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 북한병사 오청성씨에게 제조회사가 초코파이 평생구매권을 선물했다. 수술 후 정신이 들자 제일 먼저 먹고 싶다고 했던 초코파이를 원도 한도 없이 먹게 된 것이다. 일단 제조사 측은 오씨가 입원하고 있는 아주대병원에 초코파이 100박스를 보냈다고 한다. 낱개로 9천 600개, 값으로 치면 384만 원 정도의 분량이다. 초코파이 중 일부가 오씨의 머리맡에서 다소곳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그려진다. 총탄을 맞으며 대담하게 탈북한 장정이지만 남한에서라면 아직 부모 슬하에서 학교를 다니며 귀염을 받을 나이다. 산더미처럼 쌓인 초코파이 상자에 들떠있을 천진한 청년의 모습이 상상만으로도 흐뭇하다. 초코파이는 2000년대 중반 개성공단 근로자들에게 간식용으로 지급되면서 북한주민들에게 알려졌다. 개성공단에서 유출된 초코파이를 군인인 오씨가 알고 있을 정도니 폭발적 인기가 짐작된다. 개성공단 가동 당시 초코파이는 화폐를 대신할 정도였다. 하루에 한 개씩 배급받는 초코파이를 한 사람에게 몰아주는 '초코파이 계'까지 생겼었다고 들었다. 초코파이는 동그란 비스킷 사이에 마시멜로를 넣고 초콜릿을 입힌 과자다. 국산 초코파이가 워낙 유명한지라 한국이
동계만록에 남아있는 신사임당과 그의 남편 이원수의 대화다. "제가 죽은 뒤에 재혼하지 마세요. 당신과 내가 얻은 자식이 아들 다섯, 딸 셋 모두 팔남매입니다. 더 이상 자식이 필요하겠습니까. 배 다른 자식을 두어 '예기'의 교훈을 어기시면 안 됩니다" "예를 지키라한 공자는 아내를 내쳤지 않소?" "노나라 소공 때에 난리를 만난 공자가 제나라 이계라는 곳으로 피난을 갔습니다. 그 때 부인이 따라가지 않고 송나라로 갔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부인과 한 집에 살지 않았을 뿐 공자가 부인을 쫓아냈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증자도 부인을 버렸다는데 그 까닭은 무엇이오" "증자의 부친이 익힌 배를 좋아했는데 며느리가 배를 잘못 쪄서 부모 공양을 소홀히 했다고 합니다. 효의 도리를 어겨 할 수없이 집에서 내보냈지만 증자는 한 번 혼인한 의리를 존중해서 새 장가를 들지는 않았답니다" "주자의 집안 예법에는 재취한 일이 없었소?" "주자가 47살 때에 부인 유 씨가 죽었습니다. 당시 맏아들 숙이 미혼이라 집안을 돌볼 사람이 없었지만 주자는 불편을 참으며 새 장가를 들지 않았습니다" 남편 이원수에게 자신이 죽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에게 사과했다. 당사자를 만나지 않고 언론을 통해 통보한 사과 같지 않은 사과다. 그는 이국종 교수 개인에 대해 비판한 것이 아니라 귀순병사의 몸 상태를 적나라하게 공개한 언론의 선정적인 '인격테러'를 지적한 것이었다는 변명을 이번에도 덧붙였다. 주어가 없지 않느냐며 자신의 말이 이국종교수를 향한 비난이 아니라 했던 변명은 비웃음거리다. "우선 이 문제 참 여러 가지 억측과 오해가 많은데요. 인격테러라는 표현을 썼을 때는 주어가 있어야 되는데 저는 이국종 교수라고 지칭하지 아니하고 의료인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그러나 그는 1차 페북 글의 본문에 '한 의사'라는 표현을 썼다. 의료계가 아닌 이국종 교수를 똑 떨어지게 지목한 것이다. 2차 페북 글에서도 "부지불식간에 논란이 확대된 1차적 책임은 바로 교수님께 있다고 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여론의 뭇매를 견딜 수 없게 되자 김종대 의원은 2차 페북 글의 일부 문장을 삭제하는 꼼수를 부렸다. '1차적 책임은 교수님께 있다고 할 것', '존경하는 의사의 본분에서 벗어나는 일' 등의 내용이다. 이국종 교수를 직접 지칭하며 이 교수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
