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다고 생각하지만 가끔 멀게만 느껴지는 지인이 있다. 반듯하고 배울 점이 많아 자주 연락하며 지내지만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기도 하다. 그 친구는 자신의 이야기도 잘 하지 않지만 타인의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그러한 이야기들이 독이 되어 돌아온다는 말을 종종 했다. 한편으로는 본인도 답답한 눈치였다. 필자는 그 친구에게 그림을 그려보기를 권유했다. 그림에 심취하다 보면 잡념이 없어질 뿐 아니라 일종의 수다와 같은 감정적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감정을 드러내기 꺼리는 친구는 그림보다 컬러링 북을 선택해 도전했다. 아름다운 색으로 꾸며지는 그림들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완성을 향해가는 컬러링 북의 그림은 다소 채도가 낮으나 그녀를 닮은 차분한 느낌도 들었다. 최근 코로나 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행하고 있어 전화나 메신저로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집에서 할 일이 마땅히 없어 컬러링 북을 하노라니 외출을 하지 못하는 답답함이 사라지고 마음은 부유해진 기분이라고 했다. 그 이야기는 긴 시간 끝에 자신의 감정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기에 온 마음 다해 응원을 전했다. 이후 가끔 그림과 색채에 관련된 대화를 나누다가 이를 통해 감
필자는 가끔 과거 높은 직위에 있었던 인사들과 자리를 같이 하곤 한다. 전직 총리도 있고 국회의원 장관을 몇 차례 씩 지낸 인사들도 있다. 아무리 높은 직위를 역임했던 인사들도 퇴임하여 자연인으로 돌아가면 그는 평범한 노인일 뿐이다. 어느 날 지하철에서 과거 높은 직위에 있던 분을 만났다. 재력도 대단했고 대통령 인척으로 잘나가갔던 인사였다. 필자하고는 친분이 두터워 반갑게 인사했으며 종종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세무 삼년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처럼 그는 평범한 소시민으로 살고 있었다. 승용차도 없던 그는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다녔다. 국회의원을 수차례 역임했던 과거의 영화가 한낮 물거품처럼 여겨졌다. 전직 장관을 역임하고 하늘을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L씨. 현역이었을 때 지역사회 일이라면 필자하고는 허심탄회하게 상의하는 사이였다. 은퇴하고는 일체 연락을 끊더니 어느 날 지하철에서 만났다.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총총히 헤어졌는데 얼마 후 부고가 날아왔다. 빈소에 조문을 갔을 때 L씨 유가족들은 부의금을 일체 사절한다고 했다. 고인의 유언이었던 것이다. 13평 아파트가 전 재산인 그는 그래도 멋지게 살다 간 풍운아 중
음성군 대소면 내산리에 '방울미'라는 마을이 있는데 한자로 '영산(鈴山)'이라 표기하고 있다. 이 마을에는 산의 모양이 방울처럼 생긴 방울산이 있어서 이 방울산 아래 있는 마을을 방울미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괴산군 문광면 유평리와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방축리에도 '방울미'라는 마을이 있는데 역시 유래는 방울과 연관이 있었다. 방울은 소리를 내는 물건이기에 산에서 방울 소리가 나지 않고서는 산의 모양을 방울 모양으로 본다는 것은 거의 상상하기 힘들 것이다. 분명히 처음에는 다른 의미를 가진 말이었는데 음운이 변이되면서 비슷한 소리를 가진 방울을 연상하게 되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여러 지역의 '방울' 지명을 찾아보았다. 정지용의 향수 못지않은 짙은 향수로 고향의 산하를 노래한 시인이 있다. 경북 성주군 초전면 대장리를 고향으로 둔 문인수 시인인데 이 시인의 시에 고향의 '방올음산'이 많이 나온다. 해발 782m의 방올음산은 북쪽으로는 금오산, 남쪽으로는 선석산과 이어져 있으며 산 정상 주변에 바위가 많다 하여 방암산, 바우암산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고 한다. 방올음산에는 옛날에 이른 새벽이거나 늦은 저녁이면 은은한 종소리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은 경제학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는 인간의 이기심을 효율적 자원 배분의 원천으로 보며, 이기심 자체를 긍정하였다. 