하게 되었다. 신학기 인사차 교무실에 들렀던 책방 사장에게 이 모습이 생경하였는지, '선생님은 쉬는 시간에 무얼 그리 쓰고 계시나요·'라 묻기에 의도를 말하자 좋은 생각이라며 책으로 출판하잔다. 졸지에 지학사와 계약을 맺은 나의 교육 자료가 전국 서점에서 판매되었다. 이 결과 저자 직강을 들은 아이들 성적도 올라가고, 마니아용 고급 오디오가 재산목록 제1호로 거실에 들어서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 그 오디오가 전체 수리를 받게 되었다. 수리를 하러 온 기사가 요즘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갑질을 당하는 세상이라며 탄식을 하는데 들을 만하다. 이 분은 나이 어려서 기술을 배웠고, 공부도 하여 공학박사
아들을 경기도 부천에 내려놓고 왔다. 올해 간호학과 4학년인 아들은 요즘 실습하러 다니기 바쁘다. 이번에는 연고지를 떠나 멀리 경기도에 있는 병원으로 실습을 나가게 되었다. 가져가야 할 짐도 많고 길도 멀고 해서 승용차로 데려다주고 왔다. 손을 흔드는 아들을 뒤로하고 떠나오면서 왠지 가슴이 짠했다. 몇 년 전 아들이 군대 생활할 때에도 휴가가 끝나는 날엔 꼭 부대 앞까지 데려다주곤 했다. 아내의 넘치는 사랑 때문이다. 그때 겪은 이별에 비하면 이번 이별은 기간도 짧고 거리도 가깝고, 군대 생활만큼 힘든 생활을 할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짠할까· 그동안 내가 나이를 몇 살 더 먹은 탓인가. 우리 부부에겐 아들이 둘이 있다. 큰아들은 고등학교 때부터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어 집을 나가 산다. 대학교도 서울로 가고, 직장생활도 서울서 하고 있어 우리 부부 곁으로 회귀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작은아들은 다행히 집 근처 대학에 다니고 있어 아직까지는 우리 부부와 함께 살고 있다. 취업하게 되면 어찌 될지 모르지만 아직은 우리 품 안에 있다. 나이 들면 자식들은 부모 곁을 떠나게 마련이고, 부모의 집은 빈 둥지가 되어간다. 늙은 부모와 자식들이 떨어져 사는
대한민국은 전 세계 스마트폰 보급률 1위에 손꼽히는 IT 강국이다. 사람들은 디지털 기기 없이 생활하는 것을 불편해하며, 누군가와 마주 보고 대화하는 것보다는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소통하는 것에 익숙하다. 또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어두운 이면이 존재한다. 자신의 정보 노출 없이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부도덕한 말이나 표현을 여과 없이 내뱉는가 하면 댓글로 상대방을 근거 없이 비난하거나 모욕하는 경우로 인해 오해와 갈등이 부각되고, 사회문제가 되기도 한다. 물론 현실 세계에서도 상대방과의 대화에 있어 오해와 갈등은 빈번하게 일어난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디지털 세계에서의 의사소통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들은 오히려, 상대방과 마주 보고 대화하는 것에 어색함을 느끼며 혹시나 대화 과정에서 오해가 생겨 갈등이 발생했을 경우 대처가 미흡한 경우도 있다. 소셜 미디어와 같은 온라인에서든, 현실에서든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경청이다. 예부터 항상 강조돼 온 덕목이지만 요즘같이 얼굴을 마주하는 대화에 익숙지 않은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더욱더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생각한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면 우리에게 어떤 점이 이로울
