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 텔레비전을 시청하고 있는데 휴대폰이 울렸습니다. 아래층 남자였습니다. 목욕탕에서 물이 새고 있으니 직접 와서 확인하라는 전갈이었습니다. 달려가 보니 정말로 물이 줄줄 새고 있더군요. 필자를 당혹스럽게 했던 것은 당시의 상황이었습니다. 일요일인데다 저녁이었고 필자 부부는 이튿날 아침이면 손주를 돌보러 먼 길을 떠나야 했습니다. 그 시각에 문을 연 수리업체가 있을 리 없었고, 더욱이 이튿날 아침 우리가 집을 비우기 전 달려와 줄 업자는 더더욱 구하기 힘든 형편이었습니다. 상황을 어떻게 수습해야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집으로 올라와 우선 농장의 물건을 구입하느라 단골이 된 철물점의 주인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일요일 저녁이지만 급한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이 전화를 걸었노라 정중히 양해를 구한 뒤 형편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대번에 자신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전문설비업자를 알아보라고 권하더군요. 난감했습니다. 하지만 맥을 놓고 있을 수는 없어 인터넷을 검색해 이리저리 전화를 넣었습니다. 한결같이 난색을 표하더군요. 그러다 정말로 다행스럽게도 한 업자가 긍정적인 답을 주었습니다. 홈페이지까지 가진 보일러 명장이었습
지금, 명이(茗荑)나물이 제철이다. 지난 6월까지 딴 명이가 제대로 익어서 제맛을 낼 때다. 이른 봄에 눈 속에서 자라는 '명이'의 정식 명칭은 산마늘(茖葱ㆍ山葱)이다. 명이나물로 더 알려져 있는데, 그 이름은 "산마늘을 먹으면 귀가 밝아진다"고 해서 명이(明耳), 또는 울릉도 사람들이 혹한기에 먹을 게 없을 때, "산마늘로 연명했다"고 하여 명이(命荑)라고 불렀다고 전한다 명이나물은 산에 나는 자연산 마늘을 가리키는데, 잎사귀 등 식물 전체에서 마늘 냄새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망부추ㆍ땅이풀ㆍ서수레ㆍ얼룩산마늘ㆍ행자마늘(行者葫)이라고 하며, 특히 울릉도에서는 멩이ㆍ멩이풀ㆍ맹이ㆍ명이라고 부른다. 뿌리는 마늘처럼 몇 쪽 모양으로 생긴 것이 아니라, 한 줄기로 되어서 일반 마늘과는 쉽게 구분이 된다. 불로초로 불리는 명이나물은 울릉도와 설악산 등 강원도가 대표적인 원산지이다. 해발 700m의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낙엽 등 부엽질이 풍부한 토양과 약간 습기가 있는 반그늘에 서식한다. 한 해 동안 새순이 1~2개씩만 자라는 명이나물은 3~4년을 기다려야 제대로 된 상품으로 수확할 수 있다. 통상적으
"빈속에 커피를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는 통념은 커피애호가들에게 적잖은 불편함을 준다. 공복에 마시는 커피가 치명적일 수 있다는 보도까지 나올 때면, "빈속에 먹어 좋지 않은 게 비단 커피뿐이냐"는 항변을 쏟아낸다. 사실 공복에 먹지 말라고 하는 음식물을 보면 상식을 깨는 게 한둘이 아니다. 바나나도 그 중에 하나다. 바나나에는 마그네슘이 많이 들어 있어 빈속에 먹으면 혈액에서 칼륨과 이루는 균형이 깨져 심장박동에 이상이 생긴다는 경고가 있다. 토마토는 펙틴 성분이 위산과 격렬한 반응을 거쳐 덩어리로 변해 위장을 막을 수 있다. 귤은 함유된 유기산과 당분이 위 점막을 자극해 통증을 유발하고, 고구마는 아교질과 타닌 성분이 위산 분비를 촉발시켜 속을 쓰리게 한다는 질책을 받는다. 심지어 찬물까지 위장을 자극해 공복에 좋지 않은 음료로 꼽힌다. 위장을 자극하는 커피의 성분으로 주로 지적을 받는 것은 카페인과 지방산이다. 카페인에 대해선 식도와 위장이 연결되는 부분에서 밸브로 작동하는 기능을 느슨하게 함으로써 위산의 역류를 허용할 수 있다는 경계령이 내려져 있다. 지방산은 산도 자체가 위장에 자극적이며, 이 때문에 카페인이 없는 커피라도 빈속에서 위산과 함
