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생활패턴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쓰레기 분리수거는 우리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할까?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하자 플라스틱 발생량도 함께 늘어났다. 모바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 민족'에 따르면 8월 마지막 주 24~30일 전체 주문 건수는 7월 마지막 주보다 26.5% 증가했고,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는 올 1분기 생필품과 식품 거래 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30% 이상 늘었다. 환경부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하루 플라스틱 폐기물 평균 발생량도 약 850t으로 지난해 상반기 732t 대비 약 16%가 증가했다. 우리 생활 주변에서 발생하는 폐플라스틱은 2013년도부터 2018년까지 약 55%가 증가했다. 또한 민간업체 중심수거로 재활용시장이 침체될 때마다 수거중단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시장 상황에 따라 공동주택 내에는 재활용품 가격을 변동을 고려해 계약하는 '가격연동제'를 실시하는 등 수거거부와 같은 국민 불편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재활용시장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한국인 1인당 연간 일회용 플라스틱 발자국은 생수PET병 96개, 일회용 플라스틱컵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던 이낙연 대표가 요즘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어느 정치원로의 인터뷰를 인용해 호남의 대선민심을 추정해 본다. 한마디로 불안해한다. 호남 출신 후보가 고향에서 안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말이 돌아서다. 친문이 적극적으로 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낙연을 불쏘시개로 보는 시각도 있는 것 같다. 그럴 경우 역풍도 만만찮을 것이다. 호남은 진보도 보수도 아니다. 오직 지역 출신 대통령을 갖는 게 꿈이다. 김대중 이후 20여 년간 대통령을 배출하지 못하다가 이낙연이 나오자 환호할 수밖에 없었다. 지방선거와 총선 등에서 여당을 전폭 지지했는데도 이낙연이 완주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본 것이다. 이낙연은 캐릭터가 약한데다 스스로 빛을 발하는 발광체도 아니다. 대통령이 된다면 세상이 어떻게 변할 것이란 상상도 되지 않는다. 한때 높은 지지율을 보인 것도 문 대통령이 있었기 때문이다. 총리에서 물러나자 지지율이 떨어진다. 총리 출신으로 집권당 대표를 하면서도 이재명 지사에게 밀리고 있다. 이낙연도 그 이유를 알고 있다. 친문 지지를 받으려고 애쓰고 있지만 잘 안 되는 것 같다. 친문은 주사파 운동권이 주축이다. 자기가 저질러…
충북 인구가 적어 서울대 합격자 수도 적은 줄 알았다. 학생 수 대비 입학 비율로 따져보니 전국 꼴찌란다. 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자료로 촉발된 충북의 학력 논란이 수능을 앞둔 시점까지 지속되었다. 학력이 하향평준화 되었다는 여론이 교육감을 가만히 있지 않게 했다. "아직도 서울대 입학이 학력의 기준입니까? 서울 주요대학 입학생 수가 증가할 뿐만 아니라 의학계열, 교육계열, 과학계열의 학생 수는 더욱 증가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중심에서 학과 중심으로 사고 전향을 해야 합니다. 3년 전 시행한 고입 균등배정 정책 때문에 오히려 학력이 높아졌고 모든 학교가 동반 성장하고 있지 않습니까?" 교육감은 2015년부터 초중 혁신운동을 강하게 지원하였고 2017년부터 중학교 졸업생들이 청주 지역 고교를 자유롭게 선택하지 못하게 했다. 보수적인 도의회는 교육감의 두 정책을 지지하지 않았고, 충북교총과 충북교육학회는 균등배정 정책을 전국 꼴찌의 원인이라며 비판하였다. 정말로 주요대학 입학생 수는 증가하였을까? 연대는 강원도에도 있고 고대는 조치원에도 있다. 분교 입학의 비율을 묻는 도의원의 물음에 부교육감은 답변을 못했다. 중복 합격자와 재수생이 포함된
교직생활을 오래한 탓으로 필자에게는 제법 유명한 제자가 몇 있습니다. KBS에서 아나운서를 하다 퇴직해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친구도 있고, 정치인도 있습니다. 그 중 정치하는 친구는 자주 연락을 해와 필자를 수시로 귀찮게(?) 합니다. 바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안산 단원갑에서 당선된 고영인 국회의원입니다. 부끄럽지만, 그 친구가 자신의 책에 수록한 글을 소개해 봅니다.
