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명찰처럼 달고 살지는 않아도 늙어가는 사람이면 몸이 먼저 안다. 노화다. 저항불가임에도 마치 그 노화 열차에서 내리는 게 가능한 듯 떠드는 광고가 많다. 누구는 현혹되고, 누구는 담담하게 스스로 길들인다. "난 '육십'이 아니라 '육감적'이란 말야.(I'm not sixty, I'm sexy.)" 영화배우이자 가수인 돌리 파튼은 이렇게 나이에 항거했다. 베이브 윌리암스가 도발적 아포리즘만 추려 엮은 『나이에 대한 도도하고 발칙한 상상』(원제 Oder, Wiser, Sexier for men/women)에 나온다. "주름은 단지 미소가 지나간 흔적일 뿐이야."(M.트웨인)라든가, "유혹을 피하려 애쓰지 마라. 나이 들면 그게 당신을 피해가거든."(W.처칠) 등 작가나 연예인, 정치인 등 명사들의 촌철살인이 번득인다.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란 노래 대목은 사실 피카소가 먼저 한 말(We don't grow older, we grow riper)인데, 무슨 말이든 세월을 원망한 레토릭이 아닐까. 독일의 철학자 오도 마르크바르트는 『늙어감에 대하여』라는 책에서 노년의 장점으로 뭔가를 증명하지 않아도, 더 못해도 된다는…
조선 시대에는 남녀유별이 강조되어서 여성의 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성 이상으로 주체적 삶을 산 여성이 있어 최근 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임윤지당(任允摯堂, 1721~1793)과 강정일당(姜靜一堂, 1772~1832)이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여성이면서도 남자 사대부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성리학을 연구하고 실천하였다. 이들은 조선 최고의 여성 성리학자이자 여성 선비(女士)로서 저술을 남겼다. 임윤지당의 아버지 임적은 충북 제천에서 은거한 적이 있고, 임윤지당은 청주의 옥화에서 살다가 신광유와 결혼하여 원주로 이주하였다. 아이도 하나 낳았지만 일찍 죽고 결혼한 지 8년 만에 남편도 죽는 불행을 겪어야 했다. 이러한 고난에도 불구하고 임윤지당은 당시에 남자들만이 하던 성리학 연구에 몰두하여 상당히 조예가 깊었다. 임윤지당은 인간의 본성은 남자나 여자나 차이가 없고 여성도 성인(聖人)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이것은 남녀의 평등을 선언한 것과 다르지 않다. 여성이었지만 학문적 재능이 뛰어나 철학적 논설이나 역사 인물 논평 등 많은 글을 남겼다. 임윤지당이 73세로 세상을 뜨자 사후 3년 만에 그녀의 동생과 시동생에 의해 문집이
소란스럽다. 주변이 온통 잘난 맛에 떠들어대고,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와 대결하는 양상이 지치게 만든다. 날씨마저도 온전치 못한 자세로 봄의 끝자락인지 아니면 여름 한복판인지 구분이 안된다. 저마다 본분을 잃고 제멋대로인 모습으로 날뛰는 것 같아 심장이 덜컹거린다. 얼굴의 반 이상을 덮는 마개를 하고 무작정 길을 나선다. 호젓한 곳만 골라 마개도 벗고 혼돈의 탈피를 꾀해 본다. 자연스레 그간 작심만 했던 곳을 발길에 맡겨 본다. 먼저 간 곳이 천룡사지다. 노은면 수룡리의 천룡마을 안쪽의 보련산 자락에 앉아 있었던 사찰이다. 몇 년 전에 조사할 적에는 그래도 사찰이었음을 짐작케하는 넓은 평탄면과 석축, 그리고 산재한 와편과 자기편이 가슴을 설레게 하였는데 지금은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우선 천룡마을을 감아 도는 개울 윗쪽 골짜기에 사방공사를 함에 세월에 찌든 석축은 볼 수 없고 산뜻하게 쌓인 석축이 반길 뿐이었다. 평탄면의 일부는 과수원이 되었고 야생동물들의 피해가 많았던지 울타리 망을 설치하여 지표를 훑어 볼 생각도 못하고 뒤돌아섰다. 그리곤 조선 세종 6년(1424) 승인한 선교양종 각 18사 중 하나로 포함되었고 세종실록 지리지에 "보련사(寶蓮寺)…
