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봄꽃 축제 중 하나인 진해 군항제와 여의도 윤중로 벚꽃축제를 비롯해 전국의 여러 지역 명소에서 '벚꽃 없는 벚꽃축제'가 벌어졌고, 3월 중 개최 예정이었던 옥천군과 신안군의 '유채꽃 축제'가 취소되었다. 이상 기온으로 지난 겨울철부터 잦은 비와 적은 일조량으로 인하여 벚꽃 개화 시기가 예측보다 늦어졌고, 유채꽃 생육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사회경제적으로 이상 기후가 더 심각하게 나타난 곳은 농촌 현장이다. 일조량의 절대적인 부족으로 각종 시설채소를 비롯한 농산물 생산에 커다란 영향을 가져왔다. 농작물에 일조량이 부족하게 되면 생육에 장애를 가져와 과실의 크기가 작고 맛도 떨어지는 등 수량 감소는 물론 품질 저하로 직결된다. 딸기, 토마토, 오이, 수박, 참외, 멜론, 애호박 등 시설 과채류뿐 아니라 양배추, 깻잎, 감자, 파 등 노지 작물에 이르기까지 전국 어디에서나 피해가 속출했다. 최근 사과, 배 등 과일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엽채류, 과채류 등 채소 가격 급등으로 이어져 소비자의 고물가 먹거리 걱정이 더 커졌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올 초 2개월간(1월 1일~3월 6일)의 농업 기상을 분석한 결과, 기온은…
지방의 시골 학교 배움터지킴이의 뇌물 이야기다. 은퇴 나이를 훨씬 넘겨 아무도 찾지 않는 팔순(八旬)노인이 새 일자리를 찾았다. 지식인들이 근무하는 학교이다. 근무 첫날 교정에 들어서면서 잘 가꾸어 꽃들이 만발한 정돈된 화단이 인상 깊었다. 2층의 배움터지킴이실에 오르는 복도는 물론, 창틀과 계단의 구석 각진 곳까지 티끌 하나 없이 깨끗하고 핸드레일 또한 손자국 흔적 없이 빛이 나 있었다. 상쾌한 기분이었다. 배움터지킴이실에는 앞 근무자가 깨끗이 사용한 편의 시설의 소파, 냉, 난방기는 물론, 냉장고, 커피폿트 등이 잘 갖추어져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배려한 독립된 공간이 더욱 마음 편하게 느껴졌다. 국민들의 일상생활에서 사회의 부정과 비리, 청탁성의 뇌물, 그리고 자선 사업의 훈훈(薰薰:마음을 녹여주는 따스함)한 소식과 어려운 분들에게 베푸는 착한 선물에 관한 이야기도 종종 듣게 된다. 근거 없는 학교 뇌물 이야기가 나온 배경이 무엇이며 학교 선생님들과 교직원 들의 뭇매를 맞을 큰 사건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망설여지기도 하였다. 배움터지킴이 노인의 학교 뇌물 이야기는 집에서 작성한 글을 급히 메일로 보내야 하는 컴퓨터가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었
'카르텔, 카르텔!' '몇몇이 짜고 다 해 먹는다.' '이것은 담합이 아닐까?' 의심의 눈초리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것이 사회적, 시대적 현상일까. 카르텔(cartel)은 네덜란드어에서 유래한 낱말로 본래의 뜻은 서로 적대시하는 국가들 사이에서 체결된 서면 조약이었다고 한다. 이후 서로 다른 정당들이 공동 목표를 위해 구성한 연합체를 의미하게 되었고, 법률용어가 되었으며 17세기 문헌에서 처음으로 등장하였다. 요즘 시절이 시절이니만큼 여러 이슈를 접하게 된다. 사교육, 의대 증원 관련 등 다양한 이슈들이 쉴새 없이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최근 이슈 모두를 카르텔로 규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러나 카르텔과 밀접한 사회 현상이 우리 생활과 공존하고 있다. 정치적인 입장이 같은 정당들, 석유수출기구, 기업연합체를 비롯해 기득권들을 지키기 위한 수많은 카르텔이 상존하는 것이 현실이다. 카르텔은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하게 된다. 어떠한 조건을 협정하는 조건 카르텔, 가격(가치)의 최저한을 협정하는 가격 카르텔, 특정 지역을 협정하는 지역 카르텔, 공급(생산량) 또는 수요(판매량)의 최고한계를 협정하는 기업 카르텔 등 다양하다. 왜 카르텔은 존재하는 것일까.…
