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한국어를 좀 하는 태국인에게 물어본 일이 있다. 한국어에서 뭐가 제일 어렵냐고. 대답은 조사의 쓰임새라는 것이었다. 특히 '-이/가'와 '-은/는'의 구별이 어렵다고 했다. 제대로 설명을 못해 줬던 기억이 아직도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학창시절 배운 바로는 둘 다 주격조사다. '-은/는'의 경우 요즘 문법에선 주격조사가 아니라 특별한 것(보조사)로 취급하지만 다분히 주격이나 진배없다. "내가 도와줄게"와 "나는 도와줄게"는 뉘앙스가 분명 다르다. 한국인이라면 그걸 귀신같이 구분해서 쓰면서도 정작 차이를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이/가'는 주어에 힘줄 때 쓰고, '-은/는'은 서술어에 방점을 둘 때 쓴다. 또 처음 등장인물을 소개하거나 누가(무엇이)를 묻는 질문에 답할 때 주어는 '-이/가'를 취한다. 반면 '-은/는'의 경우 "딴 사람(것)은 몰라도", "○○로 말할 것 같으면"이란 뜻이 숨어 있다. 이런 딱딱한 문법 이야기를 길게 끌어들인 것은, 최근 사람들 말본새가 의도적이든 아니든 자기 유리한 쪽으로 주어나 서술어를 강조해서는 언필칭 소통부재를 불러오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서다. 일종의 동문서답이요, 혼동하는 게 아니라면 교묘하거나 엉뚱한
범죄자와 그 범죄의 피해자 중에 누가 더 두텁게 보호를 받아야 할까? 사람에게 천부적으로 부여된 보편적이고 항구적인 자연권을 포함하여, 실정법으로 보장하는 권리는 보호되어야 하는데, 이를 법익이라고 한다면, 이것을 부당하게 침해받은 사람이 범죄의 피해자이고, 타인의 법익을 침해한 사람은 범죄자이다. 범죄자는 공동체의 질서를 파괴한 자이기 때문에 그에 상응하는 강력한 처벌을 예고하고, 실제 처벌을 하여야 정의가 실현되는 것이고, 안전이 확보될 것이다. 그래서 범죄자에게는 고금을 통해 형벌이라는 처벌을 부과한다. 고대에는 자력구제라 하여 그 처벌의 과정에 피해자가 직접 관여할 수 있었다면, 어느 정도 법체계를 갖춘 이후부터는 국가가 주도적으로 처벌을 하고 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하는 탈리오법칙은 피해자가 범죄로 인하여 당한 만큼 가해자에게 보복한다는 동해보복사상으로, 피해를 당한 만큼 보복하여 복수했다는 심리적 만족으로 그 피해를 대신한다는 논리이다. 형사정책의 역사는 이렇게 가해자를 강력하게 처벌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그 과정에서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하고, 신장시켜 범죄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 위주로 발달하였고, 범죄의 피해자는 범죄를 증명하기
1970~80년대, 어딘가에 있었을 듯한 흔한 이야기이다. "나의 딸을 당신에게 넘겨 줄 수 없네!"라며 완고한 아버지는 이발사에게 딸을 시집보낸다. 자신이 생각한 최고의 안정적 일은 기술자이며 이발 기술은 과거에도 그랬고 오늘도 일한 만큼 비용을 바로 받는 안정적 직업이라 생각했다. 이발기술은 미래가 보장된 기술로 몇몇 대머리를 제외하고 사람들은 늘 머리카락이 자라며 일정한 시간 뒤에 반드시 머리카락을 자르기 때문에 시대를 불문하고 변함없는 직업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농사 외에는 공장에서 기름을 만지는 일이 직업의 종류였기에 이발은 근사한 하얀 가운을 입고 늘 그늘에서 일을 하니 보기에도 편해 보이는 최고의 직업으로 보였다. 미래는 불확실한 일이 계속해서 생기기 때문에 자신 경험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한다. 자신 경험을 토대로 안전한 대응책을 준비하는 것이다. 그러나 경험이 사람마다 다르다. 그리고 미래는 과거의 반복이 아니며 나선형으로 상승한다. 복고가 되는 것을 보고 유행은 돈다고 믿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일부분만 수용되고 버려지는 더 많은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완고한 아버지가 딸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은 계속 존재할 것이지만 아