살면서 절실히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욕심 많고 게으른 내게는 셀 수 없을 만큼의 것들이 필요하니 일일이 손가락으로 꼽기도 힘든 일이다. 엄마 친구들이 모여서 여자가 나이 들어 제일 필요한 것은 '돈과 친구와 딸'이라는 말을 하시며 깔깔 웃기도 하셨다. 나이가 들면 남편도 아들도 아니고 딸이라니 옆에서 듣고 있는 딸의 관점에서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감사하기도 하고 울화가 치미는 말씀이기도 했다. 예전의 대부분 부모가 그랬던 것처럼 내 어머니도 아들과 딸을 티 나게 차별하셨다. 딸들이 일주일을 울며 매달려도 되지 않던 것들을 아들은 퉁명스러운 말 한마디면 즉시 얻어낼 수 있었다. 그렇게 귀하게 기른 아들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늙고 병들면 딸이 필요하다니 이 무슨 이기적인 계산이란 말인가. 거동이 불편하신 어머니가 내 집에 오신지도 2년이 되어간다. 나날이 힘이 빠지고 정신도 흐려지신다. 매일 놀러 오던 친구들도 하나둘 주간 보호센터로 요양원으로 떠나고 만날 친구가 없다. 지나온 삶을 돌아보면 아이들을 키우는 동안 나를 치장하거나 친구를 만나고 사귈만한 시간도 여유도 갖지 못하였다. 남편과 자식의 주변만 맴돌며 살다 보니 함께 늙어갈 친구들을 챙기지 못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은 경제분야보다 사회 분야에서 더 절실한 것 같다. 거리에 널린 쓰레기들은 한 사람, 한순간의 비양심이 아니다. 각자의 비양심 1g이 거대한 쓰레기 산을 만들었다. 최근 우리 동의 가장 큰 골칫거리가 무엇이냐 물어보면 나는 주저 없이 '폐기물'이라 답할 것이다. 음식물 쓰레기가 터져 여기저기 벌겋게 물든 종이박스, 누군가가 먹다 버린 커피 컵까지. 도시미화를 위한 가로수가 도시미화를 파괴하는 쓰레기의 산이 된 지는 꽤 오래된 일이다. 출근길을 걸을 때 수북이 쌓여있는 쓰레기들을 보면 한숨이 푸욱 나온다. 고작 출근길 잠깐 걷는 나조차도 인상이 절로 찌푸려지는 거리인데 쓰레기를 집 앞에 둔 우리 주민의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지 않을까. 집 앞에 남의 쓰레기가 쌓였을 때 참고만 있을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 탓인지 폐기물에 관한 민원은 항상 난감했다. 민원인이 잔뜩 성이 나있는 것은 물론이고, 임시방편으로 쓰레기를 정리해 놓는다 한들 며칠 후면 더 지저분해지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결국 동일한 민원이 다시 발생할 수밖에 없다. 쓰레기를 버린 사람들을 제외한 모두가 괴로워지는 쓰레기의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솔직히…
고교(청주고)시절 은사님(경경호 선생님)께서 카톡으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동영상 자료를 보내주셨다. 경선의 후보자로서 자신의 소신을 국민과 당원에게 패기와 당당함이 넘치는 목소리로 전달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제자에게 깨우침을 주시기 위해 수시로 유익한 자료를 보내주시는 선생님의 뜻을 받드는 의미에서라도 이준석 대표의 교육관에 대해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1985년생, MZ세대를 대표하는 정치인 이준석은 병역특례로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하였다. 그 기간에 그는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이라는 비영리 교육봉사단체를 만들어 저소득층 가정의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과 과학을 가르치면서 자신의 정치관과 교육관을 정립했다고 한다. 이준석은 정치를 자신이 그리는 이상에 따라 세상을 변화시키는 과정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가 정치를 하는 목적은 '모든 국민이 교육을 통해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공정한 경쟁에 참여할 수 있는 세상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교육을 통해 모두가 공정한 경쟁의 출발선에 설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준석은 공교육의 책무를 강조하고 있다. 학생들이 물고 태어난 수저의 색깔 때문
