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카톡, 새가 운다. 카톡새 소리가 잠잠해질 무렵 폰을 열었다. 온통 꽃 세상이다. 목련, 진달래, 벚꽃, 복사꽃, 오전 내 전자 새가 울어대며 날라다준 선물들이다. 봄은 봄인가보다. 이럴 때 나의 그대들과 함께 숲길을 걸을 수 있다면 사는 게 얼마나 봄꽃 같을까. 산과 들은 온통 꽃 세상이겠거늘, 나는 아직 집에 있어야 하니 어쩌면 좋단 말인가. 오늘 같은 봄날에는 어떤 이유이든 만들어 나가야 하는데 말이다. 가까운 우암산도 좋고 양성산도 좋으련만. 수통하나에 그대들과 나누어 먹을 마른 빵 두어 조각이면 족하리오만. 귀신보다 무서운 코로나19가 발목을 잡는다. 어차피 이번 봄에는 꿈속에서조차 갈 곳이 없잖은가. 그러니 그리운 것들을 그대로 두고 그리워하는 것이 더 봄답겠다. 찰랑찰랑 함께 걷던 그대들도, 낭창낭창 울어댈 새소리들도, 그리워만 하는 것이 더 나답겠다. 그러다 다시 생각한다. 구죽주한 바이러스 두려움 같은 건 박차고 흩어 놓으면 될 것을, 가만가만 이 봄을 흔들어 바람에 날려버리면 될 것을, 숨어있다고 안전한 것도 아닌 것을, 너무 비겁한 건 아닐까. 다시 마음을 고친다. 가고 싶어 애타는 동안 꽃이 다 벌어지더라도, 말라서 다 떨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호국보훈의 달이란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유공자를 기억하고 또 추모하는 기간이다. 특히 올해는 6·25전쟁이 발발한지 7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렇듯 올해 6월은 뜻 깊은 달이다. 국립묘지의 입장에서 볼 때, 올해 6월은 또 다른 이유에서 뜻 깊은 기간이다. 호국보훈의 달이면서, 동시에 윤달(5월23~6월20일)이 있는 달이기도 하다. 윤달은 전통적으로 이장하기 좋은 기간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우리 국립괴산호국원에는 이례적으로 많은 분들이 이장신청을 해 주셨다. 윤달기간에 신청하신 유공자와 배우자를 합치면 2천100여 분이 넘고, 5월 윤달기간인 9일 동안(5월23~31일)에는 무려 900여 분의 유공자와 배우자를 이장으로 모셨으며, 하루평균 85분이 넘는 유공자와 배우자가 6월 윤달기간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렇듯, 매우 많은 유공자와 배우자, 유가족께서 방문하고 있고, 더구나 코로나19로 다양한 행사를 현실적으로 치르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국립괴산호국원은 이번 호국보훈의 달에는 실질적으로 유가족과 유공자를 예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윤달기간 동안 많은 유공자와 배우
법안처리율 역대 최저, 대화와 협치보다는 강 대 강의 대치. 20대 국회는 이렇게 국민 실생활을 돌보지 않았다는 최악의 오명을 쓴 채로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되었다. 국회를 보며 절망했던 국민은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177석의 거대 여당을 탄생시켰다. 여당은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며 제1호 법안으로 '일하는 국회법'을 제정하겠다고 한다. 이에 반해 선거에서 큰 패배를 한 제1야당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진영을 떠나 '진보보다 더 진취적인 정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변화 그 이상의 변화'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제1호 법안으로 '코로나19 위기탈출 민생지원 패키지법'을 들고 나왔다. 여·야 모두 코로나19로 인해 국민 경제가 무너져 내리는 현실을 바로 본 결과인 것 같아 참 다행스럽다. 제대로 된 진단을 바탕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21대 국회를 응원하면서, 진짜 해야 할 일을 꼼꼼히 챙겨가면서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는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국회이었음 하고 바래본다. 요즈음 많은 언론에서는 아파트 공시가격에 문제가 많다고 이야기한다. "아파트 공시가 다시 매겨달라" 강남 3구 주민 6000명 이의신청(매일경제), 껑충 뛴 고
