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장고는 왜 오른손으로 열어야 할까. '양문형'이 대세지만 예전엔 왼쪽 개폐형 일변도였다(아직도 소형은 그렇다). 오른손잡이들에겐 불편 사항이다. 왼쪽 벽에 붙여야 할 부엌 구조라면 불만은 그만큼 커질 수 있다. 문 형태를 골라잡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해서 가전회사에 편지를 써 봤다. 30년 전 일이다. 답이 없었다. 2년 전 그 회사 홈페이지에 같은 제안을 올렸더니 '수용불가'라는 답신이 왔다. 정중했지만 "특허 문제로 다툴 수 있으니 당신이 특허를 내시든가"라는 투였다. # 모든 운전자들이 비올 때 겪는 일이겠다. 우산을 접고 탈 때마다 운전석을 적셔야만 하는 불편 말이다. 자동차회사 개발 부서에 있는 지인한테 아이디어랍시고 던져 봤다. 우산 수납공간을 설계에 반영해 보라고. 또 운전 좌석 크기에 체형별로 2~3가지 옵션을 두는 건 어떤가도 물어봤다. 돌아온 대답은 "뭐 그런 걸 다…"였다. 15년 전쯤 일이다. # 넥타이는 그 끝이 버클을 살짝 덮도록 매는 게 정석이다. 하지만 키 작은 사람이 '플레인 노트'방식으로 매면 너무 길고, 키다리가 '윈저 노트' 방식으로 매면 짧아지는 게 문제다. 남성 패션을 완성한다는 넥타이에 디자인
전세계적인 코로나 대유행 때문인지 유난히도 순식간에 지나간 2020년이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비슷하게 느끼고 계시리라 생각한다. 충주시청 복지정책과에도 코로나19 사태로 갑작스러운 실직과 영업 곤란 등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았다. 이에 따라 긴급지원 요청을 위해 복지정책과를 방문하는 민원인들로 사무실 한편에 마련된 '복지상담실'은 늘 붐볐다. 마스크를 눈 밑까지 올려 쓴 한 민원인이 조심스레 출입문을 밀며 사무실로 들어섰던 순간이 지금도 눈에 선명하다. 직감적으로 긴급지원 상담을 위해 오셨으리라 싶어 먼저 일어나 민원인을 모시고 복지상담실로 들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코로나로 인해 일자리를 잃고 생계가 어려워져 도움을 요청하러 오신 분이었다. 민원인께서는 "상담실이 아늑하고 좋다. 조용한 곳에서 상담을 하게 돼 마음이 편했다"고 넌지시 고마운 뜻을 내비쳤다. 만일 상담실이 아닌 개방된 공간에서 상담을 했다면 어땠을까. '자존심만은 지키며 살자'고 늘 생각하는 나 역시 내 민낯이 주위에 알려지는 것 같아 상담하는 동안 마음이 편치 않았을 것 같다. 사회복지 상담은 그 특성상 개인의 민감한 사생활을 다루게 된다. 공개된 장소에서 상
지난 12월 9일 국회에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통과됐다. 지방자치제도의 본격적 시행 기반이 된 1988년 지방자치법 전부개정 이후 32년 만에 새롭게 변화하게 된 것이다. 이는 특정한 제도가 도입되고 우리 사회에 맞는 방식으로 정착된 후에, 다시 한번 제도가 진화해 나가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30여 년 전 지방자치가 도입될 때는 시기상조라는 의견과 여러 가지 우려가 있었지만, 이제는 우리에게 익숙하고 긍정적인 개념이 되었다. 지방자치에 대한 국민들의 긍정적인 인식은 지표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0월 지방4대협의체와 자치분권위원회가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전국 만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명 전화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74.8%가 자치분권 확대가 필요하다고 응답하였으며 70.2%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통과가 필요하다고 응답하였다. 이렇듯 국민들의 바람이 이루어낸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이 실제 지역 주민과 지방자치단체에 어떤 변화가 생기게 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그동안 개념적으로 인식되어 온 '주민자치' 원리를 지방자치법에 명시하였다. 주민들이 주민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지방의 정책결정 및 집행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
