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회의원들이 시작한 팔뚝을 부딪치며 반갑다 하는 것이 아무리 봐도 인사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 본디 인사는 사람 사이의 소원·단절을 막으며 우호감 증진으로 성원 간의 연대를 강화하려는 뜻이다. 민족·시대 등 사회 문화에 따라 행동양식이 달라져 코를 비비거나 이마를 맞대는 곳도 있다. 우리나라는 예를 중시하였기에 인사법이 다양하고 어려우며 〈상례-常禮〉에 기록된 내용을 잠깐 살펴보았다. 대표적 인사인 절만 봐도 연소자·하위자가 연장자·존장자·상위자에게 경건한 태도로서 인사할 때 절을 먼저 올리며 입례(立禮)·반절 또는 읍(揖)·큰절을 한다. 입례는 옥외나 노상에서 서서 양손을 배 윗부분에 쥐고 허리를 약간 구부려 존장자께 드리는 인사다. 개화기까지 우리나라의 가장 보편적인 인사는 읍(揖)이었다. 허리를 굽혀 두 손을 맞잡아(揖手) 올린 다음 상하로 조절하는데 통상 이마 높이(天揖-상읍)· 입 높이(時揖-중읍)· 가슴 높이(土揖-하읍)의 3단계로 공경도에 따라 멎는 부위가 내려간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도 공수례에 대한 기록이 있음으로 보아 읍례는 매우 오래된 예절이다. 필자는 도산서원의 향사와 선생 위패에 인사드리는 알묘례 등 행사에서 지금도 시행되
조선이 양반의 나라라는 것은 다들 잘 알고 있지만, 노비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그나마 '추노'라는 드라마가 2010년에 방영되면서 조금은 인식이 된 듯 한데, 최근 들어 갑자기 이순신이 관노와 동침을 했느냐 안했느냐며 인터넷과 정치권에서 설전이 오가면서 다시 한 번 관노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 사회를 제대로 인식하려면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자들을 이해해야하므로 관노에 대해 알아보고자한다. 조선은 종천법(從賤法)이라 하여 부모 어느 한쪽이 노비면 그 자식은 모두 노비가 영구히 세습되도록 하였다. 이렇게 부모 신분이 낮은 쪽을 따르는 나라는 가장 가혹한 세습 신분제의 국가는 중세 이후 인도와 조선 뿐이라는 어느 역사학자의 주장이 설득력 있는 부분이다. 중세를 배경으로 중국이나 일본의 영화를 보면 조선과는 사뭇 다른 이유가 이런 차이에서 온다. 전쟁포로나 이민족을 노예로 유입하지만 노예가 경제에서 필수적 기능을 맡지 않은 '노예소유 사회'와 달리, 노예가 없으면 경제가 유지되지 않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남북전쟁 이전의 미국 남부와 조선이 '진정한 노예사회'라고도 한다. 특히 악명 높은 미국 남부 흑인 노예는 민간 부분에 국한되었지만, 조선은
뭘 해야 할까. 조문을 하러 가야 하나 욕을 해야 하나. 온 국민이 충격에 빠졌다. 이래서 사랑과 미움을 양면이라고 했나 보다. 지난 주말은 의미 있는 분들이 세 분이나 운명하셨다. 가까이는 건강하셨던 큰 외삼촌이 밭일하다가 돌아가셨고, 최고의 장군으로 어려서부터 존경했던 백선엽 장군이 소천하셨고, 또 한 분이 서울 시장이다. 외삼촌은 참으로 유쾌하고 머리가 명석한 분이었다. 팔순에 가까운 지금도 현직에서 일하고 계셨고 사회 참여도 적극적인 분이시다. 외삼촌의 단점은 여성 편력이다. 잘생긴 외모 탓인지 팔십이 코앞인 지금까지도 여자문제를 일으켰다. 이럴 때마다 어머니와 나는 의견 충돌이 일어난다. 어머니는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말대로 여자들이 잘난 동생을 가만히 두질 않는다고 하시고 나는 그것이 어째서 여자 탓이냐고 다투게 된다. 이런 대립은 어제 회의에서도 일어났다. 연세가 조금 있으신 회원이 그 여비서가 공연히 아까운 사람 하나 잡았다는 표현을 해서 공분을 사기도 했다. 여성이 사회에 나가 안전을 보호받는 일이 요원한 일인지 도저히 믿기지 않게도 끊임없이 성추행이 일어난다. 당당하고 똑똑한 여성도 상사라는 직권을 가지고 저지르는 추행을 피해가지 못하는
