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의 망동으로 촉발된 일본불매운동의 시국 속에서 '커피'를 생각한다. '더 이상 늦추어선 안 된다'는 다급함이 치밀었다. 고순도 불화수소 등 기술집약적인 핵심소재를 손에 쥐고 심통을 부리는 아베가 괘씸하지 않을 수 없겠다. 분을 삭이지 못하는 분들이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며 정곡을 찌르는 구호를 들고 나왔다. "반일캠페인이 어디 한 두 번 있던 일인가"라며 곧 사그라질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던 사람들도 "이번은 좀 다른데!"라며 고개를 갸우뚱거리기 시작했다. 지난 주말 한 대형마트에 갔다가 가슴이 뭉클했다. 일본 자본이 들어간 매장들을 피해 그 곳을 찾아간 사람들로 계산대가 밀려 길게 줄이 늘어섰지만 어느 누구 불편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독립운동을 펼치던 선열들의 얼굴이 스쳤다고 해도 결코 과장이 아니다.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비장하게 만든 것일까· '애국심' '또는 '정의감'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그것은 '반성'이다. 글로벌 의식이라는 미명 아래 거부감 없이 사 주던 일본산 제품들에 대한 '깊은 반성'이다. 일본제품을 한국을 괴롭히는 '무기'로 악용한 아베는 '길들여진다는 것의 위험함'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일본…
땀이 비 오듯 한다. 이열치열이라고 무더위를 극복하기 위해 뜨끈한 '추억탕'을 먹고 나니 이마에서 땀이 흐른다. 비록 땀은 흘렸지만 '추억탕'을 먹으니 유난히 기분 좋고 개운하다. '추억탕' 생각만 해도 절로 웃음이 나오고 행복해진다. 흔히 삼복더위에는 복달임하기 위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삼계탕이다, 염소탕이다, 혹은 장어나 추어탕 등을 쫓아 정해진 식당가로 모이게 마련이다. 몇몇 식당들은 삼복 대목을 맞이하게 된다. 오늘은 특별한 사람들과 점심 식사를 했다. 같이 식사를 한 사람은 중국이 고향인 유학생으로 한국에 온 지 10년이 넘었다. 부부가 중국 사람으로 현재 둘째를 임신 중이며 출산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서 중국에서 그의 친정어머니가 오신 것이다. 요리솜씨가 좋은 그의 어머니는 다양한 중국 음식을 만들어 선보인다. 몇 번인가 내 몫으로도 중국 음식을 챙겨주시는 바람에, 앉아서 특별한 중국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편식을 하지 않는 나는 세계 각지의 음식을 거의 다 먹는 편이다. 고마운 마음에 이번에는 내가 한국 음식을 대접하기로 했다. 그래서 바로 그 '추억탕'을 먹은 것이다. '추억탕'을 먹게 된 이유를 생각하면 절로 웃음이 번진
지난 7월 5일자로 미디어정보과로 발령받아 음성군 홍보의 전도사가 되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아직은 다소 SNS라는 것에 생소하기도 하지만 조금씩 알아가며 SNS를 통한 소통의 힘을 몸소 느끼고 있다. SNS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약자로 온라인상에서 사용자 간의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정보 공유, 인맥 확대 등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생성하고 강화해 주는 플랫폼을 말한다. 최근 스마트폰이 대중적으로 보급되면서 덩달아 SNS 이용자 수도 급속하게 증가해 전 세계적으로 SNS 이용자 수가 약 12억 명에 달한다고 하니 가히 그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고 볼 수 있다. 음성군도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고자 블로그를 비롯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등 다양한 SNS를 운영하며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우선 군에서 운영하는 공식 블로그의 경우 약 6천여 명의 블로그 이웃을 보유 중이고, 1일 평균 방문객이 2천500여 명에 달하며 현재까지 184만3천100명이 방문해 조만간 방문객 수가 200만 명에 달 할 것으로 보인다. 음성군의 각종 행사와 정보 등 다양한 소식을 누구보다 먼저 지역 주민들에게 전달하며 대한민국의 중심 행복한 음성을 알리
