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한식은 양식이나 일식, 중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너쉐프'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이들이 적은 분야다. 그런 환경에서 '메이린'의 안상걸 대표는 한식 오너쉐프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안상걸 대표는 식당을 운영하신 어머니 덕에 어려서부터 자연스레 요리를 가까이 했다. 특히 식당에서 배운 과일 깎는 기술은 대학에서 빛을 발했다. 1학기 실습 과제가 과일 깎기였기 때문이다. 새초롬하게 내민 과일을 보고 학생들은 물론 교수님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공이 요리다 보니 군대에서도 요리를 맡았다. 제대 후 자연스레 요식업에 발을 들인 그는 어머니의 작은 식당보다는 큰 규모의 식당에서 일 하고 싶었다. 수도권에서 내로라하는 규모의 한정식 집에서 일하며 승승장구했다. 가게 내부 요리 경연에서 8번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요리에 대한 연구도 쉬지 않았다. 메뉴의 대부분이 그의 요리로 채워질 정도였다. 우연히 손님으로 찾아왔던 고향의 인연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한정식 집을 열고자 하는데 도와달라는 거였다. 오래 망설이지 않았다. 머릿속에 한정식집의 시작부터 끝까지 다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타고난 센스와 끊임없는 학습은 '개업 전문'…
[충북일보] 부모산은 청주 비하동과 지동동에 걸쳐 있는 높이 232m의 산이다. 고려시대 몽고의 침입으로부터 지역민들을 지킨 부모와 같은 산이라 '부모산'으로 불린다. 이 산의 초입에는 '산수정'이 있다. 부모산을 청주의 부모 삼아 이곳에 정착한 부부의 터전이다. 박공열, 안정옥씨 부부가 여기까지 온 건 수십 년 전 철없던 아내의 결정 때문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제철공장에서 근무하던 건실한 청년이었다. 젊은 시절부터 특허도 여러 개 보유하고 있을 만큼 열심이었던 그가 직장생활에 지쳤다고 말했을 때 아내는 인내를 강요하지 않았다. 그만하고 싶다는 남편의 말에 뒤도 안돌아보고 그만하라고 편들어준 아내였다.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시작된 식당 생활이다. 단체손님을 주로 받았던 천안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청주로 왔을 때 나쁜 인연을 여럿 만났다. 연이어 좌절을 겪었다. 그리고 눈에 띈 것이 지금의 '산수정' 자리다. 비하동 주거단지에서 굴다리를 하나 넘어서면 새로운 세상이었다. 처음에는 찾지도 못하고 헤맸지만 일단 자리를 보고나니 '꼭 내 자리다' 싶었다. 아내 말은 뭐든 잘 들어주는 남편은 정옥씨의 의견에 두말 않고 따라줬다
[충북일보] '증평에서 고기가 젤~루 맛있는 집'이라는 현수막이 붙은 '증평정육식당'은 증평에서 나고 자란 삼남매가 의기투합해 문을 연 가게다. 어려서부터 정육식당을 운영하시던 부모님을 보고자란 이들이다. 부모님의 고기로 고기 맛을 배운 남매에게 고기는 '원래 맛있는 음식' 이었다. 부모님이 식당을 정리한 뒤로는 고기가 조금 낯설어졌다. 처음 사업을 제안한 건 막내아들 독고성완씨다. 여기저기서 먹어봐도 '우리 집 고기'만큼 맛있는 고기 집을 찾을 수 없어서다. 각자의 인생을 살던 남매였다. 큰 누나는 사회복지사로 근무했었다. 둘째 민수씨는 검도 선수 출신, 성완씨는 태권도 선수 출신이다. 성완씨는 영어를 배우러 건너갔던 필리핀에서 스킨스쿠버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제대 후 그려본 미래에 스포츠는 없었다. 뻔한 인생을 살고 싶지 않았다. 부모님이 운영하셨던 가게가 생각났다. 부모님은 이제 다른 일을 하시지만 그 맛있었던 고기를 다시 팔아보고 싶어졌다. 인근의 축산매장에서 바닥부터 일을 배웠다. 기초부터 제대로 닦아오라는 아버지의 뜻이었다. 일은 생각보다 더 잘 맞았다. 남들이 힘들 거라던 일도 체력적으로 받쳐주니 한결 수월했다. 정육점 운영은 성완씨