식탁 위에 뭉툭하게 생긴 머그잔 하나가 있다. 꽃그림에 잔 받침까지 갖춘 찻잔과 반짝이는 유리컵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고 마당발로 활약한다. 생긴 것과는 달리 속에 무언가를 담고 있는 시간이 많고, 개수대에서 설거지를 기다리는 시간도 다른 그릇에 비해 많은 편이다. 그러나 아내의 각별한 사랑을 받는 연유는 다른 데에 있다. 널찍한 속과 푸짐한 궁둥이의 안정감이 무기이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예쁜 분위기를 집착하는 아내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없다. 다름 아닌 통짜로 된 허리에 아들과 사이좋게 찍은 사진을 담고 있어서다. 팔짱을 낀 아들의 어깨에 머리를 살짝 기댄 아내는 마냥 행복하게 웃고 있다. 커피나 물을 마실 때 큰 귀 모양의 손잡이를 잡고 잔을 들면 엄마와 아들의 다정한 모습이 눈앞으로 다가온다. 거실의 몇몇 액자에도 비슷한 분위기의 가족사진들이 있지만 그것들과는 다른 느낌이다. 카메라에 맞춰진 웃음이 아니라 봄바람이 앞 머릿결을 살랑살랑 흔들 때의 환한 모습이다. 머그잔이 그릇의 기능을 넘어서 가족들에게 따스한 온기를 전하는 전령사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역시절 미국 국방성 펜타곤에 출장을 갔다가 선물로 커다란 머그잔을 받았다. 집에 갖고 와서
1950년 7월,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쌍굴다리(경부선 철로)에서는 6·25 전쟁에 참전한 미군들이 피난 가는 마을 주민 수백 명을 무차별 총격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다. 이른바 '노근리사건'이라 불리는 한국 과거사의 비극은 1994년 노근리사건대책위원장이자 유족인 정은용 작가가 라는 소설을 출판하면서 일반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정부는 1999년 진상조사를 시작하여 2004년 노근리사건특별법을 제정하고, 유족대표 등이 포함된 희생자심사및명예회복위원회를 구성하였으며, 피해신고 접수 및 사실조사를 실시하여 2005년과 2008년 2차에 걸쳐 226명의 희생자(사망 150명, 행방불명 13명, 후유장해 63명)와 2천200여 명의 유족을 결정하고 의료지원금을 지급하였다. 2001년에는 미 클린턴 대통령이 노근리에서 무고한 민간인이 목숨을 잃은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였다. 2011년에는 사건 현장 일대에 191억원을 투입하여 4만여평 규모로 조성한 평화공원 및 위령시설이 완성되었다. 평화공원에는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광장과 위령탑, 노근리사건 자료가 있는 평화기념관, 장미·국화 등 계절마다 꽃이 피는 정원 등이 조성되어 추모객과 가족, 단체
헌법 제35조 제1항은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지며, 국가와 국민은 환경보전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렇듯 국민의 환경권은 깨끗한 환경을 누릴 권리와 함께 환경보전을 위한 노력 또한 포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만들어내는 쓰레기양(量)은 무지막지하다. 세계은행은 인간이 하루에 쓰레기 350만 t을 생산한다고 추정한다. 전 세계 해안 1m 당 쓰레기봉투 15개를 촘촘히 채워 넣을 수 있는 쓰레기가 한 해에 쏟아지고 있다. 후손에게 물려줄 환경권, 이대로 괜찮을까· 유럽을 중심으로 '쓰레기 생산자'를 그만두고 지구를 좀 깨끗하게 만드는 존재가 되자는 '제로 웨이스트(Zero-Waste)' 운동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극단적으로는 한 사람당 한 해 1L 짜리 병 하나를 채울 쓰레기만 만들자는 캠페인도 유럽에서는 진행 중이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과 버려지는 쓰레기들의 유해성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건을 사고 버리는 일을 반복하는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 뒤늦게라도 환경을 구해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은 일회용품 및 플라스틱 소비를 줄임으
