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 외부 일정이 없을 때는 TV를 보곤 한다. 재방송인 '개는 훌륭하다'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 개 조련사이자 반려견 행동 전문가인 '강형욱'과 케이스 바이 케이스의 반려견들이 주인공인 프로이다. '강형욱'의 선하고 순박한 인상이 믿음직스럽다. 그의 눈빛과 목소리에는 개와 견주들에 대한 애정과 배려의 진심이 어려있다. 어찌 그리 개의 심리파악과 치료와 조련의 스킬과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인지 신통방통하다. 이 프로를 볼 때마다 아내와 딸은 훌쩍인다. 나도 콧등이 싸아 시큰해지곤 한다. 우리는 서로 말은 하지 않지만 안타까움의 마음을 함께 나눈다. "우리는 개들에게 잘해주고 있다"는 "개들의 심리를 잘 알며 키우고 있다"는, 지난 시간에 대한 미안함과 자책의 동감을 나누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5년 11월 11일 '빼빼로데이'날이었다. 아내의 기억으로는, 수능 전날이었다고 한다. 나는 1박 2일 교육 중이었다. 충주에 소재한 건설경영연수원 'CEO 연수'에 들어가 있었다. 교육 첫 날 수업을 마치고 저녁 식사 후 친교의 시간을 가졌었다. 나는 왠지 그 자리가 흥이 나지 않았다. 슬쩍 자리에서 나와 숙소로 올라가서 샤워를 했다. 옷을 갈아 입고…
문화예술인의 윤리 의식. 어떠한 좋은 정책도 사용하는 주체의 도덕성을 확보 하지 못하면 사회가 거부하게 된다. 문화와 예술은 오랜 시간동안 인류의 필요로 의해 유지되어 왔다. 인류의 유산을 만들기 위해 사회는 문화, 예술가에게 표현의 자유를 주었다. 이것은 문화, 예술가에게도 종교인이나 교육인 처럼 엄격한 도덕적인 잣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에서 문화예술인에게 자유로운 표현을 위한 사회통념 해체에는 관대 하다. 사회통념에 대한 해석과 해체는 작가 개개인에게 자유와 동시에 책임을 주는 행위이다. 작가적 양심에 의한 자체 정화능력이 있어야 행정, 기업과 대등한 관계에서 문화예술의 거래가 가능하다. 대등한 거래를 위한 지역문화예술인의 예술권리를 대변해주는 문화예술행정 부서, 정직한 예술단체가 필요하다. 정직하지 않는다면 예술가를 이용하는 행정과 기업에 의한 수직적 관계형성이 생기므로 장기적으로는 참여 가능한 예술가가 저조할 것이다. 예술 작품은 독창성에 기인한 예술이다. 그러나 모든 예술은 모방을 통한 재창조라고 불리 운다. 재창조의 문제의식을 작가 스스로 이해하고 준비하여 자정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제 3자에게 의미를 전달할 때는 더욱 그러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하루 쓰레기 배출량은 929.9g이라고 한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의도치 않게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일회용품 줄이기, 장바구니 사용, 음식 남기지 않기 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매일 불가피하게 만들어내는 쓰레기를 올바르게 분리해 배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환경부에서 고시한 분리수거의 핵심은 네 가지이다. 첫째, 비운다. 용기 안의 내용물을 깨끗이 비우고 배출한다. 둘째, 헹군다. 이물질, 음식물 등은 닦거나 헹궈서 배출한다. 셋째, 분리한다. 라벨, 뚜껑 등 다른 재질을 제거 후 배출한다. 넷째, 섞지 않는다. 종류별, 재질별로 구분해 배출한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먼저, 페트병을 비롯한 플라스틱류를 버릴 때에는 우선 용기 안의 내용물을 깨끗하게 제거해야 재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상표, 라벨, 뚜껑 등 재질이 다른 것들을 제거해 플라스틱과 비닐만 따로 배출해야 한다. 알약 포장재나 카세트테이프 등은 여러 재질이 섞이고, 분리가 어려우므로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는 것이 좋다. 스티로폼으로 된 용기나 박스는 전체가 흰 색인 것만 배출이 가능하다. 스티로폼 안에 내용물을 완전히
