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새재 조령2관문 부근에는 '산불됴심'이라는 표석이 있다. 조선 후기에 한글로 새겨진 것 그 자체로도 보기 드물다 할 수 있지만 산불에 대한 옛 사람들의 인식을 엿볼 수 있는 표석이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의 영토와 비교해볼 때 좁은 면적에 속하지만 그 안에서 발생하는 기후들은 간단히 '사계절' 3글자로 표현 가능하다. 다양한 기후와 현대 과학기술의 발달로 우리 국민은 계절별 다양한 즐길 거리를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얻고 있다. 국토의 70%나 되는 산림의 이용과 보호에 대한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산불발생 원인 1위는 실화고, 불법 소각문제 등을 보면 갈 길이 먼 듯하다. 산불에 대한 과거 기록을 찾아보니 조선왕조실록에 다양한 기록들이 나온다. 태조는 사냥 목적으로 산에 불을 놓는 자와 그것을 보고 알리지 않는 자는 둘 다 처벌한다고 했다. 또 태종은 금화령(禁火令)을 내려 임목을 연소한 자는 장 100대와 2천리 밖의 유배에 처한다고 했고, 성종은 봄철 건조기에 산불을 조심하도록 지시했다. 선조 때는 산림복원의 목적으로 산불피해지도를 작성해 사용한 기록이 있다. 나무는 건축재료, 전함 및 활 제작, 겨울철 땔감 등 귀중
우리는 새롭고 낯선 것을 접하면 익숙하지 않아 불안한 마음이 생기기도 하고 평소 예측하지 못한 일을 당하면 당황해 실수를 하기도 한다. 평소에는 익숙하게 해내던 일도 손발이 어지러워 할 수 없었던 경험이 있다. 반대로 매일 접하는 것이나 매일 하던 행동은 능숙하게 해내며 때때로 무의식적으로 행동했는데 훌륭하게 무언가를 해내는 경우가 있다. 우리는 평소 익숙한 일들은 별다른 동요 없이 능숙하게 해낼 수 있는 일종의 제한과 범위가 있다. 그런데 그 제한과 범위를 벗어나게 되면 의도치 않게 실수와 사고를 일으키게 된다. 몸과 마음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어떠한 일을 감당할 수 있는' 제한과 범위는 훈련과 마음가짐으로 점차로 늘려갈 수 있다. 공무원은 시민의 공복으로 언제 어디서든 친절과 정확한 업무처리가 요구된다. 가혹한 상황에서 설득하기 어려운 시민에게도 친절할 것이 요구된다. 민원인이 연이어 줄을 서 흥분한 상태에서 자신의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에도 평소처럼 정확한 민원 처리를 할 수 있는 침착함과 능력이 요구된다. 하지만 이러한 능력은 쉽게 얻을 수 없는 능력이다.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맡은 업무의 내용과 각종 상황에서의 처리 방법을 친절
이제 2019년 한 해도 26일 밖에 남지 않았다. 가족들과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한다. 직원들에게도 회의를 하며 당부를 한다. "설령 시작이 미흡했더라도 끝이 좋으면 아름답게 보이는 법이다. 차근차근 짚으며 매듭을 지어가자. 집중을 하며 일의 전후와 경중을 살펴가며 한 해를 마무리하자구." "그리고 2020년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하며 목표를 세우자. 장기 계획도 좋겠지만 우선은 1년, 3년, 5년 단위 계획을 세우며 목표 달성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자." "연말에 가서 뿌듯한 마음으로 올 한 해와 작별을 하자. 희망에 부푼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맺음을 잘하자구." 그렇다. 하마 2019 기해년 한 해와 이별을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별(離別)'과 '작별(作別)'과 '석별(惜別)'과 '고별(告別)'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사전적 의미를 검색해 본다. 이별이란, 서로 갈려서 떨어지는 것을 말한단다. 작별이란, 서로 인사를 나누고 헤어지는 것이나 그러한 인사를 말한단다. 석별이란, 이별을 애틋하게 여기는 마음을 일컫는단다. 고별이란, 말 그대로 이별을 알리는 행위이겠다. 우리가 일상에서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언어의 폭과