요즘 사계절 먹는 채소는 많다. 19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늦가을부터 겨울에 먹던 푸른 채소는 부추가 거의 유일했다. 기원전 고대 중국의《상서》에는 "집안 화분에 부추를 길러 정월에도 부추를 먹을 수 있다"고 구(·)로 처음 적었다. 기원전에 편찬된《황제내경》에도 "채소 중 몸을 따뜻하게 하는 작용이 으뜸이고, 인체를 유익하게 한다. 항상 이것(부추)을 먹는 것이 좋다"고 기록했다. 또《시경》에는 "제사 지낼 때, 양과 부추를 제물로 사용했다"라고 한 것처럼, 부추는 기원전 5세기 말엽부터 식용해왔다. 원산지가 중국 서북부로 알려진 부추는 두메부추, 산부추, 백두부추 등 세계에 약 30종, 우리나라에는 약 12종이 분포한다. 2001년 미국의 건강전문지《헬스》가 6대 건강식품의 하나로 선정한 부추는 한번 심으면 여러 번 솎아내도 잘 자라서 게으른 사람도 기를 수 있어 '게으름뱅이풀'이라는 별명도 있다. 또 담벼락 밑에 한 줄만 심어도 오랫동안 먹는 채소, 한겨울에도 부뚜막 기운으로 화분 같은 좁은 땅에서도 길러 먹는 채소라 했다. 부추를 가리키는 구(·)는 땅 위로 돋아난 이파리 모양을 본뜬 글자이고, 잎이 난과 비슷하고 비늘줄기가 파를 닮아 '난총
우리는 지난 2017년 12월 할머니, 딸, 손녀 3대가 충북 체천 스포츠 센터를 찾았다가 다시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슬픔을 기억할 것이다. 재난이 남기고 간 현장 속에서 발견되는 진실은 언제나 같은 그림이다. 기사 속 안타까운 희생자들만 바뀔뿐, 안전에 관한 우리의 무관심은 항상 반복되고 있다. 가장 안전하고 행복했어야 할 그곳이 참혹한 잿더미로 바뀌는 데는 불과 몇 분이 걸리지 않았으며, 할머니, 딸, 손녀 3대가 있었던 2층 사우나 사람들의 운명을 가른 것은 비상구였다. 2층 여성사우나의 경우 내부 인테리어 목적으로 설치된 유리벽과 장애물들로 복잡하게 얽혀 있었고, 창고와 철제 선반으로 가려져 사실상 비상구의 존재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비상구는 생명의 문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일상에서 화재 등 각종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위험으로부터 피해갈 수 있는 탈출구 역할을 한다. 이는 위급한 상황에서 비상구가 제 역할을 못한다면 죽음의 문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이러한 참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비상계단과 비상구는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비상통로에는 늘 물건을 쌓아두거나 비상구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연세 지긋한 어르신이 학교를 기웃거리고 계셨다. 전쟁이 나던 1950년도에 2학년을 다닌 동문인데 학교가 궁금해서 들어오셨단다. 여긴 이런 건물이 있었어. 저긴 저런 건물이 있었어. 하시며 추억을 더듬으시다 교문 옆에서 노랗게 물든 아름드리 은행나무를 가리키며 그때도 저 나무가 제법 컸다고 하셨다. 올해 딱 100주년이 된 우리 학교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이다. 학교에 은행나무는 두 그루다. 하나는 아담한 크기로 해마다 잔디밭에 큼큼한 은행알을 떨구는 부인나무로 다정하게 서 있다. 아름드리 나무는 작은 동네 관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다고 할 만큼 키가 크고 잘 생겼다. 학교 앞쪽은 주로 상록수인 소나무가 자리 잡고 있어 연중 큰 변화가 없는데 이 두 나무가 봄부터 가을까지 다양한 계절을 펼쳐놓는다. 한여름엔 뜨거운 태양을 피할 수 있는 긴 그늘을 드리워 아이들의 쉼터가 되고 선생님과 옹기종기 모여앉아 수업하는 공간이 되어준다. 나무아래 보도블록에 그려놓은 달팽이 놀이터에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땐 긴 팔을 드리우고 아이들을 보호하고 있는 것 같다. 늦가을엔 노랗게 물들인 은행잎을 후두둑 떨어뜨려 노란색 호수 하나를 금방 만들어 놓고 아이들을…