합리적 경제주체가 개인의 이기심을 제대로 작동시킬 때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자연스럽게 국가가 부강해진다는 것이 그의 국부론의 요체다. 아담 스미스의 이론을 선거에 대입하면 선거에서 이기심은 유능한 후보자가 올바른 정치를 통해 나의 이익을 극대화시켜 주었으면 하는 유권자의 바람일 것이다. 그렇다면 '투표'는 유권자들의 이기심 표출에 대한 객관적 지표이자 '보이는 손'인 셈이다. 이기심을 제대로 표현하는 합리적 유권자가 많을수록 투표율은 높아지고 세상은 나아질 것이다. 선거에서 합리적 유권자가 되기 위해서는 선거 전과 선거일, 그리고 선거 후에 필요한 노력이 있다. 먼저 선거 전 후보자들에 대해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모든 후보자가 완벽하지는 않기 때문에 내 이익을 극대화 해 줄 정치를 할 후보자를 고르기 위해서는 까다롭게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정 정당이나 이념에 대한 개인적인 선호가 있더라도 후보자의 정책과 공약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이를 최종적인 결정요인
얼마 전 어느 방송을 보다가 얼핏 남부터미널이란 말을 들었다. 민주당 청주 상당선거구 정정순 후보가 청주 동남·방서지구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있으나 시외버스 터미널은 물론 체육관 등도 없어서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는 소리였다. 이런 말을 들으면서 주민 불편을 정확히 파악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그만큼 시외버스를 이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용암동에 사는 한 주민이 서울을 간다고 치자. 가경동 시외버스 터미널까지는 승용차로도 30분 정도 걸린다. 만약 시내버스를 이용한다고 하면 그보다 훨씬 많이 걸릴 것이고, 불편도 심할 것이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엄동설한에 시내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르고 서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그 고통이 얼마나 큰 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가경 터미널까지 승용차를 끌고 갔다고 해도 주차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터미널 주변에 유료 주차장은 많다. 요즘처럼 살기가 팍팍한 세상에 배보다 배꼽이 큰 유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한가하게 볼일을 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가경 터미널보다는 청원구청 앞 북청주 정류장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 무엇보다 가경…
해방 이후 모든 학생과 교사가 개학을 이렇게도 기다리던 때는 없었다. 재작년 여름 충청권을 관통했던 태풍 솔릭도 겨우 하루만 학생의 발목을 잡았을 뿐이다. 발목이 3주째 잡히자 작년에 개교한 단재초등학교는 23일부터 교과서를 배부하기로 했다. 월화는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수목은 워킹스루 방식이다. 예약자에 한하여 나누어주기는 하지만 모든 학부모가 원하는 것은 아니다. 개학이 3주가 미루어져도 왜 찾는 사람이 많지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학교는 왜 교과서를 나누어 주려 하는가? 4차 혁명의 용어를 창안한 슈밥과 한국의 교육 현실을 비판한 토플러의 말이 회자되기 전에도 지식은 학교에서 중시되지 않았다. 교육이 다루어야 할 핵심이 지식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학교 내부에 없었다. 지식을 다루는 독서교육보다는 영상교육이 더 효율적이고 대세라고 주장한다. 활자를 영상으로 대체할수록 학생의 역량이 커진다고 믿기 때문에 독해하는 과정에서 뇌가 더 활성화된다는 이론도 쉽게 무시를 해버린다. 도서관의 책을 활용하여 교육 프로그램을 짜는 문제로 동료 교사와 합의점을 찾기도 쉽지가 않다. 