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쏟아지는 물 폭탄이 전해주는 안타까운 사연들로 한숨만 커져간다. 밤새 세차게 내리던 빗줄기가 멈춘 일요일 아침. 햇볕이 반갑다. 고막이 아프도록 울어대는 매미소리도 정겹게만 느껴진다. 평생 바쁘게만 살아온 어머님이 병실에 누운 지 한참이다. 지난번 들렸을 때,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처럼 옥수수를 받아 드시던 모습이. 내 마음을 콕콕 찌르며 아프게 한다. 며칠 전 삶아서 냉동실에 넣어 두었던 옥수수를 꺼내, 다시 불에 올리고 병원에 갈 채비를 했다. 따뜻한 밥 한 끼 해드리지도 못하고 받기만 했던. 그리 예쁜 며느리는 아니었을 텐데, 반가이 맞아 주신다. 옹이 박힌 손가락으로 창문을 가리킨다. 햇빛이 나왔다고 밖에 나가고 싶으신가 보다. 얼마나 속이 답답하실까. 마음대로 걸을 수도 없고, 숟가락도 들을 수 없는 처지가 된 심정이 얼마나 복잡할까. 나를 바라보며 "물난리 때문에 갇히고 코로나 때문에 갇히고 모두가 감옥에 갇혔어"라고 하신다. 챙겨 간 옥수수를 병실에 있는 분들에게 나누어 드린 후, 옥수수 한 알 한 알 따서 입에 넣어 드렸다. 꿈만 같다. 어느 누구보다도 자존감이 높으신 분이었는데. 갑자기 어린아이처럼 돌봄을 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도마 위에 길게 누워 있는 이 생선은 바닷물에서 나와, 어는 동안 이름이 바뀌었단다. 지금은 뱃속 가득 알을 품고 누워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릴 운명이다. 가공된 상태에 따라 수 없이 변하는 이름을 가진 명태이지만, 내 어릴 적 동태에 관한 기억은 서랍 속의 물건처럼 수시로 불려 나와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재생된다. 수십 년이 지나도록 동태는 물론, 북어, 코다리, 노가리, 황태 등등, 명태네 방계 친척들을 볼 때마다 소환되는 추억이고, 우리 형제들이 모여 지난 이야기를 할 때마다, 단골이 된 지도 오십 년쯤 된다. 남편을 비롯한 주변 몇몇 지인들은 하도 여러 번 들은 이야기인지라, 그 일을 함께 겪은 기분이라고도 한다. 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던 해, 겨울 방학이 시작되어 마음이 울렁거리던 날, 마침 장날이었다. 바로 위 언니와 세 살 아래 남동생과 놀거리를 찾아다니다, 장에서 아버지를 만났다. 우리에게 큰집에 가려느냐고 묻더니, 시장 난전에서 동태를 사, 누런 종이에 싸서 들려주셨다. 큰집은 바로 이웃한 면에 있어, 버스를 삼십 분쯤 타고 가면 되는 거리라서 우리는 신나서 버스를 탔다. 나는 길을 잘 몰랐지만, 언니도 있고, 동생도 있었으니, 아무…
결국 검사끼리 육탄전을 벌이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황당한 모습을 보면서 검찰도 관리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나라를 다스릴 수 있느냐는 의구심이 든다. 왜냐하면 검찰은 정권이 관리하기가 쉬운 조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역대 정권은 검찰의 도움을 받아 정치를 하면서 정권을 유지해 왔던 게 사실이다. 특히 정치공작을 전문으로 하던 국정원이 무력화되면서 검찰이나 경찰에 의지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대통령은 안테나 없는 비행기를 조종하는 것처럼 국정의 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형사소송법을 비롯한 관련 법규에는 대통령이 검찰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조항이 수두룩하다. 그래서 정권에 충성하려는 검찰을 사냥개라고 조롱했던 게 아닌가. 문재인 정권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이 윤석열이란 검사를 중앙지검장으로 발탁했다가 검찰총장으로 임용할 때까지만 해도 윤석열은 촛불정권이 탄생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인물로 통했다. 그런 평가가 아니었다면 시골 면서기를 군수로 승진시키는 것처럼 파격적인 인사는 못했을 것이다. 박근혜·이명박을 구속할 때처럼 정권보위를 위해 활약해 줄 것으로 기대했던 윤석열이 갑자기 정권을 향해 칼을 겨누자 혼비백산했던 것