편지를 보물처럼 간직하고 있다. 평소 존경해 온 모 문인은 수필집을 발간하면 어김없이 "축하 한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왔다. 그분의 편지를 대하노라면 요즘 소셜 네트 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ing Service에 익숙한 삶에 격세지감마저 느낀다. 문명의 휘황한 불빛은 인공지능을 삶 속으로 현실화 시켰다. 이에 신속함과 편리함에 길들여진 현대인이다. 이런 세태 탓인지 불현듯 옛 것을 떠올리노라면 향수와 정취마저 느낀다. 오래된 것들의 향기로써 편지를 손꼽을 수 있다. 불과 수십 년 전만 하여도 의사전달은 단연 편지가 으뜸이었다. 백지에 연필로 꾹꾹 눌러쓴 편지에는 보내는 이의 정성이 담뿍 담겨있다. 그것을 펼치는 순간 보낸 이의 체취를 한껏 느낄 수 있어 정겨웠다. 뿐만 아니라 형식을 갖춰 쓰는 글이니만큼 편지 한 장을 쓰면서 은연중 타인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방법을 익히기도 했다. 다 알다시피 편지글은 형식을 갖춘 글로써 첫머리를 계절에 맞는 인사말로 시작한다. 그리고 본문에선 하고 싶은 말을 구구절절 쓴 후 말미엔 상대방이 잘 되기를 기원하는 말로 끝을 맺는다. 아울러 날짜를 쓴 후 편지 받는 이가 어른이면 글쓴이 이름 끝에 '
'팡 타타타타' '팡 타타타타' 예년에 없던 겨울 가뭄으로 메말랐던 아파트 주변 농토에서 농기계의 발동 터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경운기가 땅을 갈아엎고 흙덩이를 부수며 지나가자 단장을 한 여인처럼 황토색으로 변한 논과 밭이 화사해졌다. 모내기를 막 끝낸 논에는 소년의 깍은 머리처럼 어색하게 꽂혀있던 모들이, 소서(小暑)가 지나자 무성히 자라 논 가득 진녹색의 향연을 펼치고 있다. 이맘 때 쯤 이었겠다. 갓 캐어 낸, 포슬포슬한 감자 반찬의 맛이 입안에 생생하게 감 도는것이. 농사를 직접 지어 본 경험이 없고 앞으로도 지을 계획이 없지만, 봄날 바쁘게 움직이는 농부들을 보니 마음이 덩달아 바빠졌다. 전과 상황이 바뀌었는데도 느낌은 같다. 예전에 건축 공사현장 가까이 있을 때는 아침 일찍 인부들이 피워놓은 화톳불 타는 소리와 '뚝딱 뚝딱' 못을 치고 빼는 망치소리가 나의 발걸음을 재촉 하였다. 지난 3월 중순쯤, 일간지의 '도시민을 위한 텃밭 회원 모집 공고'를 보았다. 청주시 농업 기술센터에서 주관하고, 농장주인 농업회사법인 대한곤충산업(주)대표 신동억씨가 남촌리 사업장을 제공하였는데. 올해가 세 번째라는 이사업은 약간의 사용료를 내고 텃밭을 분양받아 회원
청주시 상당구 산성동 산28-1 상당산성. 우리집 주소다. 옛날 장수들의 지휘소였던 서장대 성벽 아래 양지바른 길섶에서 아버지 므은드레님, 어머니 안즌방이님, 여동생 하민이와 함께 살고있다. 그리고 친구 봉봉달이와 그의 여동생 봉봉지가 거의 매일 찾아온다. 유유히 흐르는 무심천(無心川)을 안은 청주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비행장이 잘 보이는, 그야말로 뷰가 끝내주는 곳이다. 나는 토종 민들레 민토민이고 동생은 하얀 민들레 민하민이다. 봉달이와 봉지는 숲속에 사는 꿀벌 친구들, 세상 소식을 전해주는 소식통이다. 우리 조상은 원래 산성 아래 청주읍성에 살았는데, 조선 영조 4년(1728년) 이인좌의 난 때 함락됐던 상당산성을 되찾기 위해 일어선 의병들을 따라 올라와 새로운 터를 잡게 되었다. 조상님들이 떠난 청주읍성에는 1910년에 일본을 통해 유럽산 서양민들레들이 들어와 정착을 했다. 노란 얼굴을 한 그들은 자가수정으로 무섭게 세력을 확장하여 전국을 장악함으로써 귀화식물의 위치에까지 오르고 말았다. 백의민족 꽃답게 하얀 얼굴의 우리 토종들은 그나마 자존심을 잃지 않고 한적한 곳에서 근근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봄부터