영양교사보다 사서교사가 적어도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 작년에 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지원하겠다는 친서를 보냈다. 이 친서는 22일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개인 담화형태로 밝히면서 알려졌다. 미국이 자국 내 코로나19 극복에 여념이 없는 상황에서 북한과 관계개선 의지를 밝힌 것이다. 북한에서도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김여정의 담화 제목인 '미국 대통령이 보내온 친서는 조미 두 수뇌분들 사이의 특별한 개인적 친분관계를 잘 보여주었다'에서 나타나듯이 두 정상의 관계가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가 만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미 지도자가 당장에 만남으로까지 이어지기는 어렵겠지만. 관계개선의 필요성은 서로 인정한 것 같다. 선거를 앞 둔 트럼프 입장에서는 북한의 도발을 관리할 수 있고 북한은 코로나19와 경제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당면한 문제는 코로나19 방역이다. 이미 국제기구들이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한 물품을 북한에 지원했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북한에 지원하기 위한 코로나19 방역 물자를 북한에 보냈다. 마찬가지로 같은 달 국경없는의사회도 북한에 전달할 수 있는 의료용 물품을 준비했
인류역사를 돌이켜 보면 자연재해와 질병으로부터 수많은 도전을 받으며 목숨을 걸고 싸워왔다. 풍수해, 지진 등 자연과의 전쟁으로부터 도전을 받으며 살아왔고, 영토를 확장하여 세력을 넓히려는 전쟁이 나면 소중한 목숨을 바쳐가며 나라를 지켜왔다. 또 다른 보이지 않는 도전은 세균과 변종바이러스 등 돌림병이라 했던 질병과의 전쟁으로 전 세계가 불안과 공포 속에 모든 일상이 정지 된 상태에서 긴장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샤스와 메리스를 겪었지만 코로나 19는 강한 악성 변종바이러스로 전 세계로 확산되어 지구촌의 시계가 멈춰선 듯 긴장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7년 만에 받는 딸의 학위수여식도 취소하더니 신학기는 시작되었으나 학생들은 입학식도 못하고 3월 한 달을 집에서 보내고 있다. 가파르게 늘어나던 확진세가 꺾이는 모양이지만 안심하기는 이르고, 밀폐된 공간에서 집단감염이 확산되므로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우선 사람과 사람을 만나지 못하게 하고 있어 모든 일상 활동이 정지되고 있어 정상적인 생활이 멈추었다. 친목모임도 취소되고 각종 회의나 집회 행사까지 중지되어 자영업은 개점휴업상태가 유지 되고 있다. 국내외여행이 안 되기 때문에 여행업계의 타격이…
'각자도생-스스로 살길을 찾는다'은 중국에도 없는 한자이다. 본디 언어는 문화와 역사를 대변하므로 나라가 백성을 도저히 챙길 수 없던 상황에서 각자도생이라는 말이 나왔으리라. 조선 시대에는 수많은 환란과 기근으로 민초들의 삶이 참혹할 때가 여러 번 있었다. 임진왜란 때 백성을 버리고 몽진을 떠난 선조에 대한 분노가 경복궁 장예원에서 일어난 불길이다. 병자호란 때 남한산성에 숨어 들어가 백성을 버려둔 인조와 1809년 대기근과 삼정의 문란으로 부패가 극에 달했던 순조 모두 백성을 미처 살피지 못했던 군주요 자기 몸 운신하기에도 벅찬 처지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백성들이 터득한 삶의 철칙이 각자도생이었다. 대한민국 국군사 최악의 흑역사가 현리전투이다. 1951년 5월 오마치를 두고 중공군과 미군 그리고 우리 육군 3군단 유재흥 장군이 지휘했던 강원도 현리 전투에서 중공군의 인해전술과 군단장의 무능으로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군대가 와해되어 70km를 후퇴하는 일이 벌어졌다. 장군은 전략 지시도 없이 세스나 비행기를 타고 떠나니 도망했다는 소문만 남겼고, 장교들은 부하를 팽개치고 줄행랑이요 사기가 떨어진 병사는 병기를 버리고 도망하여 중공군의 포위에서 자신을
