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수도권의 국토면적은 11.8%에 불과한데 인구 50% 이상, 경제 70% 이상 차지하여 수도권 집중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정부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불균형 해소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와 혁신·기업도시 조성이 그것이다. 이러한 국가균형발전이 씨줄이라면 도내 지역균형발전은 날줄이다. 현재 인구·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의 50% 가까이 청주권에 집중된 불균형을 해소하는 일이 바로 날줄의 역할이다. 이에 충북도는 청주권과 비청주권이 상생발전할 수 있도록 전국 최대 규모의 지역균형발전 특별회계를 조성하고 도청 북부·남부출장소 설치, 도내 전시군 소방서 설치 등을 했다. 충북도 자치연수원 이전 문제도 지역 균형발전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사실 자치연수원 제천 이전을 경제성 논리로만 들여다 볼 일이 아니다. 경제성보다 더 크고 중요한 '정책성'과 '지역균형발전'을 반드시 살펴야 한다. 예컨대 정부도 고속도로나 철도와 같은 대규모 사업을 추진할 때 사전 예비타당성조사를 꼭 실시하는데 그 평가항목으로 '경제성', '정책성', '지역균형발전'을 종합 고려하여 사업추진여부를 판단한다. 만일 정부가 경제성만 중요시한
이름이 붙여지고 이를 호명하는, 호명에 응답할 수 있는 의식하는 자아는 존재할 수 있는가? 완벽한 이름 붙이기와 그 이름이 나타내는 순수한 정체성이나 본질, 속성은 존재할 수 없기에, 결국 의식하는 자아는 이름 붙이기가 실패하는 잉여공간 경계 틈에 존재할 수밖에 없다. SNS 공간에서 오가는 수많은 문자 메시지와 게시된 글 중에서 순수하고 괜찮은 글 한 편이 눈에 들어와 수필에 맞게 수정하여 유명 여류 수필가에게 확인차 문자를 보냈더니 곧바로 긍정적인 답변이 왔다. 보낸 문자 메시지를 상대방이 받았는지, 열어봤는지 언제나 확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경우에는 즉시 확인되었다. 소통에 대한 분열된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새롭게 의식하는 모습, 자아가 탄생했다는 너그러운 인정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인정하는 모습을 서두르지 말아야 하지만 또한 서두를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이름을 불러내는 방식이 우연이 아닌 방식으로 우연하게 만들어지는 영역, 즉 잉여 된 영역을 살펴 찾아내는 것이 진정으로 새롭게 의식하는 대상과 자아에 대한 모습이고, 내일을 향한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가능성 있는 영역일 것이다.…
가난한 부부가 있었다. 어느 날 남편은 만원을 꺼내 주며 뷔페에 가서 실컷 먹고 오라고 했다. 그 즈음 눈에 띄게 수척해진 것이 안쓰러워 그리 한 것인데, 마음씨 고운 아내는 혼자 가서 먹지 못하고 시아버지께 드렸다. 신세진 친구 분들과 약주나 한잔 잡수시라고 덧붙였으나 시아버지 역시 며느리가 준 용돈이라고 자랑만 했다. 돈은 결국 할아버지를 통해 손녀딸에게까지 갔다. 가난한 살림을 아는 딸도 냉큼 쓰지 못하고 가방을 사는 데 보태라고 엄마에게 건네주었다. 읽고 나서 마음이 따스해지던 일화다. 구태여 따진다면 만원짜리 인정이지만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깊이 때문인지 오늘따라 참으로 감동적이다. 넉넉지 못한 살림에 해쓱해진 게 안타까워서 비상금을 털어 준 가장도 수입은 넉넉지 못한 사람일 거다. 아내 역시 가난에 찌든 모습이 상상되지만 모처럼 생긴 돈을 시아버지께 드리는 마음 씀씀이가 여간 흐벅진 게 아니다. 사는 건 팍팍해도 따스한 가정의 분위기는 얼마든지 꽃피울 수 있다. 가끔 애틋한 가정의 행복이 그리울 때가 있다. 바쁘게 지내다 보면 함께 지내는 시간은 줄어들고 정이 깊어질 새가 없다. 뭐랄까, 자기만의 세계에 몰입하다 보니 조금씩 각박해지는