코로나19로 모든 도정분야에서 '000활성화 대책수립', '00추진방안' 등이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요즘은 그야말로 보고서 전쟁이다. 농업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올 초부터 끊임없이 화두가 되는 농촌인력부족 심화, 잠시만 눈을 돌리면 어느새 머리기사가 되어 각종 언론의 일면을 장식하는 불편한 상황에서 무언가 대책을 발굴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생각해 낸 것이 '대학생 농촌인력지원단 추진'이었다. 대학생의 참여와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충북도는 지난 2월 지역대학협의회, 농협, 자원봉사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학생 농촌인력지원단 추진방안'은 기 추진하고 있는 생산적 일손봉사와 올해 신규로 추진하는 농촌인력중개센터 사업비를 활용해 대학생이 무급봉사와 유급근로를 자율적으로 선택하여 영농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내용이다. 특히 무급봉사 참여시 사회봉사과목을 수강하는 대학생에게는 봉사실적을 학점과 연계할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하고, 여기에 일손참여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대비해 농협의 상해보험 가입지원을 협조 받았다. 농촌인력지원의 추진방안을 대학생에서 찾은 이유는 젊고 패기 발랄한 대학생의 삼삼오오 자발적인 농촌일손참여 유도를 통해 농업에 대
한국 제일의 여름 휴양지로 회자되는 단양. 청정한 옥수, 팔경의 그윽한 경치를 따를 곳은 전국을 다녀 봐도 없는 것 같다. 언제고 가보고 싶은 곳이 단양팔경이다. 그런데 단양을 소개한 한 인터넷 블로그를 보니 조금은 황당하다. 단양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다섯 군데를 꼽고 있는데 고수동굴, 도담삼봉, 다누리 아쿠아리움, 단양호 유람선, 구경시장 등이다. 유튜버의 개인적인 취향이겠으나, 볼거리만 치중하고 단양의 역사적 향기가 어린 문화 유적들이 빠져 아쉽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세계적인 명소 수양개 유적이다. 단양군청 홈피에 접속해 보니 수양개 유적을 홀대하고 있어 더욱 실망했다. '수양개 역사문화길'이라고 하여 간단히 소개 하고 있다. 그러니 타지에서 단양을 찾는 이들이 알 턱이 없다. 전곡리 구석기 유적이 있는 연천군 홈페이지와는 대조적이다. 연천군은 홈페이지에서 톱으로 연천구석기 축제와 연천유네스코 지질공원 동영상을 올리고 있다. 수양개 유적은 40년 전 충북대 박물관 이융조 교수팀에 의해 찾아졌다. 그는 유적 발견의 비화를 교수신문(2016년 6월 28일)에서 다음과 같이 밝힌 바 있다. '1980년 7월 20일부터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이른 새벽 앞산에서 들려오는 뻐꾸기 소리에 잠이 깼다. 해마다 이맘때 들려오는 뻐꾸기 소리는 무논에 써레질을 하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이는 듯 하고, 다 여문 마늘 밭에서 쫑다리를 꺾으시던 어머니 얼굴이 떠오른다. "뻐꾹뻐꾹" 어머니의 기도처럼 애달프게 들려오는 새소리에 마음은 숲의 능선을 넘어 고향으로 달려간다. 멀리 들리는 산새소리에 엉겅퀴가 피어있는 밭둑에 앉아 한줌 꽃을 꺾으며 마늘 캐는 어머니를 기다리던 유년의 밭은 어느 덧 그리운 풍경으로 눈에 아른거린다. 문득 어머니 몸에서 나던 마늘 순 냄새가 코 밑으로 스치고 가는 듯하다. 발신자가 적혀있지 않은 택배가 도착했다. 내용물이 마늘인 것으로 보아 작년에 농촌으로 이사 간 화순 씨가 보낸 선물이었다. 남편과 일찍 사별을 하고 딸네 집에 와서 손주 보는 일을 하던 그녀는 손주가 중학생이 되자 자신의 일이 끝난 것 같다며 앞날을 걱정하였다. 마침 좋은 사람을 소개받고 재가하더니 지난해 시골로 떠났다. 그녀의 새로운 출발을 축복해주며 밥 한 끼 먹은 게 고작인데 잊지 않고 수확한 농작물을 보내다니 이렇게 고마울 데가... 장아찌를 담그려고 햇마늘을 수북이 까놓고 나니 그녀의 하얀 얼굴도 떠오르
선한 영향력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누는 나비효과를 기대하는 청주 독서 모임 '정다운 나비'를 소개하고자 한다. 청주 독서포럼 정다운 나비는 2017년 11월 7일 첫 회를 시작으로 격주 토요일 아침 6시 30분~8시 30분 카페정다운 샌드위치에서 열린다. 코로나19에도 쉬지 않고 온라인 모임으로 이어 와서 저번주 토요일(2021년 6월 12일) 84회차를 맞이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한 권의 책에서 한 가지의 메시지를 얻고, 그 메세지를 실천해, 내 삶에 적용해서 삶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자는, 목적 있는 책 읽기를 하는 청주 독서포럼 정다운 나비이다.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가 세상에 나타나기 전이었던 2019년 연말엔 2020년을 위한 연간 계획 페스타를 청주 독서포럼 정다운 나비 회원들과 함께 하기도 했다. 