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가 소비의 주력부대로 부상하면서 하루가 멀다하고 Z세대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Z세대란 1995년에서 2010년생 (2021년 기준 11~26살)을 말하며 전세계 30억명으로 전체 인구의 35%이며 소비성향이 강해 75%가 매달 버는 돈의 50%이상을 지출하고 있다. 최근 미국 여론조사기관 '모닝 컨설트(Morning Consult)'가 Z세대 보고서를 발간했다. 제목은 '2020년 Z세대가 가장 사랑하는 브랜드(Gen Z's Most Loved Brands)' : Z세대 스페셜 리포트 이다. 미국의 13~23살 1,0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했는데 브랜드에 대한 이들의 관념이 기존 세대와 어떻게 다른지 잘 보여주고 있다. 첫 번째는 기존세대와 브랜드에 대한 관심사가 다르다.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TOP 50과 비교하면 Z세대는 엔터테이먼트 콘텐츠 서비스와 전자기기 브랜드에 관심이 많다. 또한 Z세대의 TOP 50의 절반은 전체 성인 TOP 50에 없는 브랜드다. 1~10위만 비교해도 이렇게 차이가 난다. 관심사가 다른 것이다. 두 번째는 국민브랜드가 사라지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Z세대가중시하는 것은 관심사이지
"저는 반대예요. 저는 빨리 65세가 되고 싶어요." 중장년 재취업 프로그램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현장에서 나온 어느 여성 수강생의 말이다. 노후준비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지금은 어렵지만 노후엔 이보다 나아질 것이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묻고, 당연히 나오는 반응인 '그렇지 않다'라는 대답들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재취업을 하려는 수강생들이 모인 곳이라 재취업의 가장 큰 장애요소인 '나이'를 염두에 두고 하는 질문이었다. 60세 전·후의 중장년 세대는 나이 때문에 재취업이 힘들다. 질문의 의도는 갈수록 상황이 안 좋아지니 지금부터라도 노후준비를 잘해야 한다는 걸 강조하고자 함이었다. 노후준비를 하라고 하면 '지금도 어려운데 노후는 무슨 노후'라며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그렇죠. 노후엔 지금보다 더 어려워지게 되니 그나마 덜 어려운 지금, 노후에 대한 준비를 꼭 해야겠죠.'라며, 스스로 노후준비의 필요성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었다. 노후엔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고, 그래서 빨리 65세가 되고 싶다는 의외의 답변이 나오자 주위에 있는 수강생들이 한 마디씩 한다. '지금도 나이 먹은 게 서러운데 왜 빨리 나이를 먹으려고 하느냐',…
종일 동동거렸다. 모처럼 친구들이 오기로 한 오늘, 곰국을 끓여 놓은 뒤 나물을 준비했다. 참나물과 시금치는 살짝 데쳐서 무치고 도라지와 콩나물도 갖은 양념을 넣고 볶아낸다. 예쁘게 접시에 담은 뒤에는 실고추와 통깨를 고명으로 뿌린다. 고명은 음식의 모양과 빛깔을 돋보이게 하고 맛을 더하기 위하여 덧뿌리는 양념이다. 버섯이나 실고추 대추 밤 호두 잣과 통깨 등이 있으며 생선도 고명이 들어가면 먹음직스럽다. 오늘은 특별히 굴비를 준비했다. 비늘을 떼어내고 어지간히 익을 즈음에 한 번 뒤집어서 고루고루 익힌다. 마지막으로 상에 놓을 때 실고추와 통깨를 솔솔 뿌려두는 것이다. 고춧가루를 쓰지 않는 제사 음식도 그런 식으로 요리를 한다. 번거롭기는 하지만 그만치 맛깔스러운 음식으로 바뀐다. 맛은 물론이고 빛깔도 정갈하다. 나물을 볶거나 생선찜에도 고명을 얹으면서 제수 음식을 만드는 정성을 나타내듯이 나는 또 일일이 고명을 얹으면서 손님 맞는 정성을 표현하고 있다. 녹두부침개도 명절 때처럼 김치와 당파 다시마 등을 일정한 크기로 썰었다. 그것을 녹두반죽에 고명으로 얹고는 앞뒤로 뒤집어서 노릇노릇하게 부쳤다. 얼마 후 약속 시간에 친구들이 모였다. 맛도 맛이지만