"우리가 사는 세상이 점점 안 좋아져!" '쓰레기를 마구 버리면 안 되는 이유는 무얼까?'라는 질문에 아이는 쉽게 대답한다. 나에게 있어 쓰레기를 버리는 이유는 단순히 내 주변이 더러워지는 것이 싫어서인데 아이는 쓰레기에서 미래를 생각한다. 자세히 알고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주어들은 이야기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종종 미래의 삶과 환경에 대하여 이야기하며 우리가 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사람인데 아이의 말을 듣고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비록 내 눈에서 사라질지언정 어디로 갈 쓰레기가 아님을 인정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재활용되는 부분이 있다고 하여도 대부분은 우리가 사는 세상 어딘가에 오염된 공기와 함께 타다 남은 재로, 땅속 깊은 곳에서 서서히 썩어가는 채로 있을 것이다. 기후변화, 미세먼지, 방사능 등으로 인한 환경파괴는 미래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가장 중요하고 현실적인 과제로 부상한지 오래이다. 프란츠 알트는 저서 '생태적 경제기적'에서 "우리는 다음 세대를 생각해야 하며,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견고한 토대를 마련해야한다"고 말한다. 헬렌 니어링과 스코트 니어링이 쓴 '조화로운 삶'은 서구 문명이 그 누구에게도 안전한 삶
밤새 겨울이 내렸습니다. 가지마다 하얀 모자를 쓴 산수유가 아침 햇살에 반짝이며 빨간 입술을 내밉니다. 푸푸 흩어지는 하얀 바람결 사이 언뜻 보이는 나무들이 찬란합니다. 아마도 이미 세상은 단단한 겨울로 들어선 듯싶습니다. 겨울이 깊숙이 스며드는 줄 알면서도 채 준비되지 않은 나의 게으름으로 올겨울 힘겹게 흔들리며 살아가야 할 듯합니다. 이제 손톱만큼 남은 한해의 끄트머리에 서서 바람을 맞습니다. 바라보는 세상은 어지러운 눈발만큼 만만치 않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은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북미 간의 긴장은 평창 이전의 상황으로 회귀하고 미국의 위협과 무리한 방위비 요구는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일본과의 과거사를 둘러싼 일촉즉발의 싸움은 지소미아의 조건부 연장으로 일단락되었지만, 아직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습니다, 우리 정치권의 꽉 막힌 정국도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선거법과 공수처법을 둘러싼 공방은 해를 넘길 조짐을 보입니다. 민식이법을 볼모로 한 국회 식물화는 이제 극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국민은 안중에 없고 자신들의 기득권 지키기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또한, 문재인 정부는 자신들이 해야 할 국민의…
이세돌 9단이 최근 젊은 나이에 바둑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세돌이 누구인가. 인공지능에 유일하게 1승을 거둬 바둑사에 길이 남을 사람으로 세계대회 18회, 국내대회 32회 우승을 한 불세출의 승부사이다. 2016년 인공지능 '알파고'와 바둑대결 이후 바둑을 모르는 사람도 이세돌이 누구인지 안다. 알파고와 대국 당시 누구도 이세돌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다. 프로기사들도 이세돌 9단의 5전 전승 아니면 실수로 한 판 정도는 지지 않을까 하는 낙관 분위기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1승 4패로 전 국민은 인공지능의 습격에 당황했다. 3패후 이세돌은 기자회견에서 '이세돌이 패한 것이지 인간이 패한 것이 아니다'라는 명언을 남겼지만 그 후 3년이 지난 오늘날 인간이 인공지능 바둑을 이긴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20여 년 전 인공지능이 서양장기인 체스 세계챔피언을 이겼을 때만 해도 놀라기는 했으나 경우의 수가 체스 보다 월등히 많고 인간의 직관과 추론, 감성이 작용하는 바둑은 인간의 고유 영역이라고 생각하여 인공지능이 넘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 생각했다. 그러나 인간을 비웃기라도 하듯 인공지능은 인간을 넘어섰다. 이제 인공지능은 바둑이 아니더라도…