여기 20대 한 청년이 있다. 피자를 좋아하던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어렵사리 단골 피자 가게를 인수해 개업 한 지 9개월이 되었다. 그는 흔한 요리학원도 거치지 않고 전 주인에게서 피자 만드는 법을 속성으로 배워 영업을 하고 있다. 어찌 보면 다소 불안한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실습기간이 너무 짧기 때문이다. 그러니 좋게 얘기하면 용감한 거고 현실적으로 엉뚱 불안한 자영업을 시작한 셈이다. 청년은 오늘 전문가 앞에서 평가를 받기 위해 피자반죽을 밀고 있다. 가만 보니 되는 대로 미는 게 아닌 것 같다. 먼저 밑에서 위로 밀더니 다시 가운데를 밀고 좌우로 돌리고 다시 밑에서 위로 밀대를 반복 이동한다. 그다음 얇게 민 반죽 위에 감자와 베이컨이 올려 지는데 이것 역시 오와 열을 정확히 맞추어 놓는다. 판위에 올리는 개수도, 익힌 피자를 썰어놓는 간격과 횟수도 똑 같다. 왜 그렇게 하냐고 물으니 배운 대로 하는 거란다. 그런 그에게서 기대하지 않았던 일면이 보였다. 주방의 청결은 물론이고 모든 물건을 쓰고 나면 항상 제 자리에 제 물건을 놓았다. 무의식 행동에서도 그것은 그의 오랜 습관이란 걸 짐작할 수 있었다. 따끈한 피자 한판이 식탁위에 올려졌다. 전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는 정치, 경제, 사회 지도자들의 말과 행동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야당의 대표가 한 어제의 말은 그 진의가 무엇이고,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백년대계라는 교육정책이 도마 위에 올려지고, 심지어 잊혀진 옛 지도자의 행동과 말에도 의미를 확대해석하기 위해 분주하다. 오늘 쏟아낸 말과 내일의 행동이 달라 이를 두고 몇 날을 갑론을박하는 경우도 있다. 경영학에 있어서의 리더십(leadership)은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지지와 도움을 얻는 사회적 영향의 과정으로, 조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구성원을 일정한 방향으로 이끌어 성과를 창출하는 능력이다. 이러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비전과 신뢰 그리고 지지라는 세 가지 조건이 요구된다. 비전은 조직이 가야 할 방향을 정확하게 제시하는 것이다. 또한, 조직 구성원으로부터 인간적인 신뢰를 얻어야 하고 이에 따라 구성원의 열성과 행동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어야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경영에 있어서 작은 조직의 관리자나 큰 조직의 관리자, 또는 가족이라는 작은 울타리에서도 리더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신뢰이다. 많은
난 나를 믿지 않는다. 나를 믿어서 얻은 낭패감이 그동안 수없이 많았기 때문에 더 이상 나를 믿지 않기로 했다. 기억이란 얼마나 불완전한 것이지. 내 뇌는 편집을 통해 기억하고 싶은 일만 확대재생산하고 그것을 그대로 믿기도 한다. 때로는 사람들과 사물들과 장소들을 이해라는 단어를 통해 오해하고 산다. 오늘 주말농장의 침대 시트를 빨려고 꺼내다가 나는 반가움에 소스라쳤다. 거기 있었다. 꿈에도 생각을 못 했었는데 침대 시트 위도 아닌 시트 아래에 그것이 왜 들어가 있는지 불가사의한 일이다. 나를 심란하게 만들었던 여름날이 훅 떠올랐다. 석 달 전 직무 연수가 있던 날이었다. 서둘러 아침을 먹고 충북스포츠센터로 향했다. 날씨는 더웠고 에어컨은 고장 나 있었다. 연신 흘러내리는 땀 때문에 풀고 갔던 머리카락을 묶었다 풀기를 반복했다. 풀면 덥고 묶으면 머리가 아팠다. 드디어 점심시간, 밥을 함께 먹을 사람이 마땅치 않았다. 장도 볼 겸 육거리 시장을 향했다. 시끌벅적한 사람들의 소리가 정겨웠다. 간단히 꼬마 김밥과 어묵으로 허기를 달래고 장을 보기 시작했다. 반찬가게에 들어서니 각종 반찬이 눈길을 끌었다. 오징어 젓갈을 사자 깻잎을 덤으로 주었다. 만 원 이상을
