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도착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짙푸른 초록의 밀밭이다. 멀리 안개 속으로 희미한 마을이 보인다. 한참을 넋을 잃고 사진을 들여다보았다. 오렌지를 반으로 잘라 직접 주스를 만들어 마시는 장면의 사진도 있다. 히잡과 또삐(남자들이 쓰는 모자)를 쓴 어린 가족들도 즐겨 마신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여러 장의 사진을 더 보내왔다. 남아시아 파키스탄 사르코다에서 제자가 보내 온 사진이다. 그 사진 속에는 파키스탄의 생활과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은 국민의 97% 이상이 무슬림이다. 한국에서 5년 정도 일을 한 제자는 사업을 계획하고 올 2월에 고향 파키스탄으로 돌아갔다. 그는 한국어가 비교적 유창하고 성실하여 근무하는 회사에서도 인정을 받으며 일했고 인기도 많았다. 하루 5차례 기도를 해야 하는 무슬림이었기에 다소 불편함이 있을 줄 알았는데 회사에서 그의 능력을 인정해주며 기도를 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허용해 줬다는 것이다. 문화적인 차이로 불편한 점이 없진 않았겠지만 지혜롭게 생활하면서 적응했다. 그가 파키스탄으로 돌아가기 전, 커피숍에서 만났다. 파키스탄에서는 주로 짜이를 자주 마시는데 그는 한국에서 생활하면서도 늘 짜이를 직접
"엄마 아빠 우리 집에 화재경보기 사주세요" 고단했던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들어오니 유치원에 다니던 막내딸이 나를 반기며 말을 걸어왔다. 늘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고 떼만 쓰던 아이가 유치원에서 배웠다며 자랑스럽게 한 말에 나도 모르게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고사리 같은 손가락을 펼치며 이제 겨우 숫자를 알아가던 아이가 화재경보기를 알고 있단 대견함과,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는 같은 기능이 있는 소방시설이 이미 있는데 과연 사야 될까? 나의 고민은 그렇게 길지 않았다. 고민의 해결책은 우리 집이 아닌 딸에게 선물로 주는 것 이였다. 아직은 어린 나이기에 주택용 화재경보기의 자세한 설명 대신 "우리 집에 불이 났을 때 빨리 도망가라고 알려주는 거야"라고 얘기해 주었다. 점검 버튼을 눌러 화재 경보음이 나올 때 마다 "불이야! 불이야! 불나면 도망가야지"라고 외치며 온 방안을 뛰어 다녔던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비록 지금 어린 딸에게는 마치 장난감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이가 커서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분명 커다란 경험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럼 지금부터 어린 딸에게는
본격적인 봄에 접어들었다. 여전히 아침엔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힘겨루기를 하듯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고 있지만 향긋한 봄 내음과 알록달록 빛깔을 뽐내는 꽃은 이제 봄의 한 가운데 있음을 알린다. 봄을 시점으로 한 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우리의 삶은 사계절과 농사일을 닮았다. 인생 전체를 놓고 보면 유년기는 봄. 청춘은 여름. 가정을 이뤄나가는 시기는 가을. 노년기는 겨울과 유사하다. 학문에 임하거나 직장에서의 한 해는 논갈이, 모내기, 벼 베기와 같은 일련의 과정을 거쳐 수확의 기쁨을 만들어가는 농사의 과정과도 비슷하다. 그 해 농사의 성패는 봄철 영농준비 여하에 따라 달라진다. 밭을 잘 갈아놓지 않으면 그 해 수확도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부지런히 땀방울을 쏟고 인고의 시간을 버텨내면 풍작을 거둘 수도 있다는 뜻이다. 우리가 인생의 농사를 지어갈 때 놓치지 않아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때와 기본이다. 이에 더해 세태를 읽을 수 있는 눈도 필요하다. 시기를 놓치면 모내기를 해도 수확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농가에서 봄이 되면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밭갈이에 정성을 들이듯 우리 인생도 한 해를 잘 보내려면 때를 맞춰 기본을…
