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도 웃어른을 공경하지 않고 있는 현 세태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요즘 매스컴이나 주변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너무나 부모님에 대한 효심(孝心)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내 나이가 많아서가 결코 아니다. 며칠 전 선배 한분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한 가정의 할아버지가 대문 옆 개집에 들어가 있다가 이를 본 아들이 왜 그곳에 계셨는지를 물어보니, 아버지는 "개가 부럽다"며 가족들을 보려고 있었다고 한다. 며느리나 손주 녀석들이 집에 들어오자마자 개와 이야기하며 놀고 있으니, 개만치도 못한 처지라 가족들 얼굴이라도 보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가슴을 꽉 쥐어짜는 만큼 아픔을 느꼈다. 인륜은 내리 사랑이라고 하지만, 올린 사랑은 천륜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가족의 사랑은 서로간의 대화로부터 두터워 지는데 대화는 커녕 가족간 얼굴보기도 힘든 세상이 된 것은 핵가족 영향도 있겠지만 부모님에 대한 공경심이 부족한 탓이다. 호주의 심리학자 steve beddulphs는 "현대를 아버지 부재의 시대"라고 진단했다. 농경시대에는 아버지와 할아버지, 삼촌, 마을어르신들이 아이들을 가르쳤고 산업혁명이후로는 남자들은 직장을…
요즈음엔 아기가 태어나기도 전에 뱃속에서부터 동화를 들려주는 아빠 엄마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동화는, 삶의 지혜와 지식, 교훈, 상상력 그리고 감성과 가치관 등 모든 요소를 품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동화처럼 살고 싶어 한다. 그건 동화 속 이야기는 모두 아름답다는 전제하에 오는 생각이다. 그러나 동화라고 다 아름답기만 한 건 아니다. 오늘은, 어린이집 꼬마들에게 '양치기 소년'이란 동화를 들려주었다. '양치기 소년은 널따란 풀밭에서 혼자 양을 돌보자니 너무 심심해서 장난으로 늑대가 나타났고 소리쳐본다. 그 소리를 듣고 연장을 찾아들고 허둥지둥 달려오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이 재미있어서 다시 늑대가 나타났다고 소리친다. 또 속게 된 마을 사람들은 더는 양치기 소년의 외침을 믿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 진짜로 늑대가 나타났지만, 아무리 소리쳐도 도와주는 이가 없어서 양치기 소년의 양들은 늑대에게 잡아먹히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동화를 구연으로 들려주고 교구를 사용하여 다시 들려준 다음 역할을 정해서 역할극을 해보았다. 양치기 소년, 마을 사람들, 늑대, 양들 등의 역할을 정하다 보니 등장인물이 많아서 소란스럽기는 했지만,…
세상이 어지럽다. 요즘 세상을 시끄럽게 만드는 것은 문재인 정부가 공을 들인 북한 전교조 비정규직 등에 의한 것이라는 특성이 있다. 반대로 문재인 정권이 구박하던 일본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자가당착적인 면도 없지 않아 보인다. 결국 문재인 정권은 공을 들인 문제도 성공할 가능성이 낮고, 구박하던 문제는 당연히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만약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지 않았다면 세상은 어떻게 되었을까· 이 말은 박근혜 정권이 임기를 맞췄을 것이라는 가정으로부터 출발한다. 사실 누구든 세상을 살면서 선택을 해야 할 때가 많다. 그 선택을 잘했다고 만족해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비슷한 선택을 해야 할 때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5천년 역사를 돌이켜 볼 때마다 가장 먼저 만약에란 말을 생각하는 건 삼국통일이다, 만약에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지 않고, 고구려가 통일했다면 우리 역사는 어떻게 변했을까· 한반도라는 변방으로 내몰리진 않았을 것이다. 만주벌판을 차지했다면 중국과 패권 경쟁을 할 수 있는 라이벌로 성장했을 것이다. 만주에다 한반도까지 차지할…