집단 지성의 장을 펼치고 있는 멋진 분들과 2019년을 돌아보고 2020년을 계획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15평의 작은 청주 카페 정다운에서는 격주 토요일 새벽 6시 30분이면 삶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누고자 하는 열정 가득한 분들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영하 15도를 오가는 강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모여들어 서로 간의 성장을 위해 노
6월 호국보훈의 달과 6.25전쟁 발발 71주년을 맞아 다시는 이 땅에 동족상잔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남북 화해의 분위기가 무르익어 평화통일의 그 순간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염원해본다. 올해는 남북기본합의서가 채택된 지 30주년이 되는 해이며, 4.27 판문점 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 3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찾아온 평화의 봄은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교류와 협력을 이끌어내며 남북화해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9년 2월에 열린 북미 하노이회담이 결렬되면서 북한과 미국은 물론 남북 간 대화의 벽이 막혀버렸고,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 민간차원의 교류마저도 단절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며 지난 76년 동안 분단된 남과 북이 아픈 상처를 치유하면서 평화통일로 가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고, 배려하고 양보하는 상호 간에 강한 믿음과 신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평화통일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의 국가 간 노력도 중요하지만 경색된 남
창밖에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하면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 차들이 꼬리를 물고 들어 온다. 이내 즐비하게 세워진 차를 보며 분명 내일은 날씨가 좋을거라는 예측을 해 본다. 기상이 좋지 않다는 날에는 마치 두더지가 땅굴 속으로 숨어 들어 간 듯이 지상 주차장은 텅 비어 있다. 이곳으로 이사와서 일곱계절을 보내면서 나름대로 터득한 일기예보이다. 도로변 상가 건물에서 살때 주차난은 무척 심각했다. 그때 보다 한결 덜하지만 대기가 불안정한 날이면 이중 주차구역까지 늘어선 차량의 행렬은 명절날, 고속도로 위에 줄지어 서있던 차들을 방불케 했다. 아침에 출근하던 딸 아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왠일인가 하고 놀라서 받으니 "엄마 1번자리가 비어 있어요" 라고 말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두어 걸음만 걸으면 닿는 첫 번째 블럭, 주차장 앞자리. 그중에서도 1번 자리는 내가 가장 선호하는 자리이다. 내가 좋아하는 자리가 비어 있다는 것이다. 얼른 내려가서 차를 옮겨 놓았다. 이런 날 그 자리에 차를 세워놓고 나면 외출할 일이 생겨도 나가기가 싫다. 하물며 주일날에는, 아침미사를 갈까 저녁미사를 갈까 하며 성당가는 것 조차 망설이게 된다. 드높았던 삶의 집착이었을까. 앞자리를 좋아한 것
동물의 세계는 철저히 약육강식이 지배한다. 초식동물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을 훔쳐보고 있는 맹수가 있다. 일단 포획거리가 되면 사냥이 시작된다. 아무리 초식동물이라도 건강하면 맹수에 잡히지 않는다. 그래서 맹수는 반드시 노약자만을 노린다. 인간은 다르다. 도시인이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게 주차 문제다. 차 없이는 살 수 없는 도시에서 도저히 주차할 공간이 없는데도 세금은 꼬박꼬박 받아간다. 주차전쟁을 하다가 간신히 널찍한 공간을 발견하면 틀림없이 장애인 주차장이다. 그곳에 주차하고 싶은 충동을 억제할 때마다 인간은 약육강식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장애인에게 전용 주차장을 마련해 주는 것은 동물의 세계에서는 볼 수 없는 배려다. 