-안녕하세요. 오늘은 르네상스기에《군주론》을 쓴 니콜로 마키아벨리를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반갑고 고맙습니다. 제 말들은 많이 해도 불러주는 분들이 적어요."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정말 많아요. 어떻게 부르면 가장 마음에 드시나요? "사상가이자 저술가라 불릴 때 조금 으쓱해짐을 느낍니다." -시기가 르네상스, 종교개혁기와 겹쳐요. 자유로 향하는 격변기를 사셨다고 할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격변의 시기였지요. 내 무대가 이태리 피렌체니 어쩌겠어요. 재능도 많고 사상이 다양한 시대였어요. 제 생애도 파란만장했지요." -《군주론》 때문에 구설과 오해를 꽤 받으셨지요 이젠 인류의 고전이 되었어요, 소회가 남다르시죠. "이 세상을 뜨는 게 좋은 점이 있어요. 누가 심하게 욕을 해도 육체를 벗어나니 크게 흥분하지 않아요, 실제적인 위협도 없고요." -《군주론》이 '자기추천서'란 얘기도 있어요, 사실인가요? "그 책을 '로렌초 데 메디치' 군주에게 헌정했으니 아니라할 수 없지요, 별 소득은 없었어요." -죄송한 말이지만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비윤리적이다'라는 오해가 있어선지 마키아벨리하면 파충류가 먼저 연상돼요. 마키아벨리즘이란 말도 있
눈이라도 한바탕 내렸으면 좋겠다. 온 세상의 추醜와 악惡을 하얗게 뒤덮을 양 소리 없이 내리는 흰 눈을 바라보노라면 아련한 옛 추억을 모처럼 소환할 수 있어서인지 요즘 따라 부쩍 눈이 오길 기다려진다. 눈이 내리길 손꼽아 기다리노라니 문득 어린 날 보았던 흰 눈이 소복하게 쌓인 뒤울안 풍경이 떠오른다. 일곱 살 즈음이었다. 장독대며, 뒤꼍에 찍힌 새들의 발자국을 발견한 나는, '이 추운 겨울날 새들은 어떻게 눈길을 맨 발로 걸었을까?'라는 엉뚱한 의구심에 직접 맨발로 눈길을 디뎌 보기도 했다. 그 때 불과 몇 걸음 걷지도 못한 채 빨갛게 언 발로 부리나케 따뜻한 아랫목을 찾았던 기억이 엊그제 일처럼 새롭다. 어찌 이뿐이랴. 어느 겨울 날 큰 이모가 우리 집에 왔다가 떠날 채비를 차렸다. 이때 나를 옷자락에 싸안고 함께 가자며 이모 옷깃을 부여잡고 보챌 때도 흰 눈이 펑펑 쏟아졌다. 평소 나를 마치 당신의 친자식처럼 귀여워하고 살갑게 대해주던 이모다. 그런 이모와의 헤어짐은 어린 가슴에 일찍 이별의 슬픔과, 그리움을 각인 시켜주고도 남는 일이었다. 울며불며 매달리는 나를 가까스로 뿌리치며 눈물을 머금고 먼 길을 떠났던 이모였다. 흰 눈으로 뒤덮인 신
문 대통령은 8일 홍남기 부총리에게 변창흠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 지명자가 구상하고 있는 부동산 정책에 협조하라고 지시했다. 아직 인사청문회도 거치지 않은 장관 지명자의 주택 공급 구상에 적극 협력하라고 지시한 것은 이례적이다. 변창흠 지명자는 세종대 교수 시절부터 환매조건부·토지임대부 주택 등 이른바 '공공자가주택' 공급을 주장해왔다. 공공자가주택이란 주택을 개인에게 분양하되 소유권 일부를 국가 자치단체 LH 등 공공이 갖는 형태다. 토지임대부 주택은 토지는 공공이 소유하고 건물만 민간에 분양하는 방법이다. 환매조건부 주택은 주택을 민간에 분양하되 매각 때는 공공에 되팔도록 하여 적정이윤 이상은 취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 제도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것은 부동산 투기를 잡을 수 있는 파격성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 투기를 잡기 위해 세종시로 행정수도를 옮기기로 했지만, 세종시는 이미 서울 못지않게 투기가 성행해 집값이 천정부지로 뛰었기 때문에 행정수도 이전 대상지로 부적합하다는 여론이다. 김태년 원내대표가 행정수도를 이전하자는 제안을 할 때만 해도 꽉 막힌 부동산 문제에 숨통이 트일 것 같았다. 그 후 5개월이 지났지만, 부동산 문제가…