파란 가을 햇빛이 떨어진다. 단풍나무는 석양빛으로 붉게 물들고, 은행나무는 노랗게 타는 가슴을 연다. 바람이 분다. 물든 잎이 떨어져 날린다. 여름내 푸르게 피웠던 열정이 어디론가 떠나간다. 슬픔, 이별, 고독, 우수, 그리고 가을이 되면 찾아오는 본능적인 쓸쓸함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걸까. 소멸하는 것은 왜 아름다운 걸까. 가을 감성은 추억에 잠기게 하고, 떠나간 이를 그리워하게 하고, 새로운 만남을 찾게 한다. 또 한 잎 낙엽, 그 붉은 잎을 가슴에 묻는다 젊은 바이올리니스트는 피치카토로 '고엽'의 마지막 소절에 낙엽 소리를 몇 점 끼얹는다 너는 어디쯤 가고 있는지, 가서 영영 돌아오지 않는 너와 나 사이의 서늘한 바람 소리, 네 뒷모습이 이다지도 아프다 붉게 타오르는 서녘 노을 내 곁의 젊은 바이올리니스트는 잰걸음으로 가버리고 홍단풍나무 밑 벤치에 홀로 남는다 발치에 떨어진 낙엽 몇 잎이 나를 올려다본다 *조제프 코스마가 작곡하고 이브 몽땅이 불렀던 샹송. - 고엽 枯葉*전문, 이태수 시인이 말미에 주를 달아둔 대로 이 시의 소재는 고엽이란 노래다. 프랑스 유명 시인 쟈크 프레베르의 시에 곡을 붙여 이브 몽땅이…
나에게도 어머니가 계셨다. 나를 낳아 지금까지 키워주고 염려하고 혹시라도 안 좋은 일이 생길까 긴장을 늦추지 않았던 어머니. 자주 찾아 뵈어야 했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자주 찾아뵙지 못했다. 그럴 때면 왜 오지 않느냐며 기다리면서 철들라며 날 부르는 어머니가 계셨다. 가을, 봄여름 내내 푸르던 낙엽들이 바람에 힘없이 떨어져 길에 내려앉을 때 무침 게장을 사다 드렸더니 맛있게 드셨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하루는 홍시를 사 드렸더니 한입 베어드시고 내 입에 넣어주시던 어머니가 계셨다. 나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어머니는 이제 내 곁에 안 계신다. "네가 잘사는 것을 봐야 내가 죽을 텐데" 하시면서 잘 살아가길 간절히 빌고 빌었던 어머니. 하지만 눈뜨라고 철들라고 날 부르는 어머니는 왔던 곳으로 돌아가시고 안 계신다. 어디선가 '눈뜨라고 부르는 소리 있어'(바흐 칸타타)가 흘러나온다. 평소 가슴 속에 뜨겁게 계시는 어머니가 나직하게 읊조리던 노래이다. "예수가 우리를 부르는 소리 그 음성 부드러워/ 문 앞에 나와서 사면을 보며 우리를 기다리네/ 오라 오라 방황치 말고 오라/ 죄 있는 자들아 이리로 오라 주 예수 앞에 오라"(-318장)라는 찬송가
지난주 친구들 모임에 갔다가 최근에 딸을 결혼시킨 친구가 손녀 돌봄에 대한 하소연을 하는데 듣고 보니 이해도 되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나에게도 곧 닥칠 일이 아닐까 싶어 내심 불편했다. 친구의 사연인 즉, 얼마 전에 결혼해 맞벌이를 하는 딸이 손녀를 봐 달라며 친정에 놓고 갔는데 이로 인해서 갑자기 자신의 삶이 무너져 엉망이 되었다는 것이다. 요즈음 저 출산이 커다란 사회적 문제일 뿐 만 아니라 사랑스런 딸과 손녀이니 어쩔 수 없어 할머니의 육아전쟁이 시작되었단다 최근에 친구가 비만도 해결할 겸 취미로 시작한 수영도 당장 그만두어야 했다. 자식들 다 키우고 요즘 친구들과 모임을 자주 했었단다. 어느날 멋모르고 손녀를 데리고 친구들 모임에 갔는데 손주를 키워본 적 없는 친구가 대놓고 만나는 장소와 대화 등 여러 가지로 불편하니 남편한테 맡기고 다음부터는 혼자 오라고 했단다. 그 다음 달 부터는 자존심이 상해 안 갔다며 눈시울이 붉어지는 친구를 보며 옛날의 내 모습과 앞으로 닥칠지도 모를 나의 미래가 오버랩 되며 나 역시 마음이 불편해졌다. 그래도 아이를 맡길 곳이 있었던 친구의 딸은 막막했던 나보다는 훨씬 더 나은 상황이었다. 시골 농사일로 바쁜 시
