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친환경자동차의 시대다. 한 때 상상만하던 전기차는 이미 누군가의 일상이 된지 오래이며, 요즘 주식을 하는 사람 중에 친환경자동차 관련주 하나정도는 누구나 가지고 있을 정도니 말이다. 국제환경규제의 지속적인 강화와 함께 파리협정 '新 기후체제 출범'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은 내연기관 차량에서 친환경자동차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전기자동차는 미국의 테슬라를 비롯한 전 세계 굴지의 자동차 회사들이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데, 미래를 주도할 중요 산업이라는 인식을 일찍부터 해왔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친환경자동차' 구매 보조금 지원, 통행료 및 주차료 할인 혜택 등 다양한 지원과 맞물려 자동차 업계의 신규 친환경자동차 출시가 이어지며 보급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 미래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한 관련기업들 간의 경쟁 및 지방소멸 시대에 생존을 위해 이러한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한 지자체간의 경쟁 또한 가히 전쟁을 방불케 한다. 충주에는 50여개의 자동차 부품 기업이 있으며, 현대모비스, HL그린파워, 인팩 등 업계 최고의 친환경자동차 부품 기업들이 위치해 관련 산업의 한
세종대왕이 두 번에 걸친 행행(行幸) 역사가 있는 청주 초정약수터에 세계적인 '훈민정음탑'을 조형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미 이 제안에 앞장 선 나기정 전 청주시장이 수 만평의 부지를 기증하고, 신방웅 전 충북대 총장, 이융조 전 충북대교수 등 원로 재청 학계, 문화계 인사들이 동참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초정에서 한글창제 과업이 마무리 되어 반포되었다는 훈민정음 역사는 학계의 굳어진 학설이 되고 있다. 세종은 안질 치료를 목적으로 초정 행궁에 와서 2개월여 있었다. 일국의 왕이 지방 행궁에서 이렇게 많은 날을 지냈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 기간 동안 초정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왜 세종은 이렇게 많은 날짜를 초정행궁에서 떠나지 않은 것일까. 그리고 훗날 세조는 초정을 찾는 길에 특별히 속리산 복천암에 들려 부왕을 도와 한글창제에 조력한 신미대사를 만난 것일까. 조선왕조실록은 이런 해답을 숨겨 놓았다. 초정에서 훈민정음 창제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입증할 만한 기록은 집현전 부제학 최만리의 상소문이다. 최만리는 반대상소에서 '이번 청주 초수리 거둥 때 (…) 언문 같은 것은 국가의 급하고 꼭 기한에 미쳐야 할 일도 아닌데, 어찌 이
성불산 소나무숲길을 오르는데 마른 고사리 잎들이 보였다. 어라! 여기 고사리가 있겠는데 싶어 이리저리 찾아보았지만 바싹 마른 고사리 덤불만 가득할 뿐 아기고사리는 하나도 없다. 아직 철이 아닌가 보다. 이렇게 봄철 고사리가 날 때쯤 산을 오르면 시골 분교에서 근무할 때 만났던 아이가 생각나곤 한다. 6학년 여덟 명 중에 유난히 농사일을 잘하고 닭 키우기가 취미였던 승희라는 아이다. 승희는 닭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아이였다. 유치원 때부터 병아리를 키우기 시작해서 6학년이 되도록 닭에 대한 사랑이 변하지 않았다. 부모님은 닭장을 지어주시고 계란을 낳으면 아이 것으로 해주셨단다. 자기 닭장을 가진 아이는 닭 모이도 혼자서 주고 닭장 청소도 알아서 한다고 했다. 승희의 계란은 엄마도 함부로 꺼낼 수 없다고 하시면서도 대견해하셨다. 승희의 닭사랑은 학교에서도 금방 알 수 있었다. 수업시간에는 닭 이야기를 주로 했고 시를 쓸 때도 그림을 그릴 때도 심지어 노래를 만들 때도 닭이 주제였다. 닭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없었고 구체적이었으며 세밀하게 표현했다. 닭 이야기를 할 때마다 닭이 예뻐서 어쩔 줄 몰라 하던 그 아이의 표정은 늘 해맑고 행복했다. 시골아이들이
