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청주시 상당구청 주민복지과에 발령받은 지 6개월이 흘러 시보 기간을 마치고 정규 공무원이 되었다. 어떤 업무를 맡게 될지, 어떤 분들과 함께 일하게 될지 기대와 걱정으로 잠을 설치고 2023년 11월 1일 처음 출근한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주민복지과 통합조사관리1팀에서 복지 대상 통합 조사 업무를 맡게 되었고 사회보장급여나 기초연금을 신청하면 대상이 되는지 소득과 재산을 조사하는 것이 나의 주된 업무였다. 조사를 마치면 기준이 초과되는 대상자에게는 유선상 설명을 해드리고 소명할 기회를 드린 후, 최종적으로 부적합 판정을 한다. 6개월이 지난 지금도 부적합 대상자에게 전화를 드릴 때는 어떻게 설명을 해드려야 할지 망설여지고 어렵다.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기초연금이 적게 나왔다는 이유로 민원인에게 전화가 왔다. 그 민원인을 상대하는 데 하루를 꼬박 쓴 것 같다. 업무도 익숙하지 않았고 전화가 계속해서 이어지니 점점 버거운 마음이 가득해졌다. 전화 중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고, 다시 전화하겠다고 말씀을 드린 후 전화를 마쳤다. 진정하고 사무실에 들어섰을 때 팀원들 모두 나를 대신해서 민원인이 요구하신 사항
과거 부유한 사람들은 자신이 사는 집의 담을 높게 쌓아 자신의 부를 과시하곤 했다. 높은 담은 자신과 타자를 완전히 구별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배제하여 자신은 전혀 다른 존재임을 부각시키려는 자기과시의 표현이었다. 높은 담 안에서 사는 사람은 어떤 삶을 살까라는 궁금증이 있지만 그들의 삶을 볼 수 있는 길이라고는 그들이 비리를 저질렀을 때 언론을 통해서 볼 수 있는 것이 고작이었다. 한편 필자는 1980년대 초에 봉명동에 살았던 적이 있었는데, 근처에 담이 없이 단지 낮은 꽃나무로 경계를 만든 예쁜 집이 있었다. 그 집을 지날 때마다 집주인의 삶이 궁금하고 친근감이 들어 방문하고 싶은 생각이 절로 났는데, 그들은 나그네를 극진히 환대해줄 것이라는 기대까지 하게 만들었다. 담의 형태가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도 하고 배제하기도 한다. 담은 경계에 대한 물리적 조형물에 불과하다. 경계(境界)의 사전적 의미는 "사물이 어떠한 기준에 의해 구별되는 한계"라고 정의한다. 우리는 매일 선택의 과정에서 산다는 의미에서, 선택은 선택지와 비선택지 간의 경계를 만들어 낸다는 의미에서 수없이 많은 경계를 안고 살아간다. 또한 일상적으로 당면하는 많은 분야는 나름의 경계를 모두 가
2007년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한국인 최초로 헌액된 박세리는 설명이 필요 없는 레전드 골퍼다. 당시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측은 "박세리는 골프 개척자 중 한 명으로 기억될 것이다. 1998년 박세리의 US여자오픈 우승은 현재 LPGA투어를 휩쓸고 있는 많은 한국 여성 골퍼들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극찬했다. 1998년 7월 미국 위스콘신주 쾰러의 블랙 울프런 골프장에서 열린 제 53회 US여자오픈 대회에서 거둔 박세리의 우승 신화는 국가적 경제위기를 겪고 있던 한국 국민에게 벅찬 감동과 용기를 준 극적인 드라마였다. 초등학교 시절 육상선수로 스포츠에 입문한 박세리는 싱글핸디 캐퍼였던 아버지 박준철의 지도로 골프를 시작했다. 아버지는 딸을 엄격하게 훈련시켰다. 10대 초반의 어린 소녀는 새벽 2시까지 훈련장에 남아 연습을 했다고 한다. 박세리가 국민의 우상으로 떠오르자 덩달아 박세리의 아버지도 조명을 받았다. TV에 출현한 아버지는 자신이 딸을 어떻게 골프 신동으로 키웠는지를 자랑했는데, 담력을 키워주기 위해 한밤중 공동묘지에서 연습을 시켰다는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아동학대가 아닌가하는 이유에서다. 박세리는 연습이 끝나고 귀가하는…
