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 무엇을 가을할 수 있을까? 햇볕이 귀하고 소중한 가을이다. 바람 역시 과하지 않으며 적당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햇볕 한 줌 주머니에 보관해 다니고 싶고, 바람도 어딘가에 가두어 두었다가 필요할 때 적당하게 꺼내서 쓰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계절이 비뚤어진 것처럼 기후 현상도 정상 궤도를 한참이나 벗어나 있다. 잦은 비가 내렸고 반갑지 않은 태풍도 여러 차례 여기저기 흠집을 내며 지나갔다. 수확을 앞두고 콧노래라도 흥얼대야 할 시기에, 여름 끝 풍성한 가을을 맞이해야 할 시기에 손에 쥐었던 것들을 놓치고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는 모습들이 안쓰럽기만 하다. 햇볕 좋은 날은 나도 모르게 연달아 웃음이 나오고 자꾸만 하늘을 보게 된다. 다문화가족인 결혼이민자들을 만나는 소중한 시간 역시 햇볕이나 가을바람을 기다리는 만큼 나에게는 따뜻하고 귀한 시간이다. 우리들은 국적 취득을 위해 주말마다 만나 공부를 한다. 동참하는 이민자들은 거의 농사를 짓고 있다. 그래서 결혼이민자들이 만나는 시간은 누구보다도 값지고 소중한 시간이다. 여름에는 새벽에 더위를 피해서 들에 나가 일을 하고 서둘러 공부를 하러 나온다. 그리고 더위가 좀 꺾일 즈음
올해 들어 주중(週中)의 대부분을 큰아들 부부와 함께 생활하며 손녀를 돌보고 있습니다. 아이가 태어난 것이 2017년 11월 17일이니 이제 막 23개월이 되어갑니다. 지난 1월부터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13개월 때부터 함께 생활한 셈입니다. 아이의 부모가 개인생활은 거의 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쁘다 보니 아이는 하루의 대부분을 조부모와 함께 생활합니다. 손녀는 이제 고작 23개월 된 어린 아기이다 보니 매일 매일 새로운 모습을 보여 우리를 감동시킵니다. 아장아장 걷던 녀석이 어느 새 뛰어다닐 정도로 자랐습니다. 지난 몇 달을 돌아보면 정말 일취월장이라는 표현이 실감납니다. 우리를 깜짝깜짝 놀라게 한 사례가 비일비재합니다. 아이는 할아버지인 필자를 유난히 따릅니다. 할아버지의 모습이 잠시만 안 보여도 "할아버지, 어딨어요·"를 찾으며 온 집안을 찾아 헤맵니다. 때문에 아들 집에 머무는 대부분의 시간이 아이와 찰싹 붙어 지내는 시간이 되기 마련입니다. 7월부터는 어린이집을 다니는데 우리 부부가 아이를 데리러 가면 할머니가 저만큼 앞서 있는데도 할머니를 피해 달려 나오며 할아버지의 품에 와락 안기곤 합니다. 필자가 손녀의 앞에서 팔불출이 될 수밖에 없는
'퐁당 퐁당 돌을 던지자. 누나 몰래 돌을 던지자. 냇물아 퍼져라. 멀리 멀리 퍼져라. 건너편에 앉아서 나물을 씻는 우리 누나 손등을 간질여 주어라.' 라는 동요를 들으면 어릴 적 생각이 난다. 어릴 때 나는 동네 근처의 냇가나 저수지에서 자주 놀았다. 그곳에서 돌을 가지고 동네친구들과 여러 가지 재미난 시합과 놀이를 하였다. 누구의 돌이 더 멀리 나가나 돌팔매질과 물수제비 시합을 하였다. 물위로 돌이 담방담방 뛰어 수놓아 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박수를 치고 좋아하였다. 때로는 잔잔한 수면 위에 돌을 던져 누구의 파문이 더 멀리까지 퍼져 나가나 바라보곤 하였다. 잠시 후 파문이 갈앉으면 명경지수(明鏡止水)와 같이 고요해 진다. 맑은 물위에 파란 하늘이 보이고 구름이 떠가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 본다.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지면 파문이 일고 수면이 조용히 흔들린다. 이것이 조 그만 파문일 때에는 물속까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폭우를 동반한 폭 풍이나 태풍이 불어와 호수를 강타하게 되면 물속의 밑바닥까지 마구 뒤흔들어 놓는다. 호수는 온통 아수라장이 된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잔잔한 호수와 같 이 안정된 분위기를 원하지만, 우리의 주변 환경이 그렇