내가 팥이어도 콩을 심어 잘 키워보자.집에 4살 된 푸들과 같이 사는데, 내가 개집에 얹혀 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아침이면 내 머리 맡에 공이나 인형을 쌓아놓고 내 손을 긁는다. 안 놀아주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으면, 이불 속을 기어이 기어들어와 내 손을 다시 긁으며 낑낑 대는 덕에 늦잠을 잘 수가 없다. 그리고 녀석이 집에서 쉬를 놓지 않고 공원에 나갈 때까지 낑낑대며 문을 긁는 통에 아침에는 아내가, 점심에는 어머니ㄱ, 저녁에는 내가 녀석을 데리고 집 앞 공원으로 산책을 나간다. 덕분에 공원에서 만나는 다른 집 강아지들과 그 주인을 몇 년째 만나고 관찰하면서 사람의 부모 자식처럼 참 닮은 점을 발견하며 배우고 있다. 오늘은 대형견이나 맹견을 키우는 분들 중에 가끔 과시욕을 풍기는 분들에 대한 이야기다. 간혹 만나는 사납게 짖어대는 크거나 사나운 개, 이 집 개는 매번 다른 개와 사람을 위협하건만 '우리 애가 원래 순한 애인데, 오늘따라 이상하네? 죄송해요.'라고 같은 말을 어제나 오늘이나 한다. 그리고 진심으로 미안하다기 보단 내심 자신의 개가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듯, 자랑스러워하는 느낌을 받는다. 저 큰 개가 저 아파트에서 뛰면 아래층도 울릴 텐
가을! 눈이 시리다. 한 여름내 푸름으로 젊음을 태우던 나뭇잎도 눈이 시려 살그머니 눈을 감아버린다. 가을은 그렇게 시린 빛으로 다가온다. 한여름 한줄기 뙤약볕이라도 더 받아들여 속을 채우려던 곡식도 눈이 부셔 스르르 고개를 떨어뜨린다. 햇빛을 피하려 잎은 누렇게 퇴색되어가고 중년의 가을은 어쩌지 못한 청춘을 멀리하고 깊어만 간다. 푸르른 잎도 백일홍도 한 시절 내 젊음도 한 시절을 풍미하고 결미를 남긴 책장을 덮듯 그렇게 덮어 두어야 한다. 플라타너스 너른 잎이 툭 떨어져 내리면 속절없이 흘려보낸 듯한 한해를 돌아본다.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뉴턴은 만유인력을 발견했지만 떨어지는 낙엽을 보고 내가 찾아낸 것은 무엇일까. 덧없는 욕심과 집착을 끌어안고 허우적대다가 별수 없이 떨어지는 낙엽 같은 인생사를 느끼고 있는 걸까. 여기저기 늦은 꽃을 피운 코스모스가 얼마 남지 않은 따사로움을 받아들이려 분주하고 맨드라미는 어느새 계절을 제 속에 가두고 핏빛으로 익어간다. 조롱조롱 매달린 홍시는 축제를 장식하듯 홍등으로 불을 밝힌다. 가을은 해마다 찾아왔으련만 이 가을은 왜 이렇게 고즈넉하게 느껴지는 걸까? 불현듯 찾아온 중년도 아닐진대 이 가을이 지나면 순간
김창옥 씨는 '인생강연'의 달인이다. 그의 강연은 참 인간적이다. 어떤 준비 자료를 띄워놓는 법이 없이 오로지 자신의 경험에서 쌓아올린 생각을 들려준다. 자기주장으로 포장해도 좋을 텐데 '-대요', '-래요'라며 인용 위주로 들려주는 모습이 겸손해 보인다. 필요하다면 연기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유머를 섞어 쓰는 품새가 고수답다. 인기스타 못지않다 보니 강의할 적마다 감동받은 사람들의 상담이 줄을 잇고 그 사연들이 또 다른 강의 소재가 된다. 그의 인생철학이 어쩌면 담론이라기보다 에피소드에 토대한 건지 모르지만 결코 가볍지 않아 보이는 이유는, 자신의 어두운 가족사까지 솔직하게 드러냄으로써 짙은 여운을 주기 때문이다. 그도 강의하면서 눈물을 보인 적이 있다. 잘 나가던 그였지만 한때 "마음의 관절이 나갔다"며 방황도 했다고 한다. 그러다 택한 외국 여행 중에 어떤 말을 찾아내 희열 속에 위로를 삼았다고 한다. 그는 얼마 전 탈북민 출연 방송프로에서 바로 그 말을 꺼냈다. 북쪽의 부모 걱정으로 '(홀로 탈북한)네가 사람이니?'라며 자문자책의 나날을 보낸다는 어느 탈북인에 대해서다. 전에 상담했던 어느 기업인의 한 맺힌 사례와 견주며 즉석 치유의 솜씨를 보여줬다
뿌연 하늘 너머 높은 건물 숲 사이 젖은 바람이 휘돈다. 언제부터가 코로나 이후 그 맑던 하늘은 사라지고 간간이 도시를 뒤덮는 미세먼지가 잦아졌다. 인간이란 참 간악한 동물이다. 이렇게 맑은 하늘을 오염시키는 것이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며 죄의식 하나 느끼지 않는다. 인간의 생존과 생활이 분리된 이러한 현상이 안타깝기만 하다. 하늘에서 소리 없이 가을비가 내린다. 이 비 그치면 다시 맑은 하늘이 돌아오길 기대한다. 코로나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이미 전 세계는 초토화되었다. 끝나지 않는 혼란스런 상황은 세상을 모두 바꿔버렸다. 방역이라는 통제는 강화되고 모두의 가슴에 차곡차곡 쌓이는 답답함은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가야하는지 아무도 모른다. 다가올 미래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이 일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무섭게 다가온다. 우울한 날들이다. 며칠 전 가을이 황홀해 느지막이 산에 올랐다. 붉은 융단을 깔아 놓은 듯 낙엽이 바닥에 떨어져 있고 굽이굽이 산길을 걷는 것이 마냥 즐거웠다. 먹먹해지는 가슴에 이파리 하나 툭 떨어진다. 아름다움은 존재의 죽음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인가. 그래서 가을은 서
