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존중과 스승 공경의 사회적 풍토를 조성하여 교원의 사기 진작과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하여 지정된 날인 스승의 날이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매우 의미 있고 뜻깊은 날이다. 예전과 같은 풍성함과 떠들썩함은 없었지만 차분하면서도 온기있게 자축하면서 올해 스승의 날을 보냈다. 그리고 교직경력 30년을 기리는 연공상을 받았다. 여타의 많은 상들이 있겠지만 연공상은 어떤 상보다도 뜻깊은 상이다. 1990년 교사로서 첫 발을 내디딘 후로 31년을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의 행복한 성장을 위해 나름 최선을 다해 왔기에 더욱 그렇다. 4년의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1990년 4월1일 첫 발령을 받았다. 나의 첫 발령 학교는 전교생이 31명에 불과한 분교였다. 발령장을 받고 첫 인사를 간 날 교감선생님께서 운전하는 오토바이 뒤에 매달려 찾았던 산 속 작은 분교. 생각해 보면 그리 멀지 않은 길이 그 때는 왜 그리도 멀게 느껴지던지…….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을 것만 같던 폭 좁은 길 끝자락 산 중턱에 고즈넉이 자리잡은 교실 4칸의 작은 학교. 요란한 오토바이 소리와 함께 교문을 지나 운동장으로 막 들어설 때 한 아이가 맨발로 뛰어나왔다. 그러더니 운동장에서 넙죽 큰절을…
'사유하는 커피'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커피 향미를 화두로 삼아 정진하기를 원한다. 향미의 근원을 쫓아가다 보면, 감각은 사라지고 생각만 남아 마음 깊이 의심이 곧잘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커피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커피를 마실 때 와인처럼 어떤 향미가 들어 있는지, 그것들이 어떤 느낌을 들게 하는지에 집중하는 음용 방식을 '사유하는 커피'라고 부르며 존중한다. 커피의 산지와 품종을 구별해 소비하는 스페셜티 커피 문화가 확산되면서, 이렇게 자신의 몸과 마음이 커피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중요하게 여기게 됐다. 묵지 않고 썩지 않은 신선한 커피들은 마시는 사람의 관능을 자극하거나 괴롭히지 않는다. 솜사탕과 같은 단맛, 과일을 떠올리게 하는 산미, 견과류의 고소함, 초콜릿을 연상케 하는 부드러운 쓴맛이 어느 한 구석 모나지 않게 균형을 이루며 한데 어우러지면서 깊은 생각에 젖어들도록 도와준다. 커피로 명상을 갈구하는 사람들은 커피의 향미가 떠올려주는 이미지와 과거의 한 장면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들에게 커피는 자신을 들여다보는 거울이다. 먼 옛날 에티오피아 부족이 주술사의 영혼은 커피나무에 깃든다고 믿었고, 고행을 통해 신을 만나기
분갈이를 하고나니 집안으로 거름 냄새가 스며들었다. 유리병 안에 담긴 보랏빛 향초를 꺼내어 식탁위에 올려놓고 심지에 불을 붙이니 작은 불꽃사이로 연한 보라색이 매혹적이다. 불을 밝히며 은은히 온몸을 태우는 향초덕분에 거실은 금세 라벤다 꽃향기로 가득하다. 한갓 촛불이건만 뜨거움을 견디며 울먹이다 어느새 촛농이 눈물처럼 고인다. 아스라이 피어오르는 하나의 촛불은 내 그리움을 어루만지며 하늘을 향해 몸부림치며 타오르고 있다. 삼십년이라는 긴 세월을 동생의 약국에서 함께 지나온 시간을 추억해보니 동생은 나에게 촛불이었으며 형제와 이웃들에게 작은 불꽃이었다. 세상에는 물보다 진한 부모자식간의 사랑도 있고 부부간, 형제간 남녀 간 혹은 사제 간 친구 간, 수많은 사랑과 우정의 이야기들이 있다. 급작스레 아우를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고 나니 그렇게도 누나를 아끼고 사랑해주던 동생의 애잔한 마음들이 목이 멘다. 함께 나누던 유년기의 소소한 이야기, 막둥이였기에 늙으신 부모님께 못 다한 마음들을 늘 아쉬워하며 오누이의 정답던 사랑이 벌써 그리워진다. 약국은 동생의 천직이자 생계수단이었다. 약국을 통해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보여주고 상한 영혼들을 어루만져 주고…