봄날이면 그리운 집이 있다. 비가 온다고, 커피향이 그립다고, 책이 눈에 안 들어온다고 이유를 붙여가며 찾아가던 곳. 사월이면 목련의 안부가 구실이었다. '목련이 피었냐'고. '목련이 지느냐'고. 답이 '아직'이거나 혹은 '벌써'라도 상관없었다. 그렇게 목련을 기다리고 만나고 이별하러 가던 그 길을 가끔 혼자 걷는다. 글벗의 오래된 이층 양옥 담장 안에는 자주목련이 있었다. 키가 무척 커서 이층 서재 창을 가릴 정도였다. 우리는 보송한 솜털 입은 꽃눈을 보며 봄을 기다렸고 바람에 온기가 실려 오면 꽃을 기다렸다. 은행나무 고사목을 켜 만든 테이블에 오래된 찻잔을 앞에 두고 그저 창밖을 내다보기만 해도 좋았던 곳. 창가와 마주한 벽엔 주인장 솜씨로 그려낸 그림책 주인공인 '파란시간'이 귀엽게 서 있던 그 방을 나는 참 좋아했다. 어느 늦은 봄 밤, 희끗한 꽃잎이 샘가 물그릇 안으로 내려앉는 모습을 우연히 본 이후로 나는 그곳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 사위가 어둡고 고요한 가운데 숨마저 참았던 촌음의 시간, 꽃잎과 얕은 물이 만나 빚어내는 미세한 소릿결이 내 귀에 시처럼 들어왔다. 단 한 번의 스침이었다. 그리 자주목련 꽃잎들이 쏟아지면 봄이 저문다는 신
해는 병풍처럼 둘러쳐진 서산 너머로 사라진 지 오래지만, 노을은 오늘 하루가 지남이 아쉬운지 나무와 발밑에 조그마한 이름 모를 들풀을 잡은 손을 놓지 못하고 남산과 계명산이 만들어낸 작은 계곡을 따라 조금은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면 한적한 토담집 앞뜰에 서 있는 느티나무 가지에서 한가로이 쉬고 있던 땅거미 한 마리가 조르르 내려온다. 어둠에 자리를 내어준 저녁 해가 길게 늘어트린 하루의 꼬리를 거의 거두어 갈 즈음 무리에서 떨어진 기러기 한 마리가 빨개진 얼굴로 황급히 노을 속으로 사라지고, 어둠에 놀란 땅거미가 서둘러 제집으로 돌아가면 이제 그 역할을 다한 빛들이 하나둘 힘겹게 쥐고 있던 시간의 손을 놓는다. 커피 한 잔을 들고 아직은 사라지지 않은 도시와 주변의 산들을 바라본다. 아직 가지만 앙상한 떡갈나무 아래로 금방이라도 우렁찬 함성과 함께 말을 탄 젊은이들이 쏟아져 나올 것 같이 한껏 위용을 자랑하며 발아래 도시를 지켜보고 있는 남산 성, 멀리 겹겹이 펼쳐진 산과 산 그 사이 몽글몽글 일렁이는 안개 다리를 힘겹게 넘어가는 저녁노을, 가만히 귀 기울이면 두고 온 고향 어쩌지 못할 향수를 달래던 우륵 선생의 가야금 소리가 잔잔한 물결에 반사되어
벚꽃이 피고 지는, 완연한 봄이 왔다. '봄'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작과 설렘을 주는 계절이다. 꽃망울이 피어나고 새싹이 돋아나는 등 새로움이 발아(發芽)하기 때문일 것이다. 교육 현장에서의 3월은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어 새로운 학교, 새로운 반,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시기라는 점에서 더욱 더 설렘으로 가득 찰 것이라 기대된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학교는 어떠할까. 지난해 전국 시·도 교육청을 대상으로 '교실 수업 혁신을 위한 고등학교 수업 유형별 학생 참여 실태조사'가 실시되었다. '우리 반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자는 편이다'라는 문항에 '그렇다'고 대답한 학생들은 27.3%였다. 교사들 4명 중 1명은 학생들이 수업 때 잠을 자거나 딴짓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 '잠자는 교실', '딴짓하는 교실', '멍 때리는 교실'은 우리 교육 현장을 설명하는 데 익숙한 수식어가 되고 있다. 교실은 배움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사전적으로 무엇인가를 '배운다'는 것은 새로운 지식을 얻고, 새로운 기술을 익히며,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는 행동이나 태도를 본받아 따르는 것을 의미한다. 이전보다 나아지는 변화를 꿈꾸는 것이 배움의 시작이다. 그리고 이러한…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적당히 끼니를 때우기 위해 냉장고 문을 열었다. 사실 퇴근할 때부터 걱정이었다. 60 중반을 넘어가니 예전 같지 않은 체력에 의욕이 많이 떨어져 있어 장을 볼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냉장고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문을 열었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생수만 가득 들어있었다. 아내가 있을 때는 김치와 밑반찬 가득했던 냉장고 아니던가. 아내가 없으니 냉장고에 들어있던 먹거리조차 기억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급기야 여기저기 서랍을 열어 라면이라도 있는지 찾아 봤지만 없었다. 혹시나 하고 다시 냉장고를 열어 잘 살펴보니 구석에 반찬통 하나가 보였다. 반가운 마음에 반찬통을 열어 보니 얼마 전 알고 지내던 여인이 꽈리고추를 넣어 직접 만든 멸치볶음이 있었다. 이를 깜빡 잊고 있었던 것이다. 덕분에 한 그릇 뚝딱 해치웠다. 식사하고 난 뒷 정리를 하고 반찬통을 찬찬히 들여다보았다. 나에게 직접 온 반찬통인지 아니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반찬통인지 궁금해졌다. 외지에 유학가 자취 할 때 엄마가 챙겨준 반찬을 다 먹은 뒤, 빈 반찬통을 엄마 집으로 보냈던 기억이 난다. 결혼 후에도 엄마로부터 보내진 반찬들로 냉장고는 언