무심천 둔치의 은빛 억새가 곱다. 매년 가을이면 머리를 풀어헤친 억새꽃이 우리를 맞듯, 10월이면 우리는 한글날과 마주한다. 한글은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글을 만든 이와 시기가 분명하고 우수한 글자인데 나는 한글날을 맞을 때마다 한글에 미안하고 세종대왕께 죄송하다. 지난달 서울에서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사람과 어느 한정식 집에서 식사를 하였다. 식당 입구에서 예약자 이름을 말하니 식당 직원이 '37호실입니다 안으로 들어 가실게요' 한다. 순간 나는 그 말에 거부감을 느껴 직원을 흘낏 쳐다보았다. 그는 친절하게도 다시 한 번 말했다. '안으로 들어 가실게요' 몇 달 전 여권사진을 찍으러 사진관에 갔었다. 카메라 앞에 앉아있는 내게 사진사는 '고개를 조금 숙이실게요' 했다. 그 때도 심히 불편했다. 문장의 종결표현의 하나인 청유형(請誘形)으로 하여 '안으로 들어 가세요' '고개를 숙이세요' 하면 된다. 말하는 사람의 의지가 담긴 '~ㄹ게요'로 말하여 어법에 전혀 맞지 않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이것 말고도 명절 때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어른께 '수고 하세요' 물품에 존대를 하여 '커피 나오셨어요'라는 어처구니없는 말들이 아무렇지 않게 통용되는 사
요즘 아부가 그 어느 때보다 기승을 부린 것 같아 안타깝다. 세상일이란 예외 없이 양면성이 있다. 아부도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다. 특히 높은 권력이나 많은 재물 주변에는 늘 남의 비위나 맞추는 아부하는 사람들이 득실거린다. 아부는 권력자를 재력가를 장님으로 귀머거리로 만든다. 반면 즐거움을 주기도 행복감을 주기도 한다. 그 때문인지 사람들은 그걸 알면서도 아부를 싫어하지 않는다. 아부가 나쁘다면 아부 그 뒤에 숨겨져 있는 술수다. 그래서 술수만 빼면 아부가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다. 아부도 아부 나름이지만 적당한 아부는 생활에 활력소이자 윤활유가 되기도 한다. 그런 아부와 관련 많은 일화가 있다. 우리나라에 때로는 엄격하고 때로는 관대함은 물론 냉정하면서 온화했었다는 재벌 총수가 있었다. 그 회장은 살아생전에 아부를 좋아했었다 한다. 그 회장이 좋아했었다는 아부로는 자식들 이름 돌림자를 거론 아들을 칭찬하면 그렇게 좋아했다 한다. 그리고 라이벌 회사 회장과 비교하는 말 또한 좋아했다고 한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 중엔 가끔 자식들을 칭찬 그 회장을 즐겁게 해 주었다는 말이 있다. 그 회장뿐만 아니라 대부분 보통 사람들은 뻔히
삼십 년이라는 세월이 얼마 만큼일까. 서른 살인 사람에게는 온 생애가 되는 것이고 예슨 살인 사람에게는 반생이 되는 세월이다. 여든일곱 어머니에게는 삼분의 일의 생인 셈이다. 한 집에서 서른 해를 사시던 어머니가 이사를 하신다. 아버지의 박봉으로 다섯 아이들 교육시키고 짝 지워 살림내고 아파트 한 채 마련하시고는 얼마나 든든해하셨는지, 죽어서나 이집을 떠나리라 생각하셨으리라. 그 집에서 아버지가 가신지도 이십년, 이제 엄마가 그 집을 나오신다. 어마어마한 묵은 살림을 끌어내며 고단했던 어머니의 생을 읽는다. 집 떠나서 잘 오지도 않는 자식들의 역사와 추억을 대신 간직해두시려는지 사진과 상장, 어린 시절 받아먹던 밥공기와 이름이 새겨진 은수저까지 우리들의 역사는 거기에 있었다. 그것이 또한 어머니가 사는 힘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것들을 매정한 딸년은 가차 없이 끌어내어 쓰레기봉투 속에 담는다. 하나라도 더 건질 양으로 어머니는 곁에서 서성이다 내가 돌아선 사이에 쓰레기봉투를 뒤져서 뭐라도 하나 꺼내 놓으신다. 그런 어머니를 못 본 척한다. 내가 다시 버린다 해도 기억하지 못하실 것이다. 이제 정신도 흐려져 깜박깜박 하신다. 정신이 들 때마다 아버지…