요즘 길을 걷다 보면 밭 한가운데, 무더기로 핀 개망초를 쉽게 볼 수 있다. 어떤 사연으로 빈 밭이 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그 꽃을 멀리서 보면 안개꽃이나 구절초 같기도 하고 언뜻 보면 쑥부쟁이, 들국화 같기도 하다. 그런데, 왜 하필 개망초인가. 개망초는 야산이나 제방 천, 길가 또는 언덕에 피기도 하지만 유독 휴경지나, 빈집 마당에 군락을 이루어 피는 꽃이다 보니 그런 이름이 붙여진 것일까. 알고 보면 꽃 이름은 나름대로 다 연유가 있겠지만 때로는 오독(誤讀)이 있기도 하다. 여려운 시절, 가족들과 옹기종기 모여 앉아 어린 새순을 나물 찬으로 먹기도 했던 개망초는 여름이면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흔하게 피는 꽃이다. 특히 빈집의 텅 빈 마당이나 농사를 짓지 않는 휴경지의 밭에 군락을 이루며 핀다. 개망초는 꽃 이름이 그래서 그런지 언제부턴가 사람들에게 그리 달갑지 않은 꽃이 되었다. 하지만 그 속 사정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리 흉한 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귀화 식물이나 꽃은 휴경지나 빈집이 아니어도 생육 조건만 맞으면 어느 곳이라도 잘 적응해 뿌리내리고 꽃을 피우는 번식력이 지독히 강한 식물이기 때문이다. 개망초는 입하 무렵부터
부모 상담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는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부모들은 아이가 자기와 자신의 능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학업이나 대인관계를 포함한 다양한 삶의 과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도전하길 바란다. 자존감이 높은 아동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하여 실패를 예상하며 매사에 위축되고 자신감 없는 태도를 보이는 아동이 존재한다. 자존감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자존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자존감은 자신의 가치와 능력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의미하는 말로, 2~3세의 어린 아동에게도 관찰되는 심리적 특성이며, 연령 증가와 함께 분화되고 정교화된다. 자존감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집단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만난 두 명의 남학생이 떠올랐다. 한 아이는 지적장애에 가까운 정도의 지적기능을 갖고 있었고, 다른 아이는 지능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정서적 어려움으로 인해 학교생활이 원활하지 않았다. 두 아이는 모두 초등 6학년이었고, 학업 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두 아이가 자기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태도는 완전히 달랐다. 지적기능에 문제가 있던
초여름 날씨가 어느새 30도를 넘었다는 소식이다. 녹음 사이로 쏟아지는 태양 빛은 뜨겁다 못해 따가운 느낌이다. 작열하는 태양이라 했던가, 살갗에 닿는 무더위는 시간여행을 하자는 듯 추억을 부른다. 그때도 오늘처럼 무더운 날씨였다. 먼 밭에 나가 들일을 하시는 부모님께 물을 갖다 드리는 일은 나의 일과와도 같았다. 방과 후 집에 오면 으레 노란 양은주전자를 들고 밭으로 향한다. 샘가에 펌프는 한참 동안 펌프질을 하면 그래도 차가운 물이 나왔다. 어린 마음에 찬물을 받아 당원(?)이라는 인공 감미료를 넣어 단물을 만든다. 내 몸짓에 비해 버거운 주전자를 들고 어머니 아버지가 일하는 밭을 향해 산길을 걸어간다. 야트막한 산모롱이에 이따금 망초꽃이 동무가 되고 먼 산에서 들려오는 산비둘기 소리가 장단을 맞추어 주었다. 조금 가다가 한 모금 단물을 삼키고 또 걷다가 한 모금 마셔보고 풀 섶을 걸으며 주전자 물을 쏟기도 했다. 부모님께 물을 갖고 가는 일은 번거롭기도 했지만 달콤한 물을 음료수 삼아 마시는 즐거움이기도 했다. 밭에 도착했을 때 반쯤 남은 물은 어느새 미지근해 있었다. 구슬땀을 흘리시던 부모님은 단물로 목을 축이시며 나를 칭찬하셨다. 그 옛날 밭일이