다리도 없는 빗줄기가 땅으로 달려온다. 얼마나 먼 길을 걸어 온 건지. 얼마나 힘든 길이었기에 장대 같은 소리를 내며 흐느끼는지. 하늘과 땅으로 달리고 있는 비가 커튼처럼 허공의 몸을 가린다. 창밖에 서 있는 소나무가 가물거린다. 타탁이며 전력질주를 하는 빗소리는 세상의 소리도 가물거리게 한다. 모든 것이 아득하다. 세상이 뿌옇게 지워지고 오로지 빗소리와 나만 남는다. 소리 속에 침잠해 이런저런 상념의 실타래를 푼다. 삶과 죽음, 움직임과 멈춤, 충만과 결핍 사이에서 늘 서성이고 있는 나. 오늘 새벽, 빗줄기에 시선을 걸며, 내게 주어진 하루를 머릿속에 굴려 본다. 내일만 사는 사람은 오늘만 사는 사람에게 진다고 했던가. 나의 오늘은 움직임과 멈춤 사이에 출렁이는 시간이길. 관성에 끌려 이리저리 흩날리질 않기를. 상투적으로 하루 속을 걸으며 녹슬지 않기를. 좀 더 깊어지기를. 깊어지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이 파야 하는지, 얼마나 파야 융숭한 우물처럼 깊어질 수 있는지. 예리해지기 위해서 얼마나 많이 갈고 닦아야 하는지, 얼마나 갈고 닦아야 칼날 같은 섬세한 감각을 가질 수 있는지. 쨍한 여름을 맞이하기 위해 허공은 얼마나 많은 비를 견뎌야 하는지. 멍하니
대부분 비상장 중소·영세 기업으로, 사실상 제대로 된 가치를 지니지 못한 주식의 소유자인 과점 주주인 기업인들은 어리둥절 분간을 못하고 있다. 엄연히 세법상 법인과 개인이 구분되어 있는 바, 손에 쥐지도 않은 소득에 세금이 붙는단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 금융소득종합과세의 납세자가 되고 건강보험료도 추가로 납부를 해야 한단다. 절대 열악한 재원과 금융, 제반 조건의 미비와 맨 파워 열세의 중소 가족 기업에 누가 현금을 출자하여 주주로 참여하겠는가? 창업주와 특수관계자 이외에 누가 비안전성과 불확실성의 중소 가족 기업에 투자를 하겠다는 것인가? 장려하고 도와주며 일으켜 세우는 것이 아니라, 증세 제일주의의 목적으로 - 조세 합리화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 세수 확보에 급급한 정부의 자세는 어이를 상실케 한다. 경제 근간인 중소기업의 고용과 투자를 감소시키며, 경제 심리를 대폭 위축시키는 하수의 정책임에 틀림이 없겠다. 우리 주변에는 수없이 많은 대·중·소기업과 자영업자와 영세 사업자들의 가업 승계인 직업 잇기가 즐비하다. 전통의 계승과 장인의 대물림이라는 가치의 인정과 격려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업 계승'이라는 화두에는
어느덧 집안에서 가장 나이가 많아졌다. 생일이 되면 주말에 외손자들까지 모두 모인다. 초등학교 3학년인 외손녀가 왼손잡이다. 왼손으로 밥을 먹는 모습이 너무 어색해 보이는데 손녀는 더 편하다고 하며 글씨도 왼손으로 쓰고 가위질도 왼손으로 한다. 철저한 왼손잡이다. 우리가 어릴 때만 해도 반드시 오른 손으로 숟갈을 잡도록 시켰다. 예전의 부모는 아이가 왼손으로 숟갈을 들거나 물건을 잡으면 슬그머니 오른손으로 옮겨주기도 했다. 고전을 살펴보면 오른손으로 밥을 먹어야 한다는 말은『예기(禮記)』「내칙(內則)」에 처음 나온다. "아이가 밥을 먹을 수 있게 되면 오른손으로 먹도록 가르쳐라.[子能食食, 敎以右手]"라고 했다. 오른손으로 밥을 먹는다는 것은 단순한 에티켓이 아니다.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교육의 시작이며,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도록 만드는 사회화의 첫걸음이라 했다. 그렇다면 왜 하필 오른손일까? 조선시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보았던『예기』의 해설서『예기집설(禮記集說)』에 실려 있는 송나라 학자 방각(方慤)의 주석(註釋)에 따르면, 오른손으로 밥을 먹어야 하는 이유는 오른손이 강하기 때문이며, 이 점은 남녀가 동일하다.[取其强, 是男女所同也] 남자와 여자는
지키면 좋은 친환경을 넘어 미래를 위해 반드시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 '필(必) 환경'의 시대이다. 그린피스의 보고서 '일회용품의 유혹, 플라스틱 대한민국'에서는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연간 비닐봉지 사용량은 460개, 생수 PET 병은 96개, 일회용 플라스틱 컵은 65개에 달한다고 한다. 또한 지난해 5월 호주 국립기후복원센터는 2050년에 육지의 35%, 인구의 55%가 신체가 견딜 수 없는 극단적인 폭염에 노출될 것이며, 기후난민이 급증하고, 사회적 대혼란이 일어나게 될 것이란 충격적인 보고서를 발표했다. 우리는 하루에 플라스틱과 비닐봉지를 얼마나 사용하고 있을까? 무심코 테이크 아웃한 커피 한 잔, 마트에서 장을 보며 사용한 비닐봉지, 1인 가구 증가로 비닐로 포장된 소포장 식재료, 배달 문화로 인한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등 셀 수 없이 많다. 우연히 텔레비전을 보다 환경 다큐에서 플라스틱을 먹고 죽은 해양 동물을 봤다. 인간이 추구하는 편리성으로 인해 해마다 바다거북이 10만 마리와 바닷새 100만 마리가 플라스틱 조각을 먹고 죽는다고 한다. 환경 다큐를 본 후 느슨했던 생각을 조여 소소하게나마 쓰레기 줄이기부터 실천하려고 노력 중이다.
