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 새해가 됐는데 궁금한 것 중 하나가 삼성 이회장의 안위이다. 병환이 어느 정도 좋아졌는지 알려면 국정원을 통하진 않곤 알 수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선 이분만큼 큰 역할을 한 분이 없으신데 안위도 궁금하고 해서 그 간 말씀 하셨던 어록을 새해 맞아 살펴본다. '남의 잘 됨을 축복하라. 그 축복이 메아리처럼 나를 향해 돌아온다' '써야할 곳 안 써도 좋을 곳을 분간하라. 판단이 흐리면 낭패가 따른다' '자꾸 막히는 것은 우선멈춤 신호이다. 멈춘 다음 정비하고 출발하라' '힘들어도 웃어라. 절대자도 웃는 사람을 좋아한다' '들어온 떡만 먹으려 말라. 떡이 없으면 나가서 만들어라' '기도하고 행동하라. 기도와 행동은 앞바퀴와 뒷바퀴다' '자신의 영혼을 위해 투자하라. 투명한 영혼은 천년 앞을 내다본다' '마음의 무게를 가볍게 하라. 마음이 무거우면 세상이 무겁다' '돈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돈 앞에서 진실 하라. 씨(Seed) 돈은 쓰지 말고 아껴둬라. 새끼를 치는 종자돈이다' '샘물은 퍼낼수록 맑은 물이 솟아난다. 아낌없이 베풀어라' '헌 돈은 새 돈으로 바꿔 사용하라. 새 돈은 충성심을 보여 준다' '적극적인 언어를 사용하라. 부정적인 언어
드디어 충북에서도 혁신학교의 깃발이 올랐다. 10개의 행복씨앗학교, 20개의 예비학교가 선정되었고, 본격적인 집중 연수를 예고하고 있다. 교육과정 재구성, 학교 조직문화의 민주적 절차 제도화, 교원 업무 경감과 교육에만 전념할 여건 조성, 교육 관련 당사자(교원,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들의 소통·참여와 협력체제 구축, 그리고 장기간 수천만 원의 예산 지원 등이 혁신학교의 핵심요소라고 한다. 일단 시작되었으니 좋은 결과를 이뤄 성공한 정책이 되길 빈다. 충북교육 발전의 초석이 되어야 할 것이다. 단순히 타시도의 혁신학교를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한층 발전된 새로운 학교 현장 변화의 모범을 보여주어야 한다. 지식기반정보화 시대에 성장 동력의 핵심기반으로 점점 강조되고 있는 교육체제 구축에 선도적 역할을 기대한다. 진화된 충북형 혁신학교 모델이 제시되지 못한 것은 아쉽다. 김병우 교육감은 후보 시절에 충북형 혁신학교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공언하였다. 하지만 당선 후에는 혁신학교는 만들어가는 과정이지 충북만의 구체적인 모델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발 물러섰다. 추진하는 과정에서 학교 현장마다 충북형 혁신학교의 모델이 드러날 것이라는 것이다. 다양한 여론을 수렴하는…
2006년 여름, 청주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동안과 올 한해를 되돌아보며 내게 따뜻한 위안과 행복감을 준 사람들과 공간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이곳으로 발령을 받고 막막함과 약간의 두려움, 설레임을 안고 혼자 지내게 되었다. 새로운 도시와 새 직장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 무엇보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그리웠다. 그렇게 낯선 곳에서 묵묵히 나를 달래던 중 청주에도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화려한 영상과 큰 스케일을 자랑하는 할리우드 영화보다는 잔잔하고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단편영화를 더 좋아하는 나로서는 무척이나 반가운 일이었다. 어찌하여 내가 보고 싶은 영화들은 모두 서울에서만 상영하는가. 하지만 그 영화관 덕분에 주말마다 버스에 오르던 수고와 피로감이 줄고, 지금 내가 사는 곳에 대한 애정도 늘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스크린을 통해 유럽의 어느 도시를 거닐거나 나의 이상형인 배우 뱅상 카셀, 76년 평생을 사랑해도 부족한 강원도 정선의 노부부를 만나기도 했다. 짜릿하고 황홀한 환희를 주는 나의 멋진 영화들. 그 공간에서 나는 작고 사소해 보이지만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를 만들