우리는 누군가에게서 빌린 물건을 돌려줄 때 처음 가져온 그 상태 그대로 돌려줘야 한다는 것을 안다. 그것이 기본 예의이자 의무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그 책임을 자꾸 회피하려 드는 것이 있다. 바로 '지구'다. 국내 1인 가구는 29.3%에 이르고, 온라인쇼핑과 배달의 증가도 뚜렷하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대비 18.3% 증가했으며 음식 서비스(배달) 거래액은 84.6% 늘었다. 문제는 이로 인해 늘어나는 상자, 일회용 포장재 등의 쓰레기이다. 또한 예전보다 가구, 옷 등 물건을 더 쉽게 바꾸고 고민 없이 버린다. 아예 옷을 평가하는 수식어 중에 하나로 '한 철 입고 버릴'이 흔하게 쓰이는 것은 이 같은 현상의 방증이다. 물건에 대한 경외심은 이제 낯선 감정이며 물건의 가치는 예전과 다르다. 과잉생산 시대에 물건은 더 쉽게 버려지고 대체된다. 물건을 더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은 개인의 삶의 윤택함 측면에서는 좋은 것이나 그 용이성이 지구의 환경을 그릇된 방향으로 끌고 가고 있다면 우리는 그 편리함에 대해 한 번쯤 고심해 봐야 한다. 환경부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하루
노영민 파문이 잠잠해졌다. 국민 눈높이에 맞추지 못하고 청주 집을 먼저 팔겠다고 한 게 잘못이라고 사과한 때문이다. 게다가 7월내에 서울 집마저 팔겠다고 약속한 것도 주효했던 것 같다. 지역에선 도대체 뭘 그렇게 잘못했기에 머릴 조아리며 사과해야 했는지 궁금하다는 여론도 있었다. 그렇다면 두 채의 아파트를 갖고 있는 문제부터 따져보자. 노 실장은 청주 사람이다. 청주에서 나서 3선 의원까지 했으니 고향에 집 한 채 갖고 있는 것은 문제될 게 없다. 혹시 서울 집에 문제가 있는 걸까? 노 실장은 3선 의원을 하면서 청주 못지않게 서울에서도 활동했다. 주말엔 청주에서 활동하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진 서울에서 생활했을 것이다. 그때마다 호텔 신세를 질 수도 없었을 것이니 서울에 집 한 채 있는 건 비난할 수 없다. 더구나 그 집에는 자녀가 거주하고 있다. 서울 생활을 하는 자녀를 위해서도 서울 집은 필요하다. 사정이 이렇다면 서울 집도 문제될 이유가 없다. 그럼 무엇 때문에 노 실장이 부동산 투기꾼처럼 매도당했을까· 혹시 서울 집이 호화주택일까? 아니면 그 집을 재벌이 공짜로 사준 걸까? 물론 그렇지도 않을 것이다. 전용 면적으로는
이번 연재에서는 실내에서 식물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한 몇 가지 팁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아주 간단한 팁이고 매번 반복되는 내용이지만 꼭 알아두셔야 할 내용입니다. 작은 관심과 배려가 우리 집 식물의 수명과 아름다움을 배가시켜줄 것입니다. 내가 관리하는 식물의 정확한 이름이 무엇인지 확인합니다. 비전문가의 눈에는 잎이 다른 식물과 비슷해 보일 수도 있고 전혀 다른 식물로 착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각각의 식물마다 관리법이 확연히 다른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주변의 화원이나 식물 관리 경험이 풍부한 지인에게 문의합시다. 식물의 이름이 확실히 파악되었다면 인터넷으로 간단한 관리법을 검색합니다. 대게의 경우 식물의 이름 뒤에 '학명'이라는 단어를 붙여 검색하면 정보제공을 하는 블로그나 웹사이트가 나오고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단, 이렇게 얻어진 정보는 반드시 주변에 다시 한번 확인을 하시기 바랍니다. 만일 키운 지 너무 오래되어 식물의 이름을 모르거나 주변에 아는 사람조차 없을 때는 아래와 같이 일반적인 관리법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1. 식물에 물을 줄 때는 정해진 주기보다는 토양의 상태를 살펴 가며 물을 줍시다. 대개 식물의 잎과…