떼로 몰려다니며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법치를 무시하고 생떼를 쓰며 억지 주장을 하거나 시위 등의 단체 행동을 벌이는 행위를 이르는 떼법은 길거리에만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 원칙을 흔들며 사회 갈등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입법기관인 국회도 여론몰이나 특정 집단의 이해관계에 떠밀려 만든 떼법으로 인해 후유증에 시달린 사례는 부지기수입니다. 법치 원칙에서 벗어난 선심성 포퓰리즘 법안들 역시 떼법의 또 다른 모습이라 하겠습니다. 문제는 정치인들이 모으는 중지에 있습니다. 플라톤은 이처럼 중지를 모으는 과정에서 경우에 따라 모순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학자들은 이런 모순이 발생하면 중우정치(衆愚政治)의 잘못된 예가 적용됐다고 분석합니다. 어리석은 다수의 대중에 의해 정치가 좌우됐음을 뜻합니다. 다수결 원칙이라는 민주주의 근간이 때로는 우(愚)와 화(禍)를 부를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다수결의 원칙이 잘못 적용될 수 있는 경우의 수로 떼법이 있습니다. 영어로 Mob Rule, 또는 Mob Justice 등으로 표기되는 떼법은 민주주의의 최대 단점입니다. 플라톤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저서 제1철학를 통해 떼법은
'너, 페미니스트니?' '뭐 꼭 페미니스트라고 할 수는 없지만' '페미니스트가 있어서 말조심해야하겠네' '난 페미들은 좀 그래' '페미니스트말고 상대방이 반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순화시켜서 말해 봐' 이런 말들에서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페미니스트에 대한 검은 오해를 본다. 스웨덴 성평등 교육 필독서라는 수식어가 붙은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책에서는 페미니스트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우리 모두가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차별적 상황에서 거듭된 문제제기를 했던 저자에게 상대방은 "알았어, 너 꼭 페미니스트 같아"라는 말을 한다. 저자는 그 말은 칭찬이 아니었는 것을 바로 알아챈다. 마치 그 말은 " 너 꼭 테러 지지자 같아" 라고 말하는 어조였기 때문이다. 페미니스트라는 단어가 너무 무겁게 다가온다. 페미니스트라는 자기정체성을 가지고 살기에 우리 사회는 너무 촘촘하게 남성중심적 사회이기 때문이다. 정치 사회 문화 모두 남성중심적으로 짜여있는 이 사회의 공기는 내가 숨쉬고 마시고 하는 일상까지 지배해서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알아차리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이 땅의 페미니스트들은 항상 힘든 싸움을 할 수 밖에 없다. 나쁜 행위도 관
하늘에서 우리 한반도를 보면 산줄기가 어떻게 보일까·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산맥도처럼 보일까, 아니면 우리 조상들이 350여년전에 만든 산경도에 가깝게 보일까? 많은 사람들이 산맥도처럼 보일 것이라 대답하겠지만 사실은 산경도처럼 보이게 된다. 우리나라 국토는 바람이나 물의 흐름과 같은 외적 작용에 의해 오랜 기간 침식을 받아 산줄기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분수계를 기준으로 산줄기를 그린 산경도가 우리 땅의 참된 모습인 것이다. 물은 항상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기 때문에 분수계에 의한 산줄기 인식 방법이 정확한 우리 지형을 파악하는데 적합하다. 일본은 화산과 지진 등 내적작용에 의해 형성된 땅이므로 지질구조선에 의해 산맥을 표현하는 것이 적합하지만 우리나라에는 물리적으로 적합하지 못한 것이다. 오늘날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산맥 지도는 지하자원의 수탈을 목적으로 일본인 지질학자가 제작한 지도로서 단층선과 지질 구조선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산맥의 생성 원인, 지질 등 지형의 형성 과정과 지질 구조, 지하 자원의 분포, 토양 등을 이해하는 데 유리하다. 그러나 산경표를 지도로 표현한 산경도를 살펴보면 모든 산줄기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
