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이형기 시인의'낙화'라는 시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아름다운 결실을 위해 화려하게 피어났던 꽃잎이 떨어지는 모습과 함께 의연한 이별을 맞이하는 이의 뒷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올봄, 그동안 우리나라 상공의 비구름 감시를 도맡았던 천리안위성 1호가 지난 9년 동안의 긴 관측 여정을 마쳤다. 우리나라 최초의 기상위성이라는 막중했던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마침내 퇴역의 시간을 맞이한 천리안위성 1호. 그 아름다웠던 뒷모습을 되돌아본다. 2010년 6월 27일, 우리나라'기상위성 독립'의 원대한 꿈을 품고 천리안위성 1호가 적도 상공 3만6천㎞ 궤도에 안착했다. 이후 24시간 연속으로 동아시아와 한반도를 15분마다 관측함으로써 우리나라 기상위성의 새 역사를 만들었다. 태풍, 집중호우, 안개, 황사 등 다양한 기상 현상과 자연재해를 실시간 감시하는 한반도의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이다. 특히, 위성기반의 태풍 분석과 위험기상 집중 관측을 통해 신속한 재난대응과 기상예보 정확도 향상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급변하는 한반도 지역의 기후환경 감시는 물론 장기간의 축적된 자료의
최근 필자는 수중에 돈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견딜 수 없는 수치심과 모욕감을 경험했다. 철저한 물신숭배는 이유를 불문하고 인간성을 파괴하고 정신에 대한 가치까지 훼손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물질만 있으면 모든 것을 다 이룰 수 있고, 행복하다는 생각은 한 사람을 고통 속으로 몰아가기에 충분했다 물질만능주의와 자본주의는 완벽하게 보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재편된 경제 질서는 다른 모습이 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인간과 생명에 대한 내적 성숙과 품위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볼 때가 된 것이다. 아직까지도 사람들은 존재 이유를 외부에서 찾고 있다. 감각적 쾌락=행복을 동일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자아정체성이 강화됐다고 하면서 "나는 소유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주술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빠지면 돈이 없다는 이유로 사랑하는 사람도 미련 없이 헌신짝처럼 버리고 만다. 변덕스런 주관에 의한 욕망을 충족시켜 삶에 대한 의미나 행복을 구하기 위해 다른 사물과 인간을 수단으로 여긴 결과이다. 인간성 상실과 비인간화는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물질만능주의는 인간을 부품이나 소모품으로 생각하여 인간사랑 생명사랑에 대한 실천을 멀어지게 만
봄이다. 매화가 먼저 피었고, 산수유의 노란 바다는 봄바람에 물결지어 이리저리 춤춘다.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수목들은 옅은 연두색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벚꽃도 피었고, 이제 앵두꽃, 살구꽃, 복숭아꽃, 배꽃도 앞 다투어 교정에 피고 질것이다. 이맘때 교정은 우리아이들을 목소리로 가득 찼었다. 2020년 봄날의 학교는 덩그러니 적막한 침묵의 공간이 돼버렸다. 그렇게 찬란한 슬픈 봄날은 가고 있다. 라디오에서 '봄날은 간다'노래가 들린다. 노래 '봄날은 간다'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사로 선정된 바 있다. 한국 대표시인 100인이 선정한 아름다운 가사 1위와 아름다운 가요가사 설문조사에도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봄날은 간다.'는 우리 역사에서 가장 비참했던 한국전쟁 시절인 1953년에 손로원이 짓고 백설희가 노래한 대중가요다. 너무 환해서 더욱 슬픈 봄날의 역설이 전쟁에 시달린 우리 한국인들의 한 맺힌 마음에 울림을 주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와 싸우고 있는 2020년 대한민국의 봄날도 한국전쟁 시기만큼 모두가 어렵다. 봄날이 가듯, 코로나도 종식되기를 기원한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
