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창극(唱劇)이 인기가 고공행진이다. 국립극장의 창극공연은 코로나 19에도 일찍부터 매진 사례다. 그만큼 수도 서울에 창극 인구가 많다는 증거다. 필자는 초등학교 시절 여성 국극에 매료되어 공연이 있는 날은 학교도 가지 않고 구경을 했다가 정학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극장 앞에만 가면 기도를 보는 아저씨가 꼬마 손님이 왔다고 무료로 입장시켜 제일 앞자리에 앉혀주곤 했다. 특별히 아쟁의 선율이 좋았다. 가슴을 후벼 파는 비감의 음악이다. 막이 올라갈 때 울려 퍼지는 징소리, 고막을 찢는 태평소. 비록 어리지만 이 소리가 들려오면 극장으로 달려갔다. 몰래 숨어들어가 보기도 했다. 또 공연자들의 슬픈 아리아가 가슴에 닿았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노동요로 부른 육자배기의 여운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국악인이 안 된 것이 이상하다. 지난 11월 중순 국립극장에서 공연 된 '아비방연'은 어린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를 찬탈한 수양대군을 배경으로 권력의 야욕에 무너지는 한 가정의 비극을 그린 작품이다. 필자는 이 공연을 보고 막이 내리는 순간 까지 비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소리, 아름다운 공연이 있을까. 방탄 소년단이 세계의 1억 명이
코로나19 사태로 건강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건강기능식품 구매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오픈서베이가 지난 9월 국내 거주 20∼59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의하면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국민이 10명 중 7명, 개인당 연평균 28만원 이상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20년 국정감사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회보건복지위원회에 제출한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하는 허위·과장 광고 적발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0년 7월까지 1만4천170건을 적발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쇼핑, 온라인몰 등에서 판매되는 크릴오일, 노니, ABC주스, 타트체리 등의 일반식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하여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크릴오일 제품의 경우, 함유되어 있는 인지질이 물에 녹는 친수성과 지방을 녹이는 친유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체내 지방 배출에 도움이 될 수는 있다. 그러나 다이어트 및 고혈압, 뇌졸중, 치매 등 질병을 예방한다거나 혈행 관리, 면역력 향상, 항산화 등 기능성이 있다는 증명되지 않은 사실로 소비자를 현혹하여 적발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또한 노니 제품의 경우 항염, 항암 등 질병의
세상이 어지럽다. 코로나만으로도 힘들어 죽겠는데 조류 인풀루엔자까지 퍼지고 있다. 전염병하고 싸우는 것보다 어려운 게 사람과 다투는 일이다. 사람과 싸우는 것 중에도 가장 힘든 것은 해결할 능력이 있으면서도 뻔히 처다만 보고 있는 방관자와 싸우는 것이다. 이런 때 생각나는 게 엣 선인들이 즐겨 부르던 시이고, 그 시를 읊조리면서 울적한 마음을 달래본다.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 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져 백 년까지 누려보세 -하여가(何如歌)- 이방원의 시다. 조선 3대 임금이 되기 전 정몽주가 이성계의 병문안을 왔을 때 마음을 떠보며 회유해 보려고 부른 시다. 마치 정세균 총리가 추·윤 갈등을 풀기 위해 동반퇴진을 제의하며 만수산 칡넝쿨처럼 얽혀 살자고 회유하는 소리 같다.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단심가(丹心歌)- 정몽주의 시다. 고려 공민왕 때 충신으로 문하시중까지 지냈다. 이방원의 '하여가' 에 대한 답가(答歌)다. 마치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다가 해임당하더라도 기어이 정권비리를 수사하고 말겠다고 외치