브라질 아마존에서 일어난 산불 소식이 들린다. 쿠이아바강이 흐르는 판타나우는 세계 최대의 습지대로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아마존의 열대우림 지대는 '지구의 허파'로 불린다. 그만큼 지구의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습지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하여 점차 사라지고 있다. 농작물을 심기 위하여 삼림을 없애고 불을 지르는 일이 일 년 내내 일어난다. 생산물을 위한 자연의 파괴는 생태계 질서와 인간의 파괴로 이어진다. 이미 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환경을 되살리려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도리어 파괴하는 사람과 국가도 많아졌다. 이제 인간 존재의 영속에 대하여 더욱 심각하게 생각해야 하는 때가 왔다. 우리는 자신의 존재를 어떻게 느끼는가. 네 몸이 무언지 알고 싶거든 한 송이 꽃을 보라 네 몸이 이 꽃보다 더 신묘하다 네 몸이 곧 성전(聖殿) 이다 *우리의 몸은 우주를 담고 있는 그릇, 아니 소우주다. - 임보, 몸 전문 꽃은 아름다움의 표상이다. 형형색색의 빛깔과 무늬는 신비로운 우주를 담고 있다. 시인은 꽃을 보라고 주문한다. 미시적 우주에 대한 깨달음을 찾으라는 말이다. 꽃보다 하고 아름다운 가치가…
얼마 전 출장으로 남원에 다녀왔다. 30년 전 남원역에 내려 역 구석에 신문지를 깔고 날이 세기를 기다려 첫차를 타고 노고단을 오르러 가던 기억도 새록새록 나서 시내를 둘러보았다. 도로는 잘 정비돼 있었지만 도심에 빈집도 많고 새롭게 주변이 계발된 것으로 보이는 곳도 없었다. 인터넷으로 남원을 검색해보니 과거 18만 명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8만 명이었다. 필자의 처가가 충북 진천이라 종종 진천에 갈 때면, 새로운 아파트와 공장이 들어서고 있다. 진천은 벌써 인구가 8만 명을 넘었고 시승격을 추진한다고 한다. 지난달 전국의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전공의·전임의가 사표를 제출하고 파업을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4가지 정부 정책에 반대한다고 했는데, 실제로 가장 쟁점이 되는 것은 남원에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을 신설한다는 것이다. 정부와 여당에서도 이 부분을 물러서지 못하겠다는 기류가 가장 강했고, 젊은 의사들이 불공정하다고 느끼며 반발한 지점도 이 남원의 의전원 설립이다. 남원의전원 게이트란 말까지 나온 이 문제에 대해서 조금 알아보자. 첫째, 강원도에 의과대학 입학 정원이 연 267명, 전북 235명, 광주·전남 251명이다. 충북은 몇 명일까?
운동장에 아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뛰어다니고 있었다. 마스크 없이도 숨찰 텐데 잘도 참는다. 그 즈음은 중국에서 마스크를 쓰고 달리기하던 아이가 쓰러져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뉴스를 접한 후였다. "얘들아, 실외에서는 잠시 벗어도 돼." 아이들은 하나둘 마스크를 벗었지만 땀이 난 손으로 어찌할 바를 몰랐다. 다시 쓰는 아이, 주머니에 쑤셔 넣는 아이, 손에 그냥 들고 뛰는 아이들로 나뉘었다. 어쩌지? 교감선생님이 어느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마스크 걸이를 사줬다며 사진을 찍어오셨다. 번뜩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행사용 목걸이 명찰 줄을 마스크에 걸어주면 될 것 같았다. 당장 빼서 나눠주니 아이들은 손이 자유로워졌다며 좋아했다. 며칠 지나지 않아 문제가 드러났다. 끈이 너무 길어 치렁하고, 금방 보푸라기가 생겼고, 무엇보다도 예쁘지 않았다. 요즘이 어떤 시대인가? 아무리 비싸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줘도 안하는 시대가 아닌가! '한 번 만들어 볼까?' 파는 것보다 저렴하고 예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문제는 재료구입이다. 온라인으로 재료를 산다는 것은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크기, 재질, 무게, 색상 등 고려할 것도 많았다. 한 사이트에