시인 이원은 전자사막을 떠도는 고독한 유목민사유를 가지고 '야후!의 강물'에 무려 '천 개'나 되는 '달'을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로 띄웠다. 달을 이미지화 하여 千江에서 하나인 자신을 들여다봤던 것이다. 꺼짐인 0과 켜지는 1로 이루어진 디지털 세계는 하나인 달이 千江에 뜨는 것이 아니라 천개의 달이 웹 브라우저인 야후강에 뜨게 하고 있다. 컴퓨터 키보드 조작과 클릭만으로 나에 대한 이미지를 "천 개" 쯤은 간단히 만들어내고 있는 모습이다. 몸 속에 웹 브라우저를 내장하게 되었어. 야금야금 제 속을 파먹어 들어가는 달. 신이 몸 속에 살게 되었어. 신은 이제 몸 속에서 키울 수 있는 존재야. 몸 속에는 사철나무. 산. 목이 잘린 불상. 금칠이 벗겨진 십자가. 당신이 보낸 천년에 한 번 우는 새. 당신이 내게 올 때 걸었던 최초의 오른발과 왼발. 기어이 제 살을 다 파먹은 달. 그물로 된 달. 그물에 걸린 신들의 꼼지락거리는 손가락들과 발가락들을 생각해봐. (……) 사막을 건너 아버지가 찾아와. 내 몸이 신전이니 죽은 아버지가 새벽마다 기도해. 몸 속은 무덤이 아니야. 방금 네가 날 검색했잖니? 서른 닢의 은전도 받지 않고. 새벽은 아직 멀었는데. 쉬지 않고
오는 7월부터 정식으로 시행되는 자치경찰제를 놓고 많은 갈등과 논란이 일고 있다. 자치경찰제는 사전적 의미로 지방분권 이념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에 경찰권을 부여하고 경찰의 설치·유지·운영에 관한 책임도 지방자치단체가 담당하는 제도를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고 알고 있는 자치경찰제 조직의 모습은 국가경찰과 자치단체에 근거를 둔 자치경찰의 이원화 형태일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에 자치경찰의 조직이 이원화가 아닌 일원화로 경찰법(약칭)이 개정이 되면서 논란이 시작된 것이다. 경찰법의 개정안에는 자치경찰의 신분은 국가경찰이면서 사무는 지방자치단체 경찰위원회의 지시를 받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서로의 입장이 다른 충북도와 충북경찰청이 갈등을 빚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아무리 그렇다고는 하지만 '충북도 자치경찰사무와 자치경찰위원회의 조직·운영 등에 관한 조례' 제정과 관련한 두 기관의 주장을 들여다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들이 있다. 제일 논란이 됐던 것은 조례 제2조제2항에 자치경찰사무의 업무 범위를 정하는데 있어 경찰청장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경찰측의 주장과 의견을 "들을 수 있다"는 충북도의 의견이 상충됐던 일이다.…
우리는 과거를 기억하고, 오늘을 기록하며, 역사와 문화를 만들어간다. 기억하기 위해서는 기록이 필요하고, 이러한 기억의 기록은 곧 역사와 문화의 바탕이 된다. 과거에 대한 기록이 없다면 수많은 중사(重事)들은 단지 야사(野史)에 머무르거나 아예 잊힐 것이다. 이렇듯 기록은 사람들이 살아온 모습을 상징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기억을 형성하는 역할을 한다. 과거에는 기록이 왕실이나 양반 계층의 전유물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민들은 신분 등의 이유로 기록에서 철저히 소외됐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변하면서 누구나 일상생활 속에서 기록을 생산·활용·보존할 수 있게 됐고, 어느덧 시민은 기록을 제일 많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계층으로 성장했다. 시정 기록은 공공기관이 무슨 일을 했는지 설명할 수 있으나 시의 다양한 변천과 관련된 전반적 기억까지 그대로 보여주지는 못하기 때문에 개개인 삶의 기록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시민의 기억과 기록까지 함께 수집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는 공공 기록에서 민간 기록의 수집·보존으로 활동 반경을 점점 확장해 나가야 할 때인 것이다. 이를 위해 청주시는 지난 2017년 '청주시 기록관' 개관을 통해 기록
평소 대통령들의 개인적 감정이 못내 궁금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이런 호기심이 다소 해소됐다. 외국의 경우이긴 하다. 미 의회 도서관 역사연구가인 제럴드 가월트(Gawalt)가 역대 대통령들이 자신의 부인에게 보냈던 편지를 모아 펴낸, '내 사랑 대통령'이라는 책에 의해서다. 이 책 속 " 당신을 만져야 겠소. 아니면 난 터져버릴 것이오."라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편지 내용이 있다. 이것을 읽을 땐 온몸이 간지럽다 못해 전신이 심히 오그라드는 느낌이다. 반면 나 역시 여인이어서일까? 이런 남편을 둔 낸시 여사가 갑자기 부러웠다. 이 편지 내용에선 레이건 대통령의 아내를 향한 참사랑을 가히 짐작 할 수 있어서다. 어디 이뿐인가. 린든 존슨 대통령은 레이디 버드 영부인에게 "오늘 아침 나는 야망과 자신감, 정열에 가득 차 있고, 당신을 미치도록 사랑하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텍사스 주의 젊은 하원 의원이 된 직후 보낸 편지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결혼 닷새 전 자신의 신부에게, "나는 당신을 숭배한 나머지, 당신을 만지는 것이 거의 신성모독처럼 느껴집니다."라는 내용의 그야말로 닭살 돋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로보아 대통령도 사랑이란 감정 앞엔 한낱…