우리나라 대기업 A가 지난 4월 영국의 환경정보공개 및 평가 기관인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의 '기후변화 대응·물 경영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물 경영 평가 부문에서 우수 기업상을 수상했다. 이 기업은 IT 분야에선 유일하게 기후변화 대응 부문 리더십 A를 획득했다. 아울러 최우수 기업 5개사를 선정하는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에도 3년 연속 선정됐다. 이 기업은 제조공정에서 사용돼온 육불화황(SF6) 가스를 분해할 수 있는 감축설비를 설치하거나 온난화 지수가 더 낮은 가스로 대체함으로써 3년 연속 연간 120만 t이 넘는 온실가스를 감축 시켜왔다. 기업은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냉동기 스마트 컨트롤 시스템 도입, 겨울철 차가운 공기를 이용한 냉수 제조와 같은 다양한 에너지 절감 노력들을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효율적인 수자원 관리 강화 노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물 경영 우수 기업에 2년 연속 선정됐다. 기업이 수출을 잘해 외화를 많이 벌어들이고 국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요즘같이 환경오염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는 환경을 중요시하는 기업이 대접을 받고 기업 세계의 모범이 돼야 한다. A 기업처럼 환경에 더 비중을 두는
"아무것도 만지지 마라! 누구도 만나지 마라!" 왠지 낯설지 않은 이 문구는 2011년에 개봉했던 '컨테이전'이라는 영화 속 대사이다.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감염병 예방법이기에 영화속에서 자주 언급됐을 것이다. 신종 감염병으로 사회가 마비된 영화 속 상황이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이 무너진 지금의 상황과 자꾸만 겹쳐진다. 2020년 1월 25일 아직 설 연휴가 끝나지 않아 시댁에서 지내고 있을 때였다, A보건소 감염병 담당자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그날 이후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떠밀리듯 살아진 것 같다. 나의 일터는 보건환경연구원이고, 나는 코로나19 진단검사업무를 맡고 있다. 상황은 급박하게 진행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진단검사팀이 꾸려지고 보건연구부 부장님과 과장님을 중심으로 매일 24시간 비상근무가 시작됐다. 26명의 보건연구부 직원들 모두 각자의 업무를 마치고 나서, 코로나 업무를 위해 두 번째 출근을 한다. 그렇게 밤을 새우고 나서야 집으로 복귀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그러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니 청명한 가을하늘이다. 주말도 없는 비상근무, 밤낮이 바뀐 불규칙한 생활이 계속
"35,570,454"통,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발급된 인감증명서 수치이다. 휴일을 제외하면 매일 15만여 통의 인감증명서가 전국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발급된 것이다. 1914년 도입된 인감증명서는 100년이 넘게 공적·사적 거래 관계에 있어서 본인 의사를 확인하는 수단으로 널리 활용되어 왔다. 그러나 빈번한 인감사고, 국민 불편 및 사회적 비용 등의 문제로 '06년부터 인감증명서 폐지 논의가 대두되었고 폐지를 위한 단계적 조치로 '12년 본인서명사실확인제도가 도입되었다. 사전에 인감을 신고하고 인감을 분실·변경시 다시 신고해야 하는 인감증명제도와 달리 가까운 주민센터에서 신분확인 후 서명만 하면 인감증명서와 동일한 효력을 갖는 본인서명사실확인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본인서명사실확인제도는 그 편리함이 인감증명서와 비할 바가 못 된다. 또한, 본인 이외에는 발급이 허용되지 않으므로 대리발급에 따르는 법적 분쟁 소지도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무엇보다 가까운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하여 한번만 이용승인을 받으면 '정부24'에서 언제든지 인터넷으로 전자본인서명확인서를 이용할 수도 있어 매우 편리하다. 