낭성면의 이름은 낭성산성에서 온 것인데 오늘날 낭성산성이 미원면에 속해 있어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낭성산성은 미원면 성대리에 있는 낭성산 정상에 있으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시에 낭성리와 평대리를 병합하여 성대리라 하여 낭성면에 편입되었다. 그런데 1989년에 낭성면 성대리를 미원면에 넘겨줌으로써 낭성은 뿌리를 잃은 꼴이 되고 말았으니 낭성면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애석한 일이라 하겠다. 낭성면은 조선 시대에는 상당산성 안쪽이 되므로 산내이하면(山內二下面)이라 하였는데 1914년 군면 폐합에 따라 산내이상면(山內二上面)의 일부, 산내일면((山內一面)이 일부, 남일상면(南一上面) 의 일부, 보은군 주성면의 평동 일부를 병합하여 낭성산성의 이름을 따서 낭성면이라 하였다. 낭성산성은 청주에서도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산성으로 2015년 4월 17일 청주시의 향토유적 제4호로 지정되었다. 해발 346m 산정(山頂)과 남사면에 걸쳐 석축(石築)의 내성(內城)과 토축(土築)의 외성(外城)을 이룬 테뫼식 산성이다. 《삼국사기 신라본기(三國史記 新羅本紀)》에 의하면 "진흥왕 12년(551) 3월에, 왕이 순수(巡守)하다가 낭성(娘城)에 이르러서
요 며칠 낮 기온이 20도 내외로 오르며 봄기운이 완연해졌다. 지난 주 점심을 먹고 산책을 나가보니 이곳 영동천에도 봄의 절정을 알리는 벚꽃들이 만개했다. 평일 점심시간인데도 봄 구경에 목마른 군민들의 발길로 북적이고 있었다. 코로나19의 위협에도 돋아나는 춘심은 어찌할 수 없나 보다. 이런 계절엔 사람의 마음 또한 가출해 평소 단단하던 이들도 조금 헐거워지고 쉬 해이해진다. 이런 봄날에 몸이 바빠지는 이들이 있다. 바로 소방관들이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내에서 총 7천464건의 화재가 발생하였고, 이중 봄철에 발생한 화재가 31%(2천306건)를 차지했다. 일년 중 가장 많은 화재가 봄철에 발생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봄철 화재 중 20%인 459건이 주택에서 발생하였고 인명피해는 214명중 절반인 107명이 주택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 통계는 주택화재가 인명피해와 얼마나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모든 가정에서 주택 화재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주택화재로부터 우리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여러 수단이 있지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바로'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는 것
4.7재보선 결과는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어떻게 그렇게 민심이 표변할 수 있을까? 그 원인은 아무래도 세금 때문일 것 같다. 그 근거로 얼마 전 한 신문에서 본 칼럼을 인용해 보겠다. "퇴근길에 탑승한 택시기사는 재산세가 너무 올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예순쯤 돼 보이는 기사는 서울 송파구 30평대 아파트에서 30년 넘게 살고 있는 1주택자라고 했다. 원래 10평대 아파트를 상속받았는데, 재건축되면서 평수가 넓어졌다. 문재인 정부 출범 전까지 200만원을 넘지 않던 재산세가 2019년 300만원으로 뛰더니 지난해엔 종합부동산세까지 합쳐 500만원으로 올랐다. 올해는 700만원대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700만원이면 택시기사 석 달 치 수입이라며 코로나 때문에 수입이 줄어서 세금을 내려면 빚을 져야할 판이라고 불평했다." 이 칼럼을 읽으면서 여당이 서울에서 참패한 이유가 세금 때문이라는 사실을 실감하면서도 서울 사람의 욕심과 이중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 기사의 아파트는 문재인 정부 들어 2배 정도 올랐을 것이다. 10억짜리 아파트가 20억으로 올랐으면 단숨에 10억을 번 셈이다. 한 달에 200만원씩 버는…