-기원전 20~19세기,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110년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사신 요셉님 모셨습니다. 외국 노예 출신, 젊은 총리로서 이집트를 7년 기근에서 구하고 본인 부족을 살렸습니다. "평가해주어 고맙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었어요." -유년시절은 어땠나요, 순탄하지만은 않았죠? "저의 집이 12남 1녀였는데 제가 아들로 11번째예요. 부친의 사랑이 제게 쏠리니 그걸 형들이 시샘했지요. 제가 철없이 굴기도 했고요. 힘들었어요." -청소년기에 형들에게 몹쓸 일을 당하셨지요? "그땐 형들도 욱해서 그랬을 거예요. 20여 년 동안 속이 까맣게 탔을 거예요. 제 고생은 말할 수 없었고요." -이집트에선 친위대장 집에 노예로 팔렸어요, 그땐 어땠나요? "한 순간에 물건이 됐지요. 제가 통제할 수 없으니 운명에 맡겼어요. 그래도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했으니, 마음을 다잡았지요." -그 집에서 친위대장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았어요, 비결이 있었나요? "제 삶의 자세가 달랐겠지요. 신앙이 있었으니까요. 처음에는 기선제압, 텃세 그런 것 때문에 어려웠어요. 세월이 흘러 동료들이 인정하고 맡은 일의 결과가 좋아 눈에 띄었지요. 혼자 잘났느
우리집에는 아침마다 도깨비가 나타난다. 일어나 몸을 씻고 거울 앞에 서서 얼굴을 두드리고 귀를 당기고 눈을 가지껏 뜨고 턱을 당기며 입을 아래로 크게 벌리다 보면 콧구멍은 따라서 벌어진다. 영락없는 상당산성 공남문의 도깨비다. 팔순의 여배우 강부자씨가 알려준 주름 방지 팁이다. "백수 손톱은 염치도 모르나 왜 이렇게 빨리 자라는 거지?" "그건 당신이 아직 젊다는 증거예요." 하긴 백세시대에 육십 대면 한창이다. 어삼이(어쩌다 삼식이)도 아니고 늘삼이(늘상 삼식이) 처지가 되었다 하여, 어공들이 설치는 마당에 가마솥에 데친 봄나물처럼 풀이 죽어있을 필요는 없다. 뒷방 창밖에 여남은 그루의 벚꽃이 폭죽 터지듯 피었다. 최불암의 "파~"하는 웃음이 떠올라 절로 미소가 돋는다. 나는 이 집이 좋다. 엎어지면 코 닿을 데 공공도서관이 있고 지척에 우암산, 상당산, 것대산, 고령산, 낙가산, 산성, 산림공원, 국립박물관, 동물원, 명암지가 있어 나서기만 하면 더없는 산책길이다. 아내가 새집에서 한번 살고 싶다고 청할 때마다 사택망처(徙宅忘妻:이사 가면서 아내를 데리고 가는 것을 잊다)를 핑계대며 미안한 웃음을 짓곤 했다. 5층 사이드 아파트인 우리집
코로나19가 우리 사회를 많이 변화시키고 있다. 최근 변종 바이러스까지 등장하면서 코로나 이전의 세상으로 완전히 돌아가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 노멀 시대의 여파가 쓰나미처럼 몰려오고 있는 것 같다. 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대학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아탑 문을 굳게 걸어 잠근 채 사이버 공간에서 사제 간의 만남이 이어지고 있다. 대학의 비대면 학습이 언제부턴가 자연스럽게 다가오고 있는 모습이다. 많은 대학이 지난해부터 모든 행정력과 인력을 동원해서 온라인 학습을 위한 자체 플랫폼 개발과 이러닝 학습 환경 개선을 통해 최고의 비대면 교육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강의실 교육에 비해 온라인 교육의 질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교육은 이미 선진 외국에서도 또 다른 교육 방법의 하나로 개발되어 활용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속속 도입되고 있는 새로운 교육 트렌드이다. 2015년에 우리나라에 도입된 K-MOOC는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로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운영하는 MOOC 시스템이다. MOOC는 선진 외국에서 개발된 새로운 학습법으로 Massive Open Online Course의 약자로서 수강인원에 제한 없이(Mas