2차 요리 또는 가공에 의한 부각(浮刻)은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반찬이자 간식이다. 겨울철이 제격이지만, 여름에도 별미로 자주 만들어 먹는다. 부각은 찹쌀풀을 발라 기름에 튀겨서 만든 음식이다. 봄철의 산동백잎, 아카시아 꽃송이 등과 가을철 들깨송이 등을 비롯하여 묵은 김, 해조류, 나물이나 버섯, 뿌리채소 등 식용하는 것 모두가 식재료이다. 원래 절에서 부각은 눈에 잘 보지 않는 수많은 생명을 해친다고 하여, 일종의 금기 음식으로 통한다. 나의 입맛을 위해 무수한 생명을 위험하게 할 수 있는 일시적 고온의 조리법은 금하는 불문율이 있었다. 최근 20년 사이에 이런 금기 사항이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이런 사실 자체를 모르는 사찰음식의 불감증과 사회적 욕구에 의한 이유가 뒤섞여 있다. 그런데도 부각은 왜 사찰음식의 꽃이라 불리는가? 최고의 사찰음식 밥상을 접한 이들이 보낸 찬사로부터 생겨난 말이다. 그것은 육류와 가공 음식에 지친 이들이 산사라는 특수한 환경과 채소류로 만든 자연식이라는 착각으로 생겨난 심미적 보상심리인 셈이다. 여기에다 고풍스러운 상차림과 화려한 장식의 음식을 접해본 사람이라면 감탄사를 저절로 내기 마련이
나는 사례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사례관리는 흔히 복지 업무의 꽃이라고 말한다. 생계급여나 장애수당 등 단순한 복지 급여 신청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 놓인 대상자를 일 대 일로 대면 상담해 다양한 복지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업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절박한 생활환경에 놓인 대상자들이 도움을 요청하는 만큼 사례관리담당 혼자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 많을 수밖에 없다. 북이면에서 근무할 때의 일이었다. 다른 주민들과 왕래 없이 집안에서만 생활하며 방안과 집 앞 마당에 쓰레기 더미를 쌓아 놓아 악취 및 미관상의 이유로 이웃 주민들의 민원이 빈번한 홀로 사는 어르신이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넓은 마당과 방 안에는 고철이나 고물이 가득해 마치 재활용센터를 방불케 할 정도였다. 집 안에는 음식물 쓰레기도 다량으로 있어 악취가 진동해 대상자의 건강이 매우 염려스러운 상황이었다. 시급한 도움이 필요했으나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고민 끝에 당시 사례관리담당에게 통합사례관리를 의뢰하고 관내 새마을부녀회에는 집 청소, 인근 폐기물처리 업체에는 청소 후 발생하는 폐기물 수거를 요청했다. 또한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지원으로 주
성인시(成人詩)와 동시(童詩)를 함께 쓰는 전병호 시인이 동시집을 보내왔습니다. 책의 제목은 '민들레 씨가 하는 말'. 필자는 맑고 고운 글을 쓰는 전 시인을 존경합니다. 시인은 외모며 언행마저 글처럼 맑고 순수합니다. 교장으로 퇴임한 시인은 한국동시문학회장을 역임했고 일간신문의 신춘문예 심사를 맡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내용을 책에 소개된 약력에서는 쏙 뺐더군요. 심지어 성인시 경력마저 일체 소개하지 않았더군요. 동시집이기 때문이었겠지요. 필자가 시인의 글을 허락 없이 도용(?)한 적이 있습니다. 어느 신문의 칼럼을 쓰면서였습니다.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들에게 주는 글을 쓰면서 시인의 글을 인용했던 것이지요. 그 글의 일부를 소개해 봅니다. '민들레 씨가 하는 말'을 펴내면서 시인은 어린이들에게 속삭입니다. '한 눈에 쏙 들어와서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시, 시 구절이 자꾸 떠올라서 마음으로 되새기게 되는 시, 그래서 시를 안 읽은 사람은 있어도 시를 한 편만 읽은 사람은 없는 시, 그런 시를 쓰고자 했어요.' 지금부터 시인의 약속이 담긴 시들을 몇 편 소개해 볼까 합니다. 코로나에 지친 많은 분들이 소개되는 동시들을 읽고 함께 가슴이…