그 동안 행정안전부는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손가락 정맥이 심장으로 통한다는 낭설이 있었다. 15세기 무렵 외국에서 일이다. 이 탓에 결혼식 날 두 사람의 변함없는 사랑 증표인 예물반지를 이 손가락에 끼는 게 유행이었다. 지난날 우연인지 모르나 나도 결혼반지를 이 손가락에 꼈다. 그동안 삶을 살며 이 반지가 나의 마음을 이끌어서 심장을 뜨겁게 사랑으로 달구었기에 오늘의 내가 존재할지도 모를 일이다. 평생을 살며 불변의 마음을 지니기란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하루에도 수없이 마음의 변화를 겪는 게 인간이다. 이 때문인지 철석같은 약속도 손바닥 뒤집듯 뒤집곤 한다. 뿐만 아니라 매사를 이해타산에 얽혀 사노라면 조금치라도 자신에게 불이익이 주어져도 등을 돌린다. 요즘처럼 이기심이 팽배하고 개인주의 중심인 세태엔 이런 사회적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기 마련이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날 적이 되기도 한다. 반면 오늘의 적이 내일은 동지가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일예로 영국 비밀 정보국의 주요 간부였고 미국 중앙정보국(CIA) 창설에도 적극 관여했던 일명 킴 필비 이중간첩 사건만 하여도 그렇다. 킴 필비는 학창 시절, 마르크스주의에 심취했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반공주의로 전향, 정부 기관에서
많은 이들이 자기 착각 속에 삽니다. 때론 그 일로 공동체가 큰 손해를 입고 방향을 잃기도 합니다. 오늘은 적당한 분을 찾지 못해 최선은 아니지만 '태봉'을 세운 군주였다가 폭정과 독선으로 비참하게 최후를 마친 '궁예'를 모시고 몇 말씀 나눌까 합니다. -어서 오시죠. 조금 겁이 나네요. "반갑습니다, 마음 놓으세요. 21세기도 20년이 지나갑니다." -자신이 포악하고 독선적이었다는 것 아시나요. "시작부터 왜 이러세요. 마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천년도 넘은 일이네요." -요즘도 "궁예질"이라는 말이 쓰인대요, 소회가 어떠신지요. "날 기억해 준다는 건 고맙지만 뜻이 좋지 않아 민망해요. 정확한 근거 없이멋대로 추측하고 판단한다는 뜻이라고 하더군요." -요즘도 멋대로 판단해 혹세무민으로 피해를 주는 이들이 있어요. "현대식으로 말하면 '나쁜 바이러스'지요. 고치기 어려워요." -너무 단정적으로 말씀하는 것 아닌가요, 근거가 있나요. "이런 게 '궁예질'인가요? 그런 이들은 이미 영향력을 가진 이들이잖아요. 나이도 있고 개인적 경험이 꽤 있게 마련이지요. 나름 시각이 형성돼 있어 많은 것들을 같은 식으로 보게 되지요." -어떤 부류의 사
하늘이 높아졌다. 그리고 맑아졌다. 파란 하늘에 새하얀 구름이 소담스러워 수도 없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집안에서 바라보는 하늘,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의 향기가 몸을 부추긴다.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19의 기승 앞에 외출을 자제하고 창문으로 바라보는 가을이 흔한 일상도 아련하게 만든다. 집안에 갇혀 왔다갔다 맴돌며 그려놓은 동그라미들이 햇살 속으로 퍼져나가고 그 길을 따라 바라본 하늘에 다시 기억의 고리들이 팽팽한 시간들을 끌어올린다. 오래전 기억 속에 박힌 우즈베키스탄의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짙푸르던 하늘이 너무나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보다도 훨씬 더 오래된 러시아 발트해 연안에 있는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눈이 시리도록 빛을 쏟아붓는 태양을 품던 하늘도 어제 일만 같다. 그런가하면 푸르다가 흙빛이었다가 한 줄금 소나기를 뿌리며 사람을 긴장하게 만들곤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환하게 웃던 러시아 모스크바의 변덕스럽던 하늘도 방금 보고 돌아선 것처럼 오래되지 않은 과거로 느껴진다. 기억이라는 효모에 잔뜩 부풀려진 빵처럼 집안에서 설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거뜬히 시공간을 넘나들며 애써 행복한 시간을 맞이하곤 한다.…