변재일 의원이 5선에 성공했다. 새삼스러운 눈길로 보는 것은 세대교체 바람이 거셌기 때문이다. 지역사회가 지목한 대상은 변재일 오제세 정우택 의원 등 세 명이었다. 칠순을 넘겼거나 5선에 도전하는 의원들이었다. 그 거센 바람에 오제세 정우택 의원이 맥없이 쓰러졌다. 변재일 의원만 살아남은 것이다. 세대교체 바람이 불 때 대상 의원들이 공통적으로 한 말이 있다. 만약 5선에 성공하면 국회의장에 도전할 것이라고… 5선에 성공하자마자 중앙 언론은 변재일 의원을 의장 물망자로 보도하고 있다. 우선 중앙 언론이 보도하고 있는 기사 내용부터 살펴보자. "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과반을 훌쩍 넘겨 180석을 확보한 거대 여당으로 도약했고, 여당 독주시대가 예고되면서 차기 국회의장 선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당이 확보한 180석은 야당 도움 없이 예산·법안의 단독처리가 가능하다. 여당의 독주가 예상되면서 여야가 대화보다는 잦은 충돌로 차기 국회의장의 중재 역할이 커질 것이다. 국회의장은 중립을 지키기 위해 당적을 버리고 무소속으로 활동한다. 하지만 본회의 개최 시기와 본 회의에 부의된 쟁점 법안 표결 여부 등을 결정함으로써 사실상 쟁점법안의…
죽음은 인간이면 누구나 한 번은 겪어야 하는 인생의 마지막 관문이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웰빙(well-being) 못지않게 웰다잉(well-dying)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아름다운 삶의 마침표인 장례문화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죽음과 장례하면 떠오르는 곳이 어딜까· 대다수 청주시민이 목련공원이라고 답할 정도로 청주시립장례식장은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보편화됐다. 청주시 월오동 목련공원 내 위치한 청주시립장례식장은 청주시에 소재한 9개 장례식장 중 유일한 공설 장례식장으로, 시민 특히 사회 취약계층에게 저렴하고 편리한 장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총 사업비 254억 원을 들여 2007년 10월 준공해 12년째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차별화된 장례 복지를 위해 고민하며 운영해 오고 있으나 시 외곽에 위치한 이유로 접근성과 대중교통 이용 불편 등으로 시민들로부터 외면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화장 중심의 장례문화로 변화면서 화장률이 90%를 돌파했고, 인근 동남지구 개발과 도로망 확충으로 인한 주변 여건 개선, 지난해 10월 괴산 호국원 개원이 기폭제가 되면서 전국에서 찾는 이용자가 늘어나는 추세로 활기를 띠고 있다
알고 보니 우리가 일상에서 무의식중에 사용하는 말 가운데 불교에서 유래한 단어들이 상당히 많더군요. 그만큼 불교가 우리의 생활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는 증표겠지요. '찰나'나 '화두'처럼 평소 생활 속에서 아주 친근하게 즐겨 사용하는 단어부터 전문적이거나 심오한 단어까지 아주 다양한 불교용어들이 우리네 생활 속 깊은 곳에 두루 자리하고 있는 것입니다. 막다른 데 이르러 어찌할 수 없게 된 지경(地境)을 뜻하는 말로 '이판사판'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이 단어는 이판(理判)과 사판(事判)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말입니다. 원래는 불교에서 수행에 전념하는 이판승과 절 업무를 보는 사판승을 합쳐서 부르는 말인데, 불교가 번성했던 고려에서 억불숭유(抑佛崇儒)정책을 쓰던 조선으로 넘어오면서 신분이 천인(賤人)으로 전락하게 된 승려들의 처지를 빗댄 말에서 유래가 되었답니다. 한국 영화의 단골 소재인 '건달' 역시 대표적인 불교용어입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빈둥빈둥 노는 사람 또는 불량배를 이르는 말인데, 음악의 신 또는 거리의 악사나 배우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인 '간다르바'에서 왔다는군요. 학교나 관공서 등에서 많은 사람을…
