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 3일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을 발표했다. 모든 유형의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90%까지 끌어올리되, 도달 기간은 유형별·가격대별로 다르게 했다. 1주택자가 보유한 공시가격 6억원 이하 주택의 재산세율 인하도 함께 발표했다. 그러나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정부 발표 직전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에 대한 여론조사를 한 결과,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1.2%로 '동의한다'는 응답 40.7%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도 공시가격 현실화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보도하고 있다.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은 낮은 현실화율과 유형·가격대별 불형평성을 해소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필자도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공시가격을 현실화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공시가격 현실화도 중요하지만 조사방법과 과세체계의 근본적인 개선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현재 공시가격은 부동산 유형별로 조사방법이 다르고, 조세, 복지, 기타행정 등 60여 개 분야가 공시가격에 연동되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이렇다 보니 공시가격이 상승할수록 국민의 우려와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어떻게 개선해야 할까? 필자는 공
'독감예방접종을 맞고 사망자가 발생했다.' 10월 16일, 인천에서 독감예방접종 후 17세 남성이 사망했다는 내용이 보도되었다. 그 이후 독감예방접종을 맞고 사망했다는 뉴스가 이어졌다. 현재 정확한 사망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백신 접종의 부작용으로 사망했다고 일파만파 퍼져나갔고, 온 국민은 백신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 접종을 망설이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트윈데믹의 위험 때문에 10월까지 접종을 권고했으나, 사망자 발생으로 접종률이 감소하면서 예방접종 시기를 놓쳐 트윈데믹의 위험에 놓여있다. 트윈데믹(Twindemic)이란, 비슷한 2개의 질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상황을 가리키는 말로, 쌍둥이를 뜻하는 '트윈(Twin)'과 세계적으로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팬데믹(Pandemic)'이 합쳐진 말이다. 트윈데믹이 발생할 경우 감염자가 뒤섞이거나 두 바이러스에 동시 감염된 사람도 생겨 의료체계가 감당하지 못하는 사태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트윈데믹을 예방하기 위해 올해 독감예방접종은 다른 해보다 더 중요하다.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코로나19와 달리, 독감은 백신이 개발돼 있는 만큼 예방접종만으로도 감염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팬데믹: 인
세상일이 다 나쁜 것만 있는 것은 아닌가 보다. 아직도 마스크를 벗지 못했지만, 코로나 덕에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별을 도시에서 보게 되었다. 달도 선명히 볼 수 있게 되었으니 다 나쁘다고는 못하겠다. 얼마 전 모처럼 둥근 달을 보며 낯선 사람의 얼굴을 보는 듯했고 오랫동안 잊었던 사람의 얼굴을 보는 듯도 하여 반갑기도 했다. 누구의 탓인지 밤길을 걸어본 적도 오래되었고 툇마루에 누워 하늘을 보거나 베란다 창을 열어 놓고 까만 하늘에 보석처럼 반짝이는 별을 본 지도 오래다. 대학을 다닐 때는 밤귀신이라고 늘 어머니께 야단을 맞았다. 공부하기 위해 늦기보다는 친구들과 쏘다니거니 미팅을 하거나 남학생들과 내용 없는 이야기로 낄낄거리며 보내던 시간이 많았다. 늦은 시간에 눈밭을 뛰어다니는 강아지처럼 별이 쏟아지는 길을 뛰어 집으로 돌아왔다. 어머니는 잔소리를 잔뜩 장전하시고 눈꼬리가 머리끝에 붙어서 기다리고 계셨다. 그때는 눈이 오거나 비가 오는 날도 별이 빛나는 것 같았다. 달빛이 환하게 내 발끝을 비추고 있었다. 밤길이 무섭지 않았고 춥지 않았다. 꿈에 부풀고 아름다운 것들이 나를 둘러싸고 반짝이는 것들은 천지에 흩어져 있었다. 낮에 보았던 더럽고 눅눅한 것