5년 만에 청주에서도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다. 5분 만에 매진되었다고 하니, 그간 쌓인 청주팬들의 열망이 느껴진다. 올해 프로야구의 가장 큰 이슈는 자동스트라이크-볼 판정, 일명 ABS다. 그동안 심판이 판정하던 스트라이크 존에서 기계의 판정으로 바뀌었다. 심판은 기계가 판정한 바를 듣고 판정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사람 심판에 비해 기계 심판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일관성과 재현성이다. 작년까지 심판들의 판정은 자주 야구 팬들의 논란이 되었다. 경기가 끝나면 그 날 양 팀이 받은 스트라이크 콜을 비교한 글이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오곤 하였다. 그러나 기계로 바뀐 올해는 논란이 많이 사라졌다. 초반에는 일부 선수들의 불만이 나타났으나,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는 투구추적 데이터를 공개하며 대응에 나섰다. 원래 스트라이크 존은 '유니폼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의 수평선을 상한선으로 하고, 무릎 아랫부분을 하한선으로 한다. (좌우 폭은) 홈 베이스 상공'이라고 규정되어 있다. 이에 따르면 스트라이크 존은 TV 중계에서 보이는 것처럼 네모가 된다. 그러나 실제 사람 심판의 판정을 보면 타원에 가까웠다고 한다. 그마저도 일관되지 않았다. 그
저는 수집가들을 위한 라이브 플랫폼 : 와이스의 PM으로서 수집가들의 문화와 그 문화를 향유하는 한국의 다양한 수집가 커뮤니티와의 소통으로 일반 대중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수집가 문화를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지난 다이캐스트에 이어 네 번째로 소개드릴 수집 문화는 블록 장난감의 기준을 세운 레고입니다. 만약 수집을 할 수 있는 키덜트 상품으로 누군가에게 선물을 해야한다면 어떤 상품을 구매해야 할까요. 저는 한치의 고민도 없이 레고를 선택할 것입니다. 레고는 누구나 알고 있고 또 누구도 모르는 문화가 상당히 많은 수집품입니다. 국내의 레고 시장이 생각보다 상당히 크다는 사실은 레고 매니아를 제외한 비수집가는 알기 어려운 사실이죠. 국내에서는 소위 '레테크(레고 리셀 재태크)'로도 유명세를 떨쳤던 이슈도 있었습니다. 레고는 한창 리셀 이슈가 불던 2021년 전후보다 더 이른시기에 '레고 타지마할' 제품의 리셀으로 일명 '레테크'의 붐이 일어난 적이 있습니다. 2008년에 발매한 50만 원의 제품이 2018년에 10주년을 기념하며 재발매가 되었고 그 제품이 약 200만 원에서 최대 500만 원까지 리셀가가 올라간 기록이 있습니다. 또한 열풍에 탑승한 대표
장마철이 찾아오면 건설현장에서는 안전 문제가 더욱 중요해진다. 비 오는 날씨와 습도의 증가로 인해 작업 환경이 불안정해지고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비하여 건설현장에서는 장마철을 대비한 안전 대책이 필수적이다. 장마철 주로 발생하는 재해로는 호우로 인한 건설현장 침수, 우수로 인한 굴착면·토사 무너짐, 태풍·강풍 등에 의한 무너짐, 습윤장소 전기사용으로 인한 감전 등이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건설현장에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1. 집중호우로 인한 건설현장 침수 관로,맨홀,지하철 등 지하 공사현장,하천,강가 주변에 위치한 현장,지대가 낮은 지역 등에 위치한 현장은 토사유실,침수 등 작업장에 다량의 빗물이 유입되어 익사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건설현장에서는 기상청 및 각종 매채를 통해 호우상황을 수시로 파악하고 있어야 하며 비상용 수해방지 자재 및 장비를 확보하여 비치해 놓아야 하고 현장주변 장마철 취약시설에 대한 사전 안전점검 및 조치를 하여야 한다. 2. 굴착면 무너짐 빗물 침투로 연약해진 지반이 무너지거나 배수불량으로 인한 옹벽 및 석축의 붕괴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작업 전 지반의 형