간디는 생전에 18회, 모두 140일을 단식한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중인 1942년 영국에 대한 저항으로 투옥 된 그는 73세의 노인이었다. 노인들이 생명을 담보하는 단식은 힘들고 위험한 일이다. 단식에 돌입 20~30일을 버티는 경우도 있지만 대게는 10여일이 한계 상황이다. 한일 합방당시 애국지사 장태수 선생은 단식 27일 만에 목숨을 잃었다. 당시 선생의 나이는 70세였다. 지난 1983년 김영삼 전 대통령은 야당 대표시절 가택연금 상태서 독재 항거의 뜻으로 23일간 단식기록을 세웠다. 그는 단식을 철회하며 '굶어 죽는 것 보다는 싸워 죽겠다'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역사를 보면 불의에 항거하여 단식으로 생명을 잃은 사람들이 많다. 고구려 동천왕대 득래(得來)라는 사람은 왕에게 위(魏)나라와 화친을 간언하다 뜻이 이루어지지 않자 단식, 목숨을 버렸다. 득래는 전쟁으로 많은 사람들이 화를 입을 것을 걱정한 때문이다. 그는 '여기 서서 바라보니 장차 이 땅은 쑥갓만이 자라는 땅이 되겠구나.' 라고 한탄했다. 신라 때 박제상의 부인 김씨는 남편이 일본에 가서 죽자 치술령에서 남편을 기다리며 곡기를 끊었다. 그 녀는
쾅~쾅~쾅~ 다급하게 교장실 문을 두드린 것은 5학년 남자 아이들이었다. "교장선생님, 따봉이가 알을~ 알을 낳았어요." 윤찬이가 숨이 넘어갈 듯 말했다. 승환이 손바닥 위에는 하얀 알이 하나 있었고 그 뒤를 따라 아이들이 의기양양하게 뛰어 들어왔다. "와~~ 정말? 어머나! 진짜 알이네. 따밤이네 첫 알이네."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교장선생님 우리 잘했죠? 약속을 지켰죠?' '그래그래 잘했어. 수고했어.' 말없는 말이 눈빛으로 오고 갔다. 따봉이와 밤톨이가 교장실에서 태어난 지 6개월만이다. 닭똥 냄새가 난다. 털이 날린다. 시끄럽게 하면 동네에서 민원이 들어올 지도 모른다 등 많은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병아리들을 사수했다. 자신들의 선택과 결정에 따라 시작한 프로젝트이기에 아이들은 힘든데도 힘들다 한 마디 하지 않았다.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따봉이가 첫 알을 낳은 것이다. 첫 알은 매우 작았다. 흔히 보는 달걀보다 더 작았는데 첫 알이라 그렇기도 하고, 백봉 오골계라 더 작다고 했다. 그리고 따뜻했다. 뜨거웠던 여름날 아이들은 목재를 사서 학교 텃밭에 따밤랜드를
올해 4월 20일은 39회 장애인의 날이었다. 재활의 날을 1981년 장애인의 날로 지정한 이후 적지 않은 세월이 흘렀고, 그에 따라 우리는 장애인의 편의 증진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펼쳐왔다. 그로 인해 각종 제도 및 법령은 타 선진국에 못지않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선진국 수준의 제도 및 법령에 비해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시민의 의식과 배려 수준은 아직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장애인 주차 구역 이용도 마찬가지다.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은 보행에 어려움이 있는 장애인이 자동차를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는 전용 주차구역을 확보하기 위해 설치 및 운영되는 곳으로, 차량에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주차 가능 표지를 부착하고 해당 장애인이 탑승한 경우에만 주차가 허용된다. 이런 장애인 주차구역 주차 위반 및 주차 방해 위반 사례가 상당구청에서만 한 달에 100건 이상 신고가 들어온다. 꾸준히 홍보하고 계도활동을 펼치지만 신고 건수는 줄어드는 기미가 안 보인다. 대다수의 주차 위반자들은 "장애인 주차구역을 이용하는 장애인들도 별로 없고, 일반 주차구역은 자리가 없어 주차한 것이 잘못이냐?"라며 따지고 심한 경우 욕설까지 한다.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어느 날, 책을 읽다가 시간 예산 세우기라는 신선한 활자에서 한참 동안 눈을 떼지 못하였다. 고든 맥도날드의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이라는 책이었다. 일반적인 개념보다 더 현실감 있는 의미를 담기 위해 시간에 예산이란 낯선 이름을 붙인 듯하다. 우리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방학 때마다 생활 계획표를 만들어왔다. 생각해 보니 그게 시간 예산 세우기의 시작이었다. 