일 년 사이에 두 번을 이사했다. 집을 줄여서 이사한 탓에 버릴 것이 태산처럼 많았다. 소파를 버리고 침대를 버리고, 옷은 거짓말 조금 보태서 한 트럭은 버린 것 같다. 버려야 할 물건 앞에 서서 몇 번씩 들었다 놓기를 반복했다. 아까워서인 것도 있지만 그 내력을 생각하면 차마 버리기가 힘든 것들이 있다. 물건이 소중한 건 그 자체보다 그 안에 있는 내력이 소중한 것이니까. 아들이 첫 아르바이트를 해서 사준 점퍼, 남편이 생일 선물로 사준 책상. 엄마가 손수 십자수를 놓아서 만들어 주신 방석, 대학 은사님이 출판기념회 때 선물로 주신 낡은 만년필 등 많은 물건들이 내 앞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들었다 놓기를 반복하면서 며칠간 차마 버리지 못하고 쌓아 두었다. 머릿속에 그것과 관련된 추억들이 계속 떠다니며 나를 들쑤셨다. 그러나 며칠 밤낮을 건너 내린 결론은 '버리자!'였다. 눈을 꼭 감고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 떠나보내기로 했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반으로 훅 줄어든 작은 집은 그동안의 추억과 내력과 물건을 모두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추억과 내력만 남기고 물건은 놓아주기로 했다. 며칠간 집 정리를 하며 오래전 시간 속으로 여행을 떠났다. 때로
야물게 영글어 가는 청춘, 유럽 잉글랜드 프로축구 팀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은 또 한골을 넣었고, 미국 야구에서 돌아온 추신수는 거액의 연봉 일부를 기부하였다고 한다. 아침이면 조간신문 16지면은 잘난 사람들의 소식으로 가득하다. 월드 뉴스에는, 수 백미터의 암벽을 로프없이 오르며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젊은이도 있고, 곳곳에 잘난사람이 참 많다. 뒤늦게 배움의 갈증으로 타는 목마름을 가시게 한 '한국 방송 통신 대학교' 는 전국에서 우수한 인재들을 많이 배출하였다. 75만 동문중에는 정부 고위직 관료의 수가 유명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통계가 있고, 미래의 동량도 무수히 있다. '충북 지역 대학'도 그렇다. 전국의 수재들이 모인다는 서울, 굴지의 대학을 졸업하고도 이루지 못한 사법시험 합격자를 두명이나 탄생 시켰다. 김한근. 그는 법학과 동기이다. 우리는 새로 받은 교과서의 냄새를 겨우 맡고 있을 때, 출석 수업에서 얼굴을 두어번 본 그는 고시공부를 한다고 홀연히 떠나갔다. 각자 나름의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학우들은 그 길이 쉬운 길이 아님을 아는터, 장도(壯途)에 오르는 그에게 시원한 응원의 말 한마디 해 주지 못했다. 결코 그의 실력을 낮게 보았
봄이 무르녹아 꽃봉오리들은 그 화려한 향기와 함께 영롱한 화판을 활짝 쏟아 놓는다. 실안개 속으로 조으는 우암산 야트막한 봉우리는 꿈같이 아련하다. 개나리와 벚꽃이 맞닿아 실개천 양옆으로 터널을 만들었다. 흐르는 물소리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재잘거리는 소리가 새들의 노랫소리처럼 정답게 들린다. 벚꽃 위로는 햇살이 반짝이고 미세먼지 없는 하늘은 실개천에 푸른빛을 더한다. 바람이 햇살을 밀어내고 벚꽃 주위를 맴돈다. 꽃들은 어지러운 듯 흔들리다 바람을 따라 하늘로 날아오르다 다시 내려와 내 어깨 위에 앉는다. 사랑하는 연인이 어깨를 감싼 듯 가슴이 설렌다. 아파트 샛길 옆으로 노란 민들레가 모여 속살속살 우리 이야기에 끼어들었다. 우리는 봄볕과 꽃이 만발한 길 위에 이야기를 쏟아 놓는다. 감성이 뛰어난 도반은 연일 핸드폰을 눌러 예쁜 모습을 담는다. 이성적인 도반은 입가에 살풋한 미소를 지으며 걷는 모습이 깊은 사색에 빠진 듯 보인다. 살아온 인생길이 가시밭길이었던 선생님은 뒤에서 천천히 우리를 호위하며 걷는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보이는 선생님은 걸음걸이조차 활기차 보인다. 코티분 향기와 닮은 꽃내음이 친정엄마를 생각