너희들 누구냐. 이름은 무엇이고 근원이 무엇이냐. 도대체 어디로부터 와서 언제부터 내 몸 안에 존재하고 있었던 게냐. 사람은 어릴 때 수두를 앓는데, 그때 생성된 바이러스가 누구나 몸속에 남아 있다지. 그렇게 척수 내에 잠복해서 신경을 타고 다니다가, 신경의 뿌리 신경절로 이동하여 똬리 틀고 자리를 잡는다지. 유추하여 볼 때, 내가 의식하지는 못하지만 옛날이라는 그날 나 역시 수두를 앓았을 것이고, 그때 내 몸 안에 생성되어 활동하다 남아서 도둑처럼 가만히 살고 있었으렷다. 나는 내 몸을 몰랐지 뭐냐. 젊을 때는 면역체계가 너희를 눌러 꼼짝 못하지만, 나이가 들어 면역이 저하되고 과로와 스트레스가 겹치면 활성화 되는 것을, 그런 이치에 등한했었지 뭐냐. 사는 게 전쟁인지라 세상과 전쟁을 하듯 살았고, 대수술을 두 번씩 하면서 건강을 되찾으려고 치열하게 자신과 싸워 승리하는 성취감을 맛보았으면서도, 지피지기 하지 못하여 무참히 당한 작금의 내가 한심하기 그지없구나. 너무 야속하다 마시오. 오래 고대하던 출정이라오. 그대 몸에 깊이 잠복하여 살며 언제 한번 꽃피워볼까 호시탐탐한 세월이 반세기를 넘겼소이다. 모르셨는지요· 존재한다는 건 언젠가는 터질
"교장선생님, 진지 잡수셨어요?" "네, 할머니도 식사 맛있게 하셨어요?" 학생이 진지라니? 78세의 2학년 우리 할머니 학생이 교장실 앞을 지나가면서 하시는 인사말이다. 할머니가 풀어놓는 이야기는 한 편의 드라마다. 입학식 날 학교에 가면 일본순사가 있다는 삼촌의 말에 무서워서 짚더미에 숨어 며칠을 버텼다고 하셨다. 어린 조카를 놀리기 위해 장난삼아 한 농담이었겠지만 한 사람의 인생길을 틀어버렸다. 그렇게 배움의 기회를 놓쳐 버리자 할머니에게 학교는 아주 먼 길이 되어 버렸다. 할머니는 농부의 부지런한 아내로 서릿발 같은 시어머니의 착한 며느리로 5남매를 낳고 키우면서도 학교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아들딸 시집 장가 다 보내자 이제 학교에 가라고 하셨던 남편이 덜컥 병드셨고 병수발을 하느라 학교는 또 멀어졌다. 70세가 넘어 학교에 온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남편이 돌아가시고도 3년을 망설였다고 하신다. 한 번 놓친 배움의 기회를 다시 잡는데 70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닿을 듯 말 듯 긴 삶의 굴곡을 돌고 돌아 다시 그 끈을 잡으셨고 작년에 드디어 1학년에 입학하신 것이다. 할머니는 더도 덜도 아닌 초등학생 딱 고만
오늘이 지나면 그 날에 생긴 일들은 역사가 된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역사는 기록되는 게 숙명이다. 신문의 뉴스는 매일 매일의 일사(日史)가 될 것이다. 먼 훗날 역사를 들추어 보는 후손들은 당시를 평가 하게 된다. 누가 잘못하고 누가 잘했는가를 기록으로 판단한다. 지금 한국의 역사는 어떻게 기록 될 것인가. 대통령의 언행이나 그를 둘러 싼 장관들의 행동들이 어떻게 평가 될 것인가. 잘하고 있는 것인가. 국민들의 여망을 도외시하고 자파 집단의 이익만을 위해 오로지 전횡을 일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성군이 되고 폭군이 되고 졸렬한 지도자가 되는 것은 후대의 평가 때문이다. 생전 보다 어쩌면 더 혹독하게 평가하는 것이 후대의 포폄(褒貶)이다. 임진전쟁과 병자호란을 당한 조선의 선조나 인조는 후대에 더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 선조에게 붙여진 역사적 평가는 무능과 비굴함이다. 일본의 침략을 사전에 감지하지 못한 안일함이 지금도 계속 비판을 받고 있다. 인재를 가리는 냉철함이 없어 충신이며 지장인 이순신을 역적으로 몰아 죽이려고 했다. 사수해야 활 도성을 버리고 치욕의 파천을 한 것은 임금으로의 자격을 포기한 것이다. 선조가 한양을 사수
창지개명의 잔재를 청산하는 좋은 본보기는 경북 포항시 남구 대보면 대보리 일대의 호미곶(虎尾串)을 들 수가 있다. 이곳은 한반도 지형에서 꼬리 부분으로 꼽히므로 16세기 이래 김정호, 최남선 등의 학자가 한반도는 대륙을 향해 포효하는 호랑이 상이며, 백두산이 코라면 이곳은 꼬리에 해당하는 곳이라 지목한 땅이다. 그런데 일제는 한반도를 호랑이 상이 아닌 토끼 모양으로 왜곡하면서 땅 이름도 장기갑(長鬐岬)으로 고친 것이라고 한다. 여기서 '기(鬐)'란 '물고기의 등지느러미'의 의미를 지닌 말로 1995년부터는 장기곶으로 불리다가 2002년 들어 호미곶(虎尾串)으로 이름을 확정하여 오늘날 국민들에게 해맞이 장소로 유명한 호미곶(虎尾串)으로 알려지게 되었으니 자랑스런 우리의 역사와 미래의 기상을 지닌 훌륭한 이름을 되찾게 된 것이다. 그런데 창지개명의 잔재를 청산하는데 부딪치는 문제의 하나는 지명을 관리하는 행정부서가 나누어져 있다는 것이다. 행정 단위인 시, 군, 읍, 면, 동, 리의 이름인 행정 지명은 행정안전부, 하천과 도로명은 국토교통부, 자연적으로 형성된 지형이나 지역에 붙여진 이름인 산과 고개, 골짜기, 들판 등의 이름인