"쉬는 날이 따로 있나요? 몸 아픈 날이 쉬는 날이지!"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에 돌덩이 하나가 툭 박히는 것 같았다. 삶은 고해苦海라지만 쉬는 날 하루 없이 평생 일만 해야 하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일까. 그 사실을 달관한 듯 받아들이는 그녀를 보며 먹먹함이 몰려왔다. 육거리 시장에 갔다. 쇼핑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한 달에 한 번은 육거리를 향한다. 한 달 간 먹을 식재료들을 사기 위함이다. 그런 날에는 아침을 먹지 않고 시장으로 간다. 시장에서 늦은 아침 겸 이른 점심을 간단히 때울 요량이다. 장을 보고 난 후 길에 펼쳐진 분식점으로 간다. 분식점하면 왠지 풋풋한 향기가 난다. 뽀얗고 통통한 여학생들이 떠오른다. 윤기 나는 생머리를 풀고 앉아 재잘거리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학교 앞 예쁜 가게가 스친다. 그러나 그곳은 지붕도 벽도 없다. 아케이드 아래 그냥 테이블 몇 개를 놓고 길에 차려놓은 음식점이다. 장을 보기 위해 오가는 사람들이 다 보이고 장사하는 사람들도 모두 보이는 그야말로 노천 분식점이다. 음식의 가격을 물어보니 일괄 한 개에 오백원씩이란다. 브로콜리 머리를 하고 앉아서 음식을 먹고 있는 두 명의 아주머니들 틈에 비집고 들어가 앉는다.…
디지털 미디어 기반 정보중심사회는 언어(입말/구석기) → 문자(글말/신석기) → 인쇄 매체(근대) → 전자 매체(대중시대) → 개인 디지털 미디어매체(탈역사 시대/유튜브)시대를 열었다. 정보는 데이터가 가공된 최종 결과물이다. 이것을 효과적으로 처리 할 수 있는 것은 컴퓨터이며, 개인용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인터넷으로 연결돼 SNS와 유튜브 등 가상공간인 상상계를 실현시켰다. 상상계 가상공간인 디지털세계가 입말을 글말로 대체 했듯, 인쇄매체는 디지털 미디어로 대체되었다. 디지털 미디어매체는 인쇄된 텍스트로 소통되던 방식에서 벗어나 하이퍼텍스트에 의한 SNS로 지식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새로운 유통구조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러한 하이퍼텍스트에 대해 조지 P. 랜도우는 개별 정보들을 링크를 이용해 유기적으로 연결시킨 비연속, 비선형 체계로 구성된 전자 텍스트라고 정의한다. 바르트 또한 "네트워크 안에서 수적으로 많을 뿐만 아니라 상호 작용하면서 하나가 다른 텍스트를 압도할 수 없다. 시작점도 없고, 거꾸로 갈 수도 있다."고 했다. 웃음은 악에 대한 근원이라 했던 중세 엄숙주의를 인쇄매체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 한다."(데카르트)로 바뀌
'기록엔 우리가 살아온 삶이 녹아 있습니다. 소소한 일상의 오늘이 미래를 향한 발걸음이 되어 세상을 바꾸는 지혜를 얻고 내일의 청주시를 만듭니다.' 청주시 기록관 개관 때 심혈을 기울여 만든, 기록관이 추구하는 목표이면서 비전으로 걸려있는 문구를 되새겨본다. 기록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기록'을 매우 쉽게, 또 흔하게 접하고 있다. 그래서 기록의 가치에 대해 새삼스럽게 인식하며 살아가지 않는다. 기록은 쉽게 말하면 우리의 경험이나 지식, 기억에 관한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자세히 말하자면, 과거 또는 현재의 기억을 증거로 남겨 미래에 전달하는 연결고리의 역할을 하는 개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요즘 같은 정보화시대에 있어서 기록의 가치는 확장되고 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인·허가 관련 문서가 있다. 필자가 기록관에 근무하면서 열람 빈도가 매우 높았던 기록이다. 시민들은 인·허가 문서를 보유하고 있는 공공기관에 정보공개 청구 등의 방법으로 요청해 자신의 재산을 증명하기 위한 증거자료로 활용한다. 즉 기록이 자신의 자산을 지키거나 혹은 자신이 몰랐던 자산을 취득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기록은 기관의 대