방학을 이용하여 최근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거쳐 북동유럽인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이른바 발트 3국을 돌아보았다. 북쪽에 치우쳐 있어서 백야와 극야가 반복되고, 넓은 초원은 있지만 농업 생산은 어려운 작은 규모의 나라들이다. 소련으로부터 독립된 지 얼마 되지 않고 유럽의 변방이었던 터라, 중세유럽 그대로인 듯한 거리와 건물들이 끝없이 펼쳐진 자작나무와 어우러져서 마음이 평온해지는 곳이었다. 유럽이면 어디에나 있는 광장을 둘러보다가 광장 한 복판 바닥에 발바닥모양의 작은 부조를 보았다. 안내자의 설명으로 1989년 8월 23일 발트 3국의 수도인 빌리우스-리가-탈린으로 이어지는 620km를 200만 명이 손에 손잡고 인간의 띠를 만들어 독립의 염원을 담아 합창을 하면서 독립운동을 하던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임을 알았다. 모양은 다르나 빌리우스-리가-탈린 중앙광장에 똑같이 발바닥 부조가 있었다. 독-소 불가침조약(일명 몰로토프-리벤트로프 조약, 1939,8.23.)에 첨부된 비밀의정서에 의하여 독일과 소련은 발트 3국의 독립국가 주권을 강탈하였다. 이 독-소 비밀조약은 1988년에, 카스라-태프트 밀약(1905)은 1924년에 처음으로 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가 묻는다면 누가 뭐래도 당연히 김치다. 아무리 좋은 반찬을 상에 차려 놓아도 김치가 없으면 먹을 만한 반찬도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김치는 꼭 상차림의 기본 메뉴가 아닌가 한다. 그 다음은 김치에 버금가는 누룽지인 듯싶다. 입맛이 없을 때 누룽지를 만들어 물 붓고 폭폭 끓여 부드러워진 숭늉 물을 훌훌 마셔도 든든하다. 옛날부터 눌은밥을 숭늉으로 만들어 먹어 온 것은 참으로 지혜로운 일이라 생각된다. 선배 언니와 함께 반계탕전문식당에 가서 반계탕을 주문했다. 그런데 돌 솥밥이 나와 반가웠다. 뚜껑을 열고 밥은 따로 공기에 퍼놓고 뚜껑을 덮어 두고 있다가 10분후에 열어보니 신기하게도 노릇노릇한 누룽지가 싹 일어났다. 뚝 떼어 입에 넣어 씹으니 전기밥솥이 나오기 전 아궁이에 불을 때서 가마솥에 밥을 해 먹던 시절에 흔히 먹던 누룽지 맛이다. 고소한 그 맛에 옛 생각이 폴폴 났다. 아침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먼 거리까지 출근 준비하느라 바쁜 며느리가 안쓰럽게 여기시던 시어머님이시다. 아침밥을 푼 다음에 누룽지를 긁어 꼭꼭 뭉쳐 도시락가방에 넣으며 '아이들 가르치다보면 배가 얼마나 고프겠니. 이 누룽지라도 참으로…
삶은 항상 아름답지만은 않다. 살을 에는 겨울인가 하면 꽃들이 노래하는 봄이다. 봄이 지루해 질 무렵 뜨거운 여름이 사람을 녹초로 만들고 그런 날을 버티다 보면 수확의 계절인 가을이 온다. 삶은 계절처럼 변한다. 행복한 날이 있는가 하면 고통이 찾아오기도 하고 그런 날을 견디다 보면 살만한 날도 온다. 우리는 시간의 프랙탈 속을 걷고 있는 건 아닐까. 오늘은 그저 그런 날이다. 나는 그저 그런 날엔 영화를 본다. 라는 영화가 내 시간의 거미줄에 포획되었다. 삼촌과 테니스 경기를 보던 아만다가 울음을 터뜨린다. "엘비스는 건물을 떠났어!" 아만다가 울먹이며 말한다. Elvis는 1950년대와 60년대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던 미국의 가수 겸 영화 배우 Elvis Presley를 말한다. Elvis가 공연을 끝내고 나올 때면 관객들이 노래를 더 듣고 싶다고 환호를 하며 공연장을 떠나지 않았다. 그런 관객들을 진정시키고 모든 일정을 안전하게 마무리 짓기 위해, 공연이 끝났으니 집에 가라는 뜻으로 "Please, young people, Elvis has left the building."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후로 이는 속담처럼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즉 기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패망하자 당시 조선총통이었던 아베 노부유키가 조선인이 제정신을 차리려면 100년은 가야한다며 조선인 정신을 운운했다. 