영정 사진 속에서 육촌 오빠가 웃고 계신다. 형부가 부쳐 온 300$를 봉투에 넣으면서 순간 착잡했다. 엊그제도 전화통화를 했었다. 이승과 저승은 눈 깜짝할 동안의 일이고 그렇게 천양지차로 바뀐다. 오빠는 올해로 여든이시다. 젊은 시절 형부와 같은 직장에서 근무했었다. 형부는 5년 째 되던 해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으나 함께 지냈던 우의를 잊지 못하고 고향에 올 때마다 선물과 용돈까지 챙겨 주셨다. 며칠 전, 건강이 나빠졌다는 말씀을 전해 듣고는 보약이라도 사 잡수라고 돈을 보내주신 터였다. 하룻밤 새 돌아가셨으니 부의금으로 넣을 수밖에. 운동을 한다고 현관을 나서는데 늘 신던 신발이 들어가질 않더란다. 왜 이러지 왜 이러지? 하고는 쓰러지신 뒤 그대로 돌아가셨다. 좀 더 사셔도 될 법한 나이라고 모두들 아쉬워했다. 당숙모는 아들만 일곱을 두었는데 여덟 번째로 오빠 혼자 남았다. 금이야 옥이야 쥐면 꺼질까 애지중지 키우셨고 손자 일곱을 잃으신 큰 할아버지는 열여섯 되던 해에 결혼을 시켰다. 초등학교만 나온 언니는 대학생 남편과 남부럽지 않은 신혼을 보냈다. 하지만 세 살이나 더 많고 예쁜 여대생과 바람이 나지 않을까 불안했단다. 60년 대
차 운전을 안 한지 십년이 훌쩍 넘었다. 안전을 위해서였지만 실은 아슬아슬 운전과 목숨이 왔다 갔다 할 뻔했던 큰 사고를 겪은 후 자의반 타의반 접게 되었다. 지금도 그 때를 돌아보면 모골이 송연하다. 그럼에도 가끔씩 계속할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처음 그 차를 마주 하던 날 얼마나 즐겁고 설레었던가. 섬세한 디테일에 존재감, 고르고 골라 선택된 화이트칼라. 단순한 흰색 하나 고르는데 한참을 망설였었다. 요즘 자동차는 과학적이고 고도화되어 있다. 그게 기본으로 장착된 상태라고 봐야한다. 기본이 해결되면 어디로 가는가. 기호욕구로 넘어가게 된다. 좀 더 아름답고 쌈빡한 뭔가를 탐하고 연구하게 된다. 이 뭔가를 충족시키는 중요요인이 차체의 색에 달려 있단다. 차 생산 작업에서 마지막 도색작업이 이토록 중요한 포인트인 줄 처음엔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실제로 포드자동차의 독주가 이어지는 동안은 타 자동차 업체들도 색에 대해서는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증명이라도 하듯, 지난 몇 십 년 동안 많은 설문조사에서 자동차의 색이 자동차를 구입할 때 중요한 선택 기준일 뿐만 아니라 때로는 브랜드나 모델 성능 디자인 혹은 다른 특징들을
요즘 집 근처에 마음에 드는 산책길을 발견하여 득템한 듯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영운천변 길은 인파가 많아 비교적 한적한 저녁 8시에 나서는데 무심천까지 왕복 5㎞로 약간 미진하다. 양궁장 길을 걸으면 건강해 지는 느낌이 든다는 아내 때문에 마지못해 따라 나서지만 그 우레탄 길도 냄새만 없을 뿐 북적거리긴 마찬가지이다. 이번에는 S컨벤션 옆의 산길로 양궁장 고개로 용박골 저수지를 지나 보살사로 가는 포장도로를 걸어보았다. 한적한 길에 2시간 소요되어 그나마 걷는 길로 무난한데 오가는 중에 햇볕이 따갑다. 그러던 차 보살사에서 낙가산을 올랐던 기억을 더듬어 양궁장에서 보살사 가는 길을 살폈다. 찾았다! 초반 계단 길을 지나서 호젓한 샛길이 나타난다. 이렇게 해서 보살사 가는 길이 내게 다가왔다. 보살사행 산자락 길은 인적이 드물고 나무가 우거져 속세를 금방 잊게 하며 여름의 작렬하는 햇볕도 문제없다. 나뭇잎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소리에 공기는 신선하고, 간간이 노래하는 꾀꼬리 소리는 행복한 보너스이다. 가랑비 정도야 나뭇잎이 걸러서 간간이 굵은 물방울로 모자에 떨어지는데 오히려 시원한 선물이다. 장맛비를 잔뜩 머금은 오솔길 산행에서는 보너스가 또 하나! 산