'나이는 구십넷, 이름은 김복동입니다'로 시작되는 그녀의 이야기가 스크린에 가득찬다.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이야기가 '김복동'이라는 이름을 통해 기억되고,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김복동'이라는 이름을 통해 다시 쓰여질 것이다. 지난 9월26일부터 3일간 '그녀의 이름을 부르다' 주제로 청주여성영화제가 진행되었다. 그녀 자신의 이름을 지키며 세상을 바꾼 여성들을 만나는 시간이었다. 그들은 누구의 딸, 누구의 어머니, 누구의 아내로 규정당하며 살아가지 않았다. 여성 개인은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며 삶을 이룬다. 누구의 딸이며 어머니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사회관계계를 이루고 구체적이고 입체적인 삶의 무늬를 만든다. 가부장사회에서 '여성'은 이름을 가진 구체적 개인이기보다 강요당한 '여성'으로써의 삶을 살아간다. '그녀'들은 거기 없다. 삶의 갈피갈피 주름진 그녀들의 삶을 찾을 수 없다. 그녀들이 안보이니 그녀들의 이름도 없다. 그녀들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그녀들이 지닌 고유한 삶의 역사를 함께 껴안는 일이다. 가부장이라는 그늘에 가려져 있던 역사 속 익명들의 이름표를 하나씩 확인하면서 구체적 여성들을 만나다 보면 여성들이 살아가는 시대의 한계를 구체
출근 후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컴퓨터를 켜는 것이다. 인트라넷에 로그인하면 첫 화면에서 청렴교육이 시작된다. '직무 관련자에게는 아무것도 받으시면 안 됩니다.', '5만 원까지입니다.' 자주 하는 청렴교육에 사람들은 어차피 아는 내용이라는 듯이 무관심하게 화면을 바라본다. 청렴은 공직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겨울 만큼 교육하고 강조하고 있다. 공무원이 되고 나서 민원인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사람들이 생각보다 공직사회를 불신하고 있음을 느낀다. 내 업무 중의 하나는 정화조 청소 안내로, 건물별로 정화조 청소 시기가 되면 청소업체 연락처 등을 알려주는 것인데, 종종 왜 청소를 그렇게 자주 해야 하는지 묻는 전화가 온다. 어느 날 한 민원인은 전화를 해서는 정화조 청소를 한 지 2년밖에 안 돼 이번에는 청소를 안 하겠다고 했다. 나는 하수도법에 따라 정화조는 연 1회 이상 청소해야 한다고 안내했지만 그는 공무원과 정화조 청소업체 사이의 비리(?)를 의심했다. 억울한 마음에 나는 정화조 청소업체에 돈을 받은 적도 없고 수질 보전과 쾌적한 생활환경을 위해 정화조 청소를 해야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화를 끊고 나서 그만큼 공직사회가 신
지난 8월말에 열린 북한 제14기 2차 최고인민회의가 어떤 결정을 내놓을지 관심을 모았다. 당장에 김정은은 북미정상회담을 모색해야 하고 내년은 국가경제발전5개년전략(2016-2020)의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3차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켜 경제제재를 부문적으로 나마 해소해 경제위기를 돌파해야하고 또 경제발전5개년전략의 성과도 달성해야 한다. 북미정상회담과 국가경제발전5개년은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 정상회담의 긍정적 결과가 있어야 경제제재가 해제되고 경제발전5개년전략의 결과도 어느 정도 달성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제7차 당대회에서 김정은이 공식 선언한 국가경제발전5개년전략이 내년에 성과를 내야 김정은의 위상도 유지할 수 있다. 실제 북한은 6월 27일 노동신문에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목표수행에 총력을 집중하여 당의 구상과 결심을 빛나게 실현하자'라는 사설을 게재했다. 이 사설에서 북한은, 세계가 우리의 투쟁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국가경제발전5개년전략 목표를 성과적으로 달성하는 것이 현재 당의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5개년전략의 목표가 단순한 경제실무적 문제 이전에 당의 노선과 정책임을 언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북한이 당면하고 있는 중요한 사업임