어릴 적 동네 축구를 하다보면 선수들이 위치도 없이 다들 공만 보고 우르르 몰려다니며 축구를 했다. 골키퍼 하나만 자리가 있을 뿐이고 나머지 모든 선수는 공을 향해 뛰었다. 멀리 공을 뻥하고 차놓으면, 다들 공을 잡기위해 뛰고 또 뛰고 계속해서 뛰기만 할뿐이었다. 골대 앞에서 우왕좌왕하다가 그냥 골인이 되었다. 기술도 없고 전술도 없으니 달리기 빠른 선수가 좋은 선수로 생각되는 시대였다. 요즘은 동네 축구도 오른발, 왼발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선수의 위치도 고려한다. 예전처럼 우르르 몰려다니는 일은 거의 없고 위치별로 패스를 통해 경기장을 넓게 사용한다. 이렇게 달라진 것에는 경기를 읽고 조율하는 코치나 감독이 있어서 가능해진 일이다. 코치의 일은 경기를 읽고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능력을 개발하고 적제적소에 사용가능하도록 다양한 전술을 개발한다. 상대 팀의 상황을 고려하여 다양한 전술을 준비하고 선수 모두 다양한 전술을 이해하고 실행 가능토록 조련 한다. 선수가 기능인처럼 단순히 전술만을 소화해도 되지만 모든 운동에는 정신적인 동의가 없으면 신체의 움직임을 이끌어내기 어렵다. 그렇기에 코치는 선수의 신체적 능력 향상과 함께 정신적인 성숙도 함께 만들
5월을 청소년의 달로 지정한 의미는 청소년들의 능동적이고 자주적인 주인의식을 고취하고, 청소년 육성을 위한 국민들의 참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함일 것이다. 꿈은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을 말하는 것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꿈을 이루고 나면, 또 하나의 새로운 꿈을 꾸게 돼, 꿈은 단계를 이루고 있다고 할 수도 있고, 변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꿈이 있다는 것은, 마치 드넓은 바다에서 나침판을 가지고 항해하는 것과 같은 것이어서, 목표를 향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며, 또, 자동차의 내비게이션과 같은 것이어서, 내비게이션이 운전해 낯선 곳을 찾아 떠날 때 잘못된 길로 들어서지 않고, 정확하고 빠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알려주는 것과 같이, 방황하지 않고 바르게 가도록 도와줄 것이다. 그래서 알리바바의 마윈은 꿈이 없이는 단 1분도 살 수 없다고 했을 것이다. 청소년이 꿈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또 청소년들이 어떤 꿈을 꾸고 있고, 가꾸고 있는지에 따라서 인류의 미래가 달려 있는 것이며, 우리가 지금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의 해결로 보다 진보하는 사회를 달성할 수 있는 것이기에, 청소년의 꿈
오늘 새벽, 나의 핸드폰에는 메시지 도착을 알리는 알람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린다. '공무원 비상소집이 발령되었으니 1시간 이내로 응소하라'는 것이다. 나의 주거지와 직장 간의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기 때문에 평소 아침처럼 움직이다가는 응소시간에 맞추기 어려울 것 같아서 서둘러 옷만 걸치고 직장으로 향한다. 이상은 오늘 나의 일과시작 모습을 간략하게 그려본 것이지만, 아마도 대한민국의 공공부문에 종사하는 대부분 사람들의 오늘 새벽 모습일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공무원으로 산다는 것'에 대하여 사람들 마다 평가나 생각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요즘처럼 직장 구하기가 어려운 시대에는 출근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만 해도 감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무로타니 가쓰미'는 2013년 '악한론(惡韓論)', 2014년 '보한론(呆韓論)'을 쓴 대표적인 혐한론자(嫌韓論者)로 잘 알려져 있다. 내가 뜬금없이 이 일본인을 거론한 이유는 일본 제국주의의 먹이가 되었던 치욕의 역사를 기억하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일본을 좋은 감정으로 대할 수 없는 동시에 현재 일본 내에서도 한국에 대한 나쁜 감정이 만연해 있고 이 일본인처럼 서로에 대한 악감정(惡感情)을 부추기는