최근 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소외계층에게 마스크를 만들어 기부하는 봉사 활동이다. 이제는 마스크를 손쉽게 구할 수 있지만, 사각지대에서는 매일 사용하는 마스크가 여전히 큰 부담이다. 마스크를 만들며 바느질을 공들여 심취해서 하다 보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시간도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재미있다. 바느질을 통한 활동이 개인적 흥미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에 쓰인다니 한땀 한땀 만들어가는 시간이 몹시 가치 있게 느껴진다. 바느질을 예전부터 워낙 좋아해서 하나둘씩 바느질을 하며 소품들을 만들다 보니 재봉에도 관심이 생겨 재봉틀과 각종 부자재를 구입한 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손바느질이 무척 재미있다. 마스크를 만들기 위한 봉사 활동을 해 보니 타인을 위해 시간을 들이고 열정과 정성을 담아 봉사하는 한마음이지만 바느질 솜씨는 모두 제각각이었다. 아주 섬세하게 잘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삐뚤삐뚤 땀이 고르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 먼 옛날에는 손수 바느질을 해서 옷을 만들어 입기도 했으니 삶에서도 바느질은 유용한 기술임에 틀림이 없었다. 솜씨가 없는 사람도 옷은 꼭 입어야 하니 삵 바느질도 이러한 이유에서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옷…
조선 숙종 대 유명한 '회니논쟁(懷尼論爭)'을 불러일으킨 두 거유는 화양동 우암 송시열(尤庵宋時烈)과 이성(尼城. 논산)의 명재 윤증(明齋 尹拯)이었다. 우암의 사가가 회덕에 있고, 윤증의 집이 이성에 있던 것을 지칭하여 붙인 것이다. 두 분은 스승과 제자 사이였으나 평생 반목하고 살았다. 그리고 조선의 역사 '노소당쟁(노론 소론의 싸움)'사의 중심인물로 기록되었다. 우암은 노론의 영수였으며 윤증은 소론의 대표였다. 왜 이들이 반목하고 물과 불처럼 서로 화해하지 못하고 살았을까. 윤증의 부친 윤선거는 우암의 친구였다. 일설에는 윤증이 스승인 우암에게 부친의 묘갈(생애를 기록한 비석 글)을 부탁했는데 우암을 비판을 한데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윤증은 아버지를 욕되게 했다고 생각하여 우암에게 몇 차례 고쳐달라고 요청했으나 스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묘갈에는 과연 어떤 내용이 담긴 것일까. 병자호란 때 윤선거는 처자를 데리고 강화도로 피난을 갔다. 그런데 청나라 군사가 입성하자 처자와 친구는 죽고 혼자만 성을 탈출했다. 나중에 묘갈에 대한 윤증의 반감이 커지자 우암은 '다른 사람의 글을 이용하여 사실을 적은 것 뿐'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상당산성의 입구에 것대마을이 있고 이 마을 뒤편에 것대산이 있는데 '것대'의 의미에 대하여 학자들 간에도 정설이 없이 그 의미를 명확히 밝히지 못한 채 남아 있으므로 청주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항상 궁금하게 생각해 왔고 또 이를 밝히지 못한 데 대하여 조상님들께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오래 전에 그 의미를 추측하는 글을 쓴 적이 있으나 근거가 부족한 추측일 뿐이어서 마음이 편치 못했는데 이번에는 통계적이고 언어학적인 근거를 통하여 다시 한번 추정해 보고자 한다. 