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28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2050 탄소중립 계획을 처음으로 천명했다. 이어 11월 3일 국무회의에서 "우리도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세계적 흐름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며 "기후위기 대응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11월 22일 G20 정상회의에서 "한국은 탄소중립을 향해 나아가는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추고자 한다"고 2050 탄소중립에 대한 한국의 의지를 밝혔다. 2050 탄소중립은 2050년까지 인간의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흡수, 제거해서 실질적인 배출량이 0이 되도록 하겠다는 개념이다. 국제사회는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1997년 선진국에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부여하는 교토의정서를 채택하였고, 2015년에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모두 참여하는 파리협정을 채택했다. 파리협정의 목표는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1.5도로 억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
'공직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공직자들이 한 번쯤 생각해 본 질문일 것이다. 대부분의 공직자들은 청렴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정작 청렴을 위해 무엇을 실천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선뜻 대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사람들은 청렴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뉴스에 나올 법한 뇌물 수수, 청탁 등 부정부패하지 않는 것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부패하지 않았다고 해서 청렴하다고 볼 수 있을까? 청렴(淸廉)이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이라고 사전은 정의한다. 부정부패를 저지르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욕심을 버리고 청렴을 실천하려 노력하는 것이 진정 청렴을 실천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순신 장군이 과거 전남 고흥의 발포만호로 재임하고 있을 당시 일화는 유명하다. 전라 좌수사로 있던 성박이 거문고를 만들기 위해 이순신에게 관아에 있는 오동나무를 베어 오라 지시했다. 당시 상관이었던 전라 좌수사의 명령에도 이순신은 오동나무는 나라의 재산이기에 사사로이 베어 올 수 없다며 단호히 거절했다. 이 이야기는 대표적인 청렴 일화로 전해진다. 관아에 있는 나무 하나 베는 일쯤으로 가볍
먼저 말할 사람이 따로 있다. 그는 현재 KBS 음식 다큐멘터리, 한국인의 밥상을 이끌고 있다. 22년간 방영된 최장수 드라마 전원일기의 김 회장이었고, 허무개그 시리즈의 주인공이었던 최불암이었으며, 차인표와 송승헌의 아버지로 나왔던 드라마에서는 건달이었다. 무엇보다도 살인의 추억 속에 삽입된 수사반장의 주인공이었다. 그는 18년 동안 사랑받는 국민배우 박 반장이었다. 80세가 넘은 박 반장은 아직도 건강하다. 하지만 반장과 함께 범인을 잡던 세 명의 형사들은 이미 고인이 되었다. 세 명 중 막내였던 故 조경환 배우는 현재의 마동석 배우와 같은 이미지였다. 71년에 시작한 드라마 수사반장에서 10년 동안 조 형사로 있다가 1981년 3월 신군부 등장과 함께 인기몰이를 한 청소년 드라마, 호랑이 선생님에서는 5학년 담임 허봉수 선생님 역을 맡았다. 많은 국민들이 저녁엔 수사반장을, 평일에는 호랑이 선생님이라는 드라마를 칼라 TV로 동시에 볼 수 있었다. 형사가 교사가 되었으니 호랑이 선생님이라 할 만했다. 지금도 기억나는 내 머릿속의 장면은 단 하나이다. 장군을 아버지로 둔 학생이 등장한다. 그 학생은 대대장도 위엄있는 존재로 여기지 않았다. 그들도 아버
