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가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예나 지금이나 청렴이라 생각한다. 청렴은 공공의 이익과 나아가 국가의 존속을 위해 꼭 필요한 중요한 가치이자 마땅히 지켜야 하는 가치라는 것에 대다수의 사람이라면 동의할 것이다. 또한 청렴은 개인이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항상 수반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불가결한 원칙이기도 하다. 최근 코로나19로 엄중한 시기에 내부정보를 이용해 사익을 추구하는 행위, 뇌물·금품 수수 등 공직자의 도를 넘는 일련의 일탈 행위들이 사람들에게 실망을 넘어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또한 이러한 분노는 상대적 박탈감으로도 이어지고 있는 씁쓸한 현실이다. 6·25전쟁 이후 폐허가 된 우리나라는 반세기 동안 눈부신 발전으로 세계 경제대국에 반열에 오르는,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외연을 확장했지만 청렴 등의 내연은 그에 걸맞게 발전했는지는 미지수다. 국제투명성기구(TI)에서 매년 발표하는 2020 국가청렴도에서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61점을 기록했는데 70점대를 '사회가 전반적으로 투명한 상태'인 것을 감안하면 이러한 간극을 좁히기 위해서 좀 더 가야 될 길이 멀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청렴이라는 가치를 지켜야…
"은퇴 준비는 언제부터 해야 할까요?"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은 당연히 '빠를수록 좋다'는 것이다.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은퇴 후 기간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어 그만큼 준비를 많이 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취업과 동시에 은퇴준비를 시작하라고 권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시대 젊은이들의 생각과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극심한 취업난 때문에 졸업 후 취업에 성공하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기도 하고, 간신히 취업에 성공하더라도 차도 사고, 해외여행도 다니며 현재를 즐기고 싶어 한다. 보니 서른 살이 넘어서야 늦은 결혼을 하게 되고, 결혼 후 자녀 출산이라도 하게 되면 양육비와 교육비가 우선순위가 된다. 나날이 오르는 집값이 무서워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사느라 은퇴 준비는 엄두도 못 낸다. 이런 저련 일들 때문에 은퇴 준비를 하지 못했다면 늦어도 50대에 접어들면서부터는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이때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자녀들 대학입시가 마무리되는 시기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로서의 가장 중요한 책무인 자녀교육에서 한숨 돌리게 되었다면, 이제부터는 부부 두 사람의 삶을 챙겨야 한다. 그동안 바쁘고 정신없이 살아오면서 놓치고 살아온 것들은 없는지 돌아보자
밤새 비가 내렸다. 빗줄기를 타고 여름이 가고 있다. 소란했던 매미 울음소리도 들끓던 대지의 열기도 차분히 식혀주는 빗소리, 소란하던 머릿속도 가지런히 빗겨주며 잠시 쉬게 한다. 여름에 접어들면서 여름을 생각했다. 여름은 내게 어떤 의미인가. 내가 의식하며 맞는 여름은 몇 번째 여름일까. 앞으로 몇 번을 더 여름을 맞을 수 있을까. 여름을 어떻게 건너야 하는가. 내가 여름에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이번 여름은 오롯이 혼자만의 여름을 살기로 했었다. 노트북 하나 책 몇 권을 들고 일상을 떠나 여름 속으로 들어갔다. 홀로 된 여름 속에서 나를 뒤적이기 시작했다. 