청렴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뜻하는 말로써 공직자가 갖추어야할 기본 덕목으로 청렴한 관리를 청백리로 칭송하며 존경해 왔다. 오늘날 공직자의 부패를 방지하고자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을 시행하고 대한민국 청렴로드맵 '5개년 반부패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등 공직자의 청렴도를 높이고자 정부가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 역시 공직자가 부패의 유혹에 빠졌을 경우 국민과 국가에 끼치는 손해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국민연금공단도 투명하고 청렴한 세상을 앞장서서 만들어 가기 위해 전 임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직무를 공정하고 청렴하게 수행하며, 부패방지 및 깨끗한 공직풍토 조성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고위직 임직원을 대상으로 청렴서약서를 받고 있으며, 6대 비위행위(성비위, 금품·향응수수, 공금횡령·유용, 채용비위, 음주운전, 마약) 발생시 원스트라이크 아웃 등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여 준엄하게 처벌하고 있다. 공단은 청렴한 공직사회 조성을 위해 전직원의 설문조사를 통해 임직원 행동지침 '청렴한 생활, 10가지 약속'을 마련하여 실천하고 있다.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 △성희롱·성추행·성차별 금지 △공정한 업무처리 △알선·청
가끔 아파트 벤치에 앉아 나무를 바라보면 바쁜 일상 속에 쌓여있던 묵힌 마음의 짐과 복잡한 심경들이 다소 완화되는 듯해 시간이 한유할 때마다 멍하게 나무를 바라보며 긴 시간을 보내곤 한다. 한 자리에 깊이 뿌리내린 나무들을 보며 그 우직함과 삶의 본질적 통찰을 닮고 싶다. 하염없이 뻗은 나뭇가지들과 빽빽이 얽힌 나뭇잎의 잎맥들을 통해 인간사의 다양함과 복잡함을 생각하곤 한다. 삶은 먼 곳에서 바라보면 아름답지만, 현실적으로 절대 단조롭지만 않다. 어느 날 아파트에서 가지치기 작업을 한창 하고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기분 좋은 풀과 나무 향기가 났다. 멀끔하게 정돈된 나무들처럼 삶에 있어서 나쁜 감정과 불필요한 부분들이 사라지면 좋겠다는 생각도 문득 해 본다. 최근 나무를 통한 인간사의 고찰을 주제로 한 회화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나뭇가지를 인간사의 다양함으로 생각하고 작업에 몰두하다 보니 회화로 표현된 나뭇가지가 과장되어 작품이 섬세하지만 복잡한 기운이 감돈다. 한지에 물감이 스밀 듯 스미지 않는 긴장 속에서 작업에 임한다. '인간사'라는 복잡하고 무거운 주제를 공감되게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다양성' 이라 생각한다. 어린 시절부터 친했던 친구가 있다.
최근 정국을 요동치게 만든 부동산 가격 폭등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수도권의 비대화로 촉발된 바가 크다. 수도권의 주택부족 문제를 신도시 정책으로 막아 보겠다는 전근대적인 정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인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 핵심전략인 풀뿌리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자치분권, 골고루 잘사는 균형발전, 사람이 돌아오는 농산어촌은 이제 기억 속에 사라진 폐기 처분된 모양새다. 정부의 수도권 정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국토 면적의 11.8%에 불과한 수도권에 전국 인구의 50% 이상이 거주하는 인구가 역전됐다. 청와대, 국회,대법원 등 최고 권력기관 100%, 1000대 기업 본사의 74%, 문화 콘텐츠산업의 86.2%, 대학평가 상위 20대 대학 80%, 신규 투자의 75.8%가 수도권에 집중된다. 1982년부터 4차에 걸쳐 추진된 '수도권 정비계획'은 수도권의 계획적 개발과 관리를 통해 수도권을 더욱 공고한 난공불락의 성으로 만들어 왔다. 노무현 정부의 '국가균형발전정책'으로 추진된 행정중심복합도시와 10개의 혁신도시정책들은 8년 정도의 미미한 성과를 거둔 끝에 장렬히 전사한 모양이다. 80년대에나 통할 법한 전근대적인 신도시 정책으로 해결해 보겠다는 사후