'바람을 막는다.' '풍을 예방한다'라는 뜻으로 이름 붙여진 방풍(防風)나물은 4월에 뜯어 데친 여린 잎이 가장 맛있다. 갯방풍·갯기름나물·병풀나물과 진방풍·산방풍·목방풍으로도 불리는 방풍나물은 따스한 성질이 있어 생선류의 해산물과도 궁합이 잘 맞는다. 또 자양강장효능과 천식이나 비염 같은 호흡기 질환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다. 요즘 유행하는 코로나바이러스19와 미세먼지, 꽃가루 알레르기와 같은 호흡기질 환 예방에도 안성맞춤의 봄나물이 아닐까 싶다. 방풍나물은 예전부터 주로 약용식물로 사용했으며, 지금은 쌉싸름한 맛을 이용하는 식재료로도 인기가 높다. 주로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자생하는 방풍나물은 중국의 북동부, 화베이, 내몽골지역이 원산지로 원방풍·갯방풍·식방풍의 3가지 종류가 있다. 한약재 방풍은 오한 발열이 있는 증상에 원방풍이라는 중국 방풍의 뿌리를 사용하고, 중국에서 북사삼이라 불리는 갯방풍(해방풍)은 음혈을 보하는 약재이다. 우리가 먹는 방풍나물은 재배한 의미가 붙은 식방풍인 '갯기름나물'의 어린잎을 가리킨다. 분을 바른듯한 두꺼운 잎은 흰빛이 나는데, 어린싹과 줄기를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된장 등과 양념해서 먹어도 맛있다.…
세계는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UN) 사무총장이 각국 정부에 가정폭력 대책 마련을 촉구한 사실이 보도된 적이 있듯이, 가정폭력 증가 현상은 세계적으로 문제다. 일례로 프랑스에서는 전국 이동금지령이 내려진 지난달 17일 이후 가정폭력 신고 건수가 전년 대비 32%가량 늘었고, 파리에서만 36%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가정폭력 112신고 건수는 2017년 정점에 이른 뒤 최근 2년간 감소 분위기를 유지 중이다. 하지만, 2019년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충북도내 올해 1월 1일~3월 31일 가정폭력 112신고 건수는 1천713건으로, 동년 대비 1천701건에서 0.7% 늘었다. 재범률은 소폭 증가했다. 시기적으로 속단하기 이르지만, 이 같은 기현상(奇現象)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밀집된 가정 내 생활시간이 늘면서 가정구성원 간 갈등이 커지고 결국 가정폭력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가정폭력이란 가정구성원 사이의 신체적·정신적 또는 재산상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를 말한다. 최근 국회에서 가정폭력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임시조치 실효성 확보를 위한 가해자 '유치장
호찌민 가는 길에 고딕 양식의 교회를 짓고 있다. 베트남 남부 지방은 프랑스의 영향으로 서구 양식의 집들이 많이 있다. 전통적인 동양풍의 기와집들은 이러한 건축 양식과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거리 풍경을 연출한다. 모든 집은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 형식과 골격은 때론 얼마나 초라한 것인가. 사는 사람이 아름다우면 작은 집일지라도 빛날 것이고, 웅장한 집이라도 사는 이의 품격이 좋지 않으면 빈 소리만 울리는 집이 될 것이다. 시인들은 시의 집을 어떻게 지을까. 많은 시인이 시를 쓰는 일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다. 필자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시는 시인의 시적 경향이나 추구하는 세계에 따라, 같은 제재라도 여러 형식과 내용의 시세계가 펼쳐진다. 시를 구상하거나 쓰는 스타일은 시인마다 모두 다른 것이다. 하얀 바탕 위에 언어를 건축한다 주춧돌 하나 찾으려 열흘 걸렸다 - 詩, 안광석 이 시는 시인들의 시작에 대한 괴로움과 노력을 압축하여 표현하고 있다. 시인은 시 쓰는 일을 건축에 비유한다. 한 편의 시를 쓰기 위하여 시인은 을 찾는 일부터 시작한다. 건축에서의 주춧돌은 건물의 기초를 튼튼히 하기 위하여 기둥 밑에 괴는 돌