"사람은 사람인데 움직일 수 없어요. 나는 나는 무엇일까요?" "저요! 얼음?" "저요! 죽은 사람?" "땡! 아닙니다. 나는 나는 사람은 사람인데 말을 할 수도 없어요." 몇 번의 질문과 대답이 탁구 치듯이 왔다 갔다 한다. 서로 주변을 둘러보고 눈빛을 교환하지만 딱히 정답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손을 번쩍 들고 '나는 무엇일까요?' 퀴즈를 내겠다며 달려 나온 학생은, 우크라이나에서 온 초등학교 2학년생이다. 발음이 좀 정확하지 않은 대목이 있긴 해도 늘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며 그림을 잘 그리는 꼬마 예술가다. 신학기에 처음 만났을 때는 수줍어하며 다가와 귓속말을 하곤 했었는데 지금은 표현을 자유롭게 하며 제법 고집도 내 세울 줄 안다. 더구나 오늘 같은 날은 얼굴에서 빛이 날 만큼 자신감이 가득하다. 다른 친구들이 모두 정답을 맞히지 못하자, 흐뭇하게 미소를 보이며 '눈사람'이라고 알려준다. 모두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며 한편으로 부러워하기도 했다. 10월 한국어교실에서는 발표 수업 일정을 많이 계획했다. 전래동화와 짧은 동영상 자료를 활용하여 보고 듣고 읽고 말하기를 통하여 통합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역할을 분담하
오는 11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괴산군에서는 '괴산 가서 김장하자'를 주제로 1회 괴산김장축제가 열린다. '김장' 소리를 들으니 문득 아련한 추억이 떠오른다. 어릴 적 마당 한 곁에 김장독과 무 구덩이, 골방 윗목에 고구마 통가리가 들어앉아야 비로소 겨울 준비가 마무리됐던 것으로 필자는 기억한다. 김장독에 담긴 김치는 그대로 꺼내 먹기도 하고, 볶아도 먹고, 수제비나 콩나물과 함께 넣어 국으로도 끓여 먹었다. 겨우내 밥상을 지켜주는 중요한 식량이었던 만큼 집집마다 8월 중순부터 김치로 담글 배추, 무, 갓, 파 등을 심었다. 또한 고추, 마늘, 젓갈 등 양념도 시기마다 미리 준비해 뒀다가 11월이 되면 정성껏 가꾸고 준비한 재료들로 김장을 했다. 가족들이 모이고 이웃도 손을 보탠다. 갓 버무린 김치와 수육으로 만든 새참을 먹으며 고단함을 잠시 잊었고 덤으로 몇 포기 더 버무려 미처 김장을 하지 못한 이웃과도 나눈다. 시작은 생존을 위한 노동이었지만 가족이 함께하고 이웃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풍속으로 면면히 이어지는 동안 공동체와 나눔의 문화로 승화되면서 결국 2013년에는 '김장, 김치를 담그고 나누는 문화(Gimjang, maki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를 전후해 '웰빙'(Well-being)이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 유행했던 적이 있다. 순우리말로 '참살이'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육체적‧정신적 조화를 통한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나 문화를 의미했다. 물질적 부유함 대신 '삶의 질'을 강조하는 생활방식을 선호하는 것이다.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정신적 자기만족을 통한 행복을 추구하는 미국의 중산층이 선택했던 생활방식이 2000년대 초반 우리나라로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웰빙의 유행이 지나고 우리 사회에는 '로하스'(LOHAS; Lif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개인의 웰빙에 더해 후세에 물려줄 미래의 소비 기반으로서 환경보호까지를 포괄하는 개념이란다. 미국 '네츄럴마케팅 연구소'가 처음 제창한 것으로, 개인의 웰빙이 충족되니 이타적 행복에까지 관여할 수 있는 여유가 묻어나는 단어가 아닐까. '곳간에서 인심 난다'라는 우리 속담도 떠오르면서 개인적인 행복 추구의 단계에서 나아가 사회적 행복으로 확대되는 느낌이라 들을수록 기분이 좋아졌던 기억이 있다. 201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 '소확행'(小確幸