[충북일보] 가게 앞 조개가 담긴 수족관이 손님들을 반긴다. 깨끗한 벽면으로 맑은 물이 그대로 보인다. 안으로 들어서면 시원한 오픈형 주방이 눈에 띈다. 끓여먹는 짬뽕 전문점 '스마트뽕뽕'이다. 깔끔한 성격의 강신창 대표는 중국음식을 입에도 대지 않던 사람이었다. 주방을 숨겨둔 대다수 중국집들이 풍기는 이미지가 왠지 찜찜해서였다. 그런 그가 20여 년 전 고향인 부산을 떠나 청주에서 짬뽕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건 아이러니다. 번번이 실패하던 사업을 뒤로 하고 친구를 만나러 찾아온 청주에서 마음을 뺏긴 그는 이곳에 정착했다. 식당을 해보기로 마음먹고 여러 분야의 음식점을 전전했지만 가장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건 이상하게도 중식이었다. 하루에 수백 명의 손님이 찾아오던 가게에서 일을 배웠다. 몇 년간 혹독하게 일하고 나니 남보다 쉽게 일을 손에 익혔다. 자신만의 가게로 처음 시도한 건 초기 자본이 덜 들어가는 배달 전문점이다.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다. 시행착오 끝에 생각해 낸 아이템이 끓여먹는 짬뽕이다. 중국집 같지 않은 중국집이 그의 기획이었다. 손님들이 기존의 중국집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오지 않길 바랐다. 스마트폰 가게가 유독
[충북일보] '명동닭한마리 칼국수'의 주 메뉴는 테이블에서 육수를 끓이며 취향에 맞게 익혀먹는 닭 요리다. 진하게 우린 비법 육수에 닭과 야채 사리 등을 넣어 익힌 뒤 특제 소스에 찍어먹는다. 닭을 먹는 방법도 독특하지만 육수에 데친 야채와 소스의 맛 또한 새롭다. 청주에서 흔히 접하지 못했던 방식의 요리다. 간판에는 닭한마리와 칼국수가 점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붙어있는 탓에 칼국수 전문점으로 오해하는 손님들도 많다. 최성원, 전연순씨 부부는 6년 전 청주로 터전을 옮겼다. 같은 고향 출신의 그들은 각자 서울에서 일하다 중매로 만났다. 첫 만남에 불꽃이 튄 것은 아니었다. 친정어머니의 꾸준한 권유와 남편 성원 씨의 정성에 결국 부부의 연이 이어졌다. 고향과 가까운 대전에서 가정을 꾸렸다. 미용 일을 했던 아내는 끼니도 못 챙기고 하루 종일 서있어야 하는 고된 업무에 건강을 잃을 뻔했다. 체력이 떨어진 것은 물론, 관절도 말썽이었다. 하던 일을 정리하고 부부가 함께 다른 일을 시작하려 했을 때 자녀의 교육문제가 겹쳤다.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이 '교육의 도시' 청주였다. 함께 와본 적도 없었던 부부가 동시에 떠올린 청주의 이미지는 푸름을 뽐내던 가로
[충북일보] 2015년 개업한지 일주일도 안돼 손님들이 한시간씩 줄지어 식사를 기다리는 진풍경을 연출한 가게가 있다. 스시·롤·샐러드 뷔페 '쿠우쿠우'다. SNS로 퍼져나가는 손님들의 자발적 홍보와 꾸준히 이어진 열띤 호응에 놀란 건 시민들 뿐만이 아니었다. 임동을 대표도 마찬가지였다. 그에게 청주는 그저 적당한 교통망과 상권을 가진 도시였다. 전혀 연고가 없는 도시였지만 1주일간 성안길에 상주하며 유동인구를 지켜봤다. 그 자리에는 무엇을 해도 될 거라는 확신을 얻었다. 하지만 주변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내륙도시인 청주에서 과연 스시를 찾는 고객들이 있겠느냐는 거였다. "청주 토박이인 나에게 미리 조언을 구하지 그랬냐"며 안타까움을 표하던 지인들도 끊이지 않는 손님 행렬에 머쓱해졌다. 스시와 샐러드바의 조합은 가성비까지 갖추며 시민들의 마음을 저격했다. 3개월만에 복대동에도 '쿠우쿠우'를 열었다. 임 대표는 과거 네일아트 관련 제조업에 종사했다. 섬유 사업을 하다 수출이 줄어들던 즈음 선택했던 업종 전환이다. 한국은 1980년대부터 네일 산업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1988년 첫 네일아트숍이 생긴 이후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