직장이 충주에 있어 매주 고속도로를 이용하고 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인터체인지나 분기점 등에 파란색과 분홍색으로 칠해진 유도선이 있는데, 이곳을 지날 때마다 안전운전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을 느끼고 있다. 이를 노면 색깔 유도선이라고 하는데, 차도의 명확한 안내와 운전자의 시선을 유도하기 위해 노면에 설치하는 장치를 말한다. 현재는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일반도로에도 설치된 곳이 많다. 이와 같은 노면 색깔 유도선은 한국도로공사 직원이 고안한 것인데, 2011년 3월경 안산 분기점에서 승용차와 화물차가 급차선 변경으로 인해 부딪힌 사고로 화물차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에 초등학생도 알 수 있는 대책을 만들어 오라는 상사의 지시에 대책을 고민하던 중 자녀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을 보면서 "도로 위에 색칠을 하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한다. 그 당시 이러한 생각이 제도로 실현되지 않고 단지 아이디어에만 그쳤다면 지금과 같은 노면 색깔 유도선이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 교통전문가들은 "법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색을 칠해서 발생한 사고와 그로 인해 발생한 물적 피해에 대해서는 본인이 다 보상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나라면…
4.7 재보선 결과의 화두는 2030세대의 공정 요구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라는 국정철학이 부동산 정책의 실패와 '내로남불'로 바뀌면서 2030세대들의 공정의 요구에 대해 답을 찾으려는 노력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2030세대의 푸념이 언급된 기사를 인용해 봅니다. 어떤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나서 보너스를 받았을 때 "베이비 부머 세대는 회식을 하고, X 세대는 n분의 1로 나누며, MZ 세대는 프로젝트 기여도에 따라 나눈다"고 하는 『센 세대, 낀 세대, 신세대』 라는 세대 구분을 설명해 놓은 책이 있습니다. 심플하게 쓰여 있지만 그 안에 많은 이슈가 숨어 있습니다. 회식을 할 때 주인공은 우리인데 왜 꽃등심과 와인바는 안되고 늘 팀장 맘대로 횟집과 노래방인지. 보너스가 대신해서 아껴진 회식비는 어디에 쓰이는 건지, 팀장이 기분내며 좋아하는 후배에게 준 택시비는 어디서 나온 건지 의문이 남습니다. n빵의 경우도 같습니다. 팀장이 도와준 분들이 많다며 자꾸 n을 늘립니다. 늘어난 n은 팀장과 가까운 사람들입니다. MZ 세대가 생각하는 기여도에 따
과거 음식이 부족했던 시기에는 비만이 부와 복(福)의 상징이기도 했었다. 비만 자체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비만은 당뇨, 심혈관 질환, 고지혈증등의 대사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수면 무호흡, 위식도 역류증, 우울증의 발병률이 높고, 대장암, 유방암, 식도암, 자궁내막암 등 각종 암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정상체중인 사람보다 20%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 body mass index)가 40kg/m2 이상 고도비만 남성의 경우 평균 수명이 20년 가량 짧다. 비만의 원인은 단순하지 않다. 환경, 불규칙한 식습관, 호르몬, 유전적 요인, 정신적 요인, 사회 경제적 요인 및 약물 등의 매우 복합적인 결과이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성인 남성의 45% 이상이 비만이며, 여성은 28.1% 정도가 비만이다. 심각한 문제는 대사성 질환의 원인이 되고, 평균 수명이 짧아지는 체질량 지수 30kg/m2 이상의 고도비만이 2016년 5.1%에서 2018년 6.1%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2030년이 되면 국내 고도비만 인구가 현재의 2
학교 교육과정은 나선형으로 이루어져 있어 교육 내용의 반복과 심화가 이루어진다. 개인적으로 이를 가장 확실히 느낄 수 있는 부분이 국어 교과, 그중에서도 시 수업이다. 시를 다양한 방법으로 읽거나 감각적인 표현을 찾고, 창작하고 감상하는 것까지 1~6학년에서 목표를 달리하여 반복해서 등장하는데, 그러다 보니 배우는 아이들 처지에서는 지겨울 법도 하다. 학창 시절의 나 또한 그랬고 어른이 되고서야 시의 아름다움을 느꼈던 터라 우리 아이들이 시를 통해 위로받고 삶이 풍요로울 수 있기를 바랐다. 그런 마음을 담아 준비한 두 권의 그림책 과 . 어김없이 등장한 시 수업에 기대감이 없다는 6학년 아이들을 위해 그림책을 펼쳤다. 는 '전지적 여덟 살 어린이 시점'에서 아이들의 학교 생활을 동시와 색연필 그림으로 담아낸 그림책이다. 엄마 아빠는 아침마다 회사를 가는데 '선생님은 왜 회사에 안 가요?'라고 묻는 말에 공감하고, 좋아하는 아이 옆에 서고 싶어 신발을 천천히 신는다는 마음에 따스해진다. 아이들은 저마다의 1학년을 추억하기도 하고, 귀엽다며 엄마 미소를 짓기도 한다. "이 책에 나오는 시처럼 여러분이 겪는 모든 것이 시가 될 수 있어요." 내가 겪는 모든 일상