어느나라든지 법치가 흔들리고 무너지면 그 나라는 반드시 망하게 되어있다. 로마시대의 그 화려한 문화와 황실의 권위도 무너지는데는 과다한 독재와 법치의 부실로 말할 수 있고 프랑스의 혁명도 법치를 무시한 왕실의 횡포에 백성들이 들고 일어난 결과물이다. 우리나라가 망하며 일본의 식민지가 되기까지의 과정도 법치의 실종이 빚은 결과물이며 그때 황실의 엉터리 재정 운영은 법과는 거리가 먼 마구잡이 운영이었다. 망하기 직전 대한제국기의 황실재정을 잠시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네 가지 범주로 구성 되었었다. 첫째는 정부재정의 일환으로 편성되어 지급된 궁내부 재정이다. 궁내부재정의 주요 용도는 왕릉이나 궁실의 신축과 보수였다. 둘째는 내장원 재정이다. 내장원은 1895년 황실의 보물과 재산을 관리할 목적으로 궁내부 산하에 설치된 기구이다. 당초 내장원의 수입은 1899년까지 연간 10만 량 전후에 불과하였다. 1899년 황제의 전제권력이 성립한 이후 정부에 속한 여러 공적 재원이 내장원으로 이관되었다. 그에 따라 내장원의 연간 수입은 1900년에 30만 냥, 1901년에 158만 냥, 1902년에 247만 냥, 1903년에 590만 냥으로 급속하
며칠 동안 햇살이 들락날락 한다. 한줄기 햇살도 비타민도 필요하다고 느껴지면 냉장고 속에서 뒹굴던 오렌지를 깎는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탱탱하게 제 모습을 지키고 있다. 농약의 힘일까 생각하다가도 두꺼운 껍질을 까다보면 껍질의 힘의 얼마나 위대한지 느낄 수가 있다. 야들야들한 속살을 이 두꺼운 껍질이 아니면 어찌 지켜낼 수 있었겠으며 여린 속살은 또 물의 뼈를 세우듯 단단한 껍질을 만들어 냈으리라. 오늘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무거웠다. 속에 묵지근한 바위가 하나 들어앉은 느낌이다. 그녀가 왜 그랬을까 좀처럼 이유를 찾지 못하고 구두소리만 무겁게 내려놓고 있다. 한 발자국 떨어져서 봐오던 그녀는 온화한 사람이었다. 그녀와 나는 서로 듣기 좋은 말만하고 서로 웃는 모습만 보여 왔다. 어린 시절 친구와는 다르게 어느 정도의 격식을 차려야만 했다. 사회에 나와 괜찮은 친구 하나 만났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그녀가 좀 다르다. 버럭 화를 내거나 남의 말을 집요하게 틀어잡고 몰아붙이는 모습도 당황스러웠다. 사적인 무슨 일이 있었겠지 생각하면서도 풀리지 않는다. 아니 서운했고 실망도 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그녀 주변의 화려한 스팩
사물을 접하면서, 어떤 상황에 부딪치면서, 자신이 느껴보지 못한 감정, 느낄 수 없었던 감정, 그런 것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수단이 곧 독서다. 세상은 넓고 그 넓은 공간에 실상과 허상 그리고 각가지 소리가 끝없이 펼쳐진다. 뿐만 아니라 지속된 변화로 행태 또한 달라진다. 그런 현실에 조금이라도 보다 더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책이나 신문 등 기록물이다. 그리고 보고 느낀 것을 적어 보는 글쓰기다. 독서와 쓰기에 대해 베이컨이 독서는 충실한 인간을 만들고 쓰기는 정확한 인간을 만든다 라고 했다. 인간이 갖춰야 할 것 중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충실함과 정확함이다. 베이컨은 보다 정확한 삶을 위해 독서를 하고 글쓰기를 하라고 했다. 또 일본인 세이노 운수창업자 다구치 리하치는 경험으로 기초를 탄탄히 하여 감을 기르고 책이나 신문으로 흐름을 파악한다. 고 했다. 충실해야 함을 의미하는 말이다. 책을 읽고 신문을 읽을 때도 그냥 대충 아무것이나 읽어서는 안 된다.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선택해 읽어야 한다. 비즈니스맨은 직업 일과관련해서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터득하는데 필요한 책을 보다 더 많이 읽어야 하며,…
하루는 조승연 작가의 유튜브 강의를 들으며 출근 준비를 했다. 강의 중에 인상 깊었던 것이 프랑스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보다 더 많이 "깔깔깔" 웃는다는 것이다. '우리 학교 선생님들도 참 많이 깔깔깔 웃는데' 라는 생각을 하며 출근했다. 교사들이 학교에서 가장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일이 수업공개이다. 우리 학교는 연구학교라 학부모, 관내, 관외 선생님들까지 초청해서 어울림 수업축제라는 이름으로 수업을 공개하기로 했다. 선생님들은 그 부담스러운 공개수업을 준비하면서 어쩜 이리도 많이 웃을까 싶을 만큼 깔깔깔 웃었다. 손님을 초대한다는 것은 그 만큼 일도 많다는 것이다. 그 많은 일을 하면서 힘들지도 않는지 척척 해내고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으니 지켜보는 나로서는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슬쩍 교무실 자리 하나를 차지하고 이것저것 참견하면서 그 속을 들여다보면 더 재미있다. 작년 교직원 이름표를 꺼내놓고 그대로 사용하겠다고 하더니 금방 말을 바꿔 얼마 전에 교사 동아리 연수로 배운 캘리그라피 솜씨를 발휘해 보잔다. 누가 더 잘 쓰는지 몇 명이 도전해보더니 하나둘 빠지고 지혜선생님이 실력을 발휘했다. 손글씨로 쓴 정감어린 이름표에 한 사람 한 사