1501년생(16C) 퇴계 이황과 남명 조식. 1786년생(18C) 추사 김정희와 초의선사. 1947년생(20C) 테스형 나훈아와 찐어른 윤여정. 내가 좋아하는 동갑내기 어른들은 공교롭게도 2세기를 주기로 오셨다. 74세의 윤여정씨가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저는 한국에서 온 윤여정입니다"와 첫 번째 감독 고 김기영에게 감사한다는 수상 소감이 유독 마음에 와 닿았다. 이번에야말로, 다른 새 둥지에 알을 낳는 뻐꾸기와 찌르레기처럼 그녀의 밥상에 숟가락 얹고 쩝쩝거리는 이들이 없기를 바라면서,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지인이 강추한 영월 망경산사 꽃 여행을 떠났다. 여행은 겸사겸사하는 것이니 청령포와 김삿갓 묘역도 소요(消遙)할 것이다. 이번 제93회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여우주연상, 감독상을 수상한 영화 《노매드랜드》도 차를 타고 돌아다니며 길 위에서 안정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굽이굽이 6㎞ 산길을 돌고 또 도느라 머리도 어지럽고 속도 울렁거리더니, 해발 800m 산속에 펼쳐진 망경산사 아름다운 광경에 가슴이 울렁거렸다. 왜소한 체구의 비구니 스님들이 우리의 온갖 꽃(나무)들로 장엄(莊嚴)한 도량을 둘러보니 감탄하고 감사할 따름밖에 없다
P4G 서울 정상회의가 5월 30일에서 31일까지 이틀간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본 회의는 지난해 6월에 계획되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연기돼 금년에 열리게 되었다. 2021 P4G 서울 정상회의는 '포용적인 녹색 회복을 통한 탄소중립 비전 실현(Inclusive Green Recovery towards Carbon Neutrality)'을 주제로 녹색 회복, 탄소중립, 기후 행동을 위한 민관협력에 대해 세계 정상급 인사들이 함께 논의하는 장으로 총 60여 명의 각국 정상급 인사와 국제기구 수장이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P4G는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하게 들리는 용어로서 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the Global Goals 2030의 약자이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이다. Partnering의 'P'와 Green, Growth, Global, Goals의 네 개의 G를 이어서 P4G라는 약자가 만들어졌다. P4G는 2017년에 출범했다. 한국을 포함하여 대륙별 12개 중견 국가와 국제기구,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과 시민사회가 함께…
지난달에 막내 이모님께서 팔순고개를 넘으셨다. 외가의 어머니형제자매는 칠남매 이셨는데 지금은 이모님 두 분만 생존에 계신다. 오월이 되면 지난해 작고하신 어머님 생각이 떠오른다. 어머님이 돌아가셨을 때 청주 사시는 이모님께서 조문(弔問)오셔서 영정 앞에서 통곡을 하시던 모습이 가슴 찡하게 느껴졌던 일이 생각난다. 학생시절 여름방학에 외가를 방문하여 추억을 쌓고 돌아왔던 기억들이 생생하다. 노은에 사셨던 막내 이모님 댁을 방문했을 때 꿈과 희망을 불어넣어 주셨던 이모님이 충주에 사시면서 더욱 가까워졌다. 이모님은 아들만 셋을 두셨는데 살아온 역경이 남다르시고 잘사는 살림은 아니었지만 항상 베푸는 삶을 살아오신 분이다. 피붙이인 일가친척은 물론 이웃사람들과 정을 나누며 살아오셔서 주변에 항상 가까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위로는 언니 오빠와 막내 동생을 항상 보살피며, 시댁식구는 물론 친정 식구들까지 관심을 가지고 나누며 살아오신 분이시다. 친정 조카·이질까지도 도와주시려는 마음은 아마도 깊은 불심(佛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언니 두 분에겐 보약을 자주 지어드리고 용돈도 드리며 남다른 우애로 살아오신 분이다. 그래서 인지 자녀들도 잘 키워서…