신록의 계절 5월이다. 오월은 가정의 달로 어른을 공경하고 아랫사람을 사랑하는 달이다. 형제자매들이 오순도순 한데 모여 부모님께 효도하고 사랑을 풍성히 나누는 5월이기에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또한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처럼 스승과 제자간의 관계도 돈독해진다. 녹음이 짙어가는 아름다운 계절 어느 날 전화벨이 울렸다. 알지 못하는 전화번호다. 머뭇거리다가 핸드폰을 열고 "여보세요?"하는 순간 굵직한 남자 목소리다. 낯선 목소리라 멈칫거릴 때 저는 선생님의 제자 아무개라고 자기소개를 했다. 첫 부임지에서 가르친 제자로부터 전화를 받고 보니 가슴이 마구 뛰었다. 그 이름을 기억하고 있기에 반갑기도 하고 흥분된 기분으로 통화를 했다. 선생님을 찾아뵙고 싶다는 제자의 말에 코로나 때문에 시간이 지난 후에 만나기로 약속하고 전화를 끊었다. 스승을 기억해 준 제자의 마음이 참으로 대견하고 눈물겹도록 고마웠다. 마치 멀리 있는 자식한테서 온 전화처럼 보고 싶고 그리워졌다. 생각해보니 꼭 50년 전의 일이다. 교대를 졸업하고 면소재지에 있는 학교로 발령받아 갔다. 버스도 다니지 않는 먼지 풀풀 날리는 길을 집에서부터 약 4 킬로미터를 걸어서 출퇴근해야만 하는
홀딱벗고새가 지저귀니 바야흐로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려나보다. 짧은 봄을 다 누리지도 못했는데 성큼 성큼 뛰어 오는 계절처럼 골프장 잔디가 완연한 녹색으로 골퍼를 설레게 한다. 골퍼는 직업으로 골프에 올인 하는 프로와 취미로 즐기는 아마추어로 구분되어, 전문기술과 직업의식 여부로 가름되지만 아마가 프로 경지를 위협하기도 하므로 프로와 아마는 나름 자기의 발전을 위하여 각고의 노력을 하게 된다. 우연한 기회에 본당 주임신부님의 권유와 아내의 성화 때문에 거의 타의로 골프에 입문하였는데 아는 만큼 생각이 많아지고 어려움도 커지는 운동임을 하면 할수록 깨닫는다. 라운딩 결과에 만족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운동이요, 변수가 너무나 많기에 골퍼의 핑계는 365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이 중에 동반자 변인이 제일 큰데 컨시드 외에는 모두 구찌라 할 정도로 동반자의 말이 운동에 영향을 끼친다. 여기에 캐디도 한 몫 한다. 전문적인 능력을 지닌 캐디는 만나기도 어렵고 자칫 엉터리를 만나면 캐디 피가 문제 아니라 4시간 반 동안 캐디를 모시고 다녀야 하는 불상사도 있다. 카메라가 비춰도 흔들리지 않는 프로와 달리 요깟 이유로도 흔들리니 역시 아마추어라. 오비(Out…
올해는 유독 봄이 먼저 왔다. 예년과 달리 진달래며 개나리, 매화, 벚꽃들이 서로 앞질러 피었다 지고 있다. 오월이 되어 거리에 서있는 이팝나무도 향기 없는 꽃들을 수북하게 내려놓고 푸르른 잎으로 갈아입고 있다. 벌써 반팔의 소매들이 간간이 걸어 다닌다. 그러나 가만 바라보면 표정 없는 얼굴에 마스크를 두르고 그저 제 갈 길을 가고 있다. 며칠 있으면 5.18 민주항쟁 기념일에 부처님 오신 날인데 전염병의 힘든 세월에 묻혀 모두 가슴의 꽃을 길거리에 떨어뜨리고 있다. 나는 매년 오월만 되면 눈물을 달고 사는 날이 많았다. 그렇다고 해서 딱히 광주에서 스스로가 겪은 일은 하나도 없다. 그저 젊은 시절 신문기사에 난 보도와 비디오, 현장사진을 통해서, 그리고 몇몇 집회에서 함석헌 선생과 문익환 목사, 백기완 선생의 피 토하는 진심을 만난 게 다였을 뿐이다. 그 당시 교회나 성당에 기대어 집회라는 형식으로나마 가슴 속 분노를 표출하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이었다. 그저 두려운 마음이 앞섰으나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이 광주에 대한 죄의식을 조금이라도 속죄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막연하지만 진심으로 조국과 민중, 그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안고 살았다
심정지, 심근경색, 뇌졸중, 외상. 듣기만 하더라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감을 느끼게 하는 단어다. 이는 일반인은 물론이고 의료진도 가슴을 졸이게 하는 중증질환이다. 일반적으로 3대 응급중증질환이라 함은 급성심근경색, 급성뇌졸중, 그리고 중증외상을 일컫는다. 이러한 질환들은 초기에 적절히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위험과 직결되기에, 최종적인 치료 제공까지 소요되는 시간, 소위 골든타임을 정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8년 보건복지부 자료에 의하면, 중증응급환자의 적정시간 내 최종치료기관 도착율은 52.3%로 확인되었다. 즉, 중증응급환자 10명 중 5명만이 골든타임 내 적절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에 도착한다는 의미이다. 본인이 호소하는 증상이 중증응급질환일 수 있다는 경각심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질환별로 어떤 점을 유념해야 하는지 기술해보고자 한다. 심근경색증 같은 심혈관질환은 본인이 호소하는 증상을 인지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가슴이 짓누르거나 쥐어짜는 양상의 흉통이 증상이지만, 여성이나 노인, 당뇨병 환자의 경우 흉통이 없을 수 있다. 또한 상복부 통증으로 오인하여 집에서 지