11월과 12월 충북일보를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한동안 청주대 사태 관련 보도가 주를 이뤘다. 그러더니 충북도의회 의정비 안상 문제와 재량비사업비 폐지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최근엔 청주공항 MRP 문제가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강력한 폭발력을 갖춘 기사보다 더 눈길을 사로잡은 기사가 있다. 바로 최근 연속보도 된 '긴급진단' 시리즈다. '계속되는 범죄…도심의 그림자' 제하의 이 기획물은 충북의 범죄 발생 현황부터 범죄 예방 대안까지 제시하고 있다. 그 중 '셉테드 가이드라인'이란 낯선 단어가 눈길을 확 잡아끈다. 셉테드(CPTED,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란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 건축설계기법을 지칭하는 말이다. 건축물 등 도시시설을 설계 단계부터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환경으로 조성하는 기법 및 제도 등을 통칭한다. 충북도내에서 발생하는 강력범죄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옛 도심을 중심으로 방치된 공·폐가나 골목길, 주택가, 공원 등 생활 주변 곳곳이 범죄 위험에 노출돼 있다. 충북일보 보도에 따르면 도내에서 최근 5년간 발생한 5대(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 범죄는 모두 8만8천7
얼마 전 말이 빠르고 크며 강세를 앞에 두고 말하는 사람들이 출세를 많이 한다는 발표를 한 이후 이에 대한 댓글이 폭주하는 것을 보며 만인의 공동 관심사 중 하나가 바로 성공과 출세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성공이란 말이 나온 김에 성공아카데미를 운영하는 페북 친구가 성공이란 단어를 풀이했는데 내용이 좋아 이를 소개 좀 할 까 싶다. 성공(SUCCESS)이란 단어에서 첫 자인 S는 Story로서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인생의 최대 성공은 이야기가 있는 삶이다. 내용이 있어야 하고 다른 사람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자인 U는 Understanding)으로서 목표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통찰력이 성공의 원동력이다. 하는 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개발해야 이며 셋째 자인 C는Confidence로서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위대한 지도자들은 신념을 가진 자들이다. 위기 속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줄기차게 전진하는 자이다. C는 Communication으로 소통이 있어야 한다. 소통 없는 일방적 독주는 절대 안 된다이며 다음 자인 E는 Enthusiasm으로 열정이 있어야 한다. 열정이란 단어는 '안에'를 뜻하는 en과 신
옷깃을 여미게 하는 쌀쌀한 겨울날씨인데도 증평관내 형석중학교 교정에서는 학생들의 열정과 진지함, 웃음소리가 메아리쳤다. 그동안 학교수업에서 잠시 떠나 바뀐 분위기에서 공부를 했기 때문이다. 시 ·공간의 작은 변화만 있어도 학생들의 반응은 벅참과 감동으로 가득했다. '너의 인생은 몇 시를 가리키고 있니· 100세를 24시간으로 놓고 본다면 중학교는 몇 시에 해당할까· 지금의 학교성적이나 나의 모습이 내 인생의 전부일까· 자신만의 삶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대한 계획을 만들어 본다. 더불어 행복한 삶에 대한 지혜를 탐구하고 훌륭한 인성을 바탕으로 한 전인격적인 삶에 대한 통찰력을 높인다.'는 화두를 시작으로 '학생의 공부 열정 키우기 체험학습'이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호기심 많은 중학생들을 향해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그 때 보이는 것은 그 전과 다르다. 나를 사랑하기, 진짜 나의 모습은 무엇일까· 라는 주제를 학생들에게 던졌다. 건강과 학업에 영향을 주는 음주, 흡연 예방 및 극복하기, 재미있는 아이디어 발상법과 관찰방법, 미리 준비하여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자는 진로코치 학습동기에 대한 열띤 강좌에는 학생들의 귀가 쫑긋했다. 넓은 세계로 나를 이끄