왜 전문의들이 자신의 전문과만 진료하지 않고 전공하지도 않은 다른 전문과 질환까지 진료할까? 이는 본인의 전문과만을 전문으로 진료해서는 병원을 유지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인 전문과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전 국민 의료보험을 시행하고 있다. 현 체계에서 모든 의료행위는 크게 보험이 되는 행위와 보험이 되지 않는 비급여행위로 나뉜다. 각각의 행위에는 가격이 책정되어 있는데, 이를 의료수가라 한다. 보험이 되는 행위란 국민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는 행위로 수가의 일부를 환자가 부담하고 나머지를 국민건강보험 공단에서 부담한다. 의료보험 혜택을 받는 행위 내에서도 그 개인부담 비율이 각 행위별로 다르게 정해져 있다. 건강보험 공단, 다시 말해 정부기관에서 돈을 부담하기 때문에 의료수가는 건강보험공단에서 정한다. 때문에 보험치료의 경우 같은 행위라면 비용은 전국 어느 병원에서 치료를 받더라도 같다. 반면에 보험이 되지 않는 비급여행위의 경우 수가는 각 병원 자율에 맡겨져 있어 같은 치료를 하더라도 병원마다 가격이 상이하다. 비싼 장비를 사용하고 비싼 인력을 사용하여 고급화를 시도할 수도 있을 것이고 값싼 장비와 값싼 인력을 사용하여 가격 경쟁을 시도할 수
아침마다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곳곳에 있는 싱그러운 식물들 덕분에 기분이 좋아진다. 충주시청 출입구와 민원실,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도 각양각색의 꽃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졸업식이나 결혼식 등이 취소되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화훼농가를 위한 '꽃 생활화' 정책이 가져온 향기로운 변화다. 거리의 모습도 한껏 화사해졌다. 얼마 전 성서동 '젊음의 거리'에 갔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침체됐던 예전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충주시 주덕읍에 위치한 국내 최대 모종 생산업체인 ㈜한미종묘에서 설치한 다양한 종류의 화분이 거리 전체를 빛을 밝혔다. 이십 년째 봐왔던 거리가 마치 북유럽 어딘가에 처음 방문한 상점가 같은 느낌이 드니 새삼 꽃이라는 게 이렇게 강력한 효과가 있었나 싶다. 봄 내내 집에만 갇혀있던 아이를 꽃 옆에 두고 사진을 찍어 주었다. 신난 아이가 웃고, 나도 따라 웃게 된다. 민간에서도 화훼농가 돕기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지역의 소규모 업체들이 지역 화훼조합과 연계해 개별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내로라하는 대기업에서는 대규모 릴레이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방법도 다양하다. 고객들에게 화분을 무료로 나눠주기도
가업 계승은, 기업의 계승이 될 수도 있겠고 직업의 계승이 될 수도 있겠다. 업종이나 매출 규모, 직계 존·비속 누구냐와 상관없는 '제2의 창업'이라고도 하겠다. 창업주 정신의 계승이자 책임과 의무의 대물림, 유·무형 노하우의 자랑스러운 전통 잇기도 될 터이다. 창업주의 경영철학과 기업가 정신, 지식과 기술의 전수 과정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물론 성공과 실패라는 시행착오의 반복은 어쩔 수 없는 필수불가결의 요인이 되겠다. 우리나라에서 100년 이상의 장수 기업은, 두산·동화약품·신한은행 등 단 7개에 불과하단다. 반면에 일본은 200년 이상 역사의 장수 기업이 3천113개에 달하며 독일은 1천563개, 프랑스는 331개에 이른단다. 전통적으로 장수 기업이 많은 선진국에서는, 여러 대를 거친 가업 계승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창업자 고유의 기업문화의 계승과 차별화된 가치의 전수를 통한 직업 잇기라는 중요한 덕목이 인정을 받는 사회적 분위기라고 한다. 거기에 더해 노하우 잇기를 통한 경쟁력 확보를 매개로 지속가능한 생존이 이뤄진다고 한다. 직업 대물림을 통한 지속가능한 생존과 유지·발전의 상관관계가 진작부터 주목을 받으며 연구되고 있다고…