대한민국은 지금, 코로나19로 인한 혼란, 대선(大選)을 앞둔 어수선함, 기왕에 상존했던 사회적인 각종 갈등 등이 혼재되어 모래알처럼 흩날리고 있습니다. 국토 전체가 조각조각으로 나뉘어 제각각 나풀댄다는 표현이 어울리겠지요. 이념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 지역이기주의에 따른 갈등, 세대 간의 갈등, 빈부격차에 따른 갈등, 성차별에 따른 갈등으로 인해 국토 구석구석이 속속들이 썩어가며 중병(重病)을 앓고 있습니다. 자신의 주장만이 무조건 옳다는 생각, 자신의 편이 아니면 모두가 적이라는 극단적인 생각이 사회 전반에 널리 퍼져 있어 사사건건 의견이 갈리고 대립합니다. 갈등을 풀어줄 좋은 지혜는 없을까요. 한양대학교 국문학과에서 고전문학을 강의하는 박수일 교수는 연암 박지원이 말한 '법고창신(法古創新)'에서 그 가능성을 찾으려고 합니다. '법고창신'은 사전에도 등재되어 있을 만큼 공식적인 지위를 갖는 말입니다. 의미를 살펴보면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뜻으로, '옛것에 토대를 두되 그것을 변화시킬 줄 알고, 새것을 만들어가되 근본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지요. 이 용어는 연암이 지은 '초정집서(楚亭集序)'에 등장합니다. 바로 박제가가 쓴 시문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 인권개선이 의제에 오를 것이라는 점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보편적 가치로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대외정책의 기조로 내세우고 있는 미국의 입장에서 북한이라고 예외를 둘 수 없었을 것이다. 이제 우리 정부의 입장에서 어떠한 방법으로 북한 인권개선에 동참해야 할지가 관건이다. 그동안 국제사회는 북한 인권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2003년부터 올해까지 북한에 대해 인권에 대한 시정을 촉구하는 인권결의안를 채택했고, 2014년부터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까지 북한 인권문제를 공개적으로 의논하기 시작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는 2018년, 2019년은 북한 인권문제를 상정하지 않다가 지난해 다시 다루기 시작했다. 이는 북한 인권문제가 국제사회의 중요한 화두로 등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여기다가 미국은 북한 인권특사임명을 준비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매년 '국제종교자유보고서' 발간을 통해 북한의 종교 자유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보고서는 2001년부터 2020년까지 19년 동안 종교자유특별우려국으로 계속 지정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북한에 대해 인권개선을 요청하는 차원을 넘어 개입하는 수준까지 나아가는 경
충북도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이상정(음성1) 의원이 대표 발의한 '충청북도 먹거리 기본 조례'가 충북도의회 390회 임시회 심의를 거쳐 지난 5월 18일 공포됐다.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환경오염, 곡물가격 폭등, 코로나로 인한 식량 공급망 붕괴 등으로 인한 농산물 수급의 불안정과 소득에 따른 먹거리 접근성 문제가 심화되는 등 먹거리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UN이 정한 지속 가능발전 목표(2016~2030년) 17개 중 두 번째 목표가 식량안보 성취와 지속가능한 농업추진으로 대두될 만큼 식량 확보가 중요하며, 먹거리 시스템의 변화가 공공의 영역부터 필요한 시대적인 상황이라 하겠다. 우리나라 역시 100대 국정과제 안에 국가 및 지역단위 먹거리 종합전략 수립을 포함하여 지속 가능한 농업·농촌 구현과 국민의 건강한 먹거리 제공에 핵심을 두고 있으며, 지자체에서도 학교를 포함한 공공급식 영역에 지역에서 생산되는 질 좋은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먹거리 복지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추세다. 충북도에서도 2019년 10월 먹거리 민관 협의체인 먹거리준비위원회를 발족해 공공급식을 중심으로 신선·안전한 먹거리의 지역 내 공급체계 마련을 고민하고, 작년…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생활양식이 변하면서 고혈압,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 중 당뇨병에 관하여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당뇨병 유병률은 2010년 기준으로 30세 이상 성인인구의 10%, 즉 10명중 1명 꼴이며, 약 320만 명이 당뇨병 환자라고 한다. 