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은 농산물 생산이라는 본원적 기능 이외에도 식량안보, 경관 및 환경보전, 수자원 확보와 홍수방지, 전통문화의 계승 등의 공익적 기능을 국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농민수당은 공익적 가치를 생산하는 농업인들에게 수당으로 보상함으로써 농업·농촌을 지속시키고자 하는데 목적을 둔다. 전남의 기초자치단체인 해남, 강진 등에서 실시됐고, 광역자치단체에서는 전남북이 2020년에 농민수당을 지급키로 결정했다. 사실상 지방재정 자립도가 가장 낮은 도가 각각 1천460억 원, 612억 원을 지급하는 엄청난 규모다. 농가에게는 연간 60만 원씩 지급되는 금액이다. 그런데, 정작 농업단체는 연간 60만 원의 지급 결정에 반대하고 연간 120만 원을 다시 요구하고 있다. 지급되는 금액이 적고, 공익적 가치는 '모든 농업인을 대상으로 똑같이 지급'돼야하기 때문이다. 즉 농가당 1인에게 지급되는 것을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도의 주민발의한 내용을 살펴 보겠다. 농가당 60만 원이면 450억 원이고, 120만 원이면 900억 원이다. 주민발의 제출한 경영체를 기준으로 하면 10만7천 가구에 1천284억 원이다. 모든 농업인을 대상으로 하면 16만4천 명에
우리 조상들은 벽사와 기원 의미를 음식에도 담았다. 그중에 팥죽은 동짓날을 상징하는 음식이다. 오늘날까지 동지팥죽에는 그 의미가 잘 깃들어 있다. 팥죽 먹는 동짓날은 절기 중 스물두 번째의 절기다. 해의 기울기에 따라 생기는 자연현상을 기준하여 양력인 24절기에 맞춘 것이다. 동지(冬至)는 '겨울에 이르렀다'는 의미이다. 일 년 중에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로서 '동지섣달 긴긴밤'이라는 말도 생겼다. 중국 한나라 때《예기》에는 기원전 600년경부터 24절기가 쓰였는데, 주나라 때에 일 년을 12절기와 12중기로 이름 붙인 것에서 유래했다. 음력은 달의 차고 기우는 것을 기준 하는데, 양력은 해의 높낮이를 기준으로 한다. 태양을 기준으로 하면 동짓날이 그 첫날이 된다. 동지에는 기원전 1046년경 주나라 문왕이 지었다는《주역》에 "동짓날에는 관문을 닫아 장사꾼과 여행자가 다니지 못하게 하며 임금은 사방을 시찰하지 않는다."고 했다. 기원전 470년경《시경》에는 "일양의 날에 바람이 차갑고 이양의 날에 날이 차가우니, 베옷도 없고 갈옷도 없으면 어떻게 해를 마치리오."라고 첫 번째 해의 날로 적었다. 동짓날 고사는 기원전 200년
이경열 교수가 지은 책 '빈 껍데기 우렁이야기'에 실려 있는 '소나무에 핀 카네이션'이라는 제목의 글입니다. 필자가 평어체로 쓰인 것을 경어체로 바꾸었습니다. 이 책에는 5대에 걸친 가족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지은이의 부모님을 중심으로 할아버지, 할머니, 아내, 자녀, 손주에 이르기까지 5대에 걸친 가족들이 함께 숨을 쉬며 엮어내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수필과 시, 편지 등의 형태로 쓰여 있습니다. 책 전체에서 가족 사랑에 대한 소중함이 진솔하게 묻어납니다. 다음은 지난 5월, 지인이 필자에게 보내준 '어느 불효자의 고백'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커피를 많이 마시면 피부가 나빠진다고 걱정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이 이뇨제처럼 인체의 수분을 빼앗아가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피부의 건조함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사실 건조한 겨울에는 피부도 마르기 쉬운 법이어서 각질이 일어나기 쉽다. 피부가 푸석해 보여 전체적인 인상마저 부정적으로 비치게 되니 간단히 넘길 일이 아니다. 카페인은 중추신경을 자극해 혈관을 확장시키고 세포의 활동성을 높인다. 이에 따라 심장은 박동수가 증가하고 신장에서는 혈류의 흐름이 빨라지면서 이뇨작용이 왕성해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커피애호가들은 카페인으로 인한 수분탈취 현상을 애써 무시하려 한다. 그것은 커피에 대한 잘못된 애정이라는 말을 들을 만하다. 하지만 이 문제는 물을 섭취하는 것으로 간단히 해결될 수 있다. 커피를 마시면서 인체가 건조해지는 것에 대한 걱정이 있다면 섭취한 커피의 2배 가량 물을 섭취하면 된다. 피부의 수분을 고려한다면, 성인은 하루 평균 6~8잔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커피를 많이 섭취한다면, 최소한 이보다 많은 물을 섭취해야 카페인이 빼앗아가는 수분을 보충할 수 있다. 음주 후 술을 빨리 깨고 싶어하는 애주가에게 카