구청 환경위생과 청소팀에서 7개월가량 근무하면서 비상식적으로 쓰레기를 배출하는 경우를 허다하게 목격했다. 특히 바로 옆에 분리배출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심하게 종량제 봉투에 버려진 플라스틱, 고철 등을 보면서 놀라곤 한다. 재활용 가능 물품들이 버려지면 우리의 자원이 낭비되는데 이렇게 버려진 자원이 쓰레기 배출량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니 한탄이 나올 뿐이다. 쓰레기 민원의 경우 바로바로 처리하기는 어려운 반면에 시민들의 불만은 계속 쌓이기 때문에 민원의 강도가 높은 편이다.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 한 번은 불법소각과 관련해 민원이 들어와 나갔더니 할아버지께서 쓰레기를 태우고 계셨다. 할아버지께 차근차근 법령을 설명해드리고 이러시면 안 된다고 말씀드렸지만 오히려 화를 내셨다. 실제 민원을 나가기 전에는 이런 곤란한 상황이 있을 거란 생각을 하지 못했다. 정해진 절차와 법에 따라 해결하면 될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나가보니 사람들의 굳어진 인식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무작정 단속해 과태료 처분을 내리기에는 금액도 커서 우리 공무원들이 되레 나쁜 사람이 돼버린다. 이런 일들을 겪다 보면 환경문제의 개선을 위해서는 단속·억제보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일손을 미처 구하지 못한 농가들이 다급해졌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한국을 떠나거나 국내 입국을 꺼리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외국인 노동자를 필요로 하는 농가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농번기에는 외국인 농업 노동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제 외국인이 없으면 농사를 못 짓는다는 푸념이 초고령화로 심각한 우리 농촌 현실을 잘 말해준다. 요즘 농촌 현장을 둘러보면 고추, 고구마, 감자 등 각종 작물의 파종과 육묘, 비닐작업 등으로 한창 바빠지고 있고, 이미 출하중인 농가에서는 적기 수확이 힘들 정도로 농촌 인력 부족이 가시화 되고 있다. 이렇게 인력 수급에 차질을 빚게 되면 생산성 저하와 인건비 증가로 인하여 농산물 가격의 상승은 물론 농가소득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농촌에서 3~5개 월 가량 일하는 계절근로자들의 입국이 코로나19 탓에 취소되거나 미뤄지면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더군다나 국내 불법체류중인 농업 노동자들마저 자국으로의 출국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농어업에 종사하는 외국인은 4만4천여 명으로 전체 농림어업 인구 121만7천여 명의 3.6%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그 중…
골짜기를 돌아가는데 흙내가 싱그럽다. 봄비가 내린 뒤 촉촉해졌나 보다. 이제 얼개미로 친 듯 부슬부슬해지면 농부들은 씨를 뿌리는 등 농사 준비에 바빠질 거다. 봄도 땅내를 맡아 푸르러질 테니 식물을 자라게 하는 위력이 참 대단하다. 얼마 후 길섶으로 탐스러운 쑥이 보였다. 낙엽 쌓인 거름더미에서 잎이 무척 실했다. 호미를 댈 것도 없이 푸슬푸슬한 흙은 금방 뒤집어졌다. 싱그러운 내음에 한 뿌리 캐 갈까 했더니 아닌 것 같다. 자라기는 해도 구수한 땅내는 맡지 못할 테니까. 야생화를 분에 옮겨도 시들시들 죽어버리곤 했다. 취나물 역시 화분에 심어 봤자 산에서 뜯어온 것만은 어림없다. 비좁은 건 물론 같은 흙이라도 깊은 골짜기에서 캐 먹는 맛은 아니다. 그건 알지만 구수한 땅내는 번번이 캐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땅내는 그만치 강렬한 것일까. 어디 나물뿐이랴. 시멘트 공간에 사는 우리 역시 자연을 외면하고 겉돌면서 스스로의 건강을 잃어가는 것 같다. 지금도 1시간 남짓 걷고 있는데 발이 아프지 않다. 시멘트 길이었다면 30분도 못 가서 지쳤을 거다. 흙내 물씬 나는 산길이라 오래 걸어도 무리가 없는 걸 보면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오솔
봄꽃의 수런거림이 심상치 않다. 하루 사이에 창밖 살구꽃이 와르르 펴버렸다. 볼그레한 빛깔에 취한 사람들의 셔터소리도 요란하다. 오늘은 작은 아이가 처음 제 이름으로 된 집을 사서 이사를 하는 날이다. 덩달아 신이 난 마음에 이불 보따리 하나라도 날라줄 양으로 전화를 했더니 포장 이사센터에서 순식간에 해준단다. 세상 참 편해졌다고 해야 할까. 예전처럼 보자기마다 양은솥을 싸고 이불 보따리를 끙끙거리며 끌어낼 필요가 없다. 젊은 날 나도 참으로 여러 번 이사를 했다. 열댓 번 끌고 다니다 보니 모든 가구의 다리가 흔들거린다. 종이를 접어 대충 괴어 놓고 제 자리를 잡을 때쯤이면 영락없이 세를 올려 달라는 통지가 날아든다. 그러면 모든 보자기는 또 동원이 되고 삐걱거리는 가구들은 집 밖으로 끌려나온다. 서럽고 야속하기도 한 세월이었지만 그러려니 하고 살았던 것 같다. 우리 통로 15층 사시던 부부도 새집을 사서 떠난단다. 사다리차 드르륵거리는 소리가 요란하다. 창문을 닫아걸고 화분을 살핀다. 겨울을 잘 견디고 화사하게 봄꽃을 피운 것도 있고 똑같이 정성을 들였음에도 피죽도 못 얻어먹은 것처럼 비실거리는 녀석도 있다. 이 녀석들도 이사를 할 때가 되었나보다.…