몇 년 전 담임을 할 때의 일이다. 겨우내 추위를 이겨 낸 밀을 수확하여 구워 먹는 '밀사리'를 해 보기 위해서 텃밭 근처에 짚불을 놓았다. 밀은 짚불에 구워야 제 맛이다. 아이들에게 밀을 몇 줄기씩 쥐어주고 쌓아 놓은 짚에 불을 지폈다. 활활 타오르는 짚불 위에 밀을 갖다 대고 굽는 아이들의 표정에 생기가 넘친다. 하긴 아이들이 '언제 이런 체험을 해 보았겠나?' 무척이나 생소한 체험이기에 아이들도 신기해하며 제법 진지하다. 적당히 익은 밀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두 손으로 싹싹 비벼 밀 껍질을 후후 불어 낸 뒤 잘 익은 밀을 한 움큼씩 입에 털어 넣는다. "선생님. 이거 정말 맛있어요." "그렇게 맛있어? 이런 거 처음 해 봤지요?" "네~에." "이런 걸 '밀사리' 라고 한답니다. 여러분 보릿고개라고 들어보았지요?" "네." "우리나라가 살기 어려웠던 시절에 이렇게 허기를 채우곤 했답니다." 한참을 왁자지껄하게 떠들어대며 '밀사리' 체험을 하는 아이들 틈에서 얼굴에 숯검댕이 칠을 하는 아이들이 보인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예전 어른들이 그랬듯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서로의 얼굴에 숯검댕이 칠을 해 주면서 논다. '밀사리' 체험이 놀이
찬물로 추출하는 콜드브루(Cold brew) 커피를 조심해야 할 시기가 왔다. 커피는 마시기 직전에 원두를 갈아 추출하는 덕분에 변질 위험이 거의 없다. 하지만 추출된 액체 상태에서, 더욱이 물로 희석된 채 유통되는 커피라면 밀폐와 온도관리를 잘해야 한다. 콜드브루 커피는 농도가 진해 손님이 찾을 때 물을 섞어 바로 낼 수 있다. 따라서 카페에게는 효자상품인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여지가 작지 않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콜드브루 커피는 시중에서 더치커피(Dutch coffee)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다. 카페인을 덜 섭취하기 위해 요긴한 커피로 알려져 있지만, 상당수의 더치커피에서 아메리카노보다 많은 카페인이 검출되기도 한다. 찬물로 우려내 카페인이 잘 녹아 내리지 않으나, 물이 커피와 긴 시간 접하기 때문에 카페인을 되레 더 많이 담을 수 있다. 카페인은 물의 온도가 섭씨 80도를 넘어설 때 급격하게 추출된다. 실온에서도 양이 적지만, 분명 카페인은 추출된다. 얼음을 넣은 물로 실온에서 콜드브루 커피를 추출한다고 해도 접촉 시간이 12시간까지 늘어나면 사정은 많이 달라진다. 통상 커피가루 50g을 물 600㎖를 사용해 2~3초에 한 방울…
큰불이 산 하나를 송두리째 태울 때 시작은 언제나 작은 불씨이다. 그 불의 진원지는 알 수 없지만 한번 번지기 시작한 불은 수백 년 넘게 자라왔던 숲을 태우고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 사람에게도 산불과 비슷한 재앙이 있다. 바로 말이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상대의 삶을 망가뜨리기도 한다. 삽시간에 퍼져나간 헛소문은 하나에 하나를 더해 둘이 되고, 둘에 둘이 더해져 넷이 되는 무한 확장의 마법을 부린다. 개인과 개인의 영역을 넘어 요즘같이 개인 미디어가 발달된 때에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로 악의적인 내용을 퍼트려 혼란한 세상을 만들기도 한다. 자신의 이익 및 개인의 장난 혹은 아무 생각 없이 무심히 내뱉은 한 마디는 불씨가 돼 한 사람의 인생을 병들게 하고 혼란한 사회를 만들어 세상을 불신으로 가득 채운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다'라는 말이 있다. 인격을 가격으로 환산한다면 자신의 인격은 얼마일까? 무심히 내뱉은 말로 의도와는 다르게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다른 사람 흉보며 말에 독을 품고 있지는 않는가? 결국 자신이 던진 한 마디가 본인에게 비수가 돼 되돌아오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침묵은 어떨까? 때론 침묵이 몇 마디 대