잠시 여행을 떠납니다. 여기가 어디지? ★ 늘 아름답습니다. ★★ 사계절 멈추지 않습니다. ★★★ 아이들이 등장하면 축포처럼 활기를 내뿜습니다. ★★★★ 아이들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넓은 흙바닥에 새깁니다. ★★★★★ 부모님의 추억 위에 자녀의 행복이 손을 얻는 곳입니다. 늘 궁금한 것, 늘 탐내는 것, 그러면서 누군가와 나누고 싶어지는 것. 아름다움이다. 학교 운동장엔 언제나 아름다움이 있다. 언제 보아도 좋다. 빈 듯하지만 채워져 있고, 채워졌나 싶지만 누군가를 받아들일 공간이 열려있는 곳이다. 올해는 새 모래도 깔았다. 유치원생을 위한 모래 놀이장도 만들었다. 체육과 놀이를 위한 다양한 기구들도 준비했다. 드디어 아이들이 왔다. 색깔부터 시선을 끄는 체육 기구들이 아이들을 한층 신나게 한다. 코로나19로 뛰어놀지 못한 시간들을 보충이라도 하듯 선생님들은 날마다 아이들과 새로운 그림을 그려내신다. 빨간 그늘막이 고운 유치원 모래 놀이장도 날마다 바쁘다. 열심히 모래를 깊이깊이 파내는 아이, 그것을 트럭에 가득 담아 실어나르는 아이, 그것으로 무엇을 하려나? 지금 보이지 않는, 만들어 가고 있는 그들의 큰 세상은 어
연필을 선물 받았다. 질이 좋아 자주 쓰는 연필이라며 그림을 그리는 지인이 보내왔다. 선물용 세트에는 진하기 종류별로 연필 몇 자루와 연필깎이, 리필용 지우개, 그리고 연필심 부분에 끼우는 포인트 가드에 영문 이름까지 각인이 되어 있다. 연필은 존스타인백이 가장 사랑했다는 그 연필이다. 롤리타의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도 즐겨 썼다나. 지인은 여러 나라의 유명한 창작자들이 이 연필을 쓰고 있더라고, 그러니 나에게도 번득이는 영감이 마구마구 솟아나길 바란다고 했다. 누구나 유년의 기억 한 모퉁이에, 연필에 관한 기억 한 조각쯤은 갖고 있으리라. 양철 필통 속에서 달그락거리던 몽당연필, 거친 갈색 나무가 깎여 떨어지며 속절없이 부러지던 검은 심, 연필을 깎다가 베인 손가락에서 몽글거리며 솟아나던 빨간 피, 글씨 쓰는 중간중간 혓바닥을 내밀어 침을 묻혀야 그나마 진하게 써지던 메마른 연필, 장난감 집처럼 생긴 친구의 연필깎이의 작은 구멍으로 연필을 넣어 돌릴 때, 꽃잎처럼 얇게 말려 떨어지던 부러움…. 연필에 대한 추억을 넘어 맹목적인 애정을 갖는 사람들이 의외로 주변에 많다. 글은 노트북을 두드려 쓰고 있지만, 아이디어의 메모나, 희미한 기억은…
안녕하십니까. 동청주세무서장 임지순입니다. 국세청에서는 모든 세금신고를 홈택스(www.hometax.go.kr)에서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특히, 평소 어렵게 느끼셨던 양도소득세도 세무대리인을 통하지 않고 홈택스에서 손쉽게 신고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홈택스에서는 취득세·등록세 납부금액, 중개수수료 현금영수증 발급내역, 다주택자의 중과대상 해당여부 확인 및 세액도 미리 계산 해볼 수 있으니 앞으로는 홈택스를 이용해 전자신고 하시기 바랍니다. 부득이 세무대리인에게 의뢰하는 경우에도 언제든지 신고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반드시 홈택스를 통해 신고 할 것을 요청하시고, 전자신고에 대해 궁금하신 사항은 국세청 콜센터(☎126-1-3-1)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비대면 전자세정에 적극 협조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국세청은 보다나은 전자세정 구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차가운 바람에 낙엽이 흩날리고 입동과 소설이 지나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들었습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라며, 가정에도 행복과 행운이 늘 가득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우리 아파트 쓰레기 분리배출장에는 각종 재활용 쓰레기로 가득 차곤 한다. 어느 아파트 단지나 마찬가지겠지만 큰 톤백 자루로 한가득씩 일주일에 몇 번을 수거해 가는지 모를 일이다. 그래도 우리 집은 넘쳐나고 있는 재활용 쓰레기 속에서도 철저히 분리배출을 잘하고 있다고 안심하고 있었다. 