70세 넘어 늦바람 피워 큰 형수님 속을 뒤집어 놓았던 형님께서 애인이 없으셔서 그런지 요즘 툭하면 카톡을 보내주신다. 본인이 쓴 글은 아닐 테고 어디서 본 글을 마치 본인이 쓴 것처럼 가증스럽게 보내주지만 아무튼 내용이 참 좋다. 냉장고에 음식이 있고, 등에 옷을 걸치고, 머리위에 지붕이 있고, 잠을 잘 장소가 있다면 당신은 지구상 인구 75%의 사람들보다 부유한 것입니다. 은행이나 지갑에 돈이 있고, 집 어딘가에 거스름돈이 있다면 당신은 이 세상에서 8%의 부유층에 속합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 아픈 데가 없었고 이번 주를 넘기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할 무수한 사람에 비하여 당신은 축복을 받은 것입니다. 체포, 협박, 학대, 고문, 죽음의 두려움 없이 신앙의 자유가 있다면 당신은 이 세상 30억의 사람들보다 축복 받은 사람입니다. 진심으로 감사할 줄 안다면 당신은 축복 받은 사람입니다. 당신이 이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두 배의 축복을 받은 것입니다. 첫째는 이 글을 보지 못하는 사람에 비할 수 없는 축복이요, 둘째는 이 세상 20억이 넘는 문맹자보다 더 축복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받은 축복을 세어보세요. 우리들 모두가 얼마나 많은 축복을…
안녕하십니까· 교육감으로 취임하신지도 어언 4개월 중반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 지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교육감 당선자 시절에는 "참 힘들었다, 아마도 자연인이라면 후보자로 나서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모든 일정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등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며칠 전에는 도민들과의 대화 시간에 "너무 바빠 개인적으로 충전할 기회가 없다"는 말씀도 하시더군요. 그렇겠지요. 충북 교육의 수장이라는 교육감 직위가 그리 쉬운 자리이겠습니까· 참 고생이 많으십니다. 저도 자연인의 입장에서 보면 불철주야, 노심초사하시는 교육감께 감사하기도 합니다. 7월 1일 취임하신 이후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무엇인가 학교 현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고, 또한 속도와 방향에서 다른 입장에 있는 많은 분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우선 아직도 많은 선생님들은 학교 현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에 대해 기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존의 교육체제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거나, 무언가 변화를 갈구하던 도민이나 선생님들에게 신선함과 함께 새로운 에너지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지역사회의 많은 단체들이 교육감님의…
지난 토요일이다. 평소 존경하며 따랐던 조성훈 회장님께서 타계하셨다는 비보를 듣고 빈소로 달려갔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온 생애를 나눔과 봉사로 일관하며 활발히 사회활동을 하신 분이다. 늘 따뜻한 가르침을 주시며 빙긋이 웃으시는 모습에서 순수함이 묻어나기도 했다. 함께한 지인들과 덕담을 나누는 가운데 삶과 죽음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한국 사회에서 죽음은 누구나 금기시되었다. 임신부는 상가(喪家)에 가지 않고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를 재수 없다며 꺼리는 실정이다. 하지만 나를 위해, 남은 가족 친지들을 위해 준비하는 죽음은 최근 사회적으로 어떻게 죽는 것이 인간답게 죽는 것인가라는 문제의식이 대두되며 품위 있게 죽자는 웰다잉(Well-dying)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우리는 죽음이 무엇인지 모르는 안타까운 시대에 살고 있다. 어느 시기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 죽음은 입 밖에 내면 안 되는 말이 되었다. 병원 침대에서 다가오는 죽음을 맞이하며 절망하고 괴로워하는 것이 우리가 인식하는 죽음의 전부가 아닌가. 아무런 준비 없이 죽음과 맞닥뜨린 상황에서 본인은 물론 남은 사람을 배려하는 여유를 생각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로 치부되었다. 스스로 죽음에 대한 충분한