붕타우 시내, 담장 넘어 피어있는 연분홍 부겐빌레아를 만났다. 꽃잎처럼 보이는 것은, 꽃잎이 아니라 꽃받침이다. 그것이 습자지처럼 얇은 종이 같아서 부겐빌레아는 '종이꽃'이라고도 불린다. 베트남어로는 화자이라고 한다. 하얀 꽃은 꽃받침 안에 숨어있다. 꽃받침은 꽃처럼 진화했고 벌과 나비를 부른다. 벽돌담을 타고 내려와 붉게 피어있는 이 정열의 꽃을 보면서 이 골목이 무척 낯익다는 생각에 잠긴다. 아마 한국의 어느 담장에서인가 본 덩굴장미가 연상된 것이리라. 꽃은 다르지만, 이 골목의 정경은 그 풍경과 흡사하다. 우리의 기억은 좋았던 것을 간직하고 있다가 비슷한 상황을 만나면 그것을 다시 끄집어낸다. 나는 불현듯, 꽃을 만지고 싶다는 충동이 일어 연분홍 잎에 손을 댄다. 나는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눈시울에 젖어 드는 이 무명의 어둠에 추억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나는 한밤내 운다. 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 밤 돌개바람이 되어 탑을 흔들다가 돌에까지 스미면 금이 될 것이다. …… 얼굴을 가리운 나의 신부여. - 꽃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각 기관에서 드라이브스루 진료소 운영, 자가 격리자 모니터링 관리, 방역 활동 등 노력하고 있지만 사실상 감염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을 완전히 없애기는 힘들어 보인다. 특히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주요 도로변, 다중이용시설, 버스승강장 등의 방역 소독과는 별개로 개개인 위생관리와 마스크 착용이 중요시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시민은 매일 습관처럼 출근이나 외출할 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으나 실상은 구매 자체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마스크 사용 지침에 따르면 지역사회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개인의 경우 보건용 마스크가 없는 상황에서는 면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의료기관 종사자 등 감염 우려가 있는 업무에 종사하거나 감염 의심자 또는 확진자가 아니라면 반드시 KF94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이에 우리 금천동 행정복지센터는 봉제교실 강사의 도움을 받아 샘플로 면 마스크 한 개를 만들어 실용성과 효과성을 분석한 후 지난 3일 주민자치프로그램 봉제교실 수강생들과 직능단체 회원들이 면 마스크를 제작해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80세 이상 어르신들께 나눠주기로 계
신종 코로나 19에 의한 사회적 거리가 강조되는 시점이다. 하지만 집안에만 갇혀 있노라니 이 역병이 창궐하기 전 소소한 일상이 마냥 그립다. 심지어는 이 사회적 거리로 말미암아 며칠 전 친정어머니 생신도 외면해야 하는 불효를 저질렀다. 이 날만큼은 모처럼 오랜만에 형제들이 한자리에 모여 어머니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일이 행복한 기억으로 떠올려지는 이즈막이다. 이렇듯 신종 코로나19에 의한 불안과 공포는 삶속에서 크나큰 스트레스로 작용하기도 한다. 문밖출입이 두려워 칩거를 하노라니 마치 외딴 섬에 홀로 갇힌 기분이다. 이게 아니어도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현대의 삶은 매사가 정신적인 압박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런 스트레스의 연속은 나서부터 무슨 일이든 이면을 헤아리고 매사 깊이 생각하는 것을 꺼리게 했다. 이 탓에 즉물적卽物的인 사고에 익숙해진 듯하다. 적당한 긴장과 스트레스는 외려 삶의 느슨함을 탄력적으로 이끌 수 있다. 하지만, 신종코로나19가 안겨주는 불안과 공포로부터 멀어지고 싶은 게 요즘 심경이다. 무엇보다 이즈막은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는 것이 질병보다 두렵다. 마음 편한 게 최고라는 생각이 전부이니 나도 이제 나이를 먹는가보다. 올