아침 저녁으로 차고 건조한 하늬바람이 불어온다. 하늘을 나는 새들도 때가 되면 집을 찾아들 듯이 이맘 때 쯤 이면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서둘러진다. 각자 다른 생활터전에서 치열한 겨룸을 하다 돌아와 물먹은 솜처럼 지친 몸을 온전하게 뉘일수 있는 곳. 생각만 해도 가슴을 적셔오는 포근함이 느껴지는 집은 어머니와 고향과도 떼어 놓을 수 없는 예술의 영원한 대명사이기도 하다. 예전, 우리의 삶은 집에서 시작 되었고 끝이었던 곳도 집이었다. 어릴 적 기억속의 집은 집 자체로 좋았다. 지금처럼 물질이 풍요롭지 않았던 시절 이었음에도 가을이 깊어 갈 즈음, 호박전을 부쳐서 담 넘어 건네 주었다. 뒷산에서 불어오던 바람에 '솨아' '솨아' 나뭇잎 부딪는 소리가 들려오고 햇볕이 좋은 날이면, 하루에도 몇 번을 닦아 윤이 나는 마루에 나와 앉았다. 잘 쪄져 몰씬대는 고구마를 나누어 먹으며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웠던 이웃간의 정이 아스라히 남아있다. 옛 어른들은 대체로 선대에서 물려 받은 집에서 살았다. 대대로 내려 온 집문서를 소중하게 간직 하였다 후손에게 물려주는 일이 당연한 것으로 알았다. 집은 단순하게 일상생활을 하는 곳이 아닌 조상의 얼과 혼이 깃들어 있다고 생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천붕지통(天崩之痛)이라 한다. 집안의 대들보인 아버지가 돌아가심을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에 비유한 것이다. 붕(崩)이라는 한자는 산이 무너져 내린다는 뜻이다. 2017년부터 2020년 5월까지, 태양광 난개발로 인해 전국의 임야에서 238만여 그루의 나무가 베어지고, 여의도의 17배에 달하는 5,014ha(약 1천500만 평)의 산림이 훼손됐다는 보도다. 숲 1ha(약 3천 평)는 성인 5명이 1년 동안 마실 산소를 만들어 낸다고 하니, 우리국민 2만5천명이 매년 마실 산소가 사라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숲이 사정없이 짓밟히고 있는 슬픈 현실이다. 국토의 65%가 산으로 되어있어 세계 4위의 산림 국가이면서도 50%가 나무가 없는 민둥산이었던 우리나라는, 지나간 30년 동안 100억 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꿔 세계에서 산림녹화에 성공한 기적의 나라로 인정받게 되었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82년 보고서에서 "한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산림 복구에 성공한 유일한 국가"라 했고, 환경운동가이며 전 지구환경정책연구소장인 레스터 브라운은 저서에서 "한국의 산림녹화는 세계적 성공작이며, 한국이 성
이낙연 민주당 대표를 보면 호남을 생각하게 되고, 호남을 생각하다가 보면 자꾸 충청권과 비교하게 된다. 6, 7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은 영호남이 패권경쟁을 하는 시대였고 그 경쟁에서 패하기만 하던 호남이 충청권을 향해 도와 달라고 사정하곤 했다. 지금은 영호남 시대가 아니라 영충호 시대다. 충청도의 인구가 호남을 추월해서 영남과 경쟁하는 시대라는 뜻이다. 그럴듯하다고 공감은 하지만, 실제로 충청권이 호남을 능가하고 있다는 징후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결속력이 약하기 때문일 것이다. 호남이 영남과의 대선경쟁에서 연패했지만, 김대중이 딱 한 번 승리한 것도 호남이 아니면 불가능했을 전적이다. 호남 출신으로 유일하게 대통령이 된 김대중도 바로 그런 결속력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비록 호남 출신은 아니지만 호남 출신 못지않게 대통령으로 밀었던 노무현·문재인 대통령까지 합치면 호남은 인구수보다 많은 영향력을 발휘한 셈이다.. 이낙연 대표는 어떤 전략으로 대선을 준비해야 할까? 김대중은 워낙 오랜 세월 야당 지도자로 활동해온 탓에 국민적인 지도자로 대우받았지만, 이낙연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후 혜성과 같이 나타난 신인이다.…