기생충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총상을 입고 수술한 JSA 귀순 북한 병사의 배에서 수많은 회충이 발견돼서다. 병사의 총상을 치료하고 있는 담당 의사는 "외과 의사 경력 20년 만에 이렇게 큰 기생충을 본 건 처음"이라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병사 몸에서 발견된 가장 큰 기생충은 길이가 무려 27㎝에 달한단다. 실뱀처럼 엉켜 있는 회충의 성충을 이국종 교수는 수술 중 일일이 손으로 잡아냈다고 한다. 굵은 지렁이처럼 생긴 회충은 근육질로 이뤄져 지렁이보다 훨씬 운동성이 좋고 행동이 빠르다는데, 50마리 이상의 꿈틀대는 회충을 집어내며 기가 막혔을 것이다. 봉합한 소장 속에 아직 남아있는 크기 1㎜ 이하 기생충이 약 2주 후면 10㎝ 크기의 성충으로 자라기 때문에 장 파열 위험성이 높다니 걱정이다. 기생충 감염에 의한 질환은 저소득국가의 풍토병이다. 우리나라 역시 위생 상태가 열악했던 1990년대 이전에는 대다수의 국민이 회충에 감염됐을 정도의 국가적 질환이었다. 구미가 당기거나 무엇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는 의미로 '회가 동한다'는 말을 쓴다. 여기서 회는 생으로 먹는 음식인 회(膾)가 아니라 회충의 회(蛔)다. 곧 회충이 먼저 알아
지난 2015년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된 청주시는 숫자 '1'이 4번 겹치는 11월 11일을 젓가락의 날로 선포했다. 그리고 한·중·일의 공통 문화콘텐츠인 젓가락을 주제로 한 젓가락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동아시아문화도시 사업은 한·중·일 3개국이 매년 1개 도시를 선정해 연간 문화교류를 진행하는 사업이다. 당시 명예조직위원장을 맡았던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이 젓가락의 날 제정을 제안했다고 알려졌다. '젓가락 문화를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모임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11월 11일을 젓가락 데이로 정하여 지켜오고 있다. 11월 11일을 상업적이 아닌 건전한 의미의 날로 보내자는 취지에서 움직인 바람직한 캠페인이다. 그렇다면 이어령 전 장관이 '젓가락 데이' 제정에 대한 민간단체의 생각을 청주시에 전한 것이 아닐까. 이 전 장관은 '젓가락 페스티벌'을 청주에서 개최하는 등 청주의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한 공으로 청주시 명예시민이 됐다. 젓가락 데이와 비슷한 기념일도 있다. 숟가락 모양을 연상시키는 숫자 '9'와 젓가락 모양을 연상시키는 숫자 '11'이 만난 9월 11일을 '건강한 숟가락 젓가락 데이'로 기념하는데, 올바른 식생활 실천
조문(弔問)은 고인의 영전에 예를 올리는 조상(弔喪)과 유족의 슬픔을 위로하는 문상(問喪)을 합친 말이다. 조상과 문상이 장례식장에서 동시에 이뤄지는 요즘엔 조상과 문상을 가리지 않고 같은 의미로 뭉뚱그려 조문이라 표현하지만, 원칙을 따지던 윗세대는 이를 구별해 지켰었나 보다. 즉, 망자가 생전에 알던 분이면 영전에 조상하고 상주에게도 문상했지만 망자를 알지 못하는데 상주에 대한 예의로 상가를 찾았다면 조상하지 않고 상주에게만 문상했다. 내외를 엄히 지켰던 때는 남자 문상객은 망자가 상주의 모친인 경우에도 상주에게만 문상했다. 상가에 가면 먼저 영전에 절을 올리는 것이 통례가 된 지 오래라 이게 무슨 생뚱맞은 예법인가 싶지만 상주와 절친한 사이일지라도 돌아가신 모친을 생전에 뵌 적이 없으면 문상만을 했던 것이 전통 상례다. 성인식인 관례, 혼인식인 혼례, 그리고 장례 의식인 상례, 제사 의식인 제례를 합한 관혼상제 중 가장 황망하고 일이 많은 의식이 상례다. 그래서 상을 당했다는 연락이 오면 만사를 미루고 상가를 찾는 것을 당연한 도리로 여겼다. 망자와의 이별을 슬퍼하며 유족을 위로하는 장례가 이루어지는 상가는 용서와 화해의 장이기도 했다