4월 20일, 카메라 앞에 선 유은혜 장관이 현재의 교육과정을 개정하는 배경과 추진 방향이 담긴 원고를 읽어나갔다. 유 장관이 낭독한 문장들은 다수의 국민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들 뒷바라지에 바쁜 학부모라면 분명 바꾸어야 할 이유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일단 수긍을 하더라도, 변화되는 교육 향방에는 혼란을 느끼게 된다. 연설 영상을 몇 번이나 뒤로 돌려보는 현직 교사도 왜 또 바꾸는지 의문을 갖게 된다. IMF시절 6차 교육과정이 완전히 도입되었고 이제까지 여섯 번의 교육과정 변화를 겪었다. 5, 6년마다 바뀐 셈이다. 우리 동네 보도블럭보다 더 자주 갈았다. 보도블럭은 느닷없이 갈아치워지고 그냥 그대로 있어도 불편함이 없지만, 교육과정을 제때 바꾸지 않으면 한국 사회가 망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유 장관의 목소리에도 깔려 있다. 5.16쿠데타 정부도 그랬다. 1954년 제1차 교육과정이 만들어진 이후 거의 10년 만에 2차 교육과정을 개정하면서, 60년 뒤 미래에도 미친 듯이 회자될 명언을 한다. 그 내용을 그대로 옮겨본다. "교육과정은 운영에 있어서도 단편적인 지식 주입에 편중한 나머지 인격의 도야에 소홀하였고, 학
지금 우리 사회는 일명 'LH발 국토농단'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며 그 화살은 고스란히 공직자들을 겨냥해 날아오고 있다. 이같이 잊을 만하면 한 번씩 터지는 탐욕으로 얼룩진 부패의 일그러진 그림자는 도대체 어디로부터 기인하는 것인지 스스로 진단해 보아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이에 '청렴'과 '탐욕'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자. 얼핏 보기에 이 두 단어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 보이지만 마치 동전의 양면과 같이 밀접한 관련이 있지 않나 싶다. 청렴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는 것' 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는 곧 청렴과 탐욕은 함께 할 수 없음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탐욕스러움을 가지고 있다면 청렴함은 지닐 수 없다. 청렴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탐욕'이라는 존재를 마음에서 없애 버려야 한다. 적어도 현대 사회보다는 옛날 선조들은 의식주의 해결만으로도 만족과 행복함을 느끼며 자연이 주는 소박함과 순수함을 마음에 담아 생활했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경쟁에 치이고 허덕이며 물질만능주의의 세월을 지나오며 사람들의 마음에는 아무리 채우고 또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탐욕의 '밑 빠진 독
4월 26일은 충북 미래 100년을 이끌 성장 동력을 만들고 발전을 선도할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2013년 4월 26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을 출범한 지 8주년이 되는 날이다. 본인은 2000년 이전에 첨단기술산업 육성을 위한 오창과학산업단지의 단지조성과 진입도로, 공업용수, 폐수종말처리시설 등을 국비로 확충하고, 제천 교리, 괴산, 수옥정, 단양 온달관광지 등 관광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힘을 쏟았다. 또한, 2008년 7월부터 24시간 운영공항, 신규 국제노선, B747화물기 취항, 북측진입도로 개설, 수도권 전철노선 연장, 항공복합산업단지 조성, 활주로 연장 등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하여 노력하던 중 충북과 강원에 경제자유구역청이 신설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매우 기뻤다. 충북의 발전동력과 동시에 본인에게 지방시설사무관 승진기회가 부여되었고, 감사하게도 하반기에 승진할 수 있었다. 2015년에는 개발지원팀장으로 오송 바이오폴리스 진입도로 설계용역, 청주 에어로폴리스 1지구 조성공사 착공, 에어로폴리스 2지구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착수한 후 자리를 옮겨야 했다. 8년이 지난 현재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서 시행하는 오송 바이오밸리는
요즘 손주들과의 영상통화가 살아가는 재미를 쏠쏠하게 느끼도록 해줍니다. 큰아들의 두 딸과 일주일에 두세 번 영상을 통해 마주하는 것인데, '매일 크는 나무'인 어린이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줘 우리 부부를 항상 기쁨에 젖게 합니다. 둘째는 아직 너무 어려 소통이 어렵고, 주로 다섯 살짜리 첫 손녀가 대화상대로 나서는데 이 녀석이 주는 기쁨이 정말로 으뜸입니다. 언젠가 본 지면에 밝힌 대로 녀석은 일 년 동안 필자 부부의 보살핌을 받았습니다. 태어난 지 14개월쯤 되었을 때부터 27개월이 될 때까지 함께 생활했지요. 함께 생활하는 동안 우리 부부는 매일처럼 수많은 책을 읽어주었습니다. 그때마다 아이는 눈을 반짝이며 책 속의 내용에 빠져들었고, 수시로 질문을 던지곤 했습니다. 그런 탓인지 아이는 제 또래의 아이들이 갖기 어려운 생각과 말로 어른들을 자주 놀라게 합니다. 통화를 할 때면 아이는 재롱을 피우며 버릇처럼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보고 싶다며 놀러오라고 권합니다. 그러면서 제가 사는 곳이 이 나라의 남녘 끝부분인 창원이기에 "너무 멀어서…" 하고 뇌어 우리 부부를 웃음 짓게 합니다. 가끔은 얼른 자라 할아버지가 되겠다고 하여 필자를 감동시킵니다. 아이가