북한이 과학기술발전에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연일 과학기술발전을 강조하고 있다. 김정은 정권의 등장 이후 과학자거리나 과학자 살림집이 새롭게 조성되었다. 2013년 평양 외곽에 은하 과학자거리, 김일성종합대학 교육자살림집, 2014년 위성 과학자주택지구, 김책공업종합대학 교육자살림집 건설, 2015년 미래 과학자거리 등이 평양에 조성되었고, 2016년과 17년에는 함흥에서 과학자살립집이 건설되었다. 과학자거리에는 살림집과 유치원을 비롯한 각급 학교, 공원, 각종 의료시설 등 주민편의시설은 물론이고 부업밭이나 온실 등이 건설되어 과학자들이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혜택을 베풀고 있다. 과학기술자 우대를 넘어 과학기관의 확충, 과학기술 예산 증액 등의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국가 예산 중 과학기술 투자를 연평균 7.1%씩 늘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도에 과학기술관련 행사가 매월 2-3건 정도다. 이처럼 과학기술 정책이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서 부쩍 강화되고 있다. 올 5월 이후 북한은 노동신문에 과학기술에 대한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게재하고 있다. 최근 신문을 통해 혁명의 제1차적 요구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딸 『이방카』는 백악관 선임고문이고, 북한 김정은 여동생『김 여정』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다. 우리의 정서로 바라보면 가족이 권력의 근거리에서 지도자를 보좌하는 것을 용인(容認)하지 않는다. 역대왕조시대에도 마찬가지였다. 인재등용이란 부와 권력이 아닌 능력과 그에 따른 노력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조선시대에도 관료가 되려면 과거를 치러야만 했다. 과거는 천민을 제외한 누구나 응시할 수 있었다. 지금도 남아있는 고시(考試)제도로 고급인재를 뽑아 관리가 되는 등용문이 되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개각이 곧 있을 것 같은데, 대통령이 임명하는 각료급은 청문회를 거치면서 관료의 자질과 업무수행능력을 검증한다. 개인 신상 털기에 집중하다보니 참신하고 적합한 인물은 공직후보자를 고사(固辭)하기 때문에 인물난을 겪는다고 한다. 장관급은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아도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어 무용론(無用論)까지 나오고 있다. 부동산 투기, 위장전입, 탈세, 병역기피, 논문 표절 등에서 자유로운 후보자가 드물다. 인재를 골라 쓰는 일이 그리 만만치만은 않다. 조선시대에 인재를 제대로 추천한 대표적인 인물로는 율
사람이 살아가면서 조바심과 지루함 속에서도 기다림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현재 처해있는 상황이 너무도 어렵기에 빨리 벗어나고 싶어서다. 왠지 모를 막연한 실체에 대한 내적인 두려움, 다른 사람과 세상에 대한 두려움, 다가올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무겁게 압박해오기에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적자생존의 논리 아래 도태될 것은 스스로 없어져야 한다는 시대, 전진이 아니면 퇴보요, 새로움이 아니면 존재가치가 없다는 시대, 효율과 수익률만 따지는 시대의 각박함은 한 시간, 하루 한 달의 기다림이 너무 힘들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것 자체가 불안정과 불확실성의 연속이지만 사람들은 그래도 기다림 속에서 안위를 찾는다. 우리나라 중년남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을 봐도 우리가 얼마나 각박한 세태에 사는지 잘 나타내고 있다. 조사내용은 세 가지 조건을 내걸고 이를 충족시키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물었다. 