하루하루 불안한 날들의 연속이다. 코로나19는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어떤 종류의 백신이든 접종받고 싶은데 그마저도 부족하단다. 답답하기만 하다. 얼른 백신을 맞고 마스크를 벗고 사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도무지 백신을 구할 방법이 없으니 하늘이 야속하기만 하다. 방법이 있다면 돈 많은 사람은 어디든 가서 백신을 구했을 테지만 요즘은 그마저도 통하지 않는 세상이니 숨죽여 기다릴 수밖에 뭘 할 수 있겠는가. 절대 능력을 갖춘 분이 하늘이 아니신가. 인간의 고통을 내려다보고는 계신 것인지 다른 일로 바쁘신 것인지 모르겠다. 코로나 때문에 요즘 겁 없이 하늘을 원망하기도 한다. 대부분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 있는 요즘, 강아지 밥 주고 화분에 물 주고 거만하게 일어서며 강아지와 화초들에 말 잘 들어야 한다는 한마디 엄명을 내린다. 먹을 것을 주고 추위를 막아주는 내가 이들에게는 하나님이다. 누군가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다면 그가 바로 하나님이 되는 것은 아닌가. 한 번도 권력이나 힘을 가져 본 적이 없는 평범한 나는 모르는 사이에 허리 굽히는 습성을 갖게 되었고 누군가에게는 힘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냥 나는 바닥과 동체라고 생각하며 살았
시골집에서 손수건에 둘둘 말아 놓은 무언가를 발견했다. '이게 뭐지?' 하면서 펼치노라니 한 뼘쯤 되는 칼이 툭 떨어진다. 손잡이에 빨강 파랑 노랑 태극문양이 새겨져 있다. 화려한 은빛에 삼색 태극문양이 황금비율로 어우러져 노리개를 방불케 한다. 그런데 칼을 빼보았더니 날카로운 칼끝이 장난이 아니다. 어머님께 칼에 대하여 여쭈어보았다. 그랬더니 적막한 집에서 혼자 지내실 때 그 칼이 의지가 되더라고 말씀하신다. 한 뼘 칼이 의지가 되셨단다. 질곡한 세월에 마냥 사람 좋은 아버님을 만나 자식을 여덟이나 낳아 기르자니 여장부로 사셨다고 하셨다. 그런데 한 뼘 칼이 의지가 되셨단다. 아버님 장례를 마치던 날, 혼자 어찌 사시겠냐면서 우리 집으로 가시자고 했더니, 60년 넘게 산 내 집을 두고 어디로 가느냐고 하시더니…. 어머님은 정말 험한 상황이라도 만나게 되면 이 칼을 사용하실 생각이셨을까…. 여성 인권이 저 바닥에 있을 때, 남성 우월 유교적 사상이 지배하던 시절에 일부 여성들이 은장도를 소장했었다. 과부들이 정조를 빼앗겼을 때 자결하기 위해 품고 있었던 거다. 멀리 부여시대에는 여자가 간통하면 사형에 처한다는 규정이 있었고, 멀지 않은 조선조에는 여성들 본
-안녕하세요? 오늘은 의 저자시며 생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이셨던 레이첼 카슨 여사를 모시고 몇 마디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초청에 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야말로 불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이 많이 달라졌지요, 벌써 한 60여년 되어가니까요? "상전벽해라고 해야지요.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내 살던 지구 같지 않아요." -선생님 생전에 세계대전이 두 번이나 있었어요. "부끄러운 일이었지요. 인간의 욕심과 광기의 결과였던 것 같아요." -을 이야기 안 할 수 없는데, 지나쳤다는 평들이 있어요. "크게 보면 사실이지요. 시간이 지날수록 설득력을 보여주고 있어요." -선생님께서 보실 때, 현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뭔가요? "환경문제입니다. 그 중에서도 쓰레기 문제가 가장 심각합니다." -환경, 그 중에 쓰레기 문제, 설명을 좀 해주시겠어요? "설명이 필요치 않아졌어요. 한국에도 쓰레기 산이 여기저기 있고, 불법투기가 늘고 외국에 쓰레기를 보냈다 망신도 당했지요." -왜 이런 일들이 생겼을까요? "행복하고 부유하게 살아보자는 거지요. 모든 국가와 도시, 시민들이 힘을 합쳐 이뤄낸 결과예요. 제어장치가 없어 너무 나간 거지