흔히 예산을 세운다고 하면, 금전 출납을 생각하게 되고 한정된 수입을 가지고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지 신중하게 검토하며 계획을 짜내는 것쯤으로 알고 있다. 재정 관리에서 순위는 명백하다. 필수적인 예산을 세운 뒤에야 임시로 추가 예산을 세울 수 있다. 경상비와 임시비의 구분이 분명하지 않으면 결국 빚을 지기 일쑤이고 파경을 불러오기도 하니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한정된 수입에 맞추어 예산을 세우듯이 한정된 시간에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꼭 써야 할 시간과 하고 싶은 일에 드는 시간을 철저히 구분해야 한다는 말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귀중한 시간을 가지고 꼭 해야 할 필수적인 일이 무엇인가· 또한, 무엇을 하는 것이 최선인가· 그리고 타협할 수 있고 선택적인 것은 무엇
북한이 핵무기를 공인받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북한이 핵보유 국가가 되면 우린 굴종하고 사는 수밖에 없다. 자유를 만끽하면서 풍요롭게 살면서도 못살겠다고 아우성치는데 과연 북한의 독제체제에 적응할 수 있을까? 불가능할 것이다. 어떻게 견뎌낸다고 치더라도 그것은 삶이 아니라 죽지 못해 사는 생존일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 답은 세 가지뿐이다. 어떻게든 비핵화를 달성하든지, 온갖 수모를 감수하면서도 미국에 기대든지, 독자적으로 핵을 개발하는 수밖에 없다. 문제는 그 어느 것도 쉽지가 않다는 사실이다. 북한의 비핵화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것이고, 미국에 기댄다는 것도 방위비 분담금 5배 인상과 같은 억지를 감수해야만 가능하다. 그렇다고 독자적으로 핵을 개발한다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북한과 같은 왕조국가가 아니면 견딜 수 없는 제재를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속담이 있다. 그런 마음으로 살길을 찾다보면 엉뚱한 곳에서 살길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북한이 스스로 붕괴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그게 바로 싸우지 않고 이기는 전략이다. 우리가 만드는 것도 아니다. 북한에서 탈출한 사람
우리나라 각종 기관의 명칭은 익숙해 질만 하면 명칭을 바꿔 이용자를 헛갈리게 하고 있다. 국민의 혈세를 써가며 누구를 위한 명칭개정인지 알 수 없다고 한다. 행정조직은 전산화가 잘되어 행정업무가 편해졌는데도 시·군 행정을 맡아하는 기초단체, 시도의 행정을 관장하는 광역단체로 구분하는데 그 조직이 비대해져 재정이 열악한 데서는 공무원의 보수를 줄 수 없을 정도라 하는데 조직을 축소하거나 개혁하지 못하고 도리어 기구와 인원이 비대해 지고 있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읍면동사무소의 명칭을 2007년에 주민자치센터로 변경하여 10여년이 지나 익숙해 질만 하니까 2016년부터 행정복지센터(행복센터)로 명칭을 바꿔 이용자들에게 혼돈을 일으키고 있다. 약식 명칭은 행복(行福)인데 행복(幸福)이라고 억지주장을 하는 꼴이 아닌가? 약 175억 원이란 예산을 써가며 말이다. 해외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행정기관이라는 지적이다. 복지! 복지! 하다가 나라 재정이 거덜이 난 나라를 많이 보았는데도 복지와 영어인 '센터'를 너무 좋아한다. 반월공단을 반월스마트허브로, 시화공단을 시흥스마트 허브로, 남동공단을 남동인더스파크로 명칭을 바꿔 사용하니 주체성을 망각하면서 세금낭비
난 얼마 전 친구로부터 의미 있는 선물을 받았다. 대나무 한그루다. 마당에 심어놓고 아침마다 일어나면 대나무를 살펴보게 된다. 연말이 되어 날씨가 추운데도 변함없이 싱싱함을 뽐내고 있다. 옆에 있는 나무 친구들이 모두 움츠리고 동면에 들어갔는데도 대나무는 아랑곳 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우리는 대나무 하면 대쪽 같은 절개와 지조를 연상하게 된다. 그런데 중국사람들은 우리와 달리 대나무를 성장과 번영을 상징한다고 한다. 둘을 합해도 대나무는 좋은 이미지만 갖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소동파(蘇東波)가 쓴 글 중에 '마음속에 대나무'가 있다. 내용 중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대나무가 막 움을 터 나올 때는 한마디 정도 되는 싹일 뿐이다. 여기에서 마디가 생기고 잎이 나온다. 처음에는 층층이 포개져 있는 마디가 마치 매미의 뱃가죽 같고 뱀이 허물을 벗어 놓은 것 같으나, 이것이 자라면 수십 길이 되어 검을 뽑아 하늘에 닿을 듯한 기상이 된다. 대나무에 대해 정확히 표현한 것이다. 한국에서나 중국에서나 절개와 지조, 성장과 번영을 희구하면서 집 주변에 대나무를 심고 찬 겨울에도 시들지 않는 대나무를 즐겨 그렸다. 유명화가 작품이나 민화 모두에 대나무가 그려