병원은 늘 북적인다. 느긋하게 기다려야겠다고 생각하며 접수를 한 뒤 돌아섰다. 나도 모르게 순간 흠칫했다. 얼굴을 하얗게 덮어버린 마스크 위로 두 눈만 반짝이는 사람들이 의자에 빼곡히 앉아 일제히 나를 바라보는 거다. 아니 접수창구 위에 있는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나 역시 눈만 내놓고 다니는 신세이기는 마찬가지면서 흠칫할 건 뭔가.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 귀신같은 코로나19가 세상을 장악한 지도 10개월이 넘었으니, 새로운 문화풍토에 적응할 만도 하건만 아직 인가 보다. 생각해보면 눈과 귀를 내놓고 다닐 수 있는 것만도 다행한 일이다. 외출할 때 눈과 귀까지 가리고 다녀야만 한다면 세상은 어찌 될까.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전광판 대기자 명단에 아는 이름이 지나간다. 동명일 수도 있지 하면서도 둘러보게 된다. 그런데 두 눈만 반짝이는 대기자들 모습이 한결같아서 알아보기가 쉽지 않다. 일어서서 움직인다면 걸음걸이나 키, 앞태 뒤태로 알아보겠으나 앉아들 있으니 구별할 수가 없다. 그 귀신이 인간들에게 마스크를 씌워놓은 바람에 공평한 것도 있다. 잘생겼는지 못생겼는지, 지식인인지 아닌지 구별할 수가 없다. 가난한 자나 부자나 누구도 그놈 앞에서는 자
출근길에 보니 동네 전봇대 근처에 쓰레기가 한가득 쌓여 있었다. 종량제 봉투에 담긴 쓰레기도 있지만 배달 음식 그릇을 그대로 버려 남은 음식과 지저분한 쓰레기가 그득했다. 쓰레기라는 것이 빨리 치우지 않으면 그 위로 더 많은 쓰레기가 쌓이게 되는데, 방치된 쓰레기를 보면 사람들이 '이걸 치워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여기엔 버려도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게 문제이다. 도시 미관을 해치는 쓰레기 투기를 근절하기 위해 단속을 알리는 현수막 설치도, CCTV 설치도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한계가 있다. 예전엔 '양심 거울'이 있었다. 지금 학생들은 '양심 거울'이 뭔지 알기나 할까 싶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양심 거울'이 사라졌다. 양심만으론 해결되지 않으니 다른 방법을 고안해 냈을 것이라 추측한다. 이제는 CCTV쯤은 설치돼 있어야 사람들이 불법투기를 망설인다. 이내 사각지대를 발견해 투기하긴 하지만 말이다. 이러나저러나 쓰레기 불법투기는 멈추지 않고, 양심 있고 시민의식 투철한 이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쓰레기 불법투기 근절은 시민 모두가 조금만 신경 쓰고 실천하면 정착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시민 행동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기본적인
상당산성 옛길을 따라 굽이굽이 올라가다 보면 산성 고개에 이르게 되는데 이 산성 고개를 넘어 왼쪽으로 접어들면 상당산성이고 오른쪽으로 길을 잡으면 것대산 봉수터로 가게 된다. 것대산 봉수대를 가는 또 다른 길은 상당산성 남문을 따라 올라가다가 안부에 있는 암문으로 빠져 나와 왼쪽 능선으로 곧장 1.5Km 정도 산을 오르다 보면 것대산 봉수대가 나온다. '것대산 봉수대'는 상당산성의 남쪽에 위치한 것대산이라는 이름에서 비롯된 것이며 '것대산'이라는 지명을 오랜 세월 동안 변이되지 않도록 고착시킴으로써 지명의 어원을 찾는데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기에 먼저 것대산 봉수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것대산은 해발 484m의 산으로 '거질대산', '상령산'(上嶺山)이라고도 하며 지리지나 옛 지도에 대부분 수록되어 있다. 조선 시대에 이곳에 봉수대가 있어 '것대산 봉수(唟大山烽燧)'라 하였으며 경상남도 남해의 금산봉수(錦山烽燧)에서 출발하여 서울의 남산에 이르는 중간 경유지에 해당되었다. 남쪽으로 문의(文義) 소이산(所伊山) 봉수에서 신호를 받아 북쪽으로 진천 소을산(所乙山) 봉수에 연결함으로써 지금의 통신대와 같은 역할을 하였으며 나라에 적이 침입하거