페트류, 캔류, 병류, 스티로폼류 등 정확히 분리해 배출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제대로 분리배출을 하지 않은 이웃들을 보면서, 저 사람은 왜 저럴까 그게 뭐 어렵다고 분리배출도 못할까 의구심을 갖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딸아이가 페트병에 붙어있는 상표 비닐을 떼고, 어느 날은 주스 팩에 붙어 있는 플라스틱 마개를 오리는 모습을 보고 그냥 재활용 배출함에 넣으면 되지 뭐 하는 거냐고 되물었다. "엄마, 학교에서 상표 있는 채로 버리면 안 된다고 그랬어. 다 떼고 깨끗이 씻어서 분리해서 버려야 된대. 꼭 깨끗하게 그래야 재활용을 할 수 있대. 엄마는 몰랐어?" 아이의 말에 아차 했다. 하지만 나는 그 이후로도 습관처럼 상표가 붙어있는 채로 페트병을 버리고, 알루미늄 뚜껑을 닫은 채로 유리병을 배출한다. 분리배출이 어려운 일은 물론 아니다. 잠깐 동안의 관심과 하고자 하는 의
승선객(乘船客)이 한쪽으로 몰리면 배가 기울기 마련입니다. 침몰의 위험에 처하는 것이지요. 지금 이 나라가 꼭 그러한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진보와 보수가 맞물려 끼리끼리 나뉘어 팽팽하게 힘을 겨루는 듯싶더니 어느 결엔가 나라의 모든 것이 진보 쪽으로 기울어 균형감을 잃었습니다. 아무래도 그것에 일조한 것이 박근혜의 탄핵이 아닐까 싶은데, 아니 더 파고들면 촛불이 될 테고, 그보다 더 파고들면 JTBC의 태블릿 PC 보도와 세월호 침몰이 자리하고 있을 듯합니다. 대통령 중심제 나라이다 보니 행정부를 몽땅 진보가 차지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사법부 수장과 공영 지상파 방송의 수장들마저 자기편을 앉히고, 코로나가 횡행하는 틈새에 눈 먼 돈을 마구 뿌려대 입법부까지 손아귀에 넣었습니다. 교육계와 문화계는 또 어떠하고요. 눈을 들고 자세히 살펴보아도 보수는 쌀 속의 뉘처럼 적습니다. 한지(漢紙)에 먹물 스미듯 방방곡곡이 진보의 나라가 되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부와 여당은 자신들이 마음먹은 것을 눈 한번 깜짝이지 않고 밀어붙이더군요. 등 떠밀어 의자에 앉힌 윤석열을 마구 흔들어대는가 하면, 어느 날 갑자기 아무리 보아도 무
24절기에 입동을 전후하여 5일간에 김장을 담그면 가장 맛이 있다고 하여 조상들의 지혜에 감탄하게 된다. 겨우내 반찬으로 먹기 위하여 늦가을이나 초겨울에 배추로 김치를 많이 담그는 것을 김장이라 한다. 어원을 찾아보면 한자어로 침장(沈藏)이라 했는데 짐장, 김장으로 변했고, 김치도 침채(沈菜)에서 딤채, 김채로 변하여 김치가 되었다. 배추도 백채(白菜)가 배차, 배추로 변했고, 무(蔔:복)도 무꾸, 무수, 무우, 무로 변했다. 총각무도 한자어에서 비롯되었는데 옛날 사람들은 부모로부터 받은 모발(毛髮)을 함부로 자르지 않아 아이들은 댕기머리를 하다가 성인이 되기 전에 짐승의 뿔처럼 양쪽머리를 묶었는데 한자로 묶을 총(總),뿔각(角)자를 써서 총각(總角)이라 했다. 무 모양이 총각의 묶은 머리모양과 비슷하다하여 총각무라 하는 것이다. 나박김치도 원래 나복(蘿蔔: 무를 썰어 담근)김치인데 변음 되어 나박김치라 한다. 김치 담그기가 국가무형문화재 제133호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이런 김장문화는 비닐하우스나 냉장고가 없었던 농경사회에서 춥고 긴 겨울동안 신선한 채소를 먹을 수 없어 발효식품인 김장을 장독에 담아 땅에 묻었다가 먹었던 문화이다. 요
교육현장에는 다양한 직종의 노동자들이 있다. 따라서 다수의 노동조합이 존재한다. 개별 노동조합의 목적은 모두 같다. 노동조합은 노동자가 주체가 되어 노동조건의 유지 개선과 노동자의 경제적·사회적 지위의 향상을 목적으로 조직한 단체 또는 그 연합단체다. 과거 노노 갈등은 노동자의 권익을 저버리고 사리사욕에 눈이 먼 어용세력과 노동자를 대변하는 민주세력의 대립 갈등이 주였다. 양 주체 모두가 노동자이기는 하지만 어용세력은 자본과 정권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 그 성격은'사측과 노측'의 대립, 즉 '노사문제'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는 이와는 전혀 다른 유형의 노노 갈등이 양산되고 있다. 바로 정규직과 비정규직, 정규직과 정규직, 비정규직과 비정규직간의 갈등이다. 개별 노동조합들이 소속 조합원들의 노동조건의 유지 개선과 경제적·사회적 지위의 향상을 위해 활동하는 것은 당연하고 노조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해관계인이나 불특정 타인의 권익을 침해하면서까지 자신들의 권익만을 주장을 할 권리는 없다. 소속 조합원들의 권익을 지키려면 타인과 타 노조들의 권익도 지켜주고 존중해야 한다. 그래야 노조가 정당성을 가지며 지속가능 발전한다. 따라서 기득권