[충북일보=청주] 청주 석곡동으로 들어서면 연잎으로 가득한 작은 호수가 있다. 호수 방향으로 테라스가 있는 예쁜 건물은 20여 년간 레스토랑으로 유명했던 '래이크하우스'였다. 20년을 이어온 레스토랑을 코다리조림 전문점 '자성화맛집코다리네'로 바꾼 건 홍광표 대표의 아들 홍지오씨다. 지오씨가 코다리 조림을 처음 먹어본 건 얼마 전이다. 아버지가 경기도 군포에서 포장해 온 코다리조림을 먹고 그 맛에 푹 빠졌다. 수십 년을 먹어온 부모님의 돈까스가 여전히 맛있었지만 시대의 변화를 느끼던 차였다.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퓨전 레스토랑 등 비슷한 업종이 우후죽순 생겨난 탓이다. 장소적 이점을 강조한 메뉴의 재정비 등 새로운 시도도 계속하고 있었다. 지오씨의 눈에는 다른 것들이 보였다. 손님이 많아져 직원이 많이 필요해질수록 일하지 않는 사람들이 눈에 보였다. 초등학생 때부터 매장에서 일을 도우며 용돈을 벌었던 그였다. 어린 그의 눈에도 '사장 마인드'로 일하는 직원들은 많지 않아보였다. 지금의 주방을 홀로 도맡은 이유다. 군포로 올라가 머무르며 코다리조림을 배웠다. 1년여의 기간 동안 부모님을 설득했다. 마침내 아버지의 허락이 떨
[충북일보] '내동생 곱슬머리 개구장이 내동생 이름은 하나인데 별명은 서너 개~'로 시작하는 동요가 있다. 동요 속 내동생 못지않게 많은 별명을 가진 생선이 있다. 흰살 생선의 대표 어종인 명태다. 날 명태는 생태, 반건조 상태는 코다리,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 황태라고 불린다. 말린 명태의 치어는 노가리, 얼린 명태는 동태가 된다. 기껏해야 생선 알로 치부되는 알조차 명태의 알이면 '명란'이라는 이름을 갖는다. 청주 봉명동에 위치한 '영미씨 동태전문점'은 '얼린 명태'인 동태를 취급한다. 별명이 많은 이 매력적인 생선은 조리할 수 있는 음식의 가짓수만도 수십 가지다. 영미씨는 양푼이 동태탕과 지리를 비롯해 순두부 동태탕과 동태찜, 동태전을 메뉴로 내놓고 있다. 조류독감이 연중행사처럼 찾아오기 전까지는 오리전문점이었다. 해마다 때가 되면 찾아오는 고비를 넘기다, 다섯 번째 조류독감을 만났을 때 오리를 포기했다. 연말까지 잡혀있던 많은 예약들이 한 번에 취소되면서다. 남편이 제일 좋아하는 메뉴인 동태찌개로 방향을 잡았다. 영미씨가 가장 자신 있는 메뉴이기도 했다. 따로 조리법을 배울 필요도 없었다. 영미씨의 동태찌개를 먹고 자란 자녀들은
[충북일보=청주] 청주 비하동 주봉마을 입구에 새로운 마을이 생겼다. 강원도 평창에서 넘어온 송어들이 자리 잡았다. 김응민씨 부부가 운영 중인 '송어마을'이다. 가족회사에 몸 담았던 김응민 대표가 첫 사업으로 생각했던 건 '회'였다. 취미가 직업이 된 경우다. 낚시를 좋아해 어려서부터 민물낚시를 즐겼던 그는 10여 년 전 바다낚시에 발을 들였다. 준비해간 음식만 먹을 수 있는 민물낚시와 달리 바다는 지천에 먹을거리가 있다는 것이 바다낚시에 빠진 이유다. 굳이 물고기를 잡지 못해도 해산물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배까지 구입해 본격적으로 바다낚시를 즐기던 그는 물고기가 낚일 때의 '손맛'과 함께 회를 떠먹는 '손맛'을 깨우쳤다. 물고기 종류에 따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게 된 거다. 횟집을 열고 물차를 준비했다. 직접 바다를 오가며 손님을 늘려갔다. 장사는 잘됐지만 단점이 있었다. 그렇게 좋아하던 회를 못 먹게 됐다. 하루 종일 물고기와 사투를 벌이다보니 먹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손님이 가득 차도 마음이 허했다. 그때 생각난 것이 어렸을 적 자주 먹던 송어 회였다. 내륙 청주의 토박이다보니 처음 배운 회도 송어 회다. 어렸을 적 그
[충북일보] 메밀면을 공처럼 말아 가지런히 담은 스테인리스 채반이 식탁 위에 올라온다. 곧이어 등장한 것은 여느 막국수 집처럼 겨자, 식초가 아니다. 언뜻 찰랑이는 제형만으로도 진해 보이는 조선간장 한 종지와 깨소금 김가루 등이다. 공이막국수는 메밀면 고유의 맛을 먼저 느끼고 다음은 취향대로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여러 덩어리로 구성돼있다. 빈 그릇에 면을 넣고 간장과 함께 맛을 본 블로거들은 물음표를 그렸다. 자극적인 것에 익숙한 입맛에는 자칫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담백함이다. 최소한의 양념으로 면 본연의 맛이 느껴진다며 음미하는 이들도 있다. 그 다음은 비빔장과 야채를 넣고 비벼먹는다. 육수를 많이 붓고 물막국수로 만들 수도 있다. 같은 메뉴를 시켰지만 저마다 다른 막국수를 먹었다. 