엊그제까지 맹위를 떨치던 폭염도 고개를 숙이고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분다. 잠잘 땐 열었던 방문도 닫아야 하고 엷은 이불도 덮어야 한다. 가을이 오긴 왔나 보다. 휴일을 맞아 농촌 들녘에 나가보니 어느새 벼 이삭이 고개를 숙이고 과일도 몸집을 잔뜩 키워 제 색깔의 옷을 입기 시작했다. 참으로 세월이 빠르구나 하는 것을 실감한다. 70대는 70㎞ 세월이 달음질친다더니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새 사이로 모래시계의 모래처럼 세월이 빠져 나가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이처럼 내가 세월의 아쉬움을 갖는다는 것은 이는 곧 살아있는 존재에 대한 연민이 아니겠는가. 끔찍한 시련과 핍박 속에서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긴 사람도 '인생은 아름답다' 했으니 삶이란 어쩌면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 게다.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라는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식상하기 조차한 이 아포니즘에 동의하는 것을 나 또한 삶의 역정이 순탄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뿐만 아니라 좌절과 절망을 겪지 않은 사람이 이 세상에 있을까? 그동안 내게 주어진 시련들은 시대를 앞서간 선각자나 세상에 등불이 되어주는 훌륭한 분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구국열사들의 그것과…
주말에 TV를 시청하기 위해 앉아있는데 자막이 너무 빠르게 나타났다가 사라지기 때문에 어지러울 정도였다. TV화면에 영상과 소리만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단조롭고 답답할까· 자막을 통해 시청자에게 정보전달을 효과적으로 하여 이해를 돕기 때문에 자막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 시국(時局)이 어수선하여 뉴스를 보니 검찰청 앞에서 피켓을 들고 집회를 하는 화면인데'조국수호'가 클로즈업되어 눈에 들어왔다. 피켓을 만든 사람은 조국이라는 장관을 지키자는 뜻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한자세대인 재외거주 동포가 보면 조국수호(祖國守護)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조국을 떠나서 살아가고 있지만 두 쪽으로 갈라져 위태로워지고 있는 조국을 수호하여 세계 속에 우뚝 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평소에도 자주 느끼는 일이지만 자막의 글자는 내용을 함축하여 줄임말로 쓴다. 대부분 한자어(漢字語)를 한글로만 표기하기 때문에 무슨 뜻인지 혼동을 하여 이해가 잘 안 되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생기부'라는 자막을 보면'정부부처에 또 새로운 부서가 생겼나·'하고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내로남불'은 한자어가 아니고 "내가하면 로맨스고 남이하면 불륜이다."라는 자기중심