계절이 옷을 갈아입었다.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 봄꽃과 연둣빛 새순으로 곳곳이 봄빛이다. 봄비에 갓 세수를 한 듯한 말간 벚꽃이 상춘객들의 표정을 환하게 비춘다. 하얀 꽃그늘에서 추억 쌓기에 여념 없는 연인들을 보니, 이제 막 인생의 봄길에 들어선 아들 부부가 떠오른다. 자연의 순환처럼 사람 사이에도 감정의 사계절이 있다. 밀접한 관계일수록 심리적 기온 변화에 민감하다. 삶의 여정은 인간관계의 기류를 타고 흐르는 과정이리라. 삼십 대 중반에 들어선 아들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다. 막연한 기다림이 현실이 되니 반가우면서도 오묘한 기분이었다. 아이가 좋은 짝을 만나 봄 뜨락을 거니는 동안 남편은 늦가을에 들어선 모습이었다. 남편에게 아들은 착한 자식이자 좋은 친구였다. 바쁜 직장생활 중에도 주말이면 집에 와서 아빠와 시간을 보냈다. 부자父子가 함께 운동하고 술 한잔 곁들여 세상사를 나누는 시간을 남편은 좋아했다. 혼사가 결정되자, 예식에 관한 제반 사항은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해 주기로 했다. 혼례 문화가 바뀌었단다. 주례사는 부모의 덕담이나 편지로 대신한다고 했다. 편지를 쓰다 보니 우리 부부가 걸어온 옛길이 아련하게 다가왔다. 달큼하고 포근한
4·19혁명은 1960년 4월 19일부터 4월 26일까지 1주일간 대한민국 전역에서 이승만 정권의 독재와 3·15 부정선거에 항거해 청년 학생들과 시민들이 들고 일어나서 대한민국 제1공화국을 붕괴시킨 자유민주주의 시민혁명이다. 이승만의 자유당 독재정권이 인권을 탄압하고 3·15 부정선거로 정권을 연장하려 하자 대구, 광주, 대전, 마산, 충주 등 대도시의 청년 학생들이 항거하여 대대적으로 시위를 벌였다. 그런데 곤봉과 총으로 무장한 경찰들이 무자비하게 학생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 학생들이 목숨을 잃고 중상을 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발생하자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되어 결국 4·19혁명이 터지고 말았다. 4·19혁명 과정에서 186명이 사망했고 1천500여 명이 부상을 당해 유가족들의 마음을 지금도 아프게 하고 있다. 특히 4월 18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구속된 동료 학우들의 석방과 학원 자유를 요구하며 평화시위를 벌인 후 귀가하던 고려대 학생들이 청계천 4가를 지날 때 경찰과 모의한 반공청년단이라는 정치깡패들의 습격을 받고 중상을 입어 도로 여기저기에 쓰러지자 애국시민들이 분노했다. 그리고 시민들의 요구가 한꺼번에 폭발해 시위가 난무하는 바람에…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10년이 되는 날이다. 참사가 발생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너무나 어이없고 눈물이 난다. 채 피어보지도 못하고 스러져 간 단원고 학생이 250명이다. 너무도 안타까운 죽음이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그런데 어떠한가. 우리는 이제 안전한 사회에 살고 있는가. 아무도 그렇다고 대답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왜 우리는 아무도 그렇다고 대답하지 못하는가. 우리 사회는 아직도 어이없는 참사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10월 29일에 발생한 이태원 탐사와 지난해 청주에서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우리는 알고 있다. 이태원 참사는 할로윈 축제를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해밀턴 호텔 앞 좁은 골목길로 인파가 몰리면서 195명이 부상을 당하고, 159명이 압사로 사망한 사건이다. 서울 한복판에서 사람들이 압사로 159명이 죽었다.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는 일인가. 오송 지하차도 참사도 어이없긴 마찬가지이다. 갑자기 불어난 물로 400m 거리의 지하차도가 물에 잠기면서 출근길에 오른 가장, 여행을