첫째 가족 중 지병이 있거나 사별, 이별한 사람이 없을 것, 둘째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아이들이 제 나이에 맞춰 학교에 다니고 있을 것, 셋째 수입이 많든 적든 현재 하는 일이 있을 것, 모두 당연하고 평범해 보이는 조건인데도 셋 다 충족시킨 사람은 겨우 10%였다고…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술에 대해 너무 관대한 문화가 있었다. 그건 역사적·사회적으로 봐도 그렇다. 과거 1970~1980년대 농촌에 논·밭에서 일을 하며 술을 매개로 화목과 친목을 다지는데 일조를 해 국민에게 좋은 인식을 심어 줬다. 하지만, 최근 술 문화도 많이 바뀌고 있는 현실에서 주취 폭력도 사라져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사실 112신고도 충북지방경찰청 하루 평균 약 1천500건 중 절반 이상이 주취와 관련된 신고이다. 도로에 주취자가 쓰러져 있다는 신고부터 술 마시고 행패 및 폭행을 한다는 주취폭력 등 신고가 절반 이상이 된다. 이중 입건돼 아침에 조사를 하면 언제 그랬다는 듯이 순한 양이 된다. '이렇게 순한 사람들이 어떻게 저런 행동을 했을까' 하는 조사자들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순간들이 하루 이틀이 아니다. 술을 마시고 하는 행동을 눈감아 주거나 당연히 잘못 한 것을 감춰버려도 그냥 넘어가는 사회 문화 풍토가 이젠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예전 2011년도 충북청장을 역임하다 서울지방경찰청장을 마지막으로 자리를 옮기신 모 청장이 기억난다. 충북에서 많은 주민들에게 호응과 격려 칭찬 등 당시 히트를 쳤던 정책 중
조선 후기 문신 서유망이 성균관의 으뜸 자리인 태학장의(太學掌議)가 됐을 때의 일이다. 임금이 성균관 문묘의 공자 신위에 참배할 때 성균관에서의 의례는 태학장의가 책임지도록 정해 있었다. 이때 선열(先烈)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하마비(下馬碑·그 앞을 지날 때에는 신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누구나 타고 가던 말에서 내리라는 뜻을 새긴 석비(石碑)) 앞에 이르면 모두 타고 가던 말에서 내려 예의를 표해야 했다. 하마비 앞에서 백관이 모두 말에서 내리는데 어영대장(御營大將)의 말이 빨리 달리는 바람에 고삐를 제어하지 못해 하마비를 뛰어넘어 수십 보 안까지 들어갔다. 이에 서유망이 예에 의해서 그 마부를 잡아 가두니 어영대장이 책임을 느끼고 사의를 표명했다. 임금이 이 사실을 듣고 도승지 서유문에게 명했다. "어영대장이 경솔하기는 했지만 대장이란 중대한 임무를 맡고 있는바 갑자기 길에서 다시 임명할 처지가 아니다. 그러니 네가 달려가서 유망을 타일러 그 마부를 석방하게 하고 어영대장으로 하여금 그대로 봉직(奉職)하게 하라." 서유문은 서유망과 사종 형제(四從兄弟·10촌의 먼 친척) 사이로, 임금의 간곡한 뜻을 서유망에게 전했으나 그는 듣지 않았다. "법에 따
바야흐로 무더운 여름이다. 이제 밤낮으로 모기가 극성일 테니 집집마다 방충망에 살충제등 여러 가지 도구를 가지고 모기와의 전쟁을 치를 것이다. 모기처럼 끈덕진 놈도 없다. 촘촘한 방충망도 어렵지 않게 뚫고 들어오며 요행히 집에 들어오면 별반 먹을 것도 없을 텐데도 며칠씩 버티며 기회를 노리다가 그예 목적한 바, 피를 빨아 먹는다. 예로부터 모기는 인간의 적 일뿐이라 한 마리라도 눈에 띄면 파리채나 에프 킬라 등으로 깔끔히 해 치워야 했다. 여름날에는 전기불이나 모기 포집기로 인간 주변에 모기를 얼씬하지 않게 한다. 전에는 불을 보고 달려드는 나방과 모기들을 지지직 잔인하게 태워 죽이는 식당도 많았는데 요즘은 가정집에서 전기 파리채로 태우고 있으니 어디에도 모기가 편히 살 곳은 없다. 몇 해 전에 우연히 모기의 우화를 들었다. 해가 저물 무렵 시아버지 모기가 출근을 나서자 며느리 모기가 시아버지에게 '아버님 저녁 진지 드시고 나가세요', 시아버지 모기가 '얘야 오늘 저녁일랑 준비하지 말거라. 가다가 인심 좋은 놈을 만나면 포식을 할 것이고, 모진 놈 만나면 맞아 죽을 테니 저녁 준비는 하지 말거라.' 고 먼 산을 바라보며 힘없이 답하였다. 이 이야기