나이 들어가니 와이프님이 무섭다. 와이프님 정도가 아니라 이건 완전히 와이프각하이다. 옛날이 그립다. 옛날에는 부부 싸움하면 '나가' 라고 큰 소리도 치고 그랬는데 이제는 내가 죽도 못 쓴다. 젊었을 때 생각해 보면 부부 싸움 할 때 조심해야 하는 것이 있었다. 주말 밤에 나가라고 하면 정말 나간다. 아이들이 다음 날 학교 안 가니까 정말 나가버려서 와이프 찾으러 다니느라 혼났다. 아무튼 부부싸움은 반드시 평일에 해서 와이프가 아이들 때문에 아무리 약이 올라도 집을 못 나가고 수모를 당하게끔 해야 한다. 그랬던 내가 아니 보통의 남자들이 이제는 우리네 팔자가 서러운 정도를 넘어 더럽다. 오죽하면 다음과 같은 말이 시중에 떠돌 까· 여자가 늙어 필요한 것은 돈, 딸, 건강, 친구, 찜질방이고 남자가 늙어 필요한 것은 부인, 아내, 집사람, 와이프, 애들 엄마란다. 아들에 대해서도 아들이란 사춘기가 되면 남남, 군대 가면 손님, 장가가면 사돈, 낳을 땐 1촌, 대학가면 4촌, 군에서 제대하면 8촌, 장가가면 사돈의 8촌, 애 낳으면 동포, 이민가면 해외동포, 잘난 아들은 나라의 아들, 돈 잘 버는 아들은 사돈의 아들, 빚진 아들은 내 아들이란다. 더 나아가 자녀
가을이 한창이다. 녹엽은 어느새 단풍으로 변했고 벌써 낙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0월 충북일보 지면에서 두 가지 황혼 관련 기사를 볼 수 있었다. 한 가지는 행복한 소식이었고 한 가지는 슬펐다.10월24일(월)자 1면 오른쪽 상자기사 내용은 80대 노부부의 슬픈 연가다. 모두가 잠든 새벽 5시20분께 음성군 대소면 오류리 80세 윤씨 할아버지의 집 부엌 가스렌지에서 불은 시작됐다. 불은 삽시간에 노부부가 잠든 안방을 삼켰다. 이 사고로 금슬 좋던 윤씨 할아버지와 60여년을 함께 한 할머니 모두 변을 당했다. 치매에 걸린 상태에서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사고를 당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다른 한 가지 소식은 아주 대조적이다. 노년의 활기찬 삶을 다룬 행복한 이야기다. 충북 노인들이 인생 황혼기에 열정의 꽃 피웠다는 내용이다. 10월 경로의 달을 맞아 충북도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주최하는 '4회 충북노인문화예술제'가 배경이다. 이 행사에 충북도내 16개 복지관 1천여 명의 노인이 참가해 합창·색소폰·하모니카·하프·기타연주 등 다양한 장기를 선보였다. 한 마디로 노인들의 활기찬 삶의 이야기다. 노년의 삶은 어떻게 사느냐가 아주 중요하다. 더 이상은 참을 수 없
요즘 동창회 가끔 나간다. 이유 인 즉 나는 나이에 비해 10년은 젊어 보여 다 늙어빠진 친구들 모습을 보며 희열을 느껴보고 싶어 그렇다. 정말 많이 늙은 친구는 머리 까지고 70은 족히 넘어 보인다. '아..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고 이런 친구들을 볼 때 마다 얼마나 기분이 째지는 지 주일에 감사헌금 듬뿍 내곤 한다. 그런데 외모를 제외하고 상당수 친구들의 공통점은 사실 이젠 연식이 60이 다 되어서 그런 지 깜빡 깜빡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친구 녀석이 다음과 같은 글을 메일로 보내왔다. 깜빡이의 종결편이다. "어느새 ~~ 내가 요즘 단어가 잘 생각나지 않는 우리들의 모습에서 어이없는 웃음을 얻는다. 회갑잔치가 기억이 안 나서 육순, 회갑이 겹쳐서 '육갑잔치 잘 치루셨어요·'라고 말하고, 아이스크림 사러가서는 '설레임'이 기억이 안 나서 '아줌마, 망설임 주세요' 한다. 그리고 은행에 통장 재발행 하러 가서 '이거 재개발 해 주세요'라고 말하지 않나. 더 나아가 '울 부모님은 한 살 차이신데요'라고 해야 하는걸 '울 부모님은 연년생이세요'라고 한다.친구 집에 갔는데 그 부인이 '포크레인먹더라' 콘 프레이크였는데. 소보루빵 사러 빵집을 갔
초·중등학교 현장 선생님들의 마음이 편치 않다. 교단의 권위는 점점 더 상실되어 가고 공교육은 방황하고 있다. 학부모나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는 갈수록 늘고 있다. '스승의 그림자는 밟아서는 안 된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던 전통적인 스승 존경 의식이 학교 현장에서 사라진 지 이미 오래다. 사회변혁의 속도가 빠르고 각종 학교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인권을 앞세우다 보니 교실은 붕괴되고 교사와 학생, 학부모 이른바 교육공동체간에 갈등과 불신은 커지고 있다. 학문과 지식의 폭발적인 증가는 선생님의 역할에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국가 운영의 미흡과 고령화시대가 겹치면서 불거진 연금제도의 개혁은 소중히 여기던 '천직'에 대한 자긍심과 자존심마저 앗아 가는 형국이다. 이러한 여러 상황이 겹쳐 학교를 떠나는 선생님들이 급증하고 있다. 우리의 미래가 심각한 위기를 가져올지 염려된다. 그 어느 시대보다 사람이 핵심 자원으로 강조되는 시대가 되면서 교육이 국가 경쟁력의 기반으로 부상할 것이다. 교육은 '교사의 수준'을 넘어설 수 없는 법이다. 선생님들의 사기진작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학창시절을 회상하며, 선생님에 대한 몇 가지 단상을 정