청주 미평동에 위치한 공이막국수는 경기 하남시에 위치한 공이막국수의 분점이다. 식객 허영만 화백의 그림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청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우진 대표는 본점 대표와 사촌 형제다. 우연히 맛 본 막국수 맛에 반해 사촌 형님에게 기술을 전수받았다. 김 대표는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무역업에 종사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쯤 원하던 대학에 가기 위해 중국 상해로 떠
[충북일보] 저출산·고령화 시대다. 아이 많이 낳으면 애국자 소리를 듣는 세상이 됐다. 그런 의미에서 '오송한우명가'를 운영 중인 신청호 대표는 내로라할 애국자다. 3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부모님을 모시고 살며 네 자녀를 키우는 다둥이 아빠다. 일찍이 어여쁜 아내를 만나 가정을 꾸린 그는 그만큼 일찍 사회생활에 뛰어들었다. 가장의 무게였다. 사료회사에서 일을 시작했다. 12년 넘게 근속하며 차근차근 자신의 사업을 준비했다. 서너 명에 불과했던 직원들이 10배 가까이 늘어날 때까지 회사를 위해 헌신했다. 일은 적성에 맞았다. 소, 돼지를 직접 키우지 않더라도 늘 가까이 보며 어떻게 자라는지 지켜봤다. 위탁사육을 통해 좋은 사료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확인했다. 도내 큰 행사가 있을 땐 행사장에서 고기를 판매해보기도 했다. 몸이 안 좋아진 아버지의 몫까지 감당했다. 8식구를 부양하기 위해 자신의 꿈은 잠시 미뤄뒀다. 틈틈이 미래를 준비했다. 농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언젠가 시작할 식당을 위해 조리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앞만 보고 달려온 그의 12년은 차곡차곡 쌓여 마흔이 되기 전 시작하려던 정육식당의 소중한 밑거름이 됐다. 청주에는 풍부한
[충북일보=옥천] 옥천군향토음식경연대회 왕중왕전이 열린다. 군과 한국외식업중앙회 옥천군지부는 오는 20일 지용문학공원 일원에서 '10회 옥천군 향토음식경연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지난 1회부터 9회까지 수상했던 팀들이 참가해 최고의 실력자를 뽑는 '왕중왕전'으로 펼쳐진다. 군은 이달 초 신청 팀을 접수받아 이번 대회 향토음식 경쟁부문에 참가할 11개 팀을 선정했다. 대회 첫해인 지난 2007년 대상을 받은 장금이궁중칼국수(대표 부영옥)의 '삼백초 참옻닭' 지난해 대상을 받은 전원가든(대표 권혁동)의 '부추서리태 맷돌콩국수' 등 쟁쟁한 팀들이 출품작을 내놓는다. 이외에도 옻 메기탕(새강변가든), 올갱이 두부전골(옥천올갱이), 부추·김치만두전골&왕만두(이삭해물칼국수&왕만두), 송고버섯 영양 보리비빔밥(옛날보리밥) 등이 선보인다. 출품작 심사는 대학교수와 향토음식전문가로 구성된 5명의 위원이 맡는다. 심사기준은 △재료배합 및 향토성 △경제성 및 보급가치 △조리방법 및 창의성 △맛과 영양성 △상차림 완성도 등이다. 시상은 최고점수를 받은 팀부터 대상, 금상, 은상, 동상이 각 1팀씩 선정되며 각각 표창패와 현판이 수여된다. 또한 이 팀
[충북일보] 이탈리안 레스토랑 '파브리카'는 스페인어로 '공장'이라는 뜻이다. 얼핏 들으면 파프리카로 오해할만한 이 이름은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가게를 기획하며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를 애써 꾸민 김명수 대표가 그에 어울리면서도 흔치않은 단어를 찾아 고심한 결과다. 현재 파브리카가 위치한 충북대학교 인근 영화관 건물은 오랫동안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은 곳이었다. 2000년대 후반 멀티플렉스 시설이 청주를 장악하면서 인기가 시들해졌다. 건물 관계자였던 지인은 김 대표에게 영업을 제안했다. 영화관 이외의 콘텐츠로 상권을 살려보자는 거였다. 10여 년 전 시작은 3층의 커피 전문점이었다. 넓은 입지를 활용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주변에서는 모두 고개를 저었다. 저렴한 가격의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이 주를 이뤘던 대학가에서 비싼 가격의 커피가 되겠냐는 의구심이었다. 하지만 김 대표의 전략은 보란 듯이 통했다. 커피와 함께 책을 보거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학생들은 물론 다양한 연령층의 사랑을 받으며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다음은 2층이었다. 이탈리안 음식은 먹어본 적도 없던 김