북한이 제시한 미국과 회담 시한이 임박했다.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지금 현재 상황을 보면 낙관적이지 않다. 북미가 어떤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할지 모르지만 말이다. 2019년 북한은 자립경제를 강조했다. 김정은 신년사에서 '자립경제'를 7차례나 언급했다. 김정은이 집권 이후 가장 최악의 경제적 성과를 거둔 해가 2018년이다. -4.1%였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활로가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자립경제로 경제적 성과를 찾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2019년에 제시했던 자립경제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부문이 있다. 바로 자립경제가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일수도 있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남북관계, 북미관계 개선을 통해 경제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자립경제를 언급했다. 남한과 미국과 관계개선이 불가피하면서도 짐짓 외형적으로는 자립경제를 강조하여 대외관계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즉, 내부적으로는 자립경제로 주민들을 독려하고 외부적으로는 미국을 향해서 우리는 자립경제로 갈 테니 알아서 하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2019년 남북, 북미관계는 그렇게 전진된 성과는 없었다. 북한의 당면 과제인 경제성장도
소득보전직불제(이하 직불제)는 정부가 농업인의 생산소득을 직접 보전하는 것으로, 농업을 통해 얻게 되는 공익적 기능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농작물의 재배면적당 일정액을 정부가 농업인에게 지원하는 제도이다. 세계무역기구 WTO 체제 하에 농산물을 비싸게 구입해주는 가격보조가 금지됨에 따라 식량안보와 농업인의 안정적인 소득보전을 위해 2001년도부터 직불제를 운영하고 있다. 흔히 정책은 살아 있는 유기체라고 한다. 과거 도입 당시 우리 농산물을 지키고 나아가 농업인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된 이 정책이 현재는 이상적인 소득보전 제도라고 하기엔 어느덧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 현재의 직불금 제도는 당초 목적인 농산물 가격의 급격한 하락을 예방하기 위한 기능보다는 아이러니 하게도 실질적인 가격지지 기능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직불제의 상당부분이 쌀 작물이 차지하고 있다 보니 직불제 그 자체가 쌀 공급과잉의 심화라는 악순환을 만들어 내는 결과를 초래하게 됐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논의가 지속되고 있는 공익형 직불제 도입은 그동안 쌀에 편중된 직불체계를 대폭 개편해 농작물 경작 품목의 균형을 유도하는 한편,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높이고 농업인의 소득안정 기능 강
매주 나를 위한 위로와 격려의 선물로 충주시 수안보노천탕에 간다. 따뜻한 온천에 몸을 담그면 파란 하늘에 난 하얀 비행기 길을 따라 편안한 여행이 시작된다. 처음에 이 땅에 온 모습 그대로 실오라기 하나 가로막은 것 없는 자연과의 만남은 어느 순간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흘려보낼 수 없다. 온 몸에 느껴지는 감각은 이 세상이 나를 위해 만들어졌고 나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이라 속삭이며 부러움과 아쉬움의 감정을 씻어낸다. 다만 더 오래 이 느낌, 호강을 지켜가고 싶은 바람만이 남는다. 온천에 몸을 맡기고 몸과 마음의 긴장의 끈을 풀고 알싸하게 시원한 가을 공기를 폐부 깊숙이 들이 마신다. 미세먼지, 세상살이에 지치고 상처 입은 눈, 코, 입, 귀와 감정이 순식간에 깨끗이 정화되고 치유되는 기적을 경험한다. 여름, 가을 초록색에서 주황색, 까만색으로 싱그럽게 삶을 만끽했던 까마중과 꽈리 줄기도 열매가 붙어있는 채로 휴식과 치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솔잎과 단풍잎도 떨어져 흘러들어 나와 함께 유영을 하고 있다. 불로장생을 꿈꾸며 온갖 것을 먹고, 마시고, 바르고, 심지어 몸을 찢고, 이물질을 채워 넣고, 꿰매고 남의 것까지 취하면서 욕망을…