사무실에서 종종 컴퓨터가 잘 안된다고 좀 봐달라는 요청을 받을 때가 있다. 대학에서 전산을 전공하기도 했고 전산을 관리하는 업무를 많이 하다 보니 받게 되는 부탁이다. 이런 부탁을 받을 때 당장 가서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면 습관처럼 일단 껐다가 켜보라고 한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되는 경우가 은근히 있다. 물론 재부팅을 해도 똑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프로그램상에 문제가 있거나 바이러스에 노출됐거나 하는 다양한 원인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컴퓨터를 재부팅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경우 컴퓨터는 원래의 성능을 되찾고 다시 우리가 업무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것은 컴퓨터에 메모리라는 것이 있는데 재부팅을 하면 그 안에 메모리를 초기화해주고 운영체제가 하드웨어 컨트롤을 잘 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정돈해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전자기기는 가능할 때 한 번씩 재부팅을 해주는 것이 고장을 일으키지 않도록 예방하는 또 성능을 잘 발휘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특별히 우리가 자주 쓰는 핸드폰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재부팅을 해주면 느려지지 않고 잘 사용할 수 있다. 사람도 어떤 면에서 컴퓨터를 재부팅하듯이 리프레시를 해줘야 한다. 리프레시는 '생기를 되
동백과 매화가 피었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 엊그제 같은 데 도심공원에는 초여름 철쭉이 만발해 있다. 날씨가 더워진 탓에 꽃 소식도 이르게 온다. 그러나 고구려 산성을 조사하러 충북의 북부와 강원도를 갔더니 기온차가 심해 아직도 벚꽃이 만발한 곳이 더러 보인다. 복사꽃이 한창인 제천 청풍은 문자 그대로 무릉도원을 이루고 있다는 소식이다. 아무래도 우리의 옛 설화 속에 등장하는 꽃은 진달래와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일 게다. 해변에서 아낙네들이 몰려다니며 따는 동백은 총각들의 마음도 함께 따 주길 바라던 꽃 아닌가. 민요 동백타령은 언제 들어도 신명 난다. 저 멀리 바다에는 아낙네들이 조개를 줍고 / 우리고장 뭍에서는 큰 애기들이 동백을 따네 /.. (중략)..가세 가세 어서 가세 동백을 따러가 / 동백 따는 큰 애기야 동백만 따지 말고 이 총각 마음도 살짝 꿍 따거라 신라향가 헌화가에 나오는 꽃은 무슨 꽃이었을까. 동해 까마득한 벼랑에 매달려 요염하게 핀 꽃은 아무래도 진달래가 아니었나 싶다. 미인이었던 수로부인은 그 꽃을 갖고 싶었다. 그러나 누구하나 이를 따다 줄 사람이 없었다. 부군인 강릉태수 순정공(純貞公) 역시 마찬가지. 그때 기사도를 자처하
까똑~ "엄마, 생신에 갖고 싶은 거 없으신가요?" 둘째 딸의 메시지다. "고마워. 생각해보고 말해 줄게." 라고 답장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특별히 갖고 싶은 게 없다. 퇴근 무렵 핸드폰 케이스를 보니 낡고 색깔도 바랬다. 아침에 이어 간단하게 답변을 보냈다. "핸드폰 케이스^^" 조금 있으니 딸아이가 폭풍 메시지를 보내왔다. 띵동~ 이건 어떤가요? 띵동~ 저건 어떤가요? 다양한 디자인을 링크해 보내주며 고르란다. 참 편리한 세상이다. 생일날 현관 앞에 택배 박스 두 개가 놓여 있었다. 하나는 라이언 캐릭터 핸드폰 케이스였고 다른 하나는 오렌지와 골드가 섞인 산뜻한 카네이션 꽃다발이었다. 까똑~ "엄마, 꽃이 무사히 도착했나요? 어버이날이 가까워 이번에는 카네이션을 골랐답니다." 평생 엄마의 생일 꽃은 자기가 책임지겠다더니 올해도 잊지 않았다.함께 보내온 화병에 꽃을 꽂고 핸드폰을 새 케이스에 장착했다. 꽃을 볼 때마다 핸드폰을 만지작거릴 때마다 정성껏 선물을 고른 딸아이의 마음이 느껴져서 참 좋다. 카네이션을 보고 있노라니 엄마가 생각나 전화를 했다. 딸의 생일을 여전히 기억하지 못하셨다. 다섯이나 되는 딸 아들 건사하느라 어떻게 살았는지도 모르