임진강 하류는 고대 삼국 쟁패의 중심이었다. 백제는 왕도(서울)로 올라오는 관문 같은 이곳을 방어하기 위해 많은 성을 구축하고 군사력을 주둔시켰다. 삼국시대 초기 흙과 잡석을 다져 쌓은 백제 식 토성이 많이 찾아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 곳을 답사하면 무수한 백제 토기 조각을 수습 할 수 있다. 회색이며 연질(軟質)이라서 쉽게 구분 할 수 있다. 그러나 고구려의 상징과도 같은 적색기와편도 산란한다. 중국 지안 평양에서 수습된 기와의 등 무늬가 같다. 또 경주 반월성등 주요 유적에서 발견되는 신라 기와와 똑 같은 유물도 발견 된다. 성을 점령한 신라군이 건물을 지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백제, 고구려, 신라가 처절하게 쟁패하던 역사의 대강을 살펴 볼 수 있다. 백제 개로왕의 집요한 회유에도 끝내 정절을 지킨 도미부인이 위례성을 탈출, 눈먼 남편을 찾은 곳도 이곳이다. 파주 통일 전망대에서 손에 잡힐 듯 바라보이는 섬 천성도(泉城島)가 바로 도미가 사랑하는 아내를 만난 장소로 비정된다. 천성도는 안개가 자욱한 날은 잘 안 보이 지만 맑은 날은 너무도 선명하게 보인다. 지금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무인도 같은 섬이 되었다. 쓸쓸한 갈대
일제의 조선 식민지 수탈을 위한 창지개명의 시초이면서 가장 악랄한 것이 바로 산경도를 없애고 산맥도를 만든 것이라고 하겠다. 산맥도는 어떻게 해서 만들어진 것일까· 19세기에 조선은 금이 많이 나는 미지의 땅으로 서양에 알려지면서 각국이 조선의 금광 채굴권을 얻기 위하여 광분하였다. 당시에는 서양의 강대국들이 앞다투어 무력으로 약소국을 차지하여 식민지로 만들어 부를 축적하던 때였으므로 일본은 서양의 강대국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먼저 조선을 식민지로 만들어야겠다는 욕심을 가지고 이를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워 실천하기 시작하였다. 일본이 강대국이 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조선에서 많이 생산되는 금을 비롯한 지하자원이었다. 그래서 1900년 가을에 고토분지로(小騰文次郞)라는 지질학자를 조선으로 파견하여 조랑말 4마리와 6명의 인부를 데리고 지질조사를 하였고, 1902년에 다시 조선으로 보내어 같은 방식으로 조사를 실시한 다음, 266일에 걸쳐 조사한 두 차례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조선의 전통 산줄기인 백두대간 등 15개 산줄기를 36개로 분해하여 '산맥(山脈)'이란 임의의 이름을 부여한 "조선산악론 및 지질구조도"라는 논문을 1903년 동경
700년 전 '동방견문록'을 쓴 마르코폴로는 "이 도시는 그리 크지 않지만 세상에는 많은 행복이 있습니다"라는 글로 행복도시 중국 태주를 소개했다. 필자는 2천100년 이상의 고대도시 맥락을 계승하며 중국 제1의 의약도시로 도약중인 자매결연 도시를 다녀왔다. 강소성 13개 지급 시중 하나로 한족이 90%를 차지하는 태주에서 10회 국제의료박람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의약 관련 기업체를 공모로 선발해 합류시켰다. 입장과 퇴장 검열은 첨단시스템이 투입됐고 주변은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방재 인력과 안전 방패를 들고 있는 경찰들로 가득 차 긴장감마저 느껴졌다. 대형 스크린이 쏟아내는 화려한 화질과 사운드, 중국 노벨상 수상자, 관련 저명인사, 글로벌 제약사들이 참여했다는 소개는 그 위상을 실감하게 했다. 태주시장이 주요 내빈으로 음성군수를 소개할 때는 다같이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포토존에서 단체 촬영 후 박람회장으로 이동해 음성군 기업체의 제품과 중국 기업체, 23개 국가의 전시제품을 둘러보았다. 4만㎥ 2개관 2층의 전시장에는 650여 개의 부스가 있었고, 바이어들이 음성군 대표단에 관심을 보였다. 2일간 홍보에 주력한 결과 2개