겨울이면 콩나물국을 먹는다. 들기름에 볶은 뒤 자작하게 국물을 잡아 한소끔 끓어난 후 파 마늘과 김치 한쪽을 넣고 이듬 끓이면 얼큰한 국이 된다. 담백한 맛에 비해 손쉽게 구할 수 있고 조리도 간편하다. 쉽게 구할 수 있는 먹거리였으되 미각으로나 영양학적으로나 뛰어난 식품이다. 어릴 적 안방의 윗목에는 콩나물시루가 있었다. 새벽에 무심코 잠을 깨면 어머니는 물을 주고 계셨다. 이제 막 물을 주고 나가신 후에 보면 조르르 조르르, 바위를 타고 흐르는 옹달샘같이 약한 물소리가 들렸다. 한줌 뽑아 콩나물밥을 하고 무칠 때마다 참 맛있게 먹었다. 음악처럼 귀여운 선율에 끌리다가 최근에는 그 자라는 과정에서 삶의 곡절을 생각했다. 콩나물을 키울 때는 일단 싹을 틔운다. 쥐눈이 콩을 씻어 한 이틀 부뚜막이나 아랫목에 놓으면 싹이 나온다. 얼금얼금한 천을 깔고 시루에 안친 뒤 적당한 그릇에 막대기 두 개를 걸쳐 놓는다. 그 다음 보자기로 덮어둔 채 수시로 물을 주면 시루 속이 빡빡하도록 올라온다. 처음에는 누워 있고 뒤집어지고 가지각색이었으나 일정시기가 되면 똑바로 서서 탄탄히 뿌리박고 있다. 가뭄에 멀리까지 뿌리를 내는 초목마냥 어릴 때 본 시루 속의…
아주 오래 된 영화지만 무척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생각난다. 칠흑 같은 어둠 속, 쫒기는 여주인공과 그녀를 찾으려 혈안이 된 악당과의 숨 막히는 서스펜스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그녀가 쫒기고 쫒기다 마지막 숨은 장소는 냉장고 뒤. 그런데 맙소사 작은 문틈에서 새어나오는 한 줄기 빛에 그녀가 위태롭다. 고요와 공포 속에 긴박함과 위험을 알리는 불안한 음악이 흐르면서 여인의 수 만 가지 표정이 클로즈업된다. 이어 전체 화면이 깜깜해 진다. 검은 색이다. 색과 빛의 절대적 조화였다. 그건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라 예술 그 자체였으며 뜻밖의 감동이었다. 방금 전까지 죄어오던 긴박감과 스릴은 어디가고 한 순간에 난 화면에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모든 것을 흡수한 어둠은 검은 색으로 선명하다. 어둠은 빛이 있음으로 화려했고 빛은 어둠의 배경아래 찬란했다. 그랬다 검은 색은 그냥 어둔 것에서만 그친 게 아니고 빛은 그저 밝은 것에만 머문 게 아니었다. 시간이 흐르고 그날의 검은 색은 잊혀졌다. 나는 여전히 검은 색은 어둡고 노란색은 밝다는 데 머물러 있었다. 검은색을 특별한 상황 또는 상징적 이미지로 생각했다. 그것은 아주 어려서부터 받은 교육이나 문화,…
처음 유행을 시작한지 1년여가 지난 요즘 코로나가 다시 맹위를 떨치기 시작하는 모양새이다. 지난 1년 동안 이 전염병은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꿔 놓았다. 그 중 하나가 마스크 착용이다. 지금은 밖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을 보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다. 몇 개월 전과 비교하면 전혀 다른 풍경이다. 그런데 이 마스크를 여전히 제대로 쓰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상당 수 있다. 코로나가 있기 전에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썼었다. 그런데 이때의 마스크 착용 패턴과 같은 방식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는 듯하다.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다니다가 실내로 들어오면 마스크를 벗는다. 미세먼지의 유입원이 바깥 공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염병은 다르다. 유입원이 감염된 사람이다. 그런데 무증상 감염 상태인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누가 감염되어있는 상태인지 잘 모른다. 때문에 일단 나 자신을 포함 모든 사람이 감염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상태라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사람이 서로 조심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인구밀도가 낮고 환기가 잘되는 실외보다 밀폐된 공간에 여러 사람이 모여 있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외출을 자제한 채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평소보다 택배와 배달업체의 이용이 10~30% 정도 증가했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쓰레기의 양도 함께 급증했다고 한다. 