새싹이 움트고 꽃피는 봄이다. 긴 겨울이 지난 후 봄은 꽃이 피어나는 것을 보고 봄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남녘에는 매화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들리는가 싶더니 아파트 정원에도 매화꽃과 산수유 꽃이 환하게 피어나고 있다. 지역별로 꽃피는 시기가 다르지 않고 모든 꽃들이 지역을 불문하고 동시다발적으로 피어 꽃대궐을 이룬다. 이런 현상은 기후변화로 말미암아 지구촌의 모습이 변해가고 있어 우리를 깜짝깜짝 놀라게 한다. 매년 전국 각처에서 떠들썩하게 펼치던 꽃축제도 바이러스의 전파로 우리를 슬프게 하고 있다. 봄꽃은 여전히 피어나는데 사람들만 한겨울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꽃소식에 마음이 싱숭생숭하여 지인과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꽃놀이를 떠났다. 무심천변의 벚꽃도 탐스럽게 피어 볼만하겠지만 오다가다 볼 수 있는 곳이고 차량도 많이 다녀서 복잡할 것 같았다. 그래서 사람이 붐비지 않는 한적한 시외로 향했다. 대청호변의 벚꽃길이 볼 만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황홀한 기대를 갖고 청남대쪽으로 접어들다 보니 먼 산에는 벌써 산 벚꽃도 환하게 피어 우리의 눈을 의심하게 했다. 산 벚꽃은 평지 벚꽃이 지고난 후에 피었는데 벌써 만발이 되었다. 회남 방향으로 가는
온 천지에 꽃이 지천이니 정녕 화란춘성(花爛春盛)에 만화방창(萬化方暢)이다. 매화꽃을 필두로 산수유와 개나리꽃, 목련과 벚꽃으로 세상이 환해지더니 살구꽃과 복숭아꽃 배꽃 등으로 온 산하가 덮였다. 어디 그뿐인가 하얀 조팝꽃에 라일락꽃 그리고 이제는 이팝나무까지 꽃망울과 함께 향기를 날려 발걸음이 즐겁다. 꽃이 없어도 걸었거늘 이렇게 진달래와 만첩홍도가 눈을 기쁘게 하는데 산으로 가는 길을 게을리 할 수 없다. 산길에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아웃도어로 잘 차려입고 걸어 더 이상 겨우 내처럼 호젓하지 않다. 사람들은 왜 산에 가는가. 건강을 위하여도 갈 테고 모임삼아 아니면 심심파적 이유로도 오르리라. 오가는 사람 대부분은 휴대폰으로 음악이나 뉴스를 듣거나 친구와 일상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느라 좁은 산길까지 막는다. 우리 부부처럼 묵언수행으로 걷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산바람 소리와 피부에 와 닿는 미풍의 숨결도 느끼며 좋은 경치를 감상하는 이 즐거움을 옛 선인들은 어떤 마음과 자세로 누렸을까? 자연을 사랑하는 모습에도 세인의 모범이 되신 분은 역시 퇴계 선생이다. 선생의 경치를 감상하는 즐거움은 상적(賞適)이라 하여 유상(遊賞)과 유산(遊山)으로 쓰이며 賞
얼마 전 종합소득세 관련 스미싱 문자를 받았다. 이러한 문자들은 주로 금요일 오후나 공휴일, 명절 등에 더 기승을 부린다고 한다. 은행이나 통신사 등에 손 쓸 수 없도록 하기 위한 수법이라고 한다. 평상시에는 불법 스미싱 문자를 받으면 바로 삭제를 하지만 그날따라 바쁜 일이 있어 경황이 없는 상태였다. 실제로도 여러 세금을 내고 있으니 무심결에 링크를 클릭해버리고 말았다. 바로 스미싱임을 깨닫고 로딩되기 전에 꺼서 별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불안한 마음에 비밀번호를 바꾸고 소액결제 등을 차단해 놓았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휴대폰을 초기화하는 것이라 한다. 사진이나 개인정보 유출 등이 신경이 쓰여 서비스 센터에 들러 검사를 받았다. 악성코드나 바이러스 검사를 정밀하게 하고 불필요하거나 자주 사용하지 않는 앱도 삭제해 주셨다. 검사상 안전하지만, 며칠 더 지켜보고 불안하면 초기화를 하라고 하셨다. 개인의 정보와 지적 재산이 담긴 것이니 선택은 나의 몫이고 그것이 곧 고민으로 다가왔다. 휴대폰이 편리한 만큼 다양한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 초기화를 통해 정보의 손실이나 계정 분실 등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답답해서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나의 성급함과