영화제 소식이 궁금해 컴퓨터를 켰다. 열두 살 때부터 영화감독을 꿈꿨다는 고수머리 남자가 예의 부스스한 머리로 트로피 박스에 턱을 괴고 있다. 사진 아래 "봉준호가 곧 장르"라고 쓴 짧은 문장이 눈에 들어온다. 간단한 그 글귀가 종려 나뭇잎 트로피보다 더 묵직하고 근사해 보인다. 봉준호가 장르라 함은 봉준호스러운, 봉준호다운, 봉준호만의 영화라는 뜻 아니겠는가. 그의 장르가 뿜어내는 기운이 우레같이 등등하다. '장르'가 '답다'로 환치되어 나를 잠식한다. 형용 접미사 '답다'가 '나답다'로 의미를 확장해 의식의 회색 지대에서 온종일 왕왕거린다. '나답다'라는 건 무얼까. 확고한 자기만의 정신세계, 유형‧무형의 고유한 특성이 나다움이 아닐까 어림해 본다. 나는 나다운 색깔로 살았던 적이 있는가. 그보다 '나는 누구인가'가 먼저이겠다. 고고성을 울리며 태어날 때부터 몸에 새겨진 태생적 기질이 나인가. 희붐한 새벽부터 어스레한 저녁까지 축적된 시간의 총합이 나인가. 이 모든 것이 모아져 발현되는 게 '나'의 정체인가. 뿌리와 줄기를 따로 떼어 나무라 부르지 않듯 몸과 정신 또한 분리시킬 수 없으리. 몸이 외형이고 제한적 부피를 가졌다면 정
개미가 기어오른다. 열람실의 에어컨 바람이 싫어서 나무 밑에 앉아 책을 보는데 그렇게 덤벼든다.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잠깐 책을 덮었다. 물병을 꺼내 마시려는데 미지근해서 먹을 수가 없다. 다시 떠와야겠다는 생각에 남은 걸 모두 쏟아버렸다. 사단은 거기서 벌어졌다. 물이 엎질러지는 순간 그들은 혼비백산 달아났다. 물에 젖어 우왕좌왕 하는 놈에 풀잎으로 올라가는 놈에 한동안 어수선했다. 그리고 얼마 후에는 한 마리도 없이 사라졌다. 쥐죽은 듯 조용한 게 비상이라도 걸린 것 같다. 개미들 세상으로 들어가 본다. 전대미문의 사건이 벌어졌다고 떠들썩했겠지. 웬만치 사태를 수습한 후 이구동성으로 내뱉는 말도 들렸다. 폭포수 같은 물줄기가 쏟아졌다는 공론이 나왔을 것이다. 그들로서는 뜻하지 않은 사고였고 죽은 개미도 부지기수였을 테니 말이다. 아무렇게나 버린 물이 날벼락인 줄 알았다면 좀 더 주의할 걸 그랬다. 세상은 또 어쩌면 그렇게 상대적인가 싶다. 무심코 버린 물에 침수된 개미들처럼 우리에게도 그런 일이 없다고는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가끔 태풍으로 곳곳에 이재민이 속출한다. 수해는 물론 산사태까지 일어나 수많은 피해를 입는다. 그럴 때마다…
어려서부터 키덜트 성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내 손에 들어온 전자제품들은 어김없이 분해되었다. 이젠 분해순서를 외우지 않아도 조립이 가능할 정도가 되었다. 이 특수성으로 퇴직하고 아파트 관리사무소 기계전기실에 인생2막으로 재취업하여 근무하고 있다. 근무교대 특성상 아침 6시에 교대하고 약 6시 30분 쯤 되었을 때 주민 한 사람이 사색이 되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어린 강아지와 산책 나왔는데 목줄이 풀려 사라졌다는 것이다. "선생님! 모든 주민이 들을 수 있도록 방송 좀 해주면 안 될까요·" "안 됩니다. 소장님 결재가 있어야하며, 개인 일을 공적으로 사용하는 방송을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업무시간에 오셔서 정식으로 접수하고 진행하면 됩니다." 9시 넘어서 잠깐 나갔다 돌아와 보니, 그 주민은 눈물을 흘리며 "소장님! 제발 방송 한 번만 해주시면 안 될까요!!!" 애원하고 있었다. "황반장님! 방송 한 번 해 주시면 안 될까요..." 결국 방송을 했다. 필자는 최근까지 '생명사랑, 인간사랑'을 키워드로 정해 살아왔다. 인간이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한국과 일본은 가까우면서 먼 나라이다. 그리고 현재와 같은 대립은 일제가 한국을 강점했기에 첨예해졌다는 것은 기존 사실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제는 조선사편수회(1916)를 만들어 일본의 민족적 우월성을 강조하고 한국 지배를 정당화 하였는데 이런 사관(이하 '식민사관')은 조선의 역사적 양태를 '정체성론' , '타율성론', '당파성론'으로 정의하였다. '정체성론'은 한국이 정치, 사회적 변화과정 속에서 발전을 하지 못하고 정체되어있다는 것이며, '타율성론'은 한국은 역사를 스스로 발전, 전개시키지 못하고 인접한 국가(중국,몽골,일본)등의 의해 발전되었다는 것이고, '당파성론'은 조선의 정치가 서로 이익을 위해 파벌을 만들어 싸웠음으로 발전시키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일본의 이런 주장에 대해 반발하여 민족사관을 주창한 사람이 있었는데 '단재 신채호'선생이다. 선생은 '독립협회'에 참여했으며 '을사늑약' 이후 민족운동에 뛰어들었다. 선생의 역사사관은 '민족주의'사관으로 요약된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제가 '식민사관'으로 일본의 우위성을 강조하고, 일제에 맞서 싸우는 현실 속에서 이런 선생의 '민족사관'은 독립운동가 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선생의 저서