과거에 급제 하지 않고 영의정에 까지 오른 인물이 바로 세조때 한명회였다. 조상의 벼슬 덕에 얻은 음직(陰職)은 태조의 개성 집이었던 경덕궁을 지키는 궁직(宮直)이었다. 나중에는 관직의 최고자리인 영의정에 올랐으며 두 임금의 장인이 되어 부귀영화를 다 누렸다. 그러나 한명회는 평생 음직으로 출세했다는 꼬리표를 달고 살았으며 뒤에서 손가락질을 받는 처지였다. 음직은 주변에서 멸시의 대상이 되었다. 장원급제로 벼슬길에 오른 이들은 음직을 받은 자들을 대우하지 않았다. 한명회도 개성에서는 설움을 톡톡히 당했다. 당시 개성에 '송도계'(松都契)라는 서울출신자들의 모임이 있었다. 한명회도 친교를 위해 가입을 희망했으나 거절당했다. '경덕궁직도 벼슬이냐·'라며 면전에서 모욕을 당했다는 일화 가 전한다. 과거시험으로 일생을 보낸 선비가운데는 죽어도 음직은 나가지 않는 자존심파도 있었다. 당장 호구가 어려운 경우가 아니면 초야의 선비로 늙었다. 실학자 이익(星湖 李瀷)은 40대 후반에 감역이란 벼슬에 임명 됐으나 부임을 않고 책만을 읽었다. 당시 시정에 '대가(代加)'라는 풍속이 있었다. 음서로 관직에 임명된 젊은이들이 고관대작의 서녀를 첩으로 맞이하면…
직업엔 귀천이 없지만, 우스갯소리로 관(棺) 장수가 제일 안 좋은 직업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오늘은 또 누가 안 죽나...' 하는 나쁜 생각을 매일같이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해마다 반복되는 다양한 재난발생과 안타까운 피해 소식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밖에 없는 직책을 가진 사람으로서, 비가 많이 오거나 날씨가 무덥거나 눈이 쌓이면 나도 모르게 혹시나 하며 이것저것 걱정이 되는 나는, 문득 우스갯소리 속의 관 장수와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요즘 기상예보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는 그 어느 때보다 저하되어 있다. 오죽하면 기상청 체육대회하는 날은 꼭 비가 온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차라리 외국예보가 더 정확하다는 논란도 있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는 독자적인 수치예보모델을 가지고 있고 강수예보 정확도(67%)도 갈수록 개선될 걸로 기대된다. 사실 나는 신의 영역인 날씨를 인간이 100%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상예보를 통해 혹시 모를 피해에 대비라도 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예고없이 다가오는 재난은 상상만으로 끔찍하니까. 올해 코로나19라는 난리속에서 최장기간 장마를 겪으면서 개인적으로 무력감을…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인구가 코로나라는 어려움에 맞서 고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요즈음이다. 요즘 같이 건조한 계절엔 화재 같은 재난이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해 어떻게 피해를 줄지 모르는 일이다. 잠깐의 방심은 평생의 화를 부르니 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화재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고 그러기에 평소 화재안전을 위한 습관을 체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인생사 모두가 마음처럼 쉽게 이뤄지지 않기에 화재 등의 재난이 발생했을 경우 대처법을 알고 있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화재발생 사실을 재빨리 인지해 초기진화 및 대피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 이를 가능케 해주는 두 가지 필수요소가 있으니 바로 화재감지기와 소화기이다. 화재감지기는 구획 내 발생한 화재로 발생한 연기 및 열을 감지해 소리로 화재발생 사실을 알려주는 장치로써 공용주택은 물론 단독주택까지도 설치가 의무화 돼 있으므로 지금 바로 가정 내 화재감지기의 설치 여부를 확인해보도록 하자. 아파트 같은 공용주택은 건물내 다른 소방시설과 연동돼 감지기가 작동하지만, 단독주택 같은 경우는 연면적에 따라 여타 소방시설이 없을 수도 있으므로 단독