지난 해 12월에 개정된 '남북관계발전법'이 최근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소위 대북전단금지법이라고도 불리워지는 이 법은 지난 15일에 열린 미국 의회의 청문회에서 주요 의제가 되었다. 미국 하원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의 청문회에서 이 법의 일부 조항에 대해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의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공화당의 크리스 스미스 의원은 법의 일부 조항에 대해 국제인권 규약인 '시민·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의 위반을 제기한 적이 있다는 점에 비추어 보면, 이 법에 대한 비판적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었을 가능성이 있다. 개인의 자유권에 관한 규약을 언급했다는 것은 대북전단금지법이 자유권 제약과 관계된다는 의미다. 우리나라 의회에서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이 통과될 당시에도 관련 시민단체 등에서 부정적 기류가 있었다. 법안 중 쟁점이 된 부문은 신설된 제24조다. 군사분계선 일대 북한에 대한 확성기 방송과 시각매개물(게시물) 게시, 전단 등 살포 금지한다는 것이다. 제25조에는 24조의 위반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24조가 자유권을 제약하는가 하는 문제인데, 정부의 입장은 다르다. 통일부는
옛날 우리조상들은 안부를 묻고 소식을 전하기 위해 5일장에 나갔다.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농사지은 곡물이나 달걀 산나물 등을 지게에 지거나 아낙들은 머리에 이고 20리~30리 먼 길을 걸어서 장에 나갔다. 장날 이 되어야 다른 동네 사는 일가친척이나 아는 분들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물교환을 하다가 엽전이나 지폐가 나오면서 물건을 사고팔고 하는 상거래가 이루어졌다.어린 시절 어머니가 장에 간다고 하면 따라나섰다. 먹을 것이 귀했던 시절이라 장에 따라가면 맛있는 과자나 빵 같은 주전부리를 하는 재미가 쏠쏠하여 힘든 줄 모르고 따라 나선다. 시장에서 국밥이라도 한 그릇 얻어먹고 오는 날은 재수가 좋은 날이다. 급히 다녀 올 때는 배를 쫄쫄 굶고 돌아 올 때도 있다. 장마당에서 만나야 그간의 안부를 묻고 집안의 대소사가 있으면 알려주기도 한다. 자녀 시집장가를 보내면 오라고 구두로 청첩을 하는 곳도 장마당이다. 누가 아프다던가, 땅을 샀다던가, 자식이 군대를 가거나 대학을 갔다는 등의 소식을 주고받으며 남정네들은 대포 집에 앉아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웃음꽃이 핀다. 농기구를 사거나 대장간에 수선을 맡긴농기구를 찾아서 지개에는 고등어나 명태
최근 들어 MZ세대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 밀레니얼세대(1981~1995년생)와 Z세대(1996~2005년생)를 통틀어 부르는 MZ세대는 약 1천696만 명으로 우리나라 인구 중 32% 정도의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MZ 쇼크'라는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국가와 사회 조직 그리고 경제에 있어서 MZ세대의 존재감과 파급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MZ세대의 성장 배경은 디지털이다.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에서 자라난 세대로 디지털 원주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1인당 국민소득 2만~3만 달러의 부강한 나라에서 태어나 배고픔을 모르고 자라났지만 최근 경제성장의 둔화, 코로나19 등과 맞물려 심각한 청년실업 문제로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부모보다 더 못사는 세대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청년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MZ세대와 농업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없는 것일까?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농업도 타 산업과 더불어 디지털로 변신하고 있다. 농경시대 이래 경험과 직관에 따라 농사를 지어 왔다면 이제는 데이터에 기반한 딥러닝과 인공지능에 의하여 생산과 소비, 유통 모든 분야에 과학적인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디지털 시대를 맞고 있다.