그런 그를 우리민족의 이름으로 규탄한다. 우리민족이 일본인에 결코 뒤지지 않는 우수한 민족이다. 는 것 그들이 인정토록 해야 한다. 과거 한 때 우리는 쇄국정책을 그들은 개방정책을 그 결과 그들이 신무기로 무장 우리를 침략 국권을 강제로 빼앗아 36년간 식민지지배를 했으나 그렇다고 우리보다 우수한 민족은 아니다. 그것을 일본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그들은 한때 백제문화식민지였다. 백제시대 전라남도 영암출신 왕인박사가 일본왕실의 태자들을 가르쳤다. 뿐만 아니라 서기 1815년 일본 왕실이 편찬한 신찬성씨록에 의하면 비타쓰왕은 백제왕족으로 기록돼 있으며 게이타이왕은 백제 무령왕의 친동생이다. 또 일본 최초의 여제 스이코 여왕이 백제 성왕의 딸이었다. 뿐만 아니라 아키히토 일왕 제 50대 간무천황의 생모 역시 무령왕 후손이다. 그 이외에도 일본 고지도를 살펴보면 오사카지역이 백제주라 기록돼 있으며 대마도만 해도 한때는 신라의 지배하에 있었다. 그런 일련의 것들이 지금의 아베신조총리의 자존심으로 작용할 수
모래를 쌓으면 모래산위에 가장 높은 모래알도 있지만 그 모래를 지탱하기위해 보다 월등히 많은 모래가 받쳐 들고 있어야 한다. 제일 위쪽에 있는 모래알이 높이 있기 위해서는 수많은 조력모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관계라고 찾기 어려운 일상사에서도 수많은 연결 관계가 존재 하고 있었다. 시골마을 회관에서 기거하며 시골 노인들과 관련 있는 예술작업을 한 일이 있었다. 이미 시골에는 젊은 사람을 보기 어려웠고 있다고 해도 새벽같이 일하러가고 늦은 밤에 돌아오기 일쑤라 얼굴을 마주 대한 적은 거의 없었다. 대면 가능한 마을 청년이라 불리는 환갑을 갓 넘은 아저씨는 온갖 마을의 힘쓰는 일을 도맡아야 하는 것처럼 보였다. 당연한 일을 하듯이 마을 주민은 시켰고 마을 청년은 일을 하였다. 모래들이 각기 서로를 밀어내는 듯 보여 뭉쳐지지 않지만 그래도 서로를 떠 받치고 있는 것처럼 서로에게는 안 보이는 관계가 있었다. 친인척 관계도 있었지만 마을 공동체를 구성하기위한 오랜 시간 관습처럼 몸에 배어진 상하관계로 보였다. 시골 경로당에는 70대 후반은 되어야 바닥에 눕거나 자리를 차지하지, 70초반이라면 엉아들이 신경 쓰여 경로당 출입을 삼간다고 했다. 그렇게 서로
7월의 낡은 달력을 뜯어내고 8월을 바라보다 문득 망막을 자극하는 빨간 글씨, 8월15일! 집 앞에 태극기를 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는 날이지만 사실적으로 피부에 와 닿는 느낌은 쉬는 날이라는 것이다. 매일 출근하는 사람에게는 달력 맨 왼쪽 줄 빨간색 날짜와 맨 오른쪽의 파란색 날짜 중간에 빨간색 날짜가 끼어 있으면 없던 기운마저 다시 솟는다. 더구나 중간부분이 아니라 왼쪽 일요일이나 오른쪽 토요일 쪽으로 연결되었을 땐 명절 같은 설렘이 부풀어 오른다. 가슴이 뛸 만큼 즐거운 계획이 없더라도 그냥 쉰다는 것 자체가 기다려진다. 그렇게 살아온 세월이 어언 50여년을 훌쩍 뛰어넘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달력에 표시된 날짜의 색깔들이 한 가지 색으로 통일되었다. 모두 빨간색 날짜가 되어버린 것이다. 더 이상 빨간 날짜의 반가움이나 색깔 있는 날짜를 기다리는 설렘이 없어졌다. 오히려 남들이 다 쉬는 그런 날을 피해야 하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교통체증이나 예약중복을 피해 값싸고 편안한 시간여행을 하려면 남들이 일하는 시간을 노려야 한다. 그런데 아직 적응이 덜 되어서일까. 노는 시간이 그렇게 편안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딱히 할 일이 없는 것이 불안하고 멍하게 지
우리 감정평가사협회는 5,000여 감정평가사들의 집합체 이다. 회장은 당연히 회원 모두가 참여하는 직선제로 선출되며 그야말로 회원들의 집합된 의견을 모아 바르게 협회를 이끌어야 할 책무가 회장에게 부여되어 있다. 우리 협회에는 회원들의 의견을 모으기 위한 열린공간인 '참여마당'이 있고 익명으로 자기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 오늘은 이 참여마당에 올라온 글 중 평가사협회 회원들의 마음을 잘 담은 글 전문을 그대로 옮겨본다. 물론 익명으로 쓴 회원에게는 알릴 방법이 없어 알리지 못했다. 그러나 이해해 줄거라 믿는다. 사전적 의미는 쓸모(Usefulness)는 "쓸 만한 가치"라 정의하고 쓸데(Availability)는 "쓰일 자리.