여느 해 보다도 가을 단풍이 예쁘다. 산과 들로 마음 놓고 다니지 못하는 아쉬움을 위로해주려는 걸까. 예술의전당 주변에는 나뭇잎들이 더없이 빨갛고 노란색으로 수를 놓는다. 며칠 전부터 찾아온 몸살로 고열과 함께 몸이 욱신욱신 아팠다. 친구가 그런 나를 몸보신해주겠다고 연락을 해왔다. 가을빛 맞으며 맛난 산채 음식을 먹으면 나을 거란다. 친구 손에 이끌려 찾은 식당에 앉으니 20여 가지가 넘는 이름 모를 반찬이 인사를 건넨다. 어서 먹고 기운을 차리라고 말하는 듯하다. 어느 것은 달콤하고 어느 것은 아삭 소리를 낸다. 또 어느 것은 새콤하고 또 다른 것은 짭짤하기도 하다. 주인장이 이름과 효능을 알려주며 반찬을 내주었어도 금세 그 이름을 잊어버렸다. 그래도 색달랐는지 민들레와 멧미나리 샐러드, 색깔도 고왔던 꾸지뽕 절임은 아직도 입안에 머물고 있다. 각각이 제 맛과 향을 내면서 몸에 엔도르핀이 도니 아픔도 사라진 듯 몸이 가벼워짐을 느꼈다. 몸에 좋은 맛 난 음식을 많이 차려놔도 와서 먹어줄 사람이 없다면 주인장은 신명 나지 않았으리라. 온갖 정성을 쏟아 정성스레 차려놓은 음식을 많은 사람이 찾아와 먹어주길 빌었겠지. 친구와 함께했던 식당은 사람의…
전문가들이 말하는 숲(forest)이란, 나무나 풀은 물론이고 그들이 자라는 모태인 토양, 그 속을 흐르는 시냇물과 바람, 그 속에 살고 있는 동식물과 미생물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식물의 잎사귀들 이면(뒤쪽면) 마다에는 약 100만 개의 공기구멍이 있는데, 식물은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들이마시고 산소를 내뿜는다. 숲 1헥타르(약 3천 평)는 성인 50명이 1년 동안 마실 산소를 만들어 낸다.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식물성 살균 물질)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피로를 풀어주는데, 바늘잎나무(침엽수)가 넓은잎나무(활엽수)보다 피톤치드를 2배 더 만들어 낸다. 그러므로 소나무, 잣나무, 측백나무, 편백나무 같은 바늘잎나무 숲에서 삼림욕을 하는 것이 좋다. 숲에서 소리를 지르면 동물들도 놀라고 식물들도 스트레스를 받지만, 새소리에 휘파람으로 화답하거나 풀과 나무들에 눈길을 주고 얘기를 하면 좋아하며 활발해진다. 동물도 대화를 하고 식물도 인간처럼 생각하고, 느끼고, 기뻐하고, 슬퍼한다는 학자들의 연구결과다. "식물 역시 잘릴 때는 동물의 피에 해당하는 투명한 액체를 흘리고, 수분이 모자라 목마를 때는 사람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비명을 지른다."(영국 글래
며칠 전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했다. 이 자리에서 권력기관을 개편하기 위해 국정원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말을 강조했다. 대공수사권을 폐지하기 위한 국정원법 개정을 완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대통령이 국정원을 권력기관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많은 사람이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왜냐하면 국정원은 자신의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처지인데 어떻게 권력기관이란 소릴 들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대공수사권을 폐지하는 이유가 순전히 과도한 권력으로 국민을 괴롭히는 것이라면 당연히 개정을 서둘러야 한다. 현실에 맞지 않는 얘기다. 박정희나 전두환이 집권하던 시기에는 국정원은 분명히 권력기관이었다. 국가안보를 위해 부여한 정보·수사권을 정권안보를 위해 남용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권력을 남용하기는커녕 법에 보장된 수사·정보권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이보다 큰 문제는 국민적인 기피현상이다. 국정원에 잘못 협조하면 3대가 망한다는 소릴 들을 정도로 심각하다. 국정원이 국가안보를 총괄하는 국가정보기관이라면, 그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데 따른 애로가 무엇인지를 파악해서 보완하는 입법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현실이 이런데도 검찰 경