"선생님, 좋은 새엄마도 있어요. 우리 엄마는 진짜 좋은 새엄마예요." 베트남이 고향인 학생이 한국어 수업 중에 건넨 말이다. 순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우리들의 새엄마는 어떤 사람일까? 진지한 질문이 마음 속에 들어와 맴돌았다. 고정관념 속에 자리 잡은 우리들의 새엄마…. 나는 한국어 교육자로서 우화나 동화 등 재미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수업을 자주하는 편이다. 이야기는 흥미를 줄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언어와 문화를 익히게 하며 보다 풍부한 생각을 하게 되므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수업 방법 중 하나이다. 얼마 전, '장화홍련전'을 가지고 한국어 수업을 한 적이 있다. 스토리를 문단으로 나누어 전체 학생들이 역할을 맡아 참여하고 모르는 어휘는 따로 표시하도록 하여 설명을 해준다.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돌아가면서 읽지 않았던 부분을 맡아 다시 읽히며 전체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내용을 파악했는지 이야기의 순서를 맞히는 문제를 풀어보기도 한다. 이렇게 하는 동안 이야기와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파악하게 된다. 특히 장화와 홍련을 향하는 새엄마의 거친 말과 행동은 누구라도 공분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바로 이때 베트남이 고향인 학생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집에서 콩나물을 직접 길러 먹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특히 겨울에는 시골에서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채소가 콩나물이었다. 집안에 결혼이나 회갑 등 잔치가 있을 때도 콩나물을 길러 먹었다. 콩나물 콩은 일반 콩과 좀 다르다. 쥐눈이콩이라 하여 종자가 따로 있다. 크기가 쥐 눈처럼 아주 작다 하여 쥐눈이콩이라 불렀다. 지금은 사시사철 싱싱한 채소가 흔하고 바쁜 세상이라 콩나물을 직접 길러 먹는 것을 보기가 매우 힘든 실정이다. 옛날 집에서 길러 먹던 콩나물과 요즘 시장에서 사 먹는 콩나물을 자세히 살펴보면 모양 자체가 크게 다르다. 집에서 길러 먹던 콩나물은 우선 볼품이 없다. 몸통은 실같이 가늘고 잔뿌리가 많았다. 요즘 콩나물은 우선 보기가 좋고 먹음직스럽다. 몸통은 처녀 속살처럼 희고, 통통하며 잔발이 거의 없다. 소비자들의 눈을 유혹하기 충분한 몸매와 미모를 갖추고 있다. 몇 해 전 종합편성 채널에서 먹거리 x 파일이라는 프로를 방송한 적이 있다. 여기서 우리에게 충격을 안겨 주었던 내용이 있다. 시판되는 콩나물 9개 중 2개의 콩나물에서 허용되지 않는 농약 '카벤다짐'이 검출된 바 있다. 즉 농약콩나물이 발견된 것이다
싸늘한 아침, 소파에 앉아 창밖을 본다. 까치 한 마리가 208동과 209동 사이 허공을 그으며 날아가고 동남지구가 흐릿한 시야에 잡힌다. 산의 붉은 속살이 파헤쳐지던 때가 얼마 전인 것 같은데, 어느새 아파트가 여기저기 몸을 만들어 가고 있다. 거실 테이블 위에는 '지옥에서 보낸 한철'이 황달 걸린 사람의 눈 같은 표지를 입고 있다. "미세먼지를 많이 쐬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군요."라는 앵커의 목소리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다. 미세먼지 탓일까. 갑자기 슬픔이 뿌옇게 몰려든다. 아침이면 일어나 습관처럼 출근하고 저녁이면 아무렇지 않은 듯 집으로 돌아오는 나. 나는 누구인가. 랭보는'나는 타자'라고 했다. 프랑스 상징주의를 대표하는 시인인 랭보. 보들레르가 '파리의 우울'에서 보여주었던 프랑스의 뒷골목과는 다른 빛깔의 프랑스와 유럽을 보여주었던 랭보. 그는 철저히 시대의 반항아였으며 방랑자였으며 광기에 휩싸인 시인이었다. 목차를 훑어본다. 매혹적인 제목들(나쁜 피, 지옥에서 보낸 한철, 취한 배)이 나를 당긴다. 책장을 넘기며 랭보의 거침없던 삶을 본다. 제국주의가 난무하던 시대, 백인들의 횡포와 당시의 사회상을 담은 시들은 소외된 자의 아픔을…