며칠 전 박원순 서울시장께서 돌아가셨다. 미투의 기사로 시끄러운지 얼마 되지 않아 또 이런 일이 벌어졌다. 좌파도 우파도 아닌 보수도 진보도 아니다. 자세히는 잘 모르지만 꼭 그렇게 밖에 나눌 수가 없는 것인가. 사람이 죽었다. 네이버의 기사 속 댓글들이 차마 눈뜨{ 볼 수 없는 글들이 난무하다. 본인이 아니면 남에 대해서 또, 고인이 된 사람에게 굳이 포털에 로그인 까지하며 비난의 악플을 쏟아내는 행동들이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정치로 인해 자신에게 피해가 올까하는 걱정에 적극적으로 포털기사에 댓글을 악플을 쏟아내는 것이 과연 정상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국민의 권리 중 하나인 투표를 생각하여 동참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아님 누굴 보라고 하는 것일까? 언론에서도 많이 나왔듯이 아르바이트 악플러들이 대부분일까? 정말 기사를 보다가 댓글을 접하게 되면 정말 한숨과 우리 주변에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참 무섭고 잔인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글들을 보고 자라는 학생 및 아이들에 대한 잠정고객 유치인가? 과연 무엇을 위해 이렇게들 서로 헐뜯고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말들을 서스름 없이 내뱉는 것인가. 참 무섭고도 이해하다가도 이해를 못하는 잔
빅브라더는 조지오웰 소설 『1984』에 나오는 두려운 통치자를 말한다. 조지오웰은 이 소설을 통해 당시 문제였던 계급의식에 대한 극복을 제시하였으며, 악몽과 같은 전제주의를 비판하였다. 전체주의는 단지 나치즘, 파시즘과 같은 우익전체주의와 러시아 스탈린주의와 같은 좌익전체주의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것은 "개인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을 하고, 자신에 대한 일을 선택하고, 지구 어디라도 마음대로 갈 수 있는 자유"와 "사고에 대한 자유"를 말살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1984』에서와 같이 코로나19에 의한 빅브라더식 감시 시스템 작동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감시와 통제는 위기상황에서 효율적이라는 이유로 시작된 빅브라더식 감시 시스템은 코로나19가 끝나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에서이다. 뉴욕타임스(NYT)는 "공중보건을 위해 코로나19와 무관하게 새로운 형태 권력이 등장할 것이다" "이러한 거대 권력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고 보도했다. 참여연대에서도 "불확실한 재난에 대한 정보수집과 권한, 통제도 중요하지만 감시 시스템이 일상에 들어오면 권력 비대화는 막을 수 없고 그로 인한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고 지
'연금의 맛이 어떤 맛인지 아세요? 연금은 어떤 맛일까요?' 필자가 노후준비에 대해 강의를 하면서 수강생들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이런 막연하고 개방적인 질문을 받은 수강생들은 어리둥절해한다. '연금이 먹는 것도 아닌데 무슨 맛이 있다는 거지?', '어떤 답을 내놓으려고 저러는 거지?'라며 궁금증만 잔뜩 품게 된다. 질문에 대한 답을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전혀 생각해본 적도 없고, 연금을 받아본 적도 없으니 더욱더 그렇다. 이것은 노후자금 이야기로 들어가기 위한 관심 유발성 질문이다. 노후준비 관련 강의를 하다 보면 노후자금 준비에 관한 얘기를 많이 해야 하고, 노후자금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할 때가 많다. 상투적이고 교과서적인 표현으로 이야기해 봐야 별 감흥이 없다. 노후자금이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것은 이미 다들 알고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어떻게 자극을 주어 노후준비에 대한 의지를 굳히고 실행하도록 할까에 대한 고민 끝에 나온 발상이 미래에 대한 불안보다는 긍정과 희망을 심어주고, '나도 그런 연금 하나쯤 갖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자는 것이다. 연금을 갖고 싶어 해야 연금 이야기가 귀에 들어온다. 그럼 연금의 맛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자본 집중은 강한 힘을 갖는다. 