"아직 탈 나이는 아닌데 그냥 땡겨서 받으려구요" 연금 받을 나이는 아직 안됐지만 미리 당겨서 받고 싶다는 말이다. 은퇴 후 다행히 재취업을 해서 얼마간의 월급을 받고 있었는데, 최근 상황이 안 좋아지다 보니까 회사에서 그만 나오라고 했다는 어느 고객의 푸념 앞에 나온 말이다. 회사 사정이 어려운 걸 알고 있기에 어쩔 수가 없더란다. 갑작스런 경제위기를 맞아 요즘 이런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 금년에 연금을 받게 되는 사람들은 나이가 만 62세가 되는 1958년생들이다. 여기서 말하는 연금은 국민연금에서 받는 '노령연금'을 말한다. 노령연금은 국민연금에 가입해서 보험료를 낸 기간이 최소 10년 이상인 사람들이 받게 되는 연금이다. 간혹 65세 이후에 국가에서 무상으로 받는 '기초연금'과 혼동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구분을 해두고자 한다. 노령연금은 만 62세가 되는 생일이 속한 달에 신청을 해서 그 다음 달부터 받는 것이 정상이다. 수급연령이 62세이기 때문에 60세에 정년퇴직을 하고도 최소 2년을 기다렸다 받아야 하는데, 하물며 더 이른 나이에 퇴직을 하는 사람들은 어떨까. 퇴직을 하고 연금을 받게 되기까지의 소득공백 기간이 발생한다. 다행히 퇴직
우리지역의 일꾼을 뽑는 국회의원선거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전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고 있는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오는 4월 15일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들의 당선에 대한 열정은 그 어느 선거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삶의 질이 높고 잘사는 곳이 되기 위해서는 지도자의 역량과 자질이 우수해야 할 것이고, 그 지역의 일꾼을 잘 뽑느냐, 못 뽑느냐에 따라 지역사회의 '興亡盛衰(흥망성쇠)'가 결정될 것이다. 외국의 사례를 보자. 버려진 작은 섬나라를 동양의 진주로 만든 이광요의 싱가포르는 지도자를 잘 만난 좋은 예라 할 수 있고, 반면, 킬링필드의 주역 폴 포트의 캄보디아 등은 나쁜 예라 할 수 있다. 이제 우리들은 우리지역 지도자의 역량과 자질이 어떠한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어떤 후보자가 적임자인지 가려낼 줄 아는 현명한 생각을 가져야 할 때이다. 지역 주민의 의사와 의지를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는 대표자를 올바르게 선출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많은 지역주민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 최우선적인 과제일 것이다. 이번 선거부터 공직선거법이 개정되어 선거권 연령 하향으로 만 18세(2002. 4.…
4.15 21대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 민주주의가 정상적 작동을 하는 곳에서의 정치인은 그 나라 국민의 수준을 말해준다고 한다. 여전히 막말과 남의 말을 경청하지 않는 정치인들이 토론회에 등장하고 스스로 상대 후보 말을 못하게 만든 것을 잘했다고 느끼는 듯 뿌듯한 표정으로 자리하고 있는 국회의원 후보들을 본다. 정치인의 대중에 대한 인식 수준을 잘 보여준다. 리더는 깃발을 들고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자인데 저리도 매정하게 상대 후보를 대하는 사람이 리더의 역할을 어떻게 수행할 수 있을지 측은한 생각까지 든다. 상대 후보에게 존중이 없는 모습은 나중에 대중에게 그대로 전달될 것이다. 이미 고착화된 혼탁해진 선거판은 남을 윽박지르고 잘못한 점을 부각시켜 자신의 인지도를 올라가게 하는 것이 당연시 되어가고 있는듯하다. 스스로 무엇을 해결한 우수한 능력보다 상대방의 못난 점을 부각시키는 것에 열중하는 것은 나쁜 것을 더 기억하는 사람의 본성에 충실한 방법이다. 이것이 지속된다면, 잘하는 것 없고 약점 없는 사람들이 대표가 되기 쉽다. 아무 일 하지 않고 책임지지 않을 일에 충실한 약점 없는 대표를 우리는 원하는 것일까? 정치인은 소속당의 정책에 따라 국민의…