지방자치시대 출범 이후 지방문제 해소를 위한 다양한 대안이 모색되어 왔다. 인구가 지원기준인 현실에서 별 뾰족한 수 없이 과거의 사례만 답습하던 방식에 의존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일본의 고향세를 도입해보자는 논의부터, 지방소멸에 대한 문제 제기 이후 관계인구, 유동인구, 방문인구 등 고육지계를 만들기가 한창이다. 작년부터 시작된 문재인 정부의 지방분권과 이를 실현할 재정 분권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 특히, 균특법에 명문화되어 있던 프랑스의 계약계획제도를 차용한 지역발전투자협약방식은 일견 새로운 대안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시범사업 11개소 지정 이후 이렇다 할 성과가 없어 무늬만 협약이라는 비판적 평가에 직면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동안 방치됐던 농촌 공간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전략적 변화 움직임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역발전투자협약의 변형이라 할 수 있는 농촌협약 방식을 농촌지역개발사업 전반으로 확대하는 것이 정책의 골자이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12월 지방분권 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중앙과 지방의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농촌협약 도입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영동과 괴산을 포함해 선정된 농촌협약 시범 및 예비도입(12) 시·군은…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이나 보행하는 사람은 누구나 신호등을 본다. 운전하는 사람은 특히 사고로 이어질까 봐 신호등을 유심히 지켜보고 운전을 할 것이고 보행자은 다칠까 봐 신호등을 본다. 신호등을 개발해 쓰기 시작한 것은 철도 종사자들이었다고 한다. 적색 이외의 신호등 색깔은 몇 차례 변화를 겪었고, 철도 초창기인 1830~1840년대에는 녹색이 주의, 백색(무색)이 진행 신호로 이용됐다. 그런데 백색 신호등은 일반 조명과 구분이 잘되지 않는 단점이 있었다. 1914년경 미국의 한 역에서 큰 충돌 사고가 났는데 적색 정지 신호등의 색유리가 깨져 있는 바람에 기관사가 백색등으로 착각하고 그냥 달려 달려버린 것이다. 이후에 철도 운영자들은 녹색을 진행 신호로 바꿔 쓰고, 주의 신호는 황색으로 대체했다. 황색을 새로 도입한 것은 황색이 나머지 색깔과 가장 선명히 대비되는 색이기 때문이다. 철도 신호등 시스템은 이후 일반 교통 신호등으로 확산됐다. 1920년대 초 디트로이트에 최초의 근대적인 자동 교통 신호등이 등장하면서 적색-황색-녹색 시스템이 본격 채택됐으며, 이것이 모두 교통 신호등의 원조가 됐다. 신호등은 약속인 것이다. 다들 알겠지만 적색등은 정지
올해도 벚꽃은 코로나에도 기죽지 않고 완연한 봄이라고 증명이라도 하듯 화사한 모습으로 피었다. 출퇴근길이나 업무차 이동할 때에 무심천변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은 도심에서의 성급하던 하루에 잠시나마 휴식과 여유를 준다. 요즈음 아파트 광고나 부동산 광고 등을 볼 때 예전과는 다르게 교통 편의성과 주변 인프라에 대한 내용에서 꼭 빠지지 않는 일명 뷰와 같은 조망권에 대해 설명이 많아졌다. 같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조망권이나 단지 내의 편의시설에 대해 특별한 가치가 생겨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만큼 이젠 주거생활에서 주거문화의 변화로 좀 더 윤택한 환경까지 고려되고 있는 추세이다. 충북 청주지역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아파트 공급 물량이 예정되어 있어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분양이 예정된 아파트는 1만 9014채로 지난해 4109채에 보다 많은 1만 4905채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일반 분양 11곳(1만 5405채), 임대 분양 5곳(3609채)이다. 동남지구 호반베르디움 1215가구를 시작으로 3월 오송 동양파라곤(2415채), 4월 원봉공원 힐데스하임(1211채), 8월 매봉공원 한화포레나(1849채), 9