까마귀는 지상에 있는 토끼 등 먹잇감을 보면 소리 또는 날개짓으로 늑대에게 토끼가 있는 위치를 알려 준다. 늑대는 까마귀가 알려주는 정보로 토끼를 사냥한다. 늑대는 까마귀가 제공한 정보를 이용해 토끼를 잡아 배를 채우고 먹잇감 일부를 까마귀에게 남겨 준다. 까마귀는 그것을 먹는다. 날짐승과 산짐승인 그런 동물들도 서로 돕고 사는데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 그 인간들은 권력이나 재물을 보면 먼저 욕심을, 탐욕을 그리고 독차지 하려고 한다. 나눔 같은 것은 생각하지도 않는다. 권력 앞에서, 재물 앞에서, 까마귀나 늑대만도 못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인간이란 동물은 세상을 홀로 살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20세기 중반 이후와 같은 문명사회, 과학문명에 의존, 복잡 다양한 사회적 구조에서는 특별한 협력이 되지 않고는 살 수 없다는 것을 모두가 알아야한다. 그리고 협동 협력해야 한다. 말로는 협력해야한다 하고 주변 사람들에 대해 기회만 있으면 약점을 들고 험담하며 중상모략 한다. 본시 인간은 선善만을 타고 났다. 악惡은 살면서 모질고 거센 세상의 어려움이 쌓여 만들어 낸 것이다. 특히 이해관계를 두고 더욱 심하다. 생태계 어느 것 하나
지난 지면에서 어느 동네의 사람들의 우측 복부의 길게 세로로 난 수술흉터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이 괴담같은 이야기는 실제로 20년이 넘도록 그 동네의사선생님이 맹장수술을 하는 길에 담낭절제수술을 하고, 담낭절제수술을 하는 길에 맹장수술을 한 덕에 생긴 수술흔적이었다. 만일 지금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다면 형사처벌 대상이다. 도미노효과라고 다들 아실 것이다. 하나의 작은 행동이 연쇄적으로 일으키는 효과를 말하는데, 나비효과라고 하여 작은 행동이 엄청나게 큰 폭풍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확장된 표현도 있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맹장수술 후에 감염이나 수술 봉합부위가 벌어져서 복강 내에 농양이 차고 재수술을 하여도 사망하는 경우가 간혹 발생한다. 담낭절제수술도 마찬가지다. 병원에서 오랫 동안 많은 환자들을 수술하다보면 정말 상상도 못하는, 책에는 나오지는 않는 합병증이 발생하곤 한다. 환자의 체질은 제각각이고, 의사도 사람인데 아무리 눈 감고도 할 수 있는 수술이라고 해도 결과가 항상 같지는 않다. 필자도 위암이나 대장종양제거술을 매일 같이 하다보면, 1천명이나 2천명에 한명은 멀쩡히 집으로 퇴원한 환자가 몇일 뒤에 장천공이 되어 오는 경우를 본다. 이건 집도의의
평온한 보통의 어느 날 오후. 앞이 보이지 않는 남자가 도로 한 가운데에서 차를 세운다. 그를 집에 데려다 준 남자도, 그를 간호한 아내도, 그가 들른 병원의 의사도 환자들도 모두 눈이 멀어버린다. 시야가 뿌옇게 흐려져 앞이 보이지 않는 정체불명의 이상현상. 눈먼 자들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정부는 그들을 병원에 격리 수용하고, 세상의 앞 못 보는 자들이 모두 한 장소에 모인다. 그리고 남편을 지키기위해 눈먼 자처럼 행동하는 앞을 볼 수 있는 한 여인이 있다.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병동에서 오직 그녀만이 충격의 현장을 목격하는데... 띄어쓰기도 문장부호도 없는 글들의 나열로 독자들을 숨막히고 당황케 한, 포르투갈 출신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를 영화화한 내용이다. 이 소설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잃었을 때에야 가지고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깨닫게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데, '코로나19'로 고통을 겪고 있는 요즘의 우리에게 더욱 절절히 다가온다. 봄비가 조용히 가늘게 하루 종일 내린다. 대구의 흐느낌처럼... 우산을 받쳐 들고 숲속 산책길을 스적스적 걷는다. 텅 빈 카페에 내걸린 어느 여인의…