곳곳에 놓여있는 손 소독제와 출입구마다 발열 체크를 하고 공항에 들어서자 예상 했던대로 로비는 한산했다. 지난해부터 심각해진 미세 먼지와 황사 현상으로 마스크 착용을 권고 했지만 기피했던 마스크가 이젠 필수품이 되었다. 얼굴의 반을 가려 아는 사람도 몰라 볼 정도로 데면데면하게 거리를 두고 앉아 있다가 비행기에 올랐다. 하늘길이 막혀 서 인지 이백여 좌석은 빈틈이 없었다. 잠시 후 활주로 유도선을 따라 비행기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항공사 직원 두명이 나란히 서서 손을 흔드는 모습이 멀어져 갔고, 이어 굉음을 내며 이륙한 비행기는 2만7천피트 푸른 창공속으로 진입했다. 이른 봄부터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 현상으로 일기 예보처럼 날마다 보고 되는 신규 확진자의 수, 거리두기를 강화 한다는 이야기와 긴 장마, 태풍으로 우울한 날 들의 연속 이었다. 한가위를 보내고 명절 연휴 인파를 피해 딸아이의 휴가에 맞춰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였던 것은 한달 전 이었다. 일상의 반복 되는 생활 반경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때 '여행', 이란 생각만 하여도 마음이 설레였다. 기창 밖으로 내려다 보이는 자연은 땅위에서 보는 느낌과는 또 달랐다. 하얀 솜덩이같은 구름이 뭉게뭉게…
임용된 지 어느덧 2년이 다 돼 간다.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데 시간만 하염없이 흐르는 것 같아 두렵기도 하다. 지금은 업무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토목개발팀에서 개발행위 업무를 맡고 있다. 처음 이 업무를 맡았을 때 새로운 업무에 적응하려고 하니 앞이 막막한 느낌이었다. 지난 7월 13일부터 개발팀 생활이 시작됐다. 개발행위란 무엇인가? 개발행위라는 말을 많이 듣긴 했지만 정작 개발행위의 정의가 무엇인지, 어떤 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 허가를 내주는 것인지 알아야 했다. 개발행위란 건축물의 건축 또는 공작물의 설치, 토지의 형질 변경, 토석의 채취, 토지 분할, 물건의 적치 등을 말하며, 개발행위 허가는 위와 같은 개발행위 중 도시계획 차원에서 검토가 필요하거나 관리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돼 개발행위에 대한 허가를 받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개발행위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토지 형질 변경이다. 자연 상태의 토지를 절토(땅깎기), 성토(흙 쌓기), 정지 및 포장 등의 방법으로 토지의 형상을 변경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행위를 한다고 무조건 개발행위 허가를 받아야 되는 것은 아니다. 같은 행위
"안녕하세여?" 아파트 일층 어린이집 아가들이 앙증맞은 배꼽 인사를 한다. 눈높이를 맞추려 한쪽 무릎을 꿇고 손을 흔들어 준다. 마스크 때문에 방울새같은 조잘거림은 없어도 두 눈은 요정처럼 반짝인다. 인사를 주고받는 것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 중 하나다. 1998년 12월 연합뉴스 보도가 눈길을 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각종 안부 인사를 위한 전화로 인한 통화비 부담이 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오는 22일부터 올 연말까지 시외 전화 무료 서비스가 등장, 희소식이 되고 있다." 일 년 가까이 코로나19에 감금당한 채 살고 있는 노인들에게 자식들 안부전화보다 더 반가운 것은 없을 것이다. 22년 전에도 했던 것처럼, 더 늦기 전에 휴대폰 안부전화 무료 서비스를 실시하면 많이들 좋아할텐데…. 《소학》에 '동온하정혼정신성(冬溫夏·昏定晨省)'이란 말이 있다. 겨울엔 따뜻하게, 여름엔 서늘하게 해 드리고, 저녁에는 잠자리를 보살펴 드리고 새벽에는 문안을 드린다는 것이다. 또한 《예기》에서 유래된 고사성어 중에 '출필고반필면(出必告反必面)'이 있다. 밖에 나갈 때는 반드시 부모에게 가는 곳을 아뢰고 돌아와서는 반드시 부모를 뵙고 귀가했음을 알린다
연말을 맞이하여 크리스마스 장식을 위해 트리를 만들 수 있는 식물을 찾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중 아라우카리아는 합리적인 가격대로 크리스마스트리로 활용하기에 적합한 식물입니다. 아라우카리아는 가지가 옆으로 시원스럽게 뻗어있는 침엽수입니다. 호주 삼나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원산지에서는 한국에서 볼 수 있는 가로수처럼 크게 자라나지만, 화분에 심겨있을 경우 약 2미터가량 자라나는 식물입니다. 아라우카리아를 키우실만한 장소는 남향의 창가나 해가 밝게 비추는 실내가 적당합니다. 