모두 다 받는데 나만 못 받는다면 그 기분은 어떨까? 나의 60년대 초등학교 시절에는 1년에 한두 번 우유가루나 옥수수가루를 주었다. 대략 한 학급 60여 명 중 10명 정도 받은 것으로 기억된다. 어떤 기준으로 10명을 선정했는지 모르지만 그것을 받아가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어떤 친구는 우유가루를 밥솥에 쪄서 학교에 가져 왔는데 우리는 서로 얻어먹으려고 아우성이었다. 그 때는 그것을 받아가는 친구들의 심정이 어땠을지 헤아리지도 못한 채 나도 받아봤으면 하는 마음뿐이었다. 요즘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해서 말들이 많다. 정부가 중산층을 포함한 소득 하위 70%에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자 대상자 선정기준과 지급시기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 여기에 그동안 건강보험료 산정기준에 불만이었던 지역가입자들은 이 참에 지역건강보험료 산정기준을 손 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나는 인터넷 뉴스를 본 후 꼭 댓글을 본다. 댓글 중에는 험악하거나 이념에 치우친 것도 있지만 대부분의 댓글은 일반 국민의 생각의 편린(片鱗)을 읽을 수 있어서 나름 의미가 있다. 최근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한 댓글을 보면 몇 가지로 요약된다. '난 괜찮아요. 더 어려운 곳
코로나19로 인한 사회분위기 따라 나도 창살 없는 감옥에 달포 넘게 갇혀있었다. 달포가 해포만큼이나 길게 느껴지던 날 마스크로 무장을 하고 결국 집을 나섰다. 어디쯤 와있을 봄을 온몸으로 맞으면서 상당산성 둘레를 걸어봐야겠다. 그런데 어쩌면 좋단 말인가. 저만치 사람이 오면 고개를 돌리게 되니. 요즘은 사회적 거리를 지키면서 피해 다니는 것이 예의 바른 사람이다. 살면서 이런 경험을 할 줄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은 와있다. 자연은 자연이다. 황사가 오거나 바이러스가 오거나 자연은 상관하지 않는다. 철쭉은 아직 인데 진달래들은 바쁘다. 금시라도 꽃들을 터드리고 말 것처럼 수런댄다. 망중한忙中閑에 나비 한 마리 뾰족 내민 몽우리에 앉았는데, 실바람이 지나며 희롱한다. 햅도라지 무친 것처럼 새콤달콤한 이 봄을 어이할꼬. 이곳에 정주定住하여 저런 풍경으로 초연히 늙어가며 살고 질수는 없을까…. 그렇게 달포 이어진 우울함을 하나씩 꺼내어 산화散華시키면서 산책로를 걸었다. 쉼터에 앉아 마스크를 벗었다. 솔 향이 코를 찌른다. 흠~ 마스크가 차단했던 향을 깊숙이 들이마신다. 차단하고 사는 것이 어찌 이뿐겠는가. 빗장이 절로 느슨해진다. 그렇게 마음을
사람들은 이열치열以熱治熱을 마치 진리처럼 말한다. 다시 말해 열은 열로 다스려야 한다는 뜻에서, 힘에는 힘으로 추위에는 찬 것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말이다. '선은 선으로 악은 악으로 대해야 한다'라는 말로 바꿀 수 있다. 예수는 검으로 싸우는 자는 언젠가 검으로 망한다고 했다. 그렇다 이열치열이나 예수의 말에 의하면 악은 악에 의해 망하고, 도박을 즐긴 사람은 도박으로 망하고, 또 총칼로 잡은 정권은 총칼에 의해 망한다. 그런 것들 인류사에서 얼마든지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친구끼리 대화를 하다 언쟁으로 둘 중 한사람이 갑자기 상대방 뺨을 때렸다. 뺨을 맞은 사람이 그에 맞서 주먹으로 얼굴을 갈겼다. 그 결과 큰 싸움으로 확대돼 두 사람이 경찰에 끌려갔다. 그 후 두 사람은 원수처럼 지내게 됐다. 이 사례는 이열치열의 예다. 친구가 뺨을 때렸을 때 기분은 나쁘겠지만 뺨을 맞은 친구가 때린 친구에게 그래 미안하다. 네가 나를 때리고 마음이 풀린다면 더 때려라 분이 풀릴 때까지· 그러면서 선으로 대했다면 그 결과는 친구로서 남을 뿐만 아니라 더욱 다정한 친구가 됐을 것이다. 이열치열이 아닌 악을 선으로 대한 것이 보