"너무 크게 자라지 말것", "너무 뚱뚱해지지 말것." 요즘 텔레비전에 나오는 아이돌에게 정해진 규칙이 아니다. 도로 양쪽에 늘어선 가로수중 한쪽 나무들에게 들이대는 잣대다. 불행하게도 이 가로수들은 하늘에 있는 별이라도 딸 기세로 곧게 곧게 자라는 메타쉐쿼이어다. 자동차들이 바쁘게 다니는 길을 사이에 두고 한쪽 나무는 거침없이 하늘로 뻗어 원추 모양으로 죽죽 자라고. 맞은편에 있는 나무들은 기형적으로 뭉툭하게 크고 있다. 초록 잎이 뒤덮인 여름이 지나고, 붉은 갈색 잎이 떨어지기 전까지 가로수 길은 그런대로 봐 줄 만하다. 곧은 나무를 마주하고 동글동글 나름대로 귀여워 보이는 나무들이 나란히 서 있다. 가끔은 있는 듯 없는 듯 지나치기도 한다. 하지만 계절이 지나 붉은 갈색 잎마저 부르르 떨어낸 뒤부터는 이상한 모양의 가로수들에 마음이 쓰이기 시작한다. 줄지어 늘어선 메타쉐쿼이어의 뭉툭 뭉툭 잘려나간 자리에는 잔가지들이 빼곡히 나 있다. 다음 해 이른 봄이면 새로 돋아난 그 가지는 또 잘린다. 도로의 표지판을 가린다는 이유로, 상가의 간판이 안 보인다는 이유로, 지나가는 전기선과 전화선이 걸린다는 이유로···,기이한 모
밤사이 창밖으로 내려다보이는 아파트 주차장 옆에 또 하나의 산이 생겼다. 장롱, 탁자, 가전제품 기름때 찌 들은 프라이 팬 등이 분류되어 크고 작은 산더미를 이루고 있다. 입주가 시작되고 부터 쌓였다 치워지기를 반복하고 있는 풍경이다. '버리기에는 아깝다고, 아직은 쓸 만하다'고 선별되어 이곳까지 왔다가 결국 버려지는 세간살이들. "주택살림의 반은 버려야 된다" 고. 아파트로 이사한다는 말을 듣고 찾아온 지인이 말 했을 때만 해도 그 말을 귀 밖으로 들었다. 그런데 막상 이사 짐을 싸려니 버려야할 물건이 너무 많았다. 십 육년 전에 집을 짓고 샀던, 이제 길이 들어 편안해진 소파와 식탁, 서랍장, 컴퓨터책상, 음향기기, 운동기구 등 길이를 재고 넓이를 생각 해 보아도 새집 아파트 구조와는 맞지 않았다. 이사만 아니라면 내 생전 바꿀 일이 없을 가재도구였다. 불과 삼십 여 년 전 만해도 집안의 행사는 대개 집에서 많이 했다. 그때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산 은행나무 교자상은 한 번도 사용해 본적 없는데 이삿짐에서 우선 빠져야 했다. 에어컨과 커튼을 놓고 가는 마당에 십 수 년을 사용하고도 남은 이사선물로 들어왔던 화장지는 둥치 채 들고 가야하는, 경제적 가치
충북방송은 케이블 TV업체다. 공중파 방송이나 종편 등을 중계하는 것을 업으로 하는 방송이 지역뉴스 경쟁에 뛰어들어 선전(善戰)하고 있다는 평이다. 우리가 지역 뉴스를 접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KBS MBC CJB 등 지상파로부터 얻는 게 대부분이고, 지역 신문을 구독하는 방법도 있다. 지역신문은 공공기관이나 개인 사업을 하는 사람이 아니고는 구독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지역 뉴스의 상당 부분은 지상파 방송의 뉴스를 통해서 얻는 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제부터인지 충북방송이 지역 뉴스경쟁에 뛰어들어 선전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채널경쟁에서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충북방송은 수많은 케이블 방송의 채널 결정권을 갖고 있다. 그래서인지 자기들의 방송인 충북방송의 채널을 가장 좋은 걸로 정했다. 1번이다. 수많은 채널 중에서 1번만큼 기억하기 좋은 채널은 없다. 게다가 채널 접근성도 강화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게 자동으로 1번에 접촉하도록 한 것이다. 시청자가 TV를 켜면 끄기 직전의 방송이 나오는 게 상식이다. 충북방송은 그렇지가 않은 경우가 많다. 충북방송이 나올