"꿈이 뭐에요?"라고 묻는 질문처럼 황당한 질문이 또 있을까. 나이 이순을 지나 꿈을 꾸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꿈이 무엇이었는지 까마득히 잊은 지 오래다. 단발머리 어린 소녀일 때도 나는 꿈이 없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지금은 벌어먹고 사는 일이며, 아이를 교육하는 일에 지쳐 그런 것을 생각해볼 여유가 없다 해도 분명 그때는 꿈이 있었을 텐데 말이다. 어느 날 좀이 반쯤은 먹은 중학교시절의 일기장 묶음을 찾았다. 누가 볼까싶어 깊이도 감춰두었던 것이다. 자물통이 달려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회색의 얇은 대학노트였다. 붓글씨를 가르쳐주시던 선생님께서 먹으로 쓴 글씨는 천년이 가도 변하지 않는다고 하셨고 연필로 쓴 글씨도 변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나는 그 말을 믿고 주로 연필로 일기를 썼다. 그런데 마치 손으로 뭉개놓은 것처럼 뿌옇게 번져있었다. 역시 영원한 것은 없는 모양이다. 글씨는 번져있지만 한자 한자 꼭꼭 눌러쓴 글씨가 소녀처럼 예뻤다. 주로 친구와 하굣길에 어디를 돌아다닌 이야기가 전부였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이름도 적혀있었고 독후감도 열심히 썼던 것 같다. 나름 참으로 건전하고 얌전한 소녀였던 것 같다. 한참을 읽다가 중3무렵에…
그날 저녁, 나는 밖으로 나가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36년 만에 천체 우주대향연 개기일식이 펼쳐질 것이라고 방송에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기에, 대단한 광경을 목격할 것 같은 기대감으로 설레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게 뭐야?' 할 정도로 잠시 어둑했던 것 외에 평소와 별다름을 체험하지 못했다. TV방송이 아니었으면, 흔히 있는 일처럼 비가 쏟아지려고 캄캄한가? 하고 무심히 지나쳤을 거다. 알고 보니 러시아 몽고등과는 달리, 지리적으로 우리나라는 개기일식을 볼 수 없는 곳이란다. 개기일식은 지역적으로 보이는 것이 다르고, 우리나라에서는 부분일식만 볼 수 있다는 거다. 신문 기사들을 찾아보니 대부분 기사가 개기일식이라고 헤드라인엔 했어도, 세부내용에는 개기일식이라는 표현은 없고 부분일식이라는 표현만 있다. 말 잘 듣는 아이처럼 TV를 시청하다 달려 나가서는 언제쯤 펼쳐질까, 하고 두리번거리며 하늘을 올려다보는 꼴이라니…. 극한 무식의 소치가 아닐 수 없다. 집으로 들어와 TV를 켜니 전문가들이 촬영한 우주대향연 천체 쇼를 실감나게 편집하여 파노라마로 보여준다. 지구 저쪽에서 방금 촬영한 것을 안방에 앉아서 구경하다니 기막힌 세상이다. 천체운행에…
마른장마가 한차례 지나갔지만 아직 해갈은 되지 않았다. 올해도 작년만큼 더울 것 같다. 숨쉬기조차 어려웠던 지난여름의 폭염 속에서 많이 힘들었고 아팠다. 자신에 대해 채찍질을 하면 할수록 더욱 가슴이 공허했다. 저 스스로 열을 식히지 못한 채 많이 힘들어했다. 막막했다. 길이 산 너머로 지워지고 어둠에 밀려 흔들리는 나를 본다. 나는 어디 없고 생존의 두려움에 겁먹은 작고 힘없는 한 사람이 서 있다. 그 어둠 속에서 저 혼자 아파했다. 살면서 나를 구속하는 것으로부터의 자유로움을 갈망했다. 어느 상황에서건 스스로 결단했고 내 것이 아닌 것에 크게 욕심내지 않았다. 당당하려고 노력했고 꿈을 꾸며 항상 떠남을 원했다. 그러나 지금은 가슴 속에서 꿈틀대는 것들을 외면할 때가 많아진다. 나 스스로가 어디 한 곳 오래 붙어있지 못하는 성격이지만 요즘 자꾸만 머무는 것에 익숙해진다. 나이가 든 것인가. 용기가 없어지는 것인가. 내 가슴 속 요동치는 생명의 기운들이 이제 조금씩 시들어지고 있다. 나는 잘살고 있는가. 나 스스로 살아있음의 소리를 질러본다. 내가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살아가면서 나약하고 어리석은 나를 멍하니 바라본다. 희망이라는 것은 현실의 끈