인간은 흔히 자신이 바라는 것, 또는 탐내는 것을 바라본다. 좋은 옷에 욕심이 많은 사람은 어디를 가든 좋은 옷에 시선이 가기 마련이고, 좋은 차에 욕심이 많은 사람은 좋은 차에 관심을 많이 갖는다. 명예나 권력에 대한 욕심이 많은 사람은 또 이런 것들을 바라보며 그것을 얻기 위해 애쓴다. 돈을 많이 갖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신문이나 TV를 보더라도 재테크에 관한 내용에 시선이 가장 많이 쏠린다. 반면에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고 그들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은 길을 가다가도 가난하거나 불쌍한 사람들을 보면 걸음을 멈추고 그를 바라보기 마련이다. 다른 사람들은 무심코 그냥 지나치더라도 이런 사람에게는 결코 그냥 지나칠 수가 없는 것이다. 때문에 내가 지금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가를 보면 지금 내가 무엇을 가장 바라고 탐내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인간은 자신이 자주 바라보는 것을 탐내고 닮아간다. 설령 처음에는 무심코 보던 것이라도 그것을 자주 바라보다 그것을 탐내고 닮아가기 마련인 것이다. 다시 말해 인간은 무엇을 보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그것을 닮은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다. 인간은 무엇을 관상하느냐에 따라 어느 틈에 그런…
고대 진나라를 강력한 제국으로 올려놓은 상앙의 법. 후대의 사가들은 최고의 법이라고 평가하기보다는 악법이라고 혹평한다. 상앙은 전국시대에서 제국으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가장 성공적인 법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런데 그는 말년에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으며 악법가로 평가 된다. 사가들은 왜 진나라를 부강 시킨 공로는 깡그리 무시하고 폄하하는 것일까. 상앙은 처음에는 황실에서 최고 영웅대접을 받았다. 그의 법은 개혁법으로 그 기반 위에 진 제국이 탄생되었다. 진나라는 상앙법을 시행한 지 10여년 뒤 천하통일의 기반을 다지게 된다. 부국강병책에 힘입어 강대국으로 변모한 것이다. 상앙의 법이 정착되자 진나라의 풍속도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백성들은 남의 물건을 탐내지 않았으며 시장은 활기를 찾는 듯했고 길에서 잃어버린 물건을 줍지 않았다. 산에 숨어 악행을 저지르는 도둑도 없었다고 한다. 백성들은 자진하여 나라를 위해 전쟁터에 나갔으며 마을 치안 질서도 안정되었다. 그러나 10년이 지나자 백성들은 피로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수천 명의 백성들이 새 법의 불편함을 토로했다. 사람이 살다보면 작은 죄를 짓기 마련인데 법은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
[충북일보] 충북 증평군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 그 원동력이 무엇일까. 바로 교육과 문화의 힘이다. 백범 김구 선생이 높은 문화의 힘을 가진 아름다운 나라를 소원했듯이 문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교육과 문화는 생명력을 가진 생명체와도 같다. 봄이 되면 만물이 소생하고, 물 흐르듯 자연스러우면서도 때마다 시기적절하게 잘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평은 교육과 문화 향유를 위한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다. 증평군립도서관, 김득신문학관, 평생학습관, 청소년 문화의 집이 보강천을 중심으로 나란히 위치해 많은 이들이 부러워하는 문화 공간을 갖고 있다. 그 중에서도 증평군립도서관은 참으로 독특하다. 여느 다른 도서관처럼 무조건 조용하고 숨소리만 들리는 엄숙한 공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양함 속에 어울림이 있는 공간으로 운영해 증평은 물론 인근 자치단체 지역 주민들에게까지 사랑을 듬뿍 받는 문화광장의 역할을 톡톡히 해나가고 있다. 어린아이들을 위한 아기자기한 공간과 북카페, 작은 영화관, 솜씨 자랑 전시회 등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변신해 주민들과 함께 숨 쉬고 있다. 개관 이후 청와대 영문홈페이지에 소개되고 국가균형발전 우수사례로…