충청북도는 대한민국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삼면이 바다인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해수면이 없는 도다. 중남부 내륙에 깊숙이 자리해 사람들의 기질도 여느 도민과 달라서 화끈하거나 끊고 맺음이 분명치 않다고들 자타가 떠들어 왔다. 말이 느리다느니 행동이 꿈 뜨다느니 이것도 저것도 아니게 분명한 의사표시를 하지 않고 말이 없어서 타액을 종기에 바르면 영험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등. 충청도 양반이라고 빗대기도 하고 흐리멍덩하고 촌스러운 것의 대명사인 충청도 핫바지라고까지 폄하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기에서 분명히 해 둘 것은 중요한 국가적 위난과 중요선거 때가 되면 먼저 일어나 보국하고, 사람 숫자는 많지 않지만 국토의 중심인 중원의 표의 향방이 선거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그래서 가운데 민심을 잡아야 한다느니 하면서 이곳의 민심이 선거판도의 결정적 바로미터가 된다느니 하면서 이구동성으로 언론매체나 각 방송사에 출연하는 패널들이 천편일률로 요란하게 떠들어 댄다. 결론적으로 충북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고의 기준이 확실하고 정확해 그들이 내면으로 의도하고 마음먹은 대로 결과가 만들어 진다는 뜻이다. 그렇게 되는 큰 틀의 이유는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이 나라
이번 연재에서 다룰 콤팩타의 정확한 이름은 '드라세나 콤팩타'입니다. 콤팩타는 동남아프리카에서 유래되었으며 호리호리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자태를 뽐내는 식물입니다. 콤팩타의 외형은 몸통에서부터 잎이 좁은 간격으로 나 있으므로 풍성한 느낌을 줍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콤팩타는 줄기 아래부터 중간 부분의 잎을 훑어 시원한 느낌을 주도록 다듬어져 있습니다. 1개 또는 2개 이상의 개체를 묶어서 나오며 각각의 높낮이를 달리하여 멋스러움이 더해집니다. 콤팩타는 자라나면서 옆으로 불규칙하게 퍼지지 않고 위로 곧게 자라납니다. 또한, 반그늘에서도 잘 적응하기 때문에 실내 공간의 구석 또는 벽에 붙여서 놓아두기 적합한 식물입니다. 또한, 생장 속도가 빠르지 않아 공간의 크기에 맞추어 실내 장식 효과를 내기에 적합한 식물입니다. 실내식물을 키우기에 적합한 광량인지 간단하게 확인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휴대전화 제조사의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에 접속하셔서 '광량계' 또는 '조도계'라고 검색을 하시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나옵니다. 신뢰할 만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신 뒤 'FC'(조도) 값에 따라 식물을 키우기 적합한 광량인지 판단기준으로 삼으시면 됩니다. 다만…
가을이 익어가는 13일 일요일을 맞아 충주종친회원들과 함께 문경시 가은읍 완장리에 소재한 운강 이강년 선생 순국 111주년을 기념하는 추모문화제에 참반(參班)하였다. 출발시간이 일러서 상주시 공검면 오태리에 있는 효령대군 영당(影堂)을 먼저 찾아갔다. 이곳에 모셔졌던 영정은 서울 방배동 청권사 사당으로 옮겨갔지만 남아있는 영당의 영정 앞에 후손으로서 경건한 마음으로 참배를 하고 가은으로 향하여 이강년 선생 추모제에 참석하였다. 선생은 1858년(철종 9년)에 태어나셨다. 전주(全州)이씨 효령대군(孝寧大君) 이보(李礻+甫)의 18대손이다. 아버지는 이기태(李起台)이며, 어머니는 의령남씨(宜寧南氏)이다. 1880년 무과에 급제해 용양위부사과(龍驤衛副司果)로서 선전관이 되었다. 그러나 1884년 갑신정변이 일어나자 사직하고 낙향하였다. 1895년 명성황후 민씨(明成皇后閔氏)가 시해되고 단발령이 내려지자, 1896년 1월 11일 가산을 털어 문경에서 의병을 일으켰다. 제천으로 유인석(柳麟錫)을 찾아가 유인석의 문인이 되고, 유인석 의병부대의 유격장으로서 문경·평천·조령 등지에서 활약하였다. 1907년 일본의 침략이 더욱 노골화되자 영춘(