집에 대한 중요성은 디지털세계가 확장될수록 강조되고 있다. 근대 견고한 이성주의는 흐물흐물한 디지털에 의해 해체되고, 이 해체는 몸에 대한 성찰로 이어져 생태주의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생태주의(ecologism)는 인간·이성 중심 근대 문명을 극복하려는 주의로 근대 문명이 자연을 수단으로 여겨 온 성장과 개발 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에서 시작되었다. 이와 함께 생명체를 낳고 돌보는 자연을 어머니로 파악하여 여성과 동일시하는 생태 여성주의 역시 남성 중심주의에 매몰된 여성에 대한 가치 즉, 감성이나 영성을 통해 근대 이성주의를 비판하고 여성 문제와 더불어 환경 문제를 풀어나가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본 우리가 살고 있는 실제세계는 구체적인 사건이 현상된 세계로 인간과 동물, 꽃과 나무(숲), 마을과 길, 집과 창문이라는 내부세계와 태양과 달, 별, 구름, 낮과 밤, 계절 등 외부세계가 생태 여성주의, 자연, 대지, 집 등과 어울려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집은 단순히 몸이 머무는 곳이 아니라, 21세기 삶을 실현하는 場으로, 창조적 영혼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확대되어 외적요소와 내적심상 모두를
이웃집 강아지 세 마리가 요즈음 들어 부쩍 사이가 좋아졌다. 풀어놓을 때는 서로 싸우고 소란을 피우는 등 시끄러웠는데 찬바람이 나면서 밤에도 등을 부비고 잘 만큼 정겹다. 무심히 바라보는 마음까지 따스해진다. 뉴질랜드의 양에 관한 얘기가 떠오른다. 수많은 양떼가 초원에서 풀을 뜯는 모습은 그림이다. 하늘을 보고 양떼를 보면 초원에도 구름이 떠가는 것처럼 아름답고 바로 그 양털을 깎는 시점이 초겨울이라고 한다. 양털이야 언제든지 깎을 수 있지만 그 때가 아니면 막무가내로 돌아다니고 장난을 치기 일쑤라는데 추워질 즈음에는 소동을 부리지 않고 조신해진다고 했다. 털을 믿고 한뎃잠을 자는 버릇도 없이 해가 지면 우리 안에 얌전히 들어온다니 신기하다. 양을 치는 사람들은 어떻게 그 사실을 알았는지 모르겠다. 한 두 마리도 아니고 수많은 양을 깎을 때마다 힘들었을 건데 어느 때 의외로 순조로운 날이 있었고 그 시기가 우연히 추워지기 시작할 무렵이라는 것을 생각했겠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얌전한 것을 보고는 무릎을 치지 않았을까. 우리들 역시 추워질 때마다 1년을 정리하고 겨우살이 준비를 해 왔다. 11월말께가 되면 누구든 겨울을 준비하는 마무리 시점이었기
역사의 연구(A Study of History)라는 명저를 낸 영국의 석학 A. J. Toynbee(1889~1975)는 말년에 한국의 효 사상을 알고는 감격에 겨워 '한국이 인류사회에 기여할 것이 있다면 부모를 공경하는 효자상(孝子像)일 것'이라 하였다. 삼대가 오순도순 모여 형제간 우애롭고, 윗사람을 공경하는 모습은 인류를 위하여 가장 필요한 사상이라 할 정도였다. 얼마 전 퇴임 교장 모임에서 만추 나들이가 있었다. 섬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한 선배가 작금의 한심한 정치행태를 비판하자 한참 후배가 목소리까지 변해가며 대든다. 옆에 있던 사람이 나지막이 '저 사람은 대깨문이구만'하기에 찾아보니 대가리가 깨져도 문00라는 뜻이란다. 이 무슨 해괴한 소리인가. 정치가는 교주나 스타도 아니요, 단지 국민이 생업에 전념하고자 대의제로 내세운 사람일 뿐 모름지기 정치의 근본은 국민에 있다. 국민을 위하여 정치를 잘 하면 지지해 주고 잘못하면 선거를 통해 잘 할 사람으로 대체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다. 옛날 군주제에서조차 국왕이 정치를 잘못하면 반정(反正)을 하였는데 '나라를 팔아도 문00'라는 말도 있다니 경악할 일이다. 이는 나라를 발전시켜야 하는 기본…