작년 청주지역 부동산 시장엔 아주 큰 변화가 있었다. 전격적이었고 그 파장도 컸다. 2020년 6월 17일 정부에선 청주 동지역, 오창, 오송을 조정 대상 지역으로 지정했다. 정부에서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한 제도, 실수요자 보호와 단기 투자를 막기 위해 투기지역과 투기 과열지구, 조정 대상 지역을 선정해왔는데 여러 제한과 규제가 따른다. 조정 대상 지역 지정 효과에 따른 제한은 아파트 청약자격 강화, 대출 규제, 세금 중과, 실거주 정책 강화, 분양권 전매제한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원래 이름은 청약 조정 대상 지역으로 청약규제가 주목적이고, 요건은 3개월 동안 해당 지역의 주택 가격 상승률이 시, 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3배 초과한 지역으로 최근 2개월간 청약 경쟁률이 5:1 이상인 지역(국민주택규모 85 제곱 미터 이하는 10:1)이다.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과열되어 있거나 과열될 것 같은 지역은 조정 대상 지역으로 구분되는 것이다. 여기서 지정 이후 1년여 가까이 지난 시점인 지금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청주지역은 미분양 관리지역 선정 제도가 도입된 지난 2016년 10월 이후 줄곧 '관리 지역'을 벗어나지 못했다. 당시 청주는 미
1981년 뉴욕 맨해튼 연방 청사 앞에 리처드 세라의 작품이 있었다. 73t의 거대한 강철판으로 제작된 작품은 3.6m 높이로 36m나 늘어져 있었다. 작품 제목은 '기울어진 호(Tilted Arc)'다. 거대한 작품을 설치하는 것은, 특히 사람의 왕래가 잦은 장소에 놓는 것은 공공성을 기반으로 작품을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의 왕래는 작품을 보고 느끼기에 아주 좋은 상황이었지만 거대한 작품 때문에 양옆에서 반대로 가려면 70m가 넘는 거리를 돌아야 했다. 움직일 수 없는 철판의 거대함에 당연히 사람이 피해가야 했고 이를 불편하게 느낀 사람들이 철거를 위한 캠페인을 벌였다. 존치를 주장하는 예술가와 예술종사자, 존치 옹호자들은 작품은 공간에 맞도록 설계가 되어있는 것이므로 장소를 옮기는 것은 작품 파괴 행위라고 했고 철거자들은 보행에 불편을주며 그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의 휴식처를 빼앗았다고 주장하였다. 결국 배심원들은 철거를 결정했고 공공미술의 공공성을 이야기할 때의 소재로 이 사건은 기록되었다. 하지만 작품은 사라졌다. 본 사건은 예술가 작품이 공공성을 어떻게 갖추어야 하는가는 작가가 결정하는 그것이 아닌 대중이 결정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었
사람은 자신이 믿어 왔던 것을 쉽게 바꾸지 않는다. 그런 만큼 우리 주위에는 ‘자기 확신(自己 確信)’에 빠진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운전석 앞 라이트와 범퍼가 망가져서 차를 수리했다. 마침 자동차 정기검사와 맞물려 자동차 검사도 같이 했다. 저녁에 운전을 하는데 새로 교체한 라이트가 이상했다. 각도가 숙여졌는지 불과 몇 m 밖에 비추지 못하고 그 뒤는 어두웠다. 다음날 수리를 한 공업사에 갔다. 설명을 들은 검사원은 차를 검사기계 앞에 세우고 검측을 하더니 기계 검측 상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한다. 그래도 차 앞에 와서 라이트 불빛을 한번 보라고 했더니 ‘나는 기계를 믿기 때문에 보지 않겠다’고 단호히 말한다. 참 어이가 없었다. 사람의 감각이 때로는 기계보다 나을 때도 있으니 봐 달라고 다시 부탁했지만 그는 요지부동, 같은 말만 반복한다. 벽을 대하는 느낌이었다. 할 수 없이 다음 날 다른 검사장에 갔다. 그쪽 검사원은 내 설명을 듣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싱긋 웃는다. 그는 운전석 앞 라이트의 각도를 약간 올리고 다른 쪽 라이트의 각도도 교정해 주며 ‘이제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될 것’이라고 자못 거창한 말을 했다. 밤에 운전해 보니 앞이 환한 것이…