내 안에서 굴러다니는 단어들을 그러모아 활자로 옮기기로 했다. 나를 들여다볼 수록 아무것도 꺼낼 것 없는 빈 깡통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상에서 수없이 부딪히는 소리가 나는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 세상은 소리 없이 움직인다고 늘 만하면서도 정작 나는 덜그럭거리며 살았다. 더 많이 채워야 소리가 안 나리라. 한 달을 뒤적였지만 손에 쥔 것은 많지 않았다. 겨우 책 한 권 분량의 원고를 꺼내 출판사로 넘겼을 뿐. 밤새 여름을 씻기던 빗줄기가 잦아들고 있다. 나를 텅 비우고 나니 바람이 보고 싶어진다. 바
한 소년이 무지개를 보았다. 신기한 마음에 달려가니 금방 사라졌다. 돌아서는 순간 문득 앞산에서 어른거렸다. 보이지 않으면 포기라도 할 텐데 잡을만하면 사라지고 포기할만하면 어른거린다. 모든 걸 단념하고 돌아설 때는 머리가 하얗게 세어 버렸다. 학창 시절 김동인의 이 작품을 읽으면서 일생을 걸만한 무지개의 실체를 생각했다. 무엇을 상징하는지 알지는 못했어도 너무 연연했던 것 같다. 누구나 꿈은 소중하다. 이루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겠지만 적당히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다. 어릴 적 앞산에 느티나무가 있었다. 제법 높은 산이었는데도 또렷이 보였다. 장날이면 산자락 오솔길에 흰 옷 입은 사람들이 지나갔다. 아득한 거리 때문인지 새하얀 백조처럼 보였다. 그림 같기도 꿈속 같기도 한 정경에 무척 설렜다. 얼마나 큰 나무였는지 동구 밖 과수원에서도 보이고 달음질을 할 때도 보였다. 은행잎을 줍거나 잠자리를 쫓아다닐 때도 보였다. 눈만 뜨면 보이는 환상에 한 번 가 봐야지 결심했다. 제법 높은 산이다. 엄두를 내지 못했다가 12살 때 급기야 산을 넘는 순간 깜짝 놀랐다. 언덕이나 옹달샘 하나 없이 무성한 덤불과 초가집뿐이다. 그나마도 둥지같이 예쁘기는커녕 기둥이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의한 경제 위기'라는 뉴스가 실감나는 요즘이다. 울적한 기분을 달래기 위해 10년 넘은 승용차를 끌고 남한강으로 달려본다. 늦은 밤 한가한 도로는 시원스레 뚫려있고 운치 있는 조명으로 옷을 입은 한강 다리들은 강바람과 함께 마음을 달래준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70년대 사춘기시절 즐겨 들었던 합창곡, 교향곡, 폴모리아 연주곡 등이 블루투스로 연결하여 듣고 있자니 만감이 교차한다. 문득 매일 밤이면 라디오를 놓고 아버지와 신경전을 벌였던 일들이 아련한 추억으로 떠오른다. 집안에 하나뿐인 라디오를 차지하기 위해 아버지가 잠들면 몰래 내 방으로 가져와 밤늦도록 '별이 빛나는 밤에'를 들으며 문학과 음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문학과 음악에 대한 꿈을 이뤄나가면서 살아왔다. 돈이 생긴다면 제일먼저 재산목록 1호로 오디오를 사리라 마음먹고 결혼 후 제일먼저 그 시절 좋다던 인켈오디오를 거금을 투자하여 들여놓기도 했다. 난 해질 무렵 몽상가 소부르주아 시인/ 세상엔 관심이 없다 내가 관심을 두는 건/ 의자, 작은 방, 개미, 염소// 피와 이슬로 된 술 난 현실 따윈 모른다/ 알려고 하지도 않지만 난 현실을 모르는/ 국문과 교수 허리띠를
만약 여러분이 치아를 발치하고 임플란트를 해야하는데 골다공증 약이나 주사를 맞고 있다면 꼭 치과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골다공증은 나이가 들면서 골밀도가 감소하여 척추골절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치료와 예방이 꼭 필요한 질환이다. 골다공증의 치료를 위해 파골세포의 활성을 저하시키거나 사멸을 유도하는 약이나 주사를 사용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성분이 비스포스포네이트 계통이다. 최근에는 데노주맙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비스포스포네이트는 과거로부터 오랫동안 골다공증, 파제트병, 악성종양의 골전이 등에서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되어 온 약제이지만 2000년대 초반부터 비스포스포네이트의 장기간 사용과 관련된 턱뼈 괴사(BRONJ) 사례들이 보고되었다. 