끼니를 걱정하던 시절, 강원도에서 태어난 나는 아버지를 도와 농사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아내를 만나 충북 충주시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였다. 오로지 아내와 자식들을 위하여 농사짓는 일을 생업으로 60여년 동안 아버지란 책임감으로 2남 3녀를 반듯하게 키워 출가까지 시킨 내가 항상 자랑스러웠다. 무일푼으로 시작한 시골에서의 결혼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남의 농지를 빌려 첫 농사를 시작하였지만 농산물 수확량이 적어 임대료 주기도 힘겨웠고, 장마,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해 은행에 빚을 지기도 하였다. 하지만 하늘은 노력하고 부지런한 나를 져버리지 않았다. 남보다 일찍 일어나 논에 물을 대고, 영농일지를 써가며 체계적으로 농사를 짓게 되어 나만의 농사짓는 노하우를 터득하게 되었으며, 그로 인해 통장에는 여유자금이 늘어나게 되었다. 경제적 여유로 내 명의의 첫 농지를 취득했을 당시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뻤다. 점점 자녀들이 장성하여 행복한 가정을 꾸려 살아가는 모습을 낙으로 아내와 둘이 살고 있지만, 점점 쇄약해진 몸이 나의 열정을 이기지 못하고 병원을 자주 드나들게 되었고 더 이상 농사짓기가 힘에 부쳤다. 별다른 노후준비
앞으로 1년, 한국정치는 또 한번의 큰 소용돌이를 예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교육 수준이 가장 높고, 정치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다. 그러나 역대 정치를 보면 불행한 일이 되풀이 되고 있다. 왜 그럴까· 좋은 정치 리더십이란 어떤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역사 속에서 성공한 정치 리더십의 좋은 예는 춘추시대 관중(약 B.C.725년 ~ B.C.645년)과 포숙아에서 찾아볼 수 있다. 관중과 포숙아는 좋은 친구 사이의 우정을 일컫는 '관포지교'로 잘 알려져 있다. 사실 관중과 포숙아는 좋은 친구 사이만은 아니고, 치열한 경쟁관계이기도 하였다. 관중은 삼국지의 주인공 제갈공명도 흠모하는 중국 최고의 정치인이었다. 그는 제(齊)나라의 재상으로 40년간 정치를 하면서 제나라를 최고의 강대국으로 만든 성공한 정치인이었다. 그런데 관중의 화려한 성공 뒤에는 포숙아의 도움이 있었다. 관중이 정치적으로 성공하기 전에 젊은 시절에는 실패도 많이 겪었다. 관중과 포숙아는 젊은 시절에 함께 장사를 하기도 하였다. 같이 장사를 해서 수익이 나면 관중이 더 많이 챙겼다. 하지만 포숙아는 이를 비난하지 않고, 관중이 형편이 어려워서
목련도 처연하게 꽃잎을 떨어뜨리고 화사함을 무기로 눈을 홀렸던 벚꽃도 바람과 비에 힘없이 스러지면서 또 다른 생명을 보여주기 시작할 즈음, 역시 죽이 맞는 후배와 제천 점말동굴을 찾았다. 구석기 유적을 답사한다는 나름 거창한 이유 같은 것은 없었다. 그냥 집을 나서고 싶었고 봄기운을 온 몸으로 적셔 보고자 하는 단순한 목적이었다. 딴에는 역사 공부를 하는 이들이니 유적을 보러 가자고 했을 뿐이다. 수소전기차가 자연을 아주 조금 정화한다는 명분으로 조금 먼 거리를 택했던 것이다. 송학면의 황기마을로 들어서는 길은 깨끗이 정비되어 있어 내심 점말동굴 앞에까지 편하게 접근할 줄 알았다. 착각이다. 마을 다리 옆에 주차하고 천천히 봄 냄새를 만끽하면서 약 700m정도 걸어서 동굴로 올라갔다. 도시풍의 여인네들이 배낭을 벗어 던지고 열심히 무언가를 캔다. 봄나물일 것이다. 두런거리는 소리가 정겹다. 혹여 오해받을까 걸음을 재촉하여 점말동굴로 바싹 다가섰다. 여전히 입을 벌리고 동굴은 소리없이 거기 있었다. 기웃거려 보지만 안내판 설명에서 보여주는 고고학적 유물은 흔적도 없다. 다만 화랑들의 수련 활동이 이 곳에서 이뤄졌을 것으로 판단되는 13군데의 암각자(岩刻字)를