한 고등학교의 급식반찬 갈치조림에서 고래회충이 나왔다. 학생이 SNS에 올린 사진을 확인하니 회충들이 엉킨 실타래 같다. 불쾌함을 넘어 소름이 돋는다. 아이들이 용케 발견한 기생충은 어류에 주로 기생하는 고래회충으로 밝혀졌는데 우리가 흔히 먹는 바다 생선에서 흔하게 발견하는 기생충이란다. 생각해보니 갈치구이 등의 살을 바르며 가느다란 실 같은 이물질을 종종 걷어냈던 것도 같다. 그러나 이처럼 다량의 기생충이 우글대는 모습은 처음이다. 상온에 방치됐다 냉동처리한 생선이라는 의심이 든다. 사태 파악에 나선 학교 측은 고래회충 갈치를 납품한 유통업체와 생산업체에 급식 공급 중단과 향후 입찰중지를 발 빠르게 조치했다고 한다. 학교 관계자는 "부식 공급업체가 갈치 머리를 자르고 내장을 잡아 뽑는데 문제의 회충은 냉동인 상태 그대로 학교에 넘어왔다. 9명의 급식 담당자들이 갈치를 해동하고 세척하는 과정에 1마리에 내장이 남았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다행이 이 회충을 먹은 학생은 없었다고도 했다. 그러나 그 많은 갈치를 세척하며 1마리만 내장을 제거 하지 않았다는 말은 믿음이 가지 않는다. 회충을 먹은 학생이 단 한명도 없다는 변명도 의심스럽다.…
어느 영화제나 마찬가지로 이번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도 가장 조명을 받았던 행사는 개막식에 앞선 레드카펫 행사였다. 최고의 예를 갖춘 휘황찬란한 행사의 상징이 레드카펫(Red Carpet)이다. 그 중에서도 영화제에 참석한 여배우들의 황홀한 레드카펫 위의 자태는 폐막 후까지 잔상이 남아 팬들을 설레게 한다. 천을 염색하는 염료의 가격이 엄청나게 고가였던 중세시대에는 염색한 보라색 직물은 귀족과 사제의 전유물이었다. 보라색 염료는 염료 가운데 가장 얻기 힘든 까다로운 염료였다. 해서 까다로웠던 보라색 염료 제조비법을 국가기밀로 관리했다. 페니키아에서 비잔틴제국으로 전승된 염료의 생산과 판매는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됐다. 그런데 지나치게 비밀을 유지한 나머지 비잔틴제국의 멸망과 함께 보라색 염료의 생산법도 영영 묻혀버리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보라색 직물의 생산이 끊기자 황제와 추기경의 예복은 보라색에서 붉은색으로 바뀌게 된다. 붉은 색의 염료를 얻는 것도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붉은 색 직물 10㎏을 얻기 위해 곤충인 연지벌레 14만 마리가 필요했다고 한다. 왕족들은 평민의 붉은색 직물 사용을 막았다. 그래서…
김광석은 아직도 죽음이 믿기지 않는 가수다. 1989년 10월 솔로로 데뷔하여 인기의 정점에 있던 그는 1996년 1월 6일 새벽, 자택에서 이유도 없이 전깃줄로 목을 매 자살했다. 너무도 아까운 33세 푸르디푸른 나이였다. 그가 남긴 노래 '서른 즈음에'는 김광석이 세상을 떠난 지 11년 후인 2007년, 음악 평론가들이 뽑은 최고의 노랫말로 선정됐다. 그리고 7년 뒤인 2014년엔 5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대통령표창장이 추서됐다. 쓸쓸하기 짝이 없는 영예다. 김광석을 모르는 사람도 그의 노래는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서른 즈음에'가 특히 그렇다.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연기처럼/ 작기 만한 내 기억 속엔/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김광석은 이 노래를 발표하고 나서 한동안 부르지…
친정어머니가 딸을 시집보낼 때 챙겨주지 않던 혼수가 있었다. 칼과 도마다. 칼과 도마를 시어머니가 시집 온 며느리에 내렸던 것은 칼로 끊듯 친정과의 인연을 끊고 칼질을 견디는 도마처럼 시집살이를 견디라는 의미였다. 시대가 변하면서 이런 풍습은 빛을 잃었다. 그러나 칼을 선물할 때 동전 한 닢쯤의 돈을 주고받기도 한다. 선물이 아닌 매매의 형식을 취해 칼이 지닌 단절과 절단의 꺼림칙한 이미지를 떨쳐버리고픈 행동이다. 칼은 도(刀)와 검(劍)으로 나뉜다. 외날의 칼이 도, 양날의 칼은 검이다. 한쪽에만 날이 있는 도는 베기 위한 칼이다. 잘 베기 위해 도는 보통 곡선의 형태를 지닌다. 자루 부분이 길며 잘 베어지고 그 베어진 부위가 넓게 나타난다. 검에 비해 도는 좀 더 생활과 밀접하다. 식재료를 자르고 깎는 칼이 식도, 과도다. 