연수원의 봄이 화사하다. 담백한 미선나무꽃이 단재관 앞을 소담스레 밝히더니 단재둘레길에는 진달래꽃이 수줍게 미소지었다. 이윽고 봄볕에 반짝이던 사과나무꽃들이 벌들을 불러 모으더니 연둣빛 새잎과 더불어 철쭉이 한창이다. 당나라 백거이가 단재의 뜰에 초대받았다면 앵행도리(櫻杏桃梨)가 아니라 '미선나무, 진달래, 사과나무, 철쭉' 꽃들을 시 '춘풍(春風)'에 불러왔을 것이다. 빛과 향이 다른 봄꽃들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속도는 우열이 아니고 고저가 아니다. 아이들의 성장도 마찬가지다. 아이들도 고유의 속도로 고유의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어른들은 꽃망울을 잘 피우도록 그때그때 시의적절하게 도와줄 일이다. 이러한 꽃들의 가르침이 비단 아이들에게만 해당할까. 연수원에서 만나는 선생님들도 조금씩 다르게 앞서거니 뒤서거니 꽃을 피우려 애쓰고 있었다. 시기별로 겪는 선생님들의 성장통… 젊은 선생님은 젊은 선생님대로, 중견 선생님은 중견 선생님대로 겪는 어려움이 있었다. 교사들의 성장통을 돕는 방법이 있을까. 연수원은 성장과정별로 배움길 연수를 기획했다. 2~3년 정도의 신입기, 10년 미만의 성장기, 20년 미만의 심화기, 20년 이상의 원숙기로 구별하여
요즘 검색어에 꾸준히 자리를 잡고 있는 '질병으로 분류'라는 검색어이다. 게임중독도 질병이라는 WHO(세계보건기구)의 발표가 있었다. 우연인지 그 바로 밑에는 예전 '전원일기'라는 유명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가 e-스포츠단 감독이 되어 승승장구하는 기사가 함께 있으니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며 잠시 웃었다. 7~8세의 아이들을 키우는 학부모로서 예전 필자가 자랄 때의 환경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체감한다. 요즘 어린이들은 뛰어놀기 보다는 휴대폰에서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며 보내는 시간이 많다. 부모들이 정말 대부분 맞벌이를 하거나 같이 일을 돕거나 세세하게 아이들을 챙기기가 쉽지가 않다. 그러다 보니 어디를 가도 아이들은 한쪽에서 휴대폰을 보고 있거나 게임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휴대폰을 그만두게 하고 싶지만, 만약 그만두게 한다면 같이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그러기에 삶의 전쟁터에서 전쟁을 치르고 온 부모들의 체력 또한 녹록지 않을 것이다. 물론 부모님 세대에도 다른 요인이 되는 환경에서 잘 키워주셨지만 젊은 부모세대의 핑계라고만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요즘 주변을 보면 회사에서의 진급이나 사업장을 돌보기 위한 사람들과의 관계, 친목
평소 새해 첫날 일력에 표시한 계획을 제대로 지키는지 점검해 보는 버릇이 있다. 그러고 보니 새해의 계획이 작심삼일이 된 게 꽤 여러 가지다. 그럼에도 날짜를 정해 놓고 친정어머니를 찾아뵙기로 한 것은 철저히 지켜지고 있다. 어머닌 치매를 앓고 있다. 매일 요양 보호사가 방문하여 몇 시간씩 어머니를 돌보고 있지만 자나 깨나 어머니 걱정에 마음이 편하지 않다. 집을 나서면 길을 잃기 예사고, 집안일 중 한 가지 일에 너무 전념하거나 혹은 집착하여 건강을 해치곤 하는 어머니다. 그런 어머니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는 듯 아프다. 며칠 전에도 집안일을 하다가 넘어져서 한 쪽 팔을 다친 어머니다. 어머니를 뵙기 위해 전복죽을 끓여 친정을 찾았다. 나를 보자마자 어머닌 요양사 지도로 색칠 공부 한 학습 물을 자랑스레 내 앞에 내놓는다. 어머닌 당신 솜씨를 내 앞에서 뽐내면서 마치 어린애처럼 좋아라 한다. 그런 어머니를 지켜보며 어린 날 초등학교 일 학년 때 일이 문득 생각났다. 한글 받아쓰기를 백점 맞은 것을 어머니 앞에 내놓으며 어머니의 칭찬을 기다리던 코흘리개 때의 나의 모습이 그것이다. 당시 어머닌 나를 당신 품에 꼬옥 안아주며 머리를 쓰다듬어…
지식하면 사람들은 우선 학교를, 그렇게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러나 지식은 정규교육과 비정규교육을 불문하고 자기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지 정규교육만으로 지식을 쌓은 것이 아니다. 정규교육을 받지 않고도 독서를 통해 지식을 구하기도,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얻기도 하고, 신문 잡지에서 터득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여행을 통해 깨우치기도 한다. 