어느덧 날씨가 제법 선선해졌다. 곡식이 무르익어가는 청명한 가을날, 우리나라 가스안전 책임기관에서 새로운 출발점을 맞이하니 가슴 벅참과 '국민안전'이라는 무거운 책임감이 교차한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자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는 시기다. 자연의 이치에서 보듯 우리의 인생은 마무리와 출발의 끊임없는 반복이다. 나아감은 단순히 앞으로 가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과거를 반면교사(反面敎師), 정면교사(正面敎師)해 내실을 다지고 미래를 위한 발판을 다지듯 우리가 서있는 자리에서 성찰을 통해 나아감의 의미와 이를 대하는 태도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취임하고 일주일이 지난 시점 본사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업무를 파악하며 지난 47년간 가스안전공사가 걸어온 자취를 따라가 보았다. 고압가스보안협회로 창립해 초기 79명에 불과하던 조직이 1천600명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OB분들의 투철한 사명감 그리고 헌신과 노력이 있었다. 창립 당시 LP가스에 편중된 구조에서 80년대 중반 도시가스의 도입 이후 청정연료의 선호 및 사용의 편리성 등으로 도시가스를 포함한 연료가스 산업이 점차 성장하며 가스 사용량이 증대했다. 일상을 넘어 병원, 산업계, 연구소 등지에서
코로나로 정신없는 계절을 보내고 한 해의 절정 가을을 맞았다. 가을에 센티 해지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가실가실한 햇살이 내리쪼이는 날이면 속에서부터 근질거리는 것들이 있다. 훌쩍 배낭 하나 메고 산으로, 바다로 떠나고 싶다. 혼자만의 시간을 오롯이 즐겨봤으면 소망이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것이다. 코로나는 제각기 일상에 바빴던 식구들을 한 공간에 묶어뒀다. 집집이 가족 구성은 다르지만,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연로하신 부모님들은 노인정이나 공원으로 출근하듯 하셨던 발걸음을 끊었고 남편은 꿈에 그리던 재택근무를 일주일은 즐겁게 하곤 그 후론 갑갑증이 나는지 자꾸만 담뱃갑을 찾곤 한다. 학교에 가지 않는 아이들은 종일 먹을 것을 찾아다니고 투닥투닥 형제끼리 쌈박질을 하다가 둘이 머리를 맞대고 낄낄 웃는다. 가사는 끝나지 않는다. 가족이 모여 오순도순 지내는 풍경은 그림 속에만 있는 것인지 하숙생처럼 늦은 밤에 들어와 잠만 자고 나가 얼굴 보기도 힘들다고 투덜거리던 날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모여있으면 흩어지고 싶고 흩어져 있으면 모여있고 싶은 것이 변덕스러운 내 마음인가보다. 학교를 졸업하면 밥벌이를 해 가정의 경제에 도움이 되는…
주위에 아직 미혼인 지인들이 많다. 독신을 고집하는 경우도 있지만 결혼을 원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한 친구는 결혼을 간절히 원하고 좋은 이성을 한 번씩 소개를 받았지만 잘되지 않았다. 이유를 물어보니 본인이 말이 없고 내성적이라 그렇다고 확신하며 대답했다. 예상과는 전혀 다른 대답이었다. 그 친구는 말이 매우 많고 활동적인 성격일 뿐 아니라 오히려 말이 너무 많아서 걱정이 되는 정도였다. 말이 없지 않고 성격도 밝은 편이라 객관적으로 이야기를 해 주었더니 그렇게 봐 줘서 고맙다며 웃으면서 간단한 대화를 끝냈다. 능력과 외모가 출중하지만 아직 결혼에 이르지 못한 또 다른 친구가 있다. 나서서 소개를 주선했지만 잘되지 않았다. 친구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본인이 키가 작아서 그런 것 같다고 말한다. 반대로 소개를 받은 상대 남성에게 물어보니 키가 작은 것은 상관없고 오히려 외적인 요소는 마음에 들었으나 친구가 비현실적인 결혼생활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어 다소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만남을 이어가지 못했다고 말한다. 이러한 사례들을 비추어 볼 때 본인 스스로 파악하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인 듯하다. 타인의 사례라면 객관적으로…