당뇨병은 만성적으로 진행하는 질환으로 미세혈관계에 병을 일으키는 대사성질환이다. 눈을 포함한 전신 조직에 광범위한 장애를 초래하며 눈에 영향을 끼치는 전신질환 중 가장 중요한 질환이다. 당뇨병 환자의 60% 정도가 눈에 이상이 발견되었다는 보고가 있으며 이중 당뇨에 의한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환자에서 실명을 초래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당뇨 환자에서 눈에 발생하는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이 생기는 위험요인으로는 당뇨병의 유병기간을 들 수 있다. 쉽게 말해 당뇨병을 오래 앓은 사람에게서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당뇨병의 유병기간 외에 당뇨망막병증의 발생과 진행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만성적인 고혈당증, 동반된 고혈압, 고지혈증, 임신 등이 관련되어 있다는 보고들이 있다. 당뇨망막병증이란 쉽게 말해 망막의 미세혈관들이 점차 손상을 받게 되어
요즈음 머리가 자꾸 가렵다. 염색을 할 때마다 알레르기 반응 때문이다. 옻나무만 봐도 달아날 만치 민감성 체질이다. 그런 터에 염색약까지 쓰고 있다. 당연할 수밖에. 맨 처음 옻이 오른 것은 열두 살 때다. 취나물 뜯는 엄마를 따라 갔다 오면 한동안 가려움증에 시달렸다. 얼마 후 들여다보면 벌겋게 돋은 반점이 흉했다. 약도 없이 생짜로 앓으면서도 눈에 띄게 고왔던 옻나무 잎이 떠올랐다. 예민한 사람은 곁에만 가도 가렵다. 그런 줄도 모르고 있다가 뜻하지 않은 홍역을 치렀던 것이다. 은행나무에서도 옻이 오른다. 시댁에서는 해마다 은행을 말렸다. 곰삭게 뒀다가 개울에서 씻어 오곤 했다. 바구니에 은행을 넣은 채 흔들어서 헹구는 것인데 김장철에 다시 꺼내 쓰면서 사달이 난 걸 몰랐다. 토란국 끓일 때도 두드러기가 번진다. 보통 들기름에 볶다가 끓이는데 장갑을 끼어도 소용없다. 그나마 내성이 생겨 은행이든 토란이든 먹어도 괜찮아졌다. 혈압이나 알레르기만 없으면 옻나무만치 약효가 뛰어난 것도 드물다. 특별히 옻닭은 위가 약한 사람들이 건강식으로 섭취하는 일이 많고 옻나무가 주재료다. 가구 중에서도 옻칠을 한 게 특별히 고급스럽다. 독을 유발할 정도의 끈끈한 진액
인생은 낙화유수(落花流水)라고 한다. 인생은 흐르는 물에 떨어지는 꽃과 같다. 낙화유수 흐르는 봄날, 세월에 꿈과 마음을 실어 꽃다운 인생살이 어려운 코로나 고개를 슬기롭게 넘기자. 떨어지는 꽃에도 정(情)이 있다. 물에도 또한 정이 있다. 떨어지는 꽃은 물이 흐르는 대로 흐르기를 바라고, 흐르는 물은 떨어지는 꽃을 띄워 흐르기를 바란다. 낙화유수는 오나라 이욱의 시문에 나오는 구절이다. '흐르는 물 떨어지는 꽃에 봄이 가니 하늘의 인간세계로다.'라고 했다.이군옥의 송별시에도 '떨어지는 꽃과 흐르는 물 떠나가는 게 원망스럽다.'고 했다. 당나라의 시인 고변이 지은 시에는 '떨어지는 꽃이 강물 위로 흐르는 데서 넓은 세상을 알고 술에 반쯤 취하여 한가하게 읊으며 혼자서 왔다.'고 표현했다. 이처럼 낙화유수는 원래 꽃이 지는 늦봄의 풍경을 묘사하는 말이었는데, 후대에는 뜻이 확대되어 세월의 흐름은 자연스러워서 힘이나 세력이 쇠퇴해 가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또한 떨어지는 꽃과 흐르는 물을 남녀간에 서로 그리워하는 애틋한 정을 이르는 말로 쓰기도 한다. 낙화유수는 1927년 우리나라 사람이 만들고 부른 첫 대중가요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거실의 카네이션이 말랐다. 마른 꽃잎은 흙빛으로 시들어간다. 꽃이 피기는 어렵지만 지는 건 쉽다. 하지만 두 주가 지났는데 아직 살아있는 꽃잎도 있다. 망설이다가 살아있는 꽃만 골라 작은 화분에 담아 베란다에 내놓고, 스마트 폰으로 뉴스를 뒤적인다. 두 소녀가 불발탄 위에 앉아있는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한 소녀는 불안한 눈빛이고 다른 소녀는 맑게 웃고 있다. 가슴이 찡하다. 아이들은 꽃송이처럼 예쁘지만 위태로워 보인다. 불현듯 저 팔레스타인 소녀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구나 하는 안타까움이 인다. 어른들의 전쟁은 순진무구한 동심을 무참히 파괴한다. 저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마음이 시리다. 오월의 신록 사이로 한기가 몰려온다. 춥다 마음의 옷을 겹겹 껴입어도 몸은 벌판에 서 있다 무심코 기댔던 벽이 와르르 소리내어 무너지고 누군가 내 등을 자꾸 떠민다 어디로 가야 하나 밖은 정말 추운데 ─ 사람과 사람사이·2 전문, 김선진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는 걸까. '마음의 옷을 겹겹 껴입어도 몸은 벌판에 서 있는'이 단절의 캄캄함. '무심코 기댔던 벽이 와르르 소리 내어 무너지고'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자신을 밖으로 떠미는 상황 속에