이렇듯 지식을 얻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세대를 초월 세계적으로 훌륭한 사람들 중에 전구 등 수 많은 것들을 만들어 이 세상을 밝히고 즐거움을 함께할 수 있도록 한 발명왕이라 불리는 토마스 에디슨은 정규교육이라고는 3개월밖에 받지 않았으며 민주주의하면 빼놓을 수 없는 미국의 에이브람 링컨대통령은 초등학교 3학년 중퇴, 자동차 왕이라 하는 헨리 포드 또한 6년 밖에 학교교육을 받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도 1998년 대통령을 지낸 김대중 명예박사도 정규교육이라곤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것뿐이다. 또 현대그룹창업자인 정주영 회장도 초등학교 밖에 안 나왔으나 그들은 한 결 같이 지식과 지성은 물론 탁월한 지혜를 갖추었다. 한번은 박정희대통령과 정주영현대그룹회장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 이른 무더위에 밖에 나갈 엄두가 나질 않는 주말이다. TV 리모컨을 들고 채널을 돌리던 중 미래에 시점을 둔 영화 스토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 세계 모든 여성이 임신 기능을 상실한 종말의 시대를 그려낸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화 "칠드런 오브 맨"이다. 1992년 영국 작가 P.D. 제임스가 쓴 소설(The Children of Men)을 2006년 제작한 영화로 시대적 배경은 2027년이다. 2019년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곧 도래할 시대가 아닌가! 아기가 더 이상 태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상상해본 적이 있었던가. 아기 울음을 들을 수 없는 시대라니.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가만히 나를 생각해본다. 소위 X세대라고 표현하는 시대를 살아온 나이지만, 혼기를 놓칠까 걱정하는 부모님의 성화에 못 이겨 결혼을 서둘렀다. 젊음을 내 마음대로 자유로이 살고 싶었으나, "시집가면 그 집 귀신이 돼야 하고, 대(代)를 빨리 이어야지"라는 어머니의 명(命)을 받고 살아왔다. 지금 생각하면 허탈한 웃음이 나온다. "결혼 적령기"라는 말의 의미가 퇴색해 가고 있음을 젊은이들을 보며 느낀다. 결혼을 꼭 해야만 하는 건가· 결혼을 하면 반드시 아기를 낳아야 하는가· 이 물
물결이 사나웠던 19세기를 보내고 나니 집채 같은 파도가 세계를 뒤덮은 20세기와 맞닥뜨렸다. 그 와중에서 조선왕조는 5백년간 성리학을 제외한 모든 새 학문을 억압했고 자유경제 행위가 완전 통제되었으며 국가가 위기에 던져져도 총칼 갖춘 군대도 거의 없고 국제적으로는 쇄국과 무지와 무능의 세월을 보낸 병든 왕국이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총칼 든 일제가 나타나 1905년과 1910년 두 차례에 걸쳐 조선왕조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그때부터 우리는 태극기를 어디에도 꽂아놓지 못했다. 심지어는 을유 해방와도 마찬가지였다. 1946년 새해 1월1일 비로서 태극기는 성조기와 나란히 당당하게 우리의 하늘에 펄럭였다. 성조기와 어깨동무를 한 것이었다. 그러니까 우리의 하늘과 나라 전체를 성조기와 태극기가 공유하고 공존한 셈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즉 정치적으로는 공유가 아니었다. 그때는 「미군정 3년 시대」였기 때문이다. 1946년 새해는 신탁통치 문제로 온 나라가 들끓고 한국인은 거대하고 강렬한 단합을 통하여 신탁을 반대하자 미군정은 그것은 쿠테타라고 비명을 질렀다. 그때, 뜻밖의 내부 반란이 일어났다. 박헌영이 연말에 북한에 가서 소련으로부터 찬탁
정치의 중심은 국회다. 24시간 문을 열어도 부족한 시기에 국회가 몇 달째 닫혀 있는 것을 보면서 기이(奇異)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여당이 검찰개혁에 목을 매느라 국회파행의 원인을 일부 제공한 것부터 이해할 수 없다. 사실 민주당은 검찰개혁을 부르짖을 이유가 없다. 검찰을 통해서 적폐 정치를 해왔고, 검찰의 지원을 받아서 소득주도 성장, 공정경제 등 핵심 정책을 실현해왔다. 앞으로도 검찰의 도움 없이는 정국을 이끌어 가기 힘들 것 같다. 그 이유는 정보정치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권 때까지만 해도 대통령은 국정원 기무사 경찰 등으로부터 온갖 정보를 보고 받는 것은 물론이고 대처방안까지 들을 수 있었다. 지금은 검찰 말고는 수족처럼 부릴 기관이 없다. 국정원은 대북업무에 전념토록 사지를 잘라버렸고, 기무사는 명칭까지 바꿀 정도로 기를 죽여 놨다. 