"고개 들어 하늘을 바라보라. 짓푸른 하늘이 눈부시게 한다. 구름이 저마다의 모양을 하늘을 조각한다. 자연의 유혹에 풍덩 몸을 던진다. 코로나19도 그 욕망을 억제하지 못한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모습으로 자연과의 대면을 한다. 경관이 수려한 곳,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곳, 옛 추억을 머금을 수 있는 곳, 먹거리가 풍부한 곳 등을 찾아 떠난다. 청남대는 바쁜 일상을 접고 편하게 자연과 대면하기 좋은 최적이 장소이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하는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우리나라 대표 관광명소 100선에 늘 자리를 차지한다. 봄에는 형형색색 피어오르는 꽃들의 향연, 여름에는 피부에 입맞춤하는 숲속의 바람, 가을에는 호수 바람에 실리는 국화향, 겨울에는 대자연의 품속에서 내면을 관찰 할 수 있는 고즈넉한 분위기가 우리를 맞는다. 우리나라 최고의 백합나무 가로수길, 숲과 호수의 조화로움, 더불어 대한민국 대통령의 삶과 내면을 엿 볼 수 있는 기회를 덤으로 가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3년 개방 이후 연평균 80만 명, 총 1,200만 명(2019.6.16.)이 찾는 청남대는 IC명칭하나 갖지 못한 속빈강정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청남대를 가기위해 남청주
1960년대부터 농촌 선진화의 하나로 우리나라에 보급된 경운기는 농민들의 손과 발이 돼 농촌사회와 함께 해왔다. 하지만 농촌이 고령화하고 경운기가 노인들의 이동수단으로 이용되면서 경운기로 인한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최근 음성군에서도 경운기로 인한 교통사고가 빈발하고 있어 농민들의 경운기 운전에 대한 경각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간혹 경운기 교통사고 신고를 접하고 현장에 나가보면 경운기 운전자들이 더 큰 부상을 입거나 사망하는 일이 많다. 일반차량과 달리, 경운기에는 운전자를 위한 안전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사고 당시에는 큰 상처가 보이지 않았지만 며칠 만에 합병증으로 갑작스레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음성군에서 발생한 경운기 교통사고 5건 중 3건이 사망사고로, 이런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경찰은 교통사고 후 30일 이내 사망한 경우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사고로 집계하고 있다. 이 기간 외 사고 운전자까지 포함하면 경운기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운기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전자 스스로 안전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농작업을 하러 나가기…
어느 일요일 아침, 아내와 함께 새벽미사에 참석하고 돌아와 주차를 하는데 같은 통로에 사는 젊은이가 자신의 차량문을 활짝 열고 내부를 정리하다 인사를 하더군요. "왜 어딜 가시게?" 어릴 때부터 보아온 친구입니다. 원래는 부모와 함께 살았는데 아들이 결혼하자 부모는 자식에게 집을 물려주고는 공기 좋은 곳을 찾아 떠났습니다. 부지런하고 성실한 젊은이입니다. 씩씩하고 시원시원하기까지 합니다. 요즘 젊은이답지 않게 자식을 셋이나 두었습니다. 딸 둘에다 아들 하나인데 모두 건강하고 귀엽기에 만날 때마다 알은체를 하곤 합니다. "예. 애들 데리고 화양동이나 다녀올까 해서요." 참으로 열심히 산다고 칭찬을 했어야 하는데 그만 헛소리를 하고 말았습니다. "미세먼지가 괜찮으려나?" 엘리베이터에 오르자 아내가 기어코 한 마디를 하더군요. "아유, 말씀 좀 조심하시지. 편히 쉬고 싶은 일요일에 아이들을 데리고 시원한 계곡을 다녀오려는 착한 사람인데 격려나 해 주지." 아내는 때때로 그렇게 핀잔을 줍니다. 상대방이 싫어하는 언행을 자제하라고, 가능하면 부정적인 말을 하지 말고 긍정적인 말만 골라서 하라고 핀잔을 줍니다. 필자가 아들이나