지난 7월4일 아침이었습니다. 평소 무심히 들어 넘기던 '뉴스 해설'에 귀가 번쩍 뜨였습니다. '진보교육감 어쩌고…' 하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텔레비전에 시선을 고정하니 노신사가 점잖은 표정으로 말하고 있었습니다. "제2기 민선 교육감 시대가 열렸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17군데 가운데 13군데가 진보교육감들로 구성돼 그들의 활동에 비상한 관심이 쏠려 있습니다. 그동안 소수였던 진보교육감들은 망가진 교육의 책임을 정부에 물어왔습니다. 이제는 다수의 위치에서 진보의 가치를 추진하며 평가받는 교육당국자의 위상에 서게 된 것입니다." 자세를 바꾸더니 그는 계속 말했습니다. "교육현장에는 숱한 갈등 현안들이 쌓여 있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교사 선언을 통한 대통령의 퇴진 요구, 무상급식 확대, 혁신고의 도입, 한국사의 국정교과서 추진 문제가 대표적입니다" 다시 그는 자세를 바꾸었습니다. "진보교육감들은 신중하게 법적인 틀 안에서 모든 업무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습니다. 모두를 위한 교육감역을 자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거를 도왔던 이들을 등용하는 보은인사는 문제입니다. 진영논리 또한 탈피해야 합니다. 일시에 모든 것을 바꿔보려는 실험주의는 가장 경계
자시를 갓 넘긴 야심한 밤, 문을 걸어 잠그고 골목 바깥쪽을 보니 저쪽에서 휘청휘청 기웃기웃 다가오는 이가 있다. 삼겹살거리에도 하나둘 전광판이 꺼지고 야간영업을 하는 몇 개 업소에만 불이 켜져 있어 전체적으로는 침침하고 음울한 분위기다. 먼발치에서 보니 곧바로 걷지 않고 곧추 서 걷지 않는 품새가 자못 위태롭다. 금방이도 기력이 떨어져 털썩 주저앉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에 순간 목덜미가 뻣뻣해졌다. 그러나 골목의 오른쪽 왼쪽을 연신 두리번거리며 때론 만져보고 때때론 들어보는 손길이 재다. 저쪽 골목 입구에서부터 벌써 10여 미터를 지그재그로 훑어오는 모양이다. 작은 손수레에는 이미 잡동사니들로 거의 차 있다. 가장 많은 것이 종이박스이고 플라스틱 통도 눈에 띄었다. 이 골목에 들어서기 전에 이미 다른 골목 두어 곳을 뒤진 게 틀림없다. 길 한 켠에 주차된 승용차 옆을 뒤질 때는 차 밑에 있던 고양이가 귀찮다는 듯 어슬렁어슬렁 반대쪽으로 움직였다. 도심의 밤 고양이만큼 많은 노인들이 이 시간에 어두운 골목을 쏘다니는 건 혹 아닌지. "늦게까지 하시네요"라고 말을 건네자, "주울 게 없어 들어가는 중예요"라고 할머니는 말을 받았다. 며칠 전 낮에 만났을 때 커피
인생여정에서 우리는 여러 길을 걷고 있다. 지나온 길을 반추해 보노라니 굴곡이 심했던 학창시절이 그지없이 소중하기만 하다. 허기진 배를 감싸 안고 시오리 길을 걸어서 초등학교를 다니며 꾸불꾸불한 산길을 지나기도 하고, 들판 길을 만나기도 했다. 이십 여리가 넘는 중고등학교는 울퉁불퉁한 비포장 길을 단숨에 자전거로 내달려서인지 하체는 성할 날이 없었다. 군(軍)에서의 병영생활은 행군이 고통스러웠지만 나약한 나 자신을 단련시켜 주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학의 길로 택한 대학교는 서너 시간은 족히 걸리는 거리를 고속도로 버스 안에서 있었으니, 인생 공부는 그 곳에서 한 듯하다. 젊었을 때 고생을 해서인지 어려움에 직면해서도 어려움을 낙으로 삼았다. 충북교육청에 근무하면서 어려움을 겪어본 적이 그리 많지 않다. 내가 잘났고 잘했기 때문이 아니라 좋은 환경을 만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훌륭한 상사와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모자람이 많은 나 임에도 불구하고 무난히 근무할 수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감사가 절로 난다. 아무리 좋은 차라 하더라도 거친 길을 가면 흔들리고 덜컹거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볼품없는 중고 자동차도 잘 닦인 도로를 달리면 평안히 갈 수 있지 않은