추수를 하기 위해 시댁의 사 남매 가족과 밭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남편은 농기구를 챙기고 나는 새참과 점심을 먹는 데 필요한 음식 재료와 식기류를 챙겼다. 생각날 때마다 준비한 것을 현관 앞에 모아놓으니 일하러 가는 것인지 놀러 가는 것인지 분간이 안 되었다. 모든 짐을 싣고 밭으로 향했다. 운전하는 남편의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하다. 가을걷이해서 동생들하고 나눠 먹을 생각을 하면 기쁜 모양이다. 신나게 달려간 밭에는 아무도 없었다. 먼저 와서 다행이라고 마음속으로 안도하며 차에서 연장을 꺼내고 모자와 장갑을 착용하였다. 땅콩과 고구마 수확을 얼마나 할 수 있을까 밭을 둘러보고 있는데 큰 시누이 내외가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도착을 알린다. 줄지어 시동생 식구와 막내 시누이네 식구들도 아이들과 같이 왔다. 밭에는 금방 파란 가을 하늘 같은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판을 날아다녔다.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에 오이, 상추, 고추, 토마토, 땅콩 등 10여 가지의 모종을 사서 심었다. 그날도 오늘처럼 시댁 식구가 모두 모여 모종을 심었다. 어른들은 농촌에서 태어나 부모님을 도와 농사일을 했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워낙 오래전의 일이라 농사일이 낯설
그 수강생은 마치 강사의 머리에 빨대를 꽂고 있는 것 같았다. 강사의 머리에 들어 있는 모든 것을 빨아내려 하고 있었다. 은퇴가 임박한 회사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은퇴준비 교육 현장에서의 일이었다. 모두 진지하게 강의를 듣고 있었는데 그중 한 수강생은 진지하다 못해 너무 열정적이어서, 궁금한 것들뿐만 아니라 자신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들까지도 강사가 다 알려주기를 갈망하고 있는 듯했다. 한마디로 '절박하다'라고 할까. 이들은 한 달 후면 정년퇴직을 할 사람들이다. 지난 30여 년간은 안정된 직장에서 적지 않은 월급을 받아가며 별 어려움 없이 살아왔다. 월급은 끊기거나 밀린 적이 없었고 해마다 올랐다. 승진을 위해 경쟁하기는 했어도 돈을 더 벌기 위한 살벌할 정도의 경쟁은 없었다. 세금 문제나 건강검진 같은 것들도 때가 되면 회사에서 알려주고 챙겨주었다. 이제 퇴직을 하면 이 모든 것들이 변하게 된다. 우선 아무 신경을 쓰지 않아도 때가 되면 꼬박꼬박 나오던 월급이 끊기게 된다. 물론 그동안 모아 놓은 돈도 좀 있고 부동산도 가지고 있지만, 월급만큼 안정적이진 못하다. 아침 먹고 출근할 곳이 없어진다. 그동안은 지긋지긋하기도 했던 출근길
벼 베는 수확기 엔진 소리에 가을이 익어가고 있다. 올가을에는 잦은 태풍과 장마로 농민들의 마음이 까만 숯덩이가 되었다. 마을 어귀에서 벼를 말리는 농부의 얼굴에 주름살이 더욱 깊어 보인다. '공공비축미'라는 글자가 새겨진 커다란 포대에 가득 담은 벼들이 농협 미곡처리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본격적인 벼 수확기를 맞아 쌀값의 향배에 농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쌀 농가 수가 전체 농가의 54%에 달하고, 쌀 소득이 농업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이를 정도로 아직도 쌀은 농가 경제를 좌우하는 대표적인 작물이다. 옥천군에 따르면 올해 공공비축미 수매물량이 2천400여 t으로 전년보다 9.6% 줄었다. 그러나 향후 추가 매입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이르면 10월 말경 논 타 작물 지원사업 참여에 따른 추가 배정이 이루어지면 전체 공공비축미 수매물량은 작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옥천군은 각 읍면 및 농협과 협의하여 10월 말까지 읍면별 공공비축미 수매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산물 벼는 10일부터 이미 수매를 시작했다. 포대 벼는 11월 첫째 주에 시작할 예정이다. 매입가격은 통계청이 조사한 10월~12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