또는 써야 할 곳"이라 정의한다. 쓸모는 시간적인 쓸데는 공간적인 의미도 있다고 보인다. 세상에 쓸데와 쓸모가 있는 물건이 있는가 하면 아무짝에도 쓸 모와 쓸 데가 없는 사람도 있다. 사실 쓸모와 쓸데는 옛날부터 사람이 지녀야 할 덕목중 하나였다. 쓸데와 쓸모가 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필수적으로 쓸모와 쓸데가 있는 물건도 있다. 감정평가에 있어 필수적으로 쓸 모와 쓸 데가 있는 도구가 바로 돋보기(=눈)와 줄자(=가늠)이다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이달 말이면 충주에서 큰 잔치가 열린다. 올해로 2회를 맞는 세계무예마스터십이 그것이다. 전통 속에 머물러 있던 무예를 세계인과 함께하는 스포츠로 만들고, 더 나아가 세계가 하나되는 평화와 화합의 장으로 만들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이 행사가 전통문화를 지켜나가고 있는 무형문화재 보유자로서 필자에게는 또 다른 울림으로 다가온다. 무예는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무형문화유산의 일부이다. 무형문화유산이란 공동체와 집단이 자신들의 환경, 자연, 역사의 상호작용에 따라 끊임없이 재창조해온 각종 지식과 기술, 공연예술, 문화적 표현을 말한다. 그 속에는 우리 삶에 필요한 물건을 만들어내는 전통기술도 있고, 우리 삶의 희노애락을 담아내는 전통 음악이나 미술도 있으며, 우리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무예도 있다. 우리의 전통무예 중 으뜸은 택견이다. 택견은 고구려시대부터 전승되고 있는 우리 고유의 무예로, 다른 무술과는 달리 유연함을 근간으로 한다. 우아하게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움직이지만, 그 속에는 엄청난 유연성과 힘을 담고있는 무술이다. 그래서 택견은 1986년 국가무형문화재 76호로 지정됐고, 2011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
얼마 전 부산 강서구의 한 상가 건물 앞 56m 도로 중앙선에 설치된 시선 유도봉 30여 개를 줄톱으로 자른 4명이 공용 물건 손상 혐의로 입건된 사건이 있었다. 이들은 봉 때문에 잠시도 가게 앞에 차를 댈 수 없어 상가 영업에 지장이 생겼고, 차량 흐름에 방해가 돼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을 하거나 길을 걷다 보면 도로 위에 곳곳에 주황색 시설물이 놓여 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그 주황색 시설물이 바로 시선 유도봉 혹은 차선 규제봉이라고 부르는 시설물이다. 교통사고 발생의 위험이 높아 운전자의 주의가 현저히 요구되는 장소에 동일 및 반대 방향 교통류를 공간적으로 분리하고 위험구간을 예고하는 목적으로 시선을 유도하는 시설물이 바로 이 시설물이다. '도로 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에 의하면 설계 속도가 70㎞/h 이상인 도로의 경우 시선 유도봉의 높이는 70㎝, 60㎞/h 이하의 도로인 경우 40㎝ 정도로 설치하며, 시선 유도봉의 몸체는 타이어에 눌려 부러지지 않는 재료 및 구조로 상온에서 변형이 없어야 하고 내구성이 뛰어나야 하며, 유지 관리가 용이하고 충돌 시 차량에 충격을 가하지 않도록 충분한 연성을 가져야 한다. 또…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볍씨가 나온 청주시 청원구 옥산면 소로리. 이 일대는 수 만년전 부터 인류가 살아온 유적이다. 소로리는 미호천변 오창산업단지 끝자락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지만 지금 세계적인 이목을 끌고 있다. 필자는 이미 40년 전부터 미호천 일대를 주목한바 있다. 퇴근 시간이 되면 천변에 차를 세우고 밭둑을 돌곤 했는데 뜻 밖에도 여러 곳에서 구석기 유물을 수습하기도 했다. 이 소식을 우리나라 구석기 연구의 최고 원로이셨던 연세대 손보기 박사(지금은 고인이 되심), 충북대 이융조 박사 등에게 제보하기도 했다. 구석기 유물 발견 얘기만 나오면 반가워하시며 급히 청주에 내려오시곤 했던 고 손박사님이 그리워진다. 손 박사의 수제자이기도 했던 이융조박사는 현재 대학에서 정년퇴직했지만 구석기 연구의 태두로서 왕성한 발굴사업을 지도하고 있다. 이박사는 청원두루봉 동굴, 단양 수양개 유적, 제천 점말동굴등 충북구석기 유적을 세계에 알린 공로자다. 필자는 1993년 쯤 중부고속도로 증평 톨게이트 인근에서 구석기 유적을 확인하여 언론에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청원군의 무관심으로 흐지부지 되었다가 지금은 공장이 들어서 유적이 모두 없어지기도…