한 해가 속절없이 사라져 간다. 벌써 9월 하순이다. 추석도 끝나고 이제 우리들에게 기쁨을 줄 날은 크리스마스만 남았다. 요즘 하도 세상이 시끄럽고 어수선해서 그런 것 인지 아니면 모두들 '세상에 이런 일이'에 출연하고 싶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금 년 9개월이 마치 90년은 산 것 같다. 본연의 일에 집중 할 수가 없다. 정신을 어디에 두어야 할 지 모르겠고 더 나아가 왜 사는지도 모르겠다. 제일 큰 행복이란 내 본업에만 전념해서 여기서 얻는 기쁨과 보람이라는 것이라는 옛 어른들 말씀이 새삼 떠오르는 시간이기도 하다. 하기사 내 본업에만 전념할 수 있다는 것은 태평성대라는 것이니 말해 무엇 하랴. 나라는 나라대로 지난 4월 이후 지금까지 내내 세월호 문제로 정치권을 지켜보는 우리들도 이젠 너무나 지치고 힘이 든다. 직접 당사자인 유가족들 심정은 오죽할 까 싶다. 한 해가 가는 것을 속절없이 지켜보면서 무엇보다 우리들에게 가장 큰 문제는 '하나의 힘'이 없다는 것이다. 얼마 전 이제 80 고개를 향해 가고 계신 내 큰 형님께서 카톡으로 다음과 같은 글을 보내주셨다. 제목이 바로 '하나의 힘'이다. '한 아프트 근처에 있는 세탁소에서 불이 났습니다. 며칠…
사람은 세상을 떠날 때 유언을 남긴다. 이때 "내가 돈을 억만금이 있었더라면", "내가 장관이 되었더라면", "내가 성공했더라면"하는 사람은 없다. 대부분은 "여보, 미안해. 내가 더 잘해 줬어야 하는데", "애들 어디 있어· 애들이 보고 싶네."라고 말한다. 결국은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를 찾는다. 우리가 사는 이유는 사람 때문이다. 돈도 아니고 권력도 아니고 출세도 아니다. 사람보다 돈이 우선되는 사회는 살아있는 사회가 아니다. 따라서 살아가는 의미를 찾으려면 사람에게서 찾아야 되지 않을까. 그렇게 하면 인생을 살아가면서 후회하거나 허무함도 반감되리라 믿는다. 우리는 누구나 영원히 살지 못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마치 천년만년 영원히 살 것처럼 살아간다. 자식들과 함께하고 놀아주면 좋아한다. 총 놀이를 좋아하는 아들과 뒹굴면서 놀아주면 아들이 좋아서 어쩔 줄 모르리란 것을 잘 알고 있다. 책을 좋아하는 딸에게 이솝이야기를 들려주고, 책을 읽어 주면 얼마나 신이 나서 좋아할까.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주말에 "오늘은 아이들과 외식하는 날"이라고 외치면 아내 입이 함지박처럼 벌어지며 좋아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못했다. 요즈음
엉덩이 부상에서 돌아 온 현진이가 9월 첫 날부터 상큼하게 14승을 달성했다는 소식이 강의 중 내 스마트 폰으로 전해온다. 9월 첫날부터 기분이 '굿'이다. 1회에 1실점하여 불안하더니 그 이후로는 그대로 꽝꽝꽝 박아넣으며 벌써 14승, 올해 몇 승을 거두게 될 지 내 가 안달이 난다. 프로야구 보는 맛이 난다. 그건 그렇고 우리나라에선 프로야구가 지난 '82년에 처음 생겼다. 3월의 마지막 토요일로 기억되는데 프로야구 개막일을 앞두고 약 1주일은 흥분하여 잠도 설쳤다. 당시 나는 MBC 청룡 팬이었는데 개막 경기에 이길환선수가 선발 투수로 나와 이리 저리 얻어터져 다 진 경기였다. 그런데 이정도선수가 이름의 뜻답게 '이 정도는 되어야지'라며 끝내기 만루 홈런으로 MBC가 승리를 거두었다. 그리고 또 하나, '82년 야구 원년을 뜨겁게 달 군 OB의 박철순투수. 나는 박철순이 나오는 경기는 만사 제치고 보았다. 당시 박철순이 던진 너클볼의 위력은 정말 대단했고 한국시리즈에서 박철순이 맨 마지막에 나와 우승하는 모습을 보며 마치 내가 우승한 것 마냥 참 기뻐했다. OB가 좋아서가 아니고 박철순이 좋아서 OB를 응원한 것 같다. 그런데 지금 한국 프로야구는 잘…
지난 4월, 대한민국 국민들은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끔찍한 일을 겪으며 온 국민이 그 아픔에 공감하고 괴로워했다. 세월호 침몰 참사가 일어난 지 벌써 네 달이 지났다. 하지만 그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의 첫 발은 내딛지도 못한 상황이다. 세월호 참사가 단순 선박 운행의 실수에서 비롯된 교통사고가 아니라는 점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다. 정치권 역시 같은 취지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논의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하지만 특별법의 내용을 두고 여야와 유가족들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계속해 특별법 제정이 미뤄지고 있다. 