입추가 한 달이 지났지만, 가을은 아직 멀다. 가을 맛을 돋우는 채소의 하나로 고추냉이가 있다. 톡 쏘는 맛이 일품인 고추냉이(山葵)는 여러 음식에 곁들여져서 많은 사람이 즐기는 음식으로 세계 공용어는 '와사비(わさび)'라 불린다. 일본 북부와 사할린 등지가 원산지인 고추냉이는 흔히 와사비라는 이름으로 쓰고 있지만, 2005년부터 한국어 순화 운동으로 와사비에서 고추냉이로 국가 표준명이 바뀌었다. 또 고추나 냉이와도 별 상관이 없을 뿐만 아니라, 기존에 고추냉이라 불리던 종은 참고추냉이로 그 표준명이 달라졌다. 순우리말로 바뀐 '고추냉이'라는 식물의 뿌리를 곱게 갈면, 독특한 맛을 지닌 연두색의 조미료가 된다. 지금, 여러 나라에서 사랑받고 있는 조미료이다. 초밥 등 밥 위에 오른 채소, 고추냉이는 또 다른 맛을 연출하는 마술같은 음식이다. 고추냉이의 특유한 향이 레몬처럼 생선 비린내를 없애고, 감칠맛을 더해주기 때문에 회에 많이 곁들여 먹는다. 생선이 들어가지 않은 초밥에도 겨자와 같이 없어서는 안 될 기본 식재료이다. 보통 간장에 풀어 섞는데, 그러면 특유의 알싸한 맛과 향이 약해진다. 그 향과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고추냉이만 따로 덜
살다 보면 가짜가 그럴듯하게 실제보다 더 실제로 있기에 안개 속에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깜박 속아 넘어간다. 이젠 웬만한 것들에겐 속아 넘어가지 않아야지 하면서도 평정 있는 감정으로 온기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따뜻한 온기에 대한 열망과 갈급은 살갗을 애무하는 온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옆에 있어야 할 사람이 없는 상실감은 살갗을 잘라내고, 기어이 피를 흘려야 하며, 영혼까지 꺼내도록 했다. 온기 사라진 맥락 잃은 독해는 뻔한 결론에 다다른다. 빛이 만들어 낸 문명이 있고, 그 문명 속에 인간 세계가 있는가 하면, 반대편엔 이러한 세계를 전복 시키는 어둠과 파국 그리고 짐승과 바이러스 세계가 있다. 어느 맥락을 따라가고 있는가. 후자 세계가 명료한 방식으로 비웃고 있다. 빛이 만들어낸 세계와 어둠이 만들어 낸 세계가 충돌하고 있다. 구축된 세계가 전복되고, 새로운 세계가 구축된다면서 서쪽으로 향하라며, 협박과 불안 공포로 으름장을 놓고 있다. 녹색으로 안정감과 편안한 향기를 지닌 나무숲을 따라 달려가다 보면 동해가 나온다. 동쪽은 좌청룡으로 仁이다. 崇仁門인 그러하듯 어짊, 젊음, 희망, 녹색으로 해가 떠오르는 곳이다. 내 살…
요즈음에는 듣기 거북한 소리가 많다. 길을 가면서 전화통화를 하는 건 물론 자동차의 경적 소리도 가끔은 거슬린다. 이따금 상가에서 대중가요를 틀어놓기도 한다. 음악이라면 으레 경쾌한 느낌이지만 소리가 크면 나 같은 경우 민감해서 그런지 신경이 쓰인다. 취향이 다른 만큼 좋고 나쁘고를 따질 건 없지만 혹 싫어하는 사람이 들어도 짜증나지 않을 정도의 볼륨이면 좋았을 텐데 싶어 아쉬웠다. 옛날 사람들이 설정해 왔던 듣기 좋은 소리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갓난아기 우는 소리다. 세상 예쁜 것 중 하나라면 아기가 자는 모습이다. 그러니 울고 보채는 소리까지 귀엽게 들린다는 뜻인데 출산율이 낮다 보니 듣기가 힘들어졌다. 경제적으로 키우기 어렵다는 게 아니고 자녀를 갖지 않는 풍조 때문이란다. 아기가 없으면 집안 분위기도 썰렁해지고 적적할 텐데 모를 일이다. 두 번째 듣기 좋은 것은 아이들 글 읽는 소리다.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부모님 입장에서는 열심히 공부하는 것보다 기쁜 게 없다. 가족들은 대견한 마음으로 공부하고 난 뒤 먹을 간식을 장만했을 것이다. 여름이면 장떡을 굽고 겨울이면 수수부꾸미도 부쳐냈겠다. 밤 깊어 고요해지면 장독대와 뜰에 정화수 떠…
내가 제일 존경하는 공무원 선배는 이증수과장님이다. 처음 이증수과장님을 만난 것이 1991년 8월 청주교육청이다. 과장님은 당시 사무관승진시험 준비를 하는 어려운 시기임에도 문서작성 기법부터 행정체계와 공무원 생활의 기본까지 내게 가르쳐 주셨다. 이후, 1996년 괴산교육청 관리과장으로 오 셔서 내게 더 많은 가르침을 주시고, 인생의 길을 밝혀주셨다. 이증수과장님과의 에피소드는 책 한 권을 써도 모자라다. 그 중 몇 가지 사례를 들어 본다. 그때 당시 고위간부님 아들이 청주시내에서 모 이동통신사 대리점을 운영하며 휴대전화를 판매하고 있었다. 갑자기 도교육청에서 본청 및 11개 시·군교육청에 공용 휴대전화를 구입하라는 예산이 배정되었고, 본청 각 부서 및 시·군교육청은 그 통신사 대리점에서 공용휴대전화를 구입했다. 그러나 괴산교육청은 과장님 지시에 따라 다른 통신사 대리점에서 구입했다. 그후, 교육청 휴대전화 구입관련 검찰수사가 시작됐고, 검찰은 괴산교육청 등이 구입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도내 교육기관 전체가 공모하여 특정 통신사 대리점에서 일괄 구입하지 않은 것으로 수사는 종결되었다. 그 결과 괴산교육청 이증수과장이 시·군교육청 과장들을 구출(?