'화창한 날씨를 만들고 싶은 '해님'과 눈을 뿌리고 싶은 '구름'이 만났다. 둘은 자기의 생각을 내 세우다가 "그럼 우리 가위바위보로 정하자!"라고 해님이 말했다. 해님과 구름은 가위, 바위, 보를 하였고, 구름이 이겼다. 해님은 다른 구름 뒤에 숨어 잠들어 버리자 구름은 기뻐하며 눈을 뿌렸고, 함박눈이 내리자 신이 난 아이들은 눈사람을 만들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 눈사람을 만들고 나자 아이들은 눈사람 코는 뭐로 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돌멩이로 하자는 아이들의 말에 눈사람은 싫다며 코를 당근으로 해 달라고 요구했다. 아이들은 눈사람에게 "그럼, 우리 가위바위보로 정하자!"라고 하며 눈사람이 이기면 당근으로 코를 해 주겠다고 말했다. "가위, 바위, 보!" 누가 이겼을까·' 이 동화는 '우리 가위바위보로 정하자!'라는 반복적인 리듬감으로 아이들을 재미있는 놀이의 세계로 이끌어 들인다. '가위바위보' 생각만 해도 괜스레 웃음이 나오고 추억이 송골송골 돋는 유쾌한 놀이다. 무엇 보다 지더라도 울거나 떼를 쓰면 안 된다는 걸 아이들은 안다. 지든 이기든 그 결과에 깨끗하게 따르는 것이기에 약속에 대한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이긴 사람에게 먼저…
며칠 전 한 중앙 일간지 1면은 자극적이었다. '미․중․일 3각파도 몰아치는데… 돛단배 한국'이란 제목이었다. 이 제목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일본 문제도 해결하기가 벅찬데 중국과 미국의 파도까지 겹치기 때문이다. 이무렵 북한은 연일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한국을 겨냥한다고 공언하고 있었다. 정확이 표현한다면 미․중․일․북 4각 파도가 몰아치는데 돛단배 한국이라고 했어야 맞는다. 편집자 입장에서는 워낙 난제가 많으니까 북한 문제는 빼놓았을 수도 있다, 이 신문의 부제는 더 자극적이었다. '금융시장 비명'이란 부제는 '미중․한일 경제전쟁 겹악제에 블랙먼데이'란 내용이었다. 부제 바로 위에 3장의 사진을 실었다. 코스피가 51.15포인트, 코스닥은 무려 45.91포인트나 폭락하였으며, 환율도 17원30전이나 급등했다는 설명까지 해놓았다. 미․중․일 3각 파도가 몰아침으로써 금융시장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증거를 생생히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편집자 의도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면 사이드에는 문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남북경협 평화경
요즘 TV는 물론 온 나라가 일본과의 갈등으로 어수선하다. 칡과 등나무가 서로 복잡하게 얽히는 것과 같이 개인이나 집단 사이에 의지나 처지, 이해관계 따위가 달라 서로 적대시하거나 충돌을 일으킴을 이르는 말이 갈등인데, 일본과의 갈등이 심상찮다. 일본과의 갈등은 불행한 과거사로부터 오랫동안 누적돼 온 지긋지긋한 상태다. 최근에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대한 불만을 일본이 무역제제로 갈등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느낌이다. 백제시대에는 우리의 문화가 전달되는 과정도 있었으나 오래 전부터 일본은 대륙으로의 진출에 우리 한반도를 징검다리로 삼으려 호시탐탐 노려왔다. 임진왜란, 정유재란으로 온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더니 섬나라 특유의 호전성을 바탕으로 한반도를 36년간 강점해 우리 민족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과 상처를 남겼다. 친일성향의 군사정부는 한일수교를 맺어 국교를 정상화했다. 일부 몰지각한 친일파 인사들이나 일본에서는 한일수교 때 손해배상도 했고 사과도 했으니 모든 것이 끝났다고 딴 소리 하지 말란다. 언제까지 과거사에 매달려 있을 거냐고 강변한다. 