일단 특별법을 통해 진상조사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한다는 데는 합의했다. 그러나 진상조사위원회의 권한을 놓고 여야와 유가족들의 의견 충돌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특별위원회에 독립된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할 것인지의 여부다. 유족들은 수사권과 기소권 모두를 부여하자는 입장이고, 여당은 둘 다 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야당은 수사권은 부여하되 기소권은 특별검사 임명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 부여로 대체한다는 입장이다.여당은 기본적으로 민간위원이 참여하는 특별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한다면 법질서가 교란될 수 있다는
혁신이 화두가 되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모든 영역에서 '00혁신' 또는 '혁신00'을 내세우고 있다. 혁신은 짧은 시간 안에 총체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 단순한 개선이나 개혁(reform)을 말하기보다 전환(transform)을 의미한다. 기존의 방식을 전제로 점진적인 변화를 통해 지속적인 개선을 하는 것만으로는 혁신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혁신은 경제학자 슘페터(Schumpeter, J.A.)가 구체화하였다. 그는 경제발전론에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 혁신을 강조하였다. 교육 영역에서 혁신의 이론적 기초는 듀이(Dewey, J.)가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는 교육은 자율성을 기반으로 주체적인 성찰과 반성, 그리고 재구성을 통하여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학교는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존중과 배움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에서의 혁신은 다른 영역에서의 혁신과 달리 신중할 필요가 있다. 교육은 단순히 기술적, 제도적 혁신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의식적 측면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공교육은 보전과 존속을 강조하는 측면과 변화와 발전을 강조하는 측면이 조화와 균형을 이뤄야 한다. 교육에
요즘 날이 참 이상하다. 옛날에는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장마오고 7월 중순 이후부터 무더위에 죽을 지경이어서 이때 피서를 갔는데 금년은 장마철이 언제인지 모르게 비가 내린다. 특히 8월 들어 수시로 비가 와서 기후에 관한한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주말과 휴일에 비 오는 날이 많아서 일 처리하느라 계곡이나 바닷가를 가지 못한 나로서는 남들이 피서 갔다가 비 오는 바람에 놀지 못하고 집에 돌아왔다는 소리를 들으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른다.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는 우리 집 가훈이 실현되는 날은 정말 기분이 째진다. 그건 그렇고 지난 주 목요일인 7일이 말복이며 입추였다. 이제 가을이 시작된다는 것인데 입추가 시작 되자마자 우리 집 강아지 목에 힘이 들어간다. 여름 한 철에는 그리도 내 눈치를 보더니 처서가 되니 이제 짖어대는 소리에도 힘이 들어가고 조금 기분 나쁘게 하면 으르렁 거린다. 이제 이 강아지를 길들일 방법은 김정은이 쳐 들어와서 전시 중 먹을 것이 없어 비상식량으로 사용할 때를 제외하곤 이 녀석을 금년에 건드릴 방법이 없다. 조그만 놈이 내 머리 위에 앉아 잔머리 굴리는 것을 보면 세상이 얼마나 더러운지 모른다. 하기사