대부분의 주택화재는 음식물 조리와 과도한 전기사용으로 인한 원인이 많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나 깨나 불조심 꺼진 불도 다시 보듯' 음식물 조리 시 가급적 자리를 비우지 말고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은 없는지 꾸준히 살피는 바지런한 태도가 필요하다. 화재의 48%는 부주의가 원인이라고 한다. 사전적 의미로 부주의란 '조심을 하지 아니함'이란 뜻인데 이 말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50%에 가까운 화재를 막을 수 있다는 뜻으로 나부터, 우리부터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자.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예외이지만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경우라면 주택용 화재경보기, 소화기는 이제 생활필수품이며 가성비 뛰어난 소방시설이다. 화재발생을 조기에 인지하지 못해 유독가스를 흡입해 사망하거나 인지하더라도 주택 내 소화기가 비치되지 않아 초기진압에 실패해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화재를 초기에 인지할 수 있는 단독경보형 감지기나 초기 진압 할 수 있는 소화기를 비치하는 것이 주택화재 인명피해 저감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무엇보다 화재는 예방이 최선이지만 화재가 발생했다 하더라도 집집마다 주택용 소방시설이 비치돼 있다면 화재 시 신속한 대처로 불행한 사고를 막을
개울가에도 봄이 무르익었다. 풀덤불 사이로 헤엄치는 물오리가 보이고 돌막에 부딪치면서 물보라가 하얗게 부서진다. 물에도 봄빛이 들었는지 코로나19 때문에 어수선한 중에도 절기는 찾아왔다. 물가에는 바싹 마른 갈대가 어우러지고 버들까지 푸르러졌다. 파아란 하늘과 연둣빛 차일이 어우러지면서 전형적인 봄 풍경을 자아낸다. 물은 다양한 움직임으로 계절 감각을 연출한다. 이른 봄 어느 날 얼음 녹은 물과 봄비가 어우러져 벌창을 하면 톡톡 튀는 버들강아지와 산수유 꽃이 보였다. 날씨는 쌀쌀해서 풍경은 을씨년스럽더니 민들레가 흐드러지면서 무척이나 서정적이다. 앞으로 장마철이 되면 흙탕물로 뒤집어질 게다. 얼마 후에 보면 크고 작은 돌섬이 삐죽 나와 있겠지. 장마가 끝난 뒤 모래와 토사물이 쌓이다 보면 섬도 아닌 섬이 생겼다. 이따금 왜가리와 백로가 드나들면서 제법 물새 우는 강변처럼 보였다. 무더위가 끝나고 가을에는 참빗질이나 한 듯 빤질빤질했다. 가랑비 뿌릴 때도 얼레빗으로 넘긴 듯 어글어글하더니 단풍이 지고 철새가 드나들 즈음에는 그믐달마냥 새치름했다. 가끔 보면 드나드는 새들까지 패가 나뉜다. 요즈음 같은 봄에는 아기자기 산새가 날아들었다. 꽃 피고 새 우
볼일을 보러 나갔다가 오랜만에 근처의 상당공원에 들렀다. 공원은 정리가 잘 되어 있었고, 조경에도 신경을 쓴 듯 깨끗했다. 벤치에는 몇몇 노인들이 앉아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의 호탕한 웃음이 풍선처럼 푸른 하늘로 날아갔다. 발길을 옮기자 '충북 4.19 학생 혁명 기념탑'이 보였다. 기념탑 건립 취지문에는 당시 참여했던 학생들이 다녔던 충북 내 대학교와 고등학교 명칭 그리고 당시의 상황이 적혀 있었다. 기념탑은 4.19가 오십 년이 지난 2010년도에 건립되었다. 새소리가 들리는 기념탑 앞에 서서 대학 시절에 필사했던 김수영 시인의 시를 떠올렸다. 푸른 하늘을 제압하는노고지리가 자유로왔다고부러워하던어느 시인의 말은 수정되어야 한다자유를 위해서비상하여 본 일이 있는사람이면 알지 노고지리가무엇을 보고 노래하는가를어째서 자유에는피의 냄새가 섞여 있는가를혁명은 왜 고독한 것인가를혁명은왜 고독해야 하는 것인가를「푸른 하늘을」 전문, 김수영 이 시는 시인이 4.19 혁명 직후에 쓴 시다. 유월에 탈고하였으니 두 달간의 깊은 사유가 반영되었으리라. 시를 처음 읽었을 때, 나를 흔든 것은 '혁명은 왜 고독한 것인가를 / 혁명은/ 왜…