의사가 수술을 위해 칼을 잡는 것도 집도라 한다. 양쪽에 날이 있는 검은 찌르기 위한 칼이다. 칼날보다 자루 부분이 짧은 검은 서양에서 발달했다. 포크도 일종의 검이라고 본다. 칼은 일상생활용부터 전투용, 의례용, 무속용 등 안 쓰이는 곳이 없었다. 그래서 어떤 보화보다 귀하게 여긴 물건이 칼이었다. 치장에도 공을 들였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 우표첩이 추가 발행된다. 역대 대통령 최초다. 이쯤 되면 대통령우표첩 사재기를 열풍 수준이라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우표첩과 함께 문대통령의 취임 기념우표 역시 이틀 만에 완판 됐다. 물론 역대 대통령의 취임기념우표 대부분이 완판 되기는 했지만 최단시간 완판기록이다. 모든 대통령이 취임기념우표를 발행했던 것은 아니다. 4·19혁명 후 취임한 제4대 윤보선 대통령은 취임기념우표대신 새싹과 혁명 학생들을 우표에 담은 새 정부수립 기념우표를 발행했다. 대통령 취임기념우표와 우표첩의 인기는 투자가치에 대한 기대가 한몫했다. 지지하는 대통령의 기념우표를 소장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짭짤한 수익을 챙길 수 있단 소문이 돌며 인터넷 우체국의 홈페이지 접속 장애가 일어나는 북새통을 치른 것이다. 대통령 우표의 가격은 희소가치와 발행연도, 대통령의 인기도 등에 따라 가격이 형성된다. 현재 가장 고가로 거래되는 대통령 취임기념 우표는 1948년 8월, 5만매가 발행된 초대 이승만 대통령의 취임기념 우표다. 액면가 5원인 이 우표는 사단법인 한국우표상협회가 산정한 평가액 기준 70만 원으로 우표수집 커뮤니티 등에서 장당 30만
제갈각은 삼국시대 오나라의 정치인으로 2대 황제 손량의 섭정이었다가 암살된 인물이다. 비상한 두뇌와 식견이 있었던 그는 안하무인인 성품으로 공을 깎아 먹었었나 보다. '정사 삼국지'의 저자 진수는 제갈각에 대해 "재주와 지략은 칭찬받을 만하였으나 교만하고 도량이 좁았다"는 평을 했다. 아버지인 제갈근도 "장차 우리 집안을 말아먹고 일족을 멸하게 만들 놈"이라 걱정했다. 아버지 제갈근과 숙부 제갈량의 우려대로 제갈각은 권력을 잡은 지 1년도 안 돼 손준에게 암살당하고 가문을 망쳤다. 오만한 성품이 화를 자초한 것이다. 약관의 나이에 기도위로 임명되어 손권의 태자 손등을 모셨던 제갈각의 일화 중 달걀에 관한 것이 있다. 한 날 손등은 심사가 틀어져 제갈각에게 심통을 부리며 조롱했다. "제갈은 말똥이나 먹게" 제갈각은 태자의 말을 되받아 쳤다. "그럼 태자께선 달걀을 드시지요" 곁에서 듣고 있던 손권이 제갈각에게 물었다. "태자가 말똥을 먹으라고 한 욕에 대해 경은 왜 달걀을 먹으라고 대꾸했는가·" 제갈각은 망설이지 않고 답했다. "나오는 곳이 같아서 입니다" 손권은 제갈각의 재치를 크게 웃어 넘겼다고 한다. 배설물과 알이 같은 부위에서
햄버거 병 소송에 휘말린 맥도날드가 소비자보호원의 햄버거 세균 조사결과 공개를 막으려다 실패했다. 맥도날드의 가처분신청이 기각된 것이다. 매장에서 수거한 불고기버거에서 허용기준치를 3.4배 초과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되자 맥도날드 측은 어지간히 몸이 달았었나 보다. 먹지 않는 사람은 있어도 모르는 사람은 없는 음식이 햄버거다. 고기 패티와 야채를 둥근 빵 사이에 넣어 먹는 이 간편식은 콜라와 함께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런데 햄버거의 원조가 서양이 아닌 동양이라고 한다. 10세기 초, 말 위에서 거의 모든 시간을 보내던 몽골인들은 이동할 때 손쉽게 먹기 좋은 간편한 육포를 선호했다. 그들은 육포로 쓸 말 허벅지살의 육질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말고기를 말 등과 안장 사이에 보관했다. 시간이 지나 반복해서 체중에 의해 마찰이 가해진 육질은 먹기 좋게 부드러워졌다. 당시 유럽인들은 기마인인 몽골인을 터키나 퉁구스민족과 싸잡아 타타르인(Tartars)이라 불렀는데, 타타르인이 먹는 고기라 해서 말안장 스테이크는 '타타르 스테이크'로 알려졌다. 13세기 쿠빌라이 칸이 모스크바를 점령하면서 몽골제국의 타타르 스테이크는 러시아에 알려졌고 17