만약 턱뼈에 암으로 인해 직접 방사선 조사치료를 받은 적이 없고, 과거나 현재에 골다공증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8주이상 지속적으로 턱뼈에서 고름이 나오거나 염증증상이 지속된다면 BRONJ로 진단된다. 최근에는 비스포스포네이트뿐만 아니라 다른 약제를 사용한 경우에도 발견되어 MRONJ로 불리기도 한다. 왜 골다공증을 치료하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성분의 골다공증치료제가 턱뼈에서는 괴사를 일으키는 것일까· 비스포스포네이트는 오래된 뼈가
참으로 뒤 돌아보기 좋은 날이다. 추석을 앞둔 햇살이 기분 좋게 따뜻하다. 오랜만에 큰형에게서 전화가 왔다. 낼 모레 벌초할 것이니 아침나절에 집으로 오라는 것이었다. 살다보니 명절이나 제삿날 아니고서는 형제간에 내왕도 뜸한 것이 현실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그나마 동기간의 정을 누릴 매개체가 부재하다보니 선뜻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엎드리면 코달 곳인데도 혼자 살다보니 더 했다. 나만 바라보고 저 혼자 아파했다. 비우며 살겠다했지만 제대로 비우지 못하고 살아왔다. 바보 같았다. 부모님이 계신 곳은 고향 근동에서 제일 높은 목령산 산꼭대기 근처라 산소에 갈 때마다 거의 등산하는 수준이다. 젊은 나이에 돌아가신 아버님과 눈물로 자식을 키워 오신 어머님이 함께 모셔져 있는 그 곳은 웬만한 사람들도 찾아가기 어려운 곳이다. 특히 명절 즈음에는 우리같이 장비를 들고 산을 오르는 사람들과 운동하러 온 사람들이 서로 비껴 지나갈 때가 많다. 호흡을 고르며 눈인사를 하지만 서로 그리 어색하지 않다. 올 한해 가뭄과 장마를 버티며 자란 산 길가 풀들과 눈 맞춤하며 산을 오른다. 그늘진 풀숲에 방끗 얼굴 내미는 며느리밥풀 꽃이며 쑥부쟁이가 반갑다. 벌써 맥문동은 꽃
감염병 예방을 위해 균을 인위적으로 우리 몸에 투여하여 그 미생물에 저항가능하도록 항체를 만들어 내는 행위가 백신이다. 1798년 영국의 의사 에드워드 제너가 우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천연두에 대해 영구적 예방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사람들에게 직접 바이러스를 접종한 것이 시초이다. 백신(Vaccine)이라는 단어는 라틴어 젖소(Vaccinus)에서 유래한 것이다. 한번 우두를 이용한 균을 접종을 받으면, 환자 몸에서 우두에 면역이 있는 항체를 개발하는데, 그 항체가 천연두 바이러스에 대하여도 똑같은 면역을 가진다. 천연두 예방 접종의 발견은 1980년에 세계보건기구에서, 천연두가 전 세계적 예방 접종으로 몰아낸 최초의 감염병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게 한 획기적 발견이었다. 천연두를 이겨내면서 다양한 병이 생겼을때 이와 같은 항체를 생겨나게 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몸에 주입시키며 다양한 백신을 개발하게 되었다. 이런 백신을 통해 병의 대유행을 막아내며 인류는 생존해 왔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혼란을 겪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백신을 통한 예방이라는 것은 이미 정설로 되어가고 있다. 임상실험을 통해 백신은 효과적인지에 대한 객관적 실험
지난 8월 하순 이른바 '황제 의전'이 논란이 됐다. 한 장의 사진이 문제였다. 나도 그 사진을 보고 '이것은 아닌데..'하는 경악과 의구심이 동시에 들었다. 아프가니스탄인의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입소 야외행사장. 브리핑을 하는 법무부 차관 뒤에서 법무부 직원이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주고 있는 사진이었다. 여러 언론 매체는 법무부 차관과 현 정권을 비난하기 바빴다. '지금이 조선시대냐?' '김정은도 트럼프도 직접 우산을 쓴다!' 기사를 접한 사람들은 분개했고 일부 정치인들도 '나도 우산은 내가 쓴다'며 비난의 물결에 동참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이들을 구출한 한국군의 '미라클' 작전 성공은 그야말로 미라클(Miracle)처럼 사라졌다. 이렇게 되자 법무부 차관은 '이유 불문하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반전은 그다음에 있었다. 현장에 있었던 '충북 in 뉴스'의 최현주 기자는 논란을 제공한 것은 오히려 취재진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법무부 차관 옆에서 우산을 들고 있는 법무부 직원에게 '자세를 낮춰라' '뒤로 가라' '더, 더 앉아라'라고 하여 결국 무릎까지 꿇게 되었다 한다. 마치 사진에 나와서는 안…