조선시대에는 뇌물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당시에는 관료들 사이에서 뇌물이 일상화되어 있었으며, 이는 특히 지위가 높은 관리들 사이에서 두드러졌다고 한다. '뇌물을 주고받는 것을 비밀리에 하겠지만 한밤중에 한 것도 아침이면 드러난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그의 저서 목민심서에서 언급한 격언이다. 조선시대 공직자들의 만연한 뇌물수수를 비판하며, 아무리 비밀리에 일을 하더라도 결국엔 드러날 것이니 뇌물을 주고받는 것을 경계하여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이 내용에서 볼 수 있듯이, 뇌물은 조선시대의 사회적 문제 중 하나였고, 이는 현대사회 속에서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2024년 4월 10일, 22대 국회의원선거가 끝난 지 두 달이 넘어가지만 일부 후보들의 각종 기부행위 및 뇌물 관련 사건이 여전히 신문기사를 통해 보도되고 있다. 후보자나 그의 배우자가 선거구민의 결혼식에서 주례를 하거나, 경조사에서 축·부의금품을 제공하는 행위, 선거구민으로 구성된 단체의 행사나 모임에서 음식물과 금품을 제공하거나 경로당·복지시설에 인사명목으로 음료 등 물품을 제공하는 행위 등이 해당된다. 공직선거법에서는 이러한 불법적인 기부행위를 예방하고 투명하고 깨끗한 정
친구와 대머리 공원인 무농정지를 걸어본다. 날이 흐린 탓인지 한 낮인데도 나무 사이로 건너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두 해 전 늦가을 다녀갔으니 꽤 오랜만이다. 책 벗들과 우리 지역 정자 기행을 해보자고 야심찬 계획을 세웠었는데 나의 불성실함으로 인해 몇 회 진행하지 못했다. 그 때 처음 찾았던 곳이 무농정(務農亭)이다. 당시는 11월 초입으로 늦가을 경치가 눈부신 계절이었다. 만산홍엽 안으로 한걸음 들어가면 숙성 중인 나뭇잎 내음이 향긋했다. 같은 나무라도 자리에 따라 익는 농도가 달랐다. 빛과 바람이 지나간 흔적이다. 온통 붉게 취해버린 나무가 있는가 하면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듯 느리게 초록에서 붉음으로 건너가는 나무도 있었다. 연대하듯 같은 농도로 한 덩어리가 되어 세를 과시하는 나무들도 있고 푸른 주목이나 소나무 사이에 홀로 서서 시선을 잡아당기는 화려하면서도 고독해 보이는 나무도 있었다. 같은 시간 속을 만물은 모두 각자의 속도로 걷고 있을 뿐인데 다른 속도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현상은 지극히 아름다웠다. 알싸한 숙성의 향기가 흐르던 공원은 온통 싱그러운 초록으로 덮여 짙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신발을 벗고 무농정에 올라 앉아본다. 따사로운 햇
옛 성현 맹자와 순자는 성선설과 성악설이라는 완전히 다른 주장으로 유명하다. 어린 시절 누군가 "인간의 본성은 성선설일까요, 성악설일까요"라고 질문을 던지면 무조건 성선설이라고 대답하곤 했었다. 비교적 순수한 마음을 가진 조용한 작은 시골 마을에서 자라 세상이 평화로운 줄만 알았다.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먹어갈수록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늘어난다. 나를 비롯하여 주위 사람들은 선과 악 중 무엇을 지니고 태어난 존재일까. 선과 악으로만 구분한다는 것이 너무 극단적인 생각이지는 아닐까. 이런 물음은 삶을 살아가는 동안 늘 해결되지 않는 의문으로 남을지도 모른다. 한없이 착하게 살아가다가도 또 한없이 악해질 수 있는 것이 우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미국 정치학자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는 나치 전범인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과정을 취재한 후 출간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Eichmann in Jerusalem: A Report on the Banality of Evil, 1963)'이라는 책에서 '악의 평범성(the banality of evil)' 개념을 제시하였다. 유대인 말살이라는 범죄를 저지른 것은 그의 타고난 악마적 성격 때문