다만 한여름의 직사광선은 잎을 탈색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 아파트의 창은 자외선 차단 코팅이 되어있으므로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은 아라우카리아를 키우기에 적합합니다. 아라우카리아는 여느 침엽수와 달리 원산지가 따뜻한 곳이므로 적합한 온도 범위가 높은 편입니다. 국내 대부분 지역에서는 실외 월동이 불가능합니다. 최소 15도가량의 온도에서 월동할 수 있도록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실내에서 베란다로 옮기실 때는 최소 3월 이후를 추천합니다. 아라우카리아는 건조함에 강한 식물입니다. 다만 원산지가 습한 바람이 부는 곳이므로 공중습도에 신경을 써주시면
도교와 불교에서 금하는 오신채 중에 "흥거는 알 수 없다"라고 한 것이 일반적이다. 흥거는 인도에서 식용하고 재배하는 '아사퐈티다(Asafetida)'를 말한다. 산스크리트어 이름인 '힝구(hingu)'를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한 것이 '흥거(興渠)'인데, '아위(阿魏)'라고 기록했다. 원산지는 북아프리카와 남유럽 등이고, 주산지는 이란, 파키스탄, 인도 북부, 중국 신강 위구르 등에서 수확되는 흥거는 인도 이외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지금은 남인도와 인도 서부에서 생선요리·야채요리·콩요리와 카레 등에 향신료로 널리 쓰며, 인도 채식 요리에 중요한 식재료이다. 이란에서는 뿌리줄기의 가운데와 잎을 채소로 쓴다. 흥거를 말하는 '아사퐈티다'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악취가 나지만, 요리된 요리에서는 파를 연상하는 향이 난다. 나무에서 나는 기름을 가리키는 페르시아어 아자와 악취를 의미하는 라틴어 퐈티다에서 유래됐다. 예로부터 거담·진경·구충·강장제로 사용했다. 2천 년 전부터 흥거의 수지를 이용했는데, 상품 가치를 높이기 위해 그 내력을 비밀리에 숨겼었다. 그래서인지 상품 형태와 강렬한 냄새를 비유하여 '악마의 배설물'이나 '악취 껌'으로 불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이 일상이 됐다. 외출하기 전 가족 모두의 마스크를 챙기는 것이 습관이 된지 오래다. 이렇게 마스크가 생활필수품이 된 만큼 길가 어디든 무분별하게 버려진 마스크가 늘어나고 있다. 요즘은 아이와 길을 걷다 보면 웃지 못할 상황에 두 번씩 놀라게 된다. "엄마, 저기 봐! 누가 마스크 버렸다!" 마치 숨은 보물찾기라도 하듯 버려진 마스크를 발견해내는 아이의 능력에 대한 놀람과 여기에도 마스크를 버렸나 싶은, 어떻게 하면 내가 버린 마스크가 잘 보이지 않을지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그들의 후미진 구석 찾기 능력에 대한 놀람이 동시에 일어난다.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어른들의 부끄러운 행동에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진다. 얼마 전 영국 BBC에서 다소 충격적인 뉴스를 봤다. 전 세계적으로 한 달 동안 버려지고 있는 마스크의 평균 개수가 1290억 개라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마스크가 폐기물로 변하면서 오히려 지구를 위협하고 있다는 경고와 같다. 게다가 마스크는 모두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져 쉽게 썩지 않는다고 한다. 마스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필터를 비롯해 필터에 덧댄 부직포까지
벌써 한 해를 마무리 짓는 12월로 접어들었는데도 최근 전 세계 코로나19가 완화되지 않고 재확산됨에 따라 사회·경제적인 피해로 전 세계인들이 날마다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 하루 빨리 백신·치료제 개발을 통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길 간절히 희망해 본다. 최근 신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REC) 현물시장 가격하락에 따른 발전사업자의 수익성 악화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재생에너지 산업이 크게 위축되어 빠른 시일내 시장 활성화를 위한 가격 안정화 정책 마련이 절실하다. 