충북자치연수원 제천 이전이 최근 도내에서 어젠다가 돼가고 있는 듯하다. 필자는 충북자치연수원 제천 이전 사업은 충북도내 저발전지역에 대한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며 나아가 국가 균형 발전이라는 대의 차원에서도 선도적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정부에서 추진한 국가 균형 발전 사업의 행정수도 이전을 살펴보자. 수도권에 집중된 정부 시설을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 150여 개 이상의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이전됐다. 당시 공공기관 이전은 수도권의 공동화 우려, 정치적인 입장과 지역의 표심을 고려한다는 비판과 함께 큰 반대에 직면했으나 현재 시점에서 보면 수도권에 집중된 인구와 시설을 분산해 쇠퇴된 지방 소도시들을 살리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충북자치연수원 이전사업도 위와 같은 맥락의 형국이다. 물론 기존 시설을 보수해 더 사용하지 않고 왜 막대한 예산을 들여 이전하려고 하는지 문제 제기를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나무도 보고 숲도 봐야 하는 것처럼 우리는 다른 시각, 관점, 틀에서 생각하고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경제적 타당성만을 얘기로 이전을 반대한다면 무슨 사업인들 할 수 있을까. 보도에 따르
"제가 생각하는 강함은 사람에게서 나옵니다. 그 사람들의 신뢰가 저를 단단하게 해줍니다." 올해 봤던 드라마 중에서 최고를 꼽으라면 나는 고민할 필요도 없이 '이태원 클라쓰'를 이야기한다. 불합리한 세상에서 고집과 성실함을 무기로 뭉친 청춘들의 창업신화를 그린 드라마이다. 첫 문장은 주인공이 권위적이며 본인의 이익을 위해서는 어떤 짓이든 서슴지 않는 상대방에게 던진 말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오롯이 담긴 대사였다. 경쟁과 약육강식으로 점철되는 요즘 시대를 혼자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정직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멋진 드라마였다. 하지만 현실에서도 이런 일이 가능할까를 생각해보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되는데, 최근 나의 이런 생각을 확 뒤집어놓은 일이 있었다. 얼마 전 출장 중 우연히 협동조합을 운영하는 대표님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친환경 유기농업을 바탕으로 생산, 가공, 판매, 체험 등 6차 산업까지 연결시킨 기업으로, 다른 유기농 협동조합에 비해 제품도 다양하고 전국에 몇 개의 문화시설을 겸비한 테마파크도 가지고 있어 나 역시도 관심을 가지고 있던 터라 대표님과의 대화는 그 자체만으로
가수 진성이 오래전에 부른 트롯 '보릿고개'가 요즈음 국민들의 가슴을 적시고 있다. 중학 1년 가수 정동원이 부른 노래는 현제 1천만 뷰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가난의 아픔을 절규하듯 소년의 애잔한 가락에 원곡 가수 진성도 흐르는 눈물을 억제 못했다.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던 보릿고개 시절, 엄마는 아이가 뛰는 것을 말린다. 배가 꺼져 다시 밥을 달라고 할까 봐 겁이 난 것이다. 왜 이 가요가 지금 국민들을 마음을 울리는 것일까. 얼마 전 엄마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어린 형제가 라면을 끓이다 화재가 발생해 중태에 빠져 있다. 아빠 없이 어린아이들을 양육하고 있는 엄마는 생활비를 벌려고 자주 집을 비우고 장애가 있는 열 살 먹은 형이 어린 동생을 보살피고 있었다고 한다. 지금 이런 어려운 형편 속에 사는 이들이 비단 소년가정뿐일까. 오늘도 다산 정약용을 얘기해 보고자 한다. 지금 나라 돌아가는 형편이 흡사 조선 후기 실정을 방불하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백성들의 삶은 참담했다. 다산이 지방 관리로 부임하면서 적성(積城. 경기도 임진강 유역에 있던 현)의 가난한 농가를 보고 적은 것이 있다. 태풍이 할퀴고 간 요즈음 수해