학교급식은 그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확산과 함께 국가와 지방정부의 재정 지원 확대로 많은 발전을 가져왔으나 안전하고 건강한 식품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감이 상존하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학생의 자율권과 선택권을 확대하여 개개인의 건강과 기호에 맞는 다양한 음식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자율선택급식 제도가 확산하고 있다. 그 결과 아이들의 입맛에 맞는 급식 선택으로 만족도가 높아졌고 음식물 쓰레기가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자평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마라탕, 피자, 탕후루, 랍스타 등과 같이 지나치게 학생들의 선호도에 치중한 메뉴를 제공하는 사례들을 놓고 이러한 형태가 과연 미래세대를 위한 바람직한 급식인지 물음을 던지고 있다. 무엇보다 학교급식도 교육의 과정이며 가정과 함께 밥상머리 교육의 산실이라는 점을 재인식할 필요가 있다. 학교급식은 학생들의 기호에 앞서 교육에 기초하여야 한다는 사실이다. 학생들이 먹고 싶은 대로 제공하는 급식은 자칫 음식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고 성장기 아이들의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초가공 식품이 갈수록 만연하는 현실 속에 이러한 식품은 고열량, 고지방, 고당분을 함유하고 있어 학생들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
가슴 한켠이 멍해진다. 주말 오후 할 일 없이 집안을 이리저리 뒹굴다가 무심코 커튼을 걷었다. 한꺼번에 시신경을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 그 미세한 입자들이 온몸에 퍼진다. 문득 작년 겨울에 보아둔 보리밭이 생각났다. 서둘러 차박준비를 해 현관문을 나섰다. 또 역마살이 뻗친 것이다. 한 시간을 넘게 달려서 보리밭에 도착했다. 이삭이 노릇노릇 익어가기 시작했다. 창문을 열고 셔터를 마구 눌러댔다. 카메라에는 하나둘 풍경이 저장되고 그리움은 새록새록 가슴에서 현상되고 있었다. 많은 사람이 먼저와 있었다. 관광지는 아니지만 나름 낭만과 추억을 간직한 사람들이겠지 그 고통의 시간이 소중한 그리움으로 변해 있는…. 오늘 이 시간 단숨에 달려와 바라보는 보리밭, 보릿고개를 넘으면서 그것이 보릿고개인 줄 모르던 시절 어머니의 한숨이 유난히도 길었던, 들숨 날숨에도 늘 한숨이 섞여 있던 어머니의 늦은 저녁처럼 아직 여물지 않은 보리 이삭들이 흔들리며 내는 소리에서 그 길었던 보릿고개를 넘던 나즈막한 어머니의 발소리를 듣는 것도 내 기억에 잋혀지지 않는 가난한 날의 그리움 때문일 거다. 보리를 꺾어 피리를 만들었다. 있는 힘껏 불어 보았지만, 소리가
작년 여름 납세자보호관으로 근무하고 있을 때 "가산세는 억울해서 못 내겠다"는 민원 전화를 받았다. 사연을 들어보니, 민원인은 2년 전 토지 상속에 대한 취득세를 신고납부하지 않았고 세무과는 무신고 및 납부지연 가산세가 포함된 취득세 과세 예고문을 민원인에게 보냈다. 민원인은 먼저 세무과에 "취득세를 신고납부해야 하는지 몰랐는데 가산세까지 내는 건 부당하다"며 가산세를 빼달라고 했으나 거절당하자 곧바로 납세자보호관인 필자에게 전화를 한 것이다. 안타깝지만 세법을 잘 몰라서 세금 신고납부를 못 한 경우에는 가산세를 감면해 드릴 수가 없다. 그래서 가산세를 감면해드릴 수 있는 다른 사유가 있는지 여쭤보았다. 민원인은 2022년 8월 집중호우로 건물 옥상에 누수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그러나 취득세 신고 납부기한이 2021년 4월이었기 때문에 호우피해 때문에 취득세를 신고납부할 수 없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다른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계속해서 여쭤보자 민원인이 드디어 속사정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오래전부터 해외에 살고 있는 오빠와 남동생은 연락이 안 되어 상속 협의가 되지 않고 있고 민원인 혼자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었다. 게다가 어머니가 20