차는 인간관계에서 윤활유 역할을 한다. 그래서 누구나 친분이 있는 사람이나 누군가와 차 한 잔을 나누자는 말이 스스럼없이 나온다. 때로는 불편하고 어색한 상대라 할지라도 따뜻한 차 한 잔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해 보자. 그러다보면 어느 사이 친근감이 생겨 대화가 잘 이루어질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일까. 오랜 옛날부터 차를 즐겨 마시던 우리 민족이다. 커피가 들어 온 시기는 고종 황제가 러시아 공관에 머물 때라고 한다. 당시 고종황제는 커피를 즐겨 마셨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대중적인 보급은 한국 전쟁 이후에 미군들의 식량에 포함돼 들어 온 인스턴트커피가 판매되면서부터라고 한다. 그 후 서구 문물과 외제상품이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커피도 시판되었다. 1960년대에는 외화를 낭비하는 수입품으로 비난 받기도 했다. 19세기 유럽과 20세기 서구사회를 거쳐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지구인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음료로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커피는 다방문화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다방에 들어서면 자욱한 담배 연기속에 잔잔한 음악이 흘렀다. 뿐만 아니라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마담이 간드러지게 콧소리를 내며 "어서 오세요"라고 친절하게 손님을 맞이해
찬바람이 불면 자연스럽게 실내 생활이 늘고 온풍기, 온열 매트와 같은 난방 기구를 많이 사용하게 됨에 따라 주택 화재의 위험성도 높아진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의 화재로 인한 사망자 중 59%가 주거 시설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이는 주택화재가 인명피해에 매우 취약하며 따라서 화재 발생 시 초기 대응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화재로부터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주택을 위한 기초소방시설인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 설치가 필수적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 정부는 2012년 2월부터 '화재 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을 통해 신축하는 신규 주택에 기초 소방시설을 반드시 구비하도록 하고 기존 주택은 2017년 2월 4일까지 설치하도록 의무화를 시행했다. 그럼에도 설치 내용에 대한 홍보가 미비한 데다 이를 강제할 규정도 없어 지난해 연말 기준 충북의 경우 주택용 기초 소방시설 설치율은 52.73%에 그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현실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두 가지 주택용 기초 소방시설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는 소화기다. 소화기 한 개는 화재 초기에 소방차 한 대의 몫을 한다. 그만큼 소화기는 가장
2주일 새 8, 9, 10호 태풍이 경쟁이라도 하듯 숨 가쁘게 지나갔다. 가을인 것 같은데 마음은 무겁다. 뜨거운 여름, 마스크로 입과 코를 막고 살았다. 날씨가 추워지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더 유행 한다니 걱정이다. 방역 당국이 재 확산의 위험을 경고하며 혼신의 노력을 다했지만 이를 비웃듯 8·15 광화문 집회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촉발되었다. 사람들은 분노했고 마스크를 더 단단히 조여 매야 했다. 코로나19가 오래 지속되자 사람들은 극도의 스트레스와 피로감에 지쳐있다. 며칠 전, 아내가 햄버거를 먹고 싶다 하여 집근처 'ㄹ'패스트푸드 점에 갔었다. 안으로 들어갔던 아내가 그냥 나왔다. 입구의 출입자 명부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써야 하는데 개인정보 노출이 싫어서 햄버거를 포기하겠단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방역당국의 지침을 잘 지킨 저 상점을 소비자가 외면한다면 저 상점은 정부를 원망하게 되고 이는 방역에 해가 된다.'고 설득하여 다시 그 상점에 간 일이 있었다. 이처럼 '자유'와 '안전', 양립하는 두 개념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까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전염병의 확산을 막는다는 명분하에 우리도 모르게 통제되고 있음에 고민이 크다.…