만 6세 이상 13세 미만의 연령대에 속한 작은 사람을 어린이라고 부른다. 만 13세라면 중학교 저 학년까지 포함되겠지만, 초등학교 졸업 전의 아동을 어린이로 분류하는 것이 보통이다. 어린이는 부모가 동의한다 해도 혼인이 불가하다. 근로기준법에 따라 만 15세가 되지 않으면 일을 할 수도 없다. 죄를 저질러도 형벌을 받지 않는다. 종교적인 금식이나 단식의 의무에서 제외된다. 연약하고 판단력이 떨어지는 어린이는 가장 먼저 보호해야할 대상이다. 그러므로 절대 범죄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 그러나 사악한 성인들에게 가장 쉽게 희생되는 피해자가 어린이다. 최근 초등학교 6학년 때 임신하여 딸을 낳은 군산 여중생의 사연이 '현대판 민며느리사건'으로 회자되고 있는 꼴을 본다. 법적으로 명백히 어린이였던 만 12살의 초등학생과 성관계를 한 상대는 아이를 담당했던 아동센터의 복지교사였다. 14살 연상남이다. 어린이가 임신을 한 사실에 경악한 주변 사람이 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에 남자를 신고했고, 아동성폭행범은 미성년자의제강간죄를 적용, 기소됐다. 그러나 남자의 행위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처벌을 면한 것이다. 13세 미만 아동과 성관계를 한…
가만히 있어도 숨이 막힌다. 폭염의 맹위에 바짝 엎드릴 수밖에 없기에 '엎드릴 복(伏)'자를 더위 앞에 붙인 복더위라는 말이 생겼을까· '복(伏)'자를 살펴보면 사람(人)옆에 개(犬)가 움츠려 있는 형상이다. 사마천의 사기(史記) 중 진나라 통사를 기록한 진본기에 '개로써 벌레를 제어했으므로 처음 복날을 만들었다'라는 기록이 전한다. 진덕공 2년, 도성의 4대문 안에서 들끓는 벌레들을 물리치기 위해 제사를 지냈는데 이 때 개를 잡아 제물로 바쳤던 모양이다. 얼마나 여름 해충이 괴로웠으면 제사를 다 지냈겠나 싶다. 더위에 지친 몸을 보양한다는 구실로 복날이면 으레 보양식을 찾는다. 너무 잘 먹어서 성인병이 생길 지경인 몸이라면 겸손하게 한 끼쯤 단식을 해야 몸에 대한 예의일 텐데, 이날 고기를 먹지 않으면 큰 손해라도 입는 듯 온 국민이 식탐에 혈안이다. 복날을 핑계로 삼계탕이나 장어 같은 별식을 먹기 위해 복 날짜를 확인하기도 한다. 초복, 중복, 말복으로 이어지는 삼복은 음력이 아닌 24절기를 기준으로 정해졌다. 양력으로 7월8일쯤인 소서와 8월23일쯤인 처서 안에 매년 복이 드는데, 올 초복은 지난 7월 12일, 중복은 7월 22일이었
"한국인은 레밍과 같다." 전두환이 육군 대장으로 진급한 다음날인 1980년 8월 8일, 주한미군사령관이던 '존 위컴'이 LA 타임즈의 샘 제임스 기자와 AP통신의 테리 앤더슨 기자를 만난 인터뷰 자리에서 밝힌 내용이다. 위컴은 전두환이 한국의 대통령이 될 것 같다며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마치 레밍 떼처럼 신군부에 줄을 서고 있다고 했다. 위컴의 발언은 일신의 안위에 급급해 눈치를 보며 전두환을 추종하는 많은 한국인들에 대한 실망과 비판이었다. 위컴의 발언으로 익숙해진 나그네 쥐 '레밍'이 37년 만에 다시 조명 받고 있다. 예상치 못한 폭우로 최악의 수해가 발생한 지역구를 나몰라라하고 유럽 연수를 떠나 국민의 공적인 된 충북지역 도의원의 망언 때문이다. 수해로 초토화된 지역과 주민보다 도비로 즐기는 외유성 연수가 더 중요했던 부적절한 행태를 지적하자 김학철 도의원은 방송사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세월호부터 그렇고, 국민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며 역정을 냈다. 생각 없는 표현으로 파문을 일으킨 김학철 의원은 지난 20일 즉시 귀국한 동료 의원 2명보다 이틀 늦은 22