지난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1972년 6월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하나뿐인 지구(only, one earth)'를 주제로 인류 최초 세계적인 환경 회의가 열렸다. 그해 유엔총회에서 환경 회의 개막일을 세계 환경의 날로 지정했다. 이미 50년 전에, 환경보호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과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이지만 그냥 잊고 지나치기 일쑤이다. 관심이 이렇다 보니 지구 환경은 날로 파괴되어 이제 '인류 재앙'의 수준에 이른 것 같다. 여러 환경문제 중에서 특히 대기오염은 '지구온난화'를 불러와 각종 자연재해가 빈번하여 인류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그동안 심심찮게 들어온 관련 용어를 살펴본다. 온실효과 : 태양으로부터 오는 빛을 지표면으로 통과시키고 지구에서 반사된 열이 다시 우주로 탈출하지 못하게 잡아둠으로써 마치 온실 속에 있는 것 같이 따뜻함을 느끼는 것. 온실가스 : 온실 효과를 만드는 주범(主犯)으로 대표적인 여섯 종류가 있다. 이산화탄소, 메탄, 이산화질소, 수소불화 탄소, 과 불화 탄소, 육불화황이다. 지구온난화 : 온실가스가 지나치게 증가하면서 온실효과가 커짐으로 생기는 지표면의 온도 상승. 탄소중립…
아직 7월에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낮 기온이 30도를 넘어가는 여름 날씨입니다. 아마 기후변화로 지구는 날로 뜨거워져 올해가 앞으로 다가올 여름 중 가장 낮은 기온의 여름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더 걱정되는 것은 기온상승과 함께 다가올 집중호우입니다. 지난해 7월 오송의 비극을 다시 만날 수는 없습니다. 과학동아 2024년 6월호에 집중호우 대응과 관련하여 '그레이(Gray) 인프라'와 '그린(Green) 인프라'에 관련한 기사가 나왔습니다. 그레이 인프라는 하수도와 같은 콘크리트 기반시설을 말하며, 그린 인프라는 도심 내 녹지요소로서 옥상녹화나 투수성 포장과 같은 시설을 말합니다. 도시에서의 빗물 처리능력은 그레이 인프라가 그린 인프라보다 훨씬 월등합니다. 그럼에도 그레이 인프라가 갖는 약점을 그린 인프라가 보완해 줄 수 있으며 이 두 조합이 이루어지면 시너지 효과가 상당히 높다고 합니다. 사실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거의 모든 도시 지표면이 포장되고, 그에 따라 빗물이 땅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지표면을 따라 흐르게 됨으로써 발생하는 도시침수 문제는 오송참사와 같은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발생시키게 되는 것입니다. 멀리 해외의 예를 들 것
식물이 아니란다. 오히려 말라리아나 짚신벌레와 가까운 생물체란다. 유일하게 우리 자식 중에 어머니 입맛을 닮은 나는 고기를 잘 먹지 못한다. 가족 중 누구의 생일이건 어머니가 푸신 제일 큰 대접의 미역국은 언제나 내 차지였다. 고기를 못 먹으니 그거라도 많이 먹으라고 하신 어머니의 속정이었다. 이제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미역이 식물이 아니라 생물체라는 소식을 들으시면 어떤 표정을 지으실까. 음력 6월은 친정식구 여섯 중, 4명이나 생일이 있는 달이다. 작은 오빠가 제일 먼저고, 그 다음은 나인데 아버지와 이틀 상관이었다. 그러니 언제나 아버지 생일에 작은오빠와 나는 얹혀 생일상을 받았다. 생일상이라고 해야 맹미역국에 여느 때 보다는 종류가 조금 늘어난 나물, 동태탕이 다였다. 어머니 생신은 그나마 말경이니 거리가 있어 따로 차리셨다. 아버지 생일상이지 내 생일상이냐고 게정을 부리면 엄마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시고는 이틀 차이가 별 대수냐고 꾸중을 하셨다. 우리 집은 생일이면 언제나 맹미역국을 끓였다. 고기를 먹지 못하는 사람은 어머니와 나 뿐이었는데도 우리 집에서 고기가 들어간 미역국은 보지 못했다. 아마도 옹색한 살림 때문인 것도 있었겠지만 어머니가 고
두 차례의 아편전쟁에서 패한 청나라는 나라 곳곳에 망조가 생겨났다. 1861년 8월 열하로 피신했던 함풍제가 죽었다. 함풍제가 병상에 있을 때 왕권 찬탈에 대신들과 황후 간 암투가 있었다. 자신의 자리를 공고히 하려는 서태후는 3세가 된 황자를 데리고 병상에 누워있는 함풍제에게 제위를 논했다. 그러나 함풍제는 혼수상태에 빠졌고 환관에게 조서를 작성하도록 하였다. 그 조서에는 "황자가 너무 어리므로 동태후와 서태후에게 섭정을 명하노라."라고 썼다. 이런 문서는 동태후와 서태후의 수렴정치가 시작되는 일이었고 청나라의 정권을 장악하게 만드는 문서였다. 정권을 장악한 두 명의 태후는 중국 자력으로 외부의 세력에 맞서기 위해 유럽의 기술과 군사기술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사회의 변화도 이끌려는 계획이었고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양무운동(洋務運動)을 시도했다. 양무운동은 체계적인 발전 계획을 통해 3기로 나누어 진행했으며 1862년부터 서구의 과학지식, 무기제조 같은 국가의 강력한 국방에 힘썼다. 그러나 보수사상을 극복하지 못하여 근대국가적인 제도 개혁이 뒤따르지 못하여 성과가 미비했다. 이런 성과를 못 이룬 것에는 서태후의 낭비적 활약이 독보적이었고 멸망의