보은대추 온라인판매가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축제추진위는 올해 축제기간 판매실적을 약 27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주말 가두판매를 합치면 30억원이 족히 넘을거란 전망이다. 작년에 비해 작황이 40%에 이르는 것을 비교하면 과히 성공적 축제였다 단언 할 수 있다. 이유의 단면에는 코로나19 이후 보은대추판매에 대한 방향성을 미리 준비한 정상혁 보은군수를 비롯한 보은군 공직자의 공을 높이 사지 않을 수 없다. 불확실성에 대비해 온·오프라인 판매 모두를 준비하다 코로나19의 상황이 장기화 되자 방향을 온라인 판매로 전환한 것이다. 5천만 국민과 함께하는 '보은대추온라인축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목해 국민들의 관심을 이끄는데 성공했다. 판매 결과도 성공했다. 그 내면에는 하나 된 보은 군민의 보은대추판매 열정과 의회 의원들 그리고 공무원 노조의 활약이 초석이 되었다. 군민의 열망을 담아 현장을 누비며 하나의 대추라도 더 팔려는 봉사자의 중심에 심다영과 김도화가 있다. 심다영은 보은에 있는 다담미용학원의 대표로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는 평범한 시민이다. 코로나19로 웨딩이 줄어들면서 취소와 환불 상태를 격고 마음을 삭히다가 대추시즌을 맞이했다.…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주말 오후에 단풍구경 겸 집근처 등산로를 혼자 걸었다. 잘 다듬어 놓은 공원길을 지나 오솔길 등산로를 걸어가니 낙엽이 뒹구는 가을 운치(韻致)를 느낄 수 있었다. 서 충주신도시는 숲이 우거진 야산으로 둘러싸고 있다. 산책 겸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등산로를 네 곳이나 만들어 놓았다.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 야자매트를 깔아 놓았고, 비탈길은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정상에는 전망대 또는 팔각정을 만들어 쉬어갈 수 있게 곳곳에 벤치를 만들어 놓아 주민의 건강관리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 살기 좋은 곳이 되었다. 올라가고 내려가며 굽이굽이 돌아가는 오솔길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파른 길에는 계단을 만들어 놓았는데 계단 길을 걷지 않고 가장자리에 사람들이 다닌 갓길이 생겼다. 나도 갓길을 걷는 것이 훨씬 편해서 자주 이용하고 있다. 산길을 걸을 때는 보폭이 좁아지고 발을 높이 들어 걷지 않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규격화 해놓은 계단보다 자연스럽게 걸을 수 있는 갓길을 사람들은 선호하는 것 같다. 자치단체에서 많은 예산을 들여 등산로에 계단을 만들어 놓았는데 이용하지 않는다면 효용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자연 그대로 두는 것
계절이 또다시 몸살을 앓고 있다. 열꽃이 핀 얼굴처럼 울긋불긋 단풍이 들고 찬바람은 으슬으슬 옷깃을 여미게 한다. 냉기가 슬며시 가슴을 열고 들어와 한밤을 뒤척이게 한다. 쌀쌀한 바람을 막으려 거실문을 닫다 문득 아이비에게 눈을 준다. 거실 한쪽 면을 싱싱하게 지키던 아이비가 바삭하게 시들어 있다. 초록이 넘실거리는 게 좋았다. 족히 7m는 되어 보이는 푸르름이었다. 컴퓨터 옆에 놓인 화분에 발을 묻고, 티브이 위를 지나 반대편 산세베리아 화분이 놓인 벽까지 아이비의 등줄기가 뻗어 있었다. 길게 자란 아이비 줄기를 투명테이프를 이용해 벽 중간중간 고정해서 장식해 놓았었다. 그 푸른 잎새를 보면 괜스레 맘이 풋풋해지곤 했었다. 그런데 한동안 바빠서 물을 주지 못한 사이 잎이 삐죽이며 말라버린 것이다. 손을 뻗어 등줄기를 만져 본다. 바삭한 숨소리가 손안에 가득 퍼진다. 얼마나 많은 갈증의 순간들을 소리 없이 아우성치며 보냈을까. 고요가 집안 곳곳에 살을 불려가는 동안 아이비는 목마름에 살을 말려가며 숨을 놓은 것이다. 아이비의 마른 등뼈를 이리저리 살피다 다리 쪽을 본다. 아직 다리는 마르지 않아 보인다. 고개를 숙이고 자세히 화분을 보니 다리는 물기를