충주시의회는 최근 제242회 임시회에서 충주시에서 제출한 드림파크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의무부담 동의안을 승인했다. 드림파크 산업단지는 충주시 중앙탑면 북충주IC 일원에 1천759㎢(약 53만 평) 규모에 2천875억 원이 투자되고, 분양예정금액 3천217억 원의 24%에 해당하는 금액인 770억 원을 시가 부담하는 사업이다. 그런데 충주시가 이 사업에 24%를 부담하기로 결정한 것은 꼼수 행정의 표본이 아닐 수 없다. 지방자치법 시행령 제42조의 규정에 의하면 지방의회는 지방자치단체가 25% 이상 출자하거나 출연한 법인에 대해 행정사무 감사와 조사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충주시가 24%를 출자하기로 결정한 것은 충주시의회 감사와 조사 그리고 중앙정부로의 보고를 피하며 이 산업단지 조성의 주체로써 시의 입맛대로 운영하겠다는 속내를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실제 충주시의회 상임위원회 회의 때도 이 사업의 담당부서 간부공무원은 "(25% 이상이면) 의회뿐만 아니라 감사원 감사, 도감사, 시감사 이런 걸 다 받아야 하기 때문에 (24%로 결정했다)"라는 답변을 했다. 과연 이런 여러 감사기관의 감사를 피해야겠다는 충주시의 행정이 타당하고 투명한
미용실에 들렀다가 바로 옆 문구사에 들렀다. 쉰이 넘은 나이에도 나는 문구사에 들러 이것저것 구경하는 것이 정말 재미있다. 질감이 다른 색색의 종이가 가지런히 놓여있는 칸에서 한참 머물게 되고 종류도 많은 볼펜을 주루룩 그어보면 신나한다.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하며 만들기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뭐 특별히 만들 것이 있어서가 아니다. 아이들과 늘 함께 하는 나로서는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곳이라 좋은 것이라고 해두자. 특별히 살 것도 없었지만 한 바퀴 돌고 빈손으로 나오기가 미안해서 핀 만들기 재료 하나 골라 계산대에 섰다. 점원 둘은 멋쟁이 아주머니 한 분이 얘기하느라 아직 나를 못 봤다. 아주머니는 가게 문에 걸어둘 팻말을 찾고 있었다. "첫째 주 일요일, 셋째 주 일요일. 정기휴일" 이라는 문구를 쓴 팻말을 찾는데 딱 맞는 것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아주머니는 어쩔 수 없이 "첫"자, "셋째 주"자 그리고 "일"자를 써달라고 점원들에게 부탁을 했다. 그러자 남자직원이 깜짝 놀라며 거절했고 젊은 여자점원도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내가 한참을 바라보고 있으니 여자 점원이 내 것 먼저 계산을 해주고 다시 아주머니에게 갔다. 셋은 또…
대한민국의 미래가 지금처럼 불분명하고 암담한 적도 없다. 코로나19의 악몽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한국은 지금 심각한 헬 조선이다. 40대 가장이 또 10대 자녀들을 데리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도저히 희망이 없는 삶이라고 생각한 것인가. 너무나 안타깝고 슬픈 현실이다. 민의의 축제여야 할 4·15 총선도 맥 빠진 분위기다. 국민 세금으로 소득을 보장해 준다는 집권여당, 대안하나 내 놓지 못하고 끌려 다니는 무기력한 야당, 선거구 마다 인물론은 퇴색 되고 말았다. 조국 사태를 비판한 여당의 양심적인 전 의원은 선거전에서 이미 컷 오프되어 출마마저 못하고 말았다. 공정하지 못한 것을 공정하지 못하다고 한 것이 무슨 죄가 되는가. 백제 말 의자왕에게 충언을 하다 귀양을 간 충신 성충이 연상 된다. 성충을 귀양 보낸 의자왕은 잘 되었을까. 귀를 막은 그는 결국 나당 연합군이 왕도 인근에 이르는 것도 알지 못해 파멸하고 말았지 않은가. 이 나라의 정치 정의는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순진한 젊은 세대에게 올바르게 살라는 소리마저 외면하고 있다. 윗선의 눈치에 익숙해야 하며 침묵으로 살아야 출세하는 기회주의적 사고를 집권당은 가르치고 있다. 나라가 망하건,
음성군 삼성면 천평리에 '벙것들'이라는 마을이 있다. 원래 이 마을에 번개가 많이 쳐서 번갯들이라 하였는데 마을 사람들이 번개에 맞아 죽자 벙것들로 바꾸어 부르게 되었다는 속설이 전해오지만 비나 눈이 오거나 천둥 번개가 치는 자연 현상은 어느 마을에나 있으며 번개에 맞아 사람이 죽는 일도 가끔 있는 일이므로 이 마을에만 있는 특이한 현상이 아니므로 마을의 이름으로 부르게 될 만한 이유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는 것 같다. 다만 원래의 마을 이름이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변이가 되다 보니 원래의 의미를 잃어버린 것으로 짐작이 된다. 