늘 그렇듯, 설거지를 마치면 식탁에 앉는다. 그리고 습관처럼 무심히 살림살이들을 둘러본다. 모두 오래 된 것들이지만 세월만큼 정이든 물건들이다. 이 집으로 이사 온 지는 10년. 그간 변화가 있었다. 아이 둘이 결혼을 해서 나갔다. 모두 이 부엌에서 만들어진 밥을 먹고 학교와 직장을 다녔다. 이제 부엌엔 그릇과 그릇소리, 물소리, 가스 켜는 소리, 음식 끓는 소리가 깔깔대던 아이들 대신 혼성 합창처럼 들어서 있다. 요즘이야 부엌을 주방이라 부르지만 아직도 나는 주방이란 명칭보다 부엌이라 말하기 좋아하고 즐겨 사용한다. 부엌, 이 따스하고 아늑한 공간. 내게 부엌은 나의 제단. 꽃무늬 영대를 두른 나는 이곳을 지휘하는 여사제이기도 하다. 그리 화려하지도 가난하지도 않은 나의 제단엔 아궁이 불 대신 가스레인지가 있고 누르면 쏟아지는 수도라는 문명의 샘이 있다. 그리고 싱크대에는 매일 쓰게 되는 살림 도구와 반질반질한 그릇들이 단정한 자세로 포개 있다. 이 모두 나의 제단에 없어서는 안 될 사랑스런 제물들이다. 저녁을 짓는다. 오늘의 제물은 돼지고기와 약간의 푸성귀. 시원스레 트인 북쪽 창, 저녁놀아래 제물을 손질한다. 흐르는 물에 푸성귀와 고기를 깨끗하게…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이다. 2019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각 개인마다 올 한해 이루고자 하는 소망을 간절히 바라고 또 그걸 이루어내기 위해 열두 달을 힘차게 달려왔기에 이제 마지막 남은 며칠은 땀 흘린 결실에 대한 성과를 따져야 할 시기이다. 벌써 수 십 년 전인가? "여러분, 새해에는 부자 되세요"라는 광고가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많은 사람들의 새해 소망은 '경제적으로 걱정 없는 삶'이 되었다. 올해도 개인은 물론 사회, 국가도 풍요로운 경제가 가장 큰 소망이었다. 그러나 해마다 조금이라도 나아지기를 기대했지만 올 한해도 역시 밖으로는 침체되고 있는 세계경제상황과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의 정치 상황이 매우 불확실하고, 나라 안으로도 어지러운 정치와 불안한 경제가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경제'는 '경세제민'이라는 '세상을 경륜하고 백성을 구제한다'는 장자의 말에서 유래되었다. 장자가 말하는 '경세제민'은 지금의 경제학 범주보다 훨씬 큰 개념으로 정치와 행정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궁극적으로는 백성을 잘 살게 하려면 정치와 행정이 당연히 병행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잇달아 열린 각료 장관회의에서 내년에는 확실한 경제성
사람에겐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정직이다.거짓말하는 사람치고 정직한 사람이 없다. 동서고금을 통해 인류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정직하지 못한 사람은 신뢰할 수 없다. 거짓말을 잘 하는 사람이 하는 참말을 해도 저 사람 또 허투루 거짓말 하는 것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솝우화에 양치기 소년 이야기가 있다. 그 양치기 소년이 하루는 마을 뒷산에서 양을 지키다가 심심하여 마을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마을 사람들 여기 늑대가 나타나 양을 잡아먹으려하니 도와주세요! 그렇게 소리 소리를 쳤다. 양치기 소년이 하는 말을 듣고 마을 사람들이 몽둥이를 들고 쫓아갔다. 가서 보니 늑대는커녕 쥐새끼도 없었다. 그리고 양치기소년은 빙그레 웃었다. 동네사람들이 그 소년이 하는 거짓말에 속아 한 바탕 소동을 폈다. 그 얼마 후 또 양치기 소년은 늑대가 나타났어요. 어서 저를 도와주세요. 그래서 이번에는 참말이겠지 하고 양치기 소년이 있는 곳으로 우르르 몰려갔다. 또 속았다. 양치기 소년은 동네사람들이 자기가 소리친 말을 듣고 속아 떼 몰려나오는 것에 재미가 났다. 그 후 어느 날이었다. 해가 지고 어둠이 들 무렵 이번에는 진짜 늑대가 나타나 양을 잡아먹었다.…