국가 간 상대방을 복속시키고 장악을 하기위해 무력을 동원하는 것이 전쟁이다. 다수의 이념이 포함되어 있는 한 국가 내에서도 이념 강요의 방법으로 무력을 쓰기도 하는데 내전과 같은 양상으로 전쟁이 생기기도 한다. 국가 간이건 국가 내부의 정치적이건 간에 무력을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전쟁은 같은 행위이다. 이런 전쟁의 공통점은 국가의 존망이 걸린 문제이며 패자의 권리를 승자가 독식하게 되는 불공평한 미래를 영구히 만들 수 있는 중요한 문제이다. 승전한 입장에서는 많은 것을 얻겠지만 전쟁이 장시간 계속 되었다면 승자나 패자 구별 없이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다. 오늘날과 같이 여러 가지 이익을 위해 모였다 흩어지는 것이 반복된 경우 전쟁에 이기더라도 어떠한 이익이 되었는지 알기 어려울 뿐만이 아니라 상대해야 하는 대상끼리도 다양하게 연결돼있어 어느 누구를 공격하고 복속시켜야 하는가에 대한 범위 확정시키기 쉽지 않다. 1943년 11월 카이로 제1차 회담에서 영국의 윈스턴 처칠, 미국의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중국의 장제스[蔣介石]는 1914년 이래 일본이 점령했던 모든 영토를 빼앗고 한국의 독립보장 선언을 11월 27일 발표하였다. 한국에 대한 내용으로는
똑같은 동물인데 고양이나 개는 학대해선 안 되고 닭 돼지 소 오리 토끼는 학대를 넘어 잡아서 먹어도 되는지 그렇게 아이가 묻는 말에 할 말을 잃었다. 2019년 11월 초 어느 날 신문에 고양이를 죽인 사람이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징역 6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이 됐다는 기사가 실렸다. 언제부터 고양이 보호를 위해 인간의 행위를 그렇게까지 제한하게 됐는지? 세상이 변해도 조금은 잘 못된 방향으로 변한 것 같다. 동물의 생명도 보호해야 할 가치에 대해서는 의의가 없다. 하지만 동물 학대 그 때문에 사람의 신체적 구속까지? 신문을 읽고 뉴스를 듣는 순간 귀를 의심하고 눈을 비벼 다시 보았다. 분명히 징역 6월에 법정구속으로 잘 못 보지 않았다. 동물보호법을 위반 동물을 학대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2천 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 징역 2년 그 형량이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이다. 사람은 그렇다 치고 동물 자기들 끼리 물어뜯어 죽이는 학대에 대해서는 또는 다른 동물이 물어 죽이는 것에 대해서는 처벌 같은 것이 없다. 반려동물보호라는 법 때문에 인간만이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건 그렇고 문제는 학대대상 동물이다. 반려동물이란 동물 중에서 가족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이 돌아왔다. 비나 눈이 많이 올 것이 예상되면 주의보를 발령하듯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정도도 미리 예보하는데, 이제 외출하기 전에 이 수치를 확인하고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던지, 아니면 외출을 포기해야 한다. 특히 초미세먼지 고농도 발생일이 12월부터 3월까지 집중되어 있어, 앞으로의 몇 달은 미세먼지 시즌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한편, 금년 2월 15일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그동안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대책이 많이 시행되어 올겨울은 공기의 질이 많이 좋아지리라 기대한다. 미세먼지는 입자의 지름이 10μm(마이크로미터) 이하인 먼지(PM10)를 말하고, 입자의 지름이 2.5μm 이하인 것(PM2.5)을 초미세먼지라 한다. 이러한 미세먼지를 세계보건기구(WHO)는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였고, 특히 어린이, 임산부, 노인 등 면역력이 떨어지는 취약계층에 치명적이라고 밝혔다. 2012년 전 세계 사망의 1/8인 약 700만명이 대기오염노출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여, 대기오염이 현재 가장 크고 단일한 환경건강 위험요소임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실제 미세먼지 일평균농도가 10μg/㎥ 증가하면…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