정치인이나 관료들의 부정부패에 관한 뉴스는 끊이질 않는다. 국민들도 여전히 공직사회가 부패하다고 인식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은 그럴 수밖에 없는 구조로 돼 있다고 하기엔 생각보다 부정부패는 많이 일어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가 유지되는 이유는 이런 부패한 사회에 부패와의 사슬을 끊고 청렴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은 덕분일 것이다. 특히 공직사회에 있는 공무원에게는 청렴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청렴이란 말 그대로 '성품과 행실이 맑고 깨끗하며 재물 따위를 탐하는 마음이 없음'을 이르는 단어다. 이러한 청렴은 공직자의 기본이다. 범죄 심리 분야의 대표적 이론 중에 '깨진 유리창 이론'이 있다. 자동차의 깨진 유리창을 그대로 방치하면 나중에 그 지역 일대가 무법천지로 변한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은 공직의 청렴에 대입해 생각해보면 공직자와 기타 인물들의 부정부패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됐을 때, 개개인이 청렴한 인생을 고수하려고 해도 힘들 수 있다는 것이다. 부정부패의 유혹에 대항하는 개인의식에 문제점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인간은 사회적 동물인 이상 남에게 영향을 받기 쉽다. 그러나 공직에 있는 이상 '남들이 그래서 나도 되는 줄 알았다'라
올해도 거지반 반년의 시간이 무심히 흘렀다. 세상은 역병 창궐로 뒤숭숭하지만 시내 근교 너른 들판 풍경 속에선 적으나마 희망이 엿보인다. 지난봄에 씨를 뿌린 곡식들이 하루가 다르게 생장하는 모습은 바라만 봐도 왠지 마음이 흐뭇하다. 무엇보다 땅 심을 받아 파랗게 자라나는 어린모들이 인상적이다. '어린모가 눈 깜짝 할 사이에 자라 결실을 맺어 들녘은 금세 황금벌판을 이룰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자 세월이 참으로 화살처럼 빠르다는 것을 새삼 절감한다. 반면 아파트 담장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붉은 장미꽃들과 온 천지에 우거진 녹음방초綠陰芳草를 바라보노라면 절로 터지는 한숨을 주체할 수 없다. 이렇듯 세상은 온통 자연의 아름다운 풍취風趣로 눈부시련만 코로나 19 공포로 말미암아 삶이 위축되고 있잖은가. 살갗을 간지럽히는 훈풍, 전과 달리 맑은 공기로 바깥세상은 상쾌하고 쾌적하다. 하지만 좀처럼 우리 곁에서 사멸될 줄 모르는 코로나 19 바이러스다. 이것의 공격에 따른 두려움 탓에, 집안에 갇혀 지내노라니 계절이 안겨주는 미감美感마저도 제대로 만끽할 겨를이 없다. 코로나 19는 우리의 소소했던 일상은 물론, 삶의 일부를 완전히 잠식시켰다. 이제 머잖아…
세계보건기구는 공중보건위기를 "생물학 무기를 이용한 테러, 감염병의 확산 및 세계적 대유행, 치명적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신종 물질 및 생물학적 독소 등으로 인하여 건강의 질병 또는 영구적·장기적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이 임박하거나 발생한 상황"으로 정의하고 있다. 여기에서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공중보건위기를 발생시키는 경우를 제외하면 감염병의 확산 및 대유행이 공중보건위기의 가장 주요한 원인임을 알 수 있다. 「2018년 감염병 감시연보」에 따르면, 2018년도 법정감염병 신고 환자수는 170,498명(인구 10만명당 329명)으로 2017년 152,871명(인구 10만명당 295명)에 대비하여 17,627명(11.5%) 증가하였다. 특히, 제2군감염병(전년 대비 19.8%)과 제4군감염병(전년 대비 4.3%)이 증가하였다. 또한 국외유입 감염병은 2010년 이후 매년 400명 내외로 신고되고 있으며, 2017년 531명에서 2018년 597명으로 12.4% 증가하였다. 신고된 주요 국외유입 감염병은 뎅기열(27%), 세균성이질(24%), 장티푸스(15%), 말라리아(13%) 등의 순으로 나타났고, 주요 유입 지역은 아시아 지역(필리핀