결핍이 있어야 욕구를 갖는다. 결핍은 목적이 있으면 생기는 것으로 목적을 세우는 것은 결핍의 시작이다. 누구와 물고기를 잡는 법에 관해 이야기를 했다. 아이에게 잡은 물고기를 편히 가져다준다면 결국 아이는 물고기 잡는 법을 모르며 누군가 물고기를 주지 않았을 때 물고기에 대한 욕구도 상실된다. 욕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기준점으로 서서히 생겨난다. 물고기를 잡을 줄 모르는 사람에게는 낚싯대의 품질은 중요치 않으며 낚시꾼들의 거대 물고기 사냥에 대한 무용담도 대수롭지 않다. 자신이 적은 일이라도 직접 해결하지 않으면 욕구도 생기기 어려워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다. 결핍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욕구가 발생하기 전 관심조차 주지 않고 더욱 쉽게 포기를 선택하는 것이다. 물고기는 잡아 주는 것이 아니라 잡는 법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고 한다. 낚시하는 법을 가르쳐주면 똑똑한 이는 물고기를 대량으로 잡는 법을 터득하게 되고 더욱 많이, 더욱 넓게 바다를 이용하여 물고기를 수확한다. 그렇게 나온 것이 쌍끌이 저인망 어선으로 바닷속을 샅샅이 훑으며 온갖 물고기를 싹쓸이한다. 이렇게 물고기 잡는 법을 발전시켜 더욱 거대해진 배로 먼바다부터 물고기를 잡아 올려 연안
"폐기물 스티커 발급받으려구요." 대형폐기물 민원은 날이 좋아도 좋지 않아도 꾸준히 많다. 품목도 침대, 책상, 책장, 유모차, 전자제품 등으로 다양하다. 가끔은 민원인 한 명이 몇 십 개를 발급받아 갈 때도 있다. 간혹 전자제품을 대량으로 버리는 민원인에게는 폐가전 무상 방문 수거 서비스(☏1599-0903)를 안내하기도 하지만 폐기물 스티커를 대량 발급받아서 여러 군데 붙일 경우 날씨에 따라 스티커가 젖기도 하고, 스티커를 몰래 떼어가는 얌체족들로부터도 안전하지 못하다. 또한 민원인이 생각하는 폐기물 스티커 물품의 견적과 스티커를 발급해 주는 발급자 간에 이견이 생길 때도 있다. 규격 차이에 따라 가격이 다른 품목의 경우에는 설전이 오가기도 한다. 발급자는 정확한 가격의 스티커를 발급해 줘야만 수거가 가능하기에 규격에 대해 정확히 알기 위해 많은 질문을 하고 민원인의 입장에서는 그런 질문이 당혹스럽기만 하다. 버릴 폐기물의 길이를 대략적으로는 말할 수 있지만 정확하진 않기 때문이다. 이에 청주시는 청주시민을 위한 간편한 모바일 폐기물 배출 서비스 앱 '빼기'를 도입했다. '빼기'앱은 폐기물 배출 신고증을 구매하러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지 않고
온 세상이 꽃이다. 이제는 꽃도 피는 순서를 잊은듯하다. 지역이나 종류에 관계없이 일시에 피어나 어리둥절하다. 주말마다 비 소식에 발이 묶이다가 비가 겨우 그친 틈을 타 구례 화엄사에 갔다. 그곳에는 한국 4대 매화의 하나인 '화엄매'가 있다. 구례는 길옆이 온통 벚꽃이라 멀리서도 어디가 길인지 알겠다. 국보 제67호 각황전 옆 홍매는 흐린 날씨에 꽃잎이 거의 절반은 졌는데도 요염하다. 전해지는 명성 그대로다. 청정도량에 '요염한 매화'라니! 그러나 달리 표현할 말을 찾지 못했다. 땅에서부터 솟은 두 개의 굵은 대가 스치듯이 살짝 비틀어져 용틀임한 모습은 둘 중 하나가 없었다면 이처럼 묘한 자태를 만들지 못했으리라. 2층 건물 높이의 수령 300 년이 넘은 작지 않은 나무가 자리하기엔 다소 비좁았지만 주변 전각과 각황전 추녀의 날렵한 풍경(風磬)이 만들어 내는 아취(雅趣)는 한 폭의 그림이었다. 화엄사를 나와서야 그곳에 만개한 벚꽃과 동백에 눈길 한 번 못 주고 나왔음을 알았다. 집으로 곧장 오기에는 못내 아쉬워 '운조루(雲鳥樓)'에 갔다. 운조루 터는 영남 3대 길지(吉地)의 하나이다. 정조 때 1776년 류이주가 집을 짓고 도연명의 '귀거
누구나 살아가는 데 있어 기준이 있다. 이 기준은 삶의 중심이자 살아가는 방향이 된다. 기준에 있어 아주 미세한 차이는 십 년 후 삶에서 큰 차이를 내기도 한다. 『중용』에서 세상의 근본 도리는 지나침도 미치치 않음도 없고,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가장 적절하고 조화로운 상태라고 말한다. 누군가에게 나는 적절하고 조화로운 처신으로 근본 도리를 잘 지키는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고, 근본 도리를 다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적절하고 조화로운 상태에 가까운 삶을 살아가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 있는 삶은 스스로에 대한 엄격함에서 비롯된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중용 23장』에서 위와 같이 중용의 가르침처럼 우리가 알지 못하는 아주 작은 일도 언젠가는 결국 드러나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