사무실 계단을 청소하면서 언제나 담배꽁초 때문에 화가 난다. 누가 밤새 피우고 버린 꽁초가 수북하다. 한사람이 피웠다고 보기엔 너무 많은 양이다. 지키고 서 있을 수가 없으니 누가 그럴까 여간 궁금한 것이 아니다. 속으로 화를 내며 비질을 하다 아직 숨이 붙어 있는 매미를 보았다. 짧은 여름을 살다가는 곤충인데 거듭되는 비 때문에 그만 생을 놓치고 있는 것인지 안쓰럽다. 계단 한쪽에 놓아주고 세상에 온 모든 생명의 필연의 의무라는 것이 생을 행복하게 하는 것만은 아닌 모양이라는 생각을 했다. 매미의 삶은 이것이고 나는 또 내 일을 해야만 하는 것이니 어쩌랴. 희미해져 가는 생명을 그냥 두고 갈 수밖에. 신께 허락받은 여름의 몇 날 안에 삶의 마지막 소임을 마쳐야 하는 매미는 얼마나 다급했을까. 삶의 마지막 에필로그를 완성해야 하는데 젖은 날개가 마를 틈이 없었겠지. 며칠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소나기가 내렸다. 삼복더위를 피해갈 수 있다는 얕은 생각에 내심 소나기를 반기기도 했다. 더 큰 이유는 조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비 오는 날을 손뼉 쳐 반기던 좁은 이기심이 뚝 끊긴 매미의 울음에 미안해지고 푹푹 삶아대는 날엔 매미가 극성스레 울어대는
최근 중국남부에서는 한 달 넘게 이어진 호우로 100년 만의 홍수가 발생해 400개 이상의 하천이 범람했다. 이재민이 3천800만 명 이상, 재산피해도 14조 원이 넘게 발생되는 것으로 보도됐다. 현재도 계속되는 폭우로 홍수 비상사태는 진행 중에 있다. 청주를 보면 지난 2017년 7월 16일 시간당 91㎜라는 기상관측상 최고기록으로 폭우가 내렸다. 청주 시내를 가로지르는 무심천이 범람 위기까지 가고 청주시내 일대가 침수돼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충북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비가 적게 오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평년 강수량을 보면 전국은 1천366㎜이지만 충북은 1천263㎜로 95% 수준이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강수량 저하로 농작물 피해 및 용수공급 부족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2019년 강수상황을 살펴보면 더욱 심각하다. 전국의 평균 강수량은 1천145㎜이지만 청주지역 909㎜, 충주지역 802㎜ 등 충북의 시·군별 평균 강수량은 918㎜를 기록하고 있어 가뭄에 대비한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렇듯 전 세계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홍수, 폭설, 산불이 발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로 가뭄, 홍수가 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우리 사회를 완전히 바꿨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우리의 삶이 어떠했는지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다.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19 전(Before)과 후(After)를 비교하지 말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사회적 거리를 두되, 마음만은 가까워야 할 시기라고. 우리나라는 무엇보다 국민의 힘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해나가고 있다. 전 세계가 우리의 현명한 대응을 칭찬하고 있고, 위상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국가적 재난 속에서 국민은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하고, 정부는 큰 틀 안에서 방향을 제시하며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이는 모두가 노력한 결실이다. 한 사람이 아닌 우리 모두의 힘으로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고 있다. 정부의 슬기로운 위기 극복 정책과 이를 실천하는 국민의 힘. 이것이 진정한 우리의 영웅이다. 정부와 국민이 선진적인 모습으로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는 동안, 각 분야 전문가들은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내 국가경제와 국민생활을 위한 내실을 다져야 한다. '전문가'. 어떤 분야를 연구하거나 그 일에 종사해 그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이다.