지난해 강원산불과 여름철 수해, 최근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는 우리 사회를 어렵게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강원산불 극복을 위해 561억 원의 기부금을 모았고, 이번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 모금 사상 최고액인 1천762억 원(3월 16일 기준)이 넘는 기부금을 모으고 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국민들의 따뜻한 기부 덕분에 우리 사회는 희망을 찾아가고 있다. 흔히 기부한다는 것은 '내가 가진 것을 나누어 다른 사람들의 부족한 것을 보듬고 채워주는 기쁨'이라고도 한다.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이하 '기부금품법')의 정의에 따르면 기부금품이란 환영금품, 축하금품, 찬조금품 등 명칭과 무관하게 반대급부 없이 취득하는 금전이나 물품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반세기 동안 역경을 극복하고 세계가 놀랄 만한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어 세계 10대 경제강국으로 발전했고, 2000년에는 국제개발원조위원회(DAC)의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바뀌었다. 반면에 소득 불균형, 양극화 현상, 계층 간의 갈등과 같은 사회문제가 나타나기도 했다. 기부는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행동으로서 사회문제를 국가개입 없이 해결하는
요즘 전 세계의 화두는 '코로나19'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에게 흔히 나타나는 감기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지난 2002년 발생한 사스(SARS)나 2015년 메르스(MERS)도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경우 치사율은 사스나 메르스 보다 높지 않지만 전염력이 훨씬 높아 큰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위험한 바이러스는 물속에는 없는 것일까· 대답은 'NO'이다. 물속에서도 바이러스가 존재하며 인간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를 들면 먹는 물에서 가장 빈번하게 문제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노로바이러스이다. 수돗물이 일반적이지 않았던 과거에 흔히 물을 갈아먹었을 때 일어나는 배탈·설사의 대부분은 이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도 소독되지 않은 계곡수나 지하수를 잘못 마시면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그렇다면 수돗물은 바이러스에 안전한가? 대답은 'YES'이다. 과거 수돗물에서의 바이러스 논쟁이 있었다. 1997년 서울대 김상종 교수에 의해 서울과 인천의 수돗물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보고로 촉발된 소위 '수돗물 바이러스 논쟁'이다. 결국 이 논쟁으로
4·15 총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후보가 난립하여 경쟁하고 있지만 각 후보를 대표할만한 브랜드가 없다. 수많은 후보를 쉽게 구별할 수 있는 브랜드가 있다면 유권자가 주권을 행사하기에도 좋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 특이한 정치인을 고르라면 단연코 조국 전 법무장관일 것이다. 조국은 검찰개혁을 위해 전력을 다하다가 낙마했는데 그의 대명사는 검찰개혁이다. 정치적으로 성공한 사람은 누구나 한 가지씩 브랜드들 갖고 있다는 특성도 있다. 4·15 총선에 출마하는 충북 후보들은 어떤 브랜드를 갖고 있을까? 청주 상당 선거구의 정정순 후보는 지역 토박이란 특성이 있다. 청주에서 나서 성장하면서 초중고대학을 지역에서 졸업했다. 공직생활은 지역과 중앙을 오가며 했기 때문에 균형감각을 갖춘 행정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행정경력을 갖추고 있으니 대표 브랜드도 당연히 행정 분야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특히 동남지구에 시외버스 터미널을 설치하겠다는 구상을 브랜드로 홍보하면 호응을 받을 것 같다. 윤갑근 후보도 정정순 후보 못지않게 독특한 경력을 갖고 있다. 정정순 후보가 행정 전문가라면 윤갑근 후보는 수사 전문가다. 미원에서 출생해…