[충북일보] 도라지 정과, 쌈배추와 케일장아찌, 두부부침, 연근조림, 미역초무침, 돼지껍데기무침, 봄동겉절이, 김장아찌, 가지볶음, 호박볶음 등 밑반찬이 식탁을 가득 채우는 이곳은 한정식집이 아니라 청주 운천동에 위치한 한 장어구이 집이다. 직접 만들지 않은 음식은 절대 취급하지 않는다는 게 김명숙 대표의 소신이다. 장어를 잡는 일부터 수많은 반찬을 만드는 일까지 김 대표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장어구이 집에 흔히 있는 냉면도 메뉴에 없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면을 직접 뽑을 수 없다면 차라리 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20여 년 전 살아있는 민물장어구이 전문점으로 시작한 명성숯불장어구이는 민물장어구이 외에도 묵은지고등어조림, 매운 갈비찜, 갈비구이 등 네 가지 주 메뉴를 20년째 유지하고 있다. 장어를 못 먹는 손님이나 장어로 배를 채우기 힘든 손님들을 위한 배려다. 장어만큼 유명한 다른 메뉴들 덕에 재료로 사용되는 묵은지의 양도 엄청나다. 그 중요한 재료를 사서 쓸리 없다. 해마다 11월이면 하루에 100여포기씩 이틀에 한 번꼴로 2달 내내 김치를 담그는 게 김 대표의 주요 일정이라니 푹 끓인 묵은지의 맛은 두말하면 입 아프다. 가끔이지만 식재료
[충북일보] 다함께 나누고 누리는 세상 (다·나·루) 1호점. 청주 죽림동에 위치한 '강쇠낙지마을' 앞에 붙은 인증패다. 이는 지역사회 장애인을 위한 후원 사업에 동참하는 식당이라는 인증이다. 황재원 대표는 쑥스러운 듯 웃으며 "사람이 제일 중요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황 대표는 20대 중반 동네에서 시작한 작은 포장마차로 장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장사에 대한 재능을 깨닫게 된 건 포장마차를 접고 들어간 가족의 가게에서다. 인근에서 음식점을 하던 누나와 매형의 요청으로 일하게 된 그 곳은 '천직'이라고 할 만큼 몸에 잘 맞았다. 손님을 상대하는 자체가 재미있었고, 손님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그들이 원하는 바가 눈에 보였다. 단기간에 매출 성장을 이뤄낸 그는 그 곳에서 마련한 자금과 인맥을 활용해 몇 년 후 자신의 가게를 갖게 됐다. 두 번째 가게는 특이한 운영 방식으로 성공을 이끌어냈다. 인근 대학의 통기타 동아리를 섭외하는가 하면 식사 시간 이후에는 리믹스 음악을 활용해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외국인 손님들이 단골을 자처하면서 이색적인 분위기가 연출됐다. 시골에 없던 명소로 거듭난 그 가게 덕에 꿈에 그리던 '오픈
[충북일보=청주] 청주 흥덕구 2순환로를 지나다보면 커다란 간판 사이에 화려한 조경이 눈에 띄는 기다란 건물이 있다. 지난 20년간 하루도 쉬지 않고 손님을 맞이해 온 소고기, 돼지고기 전문점 '대도'다. 20여 년 전 박봉순 대표는 청주에 없던 대규모 갈빗집을 만들고 싶었다. 반대하시던 부모님을 설득해 아버지의 땅에 움막을 짓고 생활하며 건물을 올렸다. 서울에서 주방과 홀을 책임질 전문가들을 모셔왔다. 일부는 청주에서 수소문했다. 상호는 부모님을 위한 일종의 헌정이다. 평생을 의류 유통업에 종사하셨던 부모님의 상호를 버리기 아까워 '대도'라는 이름을 그대로 가져왔다. 비하동이 지금보다 훨씬 외곽이었던 당시 시작은 쉽지 않았다. 청주 곳곳은 물론 조치원까지 홍보를 다니고 차량을 이용해 손님의 이동을 지원했다. 정직을 무기로 소박하지만 변함없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단체 손님들에게는 흔치 않은 가게 규모가 커다란 장점이었다. 호황도 잠시, 환경적인 이슈가 연이어 터졌다. 가장 먼저 줄여야 했던 건 인건비다. 함께 하던 직원들을 조금씩 내보내고 가족들이 식당 일에 뛰어들었다. 사랑하던 가족들이 고생하는 것도, 식당 운영에 관한 이견으로 부딪히는 것도 힘들