몇 해 전에 서울대 보건대학원의 교수가 초등학생인 자신의 딸에게 농업계 고등학교 진학을 권유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의 전공 분야인 인구변동 추세를 볼 때 농촌에서 청년층의 희소성이 더욱 커져 농업에 자식의 미래를 맡겨도 될 만큼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확신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현재 농업계 고등학교는 청소년들이 꿈을 키워갈 수 있을 만큼 준비되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농업계 고등학교는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일제 강점기가 시작되었던 1910년을 전후로 주요 도시에 공립학교로 설립되었다. 1909년 광주농고를 시작으로 1910년 대구농고와 전주농고 그리고 춘천농고가 문을 열었고, 1911년 청주농고의 개교로 이어져 1935년 전국에 30개교로 확대되었다. 한편 인문계 고등학교는 농고가 설립된 지 대략 10년이 지난 이후에 설립되기 시작했다. 1970년대 대학교육이 대중화되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농고는 지역사회의 명문고로서 고등교육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농촌뿐만 아니라 국가 발전의 초석이 되는 동량들을 배출해 왔다. 그러나 공업화 우선 정책이 추진되면서 농촌이 상대적으로 빈곤해지고 더불어 농업이 사양 산업으로…
청백리 재상이 넘치던 세종 시대와 부정부패가 판을 치던 조선 후기를 비교하면서 우리는 공직자가 청렴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을수록 국가가 번영하며 사회가 안정적이고, 부정부패가 심할수록 국가와 사회가 혼란스럽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시대가 지나면서도 청렴은 공직자가 지켜야 할 최고의 자세이자 솔선수범해야 하는 덕목으로 인식돼 왔다. 그렇다면 청렴의 척도는 무엇일까? 청렴의 척도는 바로 신뢰이다. 공직자가 청렴할수록 국민은 국가, 지자체를 신뢰할 것이고, 부패가 만연하다면 국민의 신뢰도는 바닥을 칠 것이다. 지난해 말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발표한 '2020년도 부패인식도 조사'에서 공직사회에 대한 부패인식 수준은 '공직사회가 청렴하다'라는 질문에 공무원의 경우는 74.5%가 그렇다고 인식하는 반면 일반 국민의 경우는 18.4%만이 그렇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통해 공직자들이 생각하는 청렴의 기준보다 국민이 공직사회에 요구하는 청렴의 기준이 더욱 엄격한 것을 알 수 있고, 현재 우리나라 국민의 공직사회에 대한 신뢰가 현저히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공직사회가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 공직사회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