"그냥"은 무책임한 말이 아니다. 칸트는 무목적에 대한 목적을 말했다. 이는 사물에 대한 또는 인간에 대한 본질을 있는 그대로 보라는 뜻이다. A라는 사람에게 이름을 붙이는 순간 A라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identity)이 사라진다고 보는 것이다. 이를 발터 벤야민은 '아담의 언어'라 했다. '아담의 언어'는 근대 산업사회에서 파생된 근대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에서 시작된다. 근대이데올로기는 모든 것이 자본에 대한 논리에 의해 계획되고 생산되고 유통되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는 것을 말한다. 근대사회 언어는 폭력적이며, 기계적인 언어로 바뀌어 우리에게 치명적인 인간성 상실을 가져오게 했다. 주체와 객체로 나누어서 바라보는 관점에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을 적용시켜 자신이 경험하고, 축적한 생각 틀 밖으로 나오지 않으려 하며, 자신 이외 사물을 인정하지 않는 것에 문제가 있다. 우리에게 인식되어 들어오는 모든 사물은 고유한 가치를 가지고 있기에 두 가지를 서로 비교할 수 없다. 하지만 근대이데올로기는 오직 자본을 앞세운 생산력에 기준을 두고 평가하기 때문에 정신과 영혼까지도 교환 가치, 즉 자본으로 환원시켜 이 둘을 나눠버렸다. 사물이
고향을 떠나 멀리 살다보니 가족과 만날 기회가 별로 없다. 1년에 한두 번 방학 때가 되면 엄마를 뵈러 잠시 고향에 간다. 온가족이 모여 저녁 먹고 얘기 나누다 보면 시간이 금세 지나간다. 묵혀둔 이야기는 해도해도 끝이 없어서 늘 아쉬움을 남긴 채로 돌아오곤 했다. 올해는 설명절이 겨울방학 기간에 있어서 울산에서 며칠 머물 수 있었다. 시끌벅적 떠들며 시간을 보내던 언니들과 조카들이 돌아가고 엄마랑 단 둘이 앉아 있었다. 이러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문득 방 한구석에 덩그마니 놓여있는 엄마의 가방이 눈에 들어왔다. 테두리가 너덜너덜 헤진 가방이었다. 재작년인가 우리 집에 잠시 오셨을 때 엄마의 가방이 무척이나 낡았길래 새 가방을 사드린 기억이 났다. 그런데 저 낡은 가방은 뭐람! "엄마, 새 가방은 어쩌고 이 걸 그대로 쓰는 거예요?" "새 거는 어디 갈 때만 쓴다 아이가!" 여든일곱의 나이에 아껴서 언제 다시 쓰겠다고 하시는 건지 모르겠다. 몸에 밴 절약습관은 어쩔 수 없나 보다. 헌 가방을 버리자고 제안하니 아까워 하시면서도 동의해주셨다. 새 가방을 찾아와 이것저것 옮겨드리는데 반으로 접혀 너덜너덜해진 하얀 봉투가 있었다. 그야말로
어렸을 때 기억이 나는 장면이 하나 있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건너편에는 삼삼오오 모여 결연한 표정으로 집회를 하시던 사람들이 있었다. 아마 회사 인근에서 본인들의 고용보장을 요구하던 시위였으리라. 잠시 뒤 그곳을 지나가던 한 아저씨가 집회하는 사람들에게 삿대질하며 큰 소리로 싸웠다. 그 옆을 지나가며 "도대체 서로 왜 싸우는 거지?"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집회참가자와 아저씨가 싸운 이유는 명백했으나, 각자 입장의 차이가 너무나도 달랐다. 집회참가자의 입장에선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집회를 하는 것이며 대한민국 헌법에 집회·시위·결사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으니 당연한 권리의 행사다. 지금 시끄러운 건 주변 주민들이 감수해야 한다"라는 입장일 것이다. 반면, 주민들의 입장에선 "헌법에 집회·시위·결사의 자유가 보장됐다고 해서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의 피해가 없거나 최소화 할 수 있는 선에서 해야 한다"는 입장일 것이다. 집회현장 또는 그 주변에서 가장 큰 지역주민의 피해는 소음피해일 것이다.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에는 주·야간, 주거지역, 기타 상업지역에 따라 소음 기준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주간에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 등교하지 못하는 동안 사이버공간을 통해 온라인으로 입학식도 하고 수업도 하고 있다. 사이버공간에서 할 수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이미 유용한 공간이 됐고, 앞으로 그 활용성은 무한정 확장될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부정적인 측면에서도 그대로 악용이 돼서 큰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디지털범죄이다. 특히 성범죄가 이 공간을 통해 만연하고 있다. 최근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크게 보도됐는데, 그 사건의 범죄행위의 악랄함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 성착취영상물을 만들어서 그것을 이용해 돈을 버는 수단으로 활용했다. 