주택용 소방시설이란 '주택용 화재경보기'와 '소화기'를 말한다. 주택용 화재경보기는 화재 시 발생하는 연기나 열을 감지한 후 경보음을 울려 화재를 초기에 인지해 인명을 대피하도록 도와주는 장치고 소화기는 화재 초기에 연소 확대를 막아 재산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간편하고 유용한 소화설비다.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제8조에 따라 2017년 2월부터 기존 주택을 포함한 모든 일반주택(단독·다가구·연립주택 등)에는 주택용 소방시설의 설치가 의무화됐으며 주택용 화재경보기는 침실과 거실 등 구획된 실마다 천장에 부착해야 하고 소화기는 세대별·층별 1개 이상 비치해야 한다.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해야하는 이유가 반드시 법적인 의무 때문만은 아니다. 2021년 2월 청주시 복대동 소재의 빌라 1층에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빌라 건물 내부에는 입주민 8명이 있어 자칫 소중한 생명을 잃을 수 있었지만 주택용 화재경보기의 경보음을 들은 이웃 주민이 119에 신고한 덕에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또한 같은 해 3월 청주시 신대동의 한 단독주택에서는 집주인이 닭백숙을 끓여놓고 텃밭에 나가 일하는 사이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부엌 벽면
질병으로부터 몸을 지키고 건강하게 장수하는 비결에 좋은 음식이 빠질 수 없다. 요즘 외식산업 트렌드가 혼밥문화, 가정 간편식(밀키트 등)의 고급화, 배달형 소규모 음식점의 증가 등으로 전반적인 흐름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추세 속에서도 언제나 소비자가 원하는 음식의 중요한 선택기준은 맛과 영양일 것이다. 그럼 좋은 음식은 무엇일까? 맛있고 영양이 풍부하고 또 충분히 위생적인 환경에서 조리된 음식, 이 3가지를 모두 갖춘 음식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 도는 예전부터 맛과 영양을 갖춘 지역 음식점을 발굴해 육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는다. 대표적으로 우선 손님에게 최고의 밥맛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도내 생산된 쌀을 사용해 밥 맛있게 짓는 방법으로 갓지어 손님에게 제공하는 밥맛 좋은 집 172개소를 발굴·육성하고 있다. 대(代)를 이어 내려오는 우리고장 고유 음식을 계승·발전시키고 전통음식의 맥을 이어 대물림을 통한 내림솜씨로 맛과 영양을 전달하고자 대물림음식업소 49개소를 지정·육성하고 있고 지역 대표음식을 집적화시켜 브랜드화·관광명소화하면서 특색 있는 먹거리 조성을 위해 도내 9개 시·군에 향토음식거리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지정된 진
현관에 피아노를 갖다 놓았다. 특수학급 교실을 새롭게 단장하면서 나온 피아노이다. 중앙현관에 피아노라니 다소 생뚱맞겠다 싶었는데 그리 나쁘지 않았다. 방학 중에는 외벽과 창호교체 공사 중이라 비닐을 씌워놓았다가 개학하면서 걷어냈다. 며칠이 지나도록 아무도 피아노를 열어보지 않았다. 요즘 피아노는 천덕꾸러기 같다. 교실마다 덩치 큰 피아노가 공간을 많이 차지해서 버겁다며 차라리 키보드를 사달라고 한다. 수업시간에도 다양하게 제공되는 음원이 넘쳐나니 실음을 활용한 수업은 찾아보기 힘들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자녀 정서교육으로 악기 하나는 가르쳐야한다며 비싼 피아노 한 대씩 어렵게 구입했었다. 요즘은 어떤가? 아파트에선 층간소음으로 연주도 못하게 하니 애물단지가 되었다. 며칠 전 점심식사 후 행정실장과 현관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피아노를 보더니 어릴 때 피아노를 배웠단다. 오호! 한 번 쳐보라고 하니 쑥스러운지 손사래를 친다. "그럼 내가 한 번 쳐 볼게요." 하고 '학교종'과 '고향의 봄'을 연주했다. 사실 연주라고도 할 수도 없다. 그저 뚱땅뚱땅 눌러서 소리를 냈다. "자, 이제 실장님 차례예요." 실장이 못이기는 듯 앉아 피아노를 치