향을 즐기며 커피를 마시는 것은 멋진 일이다. 꽃, 과일, 아몬드를 감싼 캐러멜, 부드러운 초콜릿을 떠올리게 하는 맛들이 품격 있는 문화를 향유하는 듯한 기분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맛이란 곧 멋이다"는 말이 특히 커피에서 실감나는 이유는 여러가지이다. 커피는 배 부르려고 찾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생사보다는 문화 향유의 도구에 가깝다. 게다가 한 잔의 커피는 예술작품처럼 우리의 관능을 공감각적으로 어루만져 주기까지 한다. 입동을 며칠 앞두고 있는 요즘 같은 늦가을에, 커피는 잔을 감싼 손을 따뜻하게 데워주며 다정하게 다가온다. 경직된 몸이 눈 녹 듯 스르르 풀릴 때의 감각은, 찬바람을 피해 들어간 카페에서 벽에 걸린 고흐의 해바라기를 본 순간 온몸에 퍼지는 나가는 따스한 기운과 다르지 않다.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커피를 사랑했던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은 특히 커피애호가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준다. 그가 1824년 청력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에서 작곡했음에도 결점 하나 없이 관능적으로 완벽할 수 있던 것은 그의 커피를 보면 알 수 있다. 베토벤은 한 잔을 이루는 60알의 커피 가운데 불쾌하거나 자극적인 맛을 내는 원두가 반쪽이라도 섞이는 것을 용납할 수
참 신기하다. 여유가 있을 때는 신호등도 파란 불로 연동되는데 촉박할 때는 아무리 피하려 노력해도 신호등마다 있는 대로 다 걸린다. 마음이 조급해지면 그리 여긴다고 생각을 하려 해도 이상하다. 이럴 땐 교통을 원활히 하겠다는 신호등이 오히려 걸림돌이요 장애물일 뿐이다. 세상을 편리하게 하려다 장애로 여기는 것이 어디 신호등뿐일까 마는 교차로에서 파란 불을 기다리는 동안 여러 상념이 치솟는다. 신호등은 여러 방향에서 오가는 사람들을 물 흐르듯 원활하게 통과시키려 마련된 구조물이다. 그러나 우리가 행선지로 가는 도중에 가급적 신호등 적은 길을 택하여 가는 것을 보면 신호등이 오히려 교통 정체의 주요인이라는 방증이다. 주민들의 편의상 횡단보도를 설치하다보니 몇 십 미터 상관에 신호등이 즐비한 도로가 부지기수라 가히 신호등 천국이 된 때문이다. 신호등의 종류와 만드는 방식 및 설치기준(제 7조제1항 관련)에 의거하여 시간당 양방향 합계 600대 이상 등 여러 조건에 부합하면 신호등을 설치한다. 신호등의 설치비와 유지비를 전국적으로 생각하면 결코 작은 금액이 아닐 텐데 설치 관련으로는 좀 더 엄격히 관리해야 하지 않을까. 앞 차의 유리에 붙인 글이 '성격…
들국화의 계절 가을이 한창 익어가고 있다. 산기슭이나 들에 지천으로 자라는 여러해살이 식물인 들국화는 9월부터 11월까지 꽃이 핀다. 그 종류로는 산국 · 감국 · 뇌향국 · 구절초 · 갯국화 · 개미취 · 쑥부쟁이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도 우리 몸에 유익한 식물로 알려진 구절초가 생각났다. '저 가을 햇볕과 함께 가을의 정취를 온 몸에 담아 보리라'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구철초꽃 축제로 잘 알려진 세종시에 있는 영평사를 찾아갔다. 일주문이 보이는 곳부터 도로변에 구절초 꽃이 환하게 피었다. 정문으로 가다보니 '긴 장마로 구절초가 많이 죽어서 꽃이 전년도와 같지 않다'는 플레카드가 보인다. '그렇지, 긴 장마로 온갖 것들이 피해가 심했는데 구절초라고 별 수 있으랴' 싶었다. 비로 인해 얼마나 많은 생명체들이 병들어 삭았거나 죽었는데 남아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알록달록한 등을 둥근 모양으로 달아 놓은 터널로 들어섰다. 마치 이상세계로 들어서는 듯 계단을 밟고 올라가니 사찰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다. 경내의 요사채 앞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서있어 궁금한 마음에 다가가 보았다. 그곳에는 커다란 보온 통에 '차를 마시라'는