[충북일보]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를 모시고 코로나19와 관련해 몇 가지 얘기를 나누어볼까 합니다. △어서 오시죠, 히포크라테스님. 반가워. △아주 짤막하게 받아주시네요, 성함이 너무 길어서, 그냥 '히포'라고 하면 안 될까요 하고 싶은 대로 해, 난 그런 거 신경 안 써. △히포님, 공식적인 자리니 경칭을 써 주시죠. 몰라, 나 불편해. 오지 말 걸 그랬나. 할 말도 별로 없는데…. △본론으로 들어가시죠, 코로나19가 왜 생겼나요 뭘 알까만 감이랄까, 인간들이 제 자리를 잃어서야. 언젠가부터 과욕이 심해. 갖고 싶고, 이루고 싶은 게 너무 많아. 지나치게 깨끗한 척도 하고…. △벌써 반년이 다 돼 가는데 언제 코로나가 끝날까요 백신이 나오면. 근데 백신이 빨리 나오기는 쉽지 않을 걸! △다 아는 얘기 말고 '의학의 아버지'신대 몇 월까지라도 예측해 주시죠 난 점쟁이가 아니야. 현대 의사들도 모르는 걸 내가 어떻게 알아 △선진국들이 코로나에 쩔쩔 매는 건 왜 그렇죠 얕보아서 그렇기도 하고 생활습관 탓이기도 해. 개인의 자유를 강조하고, 역 설적으로 국가에 지나치게 의존한 결과기도 하지. △한국은 초반엔 문제국가였다가 나중엔…
"종이컵이 사라졌어요!" 면 행정복지센터에 근무하다가 다시 구청 세무과로 발령 나 탕비실을 처음 갔을 때 했던 말이다. 약 2년 만에 돌아온 세무과는 창가에 민원인들을 위한 작은 도서관이 생겼고, 누르기만 하면 얼음이 한가득 쏟아지는 얼음정수기도 생겼다. 크고 작은 변화가 보였는데 그중에 가장 크게 달라진 변화는 아마 종이컵의 '실종' 아니 '멸종'일 것이다. 세상에, 종이컵이 하나도 없다니! 이미 세무과에는 완벽하게 일회용 종이컵 없는 환경이 정착돼 티타임을 갖는 시간에는 본인 머그컵이나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고, 손님이 방문하면 비치된 공용 유리컵을 사용하고 있었다. 생활쓰레기 줄이기 추진 계획 중 하나인 '일회용품 없는 사무실 환경 조성'이라는 목표가 마냥 뜬구름 잡는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체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다음 단계라 할 수 있는 '쓰레기 분리배출'또한 나름대로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데 테이크아웃 용기들은 내용물을 깨끗하게 씻어내어 건조해 따로 배출하고, 재활용 병에 붙은 스티커조차 하나하나 제거해서 배출한다. 다들 '자연스럽게' 그렇게 행동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하고 있을까? 객관적으
아직도 자리자리한 느낌, 외출이 편하지 않다. 언제쯤 자유로운 외출이 가능할까. 되도록 사람이 많지 않은 시간을 선택해서 산책을 하고, 필요한 물건을 살 때도 온라인 쇼핑몰에서 하게 된다. 코로나19 앞에 변화된 일상들이 지속되고 있다. 이웃의 미소를 본지가 언제며 시원스레 웃어 본 적이 언제인지 기억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평소 같으면 들뜬 분위기에 설레는 휴가를 맞이하고 있겠지만, 올해는 방학도 휴가도 의미를 둘 수 없는 일이 되고 말았다. 컴퓨터 앞에서 세상을 엿보고, 세상과 소통하는 일상이 낯설지 않으며 이미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굳이 사람을 만나지 않고 살아가는 변화의 중심에 있는 듯하다. 코로나19로 늦게 시작된 학사 일정에다 온라인 수업으로 이루어진 학생들과의 만남도 벌써 한 학기를 마무리하기에 이르렀다. '곧 좋아지겠지', '다음 달에는 괜찮아질 거야'…. 설마설마하며 바라던 일상들이 빗나간 셈이다. 2학기 수업도 대면수업으로 전환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무엇 하나 예측하기가 녹록하지 않다. 그나마 요즘 눈길을 끄는 특별하고 반가운 뉴스들의 메시지가 있어 다소 숨통이 트인다. '왈리드' 이름을 떠올리면 마음속에…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한 후 밤잠을 못 이루었다. 연애와는 담을 쌓고 지내던 자신의 딸이 좋은 배필을 만나 드디어 결혼을 한단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더니, 오랜 우정을 나눈 친구의 경사이련만 솔직히 나는 속이 쓰렸다. 아직 세 딸들이 결혼을 미루고 있어서다. 하긴 연애 못하는 병이라 일컫는 소위, '연못병'에 걸린 젊은이들이 나의 딸들만은 아닌 성 싶다. 