예로부터 우리사회를 떠받치고 있는 두 가지 원칙이 있다. 하나는 효(孝)이고 두 번째는 장유유서(長幼有序)다. 이 두 가지 사상이 얼마나 뿌리 깊은지를 알 수 있는 사례는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단지 65세가 넘었다는 이유로 지하철을 공짜로 탈 수 있다. 오직 노인이라는 이유로 고궁 등도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 코로나 백신을 먼저 맞고 국가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하는 노인이 많다. 코로나로부터…
맡겨진 일을 열심히 했을 뿐인 한 독일인이 법정에 섰다. 하지만 그에게 맡겨졌던 일은 유태인의 목숨을 빼앗는 일, 전쟁 범죄자인 아돌프 아이히만의 이야기이다. 1961년 이스라엘 예루살렘, 온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법정에 선 50대 중반의 이 남자는 원래 국적은 독일, 이름은 아돌프 아이히만이며 직업 군인이었다. 재판에서 그는 "저는 지시받은 업무를 잘 처리하기 위해서 열심히 일했을뿐입니다. 제가 제작한 열차 덕분에 우리 조직은 시간 낭비 없이 일을 처리할수 있었죠."라고 말했다. 그가 고안해 낸 것은 가스실이 설치된 열차로, 수많은 유태인이 열차에 설치된 가스실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그는 또 이렇게 이야기 했다. "저는 시키는 것을 그대로 실천한 하나의 인간이자 관리자였을 뿐입니다." 재판을 지켜본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아주 근면한 인간이다. 그리고 이런 근면성 자체는 결코 범죄가 아니다. 그러나 그가 유죄인 명백한 이유는 아무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나 아렌트는 강조한다. "타인의 고통을 헤아릴 줄 모르는 생각의 무능을 그리고 행동의 무능을 낳는다." 우리는 어디서든 제2의 아돌프 아이히만이 될수 있다.
국민 1인당 국가 채무가 약 1천760만 원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또 '퍼주기' 논의가 한창입니다.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겠지요. 이러다 제2의 베네수엘라가 되는 것은 아닌지 생각 있는 국민들의 우려가 높습니다. 최근 소식에 의하면 베네수엘라는 무너진 경제와 치안 부재, 민심 이반 등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식물 정부'로 전락한 가운데 범죄 조직이 사실상 정부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더군요. 한때 '천국에서 가장 가까운 나라'라고 불렸던 부국(富國)이 빈국(貧國)이 된 것도 서러운데 '조폭 천하'로 바뀐 것입니다. 지금 베네수엘라는 과도한 무상 교육과 선심성 의료 복지 정책으로 인해 경제가 몰락해 최근 6년간 5명 중 1명이 조국을 떠났는가 하면, 3분의 1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어 국민의 평균 체중이 10㎏ 이상이나 줄었다고 합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 KBS에서 '신자유주의를 넘어서, 차베스의 도전'이라는 제목으로 특집방송을 편성해 베네수엘라의 포퓰리즘과 반미주의를 배워야 한다고 메시지를 전달했을 정도였는데 저 지경이 된 것입니다. 이런 나라가 또 있습니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인 나우루공화국입니다. 울릉도보다도 작은 나라지
커피를 많이 마실수록 물도 많이 마시게 된다. 그렇다고 생두를 제쳐두고 물이 커피의 맛을 좌우하는 양 떠드는 소리들은 모두 '잡음'이다. 국제커피기구(ICO)에 따르면 2020년도 지구촌 커피생산량은 1억7천534만 백(Bag)이다. 한 백의 무게가 60㎏니, 전체 무게는 105억2천40만㎏, 1천만t을 넘는다. 이는 탱크(50t) 20만 대의 분량이고 탱크(8m)를 줄지어 세우면 1천600㎞, 서울과 부산(직선거리 325㎞)을 5회 오가는 길이이다. 소나타 승용차(무게 1.4t, 길이 5m)로 세우면 서울과 부산을 44번 왕복하는 길이가 된다. 커피 생두를 볶아 물로 추출해 한 잔에 담으면 그 무게와 양은 훨씬 더 커진다. 아메리카노 한 잔에 커피는 겨우 2%가량 들어있다. 나머지는 모두 물이다. 스페셜티 커피 유행과 함께 드립 커피를 소비량이 늘어나고 있다지만, 세계인이 가장 많이 즐기는 커피 유형은 에스프레소에 물을 부어 만드는 아메리카노이다. 이 음료가 세계 전체 소비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 생산된 커피 생두 1천만t을 모두 아메리카노로 추출했다고 치자. 원두 14g으로 에스프레소 20~30㎖를 2샷(shot) 추출해 12온스(3