배달 음식으로 발생되는 일회용품과 택배를 이용하면서 발생되는 쓰레기가 올바로 분리배출된다면 제2의 쓰레기 대란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요즘 같은 시기에 가정에서 발생되는 생활 쓰레기를 어떻게 분리배출해야 할지 몇 가지만 소개해보고자 한다. 누구나 일상 속에서 제일 반가운 소리라 하면 "딩동! 택배 왔습니다."라는 택배기사의 목소리와 휴대폰 문자 알람일 것이다. 기대를 가득 안고 택배 상자를 열다 보면 내 소중한 상품을 안전하게 보호해 줬던 일명 '뽁뽁이'라고 불리는 완충제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완충제는 어떻게 버려야 할까? 바람이 가득 들어있는 완충제의 경우에는 구멍을 내어 바람을 뺀 뒤 비닐류로 버리면 되나 이물질이 묻어 있다면 일반 쓰레기 분류하면 된다. 그 외에 스티로폼 재질의 과일 포장재는 스티로폼으로 분리배출하면 된다. 그렇다면 상품이 담긴 종이박스는 어떻게 분리해야 할까? 송장이나 테이프를 제거를 해야 재활용이 가능하므로 꼭 제거 후에 분리배출이 필요하다.
칡(葛, 칡 갈)과 등나무(藤, 등나무 등)가 한 곳에 있다. 칡은 왼쪽으로 감고 올라가고, 등나무는 오른쪽으로 감고 올라가면서 칡과 등나무가 서로 복잡하게 뒤얽혀 풀기 어렵게 된다. 이러한 상태를 비유한 단어가 갈등(葛藤)이다. 크고 작든 갈등이 없는 곳은 없다. 우리나라는 경제성장과 4차 산업혁명 등을 거치면서 사회가 고도화, 다변화되고, 다양한 이해관계가 형성됐다. 이로 인해 지역, 세대, 노사, 이념, 직역 등에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갈등은 조정과 타협을 통해 민주주의 사회를 발전시키는 긍정적 역할을 하지만 사회를 분열시키고, 공동의 목표 달성을 어렵게 한다. 갈등이 커지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상실되기도 한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합리적 해결도 쉽지 않다. 정부와 국회에서도 갈등 해소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두의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다. 우리는 어떤 분야를 연구하거나 그 일에 종사하여 그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을 전문가라고 부른다. 대표적으로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변리사, 관세사, 법무사, 건축사, 그리고 필자가 속한 감정평가사 등이 있다. 전문가는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에 관심을 두
현재 우리나라는 넘쳐나는 쓰레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날로 쓰레기가 늘어나고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처리할 방법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첫 번째, 쓰레기는 반드시 분리배출하는 것이다. 쓰레기 중 재활용품을 분리배출하면 그만큼 쓰레기양이 줄어든다. 쓰레기를 버리기 전 재활용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재활용품을 분리해 배출하면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보전에 기여할 수 있다. 두 번째, 쇼핑할 때는 장바구니 사용을 생활화하는 것이다.대형마트, 백화점, 재래시장에서 물건을 살 때 사용하는 비닐봉지는 자연적으로 썩는 데도 수십 년이 걸려 매립지 안정화를 저해하고, 소각 시 다이옥신을 발생시키는 등 환경을 오염시키는 또 다른 원인이 된다. 장바구니 쇼핑은 쓰레기를 손쉽게 줄일 수 있는 지혜로운 방법이다. 세 번째, 리필제품을 사용하는 것이다. 한번 쓰고 버리기에 아까운 용기류, 샴푸, 세제, 화장품 등 리필제품을 활용하면 완제품을 살 때보다 가격도 싸고 빈 용기류를 계속 이용할 수 있어 쓰레기도 줄이고 비용도 절약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네 번째, 일회용품은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설거지하다 화들짝 놀라 잠시 멈추어 서 있었다. 