"일찍 일어난 벌레는 일찍 먹이가 된다." 일상의 상황을 극복하고자 어떠한 노력을 해도 본인 자체가 벌레라면 상위 포식자의 먹이가 될 뿐이다. 처한 현실극복을 위한 노력도 보다 큰 사회 구조 안에서는 극복이 불가능한 문제이다. 화려하게 치장된 자본 구조에 자본 약자는 나약 할 수밖에 없는 먹이 감이 된다. 그럼에도 사회는 언제나 공정하고 정의롭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노력을 한다. 그런 노력이 혹시 언론이나 미디어를 통해 통제적으로 우리에게 세뇌시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 적이 있었다. 스스로 느끼고 분별을 가질 수 있어야 하는데 의지 없이 표류하는 해파리와 같이 사는 것이 아닐까 걱정한 것이었다. 국가라는 것 또한 선택이 아닌 의무를 수반한 무조건적 충성이 있어야 했다. 국가라는 단일 생명체를 위해 많은 부속 중 하나가 되어버린 자아는, 하나하나 아름다운 개체의 모습을 잊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사회는 일반인을 세뇌 시키는가? 사회에서는 개인의 존재가 사회에서 일정한 역할을 한다고 믿게 만들고 이로 인하여 서로 간의 관계를 연결시키는 작업을 한다. 서로가 서로를 견고하게 밀착시켜 새로운 사고를 갖거나 행하지 못하게 만드는 시스템이다.(나와 다른 것을…
이맘때쯤이면 어김없이 그리워지는 것들이 있다. 추위에 움츠려들고 삶에 지친 발걸음을 경쾌하게 만들어주던 크리스마스 캐럴. 텅 빈 주머니 속의 휑한 마음을 데워주던 구세군 종소리. 먼 고향의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던 군밤과 군고구마 냄새. 집안에 들어서면 발개진 콧등을 시큰하게 만들던 어머니표 배추된장국. 그리고 졸린 눈을 부비며 기다리던 주말의 명화 벤허, 십계, 쿼바디스, 사운드 오브 뮤직…. 묻혀있던 화롯불이 되살아나듯 기억의 저편에서 연기처럼 폴폴 일어나는 이 그리움은 거의 조건반사적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일은 추수마당에서 풍구를 돌리는 것과 같다. 지난 한 해 동안의 일들이 갈무리할 알곡이 아니라 대부분 죽정이로 날아가 버리는 공허함을 확인하는 일이다. 바쁘게 살아왔지만 결코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의 결핍이 이것저것에 대한 그리움으로 나타나는 게 분명하다. 사실 그것들도 당시에는 그저 스치며 지나치던 죽정이 같은 일상이었다. 흔한 일상이 맨 앞쪽에 내려앉은 알곡이 되어 그리워지기까지는 시간의 반복이라는 묵은 때가 켜켜이 쌓여있다. 손때가 묻어 반들반들해진 것에는 내 영혼의 일부가 깃들어 있다. 어저께도 밤늦은 시간에 하릴없이 TV 채널 속을…
1998년 12월에 치러진 의사 국가시험에 통과한 필자는 이듬해 봄, 모교병원 인턴지원 대신 수원 51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하여 군사훈련을 받았다. 근시에 난시가 겹쳐 의무사관후보생 신체검사에서 탈락한 경우에는 군의관 지원이 불가하고, 전공의 수련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공중보건의사로 편입한다는 병무 규정에 따른 조치였다. 4주간의 군사훈련(군의관 장교 훈련 기간은 8주 이상임)을 마치면서 나의 소속은 국방부에서 당시 내무부로 이관되었고, 그때부터 만 36개월의 의무 복무기간이 시작되었다. 이후 열흘간의 성남 공무원연수원 교육을 통한 연수 평정과 군사 훈련 성적을 합산한 결과로 3년간의 근무지가 결정되었는데, 이렇게 하여 배정된 첫 근무지는 경상북도 울릉보건의료원, 근무부서는 응급실이었다. 전년 대비 의료원 응급실 근무 의사 T/O가 다섯에서 두 명으로 줄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울릉도에 도착한 직후였다. 