정부는 강호축을 경부축에 대응한 새로운 국가의 성장축으로 육성시키고자 '제4차 국가균형발전 5개년계획'과 '제5차 국토계획'에 반영하였다. 충북도를 비롯한 8개 시·도 또한 강호축 육성을 위한 성과확산을 위해 창립포럼(강릉)에 이어 발전포럼(목포) 개최하는 등 강호축의 위상 강화를 위한 인식 제고와 당위성 확보를 위한 활동을 해왔다. 특히, 추진동력 확보를 위해 지방정부와 국회간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법제화 노력을 이어 가고 있다. 지난 70여 년간 서울과 부산을 잇는 경부축 중심의 성장위주의 계획경제의 결과는 2017년엔 1인당 GDP 수준이 3만 달러를 돌파하는 등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뤄왔지만, 동시에 국토의 불균형 발전으로 인한 왜곡된 국토공간구조와 불평등이 계획경제의 이면에 나타나 국가성장을 저해하는 걸림돌로 작용하게 됐다. 경부축의 주요 도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는 사회간접자본의 부족과 지역 특화산업의 부재, 지속적인 인구감소 등으로 인한 소멸위기에 봉착해 있으며,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국가균형발전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의 동반성장을 꾀하고, 새로운 경제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이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강호축의 발전권인 강호권은
지난 4월 22일,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연구 온라인 공청회에서 한국교통연구원 철도정책·안전연구팀 최진석 팀장은 비수도권 광역철도 확대분야를 설명하면서 수도권내륙선 광역철도가 포함되었다는 것을 발표했다. 최 팀장은 '제4차 국가철도망에서 가장 의욕적으로 저희가 제안하는 안(案)이 되겠습니다' 6월에 있을 확정발표가 기대되는 이유다. 지난 2019년 3월, 송기섭 진천군수가 국토교통부에 본 노선을 제안하면서 시작된 철도유치의 바람과 기대는 공청회를 지나 마지막 결과만을 앞두고 있다. 진천군에서 처음으로 국토부에 건의하고 경기도, 충북도, 화성시, 안성시, 청주시, 진천군 등 6개 지방정부가 공동협약을 체결하면서 약 200만 명 이상의 인구가 수도권내륙선 광역철도를 염원하게 됐다. 진천은 철도유치민간위원회가 발족돼 철도유치를 염원하는 약 8만 명의 서명을 받았으며, 4개 시·군 국회토론회 개최와 민관합동결의대회, 안성시와 함께하는 등산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면서 수도권내륙선 철도유치를 염원하고 확신하게 됐다. 화성에서 안성, 진천, 청주공항까지 이어지는 릴레이 종주 행사를 통해 더욱 의지를 다질 수 있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환경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만큼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마셨던 물은 아스라한 기억 속에 있고, 명암지와 부강 등 과거 유명했던 약수터 대부분이 음용불가 판정을 받아 잡초만 무성해졌다. 이런 와중에도 어린이 대공원 부근, 장구봉 그리고 보살사는 청주 시민들이 여전히 안심하고 찾는 물터이다. 걷는 날이면 이따금 보살사에 들러 약수 한 모금을 마시는데 약수터 주변 담벼락 고사릿과 식물과 무성한 담쟁이 넝쿨로 고란사 비슷한 분위기로 아늑하다. 기왕 가는 김이라 배낭에 페트 병 3개로 5.8ℓ의 물을 지고 온다. 덕분에 집안 한구석에서 먼지만 쓰고 있던 방곡 묵전요 도자기 물통이 드디어 앞으로 나섰다. 보살사 물로 우린 차 맛이 정수기 물보다 훨씬 좋다는 아내의 평은 땀 흘려 등짐 져 온 보람이다. 차는 단물로 우려야 맛을 잘 낼 수 있다. 단양 있을 때 그 지역에서 물맛이 제일 좋다고 소문난 냉천 물을 특별히 준비하여 다회를 열었다. 마침 중국에서 놀러 온 북경도사가 팽주로 맛을 보고는 물이 세다고 한다. 석회암지대에서 용출되는 물 특성을 금방 살피니 역시 고수답다. 우리나라 물맛으로 최고는 충북 달천이요, 한강의 우통수가 두 번째 속리산 삼타수가 세 번째라나