것대산의 이름은 『조선지도』에는 '거질대령(巨叱大岺)'으로 수록되어 있고『대동여지도』에서는 '거대산(巨大山)'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이렇게 옛 문헌에 나오는 '居次大'나 '居叱大'는 모두 '것대'의 음을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 것대산 아래에 '것대'라는 마을이 있는데 '거죽'(居竹)이라고도 한다.『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誌)』에 '居次大',『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巨叱大',『대동지지(大東地志)』에는 '居大'로 차자되어 나오는데 것대산과 같은 뿌리에서 온 말임이 분명하며 '거죽(居竹)'이라는 이름은 오늘날 쓰이는 말에서 '것대'와 음이 같은 '겉대'가 '
2000년대 중반부터 이주민 수가 급격히 늘면서 우리 사회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외국인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함께 하고 있으며 각기 다른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외국인주민의 사회 활동 참여는 이젠 더 이상 생소하거나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그러나 외국인주민에 대한 시각이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아 많은 외국인주민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의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외국인주민은 30.9%가 외국출신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은 경험이 있고(2018년 전국 다문화가족실태조사), 북한이탈주민은 17.2%가 차별 또는 무시당한 경험이 있다(2019년 북한이탈주민 사회통합조사)고 한다. 이주민 출신 최초로 국회에 입성한 이자스민 전 의원은 당선 후 혹독한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증)' 공격으로 마음고생을 치렀다고 한다. 일부 누리꾼들은 출처가 불확실한 총선 공약 내용을 퍼뜨리거나 노골적인 인종주의적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외국인주민의 양적 증가에 비해 이들에 대한 우리사회의 수용 태세와 포용적 태도가 미흡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OECD는 총인구 중 외국인, 이민2세, 귀화자 등 '이주배경인구'가 5%를 넘으면 '다문화
'농사용 저온저장고'는 농작물 출하시기를 조절하여 가격안정을 유도하고, 농작물의 상품성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되어 현재 농민들의 농작물 유통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영세한 농민들이 저온저장고를 소유하고 운영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많은 지자체에서는 농민들에게 저온저장고 보급을 지원하고 있으며, 충북지역 지자체는 2006년부터 2019년까지 8,499개의 소형 저온저장고를 지원하여 현재 많은 농가가 저온저장고를 소유하게 되었다. 한전 역시 농작물 저온보관을 위한 용도로 사용되는 농사용 전력을 전기요금 평균단가의 44% 수준으로 저렴하게 공급하여 농가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그러나 농가에 설치된 농사용 저온저장고가 농작물 출하시기 조절 및 상품성 유지를 위한 농사용 전력 공급용도와 맞게 사용되고 있는지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농사용 소형 저온저장고 사용실태 조사 결과, 주택 내 설치된 대부분의 저온저장고는 가정용 대형 냉장고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농사용 저온저장고에는 직접 수확하거나 수매·수탁한 농작물(상품화되지 않은)보다 주택용 전력으로 보관해야 할 김치, 쌀, 각종 반찬 등이 보관되어 있었다. 영세한…