사람들은 "안녕하십니까?"로 안부를 묻는다. 서로 걱정 없이 편안하길 바라며 사용하는 인사말이다.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지 어느덧 2년을 앞두고 있는 내가 함께 일하고 있는 공직자들에게 묻고 싶은 안부가 있다. "청렴하십니까?" 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기본 의무도 잘 지켜왔고, 대중매체에서 부정부패로 사적 이익을 취하는 사람들이 보도돼도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였다. 나는 청렴에 있어 허물 한 점 없다고 믿었기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배워야 할 이유 또한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신규 공무원으로서 일을 배우고 교육을 받으니 내가 알고 있는 청렴이 주관적인 생각임을 깨달았다. 청렴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으로 정의되지만 공무원에게 청렴은 약간 다르다. 지방공무원법은 '공무원은 직무와 관련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사례·증여 또는 향응을 주거나 받을 수 없으며 직무상 관계가 있든 없든 그 소속 상사에게 증여하거나 소속 공무원으로부터 증여를 받아서는 안 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신규 공무원 교육을 받으면서 책임감과 함께 청렴이란 두 글자를 마음에 새겼다. 나뿐만 아니라 전국 공무원들이 청렴을 마음에 새기려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지난 3월 청주시 녹지직 공무원으로 신규 임용돼 산림관리과에 발령을 받았다. 산불조심 강조 기간(2021년 2월 1일부터 2021년 5월 15일)이라 산림관리과는 오후 9시까지 선배 공무원들이 근무 당번을 정해 비상근무를 하고 있었다. 임용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김수녕양궁장 근처 산림공원 주변에서 산불이 발생해 현장에 나가게 됐다. 근무하고 경험하는 첫 산불이다 보니 현장에서 우리는 무슨 일을 할까 궁금증이 생겼다. 소방대원은 물론 경찰, 산불진화대, 산불감시원, 공무원, 주변 주민 등 많은 이가 현장에 투입돼 산불을 끄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다. 같이 현장에 출동해 산에 올랐던 동료 주무관이 산불 초기 진화에는 헬기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다니기 편한 등산로만을 통해 산불 발생지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숲속에 작고 큰 나무들 속을 헤치며 진화 장비들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뉴스에 나오는 대형 산불이 아니기에 그다지 심각성을 느끼지 않고 있었는데 산불 현장에 다녀온 후로 다른 생각을 갖게 됐다. 산불에는 큰 산불, 작은 산불이 없다는 것이다. 작은 산불을 조기에 진화하지 못하면 큰 산불로 번지는 것은 당연하다는 그
백두대간 정맥인 한남금북정맥에 있는 분젓치는 증평군과 청주시의 경계인 증평읍 율리에 있는 고개를 말한다. 이곳에 생태 터널을 만들어 생태축을 복원함으로써 '율티'라고 알고 있던 고개가 '분젓치'라는 이름으로 회자되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생태터널은 야생동식물의 서식지가 단절되거나 훼손 또는 파괴되는 것을 방지하고 동식물의 이동을 돕기 위하여 만드는 것으로 분젓치에 길이 68.13m 폭 9.5m의 생태터널을 만들어 도로개설로 단절된 산림 지형을 되살렸으며 터널 상부로 이어지는 등산로(180m)를 새로 조성하여, 방문객이 전망대까지 편하게 이용하도록 했다. 너무 생소하게만 느껴지는 분젓치라는 지명은 어떠한 의미를 가진 이름일까· 타임머신을 타고 천천히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옛날에는 증평에서 오다보면 삼기 저수지 상류에 청천과 미원 방향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이 있었는데 이 갈림길은 옛날에는 당연히 방아다리라 불렀을 것이다. 하지만 방아다리라는 말은 지명이 아니라 방아다리 모양으로 세갈래로 갈라지는 길을 가리키는 말로 흔하게 쓰이던 말이었기에 지명으로 정착된 곳도 있지만 대부분 고유명사가 아닌 일반 명사로 사용되었다. 지금 쓰이는 말로 하면 '삼거리'라는…