성주 참외, 영동 포도, 보성 녹차, 나주 배, 어떠한가? 지역의 명칭과 농산물이 잘 어울리고 익숙하다. 이번에는 영동 마늘, 단양 바나나, 충주 딸기, 어떠한가? 좀 어색하지 않은가? "농산물에도 고향이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지역의 기후와 풍토에 따라 오래 재배되어 온 농산물이 그 지역의 대표 특산물로 자리 잡아 간다는 뜻이다. 우리 단양에는 마늘이 그러하다. 이미 통일신라 시대부터 마늘이 재배돼 2007년 정식으로 우리 단양은 '단양마늘'을 지리적표시 등록했다. 석회 지대의 특성상 배수가 잘되고 황토지대가 많아 한지형 마늘의 대표성을 가지고 육쪽마늘로 전국적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런 마늘 고향 단양에도 최근 '지리적표시 도둑'이라는 시련이 있었다. 인근 모 농산물가공업체에서 단양산 마늘이 아닌 여러 지역의 마늘을 섞어와 마치 단양산 마늘인 것처럼 소비자들이 오해할 수 있게 판매를 한 것이다.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되돌아볼 수 있었을까? 첫째, 그들은 왜 우리의 지리적표시를 훔치려 했을까? 둘째, 그들은 왜 단양 마늘의 지리적표시만 훔치려 하고 단양 마늘을 취급할 생각을 하진 않았
'배고개'라는 지명이 영동군 황간면 우매리, 보은군 내북면 용수리에 있고, 진천군 백곡면 양백리에는 '배티고개'가 있으며 괴산읍 대덕리의 '뱃골'은 한자로 '이곡(梨谷)'이라 표기하는 등 지명에서의 '배'는 주로 '배(梨)'의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배'라는 지명 요소는 '배고개, 배티고개, 배여울, 배바우, 뱃골, 뱃들' 등 여러 지명에 존재하는데 '배'의 동음이의어가 '배(舟), 배(腹), 배(梨)'처럼 많다 보니 언어유희에 의한 민간 어원설이 다양하게 만들어져 지명의 뿌리를 찾는 일이 쉽지 않다. 하지만 이들 지명의 예에서 보면 '배'라는 지명 요소는 '배+명사(지형의 종류)'의 구조로서 지명의 앞부분에 위치하여 어떠한 지형의 형상을 수식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가 있으므로 '배'를 '배(舟, 腹, 梨)'로 보는 것은 언어의 구조나 의미로 보아 전혀 맞지 않는 것으로 생각된다. '배다리'라는 지명은 보은군 보은읍 월송리의 '배다리'를 비롯하여 경북 문경시 농암면 내서리, 충남 아산시 영인면 월선리, 충남 부여군 석성면 비당리, 경북 김천시 감천면 광기리 등 전국에 많이 분포하는데 '다리'를 '물길을 건너는 다리(橋)'로 해석하면서…
45년 전 함박눈이 내리는 날 첫딸이 태어났다. 하늘의 별이 된 아들 다음으로 내 테에 들어온 아이였다. 첫 아이를 잃은 트라우마로 병원에 가면서도 순산할 수 있을까 걱정했으나 딸아이를 무사히 분만했다. 산모인 나는 입원실로 옮겨졌다. 아기 씻기는 것을 보고 오겠다던 형님이 자정이 가까워질 때까지 오지 않았다. 산부인과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었기에 '무슨 일이 또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하고 나 스스로 다독이며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입원실 문이 열렸다. 형님이 들어오면서 아기가 이상하다고 하는 소리에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파랗게 질린 내 모습을 보며 형님은 웃으며 말했다. 배냇저고리를 입히는데 아기가 "엄마!" 하고 옹알이를 해서 형님도 간호사도 모두 놀랐다고 했다. 병원에 가는 내내 불안해하던 나를 안심시키기 위한 형님의 따뜻한 마음에 나도 웃었다. 아기는 건강한데 병원이 얼마나 열악한지 작은 곤로에 물을 데워 씻기느라 늦었다고 형님이 덧붙여 말해서 안심이 되었다. 태어날 때도 가슴 조이게 하더니 퇴원 후에도 밤낮으로 울어대는 딸아이 때문에 내덕동에 있는 전소아과를 내 집 드나들듯 했다. 엄마 마음이 편안해야 아기도 정서적으로…