[충북일보] 꼭 제철 먹거리가 아니더라도 때와 장소에 어울리는 음식이 있다. 청주 강내면에 위치한 '산하춘'이 그렇다. 소나무로 둘러싸인 구릉지에 지어진 전통한옥은 지금 이 계절 푸른 잔디 위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자연과 하나 된 전통한옥의 자태에 감탄을 내뱉고 안으로 들어서면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윤근숙 대표가 미소로 반긴다. 한옥의 아늑함을 느끼며 정원을 내다보는 사이 놋그릇에 담겨 나오는 정갈한 상차림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다. 이 도심 속 무릉도원을 운영하는 부부는 인근 중학교의 동창생이다. 중학생 때부터 교제 했느냐는 질문에 윤 대표는 얼굴을 붉히며 손사래 쳤다. 이름만 알던 동창생이 인연으로 발전한 건 30여 년 전 서울에서다. 직장에서 일하고 있던 윤 대표를 찾아온 건 입대를 앞둔 박광규 대표였다. 반갑기만 했던 고향 동창생은 박 대표의 제대 후엔 삶의 동반자가 됐다. 16년 전까지 그들의 터전은 여전히 서울이었다. 잘 되던 사업을 외부 요인으로 정리하게 됐을 때 부부는 기분 전환겸 남한산성을 찾았다. 그곳에서 그들의 눈을 사로잡은 건 자연 경관도, 요리도 아닌 한옥 이었다. 전통 방식으로 지어진 멋스러운 한옥에 반해 그 집에서 파는…
[충북일보] 제주토박이 박익종 대표가 청주에 반한 계기는 '물' 이다. 초정리 약수탕에 몸을 담그기 전까지 그에게 청주는 일 때문에 오가던 지역 중 하나일 뿐이었다. 수십 년을 바닷가에 살며 '짠물'에 익숙했던 그는 약수 탕에 몸을 담그는 순간 신세계를 맛봤다고 했다. 그저 담수가 아니라 머릿속까지 맑아지는 대단한 물이었다. 청주에 잠시 머물던 두 달간 개장시간만 기다리며 매일 다녀도 물리지 않더란다. 제주에 있는 친구들 중 초정리 한번 와보지 않은 이가 없다니 좋은 것은 꼭 나누고야 마는 그의 성정이 드러난다. 그렇게 각인된 이 도시는 "제주도 음식을 뭍에 전해보자" 결심했을 때도 가장 먼저 떠올랐다. 요식업에 대한 포부는 일본에서 시작됐다. 사업차 일본을 오가던 박 대표는 음식점에서 감명을 받았다. 재료에 정성을 다함은 물론이고 손님을 대하는 종업원들의 태도도 언제나 정중했다. 어느 식당을 가도 귀하게 대접받는 기분이었다. 그에 반해 한국에서는 불편한 식당들이 많았다. 고기를 맨손으로 집어 식탁에 내거나 퉁명스런 태도로 일관하는 종업원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내가 직접 식당을 운영하면 아쉬운 부분을 개선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이템은 사랑하는 고향 '
[충북일보] 완연한 봄으로 접어드는 4월 중순을 맞았다. 하지만 일교차가 큰 만큼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계절이다. 이럴 때는 제철음식을 챙겨 먹는 것만으로도 면역력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충남도 농업기술원이 13일 '충남의 농가맛집 5곳'을 소개했다. △공주 '밥꽃 하나 피었네'= 밥꽃정식과 '천년초 발효액 밤떡갈비'가 주메뉴다. 제철 나물과 함께 건강함을 채워주는 밥상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 041-855-0696 △보령 '석화촌'=미세먼지에 시달리는 호흡기에는 방풍나물이 효과적이다. 방풍묵, 방풍장아찌, 방풍떡 등 정식과 '방풍 한방오리 백숙'을 맛볼 수 있다.☎ 041-932-7003 △부여 '나경'=혈관기능 개선에 도움이 되는 표고버섯을 중심으로 동충하초, 양송이, 만가닥 등 9가지 버섯이 들어간 전골이 주메뉴다. 버섯으로 만든 강정과 묵도 있다. ☎ 041-836-0039 △서천 '화양연화'=육지와 바닷가의 특성을 모두 갖춘 서천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 있다. 채소찜, 돼지고기볶음, 박대구이 등 넉넉한 한상 차림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 041-951-7712 △서산 '봄날'=제철나물과 함께 먹는 황