'2019년산 건고추 수매 수요조사'라는 안내 문자가 농협에서 들어온다. 10월 7일까지 신청하고 수매가격은 600g 한 근에 1등 7천 원, 2등 6천300 원이다. 지난해에 비하면 가격이 반으로 떨어졌다. 올 8월만 해도 1만 원 정도는 했는데 9월 들어 가격이 급락했다. 금산 인삼 축제가 9.27~10.6까지 개최되고 있다. 이례적으로 축제 기간 중에도 인삼 가격이 오히려 내려가고 있다. 20~30년 전에 비해 자재비, 인건비는 천정부지로 올랐는데, 인삼가격은 오히려 내려갔다. 그나마 농촌에서 목돈을 만질 수 있는 유일한 작목 이었는데 걱정이다. 어제는 아내와 함께 시내 마트에 들렀다. 매장 입구에 탐스러운 사과를 세일하고 있었다. 크기도 크고 먹음직스럽다.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8개에 4천800 원, 개당 600원이다. 사과도 전년 대비 3분 1가격이다. 대전 농산물도매시장에서 10㎏ 한 상자에 1만 원 정도 가는 것도 보기 힘들다. 전북 장수군에서는 사과 값 폭락에 항의하며 농민들이 군청 주차장에 사과 상자를 쌓아놓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너무 많이 심어져 있어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복숭아도 마찬가지다. 포도 폐원 후 재배
인간 생명은 신비하고 오묘하며, 불가사의함을 시간이 갈수록 또렷하게 느낀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정자와 난자가 만나 생명이 탄생하며, 어머니 뱃속에서 성장하여 어린이로 세상에 태어난다. 세상에 태어난 어린이는 사랑의 산물이며, 희망이요 정성이 들어간 귀중한 생명이다. 흉악한 범법자도 자신의 아들, 딸들이 착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최근 5살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계부의 범행 당시 모습이 자택 안방 폐쇄회로(CCTV)에 모두 녹화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영상에는 A씨가 의붓아들 C군 손과 발을 케이블 줄과 뜨개질용 털실로 묶고 목검으로 마구 때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한다. 모성은 강하고 부성은 착하다. 하지만 강한 모성과 착한 부성은 찾아볼 수 없다. 내 생명, 네 생명, 우리 생명, 수많은 생명들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에는 높고 낮음, 재산의 많고 적음, 지식이 풍부하건 빈약하건 모두 소중하다. 남녀, 권력유무, 피부 빛깔과 상관없이 생명은 신의 특별한 사랑을 받아 이 세상에 태어났으며, 하늘이 내려 준 감사한 존재이다. 내 생명과 네 생명을 포함한 이…
마침내 브로치를 찾았다. 한동안 보이지 않아서 노심초사했던 것이 오늘 아침 입으려고 꺼낸 옷에 떡하니 달려 있다. 며칠을 두고 끌탕을 했었다. 솔직히 그렇게 찾지 않아도 버리지 않은 이상 나중에 보면 서랍 같은 데 들어 있다. 알면서도 우선은 눈에 띄지 않으니 방안을 모두 뒤지면서 속을 끓였다. 걱정 아닌 걱정에 시달렸다가 원피스에 멀쩡 붙어 있으니 기쁘기도 하고 어처구니가 없다. 안개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50m 정도였던 가시거리가 잠깐 새 10여m로 좁혀졌다. 어둠과 습기가 동시에 달라붙으면서 갑자기 오싹한 느낌이었다. 회색 빛 미궁 속을 걷는 것처럼 두려웠던 마음이 볕이 들면서 거짓말처럼 환해진 것이다. 첩첩 에워싼 물방울 밀림은 그렇게 사라졌다. 투명한 가을 햇살 뒤로 멀리 청미천도 보이고 주변의 아파트와 건물도 뚜렷하게 보인다. 10분을 격해서 본 두 개의 세상이 대조적으로 나타난다. 누가 치운 것도 아니고 햇볕이 나면서 스르르 걷힌 것뿐이었는데. 서울 시내를 20cm 두께로 덮은 안개도 겨우 물 한 컵 분량이란다. 한 컵 물이 600억 개의 미립자로 분리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했다. 요즈음 같은 초가을이면 안개가 자주
차곡차곡의 사전적 의미는 물건을 가지런히 겹쳐 쌓거나 포개는 모양이다. 세간에서 차곡차곡은 차와 곡식을 잘 준비해 놓은 모습이거나 차와 곡차를 더불어 즐기는 정경을 지칭하기도 한다. 이 가을에 차곡차곡이 차와 곡식이 넉넉한 풍요롭고 여유 있는 정경으로 연상된다. 차 생활이 어느덧 20년을 넘어가면서 보이차는 물론 자사호 관련 서적도 읽어가며 차에 대한 상식이 깊어가는 만큼 방에는 마실 차가 쌓여갔다. 차 가격이 천차만별이요 좋은 차의 값은 천정부지이다. 지갑형편을 고려하여 보관하여 후일을 기약하는 속내로 중저가의 차를 익어가는 순으로 마시고 차맛을 아는 우리 딸들에게도 농익은 차를 주겠다하니 따라다니며 물건 못 사게 잔소리하는 아내도 막을 핑계가 없다. 집안에 쌓여가는 차만큼 마음도 풍족해갔다. 차라는 것이 환경에 워낙 민감하므로 건창과 습창의 맛이 다를 뿐더러 같은 차일지라도 중국과 한국에서 보관한 차 맛이 확연히 다르다. 이토록 냄새에 민감하다. 그런데 금년 초 있었던 집안의 작은 화재로 연기와 그을음이 가구와 옷가지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으니 그동안 고이고이 모셔두었던 차도 그을음 폭탄을 피해갈 수가 없었다. 혹시 랩으로 잘 둘렀던 차는 어떨