당나라의 시인 백거이(白居易)는 당현종과 양귀비의 뜨거운 사랑을 '장한가(長恨歌)'로 아쉬워했다. '7월 7일 장생전에서(七月七日長生殿)/깊은 밤, 아무도 모르게 약속했네.(夜半無人和語時)/하늘에서는 비익조가 되기를 바라고(在天願作比翼鳥)/땅에서는 연리지가 되기를 원하노라(在地願爲連理枝)/높은 하늘 넓은 땅 다할지라도(天長地久有時盡)/이 한은 영원하리니(次恨線線無絶期)' 장한가에 등장하는 '비익조(比翼鳥)'는 한쪽 눈과 한쪽 날개만 가지고 태어난다는 전설의 새다. 몸체가 반쪽이기에 비익조는 볼 수도 날 수도 없다. 그런데 세상에는 자신의 반대쪽 눈과 날개를 가진 또 다른 비익조가 있다고 했다. 태어난 대로 살다 죽는다면 불행하기 짝이 없는 불구의 일생이지만, 자신의 반대쪽 눈과 날개를 가진 또 다른 비익조를 만나는 순간 둘이 하나로 합쳐져 자유로이 세상을 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백거이가 노래한 장한가에 비익조가 등장하면서 비익조는 널리 알려졌다. 온전한 구실을 못하는 두 몸이 합쳐질 때 비로소 완전체가 되기 때문에 남녀 간의 사랑을 이야기할 때 상징적으로 비익조를 가져다 쓴다. 비익조와 같은 사랑의 상징으로, 뿌리가 각각인 나뭇가지가 서
배우 송혜교가 송중기와 결혼을 발표하면서 대한민국 3대 도둑에 등극했다. 밥도둑 간장게장, 겨우 솜털을 벗은 23세의 미녀 스타 한가인을 아내로 맞아 뭇 남성의 공적이 된 배우 연정훈과 함께. 송혜교는 설명이 필요 없는 배우다. 그녀는 미국영화 전문웹사이트인 인디펜던트 크리틱스가 선정한 '세계 100대 미녀' 중 5위를 차지했을 정도의 비현실적 미모를 지니고 있다. 게다가 수백억 원대의 재력가다. 모든 것을 갖춘 완벽한 그녀가 도둑으로 불리는 것을 들으며 송중기의 인기를 새삼 가늠하게 된다. 송중기 부모의 마음도 아들을 연모하는 팬 심 못지않게 서운했나 보다. 두 분의 속내를 옮긴 매체에 따르면 아버지는"아들이 곧 결혼한다. 내가 옛날 사람이라 송혜교가 아들보다 나이가 많아 아쉽기는 하지만 아들이 좋다는데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지 않은가"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어머니 의견도 아버지와 비슷했다. '송혜교가 아들보다 나이가 많아 아쉽다'라는 표현을 두고 "여자는 4살 연상이면 험이 되느냐"라고 발끈하는 네티즌들이 있었다. 그러나 부모의 입장으로 이해해야 한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연상의 며느리 나이보다 두 사람이 동성인 점이 더 걸렸을…
한 국회의원에게 정치인이라서 가장 좋은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은근히 유머가 있는 이 양반은 바로 "미인의 손을 얼마든지 잡을 수 있다"라고 대답했다. 악수가 흔한 인사법이지만 정치인이 아니었다면 지나가는 여인의 손을 태연히 잡고 흔들 수는 없었을 테니, 정치인이 누리는 최고의 즐거움이라는 그의 말이 농담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 오른 손에 들고 있던 무기를 버리고 손을 내민 데서부터 악수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무장해제의 제스처였나 보다. '너와 싸울 의사가 없다'는 뜻으로 오른손을 내밀었기에, 특별한 장애가 없는 한 반드시 오른손을 잡는 것이 악수의 원칙이 됐다. 왼손잡이도 악수는 오른손으로 하는 것이 예의다. 무기를 가지고 다니지 않는 여자끼리는 악수를 하지 않았다. 여성에게 남성이 먼저 악수를 청하는 것을 실례로 여기는 풍습도 이런 연유에서다. 악수에도 나름대로의 격식과 에티켓이 있지만 악수를 하는 방법은 어려울 것이 없다. 땀이나 물에 젖지 않은 청결한 손으로 상대방의 손을 적당한 힘으로 잡고 몇 차례 흔들면 된다. 악수를 할 때의 시선도 중요한데 상대방의 눈을 친근한 표정으로 응시하는 게 좋다. 그런데…