심지어 일본의 강점으로 산업화가 됐으며 우리나라가 근대화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고까지 우긴다. 그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입사했다. 처음 합격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날아갈 것만 같았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직장, 취업난 시대에 자식취업을 걱정하는 수많은 부모들을 보면서 난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 기분은 몇 년을 가지 못했다. 힘들어 하는 아들 때문이다. 누구나 한때는 자기가 크리스마스트리인 줄 안다. 하지만 자신은 그 트리를 밝히는 수많은 전구 중 하나일 뿐이라는 진실을 알게 된다. 좋은 직장은 누구에게나 로망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고 급여도 넉넉하게 받고 진급도 잘 되고 정년까지 보장되는 직장 그러나 그런 직장은 그리많아 보이지 않는다. 바쁜 일과에 쫓기다 보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는 줄어들고 수직 관계의 지시에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직장에 얽매이다 보면 몸은 지쳐 쓰러질 지경이다. 그날그날 쫓기듯 숨 막히는 전쟁 아닌 전쟁을 치루며 실적이라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살아간다. 게다가 웃사람까지 못되게 만나면 인내의 한계에 다다른다. 난 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그런 경험을 했다. 출근해서 긴장한 채 회의에 들어가면 우선 화부터 낸
통일문제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 덧 우리 생활에 일상화가 되었다. 남북관계의 전개 과정을 보면 갈등과 협력이 반복되고 있다. 과거에 비해 통일에 대한 관심도나 북한에 대한 이해력도 높아졌다. 그럼에도 통일에 대한 국민적 합의 도출은 쉽지 않다. 통일 그 자체는 대부분 동의하지만 통일의 방향이나 구체적인 방법에 들어가면 늘상 국민들 간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 과거에 남북 적대적 관계에 비교한다면 우리는 지금 통일로 나아가고 있다고 해고 과언이 아니다. 이제 북한을 통일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고 비록 교류협력도 단절과 진행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통일은 조금씩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그야말로 통일의 시대다. 사실 통일은 통일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통일된 환경에서 살아가야할 사람과 사람의 관계도 결코 경원시할 수 없다. 체제나 제도를 통일했다고 할지라도, 통일의 완성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의미다. 독일의 사례에서 보듯이 통일 이후 사회적 갈등이 적지 않게 노정되었다. 다시 말하면 체제가 통일되었다고 할지도 통일된 체제 내에서 삶을 영위하는 구성원들이 사회·문화·제도 등의 이질감을 극복하고 상호 공동체의식을 지닐 수 있었을 때, 통일은 완성될 수 있다. 그래서
체온에 가까운 찜통더위가 좀처럼 수그러들 줄 모른다. 엊그제가 월복(越伏)한 말복(末伏)이 지났는데도 폭염이 물러가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는 태풍이 큰 피해가 없는 가운데 올 여름 휴가도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휴가를 가장 즐기는 계절이 여름철이다. 한자로'휴가'를 쓰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쉬는 것으로 생각하여 휴가(休家)로 쓴다. 휴가(休暇)의 가(暇)자는 틈새, 겨를 가 자(字)이다. 즉 틈이 있는 날, 한가히 놀다. 의뜻을 가진 한자어(漢字語)이다. 더위를 피하여 계곡과 바다로 피서를 다녀오는 인파가 도로에 넘쳐난다. 두 내외만 적막하게 살아오던 우리 집에 방학을 맞은 손자손녀들이 물놀이 용품을 안고 몰려온다. 집안이 떠들썩하니 사람 사는 집 같다.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인 개구쟁이들은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않고 뛰면서 장난을 치니 아래층에 미리 양해를 구해야만 한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손꼽아 기다리던 여름방학이 되면 동생과 함께 시외버스를 타고 외가(外家)를 찾아갔다. 외할머니께서 가장 반겨주셨다. 외가는 대 가족이었기 때문에 식사시간은 잔칫집 분위기 같았다.…