구부정한 뒤태지만 공경심이 인다. 웬만하면 여보란 듯 카메라 앞에 섰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달랐다. 백방으로 수소문해 간신히 자신을 찾아간 기자에게 꼭 사진이 필요하다면 뒷모습만 찍으라고 주문했잖은가. 겸손한 인품이 절로 묻어나는 언행이 아닐 수 없다. 누렇게 빛바랜 신문 쪼가리에 인쇄된 남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문득 사람답게 사는 이치를 깨우치는 순간이었다. 비록 많은 업적을 남긴 세기적 위인은 아니어도, 불후의 예술작품을 남긴 명장이 아니어도 이에 못지않은 잔잔한 감동과 감흥을 안겨주는 신문 기사 속 인물에 절로 존경심이 일어서다. 이토록 경외심을 자아내는 것은 강한 이타심이 내재 돼서이다. 이는 필자의 지난 삶을 반성케 하는 힘마저 지녔다. 자신의 삶은 비록 여유롭지 못해도 타인에게 베푸는 사랑만큼은 고결하고 넉넉하기조차 하잖은가. 내 것을 아끼지 않고 덥석 남에게 내준다는 게 말처럼 쉽진 않다. 평소 자신은 절약과 검박한 삶을 실천하며 물 한 방울조차 아끼면서도 어려운 이들에겐 아낌없이 자신의 것을 나누잖는가. 어느 날 우연히 신문에서 이 기사를 읽은 후 갑자기 나도 모르게 가슴 한구석이 뜨겁게 덥혀지는 것을 느꼈다. 기사 속 주인
청주의 상당산성에서 낭성으로 가다보면 현암리, 무성리, 지산리를 지나 낭성에 이르게 된다. 낭성면 갈산리는 지나는 길목이 아니고 현암리에서 일부러 찾아들어가야 하기에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으나 것대산에서 상당산성, 구녀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의 여러 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갈산리에서 합쳐져서 감천을 이루게 되므로 산촌이면서 들판도 이루어 일찍부터 사람이 모여 살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춘 곳이었다. 남한강의 지류인 달천강은 예로부터 물맛이 좋기로 이름이 났으며 조선 3대 명수의 으뜸이 바로 달천수였다고 하니 달천강이 굽이굽이 흐르는 충북 지역의 사람들은 참으로 복받은 사람들이다. 이 달천강의 발원지가 속리산 천왕봉이라고 하지만 청주의 감천도 지류로서의 또 다른 발원지임에 틀림이 없다. 갈산리에는 말구리고개, 절골, 안골, 새치발골, 산소골, 달기밭골, 아낭골, 돈돌백이골, 둔버골, 사주뱅이들, 돼지미등이, 둔막골, 방아다리들, 잿밭 등 순수한 우리말로 이루어진 자연 지명들이 많이 남아 있어 물 좋고 산 좋은 청정 지역임을 말해주고 있다. 그러면 갈산리라는 지명은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을까? 산에 칡이 많아서 갈미, 갈산(葛山)이라 하였다고…
올 여름은 짧고 강렬했던 무더위와 지속되는 코로나19 감염병 탓에 무척이나 지치고 힘들었다. 하지만 어느덧 다시 찾아온 수확의 계절 가을과 함께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어린시절을 할머니댁에서 보냈기에 추석이 되면 차례를 지내는 이웃집 아이들이 무척 부러웠던 기억이 있다. 집안에 많은 손님들이 선물꾸러미를 들고 찾아오고, 큰 차례상에 차려진 풍성한 음식과 과일, 쫀득한 약과들은 침을 꼴깍넘길 만큼 탐이 났었다. 차례를 마친후 알록달록 예쁘고 달달한 과자들을 입에 물고다니는 친구들이 부러워, "할머니! 우리는 왜 제사를 안지내요, 우리도 제사를 지냈으면 좋겠어요" 라고 말했더니, 할머니께서는 놀란 표정으로 눈을 동그랗게 뜨시고 어이없어 하시며 벌컥 혼을 내시던 기억이 떠오른다. 혼쭐날만 했건만 할머니는 그날 저녁 하얀바탕에 분홍색 줄이 새겨진 납작하고 동그란 사탕을 얻어와 내 입에 넣어 주셨다. 추석은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조상의 은덕을 기리고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덕담을 나누는 날이다.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감염병으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귀향을 못하는 가족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추석…