이에, 정부에서는 REC 가격 안정화 정책으로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PS) 사업자의 연도별 공급의무량 비율 상향 등 중·장기 계획을 마련, 시행 중에 있지만 현재 근본적인 해결은 어려운 실정이다. 한편, 정부에서는 최근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하는 국내 RE100 이행 지원방안을 마련하여 각 이행수단을 올해 하반기에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시스템을 구축하여,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RE100이란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하는 자발적인 캠페인으로 현재 글로벌 277개 기업이 가입했으며, 최근에…
아침에 눈을 떠보니 첫 눈은 아니지만 나에겐 첫 눈이 내리고 있었다. 눈을 보자마자 차를 지하주차장에 주차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부터 든다. 감정이 메말라버린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먼저 떠오르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어릴 적 눈이 오면 너무 좋았고 동네 친구들과 눈싸움을 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 아이들도 일어나자마자 신이 나서 눈썰매를 꺼내고 빨리 타러가자고 조르고 있다. 사실 어제 너무 과음을 한 나머지 움직이기가 너무 힘들고 속이 좋지 않아 누워만 있고 싶다. 항상 여유 있게 미리 써놓겠다던 글은 역시 또 허겁지겁 써온 것이 또 한 해가 끝나고 있다. 회사 이전도 하고 사회적인 이슈들과 다양한 일들로 정말 다사다난 했던 2020년이었다. 2020원더키디라는 어린시절 애니메이션을 이야기하며 1월에 쓴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2월 마지막 글을 적어가는 것이 신기할 만큼 너무 빨리 흘렀다. 운영하는 회사인 플러그미디어웍스에서 요즘 직원을 채용 중이다. 채용에 대한 내용을 작성하고 기간설정 등 한다. 회사의 직원들은 대부분이 전문직이다. 디자이너, 프로그램 개발자, 영상제작자 등 학교와 전문 교육기관 등에서 교육을 이수하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일
거금 들인 첫 대금이 6년 장학사 시절 동안 숨을 받지 못하여 안타깝게도 악기 구실을 못하게 되었다. 2005년 교감 발령을 받고서 동료들에게 내가 교육청에서 나가면 뭐하려는지 물어보라 했다. 첫째가 대금 레슨이요, 둘째가 테니스 레슨 그리고 세 번째가 한문 공부라는 각오를 내외로 다짐하려는 것이었다. 의욕적으로 대금을 다시 구입하여 한나절 줄창 대금 불려니 몸이 비비 꼬여 당최 허리가 아파 애를 먹었다. 그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사부님이 '힘드시죠? 차 한 잔 하시지요' 하며 차를 따라주었다. 있는 숨 없는 숨 깡그리 짜 내느라 손등에 땀이 맺힐 정도로 고생한 때문인지 차 한 모금이 너무 달아 이게 무슨 차인지 궁금해졌다. 삶의 보람인 보이차를 이렇게 알게 되어 차 서적은 물론 다구 자사호 관련 책까지 독파하며 제대로 배우고자 하였다. 등산에 한창일 때는 각종 버너만 7개였고, 테니스에 몰두해 각종 대회에 따라 다닐 때는 라켓과 운동복으로 방안을 메웠었지. 이제 차를 익히려니 주머니에 고였던 돈이 나가고 대신 차와 각종 다구가 들어왔다. 진천 공예마을 도공도 찾아가고, 단양에 부임해서는 하필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이 방곡 도예촌이라 종당에는 7분 도공 모두랑…
"만 18세가 되는 청년의 첫 달치 국민연금을 대신 내 드리겠습니다"라며, 몇 해 전 모 지자체에서 '생애 최초 청년국민연금 지원 사업'을 시행하려 한 적이 있다. 계속 내 주는 것도 아니고 겨우 한 달 치 국민연금을 내주겠다는 건데 그걸 가지고 무슨 생색을 내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절대 그렇지가 않다. 사업이 시행되는 지역에 생일이 같은 청년 셋이 살고 있었다고 하자. 청년이라고는 하지만 이들이 만 18세가 되는 것은 고등학교 3학년 때이다. 한창 대입 준비로 바쁘게 보내는 시기이기도 하다. 청년 A는 그깟 한 달 치 보험료를 지원 받기 위해 국민연금에 가입하고, 돈 내고, 탈퇴하고, 지원신청까지 해야 된다니 번거롭다며 포기했다. 