월요일 아침부터 수요일 저녁까지 응급실 콜을 받으며 나의 의사로서의 인생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온통 새로움으로 가득 찬 그해 봄이 지나고 여름이 다가왔다. 오전 오후로 포항과 묵호항에서 출발한 선플라워호와 오션플라워호가 하루 천오백 명이 넘는 여행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덕수궁 중명전에서 제 80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이튿날 신문에는 "알고 계셨나요 어제 순국선열의 날" 한 줄의 글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자들에게 인사하는 사진 한 장 이었다. 이 신문의 기사처럼 후손들은 잊어가고 있다. 2020년은 4·19혁명 60주년이다. 필자는 혁명이 일어나던 당시 중앙대학교 정치외교학과 3학년으로 앞장섰다. 4·19혁명 때 대학생 중 중앙대학교에서 가장 많은 6명의 희생자가 나왔다. 그 중에는 충청도 출신이 3명으로 청주고 김태년 열사, 단양공고 지영헌 열사 그리고 금산에 대전고 조병래 열사가 산화했다. 지금까지도 무거운 마음이 가슴을 짓누른다. 그래서 어느 누구보다 4·19혁명사를 후세에 제대로 남기고자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23년 전 필자는 서울 수유동 4.19민주묘지에 떨어져있었던 4.19혁명 영혼부부 김태년 열사와 경기 용인 출신 여학생 서현무 열사를 합장시켜 메스컴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열사들의 뜻과 정신을 기리는 것이 살아 남은 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초 수소문 끝에 후배인 전남 순천고등학교 출신 송규석 위령비 (고흥 과역초교 정문 앞)를 찾아 참배했다. 선배가 아닌…
울주 반구대 벽화는 우리나라 선사시대 암각화 중에서 가장 오래 된 것이다. 국보 제285호로 지정되었으며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바위에 이처럼 많은 선사시대의 다양한 생활상이 어떻게 그려지게 된 것일까. 바위에는 약 300여점의 그림들이 새겨져 있다. 고래를 사냥하는 매우 사실적인 그림은 약 7000년 전 신석기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고래사냥 그림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런데 이 중요한 유물이 1971년 전 충북대 이융조 교수 등이 발견한 것을 아는 이들은 드물다. 불교유물 전문가인 전 동국대 문명대 교수, 고대사를 하는 고대 김정배 교수도 이 유적을 찾는데 공을 세웠다는 기록이 있다. 그런데 필자에게는 아무래도 하단에 기록 된 300여자의 명문이다. 바로 신라시대 젊은 남녀들의 이름이 나타나는 것이다. 학자들은 이들을 화랑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과연 바위에 새겨진 이름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이 가운데 매우 흥미로운 글이 나타난다. "을사년에 갈문왕이 놀러 와서 처음으로 골짜기를 보았다. 오래된 골짜기인데도 이름은 없다. 좋은 돌을 얻어 글을 짓고 계곡을 '서석곡'이라 하고 글자를 새기게 하였
"교장선생님은 산이 왜 좋으세요?" 젊은 박선생님은 매주 등산가는 내가 궁금한가 보다. 주말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산에 다닌 지 10년이 되었다. 왜 산이 좋은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냥 좋다 하며 다녔다. 산이 왜 좋지· 새로운 장면을 만나는 기쁨이 있다고 했다. 비슬산 1000m 고지에 펼쳐진 진달래 융단을 만났을 때 얼마나 감탄했는지 모른다. 연보라색 얼레지 꽃이 펼쳐진 봄 산에는 마음이 설레었다. 겹겹이 산 능선이 이어져 바다로 흘러가는 모습을 보면 속이 확 트였다. 살얼음 동동 막걸리를 마실 수 있어서 좋다 했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오르막을 겨우겨우 올라 만나는 첫 능선에는 골바람이 기다리고 있다. 온 길을 뒤돌아보며 휴~하고 고개를 내밀면 골바람이 시원하게 이마의 땀을 식혀준다. 그 때 남편이 건네주는 살얼음 동동 막걸리 한 컵을 마시면 힘들었던 순간은 어느새 사라진다. "힘들지 않으세요?" 물론 힘들다. 오랫동안 등산을 했다고 하면 날렵하게 산에 오르는 장면이 상상하는데 사실 나는 힘들지 않았던 날이 없다. 체력이 안 될 때, 바람도 없이 더울 때, 그늘 길도 없는 쨍쨍 햇볕이 내리쬐는 길을 걸을 때…