성착취영상물은 처음 상대방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해 가벼운 이야기로 관심을 끌다, 금품을 제공한다는 미끼로 사진이나 영상물, 개인정보를 취득하고, 그것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해 요구사항의 수위를 높여가면서 성착취영상물을 만들고, 그것을 공유하면서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한다. 협박 등 불법으로 영상물을 제작하고, 그것을 수십만 명이 사이버공간에서 공유하고, 다운받아 소지하거나 재유포하는 등의 수법이다. 이 사건으로 강력한 처벌이나 제도의 정비 등 갖가지 대책이 제시되지만, 이미 몇 해 전 소라넷이 문제됐을 때도 지금과 같이…
4월에 찾아온 봄의 모습은 화려하다. 지난 겨울 동안 봄이 오기를 기다린 듯 산과 들에서 각각의 아름다운 빛깔로 앞 다투어 꽃들이 피어난다. 다양한 꽃들의 모습을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니 얼마나 좋은 계절인가. 예년에는 무심천변에 피어난 벚꽃과 야생화를 보기 위해 가족들과 연인들이 손을 잡고 저마다 한껏 멋진 포즈를 취하며 봄꽃과 추억의 사진도 남겼다. 그러나 지금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꽃구경 풍경은 예년과 사뭇 다르다.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으로 전국 꽃 유명지역에서 상춘객 방문을 금지한다고 홍보하고 있고 일부지역에서는 상춘객 방문을 아예 못하도록 꽃밭을 갈아엎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니 마음이 씁쓸하기까지 하다. 누구는 겨울이 제일 좋다는 사람도 있지만 방역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에게는 겨울이 반갑지 만은 않다고 한다. 매년 겨울철이면 가금농가에서 AI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시작된다. 하지만 최근 2년간 겨울철 언론에 고병원성 AI가 발생 했다는 보도가 없었다. 왜일까. 충북도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겨울철 가금농가서 AI가 발생해 농가의 손실과 방역비용 증가까지 겹쳐 경제적…
세계 각국이 산업화를 추진하면서 물도 석유 못지않게 소중한 자연자원이 됐다. 그래서 물을 제2의 석유라 한다. 그런 수자원이 대기 중 온실가스에 의해 지구온난화로 국가별 지역별 수량차가 심화되고 있다. 지역에 따라 비가 많이 오는가 하면 어느 지역은 장기 가뭄으로 사막화가 급속히 진행되기도 한다. 5대양 6대주 그중 6대주에는 크고 작은 국가 그리고 수많은 하천과 강이 있다. 국가 중에는 자연자원인 물이 풍부한 나라가 있는가하면 절대량이 부족한 나라도 있다. 수자원의 불균등한 분포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닌 수천 년 이어져 오고 있다. 게다가 지구온난화로 무엇보다 물 순환이 빨라지면서 불균등하게 분포되고 있다. 알래스카, 캐나다, 스칸디나비아, 러시아, 그린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등 그들 국가는 수량이 풍부한가 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강과 호수가 전무하고 아프리카 일부국가와 요르단강은 세월이 갈수록 수량이 감소하고 있으며 요르단강에 인접한 이스라엘, 요르단, 레바론, 시리아, 팔레스탄 등 그 지역 주민들은 물이 부족 농사를 지을 수가 없어 필요로 하는 농산물 생산이 심각한 지경이다. 때문에 간접적인 물 수출입, 다시 말해 가상수무역을
코로나19로, 바쁘게 움직이던 사람들이 움직임을 줄이고 있다. 지출비용을 쓰지 않으면 경제가 순환이 안 돼 경제의 악순환이 될 것이라고 돈을 주어서라도 경제를 억지로 순환되도록 하려 한다. 이렇게 꾸준히 쓸모없는 지출까지도 해오던 습관은 지구의 자원을 아낌없이 쓰게 만들었다. 집안 곳곳에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이 가득하고 그런 물건을 수납하기 위해 더 큰집으로 계속해서 옮겨가며 살아온 것이다. 사계절이 영향을 끼치는 기후라 다양한 계절에 맞는 옷과 음식이 필요하겠지만 집집마다 가득한 문명의 첨단물건은 백화점 진열대처럼 다채롭다. 음식도 집안 곳곳에 가득하다. 양쪽 문이 열리는 냉장고의 크기도 못미더워 김치만을 넣거나 냉동만 가능한 냉장고를 별도로 둬 전쟁이 나도 한 달은 음식 걱정 없도록 집에 재어뒀다. 북한은 틈만 나면 미사일을 쏴대고 미국은 돈 더 내 놓으라고 흥정하는 한국의 상황이 불안해서라기 보다는 모아두는 것이 생활화가 돼서다. 코로나19는 현재도 지구 곳곳의 인류 활동을 위축시킨다. 그로인해 한 번 쓰고 구석으로 채워놓을 물건을 개미처럼 열심히 모으는 행동도 잘 못하게 됐다. 음식 수집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덜 하게 됐다. 냉장고