"아빠, 정말 공부가 가장 쉬운 것 같아요. 이번 알바 끝나면 공부하려고요." 사회체험을 한다며 학교 휴학 중에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던 아들애가 얼마 전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자신이 정한 진로가 있기에 하루라도 빨리 그쪽으로 노력을 기울이길 바라던 차에 참으로 반가운 소리였다. 행여 마음이 변할세라 본인의 말 그대로인 장승수의'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를 얼른 사다 주었다. 요즘 코로나 사태 와중에도 가장 중요하게 대두되었던 문제가 아이들의 등교 여부와 학습 문제였다.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로 인해 지역 감염자가 끊이지 않는 추세에서도 결국 교육부는 지난 5월 20일 고3부터 등교를 감행했다. 등교 첫날 고3 확진자가 나오고 해당 지역의 모든 학교가 다시 등교 중지가 되면서도, 이어 예정대로 5월 27일 중3 아이들 등교는 그대로 진행되었다. 이토록 생명을 담보로 하는 위험을 무릅써가면서 우리는 왜 아이들을 공부의 세계로 밀어 넣을 수밖에 없는 것일까. 언젠가부터 가방을 메고 이른 아침 바쁘게 학교를 향해 걷는 아이들을 보면 뭔가 애잔한 마음이 밀려오곤 했다. 그야말로 0교시부터 늦은 밤 야간자율학습까지 용케도 그 좁은 교실에서 오
해마다 6월이 되면 조그만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외치던 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 "나의 소원은 쌩쌩 달리는 고속버스를 타고 금강산 구경을 가는 것입니다." 그 외침이 지금도 여전히 가슴속에서 메아리치고 있다. 2018년 4월. 남북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 군사분계선 남쪽과 북쪽을 오가며 서로 손을 굳게 잡은 모습은 감동이었다. "이제 내가 바라던 대로 고속버스를 타고 금강산 구경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내 가슴을 얼마나 두근거리고 설레게 했던가. 내 마음이 그러한데, 서로를 그리워하는 남북 이산가족들의 마음은 더없이 벅찼으리라. 6.25 전쟁이 일어난 지 7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있다. 그 오랜 시간들 속에서, "남북통일"이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시린 이산가족들은 흐르는 시간이 얼마나 안타까울까. 어김없이 재깍거리며 돌아가는 시곗바늘을 붙잡아 놓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가족의 얼굴, 어릴 적 뛰어놀던 고향산천이 얼마나 그립겠는가. 댐 건설로 고향을 잃은 지 40여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어릴 적 놀던 집 마당이 그리운데. 맘대로 오갈 수 없는 남북 이산가족들의 마음은 6월이면 더 애달프리라. 올해는 한반도와 유럽을 잇는 동해선 철도의 유일
2018년 7월 북유럽에서 새하얀 자작나무들을 만났다. 숲속 자작나무는 웨딩촬영 나온 신부 같았고, 길가 자작나무는 출항식하는 수병들 같았다. 지금도 아내가 최고의 해외여행지로 꼽는 곳은 에스토니아 어느 산골의 호숫가 자작나무 숲이다. 숲에 가면 내가 자연이 되고 세상의 주인이 된다. 숲속은 도서관같이 빈부도 지식의 격차도 없고 사람을 가리지도 않는다. 어머니 마음처럼 무엇이고 주지 못해 안달이다. 숲속 좁은 길은 떨어진 잎들로 언제나 푹신하고 포근하다. 발바닥 시원함이 온 몸을 타고 머리끝까지 올라온다. 숲에서는 좋은 냄새가 난다. 맛있고 소화 잘되는 브런치향이 난다. 소설가 김훈은 그의 산문집 에서 "참나무 숲에서는 콧구멍이 편안해진다"라고 했다. 아마도 숲이 뿜어내는 식물성 소독제 피톤치드 때문이리라. 숲은 식물과 동물이 어울려 사는 마을이다. 고주박이 다된 그루터기에 앉으면 녹색식물들이 광합성하는 소리와 나무들이 숨쉬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고, 그들이 빨아들이는 이산화탄소(CO2)와 내뿜는 산소(O2)가 보이는 듯 하다.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흙 한 줌, 돌멩이 하나, 잎새 하나, 이슬 한 방울, 벌레 하나, 곤충 한 마리, 물소리