초등학교 저학년 때 일이다. 우리 반 친구 하나가 교실에서 물건을 잃어버렸다. 물건을 찾지 못하자 선생님께서는 나무로 만든 원뿔을 교탁에 놓고는 우리들에게 '자, 눈을 감아라. 이제 이 원뿔이 물건을 가져간 사람에게 날아갈 것이니 지금이라도 물건이 나온다면 용서해 준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과연 저 원뿔이 날 수 있을까 의문이 들면서도 혹시 내게 잘못 날아오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에 나도 모르게 목을 움츠렸다. 그 후의 일은 기억에 없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 거짓말을 한 사람은 우리가 아니라 선생님이었다. 물론 선의(善意)의 거짓말이었지만 가짜와 거짓이 난무하는 오늘날 씁쓸한 생각이 든다. 사전에서는 가짜를 '거짓을 참인 것처럼 꾸민 것. 진짜처럼 보이려고 꾸미거나 만들어 낸 것'으로 정의하고 있어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가짜라고 다 나쁜 것은 아니다. 이런 가짜도 있다. 가짜고기, 가짜모피, 가짜플라스틱 등 기존의 진짜가 가져오는 불편함을 해소한, 진짜를 대체한 가짜이다. 요즘 클래시 페이크(Classy Fake)라는 말이 있다. 고급이라는 뜻의 classy와 가짜라는 뜻의 fake를 합성한 신조어로 '진짜보다 더 멋진 가짜'…
'오늘도 당당하게!' 매일 아침 출근해 자리에 앉으며 속으로 외치는 나의 다짐이다. 나는 공직이라는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책상 앞에 '청렴하면 당당하다'라는 청렴 좌우명이 부착된 거울을 놓고 아침에 출근해 점심을 먹고 나서 퇴근하기 전 하루 세 번 거울을 보면서 청렴을 다짐하며 하루를 잘 보낸 후 나 자신을 수고했다 칭찬하며 퇴근한다. 잊힐만하면 공무원 비위, 일탈 사건들을 언론 보도 기사를 통해서 접하게 된다. 일부 공직자에게서 비롯된 사건들로 전체 공무원의 청렴도는 떨어지고 공직사회를 바라보는 시민의 시선 또한 곱지 않다. 청주시는 깨끗하고 투명한 공직문화 조성으로 청렴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2019년 청렴도 향상 종합 계획'을 수립하는 등 갖가지 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직원 비위 행위 예방을 위한 활동을 강화하고, 비위 공무원에 대한 무관용 원칙 준수 및 처벌 강화를 통해 비위행위를 원천 차단하겠다고 하지만 일부 직원의 비위·일탈을 막을 해법을 찾는 것은 현실적으로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청렴한 공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 어떤 것이 중요할까· 우선 공직사회 전반에 잠재된 관행에서 탈피할 수 있도록 공직자 개인의 청렴인식을…
아파트 쓰레기장이 버려진 물건들로 가득차곤 한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의 실정으론 이런 현상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가구는 물론 살림살이 등이 마구 버려지는 것을 볼 때마다 아까운 자원이 낭비되는 듯하여 안타깝다. 며칠 전에도 아파트 쓰레기장에 수입 가구들이 버려진 것이 눈에 띄었다. 주민이 이사를 하며 버리고 갔나보다. 보기에도 근사한 디자인의 가구로써 화장대를 비롯 서랍장, 책상, 쇼파 등이었다. 그중에 책상에 눈길이 머물렀다. 눈여겨보니 어느 곳 한 군데도 흠결이 없다. 서랍 하나가 부서진 것 외엔 상태가 너무나 양호하다. 그것을 보자 문득 어린 날이 떠올랐다. 너나없이 풍족하지 못하던 그 시절 별표 전축, 전화, 책상, 그리고 피아노가 있는 집은 그야말로 근동에서 손꼽히는 부잣집이었다. 당시 서민들로서는 감히 생각조차 못할 물건들이었다. 하다못해 부엌에 그릇과 반찬을 넣어두는 찬장도 제대로 못 갖춰, 시렁을 만들어 그 위에 그릇을 얹고 반찬을 보관하기도 했잖은가. 요즘 젊은이들이나 어린이들은 상상도 못할 궁색한 삶이었다. 냉장고는 남의 나라에만 존재하는 가전제품이었다. 이 탓에 겨울철이면 한 해 양식인 김장을 몇 백포기 씩 담아…