동시에 두 가지 일을 진행하지 못하는 단순형 인간이 된 지는 좀 되었다. 오늘은 숟가락을 잘 닦아서 음식물 쓰레기통에 꽂아버린 것이다. 비슷한 일이 자꾸만 일어난다. 가지고 가야 할 것도 가져올 것도 자꾸만 잊는 바람에 아침 출근길에 꼭 가지고 가야 할 것들을 문 앞에 죽 늘어놓는다. 그리고 빈손으로 나가기 일쑤이다. 처음에는 더럭 겁이 났고 지금은 늙어가는 과정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나를 다독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아침이나 저녁 시간에 엄마의 기억을 위해 옛날이야기며 하루 중 일어난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매일 하는 편이다. 하루가 다르게 엄마의 기억이 사라지고 있다. 우리를 기를 때의 기억은 거의 사라지고 가난하고 힘들게 이사 다니던 기억이 대부분이다. 누군가 기억이 사라지면 자신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했다. 엄마의 기억이 사라지는 만큼 엄마가 사라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끔찍하고 무서운 일이다. 엄마의 기억 속에서 내 어린 날들을 찾아낼 수 없으니 나도 사라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기억이 사라지고 나니 할 말도 잊으시는 모양이다. 말수도 많이 줄었다. 과거의 일들을 물어보면 대부분 '그랬나?'라는…
신神들이 토론을 한다. 그들의 관심은 늘 인간 세상이다. 지구촌에서 인간과 신이 하나 되어 뒹굴기를 원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정화수 떠놓고 매달리던 일들은 토속문화쯤으로 밀려났다. 자신들이 무능하여 영리해진 인간들에게 팽 당한 거라고 성토한다. 우주는 넓고 행성은 많지만 아름다운 지구와 인간들을 향한 연정을 어찌 포기하랴. 옛 시절이 그리울 뿐이다. 인간들 성정은 자유분방하고, 개인주의가 강하고, 의지가 강하다. 자신들이 세운 과학을 신뢰하며 신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또한 요즘 인간들은 개발에 관심이 많다. 저들을 어찌할꼬. 저들의 혼을 장악하여 신들의 의지대로 이리저리 끌고 다닐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이 일치됐다. 경연競演을 열자고 했다. 주제는 누가 더 인간들을 많이 장악하느냐는 거다. 하여 대왕 신께 아뢰었다. 대왕 신은 일정 기간 끌고 다니다가 놓아주라는 조건으로 허락하였다. 한 신이 움직였다. 인간들의 혼을 장악하는데 음악만큼 좋은 도구도 없다면서 음악으로 들어갔다. 바람과 비, 천둥 번개를 만들며 산천을 리듬악기로 바꿔 놓았다. 강변 억새 무리, 하얀 겨울 산에 떠있는 파란 대숲, 윙윙 소나무 가지, 흔들리는 창문에, 리듬을 좋아하는 인
허겁지겁 살다보니 벌써 한해의 끄트머리에 와 있다. 매년 겪는 일이긴 하지만 약간의 설렘과 반성이 교차하는 이 묘한 시간이 그리 나쁘진 않다. 코로나로 인해 세상은 화려한 빛을 잃고 회색의 우울함으로 가라앉아 있다. 찬바람이 베란다 창을 두드린다. 오늘도 판잣집 같은 내 마음을 빗질하며 스스로를 다잡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어둡고 탁한 벽에 걸린 거울을 본다. 지금 나는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는 것인가. 세상은 결코 끝날 것 같지 않는 코로나와의 전쟁으로 점점 활력을 잃고 있다.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감염 병의 확산은 해가 마무리 되는 지금에도 전혀 가라앉을 기미가 없다.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숫자들에 갇혀 이젠 나만의 공간 속에 칸칸이 쌓아둔 원망으로 점점 작은 구석으로 몰리고 있다. 진정 어제와 다른 오늘을 기대했건만 어제보다 암울한 오늘, 그리고 내일이다. 잘 버티고 사는 것이 그저 대견할 뿐이다. 그 동안 나는 참으로 많은 것을 가지고 살았다. 사회적으로 별 어렵지 않게 세상을 살았다. 젊은 시절이나 지금에도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좆아 엉키고 뒹굴며 한 세상을 살았다. 저 잘난 멋에 살았다. 듣기보다 말하기를 좋아했고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마다…