최근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자, 정부 및 금융기관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스미싱 등 각종 사기 범죄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며, 피해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최근 발생하는 피싱 범죄 유형은 전화·문자 상으로 불법 인터넷주소(URL) 접속을 유도하거나 악성코드가 담겨있는 악성 어플을 설치하게 한 후, 개인정보 및 카드 비밀번호 등 금융정보를 빼내는 수법이다. 불법 링크 주소를 포함한 문자 메세지 유형에는 무료쿠폰, 청첩장, 우편물 반송, 교통범칙금 조회, 택배사를 가장한 배송문자 등이 있다. 탈취한 개인정보·금융정보 등을 이용해, 카드 비밀번호로 현금을 인출하거나 가족·지인을 가장하여 메세지를 보내 각종 이유와 사정을 들며 송금을 요구하고, 저금리 대출로 바꿔준다는 명목으로 수수료 및 환급금의 이체를 요구하는 수법이 있다. 그렇다면, 피싱 사기범죄를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첫째, 출처가 불분명한 메시지는 즉시 삭제하고, 기타 의심되는 URL주소 및 링크를 클릭하지 않는다. 코로나19 관련, 긴급재난지원금·기타 정부기관의 안내는 금융정보, 금전 요구, 기타 불법 어플 설치 등을 요구하지 않는다. 둘째, 금전, 카드 비밀번
청주 사람이 갈만한 명소는 어디일까? 단연 대청호일 것이다. 청남대까지 치면 가히 전국적인 명소로 꼽을 만하다. 뭔가 아쉬운 게 있다. 막상 대청호에 가 봐도 할 만한 게 없어서다. 충북 사람에게 대청호는 바다가 없는 한(恨)을 풀 수 있는 곳이다. 넓은 호수를 바다처럼 활용할 수 있다면 굳이 수백억 원을 들여 해양수족관을 만들 필요도 없을 것이다. 문의 IC는 전국 어느 곳에서도 2-3시간이면 닿을 수 있다. 만약 대청호에 유람선을 운항한다면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려들 것이다. 문의에서 유람선을 타고 청남대를 거쳐서 보은으로 갈 것이다. 일부 승객은 보은에서 하선해 속리산으로 향할 수도 있다. 나머지 승객은 내륙의 바다를 감상하면서 옥천으로 갈 것이다. 옥천은 충북이면서도 생활권이 다른 곳이다. 그만큼 대전이 가깝다. 옥천 사람들이 장계 유원지에서 배를 타고 청주를 오가면서 친숙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대청호가 준공되면서 이런 꿈을 꾸었고, 한동안 투기바람이 불기도 했다. 실제로 두 척의 유람선이 운항을 시작하면서 꿈은 실현되는 것으로 알았다. 청남대가 들어서면서 유람선을 운항할 수 없게 되었다. 상수원 보호구역 때문이라고 했지만 대통
지난 5월 8일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방사광가속기 부지 선정 발표에서 충북 청주 90.54점, 전남나주 87.33점으로 청주가 우선협상대상자가 되어 도민의 염원이 실현된 역사적인 날이었다. 방사광가속기는 빠른 속도의 전자가 커브를 틀 때 발생하는 빛을 활용해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시키는 장치로 초정밀현미경 역할을 한다. 현재는 생명 구조 분석, 우주 탄생 매커니즘 등 물리, 화학, 생물학 등의 기초과학 연구 및 신물질 개발, 암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할 수 있다. 사업비는 1조1,289억원의 규모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이번 방사광가속기를 통해 6조7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2조4000억원의 부가가치유발 효과, 13만7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충북에 앞서 방사광가속기 3세대(1994. 12.), 4세대(2016. 9.)가 포항에 준공되었으며, 2019년도 기준 포항가속기연구소 이용 신청은 3세대 2,271건, 4세대 146건, 실험수행은 3세대 1,607건, 4세대 53건이다. 현재 포항가속기연구소 4세대 방사광가속기 인력 운영은 기존 3세대 방사광가속기(PLS-II)의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4월부터 어린잎을 채취하여 데친 다음, 고들빼기나물로 무쳐서 먹고, 잎과 뿌리를 통째로 김치를 담가 먹는다. 특히 전라도의 봄 밥상에는 고들빼기김치가 꼭 있어야 한다고 할 정도다. 고들빼기 장아찌와 마찬가지로 전라도의 향토 음식인 고들빼기김치는 봄과 가을에 채취해서 김장철에 김치로 담아 음력설까지 먹기도 했다. 