음성군 금왕읍 무극리 바래미에서 금왕읍 내송리의 비성거리라는 마을로 넘어가는 고개를 숫돌고개라고 부르는데 이 숫돌고개라는 지명은 어떻게 해서 생기게 되었을까? 음성군 삼성면과 대소면, 그리고 옛 법왕면이었던 금왕읍의 일부 지역은 충주현에서 남서쪽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외서촌(外西村)이라 불렀으며 충주현의 행정력이 잘 미치지 못하는 벽지였다. 금목면(金目面지-지금의 무극리 인근 지역)에서 숫돌고개라는 험한 고개를 넘어서면 관리들도 가기를 꺼려하던 외서촌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대소 지역은 삼성을 지나 십 여리를 더 들어가야 하는 오지라서 오미라 불리어 왔는데 지금은 음성군 금왕읍 소재지인 무극에서 대소까지 대금로라는 4차선 도로가 새로 개설되어 중부고속도로와 연결되지만 옛날에는 무극에서 숫돌고개라는 큰 고개를 넘어 삼성으로 가고 삼성에서 다시 대소를 가야 했던 것이다. 이 고개에 올라서면 삼성으로 가는 길과 갈라지는 갈림길이 있는데 마차는 다니지 못하는 소로길이지만 대소로 가는 지름길로 이용되었다. 지금은 고개인지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로 깎아내려 평지처럼 낮아지고 삼거리가 사거리로 변했지만 옛날에는 꽤 험한 고개였다. 이 숫돌고개라는 지
덥고 습한 여름이 엊그제인데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분다. 바야흐로 가을이다. 가을은 기후 특성상 건조한 바람과 따가운 햇살 탓에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열기기 배선 등이 합선, 단락되면서 비교적 가연물이 많은 가정집이 화마의 먹잇감이 되기 십상이다. 대부분의 주택화재는 음식물 조리와 과도한 전기사용으로 인한 원인이 많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나 깨나 불조심 꺼진 불도 다시 보듯' 음식물 조리 시 가급적 자리를 비우지 말고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은 없는지 꾸준히 살피는 바지런한 태도가 필요하다. 화재의 48%는 부주의가 원인이라고 한다. 사전적 의미로 부주의란 '조심을 하지 아니함'이란 뜻인데 이 말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50%에 가까운 화재를 막을 수 있다는 뜻으로 나부터, 우리부터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아쉽게도 이번 추석 명절엔 코로나19로 인해 고향집을 방문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을 터, 주택용 소방시설인 '소화기, 단독경보형감지기'를 택배로 보내 드리는 것은 어떨까, 고향집에 안전을 선물하고 나는 안심을 담는 것이다. 화재는 예방이 최선이다. 만약 화재가 발생했다 하더라도 각 가정마다 주
청주의 명산을 꼽으라면 단연 우암산일 것이다. 시가지가 팽창하면서 우암산은 도심에 둘러싸이고 말았다. 요즘은 공기 좋은 산을 찾아서 상당산성 쪽으로 몰리는 경향이다. 연휴에 산성을 찾으면 시장에 온 것처럼 북적인다. 산성보다 좋은 산은 없을까? 이런 마음이 모인 곳이 낙가산이다. 동남지구가 입주하기 전까지만 해도 낙가산은 한적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천년고찰 보살사로 가는 길은 구인사를 방불할 정도로 고즈넉했다. 낙가산을 갈 때마다 정정순 의원을 생각한다는 사람도 있다. 후보 시절 방송에 나오면 빠트리지 않고 하던 말이 있기 때문이다. 동남·방서지구에 2만여 가구가 입주하고 있지만 여가를 즐길만한 시설이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국회의원에 당선만 되면 시외버스터미널을 유치해 가경터미널까지 가는 불편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체육관이나 공원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 공약이 주효했는지 아슬아슬하게 당선됐고, 지금은 터미널이 어느 곳으로 올 것이냐는 문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거법 소송에 연루되지 않았다면 상당한 성과를 거뒀을 지도 모른다. 낙가산이라도 옆에 있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산에 오르다가 보면 몇 가지 의문이 들게…