빌 게이츠는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IT업계의 레전드다. 다른 CEO에 비해 가정에도 충실한 것으로 알려진 그가 27년간의 결혼 생활에 파경을 맞이했다는 소식은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남녀 간에 좋아할 때 분비되는 사랑 호르몬은 평균적으로 18개월에서 30개월 정도 밖에 지속되지 않는다고 한다. 세대가 젊어질수록 사랑의 유통 기한은 짧아지는 것 같다. 종교라는 가정의 버팀목이 사라진 현대사회에서 가정은 작은 풍파로도 언제든지 난파될 수 있는 조각배와 같은 것이 되어버렸다. 누구나 안정되고 행복한 가정을 꿈꾸지만 현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위기를 겪는 가정이 많다. 배우자와의 갈등, 실업, 질병, 자녀 문제, 고부 갈등 등등 수많은 지뢰가 가정의 평화를 위협한다. 어떻게 하면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평화로운 가정을 가꿀 수 있을까? 실학자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은 40세에 유배를 가기 전까지는 출세가도를 달렸다. 권력과 명예와 부를 동시에 지닌 그의 가정 역시 다른 사람들에겐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천주교 신앙 문제로 체포되어 심문을 받고 유배를 가면서 다산의 가정은 처참하게 나락으로 떨어졌다. 다산의 형제들 가운데 둘째형 정약전도…
신록의 계절에 나무를 보면 경탄을 금할 수가 없다. 어떤 철학과 경지를 보는 듯해서다. 헐벗고 죽은 듯하다가 손톱만 한 움을 틔워 빛을 반기더니 날로 그 품을 넓히고 넓히며 푸르름을 더해가는 품새는 매일 괄목상대해야 한다. 새소리와 함께 한들거리는 잎사귀 하나하나가 장엄한 용력의 서사시 아닌가. 5월의 싱그러움은 그렇게 철학적이다. 나무는 계절에 충직한 생태를 통해 비움과 채움의 미학을 온몸으로 일러주는 것이다. 저 지하 깊은 공극 어디엔가 숨어다니는 수분을 수십 미터까지 빨아올리는 경이로움을 굳이 과학적 풀이로 해체하려 드는 건 부질없다. 가로수든 공원수든, 아니면 등산로 주변 숲속 어디든 그저 한자리에 세세연년 묵묵히 서 있는 것만으로 나무는 고결하고 믿음직하다. 때가 되면 홀로 푸르러지다가 흔연히 옷을 벗고는 또 때를 기다리니, 가위 초탈의 면모다. T.S. 엘리엇의 말마따나 소생의 진통으로 4월은 잔인한 땅이었다. 이를 지나 녹음을 향해 갈 즈음 연일 계속되는 나무숲의 비주얼은 거대한 패션쇼장이다. 색상과 무늬, 그림자에 이르기까지, 시선이 게으르다면 손해 보는 거다. 해마다 이즈음 나무들이 보여주는, 교향악과도 같은 생체리듬을 귀로 듣지는 못할
이곳저곳 다니면서 눈에 넣고 가슴을 채우는 즐거움 때문에 오늘도 길을 나선다. 평소 자기 주장이 별로 없던 후배가 오늘은 다인철소의 고장을 주장한다. 지역이 문제가 될 것은 없기에 문명의 이기에 냉큼 올라 타 찾은 곳은 대소원면 두정리 고분군이다. 2006년 클린에너지 파크를 조성하기 위하여 실시된 지표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고구려 고분군이다. 현재 2기가 차광막 아래 전시되어 있고 4기는 매몰한 상태이다. 두정리 고분군이 역사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충주 고구려비와 더불어 고구려의 남하가 이 곳까지 이루어졌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고분이 존재한다는 것은 최소한 고구려의 지배가 1세대 이상 지속되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단야로, 온돌유구, 기와가마, 소성유구 등도 확인된 유적이지만 현재 이 곳을 찾는 이들이 볼 수 있는 것은 고분 2기와 기와가마 출토 기와편이다. 허나 문제는 공부하고자 하는 이 들은 물론, 간혹 찾는 이들을 곤혹스럽게 하는 것들이 있었다. 우선 고분군의 위치를 파악한 후 다가 선 안내판은 엉망 그 자체였다. 견고하게 설치는 했을지언정 안내문은 갈라지고 떨어진 상태
고양이 걸음으로 소리 없이 다가오던 봄이 날렵한 몸짓으로 담장을 넘어간다. 겉옷을 걸치지 않고 나선 산책길이 가볍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계절의 절정 5월은 끊임없이 나를 불러낸다. 누군가와 함께하지 않아도 5월은 혼자서 먼 길을 걸어도 가슴을 가득 채우는 무언가가 있다. 모자도 선글라스도 없이 제법 먼 길을 걸었다. 대부분 밭은 곡식과 채소의 새순을 틔우느라 분주하다. 뿌리를 든든히 하고 새잎을 밀어내고 열매를 부풀리느라 용을 쓰고 있을 것이다. 해마다 고구마 농사를 지어 몇 상자씩 가져다주는 지인의 밭까지 왔다. 늘 농사일을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기도 했다. 올해는 김매는 일이라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밭이 텅 비었다. 서둘러 고구마 순을 꽂은 밭은 어느새 제법 푸른 잎이 빽빽한데 부지런한 친구의 밭이 비어 있다는 것이 의아하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즉시 전화를 했더니 대수롭지 않다는 듯 호호 웃기만 한다. 좀 쉬어야지 하는 말이 무슨 뜻일까. 혹시 몸이 아픈 것은 아닌지 서늘한 생각이 지나간다. 오랫동안 우리는 몸을 도끼 삼아 산다는 말을 성경처럼 받들며 살아왔다. 게으름에 죄의식을 가져야 했고 끊임없이 몸과 마음을 혹사하며 살아왔다는 생각이