"거참, 청주에 이상한 사건 많데…." 흔히 듣고 하는 말이다. 출향인사와 외지인이 따로 없거니와 청주 사람도 꽤 수긍하는 바다. '관심 사건' 터지면 기사 댓글이 그야말로 장난 아니다. 지난해 여름 여중생 실종 사고가 보도될 때도 "청주 문제 많네…." "사건사고 1위 도시"란 식의 댓글이 다수 관찰됐다. 사실 이미지는 예전부터 구겨져 있었다. 2013년 세 모녀 살인 사건 기사에 달린 200여 개 중 상당수가 '범죄 1번지 나셨네' 등 조롱투였다. 당시 충북언론인클럽 임원들이 충북경찰청장과 만나 사건 공개 및 보도량 조절 필요성을 논하기도 했으니…. 청주가 정말 어둠의 도시란 말인가? 대검찰청 자료를 보자. 청주의 범죄율(10만 명당 발생 건수)은 2016년까지 전국 평균보다 약간 밑돌았다가 2017년과 18년엔 3천699명(전국 3천524명), 3천503명(전국 3천354)으로 역전됐다. 이는 서울·대구·대전·광주 등 대도시보다 높은 것이며 창원·전주·춘천 등 중견도시와는 그 차이가 더 벌어진다. 특히 경쟁 도시 전주와 비교하면 창피스러울 지경이다. 범죄율에서 청주가 2018년과 2017년 각각 18%, 22%나 높은데, 충격적
오래전 교육대학원에 재학하며 미술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바 있다. 그림을 그리며 즐거워하고 배우기 위해 눈망울을 반짝이는 아이들을 보면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으며 보람을 느꼈던 추억이 있다. 다양한 아이들을 접했지만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 그림을 아주 좋아하는 아이가 있었다. 그러나 크레파스로 밑그림을 색칠할 때 아주 연하게 색칠을 하는 습관이 있었다. 크레파스를 아끼기 위함이 확실했다. 유아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크레파스로 채색을 하는 이유는 소근육을 기르고 색 감각을 키우기 위해서이다. 어린 시절부터 소근육이 발달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글씨쓰기나 손으로 하는 활동에 도움이 되며 지능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다양한 미적 감각을 익히는 것도 미술교육에 있어 중요한 발달과업이다. 때문에 그 아이에게 꼼꼼하게 진하게 채색해 보기를 권유했다. 그러나 그 아이는 '크레파스를 다 쓰면 엄마가 사주지 않겠다.'라고 했다며 연하게 색칠하는 것을 고집했다. 다 쓰면 선생님이 새 크레파스를 사주겠다고 약속했지만 믿지 않고 끝까지 연하게 색칠을 했다. 어느 날 크레파스를 다 쓰지 않았지만 그 아이에게 새 크레파스를 선물했다. 비로소 그 아이는 꼼꼼하고 진하게 색
충청권처럼 역사문화 자원을 많이 가진 지역도 드물다. 여러 지역 중에서 필자가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곳이 충북은 괴산, 충남은 천안이다. 괴산은 달천 변을 따라 음성, 충주로 가는 옛 길이다. 신라군이 상주를 넘어 옛 국원(충주)으로 진격했던 제일 루트였다. 이 지역 곳곳에 많은 고구려, 신라 유적이 있어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거유 송시열의 유명으로 만든 화양동 만동묘유적, 진흥왕의 팔관회 기록을 뒷받침하는 칠성 외사리 사지는 좋은 관광자원이다. 만동묘 유적은 대명의리로 만들어진 조선 유학사의 심장이었다. 대전 송촌에 있는 우암의 대 저술 송자대전 판각은 규장각에서 만든 것으로 본래 정조의 어명으로 만동묘 화양서원에 있었다. 그런데 화재가 발생하여 1백년전 대전에서 다시 판각한 것이다. 송자대전이 화양으로 와야 우암의 유적이 더 빛난다. 진흥왕은 국원 탈환이후 많은 젊은 전사들이 죽자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외사(外寺)에서 처음 팔관회를 열고 명복을 빌었다. 삼국사기 진흥왕조에 기록 된 외사는 지금 경주인가, 괴산 칠성리인가. 왜 외사에서 전사한 장병들의 영혼을 위로했을까. 바로 그들이 전사한 지역이 외사 지역였기 때문이다.…