지방체육회는 해방이후 창립되어 70여년을 이어오는 동안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그중에서도 2016년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의 체육단체통합, 2020년 민간체육회장체제 출범 등은 체육사에서 획을 그을 만한 변화들이다. 무엇보다 자치단체장이 당연직으로 체육회장을 겸직했던 과거와 달리 임의단체 지위의 민간회장 체제에서 재정의 독립성과 운영의 자율성을 갖기에는 한계가 있고, 이에 따른 위상저하와 재정확보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지방체육회가 법적 지위를 얻고 종전처럼 자치단체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는 근거 등을 담은 국민체육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를 통과됐다. 물론 지방비 지원시'필요할 경우 조례로 정한다'는 근거가 우선 마련된 것이지, 지원해야 한다는 의무적인 제도화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방체육회의 기금 및 지방비 지원근거가 명확해져 안정적으로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을 보조받을 수 있고, 지방체육 중심추진단체로서의 위상이 강화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고 환영할만한 일이다. 자율성과 재정자립문제는 민간체육의 가장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통과된 법률안의 주요내용은 지방체육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은 안전취약계층을 어린이, 노인, 장애인 등 재난에 취약한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신체적·경제적·환경적 한계에 따라 안전취약계층을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신체적 안전취약계층은 재난이 발생하였을 때, 스스로 재난상황에서 대피하거나 대응하기 어려운 사람들이다. 신체에 이상이 있어 활동이 어렵거나 활동능력이 저하되기 시작하는 사람, 재난에 대한 신속하고 올바른 판단력이 어려운 사람 등을 의미한다. 다음으로 경제적 안전취약계층으로 경제적 한계로 인한 기본적인 안정된 생활기반을 갖고 있지 못하거나, 관리하지 못하는 경제적 곤란상황에 있는 사람들이다. 경제적 안전취약계층은 재난에 대비하기 위하여 스스로 재난예방활동을 하는 것이 어려우며, 재난피해가 발생하면 복구에 드는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자생적 복구가 어려운 특징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환경적 안전취약계층은 국내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정이나 이주 노동자, 여행 중인 외국인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문화 및 생활환경, 언어로 인한 의사소통의 문제 등으로 일시적이거나 장기적으로 재난에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는 사람을 말한다. 미래의 재난환경은 폭염, 한파, 집중호우 등 기
맵찬 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세월은 활시위를 벗어난 화살과 같아서 어느 사이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겨울철이다. 추운 날씨 못지않게 마음까지 얼어붙게 하는 코로나19는 좀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로 인하여 일상이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듯하다. 날만 새면 텔레비전 뉴스에서 들려오는 코로나19에 관련된 소식을 대할 때마다 마음이 늘 불안하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 19로 사회적 거리를 지키느라 집안에서만 지내려니, 마치 외로운 섬에 홀로 갇힌 기분이다. 이 참에 그동안 미뤘던 집안 살림을 돌볼까 했으나 도통 손에 일이 잡히지 않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문밖만 나서면 바깥세상과 호흡할 수 있는 호숫가 둘레길이 아파트 앞에 마련돼 있어서 적잖이 숨통이 트인다. 우리 아파트 앞에 자리한 호수는 생긴 지가 백 여 년 가까이 되었다. 흔히 옛 고을 이름을 붙여 연제 리 돌다리 못 저수지로 불리기도 하지만 솔직히 나는 저수지보다 '호수'라고 부르는 게 왠지 편해서 평소 호수라고 명명하곤 한다. 코로나19 탓일까. 전에는 별 관심 없이 대했던 사물들이 유독 눈에 소상히 비친다. 현재의 삶은 두려움의 연속이지만, 활동의 제한을 받아 전과 달리 한가로운 탓인