7일부터 병·의원 진료 예약 시 주민번호 수집이 금지된다.최근 카드사와 은행권의 개인정보 대량 유출 사태가 반복되면서 정부가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내 놓은 정책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형적인 탁상행정의 결과물에 불과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개인 신분을 확인하는 모든 시스템은 주민등록번호로 할 수 있다. 의료기관 역시 환자정보관리체계는 주민등록번호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예약을 받을 때 주민등록번호를 수집하지 못하게 되면 오히려 환자정보관리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진료 예약 시 주민등록번호 수집을 금지하고 인터넷·전화 등에 의한 동의 없이 수집할 수 있는 개인정보 항목으로 성명, 생년월일, 주소, 연락처를 제시했다. 그렇다면 이 말은 예약 후 진료를 보게 될 때 개인정보의 동일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해야한다는 이야기다. 그나마 재진환자들은 이미 병원에 그 기록이 있어 현재 남아있는 주민등록번호로 내원해도 크게 불편하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면 초진환자는 어떻게 해야 되나. 이 같은 정보가 없기 때문에 진료번호를 이중등록하게 되고 동명이인인지 여부를 다시 확인해야한다. 차트관리체계에서도 심각한 문제점이 발생한다. 현재 주민등록번호 하나면…
우리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원하든지 원하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생활하고 있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그리고 사회활동을 하면서 여러 부류의 사람들과 어울려 생활하고 있다. 또한 식사, 쇼핑, 종교활동, 취미활동, 여행 등 제반활동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생활을 영위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일상적인 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인간답게 생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필요로 하는 요인을 든다면, 그것은 사소한 생활예절부터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된다. 특히 요즈음처럼 7월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계절에는 사소한 말 한마디, 작은 행동, 자세, 표정 등이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는 않았는지,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되지는 않았는지 곰곰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떠한지 제안해 본다.우리나라도 이제는 1인당 국민소득수준 2만 5천불을 달성하여 선진국 진입을 앞두고 있다. 지구촌 200여개 국가 중에서 15위의 경제력을 자랑하는 국가이고, 수출 5천억달러 이상이 되는 수출대국이어서 많은 외국인들이 경제활동으로, 또는 유학이나 관광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이 보이고 있는 생활예절은 우리나라의 경제력과 비교가
"선미씨, 고추장 담글줄 알어? 이번 기회에 고추장 만드는 방법 좀 배워오는게 어때?" 사회공헌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차장님께서 고추장 담그기 사회공헌활동 참여를 제안하셨다. 에이, 요즘 고추장을 직접 담궈 먹는 사람이 어디있어요.. 했지만, 내심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아 활동에 참여하기로 하였다. 내가 참여한 사회공헌 활동은 다문화 가정 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K-water와 청주시 여성단체협의회에서 직접 재료를 구입 후 고추장 담그는 모습을 시연하고 당일 담근 고추장을 나눠주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는데, 문득 돌아오는 길에 느껴지는 격세지감(隔世之感)이라니!내가 신입사원이었던 10여년 전만 해도 회사에서 하는 사회공헌활동은 보육원 또는 양로원 방문이 대부분이었다. 아이들 혹은 어르신들을 돌봐드리고 청소나 고장난 기계 등을 고쳐드리고 오는일, 크게 대단하지 않던 일이었지만 신입사원이던 내겐 말로 할 수 없는 뿌듯함과 울컥하고 감동을 안겨주었던 값진 경험, 그러한 사회공헌활동이 이제는 많이 달라진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물론 고추장 만드는게 결코 쉬운일이 아니라는 것과 내가 직접 고추장을 담아 먹을일은 앞으로도 절대 없을 꺼라는 것도 함께 깨달았지만..)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