진료를 보다보면 다양한 잘못된 의학 상식을 접하게 된다. 인터넷이나 주변 지인들을 통해 전국적으로 널리 공유되어 있는 잘못된 의학 상식 때문에 정상적인 진료가 어려운 상황을 자주 마주한다. 그 중 가장 흔한 것이 퇴행성 무릎 관절염에서 시행하는 속칭 연골주사에 관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효과가 없다거나 한번 맞기 시작하면 계속 맞아야 된다거나 일시적인 진통제일 뿐 부작용이 너무 심해서 절대 맞아서는 안 된다는 식의 소문이다. 이러한 소문들은 상당히 널리 퍼져있다. 하지만 이것들은 모두 오해 및 착각에 기인한 잘못된 의학 상식이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이란 간단히 말해 무릎에 있는 연골이 닳아 없어지는 것이다. 이 연골은 뼈와 뼈가 직접 닿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 주 역할인데 땅 위에서 걷거나 뛰는 등 무릎에 체중이 실린 상태에서 활동을 하는 동안 계속 미세하게 닳아서 없어진다. 연골이 닳아서 없어지면서 무릎에 통증을 느끼게 되고 연골이 아예 소실되어 뼈와 뼈가 맞닿게 되면 인공관절 수술 이외의 방법으로는 그 통증을 조절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 이 인공관절은 수명이 있기 때문에 너무 일찍 수술을 하게 되면 얼마 못가 재수술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한다.…
폐기물은 생활 폐기물과 산업 폐기물로 구분하는데 산업 폐기물 외의 폐기물은 모두 생활 폐기물로 분리된다. 특히 주택 리모델링, 공사 등으로 발생하는 5t 미만의 쓰레기 및 시장 쓰레기 등도 생활 폐기물에 속한다. 이러한 생활 폐기물은 종량제 배출, 재활용품 분리배출, 음식물류 분리배출 등 세 가지로 구분되고 명칭에서 그 뜻을 짐작할 수 있다. 국토가 넓거나 작거나 무한히 발생하는 폐기물 매립과 소각처리가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매립 감량의 한계, 가연성 폐기물의 오염물질 관리 문제 등 대응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이에 쓰레기 매립지 선정 관련 분쟁과 소각으로 인한 환경 문제 등으로 재활용의 중요성이 거듭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가 그동안 보고 듣고 알아왔던 재활용 가능 품목과 반대되는 '재활용이 안 되는 품목'을 각 예시로 알아보자. 먼저 종이류 중 재활용이 안 되는 품목은 비닐 코팅된 종이(광고지), 스프링 등 이물질과 결합된 책자, 사진, 명함, 영수증, 휴지, 기저귀, 벽지(합성수지), 부직포, 파쇄된 종이 등이다. 유리병류 중 재활용이 안 되는 품목은 사기, 도자기, 거울, 백열등, 전구, 판유리, 폐타일(폐기물 전용 자루에 담아 배
터널이다. 일렬로 늘어선 은행나무가 가을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노랗게 물든 이파리가 햇살에 반짝인다. 산은 또 언제부터 그 많은 색소를 준비했는지 비껴가는 그림자도 물든다. 빛깔도 빛깔이지만 산자락 골골마다 어떻게 스케치가 가능했을까. 땅으로 스며든 빗물이 초록 들판 만들고 꽃을 피우듯 곳곳에 터널을 만들었다. 골짜기에는 굴참나무 잎이 현란하고 길섶에는 잡초들까지 빨갛게 울먹인다. 참 예쁜 풍경인데도 방하착 방하착. 금방 초겨울이다. 잎을 달고 있어도 추울 텐데 무조건 내려놓으란다. 시월도 그믐께, 단풍산맥에서 듣는 초록강물 소리가 짠하다. 시간을 거슬러가 면 언 땅을 뚫고 나오던 새싹이 보였다. 드문드문 꽃샘에 잎샘에 시달리더니 어느 날 산벚꽃 아치가 생겼다. 여름내 초록에 녹음으로 벌창하고는 바람 끝이 차가워지면서 단풍터널로 바뀌었다. 녹음이 빠져나간 산자락이 아슴아슴 가깝다. 단풍강 발원지에서 하류에 이를 동안 사연이 한때 푸르렀던 나무 가득 물든다. 여름내 가으내 꿈을 새기고 비바람과 천둥번개의 곡절을 땀땀 새겨 넣는다. 내려놓을수록 찬란한 단풍골 내력이다. 초록에 겨운 단풍이 붉은 강으로 흐른다. 특별히 계곡 쪽으로 향한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의 지원을 보면 문화예술 향유자를 중심으로 정책이 돼있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나 기획자에게는 단기적 지원과 프로그램 위주의 지원이 주를 이룬다. 작가나 기획자도 그러한 프로그램에 맞춰 단기적인 문화예술 활동을 하고 있으며 그런 결과물을 즐기는 향유자나 행정 또한 그러한 단기적인 행사 일정에 맞춰져 있다. 문화예술은 보다 장기간으로 만들어지고 조금씩 바뀌는 상황을 통해 꾸준히 진화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지원에 있어서는 장기적 안목으로 모든 프로그램을 만들지만 단기적으로 기획지원하고, 계량적 수치에 행정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의 기본방향과 방침은 문화예술인에 대한 지원이 우선돼야 한다. 문화와 예술을 창조해내는 문화예술가에 지원 초점을 맞추어 놓아야 장기적 문화예술 공급이 가능하다. 그러기에 문화예술인 근본적 지원 방식으로 주거지 지원 방식을 통한 문화예술인 생존정책이 필요하다. 이는 보다 장기적 문화예술인 지원이 가능할 것이다. 과거 한국의 주택 상황은 이촌향도현상으로 도시에서는 절대 부족의 주택 보급률을 갖게 됐으며 대도시를 중심으로 부족한 주택 보급률에 따라 주택의 값이