집중된 자본은 분산된 개별 수익보다 수배의 이익과 힘을 가진다. 지속적으로 분배되는 자본은 힘도 약해지고, 수익도 저하되어 결국 소멸된다. 이는 역사가 증명한다. 농사가 근본이던 조선시대 최고의 자본은 토지다. 현재도 토지의 힘은 강하다. 부동산 투자 불패라는 말이 있으니 말이다. 고려와 조선 초기 호남의 대지주는 해남정씨였다. 해남에도 비옥하고 광활한 곡창 삼산벌이 있다. 이 풍요로운 삼산벌도 임진왜란 이전에는 거의 해남정씨 소유의 땅이었다고 한다. 해남정씨는 집안 선대의 예에 따라 자손균분 상속으로 자손들에게 토지를 균등하게 배분하여 왔다. 이 원칙에 따라 해남정씨의 사위가 된 해남윤씨 윤서방에게도 삼산벌의 토지를 조금 떼어주게 된다. 해남윤씨는 해남정씨와 달리 일찍이 장자 상속제를 시행하고 이것을 해남윤씨 집안 만대의 유언으로 남긴다. 해남윤씨의 재산은 자본집중 논리에 따라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몇 세대 안가 삼산벌은 해남정씨 소유 거의 모든 토지를 해남윤씨 소유로 돌린다. 이 재력을 바탕으로 인물을 교육하니 고산 윤선도가 배출되고, 공재 윤두서가 태어나는 해남 최고의 명문가로 성장하고 근세에는 대법원장, 국회의원
퇴근해 청사를 나와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길에는 항상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는 곳이 있다. 그곳에는 일반 쓰레기를 비롯해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쓰레기 등이 잡다하게 모아져 있다. 항상 쓰레기 더미 속에는 규격에 맞지 않는 봉투 밖으로 이리저리 흩어져 놓인 잡다한 쓰레기가 있기 마련이다. 이런 것들을 보면 주변 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쓰레기가 한곳에 뒤섞여 악취를 풍긴다. 업무를 하면서 민원 전화 중 50% 정도는 청소와 관련된 전화이다. 그중에서 몇몇 전화는 위에서 말한 쓰레기 무단투기에 관련된 것이다. 대형폐기물, 음식물 쓰레기, 일반 쓰레기 등 쓰레기 더미를 무단으로 버리고 가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이다. 대부분이 원룸이나 빌라 주인들이 요청하는 경우인데 그들의 얘기로는 내국인뿐만 아니라 동네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버리고 간 것 같다고 말씀하신다. 이런 전화를 받을 때마다 관내에 모든 곳에 CCTV를 설치할 수도 없고 매번 감시를 할 수도 없는 형편이어서 해결책을 마련할 수 없는 것이 답답하고 안타까웠다. 더군다나 우리 동은 내국인 대비 외국인 거주 비율이 약 10% 정도로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다. 그래서 이런 민원뿐만 아니라 외국인이 청사를
1920년대 미국은 경제의 호황을 누렸다. 다양한 일자리가 계속 창출되었고 소비는 경제를 이끄는 자양분이 되어 소비와 성장이 급속도로 진행되었다. 1929년 주식시장의 붕괴로 경제는 내리막길을 걷게 되었고 1932년에는 미국 노동자의 1/4정도 되는 1천300만 명이 실직했다. 이 문제는 국제 경제시장의 붕괴로도 연결되어 유럽의 경제 역시 동시에 붕괴 되었다. 당시에도 미국은 중요한 경제 대국이었고 경제 공황시기인 1933년 프랭클린 D. 루스벨트(Franklin D. Roosevelt, 1882~1945)가 미국 대통령에 취임을 하였다. 루즈벨트는 미국 경제개혁을 목표로 뉴딜(New Deal) 정책을 시행한다. 노동시장 붕괴를 일자리 창출로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였다. 공공토목사업과 같은 일자리를 만들어 노동자가 돈을 벌고 다시 소비를 촉진시키는 일을 통해 경제를 재건한다는 것이었지만 제2차 세계대전의 군비 증가를 통한 이익을 바탕으로 경제가 살았다. 분명 다른 나라는 이를 통해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하였겠지만 미국은 공황을 졸업하였다. 한국은 2017년 문재인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 중 주요 국정운영으로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시행했다.