'아빠가 라면을 끓이면 자상한 아빠. 엄마가 라면을 끓이면 나쁜 엄마. 아들이 라면을 먹으면 불쌍한 내 아들. 딸이 라면을 먹으면 게으른 딸.' 경쾌한 비유로 가부장적 사회의 풍경을 압축적으로 대변하고 있는 '라면 4행시(?)'입니다. 한국여성민우회의 관계자는 중년 남성들의 고독사가 높은 이유 가운데 하나로 그동안 가사와 돌봄을 어머니나 아내 등 여성에게 의존해 왔던 데에 기인한다고 말합니다. 때문에 남성들은 홀로 된 뒤에 스스로 돌봄이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처량하게 혼자 라면 먹는 남자.' 가족 내 소외 등 남성의 불행을 말하고자 할 때 항상 등장하는 이미지인데, 여성의 경우에는 혼자 라면 먹는 모습이 게으른 일상의 한 풍경으로 여겨져 미소를 짓게 합니다. 위의 내용은 어느 칼럼리스트가 쓴 글의 줄거리입니다. 대만의 한 시사 잡지에서 '미래의 노후'라는 주제로 웹 영화를 기획했습니다. 빠르게 증가하는 노령 인구로 인해 급격하게 달라질 미래의 모습을 다룬 웹 영화는 사람들의 크나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많은 독신 네티즌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영화는 깊은 산중에서 아내를 잃은 채 홀로 외롭게 살아가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이 쓰레기가 되는 것은 정말 한순간이다. 그 물건이 우리에게 편의나 만족을 제공하기 위해 하나의 물건이 될 때까지 들어가는 시간이나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기까지 걸리는 시간에 비하면 말이다. 잠깐의 편의나 만족을 위해 이러한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느냐는 생각이 들고난 뒤 일상 속에서 불필요한 시간을 줄일 방법을 생각해봤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매우 소중하니까. 우리 과 직원들은 티타임을 자주 갖는다. 최근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 한 가지 있다. 직원들 손에 쥐어져 있던 일회용 종이컵이 언젠가부터 사라진 것이다. 처음 사무실에서 일회용 종이컵을 없애고 불편했던 것이 사실이다. 텀블러나 유리컵을 사용하면 사용 후 씻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종이컵의 경우 분해되기까지 20년이 걸린다고 한다. 사용 후 씻는 20초의 시간을 투자하면 20년의 무의미한 시간이 필요 없어지므로 투자할 만하지 않은가? 대학생 시절을 포함해 10년 가까이 자취를 하고 있다. 그래서 종종 마트에 가서 장을 봐 요리를 해먹기도 한다. 늘 가던 마트이지만 최근 바뀐 습관이 하나 있다. 바로 에코백을 들고 다니는 것이다. 지인에게 우연히 받은 에코백을 차에 싣고…
코로나19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뒤 전 세계로 확산된,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감염질환이다. 증상은 여느 감기나 독감과 다르지 않게 발열 또는 호흡기에 문제가 생긴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는 치료가 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환자가 늘어나며 심한 경우 사망자까지 발생하게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바이러스가 어째서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일까? 사실 처음부터 이 바이러스가 매우 심각한 문제는 아니었다. 1∼2주 동안 겨우 감염자가 10명 안팎이었던 미미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신천지'라는 종교단체의 한 신도가 감염이 된 채로 확산시키면서 문제가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신천지의 간부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지 않고 정부에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오히려 문제를 감추려 했다. 또한 보복성을 띠며 오히려 일반 시민들을 감염시키려 하고 지속적으로 만남을 갖고 문제 해결을 늦추고 있다. 그러면 이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문제는 무엇일까? 우선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꺼려 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상인들은 매출이 줄고 그에 따라 경제·문화 등의 순환이 되지 않고 있다. 다음으로 사람들이 모이는 활동의 제한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