언젠가 텔레비전 매체에 등장한 일명 선풍기 아줌마 이야기다. 화면 속 여인 얼굴은 마치 영화 '미녀와 야수'에 나오는 야수 모습과 흡사했다. 여인은 주름살을 없애기 위하여 자신 얼굴에 스스로 식용유를 주입했다고 한다. 이후 자기 얼굴 모습은 사라지고 말았다. 그럼에도 그녀는 성형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급기야 중독에 이르렀다. 그녀가 진정한 아름다움을 알았더라면 본인이 지닌 참 모습을 잃지는 않았을지 모를 일이다. 지나친 욕심은 생명마저 집어삼킨다고 했다. 미에 대한 과욕이 원형적 미를 삼켜버리는 결과를 빚은 것이다. 이 필요성은 여성에게만 있는 것인가. 아니다. 남성에게도 그 아름다움은 분명코 있다.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려는 노력, 그 모습이 남성적 아름다움이 아니겠는가. 이를테면 여인은 아름다움을 돈으로 만들지만, 남성은 행동으로 보인다. 포용력과 이해력, 그리고 성취를 위한 불굴의 자세 이것이 남성이 지닌 매력이다. 또 있다. 가슴에 정이 그득한 남자라면 더욱 멋있다. 수년 전 아파트 쓰레기장에서 겪은 일이다. 어느 봄 날 음식 쓰레기를 쓰레기통 투입구에 넣으려는 찰나, 누군가 황급히 뛰어오며 손사래를 친다. 자세히 보니 허름한 옷차림을
셋째 딸이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을 때, 발령이 나기 전에 마음에 긴장도 풀기위해 북해도 여행을 함께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비행기 창문으로 내려다보이는 바다는 가슴을 설레게 했다. 우리는 천주교회를 개조해 만든 오랜 역사가 숨 쉬는 호텔에 투숙했다. 경건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기품과 성모 마리아에 대한 연민이 느껴졌다. 동화 같은 아름다운 경치와 맑은 공기를 마시며 딸아이와 손을 잡고 아침 산책길에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니 맑은 물이 솟아올랐다. 주위에는 개 두 마리가 짖지도 않고 어슬렁거린다. 주위에 사람이 없는 것으로 보아 주인 없는 들개인 것 같았다. 개들도 산책을 하나 보다고 생각했다. 호텔에 도착해서 가이드에게 원천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하니 깜짝 놀란다. 이곳에는 여우와 늑대가 출몰한다고 했다. 아마 둘 중의 하나일 거라고 했다. 만약 그것이 여우나 늑대라는 걸 그때 알았더라면 오금이 저려 오도 가도 못 했을 것이다. 가끔은 모르는 게 약이 될 때도 있는 것 같다. 일본에서 돌아오는 길에 부산에서 내렸다. 부산은 학창시절 추억이 있는 곳이다. 수학여행을 해운대로 갔었다. 파도가 바위와 부딪쳐 포말을 일으키며 하늘로 치솟아 오르는 모습을 보
사회적 현상이라든가 경향을 잘 짚어낸 키워드는 널리 확산된다. 상업성 높은 키워드, 주류 집단의 이해를 효율적으로 홍보하는 키워드는 각종 매체에 등장하는 비율이 높아지며 생존 기간도 길다. 익숙한 언어로 표현된 키워드는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간다. '4차 산업혁명'은 이 조건들을 두루 갖춘 키워드인 듯하다. 4차 산업혁명은 빅 데이터, 인공지능, 로봇공학, 초연결성 등 하위 키워드들과 함께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키워드를 열성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교육이다. 미래에의 준비를 강조하는 개념으로써 4차 산업혁명은 교육의 변화와 혁신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키워드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즉, 정부와 기업의 투자가 집중되는 분야로, 대학과 연구소에서 경쟁하듯 뛰어드는 영역으로써 4차 산업혁명이 일반화되면서, 어느새 학교는 그 분야를 이끌어갈 미래인재 양성의 책임을 지는 자리에 놓이게 되었다. 실제 살펴보면 4차 산업혁명과 그 그룹에 속한 현상들은 삶의 형식을 바꾸어 놓는, 변화의 속도를 가속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살아가는 것 자체까지는 아니어도, 적어도 살아가는 방법만큼은 이 그룹에 속한 변화 작