우리 단양군은 백두대간의 소백산과 소백산맥을 따라 북에서 남으로 관류하는 남한강이 어우러지며 빚어낸 천혜의 비경을 자랑한다. 여기서 많은 자연경관이 파생돼 예로부터 명승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해에는 925만 명의 관광객이 단양을 찾았고 2024년 설 연휴에만 9만여 명이 단양을 방문하며 1천만 관광객 유치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특히,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이 지역에 체류하는 사람까지 인구로 산정하는 '생활인구' 산정 결과 단양군의 체류 인구는 27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군의 주요 관광 명소가 인파로 북적이며 단양 관광이 세찬 기세로 달려가고 있다. 이와 함께 기후 위기를 당면하고 있고 고농도 미세먼지의 심한 방해가 왕왕 발생하는 가운데 전 국민의 환경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또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어 우리가 청정하고 아름다운 단양을 조성하고 지켜내야 할 필요성이 점점 대두되고 있다. 단양군에는 우리나라 건설업의 근간이 되는 시멘트 산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1960년대부터 설립해 현재까지 운영 중인 시멘트 제조사업장 3곳에서 2022년 기준 전국에서 생산되는 시멘트 중 31%가량을
난생처음 '스투파의 숲'을 들어섰다. 전시장엔 전체 97점 중 45점이 남인도 유물들이다. 그 중심에 스투파가 서 있다. '스투파'란 석가모니 붓다의 유골을 모신 곳으로 인도의 옛말로 '탑'을 뜻하는 성스런 예배 대상이다. 이번 전시는 '스투파'를 둘러싼 울타리와 문에 조각된 부조(浮彫)의 도상(圖像)들을 통해 남인도인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토속신앙에 맞춰 불교를 소화했는지를 듣는 불교미술 전시다. 그림엔 소리가 없다. 하지만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들을 수 없는 건 아니다. 도상(圖像)들에 새겨진 2000여 년 전의 모든 풍경과 사람들이 당시를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후만 해도 그렇다. 열대 계절풍인 까닭에 사시사철 덥고 습하며 여름에는 비가 많이 내려 토양을 적시고 모든 생명이 울창하게 자라는 남인도의 풍요가 표현되어 있다. 남인도인들의 심성은 어떤가. 주변 나라와 교류가 활발했기에 팍팍한 북 인도보다 좀 더 개방적이고 열정적으로 보인다. 그래서일까 남인도 미술에는 풍요를 나타내는 자연물과 넉넉한 심성들이 숲을 이뤄 여유와 풍성함을 건넨다. 그 서사가 조각에 남아 있다. 남인도인들이 석가모니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초기에는
22대 총선에서 정권심판론이 야당심판론을 누르고 완승을 거뒀다. 취임 후 임기 2년에 대한 중간평가에서 혹독한 심판을 받은 대통령을 향해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국민들이 선거를 통해 엄중한 경고를 했음에도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국정의 방향을 옳았으나 국민 체감에는 모자랐다는 식의 발언을 함으로써 형식과 내용 모두 잘못이라는 지적이 추가되고 있다. 진정한 반성이 아니라는 것이다. *** 대통령 무겁게 처벌한 민심 국회 재적 의석 300석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200석을 야당이 차지했다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도 가능하고, 국회에서 의결한 법률안을 재의 요구하는 대통령 거부권도 무력화 되고, 헌법 개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켜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는 등 대통령의 직무 수행이 사실상 불가능해 진다. 여당인 국민의힘 108석, 야당 192석(민주당 175, 조국혁신당 12, 개혁신당 3, 진보당 1, 새로운미래 1)으로 탄핵저지선·개헌저지선은 지켰으나 불과 8석 차이는 정국의 흐름에 따라 요동칠 여지를 배제 못한다. 여당은 참패 속에서도 대통령 탄핵과 개헌을 막을 수 있는 최소한 의석 확보에 안도하는 분위기이고, 야