청년 B는 그래도 한 번 해보자며 만 18세가 되자마자 국민연금에 전화해서 임의가입자로 가입하고 최저 보험료 9만원을 한 번 냈다. 한 달 뒤 탈퇴를 하고 지자체에 청구해서 지원금을 받았다. 내가 낸 만큼의 돈을 지원금으로 받았으니 결국 내 돈은 한 푼도 안 들어간 셈이다. 이후 B는 보험료를 낸 이력이 있다는 이유로 국민연금에서 납부예외자로 관리되었다. A, B 두 사람 모두 대학교 졸업 후 28세에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라는 시와 '그대 그리고 나'라는 노래가 있다. 우리는 살면서 무엇인가를 그리워하며 살아간다. 이성에 눈뜨기 시작하면 자연스레 이성에 대한 그리움이 생기고 커진다. 문학과 예술에 대한 정서를 가진 사람에게는 숙명과도 같은 단어가 그리움일 것이다. 도깨비풀처럼 달라붙어 떼 낼 수 없는 그리움이라는 단어는 좋아함에서 관심으로 이행될 때 획득되는 가치로부터 출발한다. 어느 날 즐거움이 사라지고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획득된 가치는 불씨 사라지듯 알게 모르게 사라지고 만다. 이럴 때 불씨를 살려내는 불쏘시개는 그리움일 것이다. 때론 슬픔에 잠겨서 한없이 울었던 그대 그리고 나/ 텅 빈 마음을 달래려 고개를 숙이던 그대 그리고 나/우리 헤어져 서로가 그리운 그대 그리고 나 - 소래새, 그대 그리고 나, 1988, 부문.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부문 '그리고'는 묘사하여 그림 그리는 움직씨이고, '그립다'는 갈망하던 그림을 그린 그림씨이다
"만약 앞으로 무엇인가가 천만 명 넘는 사람들을 죽인다면 그것은 전쟁이 아닌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일 겁니다." 2015년, 빌 게이츠가 전염병 대유행을 경고했던 말이다. 대규모 감염병은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고, 주기는 점점 짧아지고 있다. 인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바이러스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동물이 사람에게 옮기는 감염병인 '인수공통감염병'이라는 것이다. 국제연합(UN)보고서에 따르면, 신종 감염병의 75%는 동물로부터 유래된 것이라고 했다. 자연계 존재하는 바이러스는 사람 세포 수용체와 구조가 맞지 않아 직접 감염되는 경우는 드물다. 사스와 메르스의 경우, 박쥐 기생 바이러스가 중간숙주인 고양이와 낙타를 거쳐 변이되어 감염되었다. 이처럼 야생동물 바이러스는 중간숙주와 접촉하여 동물 수용체에 맞도록 구조가 변이되어 사람에게 감염된다. 코로나19 역시 박쥐에서 중간숙주를 거쳐 변이되어 감염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간의 무분별한 생태계 파괴로 야생동물의 삶의 터전이 축소되고, 근처 농가로 이동해 가축에게 바이러스 전파로 끊임없는 신종 감염병 출몰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6월, '미래감염병 X를 대하는 원헬스 전략' 국회토론회에
2019년 9월 건조한 기후 때문에 호주에서 자연 발화된 산불이 2020년 2월 말까지 100회가 넘게 발생해 서울면적의 70배에 달하는 산림을 태워버렸다. 인명피해만도 20여 명이 넘게 사망을 하고 건물 또한 1천300여 채 이상이 소실됐다. 2019년과 2020년 기간 동안 지구상의 산불은 호주에서 일어 난 산불만으로 그치지 않고 곳곳에서 발생했다. 2020년 9월 미국의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 주 등에서 산불이 발생해 미국 화재발생 사상 유래 없는 기간동안 불이 번져 최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화재의 원인을 살펴보면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로 기록적인 폭염으로 자연발화된 불씨가 강풍에 의해 급속히 번져 진화에 손 쓸 틈 없이 속수무책으로 인간의 한계를 보여줬다. 문제는 호주산불과 미국에서 일어난 산불 이외에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로 지구상의 숲이 사라지고 있다. 그 같은 현상이 끝이 아닌 시작에 불과하다. 지구온난화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해 대기 중 산소는 크게 증가한다. 그 뿐만 아니라 인간들이 경제활동 등으로 대기 중에 배로 배출시킨 이산화탄소를 나무가 흡입 시 햇볕을 받아 탄소동화작용으로 더 많은 산소