예로부터 고들빼기는 이른 봄에 입맛이 없을 때, 입맛을 돋우는 반찬으로 널리 이용됐다. 쓴맛이 강해서 일주일 이상 소금물에 푹 담가 쓴맛의 독기를 뺀 다음, 간을 하지 않고 양념을 많이 해서 담그는 고들빼기김치는 쌉쌀하면서도 아삭한 맛이 일품인데, 궁중 진상품으로도 그 유래가 깊다. 쓴맛을 가진 풀 하면 씀바귀가 먼저 떠오르지만, 요즘에는 고들빼기가 김치나 나물로 많이 식용되면서 인공재배가 되는 등 인기가 많다. "뿌리가 곧게 뻗어내린다"라고 하여 이름 붙여진 고들빼기는 '방가지똥풀'과 같은 한자로 표기했다. 12세기 초, 송나라 육전의《비아》에서 일명 천향채(天香菜)라, '하늘의 향기를 가진 나물'로 소개했다. 즉, 말린 뿌리를 물에 끓이면 커피 향이 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자생하는 고들빼기는 씀바귀를 포함하여 20여 종으로
지금도 종종 같은 내용의 꿈을 반복해서 꾸곤 한다. 살고 있는 이곳 청주에서 고향인 음성을 왕복하며 달리는 꿈을 꾼다. 하당 '백마령' 고개를 오르내리며 달려도 숨이 차지 않는다. 꿈이어서일 게다. 100m 트랙을 경주하는 꿈도 꾼다.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균형을 잡으며 바람을 가르며 달린다. 눈을 뜨면 '데자뷰'(기시감)를 떠올릴 정도로, 유사한 공간적 꿈의 배경에 놀라는 경우도 있다. 내 무의식의 발로일 수도 있겠다. 현실에서 간절히 원했던 일들이 현몽(現夢)하며 바램을 풀어주는 것일거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정신분석학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프로이트'가 떠오른다. 그는 이라는 책에서 '억눌린 욕망이 꿈에서 표출된다'고도 하였다. 나는 장애인이다. 왼쪽 다리를 저는 좌하지 4급의 신체 장애인이다. 필자가 4살 때(1964년) 여름쯤 발병을 했다고 한다. 전혀 기억이 없다. 살아생전 엄마의 물기어린 음성과 눈길을 통해 여러번 듣고 보며 알게 된 것이다. 처음엔 여름 장마철 감기로 알았단다. 그 시절 의원과 약방, 한의원에서는 '감기'니 '몸살'이니 '체증'이니 하며 투약과 주사와 침으로 처방과 치료를 반복했다고 한다. 병세가 호전되지 않고 점점 악화되어…
작년 2월이었습니다. 광주MBC와 제주MBC에서 아나운서로 근무했고, 퇴사 후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경인방송에서 '임희정의 고백라디오'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임희정 씨가 세간의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과거 그녀가 한 블로그에 올린 글이 '역주행'을 했던 것입니다. 자신을 훌륭하게 키워준 부모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털어놓은 글인데, 읽다보면 시나브로 감동에 젖습니다. 그녀의 글을 주요 부분만 간추려 봅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보고 싶어요. 지금 뭐 하시고 계시나요?" 우즈베키스탄이 고향인 초등생 제자가 스승의 날에 전화를 걸어왔다. "앗살람알라이꿈? 라흐맛!" 나는 우즈베키스탄어로 인사를 했다. "선생님~ 우즈베키스탄 말 안 잊어버렸어요?" 늘 히잡을 쓰고 다니며 이슬람 규율을 철저히 지키는 녀석은, 내가 우즈베키스탄어로 인사를 하며 고맙다고 하자 아주 기분 좋아했다. 녀석은 가족이 모두 무슬림으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으며 화장품도 사용하지 않는다. 물론 흔히 쓰는 핸드크림도 바르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다른 친구들도 서로 다른 문화를 인정하며 배려해 주어 별 갈등 없이 잘 어울려 지낸다. 그림을 곧잘 그리는 녀석은 몇 장의 그림을 그려 보내며, 고맙다, 보고 싶다, 사랑한다 등 스승의 날을 축하하며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 왔다. 라마단 기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던 나는, 라마단 기간인데 잘 지내느냐고 물었다. 다시 녀석의 대답이 재빠르게 돌아왔다. "선생님~ 라마단 기간인 거 어떻게 알았어요? 선생님은 정말 신기해요. 한국사람 아닌 것 같아요." 기분 좋게 들리는 녀석의 목소리 톤이 조금 더 높아졌다. 부모님을 따라 라마단…