툭, 어둠을 밀어내는 소리에 눈이 떠졌다. 현관 앞 신문을 가져오는 일로 하루를 연 지 사십여 년이 흘렀으니 그럴 만도 하다. 오늘도 새벽 한기가 묻어있는 네모난 세상을 방바닥에 펼친다. 지면 위로 옛 시간이 흐른다. 병약한 아버지는 어두운 방에서 조간신문을 읽으며 긴 하루를 보냈다. 엄마의 외벌이로 근근이 사는 살림에 먹 잉크 냄새는 과분한 일이었다. 하나 딱히 갈 데도 없고 오라는 데도 없던 아버지에게 몇 줄의 기사는 바깥세상을 엿볼 수 있는 귀한 소식이었으리라. 어쩌면 빈한한 집 가장으로서 누릴 수 있는 단 하나의 지적 사치가 아니었을까. 어쨌거나 아버지의 염치없는 호사 덕에 일찍부터 대처 세상을 구경할 수 있었다. 신문읽기는 자연스레 내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다. 세월의 경험치가 쌓이다보니 나름의 읽는 순서도 생겼다. 먼저 신문지 사이에 껴있는 알록달록한 광고지를 대충 훑어본 후 옆으로 밀쳐놓는다. 다음 B면을 읽는다. 경제란과 오늘의 운세 같은 코너는 건성 읽거나 간혹 건너뛰기도 한다. 이어 A면을 펼친다. 첫 장부터 땅따먹기 하듯 야금야금 활자 영역을 넓히다 부고란에서 발을 멈춘다. 부고를 처음부터 챙겨 읽은 건 아니다. 청신한
이곳은 대한민국의 백년지계를 책임질 예비 공무원들을 선발하기 위한 면접시험 현장이다. 1차 필기시험 합격한 후 치르는 면접시험에는 가장 흔한 질문을 하고 가장 흔한 질문을 받는, 면접관과 수험생이 그곳에 있다. 면접관은 수험생에게 묻고 있다. "수험번호 ○○○, △△△ 씨는 공무원이 반드시 갖춰야 할 최고의 덕목을 무엇으로 생각하시나요·" 나 또한 그리 생각하는 것이고 어느 누구에게나 물어도 누구나 이렇게 대답할 그것을 수험생은 대답하고 있다. "공무원의 최고의 덕목은 바로 '친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친절은 공무원뿐만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춰야 할 덕목인 것이다. 우리는 친절한 관한 명언을 흔하게 들어왔다. "친절하세요. 언제나 친절하세요. 아침에 버스를 타고 뒤 끝에 시무룩하게 앉아 있는 이름 모를 형제에게 친절을 보내세요. 그는 그대의 따뜻한 눈초리, 친절한 미소에 힘을 얻어 삶에 대한 의욕을 가지고 용기 있게 새 출발할 가능성도 있는 것입니다. 언제나 누구에게나 친절하세요"- 슈바이처, "친절은 사회를 움직이는 황금의 쇠사슬이다"- 괴테, "가장 위대한 선물은 끝없는 친절이다. 그리고 친절은 진정한 의미에 있어서 위대한
도시계획 수립이나 건축물 설계 단계에서부터 범죄예방을 고려한 설계를 함으로써 범죄기회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기법을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이라고 한다. 1960년대에 미국 정부에서는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장소에 대하여 범죄발생원인을 분석하여, 그 지역의 물리적 환경과 범죄발생 간에 상호관계가 있음을 밝혀냈고, 이를 토대로 학자들은 건축물의 디자인을 통하여 범죄를 예방할 수 방법을 제안하였는데. 지역이나 시설의 물리적 설계를 통하여 범죄발생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지역의 물리적 특성이 지역주민과 잠재적인 범죄자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개념으로, 지역 주민에게는 범죄를 예방하는 태도를 형성하게 할 수 있고, 주민들간에 서로 접촉하도록 유도할 수 있으며, 지역시설을 개선시키고 보다 많이 이용하도록 할 수 있으며, 주민들이 범죄를 통제하고 근절하는데 참여하게 만들 수도 있다. 잠재적 범죄자에게는 지역의 외형적 모습을 통해 거주자의 주위환경의 이용과 돌봄, 발생하는 일에 대한 관심, 그리고 범죄를 발견할 때 개입할 것인가의 여부를 제시할 수 있다. 구체적인 설계방법으로 제시한 것을 보면, 주민들 상호