오랜 동안 마음 속에 두고 그 의미를 생각해 보았지만 도저히 알 수가 없었는데 '방개울' 마을의 지명 유래와 어원을 찾던 중에 갑자기 연관성을 찾아내고는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방개울'은 '밤'에서 변이되어 만들어진 재미있는 지명 중에 하나다. 제천시 수산면의 율지리(栗枝里)의 자연 지명은 '방갓골'이고 한자로 '율지리(栗枝里)'라 표기한 것은 '방'이 원래는 '밤'이었음을 알 수가 있으며, 전북 진안군 진안읍 반월리의 방개울, 경남 합천군 물야면 율지마을, 경남 고령군 덕곡면 율지리,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최근 음성경찰서에서는 '교통안전'이 단연 화두다. 지난해 충북도내 유일 5년 연속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세를 이뤄냈고, 올해는 6년 연속 감소세를 목표로 '교통사고 줄이기 특별 추진 계획'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일선 경찰관들은 군내 구석구석을 돌며 교통사고 예방홍보와 순찰 활동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또한 교통사고 다발장소 거점근무, 이동식 단속카메라 설치, 교통약자 대상 찾아가는 교통안전교육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간단체와의 협력도 활발하다. 최근 금왕지구대에서는 출퇴근 시간 자율방범대, 생활안전협의회와 함께하는 교통사고예방 캠페인을 전개했다. 지역 상인회에서도 시장 내 전광판에 문구를 띄우는 등 홍보 활동을 적극 돕고 있다. 자신의 일인 양 사고예방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주민들에 감사할 따름이다. 반면 '안 걸리면 그만'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교통질서를 저해하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다. 규정 속도를 무시한 채 과속을 하다가 단속카메라 앞에서 급브레이크를 밟는 차량들, 출퇴근 시간 아슬아슬하게 차선을 변경하며 곡예운전을 하는 차량들. 보행자도 예외는 아니다. 차들이 쌩쌩 달
늦은 밤 부엌 일을 마치고 최종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음식물 쓰레기다. 현관을 나서 아파트 마당으로 들어서면 빙 둘러 50M 이상의 초고층 울타리가 보인다. 하늘을 보면 아주 광활한 플라네타리움에서 별자리를 바라보는 기분이다. 참 좋다. 상쾌하게 하루가 마무리되는 것 같다. 행복하다. 문득 궁금하다. 행복, 어떤 느낌이지? 뭐지? 우선은 무겁지 않다. 가벼움이다. 자유로움이다. 오직 이 순간에 몰입하는 단순함이다. 무엇보다 스스로, 혼자서도 편안히 웃으며 나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사소한 아름다움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사소한 즐거움을 가지고 산다. 그 사소함이 모여서 우리의 개성이 되고, 내일을 열어가는 근원적인 에너지가 되는 것 같다. 다시 질문으로 이어진다. 그럼 나는 어디서 가장 많은 행복을 찾고 있을까? 나의 집인가 망설였지만 학교의 영향력이 더 큰 것 같다. 학교, 다섯 살 무렵 나들이로 시작되어 지금까지 다니고 있다. 2020년 3월 2일. 새로운 학교를 처음 만났다.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우리는 첫인상을 말한다. 첫인상, 참 신선하다. 그래서 더 좋다. 내게는 사람뿐만 아니라 식물, 동물, 건물 등에서도 첫인상을 강하게 느끼는 경
요즘처럼 꽃이 슬픈 적이 있었나 싶다. 해마다 사람들을 불러 모으던 벚꽃 축제는 남쪽부터 줄줄이 취소되었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부담스럽다더니 급기야 한창인 유채꽃을 갈아엎었다. 방송에서는 꽃구경을 컴퓨터로 즐기라며 영상으로 보여준다. 그러는 동안 혼자 핀 꽃들은 저희끼리 지는 중이다. 꽃이 피면 꽃구경을 하던 평범한 일상이 그립다. 자주 만나던 지인들도 만나기 어려우니 전화기를 들어 이심전심으로 안부를 묻는다. 학교에 가야 할 아이들은 집에서 컴퓨터와 핸드폰 게임만 하고, 일해야 할 남편은 파자마 바람으로 티비만 보면서 하루를 보낸다고 한다. 온종일 가족들에게 치여 짜증만 늘었다는 푸념을 들었다. 누군들 쉬운 하루겠나. 일상의 리듬이 깨지니 민낯이 드러나나 보다. 어떤 관계든 심리적 거리 만큼 물리적 거리도 확보되어야 편할 수 있는가 보다. 흐드러진 꽃조차 거리를 두고 지켜보려니, 갑갑증이 인다. 많은 사람이 자기 할 일을 제대로 못 하는 지금의 비일상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일상이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예민하게 감정을 긁어대고 있다. 이력서를 스무 장이나 뽑아 흔들며 호기롭게 떠났던 작은아들은 캐나다에서 돌아와 자가격리 중이다. 매일 그 나라, 그 도시