그동안 글쓰기가 마음 수양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글쓰기 전에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이 생겼다. 먼저 집안 청소를 깔끔히 하고 나서 찻물을 끓여 우려낸 차를 한식경 마시며 글감 정리를 하고는 음악을 잔잔히 틀어놓고 글을 쓰고 있다. 어렸을 적에 부모님이 공부를 하라 하면 나는 뭉툭한 연필을 꺼내서 끝을 예리하게 깎아서 책상 옆에 가지런히 둔 뒤에야 공부를 시작했더랬다. 모두 마음을 차분히 내려놓으려는 비슷한 행동이겠다. 이런 것은 버릇일까 아니면 루틴일까. 루틴은 컴퓨터 용어로 특정한 작업을 실행하기 위한 일련의 명령으로 프로그램의 일부 혹은 전부를 이르는 경우에 쓰인다. 그런데 운동선수 중에서 루틴이 쉽게 나타나는데 특히 민감한 운동으로 치부되는 골프 경기 중에 확연히 드러난다. 골프는 조그만 볼에 집중을 하는 운동이다. 그래서 서울에서 부산까지 걸어서는 못 가지만 골프를 하면서는 충분히 도달할 수 있다고 한다. 골프 선수들은 자기만의 일정한 버릇을 가지고 있으며 우승한 선수의 인터뷰에서도 긴장하지 않으려 자기의 루틴을 지키고자 의도적으로 노력 했다는 말도 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선수들은 샷을 하려다가 갤러리 중
무당벌레 한 마리가 이름 모를 꽃 위에 앉아 있다. 빨간 바탕에 까만 점이 박혀 있는 자태가 드넓은 초원을 배경으로 무척이나 고왔다. 풍경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고 더위도 잠깐 잊었다. 공을 반으로 자른 것 같은 모습에 진딧물을 먹는 곤충인 건 이미 아는 사실이다. 별다를 건 없다고 생각했는데, 꽃나무가 있는 근처에는 날아오지만 대궁까지는 기어간다는 말을 들었다. 어쩌면 작은 벌레가 그런 모험을 할 수 있나 싶고 그래야 될 필연이 뭔지도 궁금하다. 야트막하기는 해도 무당벌레로서는 절벽처럼 높은 나무일 텐데 날개를 두고 그렇게까지 이유도 당혹스럽다. 한 뼘 남짓 꽃 대궁은 걷고 자시고 할 거리도 아니지만 몸길이가 8㎜ 정도인 그로서는 아득했을 것이다. 짐작에 한 나절은 걸리지 않았을까. 날 수도 있기 때문에 곧장 오르면 편했을 텐데 이유를 모르겠다. 날개라 해도 함부로 다루면 천박해진다고 한 땀 한 땀 기어가면서 펼쳤을 것이다. 쉴 때는 몰라도 오르려면 준비가 필요했기에 함부로 쓰지 않는 것 같다. 날개보다 아름다운 것은 굽히는 자세이다. 하늘과 땅의 중간 지점에서 지나온 길과 허공을 보며 높이를 겨냥해 왔다. 땅에서 보는 하늘과 대궁에서 바
사거리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었다. 서서히 버스가 움직이자 사람들도 천천히 발에 시동을 건다. 눈으로는 차를 쫓으며 발로는 설 자리를 어림한다. 어디쯤 서면 빨리 차에 오를까. 앉을 자리는 있을까. 발과 눈치라는 원초적 무기를 가진 무리들이 승차 작전을 펼친다. 나도 슬그머니 대열에 끼어든다. 차가 없는 나는 버스를 자주 이용한다. 계절이 흐르는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시답잖은 감상에 빠질 수도 있고, 오르내리는 사람을 쳐다보며 영양가 없는 상상을 할 수도 있는 버스가 좋다. 물론 자리에 앉았을 때 이야기다. 앉으면 평소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인다. 대다수 기사가 승객의 손에 눈길이 머문다는 것도 앉고서야 알았다. 교통카드는 잘 태그 하는지, 반입금지 음료는 들고 있지 않은지 살피려는 게 아닐까 싶다. 버스가 들어온다. 아, 인사 아저씨다. 누구라도 차에 오르면 "어서 오세요" 인사하는 아저씨를 나는 그렇게 부른다. 처음부터 별칭으로 부른 건 아니다. 1‧4후퇴 때 헤어진 먼 친척이라도 만난 듯 반기는 아저씨의 태도가 사실 영 거북했다. 간지러운 말은 또 얼마나 어색했던가. 들을 적마다 스멀스멀 얼굴이 가려웠다. 좋은 기운은 옮는다나,…