지난 추석 때이다. 오전에 느즈막히 추석 차례를 지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는 한 호흡 느리게 명절 차례와 제사를 지낸다. 사실 아버지가 제주일때 보다는 장자인 내가 주관하는 지금이 더욱 정성일 수 밖에 없다. 아버지가 돌아가신지가 벌써 19년째다. 이후 고향인 음성에서 내 주거지인 청주로 차례와 제사를 옮겨왔다. 아내와 세 아이의 지극정성이 보태져서 기쁜 마음으로 조상들을 추모하고 있다.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2001년 한 해에 세상을 뜨셨다. 두 분 살아 생전에는 제주인 아버지 기준으로 4대까지 봉사를 했었다. 할아버지가 생존해 계셨던 연유일게다. 두 분이 돌아가시고 나서 장자인 나는 3대까지 봉사를 지낸다. 어찌할까 고민중인 나에게, 어머니께서 3대까지만 모시자고 말씀을 주셔서 사실 거기에 힘입은 바 크다. "아부지도 이제 늙으셨네요~" 경사가 심한 등성의 성묫길에서 둘째 아들이 혼잣말처럼 이야기를 했다. 음성읍내의 수정산 증조부모 성묘를 하고 생골 선영의 묘소를 찾아 오르는 중이었다. 스틱을 잡고도 기우뚱거리는 모습이 안쓰러웠나보다. 모두 올라간 후 후미에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는 내 모양새가 안타까웠던듯 싶다. 강하지…
가을이 나를 찾아왔다. 그러나 아직 눈에 내리쬐는 햇볕이 따갑기만 하다. 무언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 채 그렇게 계절을 맞는다. 살며 무엇 하나 두려움 없이 내 안의 삶을 즐기던 날들과는 달리 지구에 매달린 손끝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손가락 하나둘 내어주며 어지러이 흔들리는 나를 본다. 이런 날에는 많이 쓸쓸하고 많이 아프다. 바람이 밀려온다. 또 가을이 그렇게 나에게로 왔다. 올해가 3.1운동과 건국 100년이 되는 해이다. 우리의 100년은 일제강점 속에서 수 없는 억압을 당했고 남북이 갈리고 한국전쟁으로 수많은 동족의 상잔을 경험했다. 그리고 군사독재에서 민주화 운동의 목숨 건 투쟁을 해왔다. 또한, 그 저항의 결과가 촛불혁명으로 이어지는 격변의 시기를 살고 있다. 대한민국은 새로이 독립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 독립운동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과제를 안고 일제 잔재와 싸움을 하고 있다. 이제 우리에게 다시 독립운동이라는 것은 국민을 억압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투쟁이다. 진정한 독립운동은 일제 잔재와 싸움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스스로가 민족적 자존을 굳건히 지켜나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한, 우리의 독립
현재도 여전히 진행 중인 '법무부장관 조국 국면'에서 공직윤리제도에 대해 짚어본다. 우리나라 공직자윤리법의 역사를 살펴보면 제2공화국은 4.19 이후 수립된 민주당 정부가 자유당 정부 시절 만연하였던 부정부패 타파 및 부정축재 방지를 위해 「공무원재산등록법안」을 국회에 제출하였으나 5.16 군사정변으로 폐기되었으며, 1964년 7월 국무총리 지시로 3급 이상 공무원 및 4급 행정기관장 13,003명이 첫 번째로 재산신고를 한 바 있다. 전두환 정부의 제5공화국이 시작되면서 공직자 윤리를 확립하기 위해 1981년 12월 '공직자윤리법'을 제정하였으며, 그 내용은 공직자 재산등록제도, 선물신고제도 및 퇴직공직자 취업제한제도에 한정하였다. 김영삼 문민정부 들어와서 대통령의 자진 재산공개를 계기로 깨끗한 정치풍토 조성과 개혁의지 실천을 위해 1993년 6월 공직자윤리법을 전면 개정하여 재산공개의 제도화와 4급 이상 공무원의 재산등록 의무화를 규정하여 현행 공직자윤리법의 기본틀을 마련하였다. 김대중 정부는 국정개혁의 일환으로 재산등록의 투명성을 높이고 민관유착을 근절하기 위해 2001년 1월 공직자윤리법을 개정하여 재산공개자의 주식투자내역 신고를 의무화하고 퇴직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