평원군(平原君)은 중국 전국시대의 호걸이다. 조(趙)나라의 부흥을 이끌었던 무령왕의 아들로 식객들을 관리하는데 힘을 기울였다. 어느 날 그의 애첩이 식객 중 한 사람인 절름발이 선비의 걷는 모습을 보고 비웃었다. 선비가 지날 때마다 다리를 저는 모습을 손가락질하며 흉보는 여자의 경거망동에 격노한 선비가 평원군을 찾아와 항의했다. "공은 댁에 머무는 선비를 우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집안을 다스리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불구인 나의 모습을 비웃은 공의 애첩을 죽여 사죄하십시오." 평원군은 선비에게 첩을 죽이겠다는 약속을 하고 선비를 돌려보냈다. 선비를 달래기 위해 첩을 없애겠다고 했으나 평원군은 아까운 애첩을 죽일 마음이 손톱 끝만큼도 없었다. 그는 비웃었다고 사람을 죽이라한 선비를 온전치 못한 놈이라 흉보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그런데 집에 기거하던 식객들이 하나 둘씩 떠나기 시작했다. 당황한 평원군이 이유를 묻자 식객들이 대답했다. "우리가 공을 의지했던 것은 공께서 선비들을 아끼고 중히 여긴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공이 선비들을 애첩만도 못하게 여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약속을 지키십시오." 당황
법무부수장후보 자리를 당장에 내려놓아야 할 결정적 흠결이 까발려졌음에도 불구하고 '내 인생이 전면적으로 부정되는 것은 온당치 못한 일'이라며 배째라식 대응을 고수하던 안경환 후보자가 결국 사퇴했다. 저명한 법학자이자 인권정책 전문가로 폼나게 살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까지 오른 지도층 인사다운 배짱이 여론에 밀린 것이다. 그는 "이기심에 눈이 멀어 당시 사랑했던 사람과 그 가족에게 실로 어처구니없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과오를 인정했지만 '청년시절에 저질렀던 지난 일'임을 강조하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우회적으로 고집했었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허위 혼인신고 행위는 메가톤급 스캔들이다. 처음엔 상대의 동의 없이 결혼 신고를 했다가 이듬해 법원에서 혼인 무효 판결을 받았던 범법사실을 도저히 믿기 힘들었다. 청와대 관계자도 "정상적으로 결혼생활을 하다 이혼했으나 이혼녀에 대한 편견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이혼 대신 혼인무효 형식을 빌린 것"이라며 손사래를 쳤었다. 헤어진 부인을 배려해 자신이 허위 혼인신고를 한 나쁜 놈으로 덤터기를 썼다는 그럴듯한 포장 덕에 안경환은 잠시나마 대한민국 최고의 배려남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떠
김승현은 미혼부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인기가 곤두박질친 비운의 스타다. 1981년생, 우리나이로 이제 겨우 서른일곱인 잘생긴 이 청년은 지난 2003년 기자회견을 통해 세 살짜리 딸이 있는 미혼부임을 고백했다. 딸의 실체를 밝힌 것이 자신의 의지는 아니었다. 잠복하듯 집에 드나들던 기자가 딸이 있음을 눈치 채고 기사를 쓰겠다며 압박했다고 한다. 앞날이 창창했던 젊은 배우의 삶을 특종욕심 외엔 아무 생각이 없었던 한 기자가 뿌리 채 흔든 것이다. 딸을 얻게 된 것도 물론 계획된 일이 아니었다. 얼떨결에 아버지가 되어 몇 년 동안 살얼음판을 걷던 스물두 살의 김승현이 얼마나 무섭고 외로웠을지, 기가 막혔을 상황에 가슴이 먹먹하다. 여자친구가 출산 후 키울 수 없다며 넘긴 딸은 김승현의 부모가 딸로 입적해 양육하고 있었다.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하자 딸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소속사 대표는 일단 숨어있으라고 했단다. 부모님도 자식이 아니라고 하라며 말렸다. 그러나 도저히 어른들의 충고에 따를 수 없었다. 그는 용기를 내어 한 아이의 아빠임을 고백했다. 그리고 모든 인기가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회사는 해체되고, 열광하던 팬들은 등을 돌렸다. 1997년