내가 사는 빌라는 산자락과 잇닿아 있어, 때로 눈앞에서 꿩이 거닐기도 한다. 창문 밖으로는 잣나무와 단풍나무가 제멋대로 도열 해 있는데, 깊어 가는 가을이면 단풍잎이 뒷마당에 노랗고 푹신한 카펫을 두툼히 깔아 놓는다. 창문을 열면 숲의 몸 내음과 마른 낙엽 냄새가 창을 넘어 깊이 흘러든다. 서늘한 날씨에도 나는 자주 창을 활짝 열어 이 정다운 풍경을 지켜보곤 한다. 적멸(寂滅)로 가는 길이 어찌 이토록 환하고 아름다운가. 곁에 이렇게 늦가을을 붙들어 놓고 커피를 볶는 시간은 그 무엇도 필요치 않을 만큼 완벽한 순간이다. 우선 환기를 위해 창을 최대한 열어놓고, 센 불로 커피콩을 달군다. 처음 커피콩의 반응은 연기다. 자신의 표피를 태우면서 몸 안의 것을 밀어내듯 연기를 뿜어낸다. 커피콩의 저항은 아직 단단한 무게감으로 나무 주걱에 그대로 느껴진다. 하얀 연기는 창문을 타고 하늘로 오르다 이내 흩어진다. 이때쯤이면 바깥의 낙엽과 커피콩이 익어가는 냄새가 어우러져 정말 진하고 향기로운 가을에 휩싸이는 기분이 된다. '낙엽 타는 냄새같이 좋은 것이 있을까? 갓 볶아낸 커피의 냄새가 난다. 잘 익은 개암 냄새가 난다. 한동안 연기 속에 우뚝 서서 타서…
지난해 연말 40여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퇴직한 내게 회원들은 '로타리회장'이란 새로운 직책을 부여해 줬다. 국제봉사단체인 음성로타리클럽 회장직을 맡아 달라는 권유와 지명을 받은 것이다. 로타리에 대한 지식도 부족하고 로타리 활동도 미흡했던 내가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과 중압감이 내 어깨를 짓눌렀다. 큰 짐을 짊어졌지만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일체유심조(一體有心造)'의 교훈을 생활신조로 삼고 봉사단체장으로 제2의 인생을 새롭게 출발했다. 코로나19로 로타리 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어 취임식도 간소하게 치뤘다. 코로나 성금과 사회복지협의회 푸드뱅크에 회원사의 제품인 건강식품을 기탁하는 등 나눔과 기부문화 확산에 초점을 두어 알차고 뜻있게 취임식을 했다는 평을 들었다. 단체 활성화를 위하여는 회원들의 화합과 참여가 중요하다. 따라서 클럽운영 테마를 '유익한 로타리, 즐거운 로타리'로 정하고 회원들에게 호소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정성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 취임 한달여 시점인 7월말 전국 곳곳에 가히 '물폭탄'이라고 할만한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우리고장 음성군은 재난재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살기좋은 고장으로 정평이…
중국 한나라 때 법치주의를 주창한 한비의 저서 에 '역린'이란 말이 나온다. 역린(逆鱗)이란 용(龍)의 목에 거꾸로(逆)난 비늘(鱗)로, 그 비늘을 건드리는 자는 누구를 막론하고 반드시 죽는다는 내용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대부분 두 개의 역린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못배워 굶주렸던 서러운 한(恨) '교육'에 관한 역린이고, 또 하나는, 외세에 짓밟혔던 원통의 한(恨) '국방'에 관한 역린이다. 그리하여 입시,군 입대와 복무에 '不'이 끼어들게되면 절대 참지도 용서하지도 않는다. 잣도 익고 밤도 익고 도토리도 익어가던 작년 가을에는 '아빠찬스'의 不이 겁도없이 교육의 역린을 건드리더니, 역병이 창궐하는 올 가을에는 '엄마찬스'란 不이 간이부어 군대의 역린까지 건드렸다. 내로남불이 '문제인' 것처럼 아빠찬스와 엄마찬스가 '문제인' 것은, 이들이 한결같이 '확증편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확증편향은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인데, 확증편향의 사람들은 자기합리화가 한계에 달하면 종당에는 인륜과 천륜을 끄집어내어 감성팔이를 한다. 기원전 5세기 그리스의 소피스트(궤변론자) 트라시마코스는 "보편적 정의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