코로나19 2단계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도 높게 벌이는 가운데 나의 저녁 일상에도 작은 변화들이 적지 않게 있었다. 그간 바쁜 일정에 쫓기듯 바쁘게 지내며, 그간 구입해 두고도 읽지 못한 책도 보며, 퇴근 후 남편과 함께 TV시청과 담소를 나누는 시간도 갖게 되었다. 책도 보며, TV도 보던 중 TV에서는 4차 산업 혁명시대에 세계화 그리고 정보기술의 발달과 함께 노동시장의 다양화로 인한 지식정보 불확실성의 증대에 대한 내용과 함께 평생학습의 역량이 강조되고 있다는 방송을 접하게 되었다. 평생학습을 강조하는 그 방송을 접하는 순간 갑자기 나의 뇌리를 스치는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몇 년 전의 일이었다. 지인의 장례식장에서 백발의 어머니 한분이 나의 손을 꼭 잡으시더니 너무 감사합니다. 정말로 고맙습니다. 라고 재차 말씀을 하시는 것이 아닌가? 얼떨결에 어머니의 손을 꼭 잡으며 "어머니 제가 어머니에게 무엇이 그렇게 감사하고 고맙던가요"하며 어머니께 되물었다. 어머니께서는 한평생 글을 몰라 답답하게 살았는데 한글교실 배움을 일깨워 주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저 공부해서 너무 행복해요"라고 말씀을 하시는 것이 아닌가? 그 이야기를…
'두려움이란 늙음과 인간 삶의 변화와 관련 된 근원적인 감정'이라고 마의로코 촐리 신부는 말했다. 노년기에 접어 들면서 판단력이 흐려지고 어깨에 힘이 빠지는 것은 나이 듦의 현상이며 누구나 피해 갈 수 없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했다. 이상한 일 이었다. 대체로 무얼 잘 잃어 버리지 않았는데 음식물 쓰레기 카드를 어디에 두었는지 모르겠다. 하나를 분실했을 때 사용하라고 준 여유분까지. 생각을 멈추고 주변을 샅샅이 톺아 보아도 없다. 며칠 후 할수없이 관리 사무소에서 재발급을 받았다. 근래들어 계절옷을 찾느라고 옷장이며 서랍장을 몇 번씩 뒤적이고, 무난히 하던 컴퓨터 기능을 잊어버려 버벅 거리게 된다. 그때 마침 TV에서는 47세에 치매가 온 아내를 간병하는 남편의 이야기가 나왔다. 앞선 건강 염려증일까. 덜컥 겁이 났다. 돌연, 먹고 배설하는 원초적인 행사마저 남에게 의탁해야 하는 노인의 절박한 불안감이 떠올랐다. 며칠후 가까운 치매센터를 찾아가서 검사를 받아 보기로 했다. 센터 담당자는 비행기, 모자 연필, 마스크등 몇개의 단어를 읽어주고 잠시있다 제시한 순서대로 기억하며 말해 보라고 했다. 사칙연산을 활용한 계산문제를 내고 답을 체크하기도 하며.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선 후보 1위에 등극했었다. 이를 두고 불가사의한 일이 라고 신기해하는 사람도 많다. 무슨 일이든 자기가 원해야 이뤄지는 법인데 원하지도 않은 일이 이뤄졌다는 면에서 특이한 일이다. 이보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대통령이 지명한 검찰총장이 여권후보가 아니라 야권후보로 등장했다는 사실이다. 희한한 일도 있다. 여권이 때릴수록 지지율이 올라간다는 사실이다. 오죽하면 추미애 장관을 윤석열 대선캠프의 선대본부장이라고 하겠는가. 어떻게 해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을까? 윤석열이 정권으로부터 탄압받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 같다. 문 정권에 대한 불만을 윤석열을 지지하는 식으로 표출하려는 심리라고도 볼 수 있다. 두 번째 원인은 문 정권의 실정이 지속됨으로써 원성이 고조되는 데도, 야당이 제 역할을 하지 못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여권엔 이낙연 이재명 등 대선후보가 1,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야권엔 홍준표 안철수 등이 있긴 하지만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제일 야당인 국민의 힘엔 이마저도 없다. 난세의 영웅을 기대하는 심리가 대통령이 임명한 검찰총장을 야권후보로 밀어붙인 것이고, 1위로 올려놓음으로써 하극상 심리를 맛보려는 것 같다