당신은 무슨 세대입니까? 흔히 1980∼1995년대 출생한 세대를 '밀레니얼 세대', 1996∼2000년대 출생한 세대를 'Z세대'라고 구분하며 우리는 이들을 합쳐서'MZ세대'라고 부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의 약 30% 정도를 차지하는 MZ세대는 사회 초년생으로 20∼30대에 경제활동을 시작해 점차 소비활동이 증가하는 세대로, 새로운 소비층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 MZ세대가 기존 세대와의 가장 큰 특징은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라 불릴 정도로 어릴 때부터 인터넷과 IT기기 사용에 친숙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TV나 컴퓨터보다는 스마트폰이 더 능숙하고 문자보다는 사진이나 동영상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M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거부감이 없고 스마트폰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며 최신 트랜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이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은 비대면 시대에 MZ세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유통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소비 주체로 부상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이런 MZ세대가 이용하는 소비방법으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최근 떠오르고 있는 '라이브 커머스(live co
인간사회의 모든 희로애락은 사랑에서 시작된다. 시, 노래, 소설 등의 주제는 거의 모두 사랑이다. 사랑이 없이는 인간의 삶도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사랑은 신비의 베일을 쓰고 있어서 그 베일이 벗겨질 때, 아름답게도, 또 추하게도 드러난다. 따라서 어떤 사랑은 재앙이 될 수도 있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대표적인 사랑의 조직, 가정을 생각해 본다. 가정은 운명적이고 본능적으로 형성되어서 그 사랑의 한계는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며 한 인간을 만들고 또 부수기도 한다. 또한 인격형성을 위한 보약이기도 하고 동시에 독약이 되기도 한다. 우리 아버지는 삼대독자이다. 다행히 첫 아들을 낳았지만 백일 만에 잃었다. 그 시절에는 아들이 필수적인 조건임에도 우리 어머니는 그 후 딸 셋을 내리 낳았다. 첫 딸을 낳았을 때는 그런대로 참았지만 연년생으로 두 번째 출산하는 아이는 꼭 아들일 꺼 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것 같다. 첫 번째가 아들, 두 번째가 딸이니까 세 번째는 분명 아들 차례일 것이라고……. 아버지는 마당에서 첫 딸을 안고 출산을 기다리다가 또 딸이라는 소식에 크게 낙심하여 "너만 못할 짓 했구나"를 연발했다고 한다. 나중에
언뜻 잠을 깼습니다. 근거를 알 수 없는 허전함이 새벽 두 시의 창을 두드립니다. 감나무 가지에 남아있는 달빛 사이로 이른 후후새 소리가 바스락바스락 마음의 틈을 비집고 있습니다. 늦도록 당신을 생각하다 잠이 든 밤, 밀려오는 그리움에 또 선잠을 깼습니다. 어제는 고향집에 갔습니다. 마당 가장자리 담장 밑에 당신이 심어놓은 개나리가 만발했습니다. 아내가 꽃잎 몇 개를 땄습니다. 노랗게 물든 아내의 손을 보며 한동안 당신 생각에 또 잠을 설치겠지요. 자꾸 가슴을 파고드는 그리움이 늦도록 불면의 밤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어이 문 계장" "저녁 먹었는가?" 오래 병석에 계신 이후 부쩍 말씀이 많아지신 당신, 당신의 야윈 손을 잡을 때마다 긴 생의 허기를 느끼곤 했습니다. 한 번도 당신의 허기는 걱정해 본 적 없어 늘 비어 있던 당신, 그렇게 당신의 곳간이 비어가는 줄 모르고, 앙상하게 말라가는 줄도 모르고 나는 무심코 나의 공복을 채웠습니다. 깊은 밤 후후새 소리 슬프게 지나간 자리 고요가 몰려듭니다. 텅 빈 가슴, 고요만 가득한 당신의 빈자리에 또 알 수 없는 그리움이 어둠속에 뿌리를 내립니다. 문득 무언의 대화가 수없이 오갔던 당신의 싸늘한 손이…