오직 경찰만이 일반정보활동을 해왔는데 전직 경찰청장을 두 명이나 정치정보를 수집했다는 이유로 사법처리했으니 예전처럼 말을 잘 들을지 의문이다. 그런데도 검찰개혁을 부르짖는 것을 보면서 의아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순전히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운전을 하다 보면 도로에서 사고가 나거나, 사고의 흔적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운전 중 갑자기 옆 차선에서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채 끼어들었거나, 횡단보도에서 보행하는 보행자가 있음에도 정지선을 지키지 않는 차량, 보호구역에서 과속을 하는 차량 등 일상에서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차량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교통안전 수준은 전반적으로 취약하다. 교통안전공단에서 조사한 교통문화지수가 충북은 75.21점으로 2017년(15위)에서 2018년(9위)로 상승했으나 2017년도 기초지자체별 교통안전지수에서 청주시의 경우 인구 30만 이상 19개 도시그룹 중 최하위로 확인됐다.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망자수는 전국 11위(14.1명)으로 교통안전에 대해서는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도민의 교통안전 동참을 위해 '함께해유~ 착한운전!' 캠페인을 추진해 교통문화 개선에 힘쓰고 있다. '함께해유 착한운전' 캠페인의 주요 추진사항은 '전 좌석 안전띠 매기', '방향지시등 켜기', '정지선 지키기', '나쁜운전(음주·과속·난폭) 안하기'로 지정해 범도민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전 좌석 안전띠 매기는 지난해 9월 도로교통법이 개정됨에 따
어느 해 가을, 지방의 한 교도소에서 재소자 체육대회가 열렸습니다. 다른 때와는 달리 20년 이상 복역한 장기수들은 물론 모범수의 가족까지 초청된 특별 행사였습니다. "본인은 모쪼록 오늘의 행사가 아무런 사고 없이 진행되어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이 큰 보람과 행복을 느끼시길 기대합니다." 교도소장의 인사말이 끝나자 팡파르와 함께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랫동안 가족과 격리됐던 재소자들에게도, 무덤보다 더 깊은 마음의 감옥에 갇혀 살아온 가족들에게도 가슴 뛰는 행사였습니다. 이미 지난 며칠 간 예선을 치른 구기 종목의 결승전을 시작으로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매 경기마다 취업장별로 열띤 응원전과 함께 뜨거운 경합이 벌어졌습니다. 달리기를 할 때에도, 줄다리기를 할 때에도 모두들 어찌나 열심인지 마치 초등학교 운동회를 방불케 했습니다. "잘한다, 내 아들. 이겨라, 이겨라." "여보. 힘내요, 힘내." 여기저기서 힘찬 응원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려왔습니다.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가족을 등에 업고 운동장을 한 바퀴 도는 효도 달리기 행사였습니다. 미리 선정된 참가자들이 하나 둘 출발선상으로 모이자 지금까지 한껏 들떴던 분위기는 급격하게 반전(反轉)되고
유튜브가 대세인 요즈음, 식물과 꽃에 대한 개인방송이 많아졌다. 한의사, 약초 깨는 이들을 비롯해 여러 사람이 봄나물을 소개하고 있다. 어수리는 모두 다 "임금님 수라상에 오른 음식"이라 알려질 만큼 귀한 나물이라 소개했다. 맛과 향 그리고 약효까지 삼박자를 갖춘 왕의 나물, 어수리는 약초꾼들 사이에서는 삼(蔘)중에 왕인 '왕삼'으로 불린다. 취나물이나 참나물 향을 즐기는 분들이 많지만, 약간 당귀 향이 나는 것 같으면서도 씹다 보면 입안에서 취나물 향이 퍼지는 어수리야말로 향을 먹는 산나물이다. 수라상 음식과는 다르게 어수리(御水刺)는 조선시대 비운의 왕 '단종의 나물'로 불린다. 15세기 중엽 강원도 영월의 속설에는 "조선 6대 단종이 정순왕후 송씨를 그리워하며 즐겼던 나물"이라 전한다. 또 "어수리나물의 향이 정순왕후의 분향을 연상케 하였다"고 했다. 1457년경 영월 청령포에 유배된 단종에게 백성들이 '왕에게 바친 나물'이라 붙여진 이름으로 단종애사와 영월의 나물로도 불린다. 어린순을 데쳐서 먹는 어수리는 한방에서 뿌리를 만주독활(滿洲獨活)ㆍ우미독활(牛尾獨活)이라 하여 약재로 사용하는데, 성질은 따뜻하며 맛은 달고 맵다. 중풍̶