지명의 어원을 찾다보면 대부분의 지명들이 그 뿌리가 같은 데서 변이되어 파생된 것이 많아서 쉽게 어원을 짐작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어떤 지명은 너무 변이가 심하여 비슷한 음을 가진 다른 지역의 지명을 아무리 비교해 보아도, 또는 고어를 분석해 보아도 도저히 알아내기가 어려운 지명들도 많아서 지명의 어원을 찾는 작업이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지명에 대한 나의 지식이 너무 부족해서 알아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이러다가 영원히 어원을 찾지 못하고 이 지명이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안타까움에 마음이 아플 때도 있다. 음성군 삼성면 천평리의 '바갈미'라는 지명도 그런 지명 중에 하나였다. 이리저리 궁리를 하여도 짐작할 수가 없어서 오랫동안 미루어 두었었는데 이제서야 뿌리를 찾는 실마리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였다. '바갈미'를 하나의 단어로 보면 그 의미를 알기가 어렵지만 한 글자씩 나누어서 분석해 보면 서서히 그 의미가 다가온다. 우선 '바갈미'의 구성요소인 '미'는 '산'을 뜻하는 말이고 '갈미'는 '갈라지는 산줄기'라는 의미로서 여러 지명에 쓰인 말임을 알 수가 있었다. 강원도 오대산 일대의 삼국시대 지명은 '지산현(支山縣)'이었다
얼마 전 엄마의 심부름으로 친척집에 방문할 일이 있었다. 마침 동생들도 있어 오랜만에 수다를 떨었다. 요즘 온라인 강의와 쏟아지는 과제들 때문에 정신이 없다는 둥, 새내기 대학생인데 다시 오지 않을 꽃 같은 시간을 집구석에서 보내고 있으려니 너무 슬프다는 둥 온갖 푸념들을 쏟아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적당히 끊고 집에 가려는데 갑자기 본인들이 케이크를 만들었다며 꼼짝 말고 앉아 있으란다. 평소 요리 따위는 큰 관심이 없어 보이던 동생들이기에 눈 딱 감고 한 입만 먹고 얼른 일어나야지 다짐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지 정성 가득한 모양새에 맛까지 눈이 번쩍 뜨였다. 요즘 SNS에서 어느 프랜차이즈의 케이크를 모방해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이 얼마나 핫(?)한데 언니는 이런 것도 모르냐며 무시 아닌 무시를 당했다. 이 모양과 맛을 내기 위해 유명 브랜드 쿠키와 휘핑크림을 정성스럽게 한 땀 한 땀 쌓아 올려야 최종 완성이 된다는 고충으로 다시 이야기는 시작되었고, 그러고도 모자라 5분도 넘는 시간동안 팔이 떨어져라 400번 이상 저어야 제대로 된 모양을 만들 수 있다는 '달고나커피'의 황금비율을 알려주겠다며 수다 2차전을 펼쳤다.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
요즘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불편한 동거를 하고 있는 중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아이들 이마를 한 번 짚어보고, 퇴근하고 들어가면 아픈 곳은 없는지 혹시나 감기 기운이 없는지를 습관처럼 확인한다. 예전엔 기침 조금만 해도 병원을 다니고 했는데, 요즘은 병원이 더 무서워 따뜻한 물을 먹이고 식사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영양제를 꼭 챙겨 먹이며 아이 상태가 호전되길 기다린다. 또한 아침마다 마스크를 챙기고, 집에 들어오면 옷을 갈아입고 손을 닦으라는 잔소리도 잊지 않는다. 그래도 큰 아이는 잘 하는데, 작은 아이는 마스크가 답답하다고 짜증을 내고, 말을 안 하면 마스크 착용을 번번이 잊어 매일 작은 다툼이 오간다. 문득 지난 2008년 첫아이가 태어났을 때 기억이 떠올랐다. 항균 스프레이를 집에 오자마자 옷에 뿌리고, 손을 닦지 않으면 아이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모든 아이 용품을 소독하고 자주 세탁을 했다. 그렇게 하면 어떤 어른들은 유난을 떤다며, 아이가 마당에서 구르고 놀고, 흙도 먹고 그래야 면역력도 길러진다면서 핀잔을 주곤 했는데, 아마 지금은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없을 듯하다. 이미 큰 아이는 스마트폰을 통해 접한 정보로 인해 코로나에 대한