지난 수십년간 우리는 국가균형발전을 추구해 왔다. 하지만 아직 지역민들이 체감하는 수준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국가균형발전의 성공을 위해선 지역발전을 뒷받침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와 전략산업에 대한 국가차원의 '종합적이고 선제적이며 전략적인' 투자가 시급하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지난달 22일 공청회에서 "비수도권은 지역 간 일반·고속도로 등으로 투자가 이뤄져 수도권 대비 광역철도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지방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광역철도를 대폭 확대하고, '지방 광역 경제권'이 조성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함에도 정부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초안'에 청주 도심을 통과하는 노선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기존 충북선을 활용하는 노선을 일방적으로 담아 발표했다. 이로 인해 85만 청주시민은 물론 164만 충북도민은 또다시 충북이 정부정책에서 홀대받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넘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고 있다. 청주는 인구 85만의 대도시임에도 전국에서 유일하게 도심으로 지나는 철도가 없어 그동안 정부의 철도정책에서 철저히 소외당한 외딴섬이었다. 더욱이 충청권 4개 광역시도가 합의하고 건의한 충청권 광역철도망에서조차…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도지코인 등 다들 한 번쯤은 들어봤을법한 이름일 것이다. 남녀노소 나이 불문하고 너나할 것 없이 코인에 투자를 한다. 좋은 현상이라고해야 할지는 모르지만 본인의 이익을 위해 어떤 방법이든 움직인다는 것은 좋지만 무분별한 투자는 더 힘들어질 수 있는 잘못된 길이라는 것을 다들 알고있을 것이다. 무언가를 얻기위해 공부를하고 조금씩의 절차를 밟고 사회의 흐름을 읽어가며 뉴스 등을 보고 여러가지 정보를 바탕으로 노력의 결실을 얻었을 때의 쾌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짜릿함과 성취감이 있는 반면에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면 "누가 어디에 투자했다더라", "어떤 코인이 올라갈 것이다." 등의 주변의 이야기를 듣고 혹해서 소액투자로 시작해서 얼마 가지 않아 많은 돈을 투자하고 본업을 등지고 코인의 차트만 보는 경우를 많이 봤다. 사실 한 3년 전 필자 또한 코인에 투자를 한 경험이 있다. 자의에 의해 하진 않았지만 어찌되었든 코인의 차트를 보며 시간을 소비한적이 있다. 현금 조금은 벌었다고 할 수있지만 휴대폰화면을 보며 소비한 시간을 생각해보면 그시간에 하지 못한 것에 비하면 딱히 벌었다고 볼 수가 없다. 요즘 한창 미래를 준비해야할 젊은 세
1569년 봄 퇴계선생은 선조의 허락을 간신히 얻어 고향 도산으로 물러나신다. 선생의 14일간 700리 귀향길이 고지리학자의 고증과 답사 후 2019년 퇴계선생 서세 450주년 기념으로 후학들이 걸어 재현되었다. 이듬해 계속하려던 걷기가 코로나로 연기되었다가 금년에 철저한 방역 준칙 이행 하에 어렵사리 추진되었다. 이번 제2회 퇴계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행사에는 구간별 4명으로 걷는데 전 구간 중 충북 내 3일간의 여정 가운데 가흥초부터 충주감영까지의 20km 오십 리 길 걷기에 참가했다. 斯界의 학자들과 종일 묵언수행으로 걸을 수는 없어 관련 서적도 다시 살피고 트레킹화랑 두터운 양말로 발바닥 부담을 대비하노라니 슬며시 설렌다. 걷는 동안 카메라에 담은 내용은 유튜브로도 방영된다니 의상도 갖추어야겠는데 오래 전 계룡산 합숙 출제 후 샀던 방립(方笠)이 책장 위 구석에서 눈을 맞춘다. 팀장은 한국학진흥원 이갑규 교수이며 안동대 안병걸 명예교수, 진현천(걷는 사람)으로 한 팀이요, 전일 걸었던 운광스님과 이원봉 전 도산서원 별유사님 두 분이 멀찍이 뒤를 따라 총 6명이 걷는다. 8시 경에 가흥초 잔디밭에서 갓과 하얀 도포로 의관을 갖추고 도산십이곡을 부른