흔히 우리 눈을 카메라에 비교하는데,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것이 눈에서는 수정체이다. 백내장은 이 수정체에 뿌옇게 혼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이로 인해 빛이 수정체를 균일하게 통과하지 못해 시력 장애를 초래한다. 나이가 들면서 얼굴에 주름살이 생기는 것처럼 발생률이 높아져 60대에는 60%, 70대에는 70%, 80대에는 대부분에서 발생하고, 최근에는 30-40대 청장년에게도 아토피, 당뇨, 장기간의 약물 사용 등에 의해 증가하고 있다. 백내장이 생기면 안개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거나, 시력저하, 눈부심, 사물이 겹쳐 보이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증상은 백내장 이외의 녹내장, 황반변성 같은 다른 안과질환에서도 생길 수 있으므로 증상이 생기면 먼저 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백내장은 노화, 자외선, 당뇨 등의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데, 일단 생기면 이 것을 되돌리는 치료법은 없다. 백내장의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백내장을 억제하는 안약을 사용할 수 있지만 약물의 효과가 모두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백내장은 결국은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백내장의 수술적 치료는 최근 10년 동안 눈부시게 발
맑은 고을 청주가 언제부턴가 '범죄도시'라는 오명을 듣고 있다. 객지에서 흔히 듣게 되는 "청주 참 이상하데~"라는 엄펑소니가 이제 낯설지 않다. 그래서 품게 된 의문. 오명이냐, 누명이냐가 늘 궁금했다. 2019년 살인범 고유정·이춘재의 존재가 청주와 연관된 사실이 보도되면서 청주시는 '오해'란 보도자료를 돌렸지만, '누명'이 해소된 건 아니다. 이 고장이 인심 좋고 안전한 터전일 것이라는 인식과 자부가 과연 타당한 것인지를 놓고 대검찰청 범죄통계를 예의 살펴봤다. 2019년까지만 나와 아쉬웠지만 새 분류체계가 적용된 2014년 치부터 나름대로 선정한 20개 도시* 대상으로 주요 범죄의 발생 건수를 추출, 연도별 추이를 봤다. 소감은 한마디로 "우려"다. 누명 같지가 않다는 거다. 통계는 자치구도 단위 도시로 간주해 129개 도시의 범죄현황을 보여준다. 범죄율(인구 10만 명당 발생 건수)로 줄 세워 보니 청주가 47위였다. 자치구를 따로 떼지 않고 광역시 단위로 묶으면 21위로 높아진다. 범죄발생이 상위권이란 의미다. 2017~18년에는 범죄율이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았는데 2019년 그 밑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다행이라고 자위할 수 없는 이유가 여