[충북일보] '대게의 고장' 영덕이 가까워졌다. 지난해 12월 상주-영덕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청주에서도 주말을 이용해 영덕에 다녀왔다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현지에서 '바가지'를 쓰고 왔다"고 불만을 토로하기 일쑤다. 영덕으로 향하는 이유가 바다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혹은 가까워진 영덕 마저 갈 시간이 없다면, 유통 마진을 대폭 줄인 청주 용암동의 대게전문점 '청춘대게'로 가봐도 좋겠다. 남기표 대표의 이력은 다양하다. 청년 시절 그는 정유업계에 몸 담아 10여년간 속칭 '기름밥'을 먹었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 체제 이후 주유소를 위탁 운영하다 음식점으로 전업해 막창과 머리고기를 팔기도 했다. 대게시장으로 들어온 건 몇 년 전 먼저 대게전문점을 시작했던 지인의 추천이었다. 하던 일을 고집하기 보다 새로운 도전을 좋아했던 그는 먹어본 적도 없던 랍스타와 킹크랩을 포함해 대게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시작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이었다.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본사로부터 내려오는 물건은 매번 마땅찮았다. 연고도 없는 진천에서 장사를 시작했지만 고속도로가 가까운 덕에 각지에서 손님들이 찾아주던 때였다. 직접 동해에 찾아가 업
[충북일보] 구룡산과 원흥이 방죽으로 유명했던 청주 산남동에 법원, 검찰청이 들어선 건 지난 2008년. 20여년간 학원을 운영하던 이정숙 대표가 학원 문을 닫고 산남동 상권으로 들어온 것도 그 무렵이다. 바닷가에서 해산물 먹는 게 본인만의 행복이라는 그가 평소 즐기던 메뉴는 굴국밥이었다. 그저 그런 굴국밥으로 위안 삼던 중 지인의 추천으로 가 본 맛집에서 새로운 굴국밥의 맛에 매료됐다. 다른 프랜차이즈들과 차원이 다른 맛에 망설임 없이 가맹점을 시작했다. 학원에서 선생님들과 학생들을 관리했던 그의 리더십은 식당에서도 그대로 적용됐다. 주방과 홀을 빈틈없이 관리하는 사장님의 능력이 손님들에게는 한결같은 맛과 변함없는 서비스로 인식됐다. 몇 안 되던 주변의 상가들도 금세 들어차 산남동은 명실공히 청주의 신흥 상권으로 부상했다. 가게를 시작할 때만 해도 중심에서 조금 떨어졌다고 생각했던 골목은 속칭 '핫남동'에서도 가장 핫한 상권이 됐다. 가게 매출은 꾸준했지만 굴의 특성상 계절의 영향을 받았다. 여름이면 줄어드는 고객들이 마음에 걸릴 때쯤 알게 된 것이 본사의 다른 브랜드 '착한전복'이다. 고급 식재료의 대명사인 전복을 착한 가격에 공급한다는 기조도 마음에
[충북일보] '뿌아쏭(POISSON)'은 프랑스어로 물고기라는 뜻이다. 청주 용담동 광장을 지나다보면 물고기만 잔뜩 그려진 간판이 보인다. 깔끔한 외관으로 어떤 가게인지 파악하긴 쉽지않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퓨전일식집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주방 앞에 가득 걸린 와인잔과 초밥 메뉴판이 이채롭다. 주인장 최용석씨는 본인의 장점으로 추진력을 꼽았다. 요리를 제대로 배우고 싶어 무작정 프랑스에 가 7년을 머물다 왔다는 이력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가 처음 요리를 접한 건 군대에서다. 우연히 발견한 조리사자격증 책을 저도 모르게 정독 하고 있더란다. 공부에 눈길도 주기 싫더니 문제집 형식도 재미있기만 했다. 제대 후 본격적으로 공부하다보니 프랑스에 가서 '미식'을 배우고 싶었다. 요리사로 일 하면서 비용을 마련하는 한편 프랑스에 가면 필요할 것 같아 식육처리기능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뿌아쏭은 사시미를 취급하지만 대중들에게 익숙한 초장이나 락교는 함께 주지 않는다. 대신 다양한 소스를 맛 볼 수있다. 초밥에도 생선 종류별로 다른 소스를 발라 그릇에 낸다. 그렇다고 회 맛을 해칠 정도로 소스를 듬뿍 뿌리는 것은 아니다. 자세히 보면 초밥 앞 뒤로 소스가 몇 방