'지금, 여기'라는 시간과 장소는 그 자리에 위치한 사람을 일정한 모습으로 규정한다. 그에게 어떤 자세를 갖추고 행동을 취할 것을 요구한다. 그런 규정과 요구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지금, 여기'에서의 존재 양상은 변화하지만, 나름대로 선택할 수 있는 범위와 정도는 제한되어 있다. '지금, 여기'가 요구하는 책무성의 중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학교에서 관리자로 근무하는 동안 주어지는 '지금, 여기' 또한 다르지 않다. 그중에서 선생님들이 관리자를 향해 보내오는 기대의 내용이 요구의 중요한 범위를 구성한다. 일반적으로 누군가의 결정이 자신의 삶에 영향을 끼치게 될 때, 그가 자신과 일면식이 없는 관계일지라도 그에게 어떤 기대를 갖는 일은 타당하다. 기대의 실현 여부에 따라 긍정이나 부정의 반응을 보이는 것도 상식적이다. 가령, 적합하지 않다고 여기는 사람이 권력을 행사하는 위치에 자리했을 때 그의 지지자가 아닐지라도 그의 결정이 자신의 삶에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반대자일지라도 그에게 일말의 기대를 걸기도 한다. 물론 기대가 어긋나면 비난을 아끼지 않을 테지만, 그것은 그의 결정에 의하여 흔들리는 자신의
"오늘은 커피 내기로 하지?" "술 내기로 하자!" "아니, '지는 사람이 먹고 싶은 거' 내기로 하자." 커피 애호가 병산과 대주가(大酒家) 동문은 만나자마자 바둑판부터 끌어당겼다. 과묵한 형근이 가운데 앉아 심판을 보고, 다섯 살 아래 동생 천근은 바둑 선생인 병산의 옆에 앉아 눈을 반짝거렸다. 1928년생 동갑내기 친구인 시인 신동문, 화가 윤형근, 철학자 민병산 세 사람은, 50년대 후반 고향 청주에 있던 시절에 하루가 멀다 하고 형근의 전셋집(우암산 자락 도지사 관사 아래)에 모여 의기투합했다. 영원한 맞수였던 두 사람의 기력은 아마 4단이었는데, 민병산은 후일, 《설국》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바둑 소설 《명인(名人)》을 번역하기도 했다. 1960년 화가 김환기의 장녀 김영숙과 결혼한 윤형근의 상경으로 서울에서 다시 뭉친 '청주의 삼총사'는 시와 그림과 철학(文美哲)을 논하며 일생의 친구로 지냈다. 청주에서 주성초, 청주여상, 청주여고 교사를 지냈던 윤형근은 한국 단색화의 거장이 되었다. 조각가 최종태는 그를 "충청도 사람이면서 고구려적인 기상이 있었다"고 평했다. 1973년 모 여고 입시 비리를 문제 제기 했다가 옥살이를 하기
조용하던 육거리 시장에 사람이 몰려들고 있었다. 누군가 윤석열이 온다고 귀띔해줬다. 윤석열을 연호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금방 올 것 같았다. 청주사회에서 이름이 알려진 유명인사도 보였다. 오제세 전 국회의원이 연신 악수를 하고 있었고, 황영호 전 청주시 의장도 부지런히 사람을 만나고 있었다. 드디어 윤석열이 나타났다. 군중에 둘러싸여 시장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윤석열에게 바짝 붙어서 안내하는 건 정우택 국민의힘 충북도당 위원장이었다. 여간해서 보기 힘든 광경을 목격하면서 두 가지 생각을 했다. 하나는 육거리 시장이 어째서 장마당 정치의 무대로 등장했느냐는 궁금증이다. 두 번째는 정우택·오제세의 정치적인 운명이다. 지난 총선에서 모두 억울한 공천을 받았지만 한 사람은 승복했고, 또 한 사람은 반발해 당적을 옮겼다. 상반된 선택을 한 두 사람은 어떤 행로를 갈 것인지 궁금했다. 우선 육거리 시장이 장마당 정치의 무대로 떠오르는 이유가 무엇인지부터 따져보자. 정치는 전시효과가 큰 것부터 노리는 속성을 갖고 있다. 충북 최대의 재래시장인 육거리는 영세 상인이 몰려 사는 곳이니 서민의 애환을 파악하려는 정치인의 무대로 활용되는 것은 당연하다.