지난해 신림역, 서현역 등 흉기 난동 사건이 연달아 발생함에 따라 다중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가시적 위력순찰 등 특별치안활동 실시와, 범행시간·장소 등 예측이 어려운 이상동기범죄를 계기로 예방 순찰 활동 활성화 및 현장 대응강화를 위한 조직개편 일환으로 신설된 기동순찰대의 일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신설 이전부터 과거의 기동순찰대와 같은 연장선상에서의 생각으로 지역경찰과의 업무처리 한계 등 폐지된 조직을 다시 부활하려 한다는 내·외부의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충북청 기동순찰대는 지난 2월 21일 형사기동대와 함께 발대식을 갖고 신설 된지 어느덧 두달 가까이 되어가고 아직 까지도 기대와 우려가 공존 하는 것 또한 사실이며 현재 진행형이다. 그러나 이전 기동순찰대는 경찰서 소속으로 야간 긴급한 112 신고사건 지원등 업무를 담당하였으나 새롭게 조직된 기동순찰대는 각 시·도청 범죄에방대응과 소속으로 운영단위를 격상하였을 뿐 아니라, 긴급 신고사건 지원보다 범죄 예방에 중점을 두고 이전의 기동순찰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과학치안을 구현하기 위하여 지리적 프로파일링 시스템과 범죄위험도 예측시스템 (Geo-PROS, Pre-CAS)
칠십 줄에 들어서다보니 친구들이 하나둘씩 세상을 떠난다. 옛날에 비하면 비교적 장수하여 호상이라고 불렀겠지만, 지금은 남성의 평균수명이 대략 83세에 이르니 조사(早死)일 것이다. 죽음을 이기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보지만, 결국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숙명의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 그래서 모든 인간은 죽음 앞에는 평등하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죽음에 한 발 다가서는 것인데, 그 과정이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들과 비슷해짐을 느낀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지 않고 내 말만 하고 싶은 충동, 서열의식이 심해져 젊은 사람들의 비판을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싶어 하는 점 등과 같은 욕구를 느낄 때마다, 불행한 노년이 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앞선다. 의식적으로 노력하여 좀 더 겸손하려고 애쓰지만, 본능적 욕구는 항상 이성을 거스르라고 한다. 톨스토이는 "이반 일리치의 죽음"이라는 중편소설을 통해 죽음에 직면한 한 남자가 죽음의 마지막 순간에 이르는 과정을 리얼하게 그리고 있다. 소설의 첫 장면은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알리는 부고에서 시작한다. 부고를 받아본 귀족 친지들은 일리치의 죽음을 애도하기 보다는, 내심 그가 차지하고 있었
김경율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이 총선 패배의 책임에 대해 '당 지도부보다 대통령실의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총선 참패 이후 부쩍 참견이 심해진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통령 책임론에 펄쩍 뛰고 있다. 선거 참패를 당의 책임이 아닌 대통령 책임으로 돌리면 범여권 전체가 대혼란의 수렁에 빠지게 된다는 우려가 대통령 책임론에 대한 홍시장의 입장이다. 대통령을 비호하는 그가 노골적으로 책임을 묻는 인물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다. 자신을 정치 아이돌로 착각하고 선거를 말아 먹었다는 비아냥으로 포문을 열더니 '전략도 없고 메시지도 없는 철부지 정치 초년생 하나가 셀카나 찍으면서 나 홀로 대권놀이를 한 것'이라며 연일 한동훈만 공격하는 홍준표의 의중이 의아하다. ***홍준표는 왜 한동훈만 공격할까 윤 대통령이야 우리 당에 들어와 정권교체도 해주고 지방선거도 대승하게 해주었지만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해준 한동훈이 무슨 염치로 여당 비대위원장이 됐냐면서 '내가 당에 있는 한 그를 용서하지 않겠다'고 외친 홍준표의 격앙된 목소리는 한동훈에 대한 강한 견제로 비쳐진다. '나 홀로 대권놀이'라는 표현에선 대권놀이에서 소외된 홍준표의 아쉬움이 읽