자애롭고 지혜롭다기에 부모와 스승으로 모셨고, 일한만큼 한 솥에서 밥을 퍼준다기에 그릇까지 맡겼다. 시간이 흘러 생명과 자유가 담겼던 밥그릇을 빼앗긴 백성들은 봉기를 하거나 유랑을 해야만 했다. 하늘마저 외면하여 흉년이 들고 전염병이 돌자 신라가 쪼개지고 고려가 흔들렸으며 조선의 주인이 바뀌었다. 대한민국이 쪼개지고 흔들린다면 그 때도 이와 같으리라. 조선의 주인이 바뀌기 십년 전, 전봉준은 조병갑으로부터 빼앗은 밥그릇에 신분제 폐지와 토지 분배의 天命을 담았다. 코로나가 다시 유행하는 올해 늦여름, 정권에 대항하여 검사, 의사, 목사, 재벌, 투기꾼 등 제법 큰 밥그릇을 가진 무리들은 지금 무엇을 담고 있는가? 대통령이 고종인지, 현 정권에 대항하는 그들의 밥그릇에 어떤 천명이 담겨져 있는지 명확히 보여줘야만 한다. 정치적 선동과 법적 투쟁 소리만이 드높고 언론과 방송에는 앵무새만 드글거린다. 주걱을 쥔 자들은 밥솥의 주인이 백성이라는 것을 잊으려 한다. 수십 년간 쥔 주걱으로 대통령도 죽이고 살리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전관예우로 막대한 그릇을 챙기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긴다. 그 주걱이 세 개로 쪼개지려 하자 야당과 손잡고 공수처와 수사권 조
'내 손에 잡은 것이 많아서 손이 아픕니다. 등에 짊어진 삶의 무게가 온몸을 아프게 하고 매일 해결해야 하는 일 때문에 내 시간도 없이 살다가 평생 바쁘게 걸어 왔으니 다리도 아픕니다. 내가 힘들고 외로워질 때 내 얘길 조금만 들어준다면 어느 날 갑자기 세월의 한복판에 덩그러니 혼자 있진 않겠죠. 큰 것도 아니고, 아주 작은 한마디, 지친 나를 안아 주면서 사랑한다 정말 사랑한다는 그 말을 해 준다면 나는 사막을 걷는다 해도 꽃길이라 생각할 겁니다.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저 높은 곳에 함께 가야 할 사람 그대뿐입니다.' 가수 노사연씨가 노래한 '바램'의 가사입니다. 마치 산문시처럼 여겨져 행을 구분하지 않고 일부러 늘어뜨려 보았습니다. 노랫말을 쓴 사람은 가수 김종환씨입니다. 그는 '바램'이라는 노래의 제목이 맞춤법에는 어긋나지만 '바람'으로 쓰면 사람들이 본래의 뜻인 '원할 원(願)'을 젖혀 둔 채 '바람 풍(風)'으로 해석할까 봐 의도적으로 '바램'을 제목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김종환씨는 '바램'이 오직 '가수 노사연'을 위한 노래라고 설명합니다.
얼마 전에 이런 글을 읽고 한동안 정신이 멍했습니다. 미국의 한 노인이 자기가 기르던 강아지에게 1천560억 원을 유산으로 물려주었다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강아지를 사육하는 사육사에게 1년에 5만 달러씩, 5천만 원의 연봉을 주겠다고 유언했다고 합니다. 개가 죽으면 1천560억 원 중 남은 돈을 동물보호소에 기증하도록 했답니다. 그렇다면 이 노인에겐 유산을 물려줄 자식이 없었을까요? 아닙니다. 자신의 외동아들에게는 100만 달러(10억)만을 유산으로 남겼습니다. 그러니 아들이 "도대체 어떻게 내가 개보다 못합니까? 개에게는 1천560억을 주고 나에게는 10억을 주다니 이게 말이 됩니까? 판사님, 억울합니다. 바로잡아 주세요"라며 변호사를 사서 소송을 했습니다. 유산을 더 받으려고 법에 호소한 것입니다. 그 젊은이에게 판사가 물었습니다."젊은이, 1년에 몇 번이나 아버지를 찾아뵈었는가?" "……." 말을 못합니다. "돌아가시기 전 아버지가 즐겨 드신 음식을 아는가?" "……." 또 대답을 못합니다. "전화는 얼마 만에 한 번씩 했는가?" 판사의 질문에 모두 대답을 못합니다. 입이 있어도 할 말이 없습니다. "아버님 생신은 언제인가?" "……."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준비에 한창 바쁜 것 같다. 흔히 이야기하는 꺾어지는 해 즉, 정주년을 맞아 북한으로는 무엇인가 의미있는 행사를 해야 한다. 어떤 이슈를 등장시킬지 이해관련 당사국들은 우려 속에 지켜보고 있다. 최근 38노스가 공개한 위성사진은 북한의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1만 명 이상의 병력이 집결했고 북서쪽 주차장에는 수백 대의 차량이 동원됐다고 한다. 38노스는 이를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는 증거라고 설명하고 있다. 가장 관심 가는 대목이 열병식에서 신형무기를 드러낼 것인지다. 창건기념일 당일에 무기를 드러낼 수도 있고 창건일 며칠 전 시험 발사하고 나서 기념일에 무기를 보여줄 수도 있다. 북한이 어느 쪽을 선택하든 한반도는 긴장관계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 과연 북한이 도발적인 형태를 보일 것인지에 대해 현재까지는 알 수 없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말 7기 5차 전원회의서 "미국의 대조선적 대시가 철회되고 조선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가 구축될 때까지 전략무기개발을 중단 없이 계속 진행해나갈 것"이라면서 새로운 전략적 무기를 언급했다. 아직 전략적 새로운 무기를…