지난 2일 조간신문을 보던 청주사람들은 깜짝 놀랐을 것이다. 북한의 제1 표적이 청주라는 기사 때문이다. 그 이유는 F-35기가 청주공군기지에 주둔해서다. 이보다 놀라운 것은 아직도 북한은 청주를 비롯한 10여 개 공군기지를 겨냥하는 신형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북한은 코로나와의 전쟁으로 온 세계가 정신이 없는 중에도 연일 미사일을 쏴대고 있다. 문제는 우린 이를 요격할 수 있는 패트리엇 미사일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전국 10여 개의 공군기지 중 패트리엇 미사일을 배치한 기지는 절반도 안 된다는 것이다. 설령 패트리엇을 배치했다고 해도 수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우리 공군기지 상당수가 북한의 신형 미사일 및 방사포 위협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북한이 제1 표적으로 삼고 있는 청주공군기지라고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한 중앙 일간지가 보도한 청주공군기지 방어 상태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국방부는 지난해 청주공군기지에 패트리엇 PAC-3 미사일 1개 포대를 긴급히 배치했는데, 이는 북한의 신형 미사일 및 방사포가 청주기지를 겨냥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요즘처럼 소확행을 느끼는 때가 있을까 싶다. 그동안 행복한 삶을 산다고, 성공적인 삶을 산다고 얼마나 바쁘게 달려왔던 우리인가. 저녁에는 주변 사람들과의 약속으로 사람을 만나 술자리에 참석하면서 좋은 세상, 행복한 세상이 오리라 기대하며 얼마나 열심히 살았던가. 그러던 우리가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적인 공포를 맞이하면서 그동안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을 경험하고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혼자서는 살 수 없다. 사람과 사람 간 만남 사회적 친화력(social closeness)이 있어야 한다. 개인적인 이유에서도, 비즈니스를 위해서라도 사람을 만나야 한다. 그러나 이제는 사회적 거리(social distance)를 두라고 한다. 만나지 말고 떨어지라는 말이다. 재택근무로 직장도 안 가고, 출근을 해도 사무실에 콕 박혀 있고, 대중교통 이용도 기피하고, 시장이나 마트를 갈 수도, 카페나 식당을 갈 수도 없다. 비대면 온라인 거래만 늘고 있다고 한다. 그렇게 바쁘던 우리네 삶이 오라는 곳도, 갈 곳도 없이 손바닥만 한 마스크 한 장에 우리의 삶을 의지하고 있다. 문제는 이게 단기간에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짧게는 몇 달 아니 해를 넘길 수
요양원에 1년 동안 입원해 계시던 어머님께서 안 좋으시다는 연락을 받은 곳은 팔공산 갓 바위에서 108배를 마치고 인증 샷을 찍고 있을 때였다. 매년 정초가 되면 갓 바위를 찾아 소원을 비는데 올해는 보름 날 친구 내외와 함께 갔다. 서둘러서 계단을 따라 내려와서 점심을 먹었다. 어머님 상태를 전화로 확인한 아내는 오늘은 넘기실 것 같다는 말에 인근에 있는 은해사를 잠깐 둘러보고 걱정이 되어 휴게소에 한번 쉬고 달려왔다. 충주에 도착하여 다시 확인 전화를 해본 아내가 내일 가뵈어도 될 것 같다는 말에 쉬기로 하였다. 아침 일찍 요양원으로 간 아내한테서 급한 전화가 왔다. 옷 깨끗이 갈아입고 빨리 오라는 것이었다. '아, 이제 어머니와 이별하는가?'라는 생각을 안고 서둘러 조금 과속을 하면서 달려갔다. 코로나19 때문에 면회사절이라 문도 막아 놓았다. 직원이 문을 열어주어 올라갔더니 5분전에 운명하셨다고 한다. 아들과 딸은 오고 있는 중이라 임종을 못하고 큰 며느리만 임종을 하였다. 요양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신니면 화석리에서 태어나신 어머님은 열일곱 어린나이에 일본 색시공출을 피하기 위해 이모님이 계시던 박달산 아래 산골마을로 시집을 오셨다고 한다. 76년을