직장일이 바빠서 연애도 못하는 젊은이들이 의외로 많단다. 무엇보다 취업난에 허덕이느라 결혼도 미처 꿈꿀 수 없는 젊은이들이 다수다. 반면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졌고 남성의 경우 가전제품 발달로 일인 가구로 살아도 별 불편함을 모르고 지낸단다. 이런 세태니 젊은이들이 결혼의 필요성을 못 느낄 법도 하다. 우리 세대만 하여도 조혼이 유행이었다. 요즘은 만혼인데다가 비혼(非婚)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결혼하여 내 집 장만하고 아이 낳아 양육하는 것을 엄청 큰 부담으로 느끼고 있는 젊은이들이다. 이런 시대적 조류 때문인지 마을에서 임신한 젊은 여성을 대하면 왠지 반갑고 한편 대견한 생각마저 든다. 어렸을 때만 하여도 동네에서 임신부들을 흔히 대할 수 있었다. 그 당시엔 늦은 나이에 이르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부동산으로 돈을 번 사람도, 돈을 날린 사람도 한결같이 불만을 토로하기 때문이다, 마침내 사유 재산권 보장하라, 징벌 세금 못 내겠다. 나라가 니 꺼냐? 따위의 피켓을 든 시민들이 문재인 의자에 신발을 벗어던지는 시위를 벌이기까지 했다. 심상치 않은 부동산 민심을 눈치 챈 민주당 정권이 행정수도 완성론을 들고 나왔고, 대통령은 물론 대선 주자들까지 합세해 군사작전을 하듯 밀어붙이고 있다. 문재인 정권 임기 내에 행정수도를 완성하기 위한 절차를 마무리하고, 차기 대선에서 재미를 볼 계산을 하는 것 같아 보인다. 야당은 부동산 문제 등으로 코너에 몰린 여당이 국면전환을 하기위한 카드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500만 충청권 민심을 거슬릴 수가 없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따를 수밖에 없는 처지다. 지금 상황으로 볼 때는 세종시를 확장해서 청와대 국회 대법원 등을 옮기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잘못된 구상이다. 서울의 문제를 세종시로 옮겨서 재연하겠다는 것에 불과하다. 행정수도는 세종시가 수도권을 분산하는 효과에 실패했고,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는 데도 실패했으며, 행정의 능률화에도 실패했다는 사실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인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가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제32회 도쿄올림픽은 2021년도로 연기되었고, 제2의 시대를 열려 했던 제101회 전국체육대회도 취소가 되면서 1년씩 연기되었다. 도민의 한마당 축제인 제59회 충북도민체전도 금년에 개최되지 않고 순연되어, 내년에 제60회 대회가 진천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소년체전, 전국체전 종목별 분산개최, 방역수칙을 지키며 전국대회 개최, 공공체육시설 운영중단 철회 등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러한 국민청원과 전문체육계의 전국대회 개최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드리는 것은 학생선수들의 진학· 진로와 전문 선수들의 생계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사설 시설이라도 사용하고 있는 팀과 그렇지 못한 학생선수와의 차이는 요즘 학교 현장에서 걱정하고 있는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한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 학원을 다니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과의 차이와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한 일상으로의 복귀가 이제는 이러한 차이로 인해 나타나는 결과가 두렵게 다가오는 이유이다. 고등학교 지도자의'대학입시와 실업팀 진로에 대한 한탄', 대학