산이 온통 푸릅니다. 꽃도 좋아하지만 그보다는 푸른 숲을 더 좋아합니다. 그림을 감상할 때도 그렇습니다. 화려한 꽃그림보다는 푸른 산이나 숲, 푸른 잎사귀에 마음이 기웁니다. 녹색의 푸름이 자연스레 제 마음에 안겨오기 때문입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푸름을 보고 있노라면 꿈틀거리는 생명을 느끼게 됩니다. 자연을 통한 근원적 경험 때문일까요. 6월은 이 생명의 꿈틀거림을 생생하게 느끼는 달이지요. 한 쪽에선 한해살이 꽃이 피고 시들어가지만 녹색의 푸름은 하늘을 향해 힘차게 뻗어 오르고 있습니다. 마치 앞을 향해 뛰어가는 청년의 활기찬 발걸음처럼 말입니다. 그럴 때마다 그것이 그들의 청춘의 환호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요즈음 저는 이 산에서 그들의 숨소리를 듣습니다. 젊음이건만 순수하고 담담한 표정에서 살아있음의 여백을 건네받습니다. 그들이 위안과 휴식을 인간에게 안겨 주고 있는 셈이지요. 마치 정원이 건네는 위안과 휴식처럼 말입니다. 문득 모네의 지베르니 정원이 떠오릅니다. 자신이 직접 만든 정원에서 30여점이 넘는 수련 그림을 그렸다지요. 그만큼 모네하면 수련을 떠 올리게 됩니다. 수련은 모네에게 중년부터 이어진 평생사랑이었지요. 말년에 녹내장에 걸려…
걱정하지 말라고.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내가 늘 당신을 지킬 거라고. 그 말을 해 주지 않은 것이 찬 겨울산에 날리는 싸래기처럼 하얗게 가슴에 쌓인다. 그 말은 해주었더라면 엄마도 나도 마음이 편했을 것을.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는데, 언제 죽을지 기별이 없다고 노래를 하시는 엄마. 이번에도 나를 보자 또 그 말을 흘리신다. 습관처럼 토하는 엄마의 말에, 오래 살아야지 무슨 그런 흉한 소리를 하느냐고 퉁퉁거린다. 85년을 어제로 떠나보낸 엄마는 요즘 부쩍 마음이 흔들리는 것 같다. 다리에 힘도 없고 눈도 안 보이고 입맛도 없어서 무얼 먹어도 맛이 없고 어디를 가도 즐겁지 않다고 하신다. 마음은 여전히 스무 살인데 몸이 말을 안 들으니, 지나온 날 들을 회상하면 서러움만 몰려든다고 하신다. 몸이 예전 같지 않으니 마음이 약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리라. 엄마는 나를 보며 "내가 수족을 못 쓰면 요양원으로 가야 할 텐데 걱정이다."고 입을 여신다. 나는 엄마의 마음도 읽지 못하고 "요양원이 어때서?"라고 대꾸한다. 때맞추어 밥도 챙겨 주고 이야기할 사람들도 많아서 오히려 집에 혼자 있는 것보다 낫지 않겠냐고 눈치 없는 말을 한다. 엄마는 거기는 자유가 없
현재 우리의 삶은 굉장히 편리하다. 주문을 하는 동시에 음료와 커피가 나오고, 바쁜 현대인의 삶에 발을 맞추기라고 하는 듯 이동하면서도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탄생하고 있다. 문제는 이 음식들이 일회용 용기에 담겨 나오는 것에서부터 생긴다. 다 먹은 용기가 쓰레기통에 버려지면 좋겠지만 불행하게도 대부분 거리에 버려진다. 편리함이 삶의 질은 높여주고 있지만, 반대로 사는 삶의 환경을 병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살고 있는 한 쓰레기는 어쩔 수 없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발생하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법이다. 여러 방안이 있겠지만 가장 실현 가능성 있고 확실히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꼼꼼한 분리배출밖에 없다. 종량제 봉투에 담긴 쓰레기 중 약 50%가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통계도 있다. 많은 재활용품이 그냥 버려지고 있다. 그렇다고 안 쓰고, 안 먹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럼 최소한 잘 쓰고 잘 버려야 하지 않을까? 그 답은 우리가 쓰고 버린 생활쓰레기를 올바르게 배출하는 데 있다. 얼마 전 '재활용 쓰레기 대란'에서 문제로 지목된 비닐, 플라스틱류 쓰레기의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은 비닐이나 플라스틱류 용기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모두…