덩그러니 놓인 커피 한 잔에게 물어본다. "너는 누구냐(Who are you)?" "내 고향은 하와이 빅아일랜드, 그 중에서도 서쪽 태평양에 접한 코나(Kona)라는 곳이야. 경사를 따라 가로 3.2km, 세로 32km에 걸쳐 비옥한 땅이 펼쳐져 있는데, 여기서 자라기만 하면 품종을 따지지도 않고 '코나 커피'로 불리지. 미세기후와 토질, 강수량이 커피 재배에 탁월하게 좋기 때문이야. 오죽하면 마크 트웨인이 세계 최고의 커피라고 찬사를 보냈겠어." 출처를 알 수 없는 커피는 향미를 논할 자격이 없다. 향미는 성품처럼 자란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스페셜티 커피에게는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의 덕목이 요구된다. 그러나 이 정도의 답변으로는 윤곽만 파악할 수 있을 뿐이다. 질문을 되풀이 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코나 커피에 대한 이야기이고, 너만의 이야기를 해 줄 수 없을까" "나의 혈통은 티피카(Typica)인데, 조상들은 먼 옛날 에오피아에서 출발해 예멘, 프랑스, 카리브해, 기아나, 브라질을 거쳐 19세기 초 코나에 도착하셨지. 내 몸에는 원종의 피가 흐른단 말야. 여기서 코나의 첨단기술을 만나 워시드(Washed) 가공방식을 통해 보다 산미가…
35년 전 공직을 처음 시작했던 시절은 '박봉'이란 말이 척 들어맞는 월급이었다. 식품비나 공과금 내기도 빠듯해 관광이나 취미 생활은커녕 저축조차 하지 못하고 살았다. 공직생활 여건도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전화기는 부서에 한두 대가 전부였고, 문서도 전부 손으로 작성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의례히 그렇게 업무처리를 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에 와서 그런 식으로 업무 처리를 한다면 얼마나 불편할까. 지금은 사무기기의 편리함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음만은 오히려 지금보다 그 때가 더 편안하지 않았나 싶다. 그렇게 느끼는 것은 비단 나 혼자 뿐만이 아닐 것이다. 세상은 물질적으로 많은 발전을 해왔다. 지난 27년간 한국인의 소득수준은 4배 넘게 증가했다고 한다. 하지만 행복지수는 여전히 낮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겉보기에 우리 삶의 수준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지만, 그만큼 우리 내면의 불안감도 같이 커진 셈이다. 고학력자는 많아졌지만 인격 있는 학력자는 부족하고, 주택 면적은 더 넓어졌지만 가족 수는 적어졌다. 교통·통신·사무기기는 발달했는데 시간은 점점…
지난 2월 초에 마스크를 써야한다는 내용의 칼럼을 썼었다. 두 달이 지난 지금 증상이 있건 없건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은 보기 힘들 정도로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있다. 일부에서 건강한 사람은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마스크의 주된 용도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함이 아닌, 본인으로부터 타인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면에서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문제는 집을 나설 때 마다 바이러스 검사를 하고 결과를 확인한 후 집을 나서는 게 아니라면, 현재 유행하고 있는 질병이 무증상 감염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본인이 건강한지 무증상 감염 상태인건지 구분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결국 건강하게 느껴지더라도 지금 이 특수한 상황에서는 모두가 쓰는 것이 좋다. 고로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상황은 아주 좋은 대처이며 바로 이러한 점이 다른 몇 가지 요소들과 더불어 바이러스가 폭발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다른 많은 국가들과의 차이를 만들어낸 일등공신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 마스크를 쓰긴 쓰는데 제대로 착용하고 있지 않다. 심지어 매스컴에 등장하는 사람들도 이것을 잘못 착용하고 있는 경우가 왕왕 눈에 띈다. 홍보적 측면에서라도