"학교가 성공한 것은 단편적인 지식 주입이고, 실패한 것은 인격의 도야이다." 이 말은 1963년 교육과정 머리말 말미에 나오는 내용을 재구성한 것이다. 이때도 교육과정 목표를 제시할 때는 '일상생활에서 당면하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하고 유익한 지식(知識)'을 강조하였고 교과서 중심의 수업과 강의 위주의 학습은 지양하라고 명시하였다. 60년이 지났어도 지금과 다르지 않다. 현재의 교육과정에도 지식과 문제해결 역량은 여전히 강조되고 있다. 다만 과정보다는 결과만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와 새롭게 제시된 목표를 교사들에게 알리려는 교육청의 수고스러움이 더해지면서 지식의 중요성이 밀리고 있다. 창의성에 관련된 두 가지 문장을 보자. 하나는 국가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이고 다른 하나는 미래사회에 대비하는 핵심역량이다. 전자는 '기초 능력의 바탕 위에 다양한 발상과 도전으로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창의적인 사람'으로 되어 있고, 후자는 '폭넓은 기초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문 분야의 지식, 기술, 경험을 융합적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창의적 사고 역량'으로 되어 있다. 창의성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것은, 폭넓은 기초 지식과 전문적인 지식이라고 해설하
한시외전(韓詩外傳) 9권에 공자(孔子)의 이야기가 있다. 공자가 길을 가고 있는데 어디선가 몹시 슬피 우는 소리가 들려 울음소리를 따라가 보니, 고어(皐魚)가 베옷을 입고 낫을 껴안고 길가에서 울고 있었다. "상을 당한 것도 아닌데 어찌 그리 슬피 우는가?"공자가 그 까닭을 묻자, 고어가 대답했다. "저에게는 세 가지 잃은 것이 있습니다. 첫 번째 어려서 공부를 하여 제후에게 유세하느라고 부모를 뒤로 했습니다. 두 번째 내 뜻을 고상하게 하느라 임금을 섬기는 일을 등한히 했습니다. 세 번째 친구와 사이가 두터웠으나 젊어서 멀어졌습니다. 위 이야기에는'수욕정이풍부지(樹欲靜而風不止)하고 자욕양이친부대(子欲養而親不待)라.'는 문장이 있는데,'나무는 가만히 있으려 해도 바람이 그치지 아니하고 자식은 부모를 모시려고 해도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풍목지비(風木之悲). 우리는 미세먼지가 기승 하기 전까지는 깨끗한 공기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했던 것처럼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의 삶을 영위하게 하는 소중한 것들을 소홀히 여기는 실수를 범하곤 한다. 공기처럼 물처럼 우리와 아주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우리를 편하게 대해주는 사람에게조차 때론 무심하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이번 총선의 특징 중의 하나는 민주당이 청주를 싹쓸이했다는 점이다. 청주 출신 의원 4명을 싹쓸이했다는 사실은 민주당이 청주는 물론 충북의 지방권력을 장악했다는 뜻이다. 돌이켜 보면 총선 기간 중 민주당 후보가 유세를 하거나 방송 토론회 등에서 빼놓지 않고 하던 말이 하나 있다. 그것은 도지사·청주시장과 같은 당으로 잘 협조해서 지역을 발전시키겠다는 말이었다. 손발이 맞지 않으면 아무 일도 할 수가 없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시종 충북지사나 한범덕 청주시장은 해결해야 할 현안이 있을 때마다 지역 출신 의원을 초청해서 간담회를 개최하면서 초당적인 협조를 당부하곤 했다. 이때 도지사나 청주시장과 같은 당인 민주당 의원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데 비해 야당 의원은 그렇지 않아 보일 때도 있다. 손발이 맞지 않는 것이다. 청주에 4명의 국회의원이 있고, 그 4명이 모두 민주당 출신이라는 사실은 흔치 않은 일이다. 민주당 출신 도지사·시장·국회의원 등이 마음만 먹으면 무슨 일이든지 할 수가 있다는 뜻이다. 충북 도정이나 청주 시정을 견제하는 지방의회가 있긴 하지만 지방의회도 민주당이 장악한 지 오래됐다. 의장·부의장은 물론이고 상임 위원장까지도 석권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