[충북일보] 하늘이 참 예쁘고 맑다. 태풍이 몰고 온 가을이 성큼 우리 앞에 다가왔다. 모든 것이 멈춰진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세월은 제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빠르게 변신 한다. 이렇게만 세상이 맑으면 얼마나 좋을까. 오랫동안 멈추어진 세상에서 답답한 가슴을 열어 크게 숨을 쉰다. 하늘을 나는 새떼들이 높은 비행을 한다. 햇살이 따갑다. 하루하루가 긴장된 삶으로 인하여 무력화된 우리의 일상이다. 만남도, 모임도 포기한 채 혼자 잘 노는 것이 최선인 시대이다. 우리가 익숙하게 살아온 모든 것이 부정되어야 하는 지금은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는 변화의 시대이다. 우리가 나가야할 세상은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두렵고 떨리는 그런 세상이다. 기존의 것들과는 전혀 다른 그런 세상이다. 모두 최선을 다해 새 세상에 대해 열심히 준비하여야 한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은 삶을 포기하는 것이다. 먼저 나서서 서로에게 마음의 창을 열어야 한다. 세상이 바이러스 앞에 무장해제 되었다. 만남보다 떨어짐이 덕목인 시대이다. 무엇이 옳은 삶인가에 대한 기존의 논리들은 모두 구겨진 휴지가 되었다. 인류가 만들어온 기존의 질서는 파괴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어려운 시대가 닥칠 때마다 이
코로나19로 일상생활이 달라졌다. 자유로운 여행은 과거의 추억이 됐고, 사람들과 거리를 둬야 하고, 마스크를 쓰고 생활해야 한다. 아무리 귀가 아프고 숨쉬기가 답답해도 마스크를 벗고는 생활을 할 수가 없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는 공공기관은 물론이고 병원, 은행 등의 출입도 제한이 된다. 마스크 없이는 버스나 택시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마스크 쓰기이지만, 마스크를 쓰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다. 사용한 마스크를 잘 버리는 것이다. 한 번쯤은 예상치 못한 장소에 누군가가 썼던 마스크가 버려져 있는 것을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누군가가 생각 없이 버린 쓰레기를 보면 지저분함이 거슬리고 기분이 나쁘더라도 그것을 주워서 쓰레기통에 버림으로써 치울 수가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시대에 버려진 마스크는 다른 쓰레기처럼 주워서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 더러움을 떠나 찝찝함을 주기 때문에 치우는 것보다는 버려져 있는 마스크를 피해서 가게 된다. 예상치 못한 곳에 버려진 마스크는 누군가가 코로나19로 인해서 썼던 것이 분명하고, 하루 종일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을 누군가의 입김을 품고 있었던 것임이 분명하다. 버려진 마스크를 쓰고 있었
오늘 아침 든든히 먹었고 점심도 배가 볼록하도록 먹었다. 물론 저녁도 배부르게 먹을 것이고 습관대로 밤참도 먹을 거다. 하루 네 끼를 먹고 군것질까지 한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먹는 것 같은데 그래도 종일 구진 하다. 주변 사람들은 뭐 스트레스받는 일이 있느냐고 묻는다. 사는 일에 스트레스받는 게 요즘뿐이겠는가. 스트레스야 삼백예순 날 받는 것이고 한두 해 일도 아니지 않은가. 아마도 어지러운 요즘 상황이 허기를 느끼게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언젠가 보았던 우주 전쟁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었다. 최첨단의 과학기술로 무장된 외계인의 침략에 지구는 속수무책이었다. 종반에 접어들기 전까지 도저히 지구의 인류가 살아나기는 절망에 가까웠다. 희망이라는 불씨는 언제나 마지막에 등장한다는 공식에 어긋나지 않게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구방위군의 활약도 아니고 인간의 협동심도 아니고 바이러스가 우리 인류를 구한 것이다. 지금의 상황은 반대가 되었다. 들어본 적도 없는 바이러스의 침공에 온 인류가 덜덜 떨고 있지 않은가. 돈벌이하러 가지도 못하고 여행도 외식도 보고 싶은 사람을 보러 나가지도 못하고 각자의 집을 감옥 삼아 갇혀 있다.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