최근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조성됨에 따라 국민들의 온라인 소비는 배로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 소셜커머스는 창립 이래 최초로 흑자전환을 맞이했다고 하니 '사회적 거리두기'가 온라인을 통한 구매를 얼마나 증가시켰는지 추측할 수 있다. 온라인 상품 구입은 이 폐쇄적인 상황에서 소비자에게는 편리함을 주고 소비를 통해 경제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온라인 구매를 통한 상품 배송을 위해서는 택배 속 물건을 보호하기 위해 상자, 스티로폼, 보호재, 테이프 등을 사용해야 하고, 이로 인해 부가적인 쓰레기가 너무 많이 생긴다는 게 문제다. 여기에 전염병 예방 목적으로 시작된 정부의 '일회용품 한시적 허용'이라는 명목하에 가정과 오프라인 매장의 일회용품 사용량은 무분별하게 증가했다. 또한 외식 대신 가정에서의 식사 횟수가 잦아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음식 배달도 증가했고,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일회용·재활용품 쓰레기의 양은 더욱 늘어났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각 지자체는 20% 가까이 급증한 일회용품 처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경기 침체 및 코로나로 해외 수출 판로도 막힌 상황에서 재활용 선별장
출퇴근길 또는 외출을 하다 우리 아파트 쓰레기 분리배출장을 보면 경비원분들이 분리배출함을 뒤적거리며 입주민들이 배출한 쓰레기를 다시 한번 분리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아파트 현관엔 올바른 쓰레기 분리배출 방법이 적힌 안내문이 붙어있지만 복잡하고 귀찮아서 나도 모르게 내 마음대로 배출하는 것이 사실이다. 내가 마음대로 분리배출하지 않고 안내문에 적혀진 대로 쓰레기를 올바르게 분리배출한다면 눈살 찌푸려지는 쓰레기가 아닌 재사용 가능한 유용한 물건이 될 것이다. 올바른 분리배출을 위해서는 내용물을 비우고, 깨끗이 씻고, 상표와 라벨을 분리하고, 재질별로 배출함에 넣어야 한다. 귀찮다는 이유로 재활용 배출함에 제대로 분리배출하지 않고 쓰레기를 배출한다면, 경비원분들이 다시 한번 분리배출을 하는 인력 소모가 생길 수 있고 쓰레기 처리 비용 등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올바른 분리배출이 필요하다. 올바른 분리배출에 관한 안내문을 보고 올바른 배출하는 방법을 알게 된 나는 그동안 어느 정도 분리배출을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제대로 하지 못한 부분도 많고 올바른 쓰레기 배출 지식도 많이 부족했던 것을 알게 됐다. 내가 한 행동 중 잘못된 대표적
올해는 유례없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상기후로 큰 물난리를 겪어야만 했다. 중국과 인도는 각각 100년, 46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고 네팔,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에서도 홍수가 이어졌다. 중국이 지난 6월부터 석 달 넘게 최악의 폭우가 내려 세계 최대 규모인 양쯔강(長江)의 싼샤(三峽)댐이 붕괴 위기에 처하고 우리나라 인구를 뛰어 넘는 약 6천300만 명의 수재민이 남부 지역에 발생했을 때만해도 바다 건너 남의 일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곧 이어 우리나라도 기상관측 이래 54일간 역대 최장의 장마와 집중호우 그리고 세 차례의 태풍으로 인명 피해와 함께 커다란 경제적인 손실을 가져왔다. 당시 환경단체들은 '이 비의 이름은 장마가 아니라 기후위기'라는 해시태그(#) 운동을 벌였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곰의 터전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 단지 다른 동물 세계의 일이 아니라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특히, 자연재해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농촌은 홍수로 생명과 재산을 잃고 한해 농사를 망치는 막대한 손실을 초래해 농업인들의 시름을 더하고 있다. 지난달에 논과 밭, 과수원 등 농촌 수해복구 현장에서 목격한 피해 농가의 모습은 상상 그…