르네상스시대는 다양한 인류 발전을 일으키는 대단한 사건들이 즐비했다. 특히 미술은 그중 특별한 발전이 있었고, 오늘날 르네상스의 대표로 이야기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같은 인물의 등장도 미술의 중흥에 이받이 했다. 과거 미술은 독자적 학문의 분야로 취급되기보다는 부속적 학문으로 취급되었다. 중요한 근거는 미술이 독자적 생각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표현해야 하는 것을 지시받고 재현에 집중했던 결과였다. 기껏해야 유명인물, 귀족이나 왕족의 초상을 그리는 것이 주요 업무였고, 글자를 모르는 대중에게 환상을 심어주기 위한 삽화가 주된 일이었다. 종교적 이야기를, 대중에 실감 나게 전달하려는 방법을 위해 화가를 사용했다. 실감 나는 재현의 기술이 화가의 등급을 결정 나게 하는 중요한 일이 된 것이다. 그러니 고급 기술을 가진 기술자로 취급하는 것이고 주문에 의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 정도의 취급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미술을 필요로 하는 곳은 종교뿐만이 아니었다. 권력을 통해 대중을 선동하고 이끌 수 있는 통치자도 종교의 영향 아래에 있었기에 신이 사랑한 귀족이 되기 위해서는 종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했다. 귀족 핏줄에 대한 종교 신임은 대중이 왕권을 넘보지 못하게
2년 전 나에게 주어진 이 작은 글 공간의 이름을 '사잇길'이라 지었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 길'이란 뜻이었다. 그 길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큰길이 아니라 수풀이 우거진, 그리고 혼자 또는 두어 명이 오순도순 걸어가는 오솔길의 이미지를 담고 싶었다. 사람이 사람에게 다가가기 위한 길, 사람과 사람을 잇는 길이란 역시 '사랑'이라는 정답이 이미 나와 있다. 하지만 사랑은 예로부터 모든 예술의 주제요, 배경이었다. 사랑이야기가 문학의 처음이자 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긴 세월 수많은 사랑타령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대명제가 될 수 있는 이유는 '어떻게·'라는 과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도 '태어나서 살다가 죽는' 너무도 빤한 결론이지만 '어떻게'라는 과정이 있어서 누구나 내일을 꿈꿀 수 있다. 사랑이나 삶이 그러하듯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아름다운 길은 수천수만 갈래의 길이 있을 터이고 그 길을 찾는 일은 문학의 가장 중요한 과제일지도 모른다. 평생 허겁지겁 쫓기며 살아온 나의 군 생활 중에도 다소 여유로운 시절이 있었다. 1993년 공군대학 교관 시절이었다. 그때 우연히 막 개봉한 영화 '서편제'를 보게 되었다. 그 영화가 끝나고 나는
스포츠는 인간의 삶에 중요하다. 직접 하거나 관람하는 것 모두. 특히 지나친 몸싸움이나 심판의 눈을 교묘히 피한 반칙 없이 오로지 실력만을 겨루는 육상경기는 그만큼 순수하여 보는 사람의 심장을 뛰게 한다. 2011년〈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100m 결승. 국민들은 세계 최고의 선수 우사인 볼트의 멋진 역주를 기대하며 숨죽였다. 그러나 우사인 볼트는 단 한 번의 부정출발로 실격되어 운동장을 떠났다. 스포츠 경기의 냉엄한 규정 앞에 국민들은 아연실색했다. 두뇌로 실력을 겨루는 바둑도 육상경기만큼이나 순수함이 있었다. 적어도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기기 전까지는. 한국기원은 지난 11월 20일 열린 징계위원회에서 김은지 2단에게 자격정지 1년의 징계를 내렸다. 지난 9월 29일 온라인 기전 'ORO 국수전'에서 인공지능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는 크게 두 가지 논란을 불렀다. 하나는 한국기원에 대한 비난이고 또 하나는 자격정지 1년의 징계가 합당하냐는 것이다. 코로나19로 많은 바둑대회가 비대면 인터넷 대국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졌음에도 대회를 주관하는 한국기원의 대처가 허술했다는 것이다. 공식 대국장의 환경이 프로기사가 바둑에 전념할 수…