한동안 뜸했던 이정골 산책길에 나섰다. 용정축구공원을 지나 낚시터가 내려다보이는 고갯마루에 올라서니 시원한 계곡바람이 땀을 식혀준다. 왼쪽 오른쪽 산등성이로부터, 물든 낙엽들이 햇살에 반짝이며 파란 가을 하늘을 배경삼아 교태롭게 춤을 추며 내려온다. 붉은 잎이 온 산에 가득한 늦가을이다. 산마루에서 숨을 고르던 낙가산 단풍이 시원한 갈바람을 타고 산기슭까지 내려왔다. 산그림자가 드리운 저수지도 울긋불긋 물이 들었다. "단풍은 멀리 봐야 아름다워요." "사람도 멀리서 봐야 진득하고 아름다워요." 산자락 작은 농원에는 우리가 아롱이, 흰둥이, 검둥이라 이름 붙인 지킴이 견공 셋이 있다. 오랫만에 이름을 부르며 손을 흔드니 뒷다리를 구부리고 앉아 두 귀를 쫑긋하고 꼬리를 흔들며 짖어댄다. 줄에 매인 몸이라 달려오지는 못하고 반가워 죽겠다는 자기들만의 가지껏 표현이리라. 트로이 전쟁에 출정한 주인 오디세우스를 20년 동안 기다렸던 충견 아르고스처럼…. 가을걷이를 끝낸 주름진 노인이 밭둑에 앉아 여유로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도리깨에 탈탈 털린 참깨와 들깨는 꽁꽁 묶이어 밭가에 세워지고 김장용 채소들은 한편에 줄을 지어 서 있다. 쪽파와 대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정부가 주관하는 여러 보훈기념행사를 거행하지 못했거나 대폭 축소해 소규모로 진행됐다. 차가운 바람에 마음 한 칸이 왠지 쓸쓸해지는 것은 이러한 상황에 그러한 것일지도 모르겠으나, 11월엔 이런 쓸쓸한 마음을 달래주는 숭고한 날이 있다. 바로 11월 17일 순국선열의 날이다. 우리는 정부행사를 비롯한 조그마한 행사에서도 통상적으로 국민의례를 진행하고 있고 국민의례 시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이라는 순서는 빼놓지 않고 실시하고 있음에도 순국선열(殉國先烈)이 무엇을 뜻하는지, 순국선열의 날 제정의미는 무엇인지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지난 10월 26일은 안중근 의사 의거 111주년이었는데 하얼빈역에서 안중근 의사가 조선통감부 초대통감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할 당시를 상상하며 순국선열의 날에 대하여 알아보자. 순국선열(殉國先烈)의 사전적 의미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먼저 죽은 열사(烈士)'라고 풀이되고 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일제의 국권침탈(國權侵奪) 전후로부터 1945년 8월 14일까지 국내외에서 일제의 국권침탈을 반대하거나 독립운동을 위해 일제에 항거하다가 그 반대나 항거로 인하여…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북핵 해결에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높다. 아직 새롭게 구성될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진영의 드러나지는 않아 아직은 구체적인 것은 알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에 적극적인 편이었다. 3차례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했다. 임기 동안 북한과의 대화의 창은 열려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진전된 북핵문제 해결은 나오지 않았다. 비핵화에 대한 보상이라는 공식을 트럼프는 임기 내내 유지했다. 하노이 회담에서 스몰딜 가능성도 엿보였지만 결과는 없었다. 결국 트럼프는 임기 내 소통만 한 셈이다. 그렇다고 트럼프 방식이 성과가 전혀 없었다고 할 수는 없다. 북한을 대화에 끌어들이고 도발적 행위도 멈추게 했다. 바이든은 버락 오마바 행정부 시절 전략적 인내에 북한이 어떻게 나왔는지를 경험했다. 북한은 오바마 초기에 대화를 거부하면서 핵과 탄도미사일을 시험했고 점차 핵 수준을 고도화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바이든은 북한 도발을 견제하기 위해 압박을 강화할 것이다. 현재의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더욱 엄격하게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아직 바이든이 북핵 문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