얼마 전 개인전을 했다. 나무와 잎을 주제로 한 인간사를 표현한 작품이 주를 이룬 전시였다. 수필과 평론을 쓰다 보니 다양한 인간사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는 편이다. 천태만상의 인간사를 겪어보니 수없이 뻗은 나뭇가지나 잎맥과 비슷해 무수한 가지를 통해 주제를 명확히 드러나게끔 잎이 없는 나무를 그렸고 별도의 작품으로 잎을 그려 나뭇가지처럼 수없이 뻗은 잎맥을 표현하기도 했다. 전시회를 통해 인간사를 관객들과 고찰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계기를 가졌다. 감상하는 사람에 따라 해석 역시 다양했다. 어두운 바탕에 흰색으로 표현한 나무를 보고 우울하다는 의견이 있는 한편, 우아하고 편안한 느낌을 받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밑둥이 튼실한 나무 작품을 보니 아버지가 생각난다는 관람객도 있었다. 전시장을 찾은 여러 사람 가운데 특히 기억에 남는 관람객이 있다. 혼자 머쓱하게 전시실에 들어선 관람객에게 나는 인사를 하고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다시 자리에 앉았다. 한참을 서서 구경하며 전시장을 떠나지 않았다.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작품이 와닿는지 여쭈니 그렇다고 답했다. 그 이유는 살아온 시간 중 아픈 시절을 보냈던 과거가 생각 나서라고 했다. 가부장적이며…
"자기, 집이 제일 좋아! 집이 최고야! 집이 너무너무 좋아!" 아내가 요즘 집 밖에 나갔다 올 때 마다 외치는 감탄사다. 전에는 어쩌다 며칠간 여행을 하고 돌아왔을 때나 가끔 내뱉던 말이었다. 밖에 나가서 돌아다니느라 고생했는데 집에 돌아오니 차라리 집에서 편안히 있는 게 좋았을 뻔했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멀리 여행을 다녀온 것도 아니고 고생하며 돌아다니다 온 것도 아닌데 이런 말들을 자주 한다. 심지어 퇴근하고 돌아와서도 이런 말들을 하고 있다. 집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같은 집이다. 인테리어를 새로 한 것도 아니다. 아내가 갑자기 집순이가 된 것도 아니고, 직장일이 더 힘들어진 것도 아니다. 아내가 왜 이렇게 변했을까? 그 이유가 궁금해졌다. 이유를 찾기 위해서는 언제부터 이런 말들을 하기 시작했는지를 먼저 알아봐야 했다. 오랜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은 집에 남아 있던 둘째 아들이 분가하고 약 반 년 정도가 지난 후부터 시작됐다는 것이다. 변화의 시점을 알고 나니, 아내의 변화와 아들의 분가가 무슨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답은 금방 나왔다. 그동안 아내의 삶의 중심은 언제나 자식들에게 가 있었다. 남편은 어른이니 알아서 할 것이고 자식들은 아직 어
최근 6개월 동안 청주의 아파트 값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지난해 오창 방사광 가속기 등의 호재와 더불어 가파른 상승세에서 지난해 6월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관리 방안으로 6·17 대책인 조정 대상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지정 효과로 인해 0.05% 미미한 상승세를 보였고, 그 해 11월 조정 대상 지역 해제 신청 이후 무산된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3.4%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보는 측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3년여 동안 미분양 관리지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났다는 데에선 긍정적이지만, 주거안정화라는 시각으로 본다면 오른 아파트 값이 실수요자에게는 많은 부담이 되고 있다. 규제를 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지속적인 오름세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이진 않는다. 향후 공급량 등을 지켜봐야겠지만 당분간 지속적인 관심은 이어갈 전망이다. 그동안 아파트 분양량을 보면 2019년 초 2천여 세대 미분양 물량이 2020년 말 기준 24 잔여 세대로 대부분 소진됐다. 올해 아파트 공급 상황은 원활하지 못 한 상황이다. 최근 철근 값이 급등하면서 도내에서 공사가 중지되거나 지연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데 그나마 대형 건설사들은 본사 차원에서 수급을 맞춰주고…