우리가 해결해야 할 커다란 문제가 바로 오염 문제이다. 우리는 깨끗한 환경 속에서 즐겁고 보람찬 삶을 누리고 싶어 한다. 하지만 우리의 보금자리인 지구는 점점 몸살을 앓고 병들어가고 있다. 그저 귀찮다는 이유로 자신의 편리함만을 생각해 맑은 공기, 물을 오염시키고 있다. 인간은 공기 없이 단 5분도 살 수 없다. 물 또한 생명에 있어 필수다. 우리 몸의 70%가 물이라고 한다. 이렇게 우리에게 중요한 물과 공기를 오염시키는 장본인이 바로 쓰레기이다. 우리들은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 첫째,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일회용품은 편리하지만 쓰레기양이 많아지고 잘 썩지 않는 물질이 있기 때문에 환경에 많은 피해를 준다. 쓰레기는 일회용 종이컵을 무심코 버리는 우리 한 개인이 만들고 있다. 따라서 한 개인이 만들어낸 쓰레기는 우리 모두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나부터 쓰레기를 줄이자는 생각으로 사소한 행동이라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 텀블러를 쓰고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를 드는 한 개인의 손으로부터 우리의 환경도 변할 것이다. 둘째, 음식물을 남기지 않아야 한다. 신문과 뉴스 통계를 보면 우리가 1년 동안 버리는 음식물 쓰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에 깃대봉이라는 산봉우리가 있다. 것대산의 어원을 찾아 과거로의 긴 여행을 하면서 것대산과 유사한 음을 가진 '깃대봉'도 것대산과 무슨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되어 전국의 지명에서 '깃대산'을 찾아보기로 하였다. 충북의 옥천군 군서면 상지리와 영동군 심천면 길현리의 '깃대봉'을 비롯하여 충남 논산시 양촌면 산직리, 충남 논산시 연산면 표정리, 서울 관악구 신림동,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신월리, 전북 장수군 장계면 오동리,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대성리,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두밀리, 전북 장수군 계북면 농소리, 경북 고령군 성산면 기산리, 전북 임실군 삼계면 죽계리, 경북 고령군 개진면 구곡리, 강원 춘천시 남산면 백양리, 전북 순창군 쌍치면 운암리, 전북 정읍시 산내면 매죽리, 전북 순창군 구림면 금천리, 전북 남원시 운봉읍 덕산리, 전북 순창군 구림면 안정리, 전북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 강원 춘천시 동면 월곡리의 '깃대봉' 등등 '것대산'과는 달리 그 예가 너무나도 많았다. 그런데 위 지역의 깃대봉들은 한결같이 군사들이 깃대를 꽂은 산이라는 유래를 만들어 놓고 있는데 이는 글자에서 생각나는 의미를 연관
월요일 아침, 차에서 내려 잰걸음으로 강당으로 달려갔다. 주말에 시공한 벽면 안전매트가 어떨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완공된 모습을 보자마자 나도 교감도 소리를 질렀다. "와아! 정말 마음에 들어요." 뒤따라 온 현장소장도 "걱정했는데 세련된 색으로 잘 고른 것 같아요."라며 웃으셨다. 나도 그제야 어깨에서 무거웠던 걱정을 내려놓았다. 우리는 지난 8개월간 다목적 강당 건립공사장을 둘러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설계부터 발주, 계약, 공사감독 모두 교육청에서 했기 때문에 학교에서 관여할 일은 별로 없다. 그럼에도 매일 공사장을 들렀던 것은 아이들이 사용할 강당이 좀 더 아름답고 효율적인 공간으로 건축될 수 있도록 과정 안에서 개입하고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서였다. 돌이켜보면 정말로 중요한 순간들이었다. 특히 마무리 단계에서는 나무 한 포기, 돌 한 개 옮길 때도 지켜보며 관여했다. 아이들의 눈높이로 문제점이나 불편한 사항을 미리 따져보고 수정하도록 요구했고 덕분에 때맞춰 해결할 수 있었다. 대규모 공사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이 공급될 자재의 색과 디자인을 고르는 일이었다. 공사단계별로 사용자인 학교에 많은 선택 기회를 주었다. 지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