이른 아침, 한영애의 노래 '조율'을 듣게 되었다. 사월에 듣는 이 노래는 유난히 그 울림이 크고 여운이 길게 남는다. 겨우내 침묵하던 나뭇가지에 꽃눈이 박히듯 노랫말 하나하나가 귀에 들어오고 가슴에 파문의 동그라미가 생겼다가 사라지곤 했다. 종일 귓가에 맴돌고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기도 했다. 태풍 같은 사월의 선거 바람이 지나자 삐걱거리며 억지스러웠던 시간들이 제자리를 찾느라 분주하다. 또한 세월호의 깊은 생채기가 너덜너덜 아물지 못한 채 또다시 온 국민의 마음을 후벼 파는 사월이다. 가까운 곳의 작은 일상들이 더 값지고 소중하게 여겨지는 사월. 노랫말 가사를 다시 음미해 본다. 천천히 소리 내서 읽으며 마음을 추슬러 본다. 알고 있지 꽃들은 따뜻한 오월이면 꽃을 피워야 한다는 것을/알고 있지 철새들은 가을하늘 때가 되면 날아가야 한다는 것을/문제 무엇이 문제인가 가는 곳 모르면서 그저 달리고만 있었던 거야/ 지고지순했던 우리네 마음이 언제부터 진실을 외면해 왔었는지/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처럼 조율 한번 해주세요/정다웠던 시냇물이 검게 검게 바다로 가고/드높았던 파란하늘 뿌옇게 뿌옇게 보이질 않으니/마지막 가꾸었던 우
활짝 만개한 벚꽃은 다시 봄이 우리에게 찾아왔음을 알린다. 요즘 TV와 라디오 그리고 SNS 등을 가장 많이 장식하는 것도 바로 벚꽃이다. 벚꽃으로 유명한 전국 명소에서는 일찌감치 벚꽃 축제를 위해 3월부터 개화 시기를 염두에 두고 여러 준비에 몰두한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벚꽃 개화 시기를 맞추기 힘들어지다 보니 근래에는 벚꽃 축제와 개화 시기가 맞물리지 않아 축제가 예상만큼 흥행하지 못한 곳도 종종 생겨나고 있다. 이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도 벚꽃은 매해 우리에게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니 얼마나 다행인가. 얼마 전 우연히 기사를 읽다가 '유채꽃'이 기후 변화로 전혀 개화하지 못해 관련 축제가 취소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벚꽃보다 먼저 봄의 전령사 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게 바로 유채꽃이다. 육지가 여전히 추운 겨울 날씨에 꽁꽁 얼어붙어 있을 때쯤 제주도에서 유채꽃이 만개했다는 소식을 접하면 우리는 봄이 지척에 왔음을 느끼며 봄꽃들이 만개할 육지의 새로운 봄을 기대하곤 한다. 기후 변화로 봄꽃의 개화 시기를 예측할 수 없고 어떤 꽃들은 아예 자라지 못하는 상황이 점차 심각해지는 요즘에는 봄꽃들의 모습에 새삼 더 관심을 가지게 된다.…
할머니께서는 늘 어머니께 말씀하셨다. 아이를 키우려면 반의사 반무당이 되어야한다고 말이다. 말 뜻을 도통 이해하기 어려웠으나 이제는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우리 집은 형제가 셋이다. 우리 형제들은 환절기마다 감기에 걸리고 어린이집, 학교에서 유행하는 질환들을 그대로 걸려 가족에게도 옮기는 일상을 반복하면서 컸다. 이제는 면역력도 생기고 스스로 관리할 줄 아는 나이가 되어 어느 정도 대항력을 갖추었지만,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나와 비슷한 과정을 겪었으리라 생각된다. 특히 영유아는 아픔을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의 상태를 초기에 바로 알아차리기란 쉽지 않다. #영유아가 자주 걸리는 수족구병 환절기가 되면 호흡기 질환은 물론 어린이집에서 단골처럼 걸려오는 것 중 하나가 수족구병이다. 수족구병은 주로 1~5세 아동에서 자주 발생하는 감염병 중의 하나로 콕사키바이러스 A 아형,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력이 높은 전신 감염성 질환이다. 주로 입안 점막 궤양, 손등과 발등에 발진이 일어나며 발열, 설사 및 구토 등 위장관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증상은 1~2주 지속되다가 자연적으로 회복되기도 하나 심한 경우 수막염, 뇌염, 마비증상 등 드물게 합병