"엄마 목소리가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일은 무슨 일, 묵언 수행 중이라 목이 잠겨서 그렇지." "묵언 수행?" "코로나 때문에 밖에도 나가기 어려운 데다가 대기 질마저 탁해서 창문도 못 열어 놓고 책만 바라보며 묵언 수행하고 있지." 어버이날 아침 모녀의 전화 통화는 나를 웃프게 했다. 평소에는 조금만 돌려도 푸른색을 띠던 공기청정기가 어제 오늘은 하루 종일 붉은색이다. 그나마 엊그제 어린이날은 미세먼지 수치가 '보통'이어서 천만다행이었다. 5월은 어린이날·어버이날·스승의날·부부의날 등을 간직하고 있어 자칫 센티해지기 쉬운 달이다. 요즘같이 어려운 때 부모와 자식 간에도 뭣이 더 필요하겠는가? 서로가 건강한 것이, 마음으로 주고받는 걱정과 사랑이 최고의 선물 아니겠는가! "모든 것이 스스로 그러한 것이다" 장자의 말처럼 세상 다 그런 것이니, 코로나 시대에도 황사의 날에도 그에 맞게 행복을 찾고 즐거움을 만들며 순리대로 살아가면 될 것이다. 정호승의 시가 있는 산문집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는 5월의 물렁한 나에게 맞춤형 책이었다. '친구는 한 사람이면 족하고, 두 사람이면 너무 많고 세 사람은 불가능하다'는 말은 나에게도 위안이 되
지난 2019년 12월께 인류에게 갑자기 찾아온 코로나 19. 감기처럼 금방 왔다 금방 갈줄 알았더니 펜데믹 선언, 벌써 1년 하고도 5개월째 진행형이다. 정부와 전 국민이 코로나 19를 막기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몇 번의 대유행 위기를 잘 막아내고 있으나 상황이 늘 위태 위태한 실정이다. 이제 백신 접종이 시작되어 바로 끝날 줄 알았던 전 국민 거리두기가 아직도 진행형이다. 국민들은 이제 점점 지쳐가고 있다. 이에 동반하여 개인 여가도 즐기고 거리두기도 지킬 수 있는 캠핑문화가 점점 늘어나게 되었다. 차박, 클램핑, 캠핑카, 야외 캠핑 등은 한적한 야외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흥미있는 놀이문화다. 즐거워야만 하는 캠핑 중 안타까운 사망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월 26일에도 당진 한 해수욕장에 설치된 텐트안에서 6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텐트는 밀폐된 상태였고 내부에는 부탄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난방기기가 있었다고 한다. 캠핑 중 질사사고는 해마다 다수 발생하고 있어 주의 사람들의 안타깝게 하고 있다. 캠팽장 질식사고는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나 기온 차이가 심한 봄 가을에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캠핑장 안전사고를…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모든 국민을 정책이나 행정 등으로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차별적인 부동산 정책 등으로 서울 사람에게 수십억씩 벌게 함으로써 부동산 벼락부자를 만들어줬다. 그것도 집이 있는 부자에게만 특혜를 줬다. 물론 돈을 번 사람은 좋을 것이다. 일하지 않고 횡재했으니 얼마나 기쁘겠는가. 그러나 차별적인 부동산 정책은 심각한 사회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무엇보다 혜택을 받지 못한 사람의 불만이 크다. 같은 서울 사람인데 집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혜택을 받지 못했으니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10년간의 임금을 모으면 살 수 있던 집이 지금은 30년을 모아도 살 수가 없을 만큼 값이 올랐다면 그 절망감은 엄청날 것이다. 이런 현상은 지방에서 더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청주의 30평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사람을 예를 들어보겠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기 전까지는 청주와 서울의 집값은 대략 3배 정도 차이가 났다. 청주의 30평 아파트값이 3억 정도 했을 때 서울 아파트값은 10억 정도였다. 이런 가격 차이를 점점 줄이는 게 정부의 주택정책이고