얼마 전 평생교육 차원의 생활문화 관련 세미나에 다녀왔다. 평소 드로잉, 조소 강사로 일하며 문화예술 교육에 관심이 많던 터라 현장에서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했다. 생활문화 분야는 공연이나 음악 분야가 많았고 무용, 문학, 미술, 서예 등 다양하게 공존했다. 수강생들의 연령대는 평균적으로 50대부터 90대 까지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었는데 65세 이후의 노년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일반적으로 퇴직 이후의 노인들의 삶은 공허하고 외롭다. 실제 생활문화 강좌를 수강하는 노인 가운데 본인이 거주하는 집에서 무척 멀지만 버스를 갈아타고 오기까지 하며 아침부터 와서 저녁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관련 수업을 열심히 듣는 것도 아니고 휴식을 하며 수강생들과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다 가는 것이었다. 배움에 열중하는 모습은 아니지만 갈 곳 없는 노인들에게 이 마저도 삶의 희망과 에너지를 부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같은 취미를 가진 노인들이 모이는 장소가 흔치 않으며 오랜 기간 지속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노인들은 생활문화 강좌를 수강한 결과물로 공연이나 전시 등을 하는 편이다. 공연 같은 경우 노인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가 많지 않았는
'금일 아버님이 소천(所天)하셨습니다. 핸드폰에 남아 있는 연락처에 염치불구하고 소식을 전합니다. 아들 올림.' 문자 한 통이 배달되었다. 잘 모르는 사람이었다. 핸드폰을 열어 연락처를 통해 고인의 이름을 찾아보았다. 골똘히 생각해보니, 몇 년 전 직장에서 알고 인사를 나눴던 분이었다. 잘 모를 뿐, 전혀 모르는 사람은 아니었다. 자녀의 뜻은 가상했지만 묘한 난감함이 교차했다. 일관계로 만나 몇 번 인사를 주고받은 사이였다. 부조금은 얼마를 해야 하며 장례식에 참석해야 하는지 머리가 복잡해졌다. 그러다보니'내가 인간관계에 있어서 이렇게 계산적이었던 사람이었나?'하는 회의조차 밀려왔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아도 마찬가지였다.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부고를 보내야 한다면, 어떤 기준으로 보내야 하는 것인가. 치부책을 들춰내어 주고받은 경우의 수를 따져가며 보내야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그리고 혹여 애매한 관계의 지인에게 부고를 전했을 때, 마음속 깊이 유감을 표해주거나 애도하기보다는 금액의 정도와 문상을 해야 하는지 고민할 것을 생각하면 그 또한 도리가 아닐 것 같다. 얼마 전, 한 신문에서 경조사비의 적정비용을 기사화한 적이 있었다. 기본 직장인은 3
얼마 전 둘째아이를 낳은 후배의 가족을 보던 또 다른 후배는 엄마 아빠 자녀둘로 이루어진 가족의 모습을 보고 비로소 완성이 된 듯한 모습이라고 했다. 사회에서는 이게 정상적인 가족의 모습이고, 이러한 가족의 모습에서 조금 다른 형태, 가령 무자녀가족, 입양가족, 동거가족, 조손가족, 동성결혼 가족형태는 뭔가 불완전하다고 비정상적이라는 다른 메시지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유치원 가족잔치 등은 모두 정상가족을 기준으로 참여해야 하는 이벤트이다. 어떤 이는 그날을 기다리며 낭만적 이벤트를 계획하겠지만, 다른 누구는 함께 할 가족이 없다는 것에 서러울 것이다. 거친 세상을 살아가면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최후의 보루를 묻는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가정 혹은 어머니라고 답할 것이다. 그렇게 정답을 배워왔다. 가정 직장의 분리가 이루어지는 근대 사회로 접어들면서 거친 사회와 대비되는 안락한 안식처로써 가정의 이미지는 현대에 이르기까지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정상 가족에 대한 규범을 모든 사람이 자발적으로 선택하고 욕망한다고 생각하게 할 만큼 힘이 세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8년 혼인 건수는 총26만 건이다. 인구 1000명당 5건의 혼