퇴임한지 얼마 되지 않은 듯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무탈히 퇴임한 것만도 다행인데 그간 더 바쁘게 살았으니 고마운 일이다. 3년 전에 맏사위가 퇴임 기념 선물을 해드리겠단다. 골퍼들의 로망인 부쉬넬 거리측정기 신상이 좋으련만 그걸 어찌 말하누. 그래도 재차 묻는 폼이 딸애의 채근 때문인가 본데 정작 요긴한 물건이 없다. 가만히 살피니 퇴임 후 신경을 써야 할 것은 마음 공부와 시간 운영 두 가지이다. 우선 종횡으로 달리던 마음을 중용으로 견지해야겠고, 이제는 널널하게 다가올 시간을 잘 운용해야 하겠다. 시간 관리에도 필요하고 이따금 있는 강의 때 지금 가진 손목시계가 적어서 바늘이 잘 안 보이던 기억에 숫자판 큰 자동 손목시계면 좋겠다고 하였다. 결혼 선물로 받은 SEIKO 시계를 군대에서 잃어버렸던 아쉬움이 저간에 깔려 있었나. 그러면서 시계는 내가 잘 쓰다가 자네에게 돌려줄 거라는 단서를 달았다. 선물을 빌린 듯 잘 사용하다 되돌려 줄 생각이며 내가 이 시계를 과연 얼마 동안 차고 있을지 의구심도 있었기 때문이다. 새 시계는 자동인데 숫자판도 클뿐더러 두께도 전 것보다 3배는 더 두툼하다. 그리 조심하는데도 어쩜 다른 물건에 잘 부딪히는지 마
언제부터였을까 어떤 색(色)도 하나의 색(色)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 그중에서도 색과 색이 합쳐져 생각지도 못했던 색이 나왔을 때의 신기함과 호기심은 지금도 생생하다. 그때 알게 된 게 색들의 이름이었고 골백번 외우고 칠했던 게 삼원색이 아니었을까 싶다. 빨강 노랑 파랑 또는 녹색. 빛의 삼원색과 색의 삼원색. 이 삼원색을 통해 아름다움을 느끼게 됐고 아름다운 세계를 통해 상상을 키웠었다.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하는 색이 있다. 오렌지 계열의 색중에서 주황색에 대한 기억이다. 빨강과 노랑을 섞어 칠했을 때 두 가지 느낌을 체험하게 됐다. 처음에 두 가지 색이 섞여 또 다른 색으로 눈앞에 나타났을 때, 색은 밝고 아름다웠다. 한데 갑자기 복숭아가 떠오르면서 손가락에서 크레파스가 빠져나왔다. 복숭아를 먹고 크게 혼이 났던 기억 때문이다. 주황색 자체가 싫은 게 아니었다. 주황색을 보는 순간 내 뇌리에서 알레르기가 돋아났기 때문이다. 색 자체만 보면 얼마나 유쾌한 색인가. 그런데도 나는 색에서 복숭아를 연상했고 잠시나마 경계를 느낀 것이다. 색은 그냥 색에만 머문 게 아니었다. 기억과 경험과 상상을 등장시켰다. 아마도 주황색에서
유가의 인정仁政과 덕치德治에 의하면 군왕은 힘이 아닌 덕으로 천하를 다스리라고 했다. 또 군신관계에 있어서도 자신을 낮추고 신하의 간언을 받아들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공자의 격언에 관측득중寬測得衆 관대함은 많은 사람을 얻는다는 말이 있다. 청조 건륭제는 관대함과 엄격함 둘의 조화를 이뤄야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청조 강희제는 지나치도록 관대했다. 그 결과 부정부패가 만행했으며, 옹정제는 지나치게 엄격했다. 때문에 폭동 등 큰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두 황제는 국민들을 편치 않게 했다. 그래서 건륭제는 관대함과 엄격함 둘의 조화가 곧 최고지도자가 갖추어야할 가치라고 했다. 최고지도자는 간언에 귀기울여야 한다. 간언을 무시한 채 귀를 막고 독선을 하면 잘못된 함정에 빠질 수가 있다. 조선시대 왕실을 둘러싼 당파로 청나라와 명나라에게 무차별 짓밟히고 결국 일본이 조선 왕비를 궁내에서 무참히 살해했다. 그것도 모자라 36년이라는 식민통치라는 결과를 낳았다. 임금 한 사람 때문에 국민 모두가 그것도 그 후세대들에게까지 고통을 안고 살도록 했다. 뼈아픈 이야기다. 또 건국 후 18대까지 열한 명 대통령 중 윤보선 최규하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