한국인들은 결과를 중심에 놓고 사고하고 행동하지만, 미국인들은 과정을 중심에 놓고 사고한다고 알려져 있다. 결과 중심은 결과로 성과를 평가하고, 과정 중심은 일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직업으로 산에 다니면서 산삼을 비롯하여 온갖 약초를 캐오던 분과 자리를 함께할 기회가 있었다. 산삼만 먹으면 곧 몸이 좋아질 것이라 믿으며 먹기만 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고 했다. 한국인들은 몸에 좋다 하면, 송충이, 굼벵이, 개구리알, 심지어 곰 쓸개에 호스를 꽂아 쓸개즙을 마시기도 한다. 이는 결과만 중시하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아무리 좋은 보약과 산삼을 먹었어도 움직이지 않으면 별 소용이 없을 것이다. 미국인들은 대부분 휘트니스센터나 헬스클럽에 들러 근육 만들기에 공을 들인다. 산삼을 먹었다고 요술처럼 어느 날 갑자기 체력이 좋아지진 않을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운동과 철저한 건강관리로 좋은 체력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전자는 결과만 바라보는 것에 해당하고 후자는 만들어가는 과정에 해당한다. 모든 일에 정성과 노력을 기울이는 과정을 생략한 것이 결과 중심이고, 모든 일에 정성과 노력을 기울이면서 과정을 중요시하는 것이 과정 중심이다.…
다가오는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현충일이 있고, 6.25 한국전쟁이 발발한 날, 6.29 제2연평해전이 일어난 날을 기념하기 위해 국가보훈처에서 지정한 달이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그 뜻을 가슴에 새기는 날이 현충일이고, 현충일이 있는 6월 한 달 동안 특별히 더 그러한 시간을 갖자는 의미로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했을 것이다. 희생이란 다른 사람이나 어떤 목적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 재산, 명예, 이익 따위를 바치거나 버리는 행위를 말한다. 그러한 희생 중에서도 나라를 위하여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것은 정말로 숭고한 희생이다. 그러한 분들의 희생 덕분에 우리는 지금 평화로운 나라에서 자유를 누리고 행복을 추구하면서 삶을 영위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6.25 전쟁 때는 많은 분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나라를 위기에서 구할 수 있었다. 이 6.25 전쟁에서 국군과 유엔군 등 군인들과 국민들의 희생도 많았지만, 경찰의 희생도 많았다. 경찰의 임무는 국민의 생명과 신체 재산을 완벽하게 보호하는 것인 만큼, 전쟁이 발발한 상황에서 경찰의 업무는 폭증하였을 것이고, 그러한 업무를 수행하는 중에 경찰관들의 희생은 불가피하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몇 년 전 유행한 노래 가사다. 당시 아이들이 불러주면 없던 힘이 솟구쳐 없던 알통이 생기는 것 같았다.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힘들다. 일할 곳이 없어, 찾는 이가 없어, 갈 수가 없어, 돈이 없어. 이유는 다양하다. 이럴 때 나·너·우리 모두에게 '힘내세요'를 들려주고 싶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언제 종식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으로 세계는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전세계 1분기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였다. 미국 -4.8%, 중국 -6.8%, 프랑스 -5.8%다. 우리나라는 -1.4%로 그나마 나은 상황이다. 코로나19는 빈부·지위·세대를 가리지 않고 찾아온다. 강도가 조금 다를 뿐, 모든 사람이 고통을 받는다. 코로나19가 재차 확산되면서 경제적 어려움이 자영업자. 비정규직, 일용직은 물론 정규직과 기업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이에 충주시는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재정과 정책을 총동원하고 있다. 시는 전 국민에게 지급하는 긴급재난지원금에 시비를 투입하고, 별도로 소상공인 등에게 특별지원금 지급과 함께 한시적 상하수도 요금을 감면해 주고, 우리마을 뉴