버튼만 누르면 상냥한 여성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 목소리는 사용 방법이나 현재 기능 상태까지 일일이 점검해주는 친절함도 지녔다. 작년 봄 일이다. 친정어머니께 새로운 기능을 갖춘 전기밥솥을 구입해 드렸다. 그 날 친정집에서 새로 산 밥솥에 쌀을 안쳐 어머니께 밥을 해드리던 날이었다. "뻐꾹! 뻐꾹! 찰진 잡곡밥이 완성 되었습니다. 잘 저은 후 맛있게 드세요."라는 나긋나긋한 젊은 여성의 목소리가 밥솥에서 들려왔다. 그러자 어머니는 그게 매우 듣기 좋았나 보다. "얘야. 저 밥 솥 안에 있는 아가씨, 참으로 곱게 생겼나보다. 어쩌면 저리도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다정하게 말을 하니?"라고 한다. 그동안 머릿속 지우개인 치매에 시달려온 어머니였다. 지난 여름 어느 날 일이다. 친정엘 갔더니 어머닌 내가 사드린 전기밥솥 앞에 하염없이 서 있다. 그러고는 그것에 귀를 대어보기도 한다. 나중에는 밥솥의 기능 알림 멘트가 끝나면 또 다른 버튼을 이것저것 누르기도 한다. 그 모습에 놀라서, "어머니, 전기밥솥 버튼 함부로 누르면 고장 나요."어머닌 이 말은 듣는 둥 마는 둥 흘려들은 채 밥솥 버튼을 누르는 일에 여념이 없다. 한참을 전기 밥솥 앞에 머물던 어머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고 한다. 욕심과 사랑 그리고 아름다움이란다. 고령화 사회를 맞아 몇 년 전부터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시니어 모델이 새로운 예술문화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면서 그 확산 속도 또한 매우 빠르다. 나이가 들수록 스스로 멋과 아름다움을 챙겨야 한다는 욕망도 한몫 한다. '모델'이라고 하면, 젊고 키 크고 날씬한 여자만이 할 수 있다는 오래된 고정 관념 탓에 극히 일부 특정인만의 전유물로 생각하며 멀게만 느껴졌다. 과거에는 모델들의 활동 영역이 상품성과 수익성을 앞세운 희소성으로 시대적 활동 욕구의 일정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금은 90세 이상 장수가 낯선 일이 아닌 만큼 노인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시니어 모델이 베이비붐 세대인 60세 이상 젊은 노인층들의 제2의 인생을 위한 다양한 활동 영역의 하나로 확산 중이다. 시니어 모델은 전문 상업 모델과는 달리 특별한 자격요건보다는 살아온 경험과 연륜 속에서 다져진 숨은 끼와 자기만의 개성, 독창성으로 내적인 미와 멋을 표출하면서 스스로가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활동 가능하다. 시니어 모델은 나이나 외모, 신체적인 조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을 이룬지 벌써 10년이 되어간다.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통합이 안 되었다면 현재처럼 청주시가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은 현저하게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듯하다. 청주시와 청원군 통합에 있어서 가장 말이 많았던 단체 중의 하나가 공교롭게도 내가 현재 소속해 있는 사진작가협회였다. 처음부터 통합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사진작가협회 청주지부는 2013년 7월 12일 임시총회를 개최하여 청원지부와 조건 없는 통합을 하기로 의결하였다. 청원지부 역시 청주지부와 동일하게 조건없는 통합을 하기로 한 것으로 알았다. 왜냐하면 각 지부 대표자들이 2013. 11. 22. 1차 모임과 2014. 1. 17. 2차 모임, 2014. 3. 21. 3차 모임, 2014. 4. 4. 4차 모임을 하면서 청원지부 지부장을 비롯하여 대표자 4명과 청주지부 지부장을 비롯한 대표자 4명이 회의를 진행하였고. 협의내용을 확정한 후 2014. 4. 28. 통합합의서에 양 지부의 직인을 날인하고 통합 합의를 하였기 때문이다. 당시 통합 조건은 각 지부의 자산은 각자 알아서 정리하고,…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