금과 은만 반짝이는 게 아니다. 인생에도 있다. 그걸 색으로 말한다면 은색일 게다. 은색은 다른 색과 달리 반짝인다. 반짝이니 쉽게 다가서기가 어렵다. 그러니 다른 색과 함께 있을 때면 돋보이는 게 은색의 특별함이다. 아무리 봐도 평범하지 않다. 평범하지 않다는 건 무언가. 그만이 지니고 있는 자존적 빛깔을 지니고 있다는 말일까. 그렇다면 그는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 매력을 지니고 있었던 걸까. 은(銀)으로 만든 사물을 처음 본 것은 외가댁에서였다. 놋수저를 사용하던 다른 식구와는 달리 외할아버지께서는 은(銀)수저로 드셨다. 그때 어린 눈에 비친 은은 특별함 자체였던 것 같다.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위엄을 불러 일으켰던 반짝임 그러나 닦지 않으면 추하게 변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가끔 은이 귀금속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인생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문득 문득 하게 된다. 은(銀)은 광물인데도 이상하게 상상 속 낡은 미신과 엮인 이야기가 많다. 은색은 시원하고 밝으면서도 부드럽게 완화된 색조로 인하여 달과 호수나 바다의 물 위에 투명되는 달빛을 연상시키며 밤하늘의 별빛도 생각나게 한다. 은색은 물 위에 비치는 빛의 광택으로서 태양과 흰색 구름을…
먼 산꼭대기에 잔솔나무가 한껏 푸르다. 첩첩 늘어선 바위가 철옹성같이 완고한데 그 틈에서 참 대견하게 자랐다. 울퉁불퉁 자갈밭에서 가지는 빈약해도 균형 잡힌 모습이 어엿하다. 조금만 비켜갔어도 물 빠짐이 좋고 아늑해 보이는데 참으로 힘들게 크는 성 싶다. 하기야 그래서 분재 소나무처럼 앙바틈한 모습이었을까. 악조건 때문에 오히려 그렇게 자란다는 건 알았겠지만 세월이 훨씬 지난 후였을 거다. 불현듯 바람이 지나간다. 상쾌한 느낌에 절벽을 바라보니 더욱 세차게 부는 듯하다. 높은 가지가 바람을 타듯 아득히 벼랑인 걸 보면 유난히 바람을 타는 자리다. 흙 한 모숨도 귀한 벼랑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거친 바위와 뜨거운 볕 때문에 허구한 날 갈증에 시달렸겠다. 어지간한 나무 같으면 뿌리박기도 힘들었건만 그래서 더 어기차다. 뿌리박은 자리가 최상의 여건임을 알 때까지 오랜 날 눈비에 시달려 왔을 것이다. 생각하면 옷깃이 절로 여미어진다. 언젠가 식물원에서 본 분재 소나무가 떠오른다. 20년 묵었다는데 키가 1m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 보통 그 정도 연륜이면 그늘에서 볕을 피할 수도 있겠지 싶어 기분이 묘하다. 하늘 향해 마음껏 자라지는 못했어도 틀어진 가지는…
정기검진 결과에서 비타민 D가 부족하다고 한다. 비타민 D쯤이야 햇볕을 쬐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줄 알았고, 평소 야외 활동을 많이 한다고 여겼기에 햇볕을 오히려 과다하게 쬐고 있는 것은 아닌 가고 여겼는데 의외이다. 검사 결과를 의사가 전화로 직접 알려주는 시스템인데 친절하게도 앞으로 햇볕을 가능한 한 많이 쬐라 한다. 이 말을 들으며 불현 듯 친구의 말이 생각났다. 자타 공인의 운동광인 그 친구는 건강검진에서 고지혈증 진단을 받았다. 의사가 섭생에 유의하여 고기를 절제하고 앞으로 운동을 더 많이 하라는 조언을 했단다. 그러자 그 친구가 '운동을 더 하라구요? 그럼 저 죽어요.'라 했대서 웃었는데 야외 운동으로 까맣게 그을려 사는 나한테 햇볕을 더 쐬란다. 도대체 비타민 D의 역할이 무언가 궁금하여 찾아보았다. 혈중 칼슘과 인의 농도를 조절하며 장에서 칼슘의 흡수를 도와 뼈의 성장을 돕고 튼튼하게 하는 호르몬 역할을 하니 중요한 영양소 가운데 하나이다. 그런데 우리 몸이 참 신기하다. 평소에 경험한 것들을 묵묵히 저축했다가 필요할 때꺼내 쓴다. 햇볕을 받아 비타민 D로 활용하고, 어렸을 때의 좋은 경험이 훗날 성인이 되어 어려운 상황에서 버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