라디오 프로그램 '별이 빛나던 밤에'를 애청하며 팝송과 발라드를 즐겼는데 언제부터인지 슬그머니 뽕짝노래가 좋아져버린 나는 시니어그룹에 속한다. 그날도 시니어 프로 '황금연못'을 보려고 티브이를 켰다. "저는 72세고 거기는 60세라고 들었거든요? 제가 먼저니까 그쪽이 이름 좀 바꿨으면 좋겠네요!" 시니어 출연자들이 앉아 있는 좌석 중앙에서 얼굴이 가름한 할머니가 느닷없이 이렇게 말하는 순간 박장대소가 터진다. 그 분 앞에 놓인 명패에는 '최순실' 이라고 쓰여 있다. 이 장면은 '최순실' 씨가 전 국민에게 알려지던 때에 이름을 주제로 나갔던 장면이다. 코로나19로 시니어 출연자들이 방송국에 모일 수 없다보니 요즘은 방영한 장면 중 인기장면들을 골라서 앙코르로 보여준다. 당시 진행자가 그 분을 향하여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 있으시냐고 장난 섞인 질문을 했었고, 그 질문에 재치 있게 답을 한 거다. 동명 이름 때문에 고민했던 일이 생각났다. 28년간 나의 딸로 살았던 시간만 묶어 둔 채 딸이 떠났을 때, 그 허전함은 무엇으로도 메울 수 없었다. 몸으로 익힌 일처럼 끈질긴 것도 없나보다. 습관처럼 딸 방을 들여다보는 일이 한동안 계속됐었다. 세월에 익혀지지…
청주시 가덕면에는 지난 2008년 11월 설립된 주민자치영농조합법인이라는 독특한 사회 공동체가 있다. 가덕면 내 31개리 마을 이장들과 부녀회원들로 구성된 이 단체는 '공원묘지'라는 가덕면 이미지를 매화꽃 만발하는 꽃 천지 가덕으로 탈바꿈하고, 소득이 전무한 임야를 개간, 매실 특화 단지를 조성해 새로운 농가 소득원 창출하는 '희망 있는 가덕, 꽃 천지 가덕'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역주민과 가덕면 행정복지센터 등 민관이 한 몸이 돼 '꽃 천지 가덕'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17만㎡에 1만3천360그루의 매실을 가꿨고, 상대리~노동리~가덕면 행정복지센터로 이어지는 코스모스 꽃길을 가꾸는 등 만 11년을 쉴 새 없이 달려왔다. 이러한 가덕면의 노력이 정부·지자체와의 연계 협력을 통해 비전 달성을 위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가덕면은 지난 2018년 농림축산식품부의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중 기초생활거점육성사업에 공모·선정돼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약 39억 8천만 원을 들여 가덕 꽃동산 조성, 꽃 천지 다목적마당 조성, 문화창작소 조성(농협창고 리모델링) 등을 추진하게 됐다. '꽃 천지 가덕'의 상징공간으로 조성될 가덕 꽃동산은 산책로,
인간이라면 너나없이 장점도 단점도 있기 마련이다. 다시 말해 칭찬할 만한 것이 있는가 하면 비난하기에 마땅한 것이 있다. 다만 만자로부터 칭찬받을 언행이 비난받을 언행보다 많으냐 적으냐의 차이다. 인간의 심리 중에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 시기심이다. 그 시기심 때문에 남의 장점이 아닌 단점을 보는데 중점을 둔다. 그리고 단점을 들춰내 말한다. 그것이 험담이다. 그런 험담을 하는 것도 습관이다. 험담에는 침묵이 최선이라 한다. 험담에 침묵이 최선이라 하지만 침묵보다는 험담하는 사람의 장점을 찾아 칭찬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험담 비평을 하는 데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상대방을 치켜세워주기 위해서고 또 다른 하나는 상대방의 가슴을 도려내려는 비판이다. 그런데 험담, 비판의 대부분은 후자다. 그런 비판 험담을 하기 위해서는 과장과 포장이 필요하다.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과장포장을 수반한 험담, 비판은 상대에게 적잖은 상처를 준다. 가슴을 도려내는 상처가 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남을 비판하는 사람, 비판을 즐기는 사람 모두 본인에게 문제가 있다는 점이다. 속된 말로 개 눈에는 똥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또 도둑이 도둑
본인 그림을 다른 사람이 그리게 하여 사기죄로 기소된 가수 조영남씨가 지난 달 6월 25일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이 판결을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은 불편하다. 이 사건은 조영남씨의 그림을 구매한 사람들이 그를 사기죄로 고소하면서 세인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그가 보조 작가를 고용하여 그림의 대부분을 그리게 하고 본인은 아이디어 제공과 약간의 덧칠만 했다는데서 문제가 되었다. 1심은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유죄였지만 2심과 대법원은 무죄로 판결하였다. 1심은 작업에 참여한 보조 작가를 독자적인 작가로 보고 구매자를 속인 행위라 판단하여 유죄를 선고했다. 반면 대법원은 이 작품이 화투를 소재로 한 조영남씨의 고유 아이디어라는데 무게를 두고 보조 작가는 단지 기술보조에 불과하다 했다. 보조 작가의 사용은 관행이라는 전문가의 의견에 손을 들어준 셈이다. 이 재판의 몇 가지 쟁점 중 '조영남씨가 직접 그림을 그렸는지 여부가 구매자의 작품 구매의 본질적인 동기로 볼 수 있는지 여부와 제 3자를 사용한 미술작품 제작 방식을 구매자에게 미리 알리는 것이 미술계의 통상적인 거래관행인지 여부'가 관심이었다. 1심은 보조 작가를 고용한 것이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