국토정보원이 발표한 새로운 산맥도와 우리 조상들이 만든 산경도에 의하면 우리 충북을 가로지르는 대표적인 산맥은 차령산맥과 소백산맥이 아니라 한남금북 정맥이 된다. 한남금북 정맥은 백두대간의 속리산 천왕봉에서 분기하여 북으로는 한강과 남으로는 금강의 분수계를 이루며 충청북도를 북서방향으로 연결하고 경기도 안성의 칠장산까지 백두대간에서 남한의 정중앙을 잇는 큰 산줄기인 것이다. 속리산 천왕봉(1057.7m)에서 보은의 말티고개를 거쳐 시루산과 구봉산, 청주의 선도산과 상당산성, 괴산의 좌구산, 칠보산, 보광산, 음성의 보현산, 소속리산, 마이산을 지나 안성의 칠장산에서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으로 분기하게 된다. 이 정맥은 한강과 금강의 분수계를 이루고 있으므로 산줄기의 동북쪽은 남한강으로 흘러가는 달천의 지류들이 괴산과 음성, 충주 지역의 젖줄이 되고 있고 남서쪽은 괴산, 보은, 음성, 진천, 청주 지역을 흐르는 미호천이 젖줄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충북의 대표적인 산맥이라 할만하다. 미호천은 그야말로 충북의 곡창이라 할 수 있는 중부 지역을 흐르는 중요한 물줄기다. 미호천의 발원지는 음성군 삼성면의 마이산이다. 마이산 정상에서 솟은…
미호천을 따라 물안개가 하얗게 피어오르고 있다. 수변 공원에는 햇살을 받은 코스모스가 하늘거리고 들녘에는 익어가는 벼들이 황금물결을 이룬다. 청주의 최고층 아파트가 한눈에 들어오고 뒷산 국사봉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더없이 시원하다. 풍수 지리학상 '배산임수(背山臨水)' 라고 하던가. 팔만 여 평의 넓은 부지위에 지은 건축물. 대단위 아파트 2500여 세대가 자연과 조화되고 휴식과 운동시설이 어우러진 여유로운 공간이 나의 보금자리이다. 외곽에서 보기에는 여느 아파트 단지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삼십년 넘게 공인중개사 활동을 하면서 빌라, 빌리지, 고급아파트, 설계가 잘된 집, 인테리어를 예쁘게 해놓은 집, 수많은 아파트를 보아도 느낌이 없었다. 평소 나는 세련되지 못하고 오밀조밀한 솜씨로 집안을 꾸미지도 못한다. 그래서 아파트생활은 나와 맞지 않는다고 치부 해왔던 터여서 이곳으로 보금자리를 마련하리라고는 정말 나도 몰랐다. 우연한 기회에 집을 팔자 허전한 마음을 잡기위해 택한 일 이었을 뿐이다. 그런데 번화한 시내에서 십 여분 거리에 있는 공사현장을 몇 번 오고 가다보니 포시러운 아기의 뺨처럼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다. '제 눈에 안경'이라고. 드디어 건물
며칠 전 서울에 다녀왔다. 모처럼 간 서울은 미세먼지로 숨조차 쉴 수가 없었다. 지하철을 타고 내리면서, 꽉 막힌 거리에서 경적을 울려대는 차들을 보면서 의아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곳에서 서민으로 사느니 아파트를 팔아서 지방으로 내려가면 부자로 떵떵거리고 살 수 있을 텐데, 왜 서울을 고집하는 걸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신문 한 장을 발견했다. 그 신문을 읽으면서 그 많은 사람이 서울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청와대에서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던 김수현 전 정책실장의 아파트 가격이 10억 넘게 뛰었다는 것이다. 경실련 조사에 의하면 청와대 전·현직 참모 65명을 조사한 결과 집값이 몇 억씩 뛴 사람이 수두룩하다는 것이다. 청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지난 세월을 회상해 보았다. 맨 처음 한 칸짜리 전세로 출발해서 30평짜리 아파트에 정착하기까지 18번이나 이사했다. 직장에 출근하기 좋은 곳으로 쫓아다닌 게 대부분이었다. 셋방에서 내 집으로, 작은 집에서 좀 더 큰 집을 찾아다니다가 보니까 그렇게 된 것이다. 청주에서 서울로, 분당에서 청주로, 충주를 거쳐서 다시 청주로 돌아왔다. 청주에서