시스템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뉴딜, 데이터 경제의 핵심기술로서 전문인력 확보가 경쟁력 강화의 핵심이다. 특히, 다양한 종류와 분야에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스템반도체 산업은 창의력 있는 고급인재 양성이 절실히 요구된다. 해외 인재양성 우수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 2012년 9월 중국은 '국가 만인(萬人)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중국이 향후 10년 동안 각 분야의 인재를 대상으로 1만 명 정도의 우수한 고급 혁신·창업인재를 확보해 현재 중국 시스템반도체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고 한다. 이와 관련 정부에서는 시스템반도체 인력양성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지난 2019년 4월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을 수립 발표했고, 2030까지 시스템반도체 인력 1만7천 명 양성을 목표로 시스템반도체 경쟁력을 차질없이 강화하기 위해 핵심 인력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월 13일에는 종합 반도체 강국 실현을 위해 4대 전략 16개 세부과제를 이행하는 'K-반도체 전략'을 발표했는데 이 중 세 번째 전략인 반도체 성장기반(인력양성) 강화를 위해 대학정원 확대, 학사, 석·박사, 실무교육 등 전주기 지원으로 향후 10년간 반도체
창밖에 내리는 빗줄기를 보면서 문득 첫 발령지 지금은 없어진 음성군 소이면에 있는 위생처리장 그곳 주민의 말을 빌면 똥 처리장이 생각났습니다. 처음에는 냄새 때문에 계속근무를 해야 할지 많이 망설였던 곳.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냄새로 인한 불편함은 사라졌습니다. 어느새 냄새에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아니 냄새가 나지 않았어요. 간혹 읍내에 있는 읍사무소로 출장을 가야 하는데 그 시절은 공무원 월급으로 자가용은 엄두도 내지 못할 시기라 시내버스를 타고 다녔어요. 입사 초기에는 읍내에 갈 때마다 내게서 나는 냄새에 사람들이 피하는 것 같아서 몸 둘 바를 몰랐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아니 내가 냄새에 둔감해 질수록 그런 미안함과 부끄러움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었지요. 사실 따지고 보면 냄새가 없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내게서 냄새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냄새에 익숙해지면서 주변의 사람들을 나의 기준으로 바라보고 생각한 것이었어요. 결국 나만 변하고 주변은 변하지 않은 그래서 같은 시내버스에 탑승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서도 점점 떳떳해지는 그런 오류를 범했던 것이지요. 그때 그 사람들은 나를 외면했겠지요. 그건 외적인 냄새와
자존심이란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이다. 이것은 인간만이 소유할 수 있는 소중한 가치이다. 어느 정도의 지혜는 동물도 가지고 있지만, 자존심(자아존중감)만은 신이 우리에게 주신 인간의 전유물이다. 인간이 태어나서 가장 먼저 접하는 곳이 가정이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가정교육을 통하여 의도적 또 무의도적으로 이것을 배운다. 자녀는 자라면서 부모의 말이나 행동, 자녀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서 성장한다. 그것은 그들의 가치관을 형성하며 자존심의 밑바탕이 된다. 이 영향은 그 후의 학교교육보다도 자녀의 인격형성에 더 크게 작용한다. 예를 들어 가정에서 형이, 또는 동생이 상대방의 잘못을 의기양양하게 고자질하다가 부모님께 호되게 야단을 맞고 무색해 버린다. 그리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이 혼난 것은 고자질한 행동 때문인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고자질은 자신의 인격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치사한 행동이며 자존심 없는 태도라는 것을 배우게 된다. 나 역시 아주 어렸을 때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동네에 서커스단이 왔는데 같은 또래의 친구들 서 너 명이 어울려서 서커스단이 친 천막 한 구석에 엉성하게 뚫린 구멍으로 몰래 기어들어갔다. 재미있게 구경을 하고 집에