우리 사회가 발달하면서 쓰레기는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쓰레기의 양은 선진국에 비해 두 배 이상이나 많다고 한다. 이렇게 해마다 쌓이는 쓰레기는 환경을 위협하는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환경오염의 주된 원인은 일회용품 사용이다. 일회용품은 사람들의 인식이 빠르고 간편한 것을 원하게 되면서 한 번 사용하고 버릴 수 있는 용품들이 다양하게 개발됐고 사용량이 점점 증가하게 됐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양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민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은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중 소비량이 가장 많으며, 하루 평균 플라스틱 폐기물은 5500t이상 발생된다. 플라스틱 컵 사용량은 연간 30억 개 이상이며, 특히 일회용 종이컵 사용량은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하고 있어 정확히 측정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통계가 나왔다고 한다. 일회용품 사용의 증가는 곧 쓰레기의 양의 증가와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버려지는 쓰레기 중에서 거의 대부분의 비중을 일회용품이 차지하고 있다. 일회용품은 재활용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 쓰고 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 버리는 경우가 많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비정규직 사태를 두고 대통령 취임사가 다시금 세인의 입방아에 오르내렸습니다. 그들을 정규직으로 올리는 것이 옳으니 그르니 갑론을박이 한참이었지요. 이처럼 대통령 취임사는 틈만 나면 두더지처럼 출몰합니다. 특히 '평등'과 '공정' '정의'가 자주 화두가 되더군요. 지난 연말연시를 전후해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를 두고 비아냥거리는 글이 언론에 자주 등장했습니다. 한희원 동국대 교수는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이상한 나라'라는 제목의 글에서 '2017년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취임사에서 단연 호기심을 끈 것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였다. 꿈과 희망이 넘치는 자유롭고 강하고 더 잘사는 나라를 기대했다'며 일단 자신의 희망을 피력했습니다. 그러더니 이내 '그러나 아니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이상한 일이 많이 벌어졌다. 경제 정책이 바뀌었고, 교육 정책이 뒤집혔다. 외교·안보 정책이 급변했다'며 아쉬움을 숨김없이 나타냈습니다. 이어 '범죄자가 법무부 장관을 하는 세상, 수사 경험이 없는 법무부 장관이 수사 체계와 검찰 인사를 뒤흔드는 세상, 세계를 선도하던 원전(原電)이 동력을 상실한 세상이 됐다'며 희망이 물거품이 된
바다의 황제 고래는 포유류 동물이다. 고래는 육식보다 해조류 등을 먹이로 한다. 그러나 '고래가 새끼를 낳고 미역을 먹는다'라고 8세기 초, 고구려 사람들에 의해 밝혀진 놀라운 내용이 전한다. 이런 사실은 중국 당나라 서견 등이 왕명으로 편찬한《초학기》에서 "고래가 새끼를 낳으면, 미역(海菜)을 뜯어 먹어 산후의 상처를 회복하는 것을 보고, 고려 사람들이 산모에게 미역을 먹였다."라고 기록됐다. 고려는 고구려를 지칭하는 이름으로, 또 이는 사실과 좀 거리가 멀다. 고래가 미역을 주식으로 먹기보다 이용하는 것이다. 해초가 있는 곳에 사는 크릴새우, 오징어 등을 고개가 먹기 위해 미역을 몸에 감거나 같이 먹는 모습이 마치 미역을 먹는 것으로 본 것이다. 같이 먹은 미역이 고래의 상처를 치료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정조 때의 성대중은《청성잡기》에서 "어미 고래가 새끼를 낳을 때가 되면, 반드시 미역이 많은 바다를 찾아서 실컷 배를 채운다고 했다. 그러면서 산모가 미역의 도움을 받는 것 역시 고래에게서 얻은 교훈이라고 했으니 옛날에는 이런 전설이 널리 퍼져 있었던 모양"이라고 바다 고래의 전설을 기록했다. 해채, 해대, 감곽, 분곽으로 불린 미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