지난 1985년 개봉하고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한 영화 '백 투 더 퓨처'를 보면 극 중 주인공 브라운 박사가 자동차를 이용한 타임머신을 발명한다. 이 타임머신 자동차를 타고 과거와 미래를 고등학생 주인공 마티가 왔다 갔다 하면서 자신의 가족, 조상들과 온갖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는 주된 내용의 영화다. 브라운 박사가 발명한 타임머신은 드로리안이라는 스포츠 레이싱카를 타임머신으로 개조했다. 드로리안을 운전해 시속 83마일(140㎞)에 도달하면 시간 터널을 통과해 정해진 과거 또는 미래로 간다는 것이다. 그럼 이 드로리안은 어떤 동력으로 가동되는 걸까? 가솔린? 아니다. 브라운 박사는 1.6GWh(기가와트)의 엄청난 전기로 구동된다. 현재 테슬라 같은 전기차가 보통 50~60KWh의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으니 드로리안을 구동하려면 이런 배터리가 3만 개 정도가 필요하다. 영화에 나오던 전기차는 더 이상 허구의 상상에서나 볼 법한 상상의 존재가 아닌 현실에서 당당히 그 존재감을 뿜어내며 도로를 맹위를 떨치며 달리는 자동차가 됐다. 전기자동차는 자동차의 구동 에너지를 기존의 자동차와 같이 화석연료의 연소로부터가 아닌 전기에너지로부터 얻는 자동차이다. 자동차에서의
글씨에는 쓰는 사람의 마음이 담겨 있다. 필적학이라는 학문이 따로 존재할 정도로, 글씨에는 그 사람의 성격과 심리, 더 나아가서는 인생의 면면이 살아 숨 쉬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글씨는 우리를 대변해주는 고유한 증명이다. 이는 관념적이고 학문적인 개념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서 통용되는 사실이기도 하다. 행정의 영역에서도 이를 아주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 바로 본인서명사실확인서다. 본인서명사실확인제도는 인감도장 대신 본인서명을 통해 확인서를 발급하는 제도로 2012년 처음 시행한 이후 올해로 9년차를 맞고 있다. "본인이 서명했다"는 사실을 행정기관이 확인해 줌으로써 인감증명서와 동일한 효력을 가지면서도, 인감처럼 도장을 사전에 등록할 필요가 없고, 전국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해 서명하면 바로 발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히려 본인만 발급받을 수 있고, 발급 시 용도를 기재하기 때문에 위·변조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인감증명서보다 더욱 뛰어난 보안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특히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전자본인서명확인서' 이용승인 신청을 한번만 하면, 정부24를 통해 온라인상으로도 발급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화 돼…
이팝나무 전설은 참꽃을 따 허기를 달래던 보릿고개 사연이라 가슴이 뭉클해진다. 옛날 한 어머니가 어린 아들이 굶어죽자 땅에다 묻고는 이팝나무를 심었다. 저승에 가서라도 하얀 쌀밥을 실컷 먹으라는 염원에서다. 어머니의 정성이 통했던지 이팝나무가 커서 하얀 쌀밥을 연상 시킬 정도로 무성하게 피어났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이팝나무를 보면서 얼마나 불쌍한 아들을 가여워했을까. 필자도 어린 시절 농토가 좀 있다는 집에서 태어났지만 보리 고개에는 쌀밥 구경하기가 쉽지 않았다. 어머니는 아버지 밥그릇이나 도시락에 얹어줄 쌀만을 조금 씻어 밥을 짓곤 했다. 하얀 눈이 내리면 이것이 모두 쌀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탄식을 들었다. 어머니들은 동네 입구에 피어나는 이팝나무를 보고도 쌀밥을 연상했다. 이팝나무는 모내기가 한창인 5월에 활짝 핀다. 농부들은 이팝나무를 보고 논 농사의 풍흉을 점쳤다고 한다. 초여름에 핀다고 하여 입하목(立夏木)이라 불렀고, '입하' '이파'에서 지금의 이름이 생겼다는 설도 있다. 시인 김광규(1941~)는 이팝나무를 보고 자비로운 공양을 생각한 모양이다, 꽃 밥을 혼자 먹기 아까워 사람들을 부르는 시를 정감 나게 썼다. (전