지난 10월 21일은 75주년 경찰의 날이었다. 1945년 해방이 되자 제일 급했던 것은 사회질서의 유지였고, 그 임무의 수행을 위해 미군정청은 우선 경찰을 창설했다. 대한민국정부가 수립된 것보다 3년 먼저다. 출범 당시 경찰관 숫자가 2만4천900명이었는데, 지금은 12만여 명으로 그 숫자가 다섯배 가까이 늘었고, 경찰관 1인당 담당 인구도 당시 1천여 명에 가까웠는데 지금은 400명대인 것처럼, 지금의 경찰은 통계상으로뿐만 아니라, 경찰운영의 패러다임이나 채용, 교육, 훈련, 관리, 임무수행 측면에서 괄목한 만한 변화와 발전을 이뤘다. 특히 그 중에서도 오랫동안 논의됐던 경찰의 수사권조정에 따른 법률 개정은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 발생한 범죄에 대해 증거를 수집하고, 범인을 발견해 처벌받게 하는 것이 수사활동인데, 1954년에 만들어진 우리나라 형사소송법은 수사의 주재자를 검사로 하고, 사법경찰관은 모든 수사에 관해 검사의 지휘를 받아 수사해, 혐의 유무와 관계없이 모든 서류와 증거물을 지체없이 검사에게 송치해야 하고, 단지 수사결과에 따라 의견을 제시할 따름이었다. 이러하던 형사소송법 관련 조항을 개정해, 경찰은 범죄의 혐의가 있다고 사료하는 때
나는 국민들의 국민성에 늘 놀라고 경외심을 갖는다. 빠른 실천력과 어려울수록 강해지는 응집력, 그리고 뜨거운 마음을 지닌 감성적인 성향은 어떠한 위기가 닥치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었다. 이러한 국민성을 지금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환경문제에 적극 반영한다면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지금까지 교육과 홍보의 의미의 쓰레기 줄이기 행정 PR이었다면 앞으로는 국민의 감성적인 마음에 울림을 줄 수 있는 페이소스가 있는 행정 PR이 필요하다고 본다. 즉 국민들의 마음에 환경보호에 대한 뜨거운 불씨를 지피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는 것이다. 이는 현재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 중요한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인고의 역사를 통해 설명할 수 있다. 6·25전쟁이 끝나고 폐허가 된 대한민국을 '이 나라가 스스로 일어서기를 바라느니 쓰레기 더미에서 장미꽃이 피어나길 바라겠다'라고 말했던 세계인들에게 당당히 한강의 기적이라는 드라마를 보여줬고, 산업화, 민주화, IMF 금융위기 극복 등 국가 발전과 국난 극복을 하는 데 있어 우리의 국민성이 큰 역할을 했다. 이처럼 우리 국민은 위기에 강하다. 또한 정
오늘은 황산벌 싸움에서 큰 역할을 한 관창의 부친 김품일 장군을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불러 주셔서 더없이 영광입니다." -요즘 부모들이 자녀를 위해 이런저런 일들을 해줘서 말이 많습니다. "부모야 항상 자녀들에게 죄인이지요.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고, 결혼 후에도 손자 돌봐주고, 어렵다면 또 도와주고…." -그런 면에서 장군님은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본보기시잖아요 "뭐, 뭐가요- 제가 뭐 잘한 게 있어야 말이죠." -아드님을 격전지에 거푸 보내, 나라에 바쳐 통일의 초석을 놓았지요 "그렇게 하는 게 아들을 살리는 일이었어요." -아드님이 그 전투에서 장렬히 죽었는데요 "사람은 다 죽어요, 그렇지만 많은 이들이 지금도 관창을 기억하니 제 아들이 산거지요." -아드님은 죽어서 살고 오늘날 많은 이들은 살아서 죽는 셈이네요 "유식한척 하자면 시대의 사고방식, 시대정신이 중요한 것 같아요." -요즘 자녀들을 위해 부모가 해 줘서 문제가 됐어요, 아시죠? 그런 걸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게 자녀에게 유익하다고 판단한 거지요. 드러나지 않았다면 유익하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길게 보면 바른 것이 자녀를 위하는 일이지요." -그 상황에서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