요즘 자존감이라는 단어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존 허셀은 "자존이야말로 모든 미덕의 초석이다"고 했다. 자존은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는 자존감으로 나타난다. 자존감은 자신에 대한 존엄성으로 타인들이 "너는~이다"라는 외적인 인정이나 칭찬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신 내부에 축적시킨 성숙된 사고와 가치에 의해 얻어지는 개인의식으로 스스로 "나는 여기에 있다"라고 선언할 때 만들어진다. 이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스스로 가치 있는 존재임을 인식해야한다. 하지만 자존감이 지나치게 높게 나타나면 소영웅주의에 빠지게 되고, 이는 자신이 특별히 선택받은 사람이라 생각해 자만심과 우월감에 스스로 고립 될 수도 있다. 때문에 균형 잡힌 건강한 자존감은 중요하다. 자신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자신 스스로를 격려하고 칭찬하면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아 힘을 낼 수 있다. 즉, 自尊이 있다는 것은 스스로 설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말한다. 스스로 설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면 自尊 또한 상실되고 만다. 팽이가 도는 것은/누군가의 채찍질이 있기 때문이다/조무래기들의 채찍질까지도 피하지 않고/온몸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따악 따악,
건축물대장은 무엇이고, 무엇을 확인할 때 쓰는 것일까· 한 마디로 말하자면 건축물대장은 건축물의 신분증과 같은 서류이다. 이 서류 하나면 해당 건축물이 언제, 어디에, 어떤 방법으로, 어떤 목적으로, 또 어떤 형태로 지어졌는지 등에 대해 알 수 있는 '공적장부'이다. 하지만 건축물관리팀에서 근무한 때를 생각해 보면 의외로 내가 살고 있는 집의 건축물대장을 열람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단편적인 예를 들자면 건축물 사용승인을 받고도 약 30년 동안 건축물대장이 없는 주택으로 살고 있었던 민원인이 있는가 하면 단기로 계약하는 원룸이나 큰돈이 오가는 빌라 계약 시에도 건축물대장 확인은 필수로 해야 하지만, 대부분은 별 관심을 두지 않고 그냥 계약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나 건축물대장 확인을 소홀히 해 건축물이 불법 증축이 됐거나 용도 변경한 것을 모른 채 거래를 하거나 사용하게 된다면 건축물에 대한 재산권은 물론 합법적인 보호받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럼 건축물에 대한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는 건축물대장은 어떻게 볼 수 있을까· 방법은 간단하다. 행정기관을 방문해 발급받는 방법과 인터넷(세움터·정부 24)을 통하는 방법이 있다.…
나의 어릴 적 고향은 30여 가구의 작은 마을이었다. 농업을 주로 하며 바쁠 때 서로 돕고 사이좋게 잘 지냈다. 형제들이 고향을 떠나 살았지만 최근까지 사촌 큰형님, 작은 형님이 아래위로 사셔서 홀로되신 어머니께서 의지가 돼 마음이 놓였었다.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렇듯 개인의 삶에도 이웃이 중요한데 하물며 국가는 더 말해 무엇 하랴. 그런데 요즈음 이웃을 잘못 만나 우리나라가 곤란한 처지에 있다. 바로 일본 때문이다. 아베수상은 자국 내 본인의 입지가 흔들리자 급기야 한국 때리기에 나섰다. 일본은 경제보복, 아니 경제 전쟁을 선포한 셈이다. 이에 국내여론은 들끓었다. 일본에 대항하자는 사람과 1965년 대일청구권이 끝났는데 지난해 강제징용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잘못돼 일본의 심기를 건드려 보복을 당했다는 사람으로 의견이 갈렸다. 이것이 어디 옳고 그름의 문제인가. 상대가 전쟁을 선포했으면 우리는 한편이 돼 대항하면 된다. 이 참에 대일 청구권의 내용을 들여다보자. 3억 달러 무상, 5억 달러 유상차관이다, 즉 5억 달러는 빌려준 돈이고 그 돈의 주인은 일본이라서 우리나라는 이자를 냈다. 그나마 이것은 국가 간의 배상이고 개인에 대한…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