작년까지만 해도 바닥에 앉는 것에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의자에 앉는 게 바닥보다 편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신을 벗고 들어가 고개를 숙이고 몸을 구부려야 앉게 되는 과정에서, 허리와 등이 아프다고 신호를 보내니 더 이상 모른 척할 수 없어서다. 이젠 집에서도 만남의 장소에서도 필수적 도구가 되었으니 의자는 내게 신체적 한계에 따른 불편을 해소해 주는 고마운 사물 중 하나가 되었다. 의자는 인간에게 숙명적 사물이자 피할 수 없는 필연적 도구라 할 수 있다. 타당한 과학적 이유가 있다. 의자는 포유류 중 유일하게 네발 동물에서 분리되는 방향으로 진화함으로써 반쯤은 '선'채, 허공에 엉덩이를 걸쳐 앉는 인간만의 특성을 직접 반영한 도구이다. 따라서 의자의 본질은 땅으로부터 수직 방향으로 허리를 세우고 있는 인간 신체구조 자체에서 나온 순수 자연주의적 발상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그것은 인간이 무언가를 만들어서 문명의 외향을 갖추는 최초의 기제였을 것이다. 자연주의적 발상에 의한 사물인 만큼 의자는 인간과 함께 있어 왔다. 물론 실용적 목적보다 존엄과 위엄의 목적으로 사용되었고 일부 남아있다지만 수천 년 오랜 역사를 지
우려했던 대로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 사이에서 집단감염사태가 발생했다.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고 당국에서 제대로 홍보, 교육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 있을 것이다. 백신을 접종하자마자 면역이 생긴 줄로 착각하면서 발생하는 일이다. 백신을 접종하고 면역이 생기기까지 통상 2주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그때까지는 백신을 접종 안한 것과 똑같다. 그러니 백신을 접종할 때 해당 사항에 대하여 충분히 주지시키고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개인방역을 철저히 유지하도록 설명하여야 한다. 그리고 또 우려했던 대로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되었다고 한다. 과연 기존의 백신 접종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면역력을 가질지 의문이었는데 해외에서 기존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도 변이 바이러스에 확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말해 현재 우리가 접종하고 있는 백신도 변이 바이러스에는 소용이 없을 수 있다. 비록 국내 감염자 중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극소수이지만 이것은 큰 의미가 없다. 작년에 전 세계가 목도하였듯 한명의 감염자가 수천만명으로 불어나는 데에 몇 개월도 걸리지 않는다. 일부 언론에서 알려진 것처럼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훨씬 더 강력하다면
법제처가 있는 세종시의 식당에서는 시민들이 결제할 때 흔히 내미는 카드가 있다. 바로 세종시 지역화폐인 여민전인데, 세종지역 상점에서 사용한 금액의 10%를 환급받을 수 있어 많은 세종시민이 이용하고 있다. 세종시뿐만 아니다. 청주시의 청주페이, 괴산군의 괴산사랑카드, 보은군의 결초보은상품권 등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각자의 개성을 담은 지역화폐를 발행하고 있다. 재난지원금, 출산장려금 등의 재정적 지원도 지역마다 그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 이렇게 다양한 지역별 정책이 활발해지면서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이 주민에게 미치는 영향도 날로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민중심의 지방자치 구현을 위하여 전부개정된 지방자치법이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개정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앞으로 법령에서 조례로 정하도록 위임한 사항은 하위 법령에서 그 위임의 내용과 범위를 제한하거나 직접 규정할 수 없다. 법령에서 조례로 정하도록 한 사항에 관하여는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율적으로 정해야 하며, 국가는 이를 존중할 것을 명확히 한 것이다. 특히 올해 이 규정의 명문화가 주는 의미는 더욱 크다. 지방일괄이양법의 제정·시행으로 지난 1월 1일 개발부담금의 부과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