나는 나의 인생을 좀더 가치 있고 멋지게 만들 의무가 있다. 나와 가족들에게 자랑스러운 딸과 좋은 엄마가 되는 일은 나의 자존감과 행복지수를 가장 높여주는 방법이다. 그래서 나는 독서를 한다. 독서를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독서는 좀 더 올바른 시각과 열정으로 삶을 대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내가 운영하는 독서 모임이 있다. '정다운 나비'이다. '정다운 나비'는 '나로부터 비롯되는 선한 영향력'이라는 메세지를 가진 '良材나비'를 모태로 둔 자발적인 시민모임인 독서포럼이다. 2017년 11월 첫회를 시작으로 지난주 토요일 80회 차의 모임을 가졌다. 80권의 책을 함께 읽은 것이다. 독서포럼 '정다운나비'는 격주 토요일 새벽 6시 30분부터 8시 30분에 진행이 된다. 현재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온라인에서 모임이 진행되고 있다.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의 시민들이 같은 책을 읽고 책 내용을 나눔을 한다. '정다운 나비' 구성원들은 10명이 함께 읽으면 같은 내용이라도 각자의 입장에 따라 받아 들이는 메세지가 달라서 10번 책을 읽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우리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배움을 얻게 되기도 한다. 나이가…
용화사는 서원구 무심서로 565번지인 무심천 변에 있는 사찰이다. 사창사거리 청주실내체육관, 청주 예술의 전당, 청주 고인쇄 박물관, 흥덕대교 중심에 있는 규모가 아담한 사찰에 들렀다. 연등으로 꽃물결을 이루고 각 전각에는 불공에 참석하려는 재가 불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1984년 4월 10일 보물 제985로 지정된 석조불상군을 보면 불심이 저절로 올라온다. 다섯 분의 불상과 두 분의 보살상으로 된 석불은 통견의 법의를 걸친 입상과 좌상으로 불신이 우아하고 깔끔하다. 고려 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되며 크기가 최저 1.4m에서 최고 5.5m에 이른다. 거대한 불상이란 점과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어 고려 불상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월탄스님 법문으로는 석불이 있던 절 이름과 창건 시기는 알 수 없다고 하셨다. 1993년 전신주를 매설하다 발견된 바라, 종, 남아 있는 초석 석탑 등으로 미루어 신라말에서 고려 시대 있었던 큰 절로 추정된다고 하셨다. 인연이 도래되어 현재의 용화사 고종 광무 6년(1902)에 세워졌으며 광무 5년 엄비의 꿈에 청주에서 7분의 석불이 집을지어 달라고 선몽하여 조사해보니 무심천 변에 방치되어 있던 석불을 발견하여 절을 세우고…
산불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초기에 진압하지 못하면 10배, 100배의 인원과 장비가 동원돼야 한다. 우리 청주시에서는 초동 산불진화를 위해서 산림관리과·읍면에서 야간에는 오후 9시까지 근무한다. 휴일과 주말도 물론이다. 초동 진화를 위해서 중요한 것이 하나 있는데 헬기를 이용한 산불 진화다. 헬기는 인력에 비해 수백 배의 물을 담아 뿌리기 때문에 현대 산불 진화의 일등공신이다. 하지만 산불진화 헬기 자원은 한정돼 있어 산불 확산이 우려될 때만 지원할 수 있다. 산불 확산 위험성을 알기 위해서는 빠른 현장 출동이 중요하다. 한 번은 전국적으로 산불이 많이 발생해 헬기 지원이 어려운 때 상황 근무자는 남고 모든 산림관리과 직원, 면 행정복지센터 직원 및 산불전문예방진화대가 힘을 합쳐 산불을 진화했다. 다들 새까만 얼굴을 바라보며 지는 해와 함께 산을 내려와야 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해가 지기 전에 산불이 진화된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산불을 낸 사람의 검거이다. 당장 산불 진화 현장에서는 산불을 낸 사람을 찾지 못한 상황이었다. 산불 사범을 현장에서 발견하지 못하면 미제 사건이 되기 십상이다. 수십 명의 직원과 산불진화대원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게 하기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