골다공증은 나이가 들면서 골밀도가 감소하여 척추골절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치료와 예방이 필요한 질환이다. 골다공증의 치료를 위해 파골세포의 활성을 저하시키거나 사멸을 유도하는 약이나 주사를 사용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성분이 비스포스포네이트 계통과 최근에는 데노주맙이다. 비스포스포네이트는 과거로부터 오랫동안 골다공증, 파제트병, 악성종양의 골전이 등에서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되어 온 약제이지만 2000년대 초반부터 비스포스포네이트의 장기간 사용과 관련된 턱뼈 괴사(BRONJ) 사례들이 보고되었다. 만약 턱뼈에 암으로 인해 직접 방사선 조사치료를 받은 적이 없고, 과거나 현재에 골다공증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8주이상 지속적으로 턱뼈에서 고름이 나오거나 염증증상이 지속된다면 BRONJ로 진단된다. 왜 골다공증을 치료하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성분의 골다공증치료제가 턱뼈에서는 괴사를 일으키는 것일까· 비스포스포네이트는 오래된 뼈가 새로운 뼈로 교체되는 골개조를 저해하는데 턱뼈의 경우 다리뼈와 비교할 때 골개조가 약 10배 빠르기 때문에 비스포스포네이트가 높은 농도로 축적되면서 턱뼈의 골개조가 심해 괴사를 일으킬 수 있고 치주질환, 발치나 임플란트 수술 등으로 뼈가 노출될 위
컬링은 차가운 얼음 위에서 둥글고 납작한 돌(스톤)을 미끄러뜨려 표적(하우스) 안에 넣어 득점을 겨루는 경기입니다. 뛰어난 전술과 고도의 집중력, 심리전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정신력을 필요로 하는 멘탈스포츠 종목입니다. 지난 2018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 때 TV중계와 인터넷 등으로 많은 주목을 받으며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게 되며 사람들의 흥미를 이끌었던 종목이 바로 컬링입니다. 우리 충북에도 컬링선수단이 있습니다. 다만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이 글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정보를 드리고자 합니다. 현재 충북에는 비장애인 선수들이 소속된 충북컬링협회와 장애인선수들이 소속되어 활동하는 충북장애인컬링협회가 있습니다. 각 협회는 매년 전국동계체전과 전국컬링대회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비장애인 컬링은 '핵'이라고 하는 발판을 밟고 차서 앞으로 미끄러져나가 '돌' 즉 '스톤'을 '하우스' 원안에 넣는 경기방식을 사용합니다. 장애인컬링에는 두 가지 장애유형의 선수들이 참여합니다. 우선 지체장애인(하지장애)선수들이 하는 휠체어컬링과 청각장애인들이 참여 할 수 있는 농아인컬링이 있습니다. 청각장애인 선수들은 앞서 말한 비장애인 컬링선수들
유산균이나 효모균이 식품을 먹을 수 있도록 부패를 시키면 발효라는 작용이 된다. 작은 생물 분해 활동으로 식품의 성분이 새롭게 합성되는 것으로 식품에는 이 작용으로 독특한 향과 맛이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발효된 식품은 일반 식품보다 저장의 시간이 길어지게 된다. 발효는 인간에게 유용할 때 발효라는 칭호를 준다. 발효는 알코올, 젖산, 아세트산 등으로 나뉜다. 알코올 발효는 산소가 없을 때 생기며 효모가 포도당을 분해하여 에탄올이 생긴다. 이런 에탄올식의 발효가 아닌 단백질의 분해되어 효소가 나타나는 것을 젓갈이라 한다. 젓갈은 근육이나 내장의 단백질이 분해되어 아미노산까지 분해되고, 독특한 향과 맛이 나게 되는 것이다. 삼국사기 신문왕조에서 젓갈에 대한 기록을 볼 수 있다. 신라 신문왕이 왕비 김씨를 맞이할 때 폐백 품목에는 다양한 기술이 되는 품목이 있다. 이중 젓갈이 들어있다고 하니 당시에도 중요한 기록적 폐백의 음식 중 하나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사계절이 강조된 환경에서 저장 음식은 주요한 생존의 기본 조건이었을 것이다. 남과 다른 위치와 환경이 되어야 하는 귀족의 생활에서 음식으로 일반인과 차이를 나누려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 일이었다. 그만큼 음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