어둠이 깊어졌다. 별 하나 보이지 않는 이런 밤에는 가로등 불빛이 더 또록하게 보인다. 어두워야만 존재를 인식하게 되기에 그렇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가로등을 내려다본다. 가늘고 긴 몸통 위에 빛이 발산되는 머리는 아래를 향해 구부러진 형상이다. 그가 발산하는 빛은 언제고 한결같이 낮은 곳을 향하고 있다. 게다가 외눈박이 눈으로. 그러나 외눈박이라고 우습게 보지 말라. 그에게서 발산되는 빛은 생각보다 더 넓게 골고루 낮게 퍼져 있다. 넓게 골고루란 말은 평등의 의미를 품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누구에게나 모두 차별이 없다는 말일 게다. 인간 세상에 실제로 있는 상황일까. 난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있다면 그건 평등을 가장한 전체주의 홍보일지 모른다. 그런데 그게 사물인 가로등에겐 가능하다는 근거는 무얼까. 우선 그가 발산하는 빛을 자세히 보자. 사방을 덮고 있는 밤의 공간의 넓이와 시간의 깊이 즉 어둠의 중량에 비한다면 이 한 줄기의 빛을 과연 빛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겨우 빛나는 반딧불처럼 이 사물의 빛을 다른 무언가를 비추는 빛이라 할 수 있을까. 가로등의 역설은 여기에 있다. 빛은 실낱같은 희망의 가능성으로 오히려 어둠 속에서 제 존재를 분명
8월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다. 벌써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것을 보면 가을이 잠시 머물다가 겨울이 곧 올 것만 같다. 이번에도 다양한 축제들을 맡아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지만, 그 중 이번에 코로나19로 침체되있는 축제들을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함께하는 축제의 콘텐츠를 만들어 볼까 고민을 많이 한 2021괴산고추축제가 오늘부로 막을 내린다. 전국에 온라인, 비대면 축제들이 많지만 참여자분들과 양방향으로 함께 어울리기가 쉽지않은 식상한 축제들이 많다. 플러그미디어웍스에서는 이번 2021괴산고추축제를 조금더 다양한 콘텐츠와 함께 어울림이 있는 축제로 남게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시도하는 온라인퍼레이드를 준비하느라 8월을 고스란히 다 보낸 것 같다. 이번 온라인 퍼레이드는 괴산군의 11개 읍과 면의 특징을 알려주는 장소를 찾아가 빈 도로를 촬영하고 각 읍, 면을 다니며 주민분들을 촬영해 미리 찍어놓은 도로영상에 합성을 해 실제 퍼레이드를 즐기는 것 같은 영상을 제작하였고 웹사이트를 제작하여 괴산군의 지도에서 지역을 클릭하면 각 지역의 주민들이 축제송과 함께 하는 퍼레이드영상을 볼 수 있도록 제작하였다. 또한, 대행사에서 주관하는 라이브 방송에 실질적인…
유성종 전 교육감님은 30대 초반에 처음 뵈었다. 교사에게 교장은 저울 위의 대상이요, 교육감은 강 건너 사람인데 박약회 충북지회 모임으로 가까이 뵈면서 알면 알수록 존경심이 우러나는 어른이다. 교육감 퇴임 후 문교부 편수실장부터 꽃동네 총장 등을 역임하고는, 분에 넘치고 격에 부족하다 극구 고사했음에도 4년간 도산서원 상유사가 되셨다. 원장 재임 시 주위에 선비의 표양을 모범으로 보이며 향사의 초헌관은 유림의 선망이라 두루 기회를 주려 양보했지만 세배격인 정알은 꼭 모셨단다. 원장을 마치고도 매년 정알을 드렸는데 코로나와 9순이 훌쩍 넘어 신병으로 작년에 궐한 것을 심히 안타까워 하셨다. 금년 초에 강행하려다 드디어 8월 30일에 노선비님의 알묘를 이루게 되었다. 아침 9시에 가급적 교통편이 원활하고 노면 상태가 좋아 노인께 피로가 덜할 괴산 문경으로 차를 몰았다. 4년 전 수련원 제2원사 준공식에 모시고 갈 때와 비교하면 기억력은 여전한데 소변 때문에 두어 번 휴게소에 들러야 하는 것이 변함이다. 그래도 노구에 장시간 차량 이동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12시에 온혜리 화로 식당에 도착하니 원장 재직 시 같이 일했던 이동구 이태원 전·현…
처음 진료를 보기 시작했을 때 깜짝 놀란 것 중 하나가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아주 즐긴다는 사실이다. 성인병 예방 및 건강한 생활을 위하여 운동은 꼭 필요하다. 그런데 잘못된 운동을 하는 것이 원인이 되어 생긴 질환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예전 칼럼에서 한번 다뤘던, 다친 부위의 치료를 위해 일부러 다친 부위를 더 움직이는 경우가 대표적으로 상황을 악화시키는 예이다. 오늘은 다치지 않았는데 오랜 세월에 걸친 과도하거나 잘못된 운동으로 스스로 질환을 만드는 경우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자 한다. 흔히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안 좋은 운동으로 윗몸일으키기를 들 수 있을 것이다. 흔히 말하는 척추 디스크가 있는 경우 윗몸 일으키기처럼 척추를 앞으로 구부리면서 하는 운동은 디스크 탈출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이 운동은 초심자들이 바른 자세로 하는 게 어려운 운동 중 하나이므로 그마저도 잘못된 자세로 시행하면서 허리는 물론 목, 등에서도 염좌부터 디스크까지 다양한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아쉽게도 해당 운동이 시험평가 항목 중 하나인 경우가 많아 디스크가 있음에도 어쩔 수 없이 이 운동을 계속 하면서 디스크가 계속 악화되는 안타까운 경우가 꽤 있다.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