꽃은 조용히 홀로 핀다던가. 그러나 내 귀엔 꽃들의 다투어 피는 아우성이 들리는 듯하다. 제각기 고운 자태를 뽐내려는 듯 다투어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세상을 사는 이치도 이처럼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던가. 가진 재물과 재주를 뽐내고, 권력과 지위를 자랑하며 아름다운 미모와 몸매를 드러냄으로 좀 더 나은 위치를 선점하려 한다. 꽃이라고 다를쏜가. 다른 꽃보다 먼저 피어나려 하고 태양 빛을 잘 받는 위치를 차지해야 하고 더 화려하고 짙은 향내로 벌, 나비를 유혹하려 한다. 화사한 봄볕이 들면 꽃의 아우성에 내 눈과 마음은 세상이 온통 빙빙 도는 듯한 현기증에 시달린다. 이들의 '나 좀 봐주세요'하는 아우성에 속절없이 나도 마음이 끌려드는데 벌 나비는 이 요란한 유혹을 어찌 매정하게 뿌리칠 수 있을런가. 캠퍼스를 오가는 스무 살 안팎 소녀들의 끊임없이 조잘대는 모습은 늘 싱그럽고 발랄하다. 이들을 보면 활짝 만개하기 직전의 꽃봉오리를 보는듯하다. 불그스레 연분홍빛 물이 촉촉이 올라 살짝 스치기만 해도 꽃물이 들 것 같지 않던가. 까르르 까르르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는 사르르 부는 바람에도 몸살 난 듯 흔들리는 꽃송이 같다. 잘록한 허리와 터질 듯 부푼 가
벌써 사월도 저만치 지나가고 있다. 참 세월 빠르다. 언제부턴가 멈추어진 세상의 벽장 속에서 한줌 햇살을 가지고 노는 재미에 나는 내 사는 시간마저 멈추길 바랐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계절은 뚜벅뚜벅 제 갈 길을 가고 있었다. 이맘때면 나는 밖에 나가 온갖 꽃들과 새소리가 가득한 봄 길을 걸었다. 낮은 나뭇가지에 앉은 새의 울음은 어느새 꽃 진 자리마다 초록의 잎사귀 되어 혓바닥을 내밀고 있었다. 사월이면 나의 가슴은 쉼 없이 요동쳤다. 꿈결 같은 사월이 간다. 자연은 그렇게 대지의 기운을 돋우며 생명을 노래한다. 그러나 스스로가 자연을 파괴하고 문명의 덧에 걸린 인간은 바이러스 앞에 아주 미개한 모습이 되었다. 벌써 해를 넘기며 이어지는 감염병의 불안으로 세상은 모든 것이 멈추어 있다. 입 안 가득 뜨거운 고구마를 삼키지 못한 것같이 답답한 호흡은 뻐근히 가슴으로 짓누르고 있다. 꽃피고 바람 부는 것조차 멈춘 듯하다. 우리의 사월은 내일조차 기약할 수 없다. 마스크를 쓰고 해질녘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 곤혹스럽다. 툭 떨어지는 동백꽃이 무겁게 내려앉는다. 요즘 우리주변에는 감염병의 거리두기보다 더 힘들고 답답한 일들이 허다하다. 전 국토가 투기꾼들의…
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사건이 온 세상을 흔들어 놓고 있다. 나라의 정보를 도둑질하여 개인의 이득을 취한 것이다.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꼴이다. 이런 가운데 2019년 주택 관련 통계청 자료를 보고 깜짝 놀랐다. 집을 5채 이상 소유한 자가 11만 8천 명, 10채 이상 4만 2천, 21채 이상 1만 1천, 51채 이상 소유자도 무려 2천 여 명이나 되었다. 아무리 자유민주 국가라 하지만 주택을 주거의 목적이 아닌 투기의 대상으로 보고 다주택을 소유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 시장 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기본으로 하는 대한민국에서 부동산 관련 헌법정신을 잠시 살펴보자. 대한민국 '헌법 제23조를 보면, 모든 국민의 재산권은 보장된다. 다만 재산권의 행사는 공공복리에 적합하도록 한다.' '제121조는 국가는 농지에 관하여 경자유전의 원칙이 달성되도록 노력하고, 농지의 소작제도는 금지된다.' '제122조는 국가는 국토의 효율적이고 균형 있는 이용, 개발과 보전을 위하여 필요한 제한과 의무를 과할 수 있다.' 라고 명시되어 있다 농지는 이미 헌법 제121조 경자유전(耕者有田) 원칙에 따라 농지매매증명 제도를 통하여 소유를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