우리 주변에는 많은 공유경제가 운영되고 있고, 생겨나고 있다. 유아 장난감 구매 부담 해소를 위한 '장난감 도서관', 취업 정장 등을 공유하는 '모두의 옷장', 경단녀 등의 단절된 재능에 경제적 기회를 제공해 주는 각종 재능 기부도 공유경제의 일부로 널리 활약(?)하고 있다. 경제에 대한 인식과 소비활동의 변화로부터 등장해 성장 가능성과 분야별 발전 가능성에 주목을 받고 있는 공유경제의 핵심은 무엇일까? 아마도 IT 기반 소프트웨어 기업의 융성과 긱(GIG) 경제로 불리는 임시 노동자의 일반화라고 볼 수 있다. 전자인 IT 기업은 기술은 활용해 플랫폼을 구성하고 노동과 물건 등의 공유를 생산해 내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들 핵심요소 중 후자인 노동은 그에 대한 평가가 공유경제의 성공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공유경제에서 노동문제 해소를 이슈로 다루는 측에 따르면 공유경제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우버(UBER)는 본인들이 택시 등과 같은 운송 사업자가 아니라 IT 사업자이며, 따라서 그들이 주장하는 개인 운송수단을 활용한 혁신은 운송사업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펼친다. 또한 우버와 계약을 맺고 영업에 종사하는 자들 역시 IT 시스템을 통해 영업
충북에는 향교가 18곳이 있다. 향교는 조선시대 유림들이 모여 유학을 공부하였던 학교였다. 오늘날에 중등학교에 해당하여 서당에서 학동들이 천자문, 동몽선습, 계몽편, 명심보감, 소학 등을 공부한 후에 향교에 모여 기숙을 하면서 사서(四書 : 대학, 논어, 맹자, 중용)삼경(三經 : 시경, 서경, 주역)을 공부하여 청운의 꿈을 품고 유일했던 국립대학이었던 성균관에 입학하여 학문을 더욱 깊게 연구하며 수신제가하여 벼슬길에 올랐다. 인류의 스승이며 유교학문을 창시하신 성인(聖人)에 이르신 공자님의 철학사상은 오늘날에도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법을 가르침으로 남겨서 따르고 있다. 흔히 공자를 "중국 사람인데 왜, 받들어 모시나요?"하는 분들이 있는데 중국 노(魯)나라 분인 것은 맞는데 선사시대 우리의 조상과 같은 동이족의 후예(後裔)라는 것입니다. 세계4대문명의 하나인 황하문명보다 2천여 년이나 앞선 요하문명의 유적이 발굴되면서 중국에서 오랑캐라 불릴 정도로 진취적이고 강력한 정신과 문명을 일으킨 위대한 민족이었던 동이족(東夷族)의 세력이 중국대륙 쪽으로 이동하여 동이족이 만들어서 사용하던 한자를 근간으로 황하문명을 일으키는데 기여하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동양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로수는 이파리마다 수채화를 그리고 있었다. 붉은색의 파스텔 톤으로 변해가는 단풍을 바라보며 오래오래 아름다운 모습으로 있기를 바랐다. 그러나 자연의 순환은 흐르는 물과 같아서 속살을 드러낸 채 나목으로 서 있었다. 신호등이 있는 건널목을 건너고 있을 때 멀리서 무단횡단을 하며 천천히 걸어오는 노인을 발견하였다. 큰 키에 걷는 걸음걸이며 낯익은 모습이었다. 건널목을 건너가서도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노인이 도로를 다 건너갈 때까지 바라봤다. 나는 누군가 내 다리를 붙들고 있는 것처럼 붙박이가 되어 한 걸음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노인은 구루마를 밀며 매우 천천히 걷고 있었다. 구루마 위에는 종이 박스 두 개가 올려져있었다. 다리가 불편한지 절룩거린다. 검은 옷에 검정 모자를 쓰고 검은 안경을 썼다. 형편없이 남루한 차림이었다. 평소 내가 알고 있던 노인의 모습이 아니어서 내 눈을 의심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 노인은 불행하게도 옆집에 세 들어 살던 할아버지였다. 혼자 살고 계셨던 할아버지는 원룸에서 사셨다. 가끔 쓰레기를 버리러 밖에 나올 때면 우연히 만나 이야기를 하곤 하였다. 젊은 시절엔 수학선생님도 하셨다고…