어머니가 딸을 성추행한 자를 살해한 참극이 있었다. 청주 오창에서 발생한 산학겸임교사 살인사건이다. 전국에 청주 어머니의 극단적 모성을 알린 피의자에게 최근 징역 10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마흔여섯의 젊은 어머니는 선고 전 최후 발언에서 "잘못했다"며 흐느꼈다. 지난 2월, 고등학교에서 취업지도를 맡은 50대 산학겸임교사는 취업을 상담한 여학생에게 저녁을 사주고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긴 후 몹쓸 짓을 했다. 어머니는 성추행 피해를 울면서 털어놓는 딸의 말에 이성을 잃었다. 사건 50분전, 어머니는 교사에게 만나자는 문자를 보냈다. 친동생에게는 "다 끝내고 감옥으로 가겠다"란 문자를 남기고 집에 있는 과도를 챙겼다. 약속장소인 카페에서 대면하자마자 극도로 흥분한 어머니에게 상해를 입은 피해자는 인근 병원으로 가던 도중 과다출혈로 숨졌다. 딸의 말에 분노한 어머니가 산학겸임교사와 만날 약속을 하고나서부터 살인을 저지르기까지의 총 시간을 계산해보니 겨우 1시간 남짓이다. 이성을 잃고 물불을 가리지 못한 어머니의 행동이 눈으로 목격한 듯 그려진다. 변호인은 "피고인이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돌이
국무총리 후보에 내정된 이낙연 전남도지사 부인의 그림이 인사청문회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전남개발공사가 구입했다는 두 점의 그림 값이 시비에 오르더니 시간이 지나자 전시회의 그림이 가필과 대작이란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75점의 작품을 선보였던 두 번째 개인전의 규모에 대해, 3년 반 만에 도저히 그렇게 많은 작품을 양산할 수 없다는 것이 야당 의원들의 의혹인 모양이다. 이낙연 후보자는 '아내가 집에서 잠도 안자고 작업에 몰두하는 것을 늘 보고 있다'며 펄쩍 뛰었다. 배우자의 입장에서는 자신 때문에 당치않은 구설에 오른 부인의 처지가 기막힐 것이다. '정말로 심각한 모욕'이라는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심정이 백 번 이해된다. 이낙연 후보의 부인인 김숙희씨가 공공기관에서 그림을 구입할 정도의 실력을 갖춘 화가라는 사실이 청문회를 통해 대중에 공개됐지만, 김숙희씨는 알려지지 않은 작가다. 미대를 졸업했으나 미술교사생활을 했다. 교사 퇴직 후 23년만인 2013년 첫 개인전을, 그리고 지난 4월 두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교사와 주부로 오랫동안 붓을 놓고 살았을 가능성이 높다. 재광 영광군 향우회 카페에 올라 있는 화가 김숙희의 최신 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가 논란 속에 공개됐다. 제70회 칸국제영화제 언론시사회에서다. 예상대로 기자들은 영화 투자업체인 넷플릭스의 로고가 영화의 오프닝에 등장하자 휘파람과 조소를 날리며 영화 생태계를 위협하는 스트리밍 플랫폼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옥자'는 극장 개봉용이 아닌 스트리밍 서비스 작품으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 논란과 반발을 사고 있던 터다. 인터넷(net)과 영화(flicks)를 합성한 넷플릭스(Netflix)는 세계 최대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다. 작년부터 국내에도 들어 와 있다. 가입자가 한 달에 7.99달러의 요금을 내면 넷플릭스가 전송권을 확보한 디즈니, 타임워너 그룹을 비롯한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와 HBO 같은 네트워크 방송망의 영화와 드라마, 다큐멘터리를 무제한 시청할 수 있다. 영화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슈퍼 돼지 옥자와 강원도 산골소녀 미자의 우정을 다룬 SF 어드벤처다. 넷플릭스는 이 영화에 5,000만 달러(약 579억 원)라는 통 큰 투자를 했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옥자' 시사회는 설상가상, 스태프의 실수로 영화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