"제○회 설악국제 트래킹(걷기)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다. "달마봉 단, 1일 개방" 이 한 줄이 우리를 유혹했다. 신흥사 뒤 달마봉은 평소에 개방하지 않기 때문에 등산해 볼 절호의 기회였던 것이다. 신흥사를 구경하고 느릿느릿 걸어서 트래킹 코스에 접어들었다. 트래킹(걷기)라고 씌어 있어서 그런지 연로하신 어르신들과 등산초보로 보이는 사람들도 많았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6월의 숲길을 가볍게 걷다가 점심을 먹었다. 막 정리하려는데 일기예보대로 비가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했다. 서둘러 출발하니 제법 어려운 코스들이 나타났다. 바위를 오르는 곳에는 행사 도우미가 기다리다 손 내밀어 끌어올려 주었다. '철저히 준비하셨군!' 하는 마음으로 진행하는데 오르막에서 사람들의 걸음이 느려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급경사라 그런 줄 알았는데 잠시 후 아예 꼼짝도 하지 않았다. 외길이라 뒤에도 사람들이 꽉꽉 들어차고 앞은 움직이지 않으니 금방 사람들로 가득 찼다. 무슨 일인지 물어도 아무도 대답해주지 못했다. 다들 몰랐다. 설상가상으로 빗줄기가 굵어졌다. 우산을 쓴 사람, 비옷을 입은 사람들 틈에 껴서 오르막 바윗길에 불편하게 서서 꼼짝을 못하고 있었다.…
지역 부동산 시장이 방사광 가속기 때문에 들썩이고 있단다. 잘 모르겠지만 생산과 고용 유발 효과가 지나치게 반영된 듯한데, 아무튼 거품이 걱정된다. 각설하고 그 이름을 논하고자 한다. 도무지 어려운 물명이 아닐 수 없다. 유력 인사조차 이걸 '방사능 가속기'라고 헷갈리기도 했다. 이번 부동산에 눈독 들인 사람 중에 그 정체를 꿰뚫고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작명이 문제다. 작년 특수부를 개명한 반부패수사부는 희한한 구조다. '수사'가 목적어를 취한다고 보아 접두사 '반'은 없어야 맞는다. 금융을 감독하는 게 금융감독원이듯 부패를 수사하면 '부패수사부'로 족한 거다. 평소 이런저런 이름짓기에 관심을 두다 보니 방사광 가속기를 들을 때마다 은근히 짜증이 난다. 과학기술계 안에서야 그렇게 쓰든 말든 알 바 아니다. 다만 경제 효과와 세금 투입이 엄청나다면, 공무원들은 적절한 용어 선택에 신경 써야 옳다. 웬만한 사람도 알아듣기 쉽게 말이다. 보도 초기에 기자들이 딱해 보이기까지 했다. 잘 알지 못하는 과학적 내용 설명에 고생한 흔적이 기사 행간에 역력했다―필자의 이해력 탓이었는지 모르지만. 뉴스마다 장황했던 해설을 요약하면 그 시설인지,
'너와두리'는 너(내가 아닌 다른이)와 함께 두리(하나로 뭉치게 되는 중심의 둘레)의 합성어로 너와함께 뭉치다 또는 너와 함께 하자라는 뜻으로 한두레마을에서 개발한 공동브랜드이다. '한두레마을'은 보청천이 굽어 돌아가는 곳에 자리잡아 편안하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농촌마을로 옥천군 청성면에 위치하고 있는데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명칭을 '한두레권역'으로 하였고, 이후 자연스럽게 한두레마을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두레마을의 사업은 지역주민 '삶의 질'향상을 주요한 목표로 농촌공간의 활성화를 위한 도농교류 촉진, 도시민 유치, 주민복지 및 편의시설 도입 등으로 추진되어 왔으며, 이러한 기능을 통합적으로 수행공간으로 도농교류센터를 건립하게 되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무언가 할 수 있는 상황으로의 진전은 마을주민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였으나 이차적 과제인 컨텐츠 개발에 부딪히면서 그럴듯한 대안을 찾는 일은 마을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당시를 돌이켜 보면 여가문화의 확산에 따른 다양성의 하나로 캠핑시장이 확대되며, 개인사업자는 물론 정부, 지자체와 공공기관에 의한 캠핑장 조성이 봇물을 이루고 있었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