산림청의 1973년 1차 산림기본계획 등 성공적인 산림경영으로 우리나라는 세계 4대 조림국가로 평가받게 되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6차 산림기본계획은 일자리가 나오는 경제산림, 모두가 누리는 복지산림, 사람과 자연의 생태산림을 모토로 하고 있다. 그동안 조림과 목재생산에 치중을 하던 산림사업에서 잘 가꾸어진 산림을 고부가가치로 활용하는 휴양림, 치유의 숲, 유아숲체험 등의 산림복지 쪽으로 국민적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따라서 이제는 산림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역할의 비중이 높아지고 특히 울창하고 잘 가꾸어진 산을 한순간에 잿더미로 만드는 산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대형 산불이 매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이에 산림청에서는 산불진화의 체계화와 전문화를 위해 2016년부터 산불재난특수진화대(이하 특수진화대)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필자도 2016년 4월부터 특수진화대에 선발돼 올해로 4년차에 접어들었다. 보은국유림 특수진화대로 첫 출동한 2016년 4월 5일의 충주 수안보 산불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오후에 발생한 산불이라 늦은 야간에 도착한 뒤 다른
조선왕조실록에는 '태풍'을 '대풍(大風)'으로 표현해 기록하고 있는데 태풍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음이 곳곳에 기록돼 있다. 유럽에 한반도를 최초로 알린 '하멜표류기'에서 하멜 일행은 태풍을 만나 제주도로 표류할 수밖에 없었다. 태풍이 아니었다면 몰랐을 낯선 동양의 나라에서 하멜은 무려 13년간 억류생활을 한다. 과거에도 '태풍'은 조상들에게 위협적인 존재였다. 과학기술이 놀랍도록 발전한 오늘 날에도 태풍의 위력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기상위성이 개발되기 전까지 우리는 태풍의 존재에 대해 잘 알고 있었지만 실체를 직접 본다거나 관측 장비가 있는 지점에 상륙하기 전까진 그 위력을 가늠하기 어려웠다. 특히, 드넓은 북태평양 해상에 위치한 태풍의 존재를 확인하고 그 이동 상황을 추적할 수 있는 방법은 전무했다. 선진국에서는 기상관측선과 항공기를 투입하여 태풍 주변과 중심부근을 관측하기도 했지만 위험부담이 컸으며 한시적일 수밖에 없었다. 태풍의 눈 안에 들어간 지역에서는 태풍이 급속도로 약해지고 때론 하늘이 개는 상황이 나타나곤 한다. 과거에는 태풍의 눈 중심에 들어섰음을 모르고 태풍이 약해졌거나 태풍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것으로 판단할 수도 있는 오류를…
몇 년 전 스페인의 화랑에서 그림 속 인물의 눈이 나를 계속 바라보고, 이동을 할 때마다 그림 속의 탁자가 내 쪽으로 찌그러져서 신기했다. 가이드의 설명으로는 그림에 원근법을 적용한 때문이란다. 서양에서는 13세기 이후 원근법이 시각론에 기초하여 1417년 건축가 브루넬레스코가 투시 원근법에 대한 과학적 접근을 완성하였고 저 유명한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에서도 그 기법이 드러난다. 동양화에서는 동진 고개지의 「여사잠도」에서 원근 개념이 나타났으며, 유송의 화가 종병이 산수화론에서 원근법을 설명했다고 한다. 시기로는 동양의 원근법이 이른 편이나 대부분 동양화에서는 원근법을 수묵담채의 농담으로 나타내는데 머물렀다. 이는 동서양의 자연을 대하는 인식 차이 때문이라고 한다. 서양은 인간중심적 사고에 의하여 자연을 객체로 인식하고 정복 지향적으로 대하였으나 동양인은 자연을 전일적 조화론 적으로 인식하는 이른 바 인간과 자연을 일체시하여 자연 자체를 주인으로 여겼다. 때문에 서양에서 원근법이 더 발달하였다고 한다. 서양은 자연을 극복대상으로 여겼으므로 지구라트나 바벨탑 같은 건축물이 나오고, 동양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려 하므로 가급적 자연친화적인 건축을 으뜸으로 여긴다.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