4·10총선이 끝났다. 더불어민주당의 대승이다. 지역구 국회의원 254석 중 161석을 차지했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당은 90석을 얻는데 그쳤다. 거부권 정부에 대해 국민이 투표로 거부권을 행사한 것이다. 정권심판이라는 거대한 바람이었다. 충북은 총 8석 가운데 청주와 중부 3군은 민주당이 차지했으며, 충주와 제천·단양 그리고 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구는 국힘당이 당선되었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도심지역은 민주당이 농촌지역은 국힘당이 차지하는 형태를 보인다. 특히 동남4군은 선거운동 기간인 4월 2일 KBS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40%, 박 후보가 41%로 1%차로 접근하며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출구조사마저 0.4% 차이를 보여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자인 이재한 후보는 47.06%(4만9천112표)에 그쳤으며, 현역인 박덕흠 후보는 52.93%(5만5천234표)를 얻어 5.89% 차이로 방어에 성공하며 4선 고지에 올랐다. 결과가 발표되면서 지역은 내홍에 휩쌓였다. 여론조사 결과와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역시 시골에서는 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보은을 기반으로 한 K-Lif
의대 정원의 대폭 증원을 강력하게 주장하며 정부를 부추겼던 김윤 교수가 예상대로 무난히 국회의원이 되었습니다. 정부를 부추겼다면 당연히 여당의 비례대표가 되었어야 했는데 엉뚱하게도 야당의 비례대표가 되었습니다. 그의 변명이 참으로 가관입니다. "의대 증원 과정에서, 좀 뭐랄까, 의사 사회의 미움을 많이 받게 됐다. 이제 교수 전문가로 활동하기가 어렵게 됐다고 판단했다." 그는 의대 정원을 매년 4천 명에서 5천 명까지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TV 토론에서 2억 원이던 종합병원 봉직의의 연봉이 최근 3~4억 원 이상으로 올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대한의사협회 윤리위원회의 징계 대상에 올랐습니다. 그의 의협 비판이 의사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언론 인터뷰에서 "의협이 전통적으로 전국의 의사를 대표한다기보다 수도권의 돈 많은 개원의를 대변해 왔다"고 비판한 걸 문제 삼았던 것입니다. 의협은 "의대 정원 증원 등 주요 의료 현안에 대해 객관적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의견을 개진해 의료계에 대한 국민 불신을 초래했다"고도 비판했습니다. 그는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대표 후보로 선정된 뒤 소감을 통해 "지난 30년간 국민과 사회적…
지방의 중학교 배움터지킴이 이야기다. 은퇴 나이를 훨씬 넘겨 아무도 찾지 않는 고령의 노인이 새 일자리를 찾았다. 지식인들이 근무하는 학교의 일자리다. 출근 첫날 교문을 들어서면서 교정의 잘 정돈된 화단과 실내의 청결은 눈을 의심하게 하여 이곳저곳을 더 살피게 하였다. 2층의 교무실에 이르면서 복도는 물론, 창틀과 계단의 각진 구석까지 먼지와 티끌 하나 없이 반들반들하게 윤이나 있었다, 상쾌한 기분이었다. 새 일자리 학교는 개교한지 50년이 넘는 면 소재지의 시골 중학교이다. 2024년 1월 50회 졸업생을 배출하였다.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인재를 길러내는 참 교육의 본산지이기도 하다. 학교장의 교육 목표로 학생들 저마다 기본에 충실하며 따뜻한 품성을 가지고 자기발전을 위하여 스스로 노력하는 창의적 인재로 자라도록 가르친다. 또한 사회발전 기여에 참여하여 봉사하며 협력하는 생활이 몸에 배도록 가르친다. 교직원 모두가 교육목표 달성을 위해 더 연구하고 열과 성의를 다해 열심히 가르친다. 충실한 교육목표 달성을 위한 학습뿐만 아니라, 학생의 기본 권리인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소중히 다루어 저마다의 재능과 소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