집안의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생각합니다. 도대체 이 많은 쓰레기들이 어디로 가는 것일까? 꽉 찬 쓰레기봉투를 들고 나가 분리수거장을 가득 채운 그 많은 쓰레기를 바라보노라면 굳이 환경론자가 아니면서도 저절로 지구의 앞날을 걱정하게 됩니다. 쓰레기. 쉽게 정의하자면 '버리는 물건'이 되겠지요. 더 이상 그 상태로는 사용가치가 없는 물건. 일반적으로 생활 폐기물과 각종 슬러지, 산업 폐기물 등으로 구분되는 것. 인류가 오랜 역사에 걸쳐 지구에 배출해왔던 것들이며 초기에는 지구의 자정 능력 덕분에 생태계에 큰 지장을 끼치지 않았으나, 기술 발전을 통해 인류의 소비 단위가 커지는 것과 비례해 그 양과 오염도가 증가하면서 차츰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 또한 커지게 되었지요. 결국 지구의 환경에 심각한 피해를 끼치는 수위로까지 발전해 인류의 존속까지 걱정하는 적신호가 들어오게 되었고, 이제야 모든 국가와 국제기구가 앗 뜨거라 싶어 팔을 걷고 나서지만 이미 늦은 것은 아닌지. 요즘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운동이 크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모든 생산 제품이나 포장재 또는 자재를, 태우지 않는 것은 물론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인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토지
신록(新綠)이 싱그러운 오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한다. 또한 오월을 가정의 달이라 하고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있는 주(週)를 가정주간이라고 한다. 올해는 첫째 수요일이 어린이 날이고, 주말인 토요일이 어버이날이었다.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는 어버이날이 닥아 오면 나름 효도를 하려고 형제자매들과 어떻게 할까? 상의(相議)도 하고 준비하는 즐거움이 있었는데,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안 계시니까 형제자매들과의 만남이 소원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자녀들이'흔 줄'이라하는 40대가 되니 가정주간이 너무 안타깝게 느껴진다. 위로는 시댁과 친정부모를 아래로는 어린이날을 챙겨주느라 마음이 분주한 것 같다. 아이들 선물준비를 해야 하고, 양가(兩家) 부모님들에게 효도하려니 빠듯한 살림에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되는 것 같다. 3대 가족의 중간위치에서 샌드위치가 되어 바쁘게 보내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지만 얼마나 마음고생을 할까? 올해는 어버이날이 주말이라서 한쪽 부모님을 찾아뵙는 가족행사는 앞당겨서 주말에 하느라 동분서주한다는 소식을 들으니 사돈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가정 주간도 예전과 같지 않아 코로나로 여러 가족이 외식을 하며 가족모임을 할 수 없다. 그러다보니 찾아뵙
'안전제일(安全弟一)' 이라는 말은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의 일상 속에 너무나 쉽고 광범위하게 쓰여 왔고, 그런 만큼 더 이상 새롭게 다가오지 않는 문구가 되었다. 이 용어는 미국의 U. S. Steel사에서 1900년대 산업재해가 자주 발생하고 이로 인해 생산성 저하로 주식이 폭락하는 사태까지 발생함에 따라 경영 타개책으로 생산품질 관리를 통한 이익창출보다 산업재해·설비사고로 인한 손실 최소화가 이익창출에 도움이 된다는 결론에 이르러 '안전제일'을 경영방침으로 전환한 데서 유래되었고, 지금까지 하나의 슬로건으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안전'이라는 것은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것일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산업재해 예방을 통한 생산성 향상까지 도모할 수 있는 최소한의 '필요조건' 이다. 최근까지 공공사업 부문의 감사는 설계내용의 합리성을 검토해 예산낭비 여부를 점검하고 현지 여건과의 부합성을 기하기 위한 기술지도와 공정한 하도급문화 정착을 위해 표준 하도급계약서 및 관리상태를 점검하고 위법행위 발견 시 엄중 조치해 부당행위 및 불공정 하도급을 근절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 결과 건설현장의 불필요한 예산낭비를 억제하고 견실시공의 감사목적은 달성하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