몇 년 전부터 일기예보에 항상 빠지지 않는 멘트가 있다. "미세먼지 관련 소식입니다. 오늘 저녁 중부지방 일부 지역에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현상이 나타나겠습니다. 외출하실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주시기 바랍니다." 미세먼지가 단순히 우리의 외출을 방해하는 것을 넘어 심각한 피해를 낳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4년 전 세계에서 미세먼지로 조기 사망한 사람이 700만 명을 넘었으며, 미세먼지로 인류의 수명이 짧아지고 있음을 밝혔고, 국제 암연구소는 미세먼지를 인간에게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된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초미세먼지(PM 2.5) 농도가 10㎍/㎥ 증가할 때 호흡기 질환 입원환자 수는 1.06% 늘고, 특히 65세 이상 노인층에서는 8.84%나 급증했다. 먼지는 대기 중에 떠다니는 물질로, 인류가 지구상에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지구의 대기를 가득 채우고 있었고 먼지의 피해가 어제오늘 시작된 것도 아니다. 겨울철부터 늦봄까지 중국 서부 지역에서 발생해 편서풍을 따라 엄청난 양의 먼지가 발생돼 불어오는 황사가 대표적인 우리나라의 먼지 피해이다. 우리는 항상 먼지로 인한 피해와 함께 살아왔는
청주 사람들에게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단연코 아파트 공급 과잉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이보다도 큰 문제는 한범덕 시장을 비롯한 청주시 주택 관계자들은 아파트 공급과잉 문제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민은 아파트를 너무 많이 지음으로써 분양이 안 되고, 이미 분양된 아파트의 분양권도 수천만 원씩 떨어졌다고 아우성이다. 아파트 분양이 안 되니까 거래도 안 되고, 거래절벽이 장기화하니까 멀쩡한 아파트 값도 수천만 원씩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런 상태가 장기화하니까 건설업계의 불황은 물론 이사 관련 업계도 한파가 몰아침으로써 지역경제가 파탄 직전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청주시는 어떻게 해야하는 건가· 아파트 신규허가를 중단하고, 이미 허가된 아파트의 완공시기도 늦추는 게 상식이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청주시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아파트 허가를 남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도시공원에 1만 2천 가구를 비롯해 청주 테크노폴리스와 오송 바이오 단지 등에도 1만여 가구씩을 신축하는 절차를 밞고 있다는 보도다. 시민이 더 기가 막혀하는 것은 한범덕 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
「내 고장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이라고 시인 이육사는 7월을 노래 했으나 그해 7월은 우리의 강토가 피로 물들고 수많은 젊은이들이 이름 모를 산골짜기에서 신음을 토하며 죽어갔다. 그해 7월 남한의 90%를 점령당했다. 그와 전후하여 한강과 낙동강에서는 조국수호를 위한 두 방어선을 구축했다. 침략자들이 기습작전으로 순식간에 서울을 점령하고도 3일동안 축제를 벌리면서 허송한 것은 그 사이 남로당 20만이 스스로 봉기하여 남한 전체를 차지한다고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로당 등 좌익 33만은 자수하여 보도연맹이란 이름으로 이미 공산주의에서 탈퇴했다. 「이런 전쟁」에서 6.25는 한국과 미국의 초기 준비 미비未備, 침략자들의 오판誤判, 양자의 전쟁공포恐怖 때문에 일어났다고 했다. 「미국은 개입하지 않을 것이다. 서울만 점령하면 남로당이 전국에서 일어나 손 안대고 코 푼다」는 오판을 한 것이었다. 그러나 한국군은 그 3일 동안 금방 전투태세에 돌입하여 「한강 방어선」을 구축하고 김홍일이 사령관이 되어 아주 훌륭하게 잘 버티면서 시간을 벌고 전투태세를 갖추었다. 미국은 발 빠르게 북한이 침략군임을 유엔에 통보했고 유엔안보리에서는 28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