'견금여석(見金如石)'이라는 말이 있다. 조선 전기의 학자인 성현(成俔·1439∼1504)의 수필집 '용재총화'에 나오는 말이다. 최영 장군이 어렸을 때 그의 아버지가 항상 훈계하던 말씀인데 우리가 흔히 아는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뜻이다. 고려의 충신으로 홍건적과 왜구 소탕에 뛰어난 업적을 남긴 최영은 높은 지위에 오른 뒤에도 아버지의 말을 잊지 않으려고 비단천에 '견금여석'이라고 새겨서 늘 몸에 지니고 다녔다. 남의 재물을 탐내지 않았으며 일반 백성의 살림살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는 지나친 욕심을 절제하는 검소한 생활로 재물을 멀리하고 의리를 앞세웠다. 최근 일부 공직자가 직무관련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하는 등의 비위행위로 구설에 오르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공직사회에 비위행위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최영 장군처럼 뇌물을 용납하지 않는 청렴성을 공직자가 스스로 갖추지 못해 파멸과 불명예의 길로 접어든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공직을 시작할 때 가장 많이 접하는 단어가 '청렴'이다. 그래서인지 공직자 스스로 '청렴은 과연 무엇일까'라는 본질적인 질문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직자에게…
충주시의회 의원으로서 업무를 시작한 지 벌써 10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처음 다짐했던 각오가 생각난다. "'젊은 초선의원이 뭘 하겠어'라는 걱정 어린 말이 나오지 않도록 변화하는 의회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자. 많은 시민들이 항상 말씀하시는 초심을 잃지 말자" 10개월이 흐른 지금, 나는 그 각오대로 잘 하고 있을까. 돌이켜 보니 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인생을 사는 기분이다. 개인 사생활부터 주변 관계, 말투와 태도까지 정말 많은 것이 달라졌다. 초선의원임에도 동료 의원 분들이 성원해 준 덕분에 행정복지위원장의 역할도 맡았다. 첫 3개월 동안 휴일도 없이 아침 8시에 출근해서 하루 일정과 회의 자료를 준비하는 나날이었다. 의원으로서 갖춰야 할 전문성의 필요를 절실히 느끼며 행정과 민생에 대한 소통, 연구 활동 등 궁금한 점들을 메모해 뒀다가 집행부에 자료 요청도 많이 했다. 이제는 회기 중이 아니어도 매일 출근하는 것이 당연해졌다. 집행부에서도 수시로 찾아와 많은 소통을 하려고 노력해준다. 모든 지자체의 꿈인 '협치'가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방의회와 집행부 단체장과의 진정한 '협치'란 무엇일까. 경쟁 아니면 협력, 둘 다 맞
5월 가정의 달, 부모에 대한 효와 어린이에 대한 자애와 가족사랑에 대한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되는 달을 보낸다. 이번 달을 기점으로 1년 내내 가족의 화목과 사랑과 격려, 교육, 소통이 잘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가족 소통 교육에 대한 계기가 되는 예로 자주 유태인의 예를 든다. 식사하면서 관심과 사랑의 교육에 대한 최고의 자리를 만드는 유태인 교육예로 금요일 안식일 날 저녁의 '샤밧'을 든다. 각자 바쁜 시간의 연속에서 금요일 저녁은 다 모여서 정겹게 식사를 하며 서로에 대한 관심과 고민 토로 응원 격려 교육 모든 것들이 사랑 속에서 이뤄지는 자리다. 전 세계적으로 인정하는 유태인의 무서운 교육과 그 뿌리에 대해 얘기하는 과정에 샤밧의 힘에 대해 자주 오르내리고 우리가 배울 만 하다. 부러워할 것 까지는 없다. 이미 우리에게도 이와 유사한 조선인의 밥상머리교육이 있었고 교재로서 문헌에 남아 내려오고, 중국에도 유사한 교육서가 있다. 유태인교육법 못지않게 우리에게 더 절실 한 것은 사람다운 사람이 되라고 가르쳤던 조선의 교육법이다. 조선시대 대학자 율곡 이이는 '격몽요결'에서 우리가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는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라고 했다.