[충북일보] 20년은 길다. 강산이 두 번 변하고도 다시 변화를 시작할 세월이다. 청주 운천동에 위치한 '제주해물전골'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이 숫자가 의미 있는 이유는 청주공항의 개항과 함께 한 20년이기 때문이다. 제주도가 고향인 장하옥 대표는 평소 음식 솜씨 좋다는 이야기를 꼬리표처럼 달고 다녔다. 음식점을 해보라고 권하는 이도 여럿이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을 두드린 건 청주공항 개항 소식이었다. 제주에만 있는 신선한 해물을 그대로 옮겨올 길이 열려서다. 운송비가 만만찮았지만 가게는 처음부터 성황이었다. 당시만 해도 내륙 청주에서 제주 바다의 맛을 느끼기란 쉽지 않았다. 해물을 좋아하는 손님들은 부푼 기대로, 해물을 좋아하지 않는 손님들은 호기심으로 가게를 찾아왔다. 익숙지 않은 이들에게 조개 하나부터 시작해 접시 안의 모든 해물을 설명하면서도 힘들 틈이 없었다. 하지만 6개월여의 짧은 행복은 IMF 경제위기와 함께 사라졌다. IMF 한파로 지갑을 닫은 시민들은 외식비부터 줄여나갔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손님이 줄어든 그 기간을 또 다른 기회로 삼았다. 2년 정도 이어진 비수기 동안 쉴 틈 없이 공부했다. 오히려 돈을 들여 요리를 배우고 자격
[충북일보] "들깨와 겨자로 만든 비법소스인데 거기에는 들깨가 이~만큼이나 들어가요." 누군가 한방오리찜 앞에 놓인 특별한 색깔의 소스에 대해 묻자 예성희 대표가 눈을 반짝이며 설명했다. 무침으로 나온 세발나물의 효능과 붉은 빛을 띠는 동치미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인다. 눈으로 대충 봐도 건강한 한 상을 가리키며 '많이 먹어도 결코 힘들지 않은 밥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청주 우암동에 위치한 한방오리찜 전문점 '천하대장군'을 운영 중인 예 대표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자연산 버섯찌개 가게를 운영했었다. 괴산에 있던 남편이 자연산 버섯을 조달했다. 사시사철 손님들이 가득했지만 사람을 두고 하는 일은 지출이 많았다. 일이 힘에 부칠 때쯤 몸도 말썽이었다. 멀쩡하던 다리에 골절이 생겨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일을 쉬게 됐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전 주인이 그에게 이 가게를 권했다. 몇 번이고 와서 본 이 곳의 한방오리찜은 맛도 맛이지만 찜기 위에 오른 모습이 마음에 쏙 들었다.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이 생겼다. 다리가 다 나았을 때는 이 곳이 그녀의 가게가 됐다.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은 점심과 저녁 사이다. 늦둥이 아들이 초등학생이 되면서…
[충북일보] 청주 강서지구가 달라졌다. 이전에 '강서동'이 가지고 있던 청주 외곽의 이미지는 벗은지 오래다. 터미널과 가까운 입지조건을 활용해 카페, 음식점 등 핫플레이스들이 연이어 들어서면서 언제나 차와 사람이 북적이는 상권이 됐다. 그 가운데 위치한 레스토랑 '어반테이블' 김윤희 대표는 청주 토박이다. 그녀는 "이 동네가 이렇게 변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어반테이블'은 몇 년 전부터 유행처럼 번진 2인 1메뉴 레스토랑을 표방한 패밀리 레스토랑이다. 대다수의 식당처럼 인원에 맞춰 음식을 시킬 필요 없이 기호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게 이곳의 장점이다. 평일 낮에도 가족단위 손님들로 가게 안이 북적였다. 요리를 좋아했던 김 대표는 어려서부터 다양한 음식점 아르바이트를 경험했다. 일식집 주방에서 보조업무를 하는가 하면 예식장에서 4천 인분의 설거지를 도맡아 하기도 했단다. 음식점과 관련된 일은 안 해본 일이 없었다. 직접 요리를 하지 않아도 음식 곁에서 하는 일이 즐거웠다. 맛있게 먹는 이들을 보는 게 좋았다. 그러면서도 진로 결정에는 소극적이었다. 남들 하는 것처럼 성적에 맞는 대학을 나와 적당한 곳에 취업했다. 별다른 굴곡 없이 평범한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