아이가 놀이터를 향해 나풀거리며 뛰고 있다. 곤색 노스페이스 점퍼에 검정 통바지 그리고 그 아래 분홍색 아디다스 신발을 신고 내게서 자꾸만 멀어지고 있다. 그 뒤를 그가 따라가고 있다. 흰 구름도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아이의 뒷모습을 보고 있다. 바람은 나풀거리는 아이의 단발머리 사이사이를 어루만져주고 있다. 평소에는 울기만 하던 아이였다. 아무런 말도 뱉어내지 못하고 울음으로만 의사를 표현했다. 아이를 처음 만나고 석 달이 어제로 흘렀다. 그러나 아이는 누구와도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통합학급 담임을 여러 번 해 보았지만, 아이의 경우는 좀 더 특별했다. 급식소에 들어서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바닥에 뒹굴곤 했다. 점심을 먹던 다른 아이들이 모두 눈을 돌려 아이를 쳐다봤다. 그 찢어질 듯 고함 소리에 밥알도 놀란 듯 목 안을 꾹꾹 찔렀다. 어떤 날을 아이는 실내화를 벗어 던지며 목이 터질 듯 울었다. 그럴 때면 그는 천사 같은 눈빛으로 아이를 지도해 줬다. 특수교육을 전공하고 특수학급을 담당해주는 그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간간이 특수아지도에 관한 연수를 받긴 하지만 구체적인 사례에 적용하기엔 내 지식이 너무 짧음을 새삼 느끼게 됐다. 그런
잘재잘 떠들던 아이들이 조용해졌다. 요리실에 앉아 앞치마에 모자를 쓰고 집중해서 작은 손을 움직여댄다. 잠시 뒤, 삶은 달걀이 껍데기를 벗고 손톱자국 난 얼굴로 드러난다. 반면 아이들의 얼굴에는 무언가 해냈다는 성취감, 혹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생기가 돈다. 작지만 소중한 이 순간이기에 나 역시 이 순간을 절대 놓칠 수가 없다. 내가 맞는 이 순간은 행복이라는 긴 여운의 날갯짓이다. 다문화교육지원센터 한국어교실 초등학생들이 요리 시간을 맞이했다. 서로 도와주며 챙겨주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양보하며 배려할 줄 아는 모습에 칭찬을 양념처럼 활용하게 되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다. 먼저 달걀을 볼에 담아 포크로 으깨는 일을 했다. 으깨는 방법을 설명 하자마자 질문이 날아왔다. 러시아가 고향인 콘스탄틴이 "선생님, 으깨는 게 뭐예요?"라고 물었다.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면서 알려주자 "아, 그거" 라며 아주 쉽다는 표정을 짓는다. 오이, 양배추, 계란, 치즈, 햄, 마요네즈 등 샌드위치에 들어갈 재료가 준비되자, 우리 아이들에게 보이지 않는 질서가 잡혔다.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친구에겐 달걀을 넣으면 안 된다고 알려주고,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친구에겐 햄을 넣
개나리, 진달래, 철쭉꽃이 피어나는가 싶더니 찔레꽃, 아카시아꽃, 이팝꽃이 가는 곳마다 흐드러지게 피어 꽃대궐을 이룬다. 꽃세상이 되는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날 등 가족행사가 일 년 중에서 가장 많은 달이기도 하다. 이렇게 우리에게 가장 소중하고 고마운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따뜻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오월은 환희의 계절인 듯 싶다. 어머니의 고마움을 생각하며 우리 7남매는 어머니를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 매년 생신 때마다 경치 좋고 아름다운 곳을 찾아가 1박 2일을 연례행사처럼 해 왔다. 올해 봄에는 연로하신 어머니를 모시고 멀리 가는 것은 무리인 듯 걱정이 앞섰다. 그래서 집에서 가까운 장소를 물색하다보니 2년 전에 가서 본 속리산 숲체험휴양마을이 떠올랐다. 그때는 조성 중이었는데 완공되면 한 번 와서 쉬었다 가야겠다고 했던 곳이다. 한적해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곳을 추천했더니 모두 좋다고 했다. 오월 초순 어머니를 모시고 우리는 아스팔트로 된 꼬부랑길을 따라서 푸른 숲 사이로 난 길을 돌고 돌아 속리산숲체험마을을 찾아갔다. 달리는 동안 녹색바람 솔솔 불어 와 볼에 닿는 촉감과 코끝에…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