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병 중 하나가 치매이다. 치매를 앓고 있는 가족이나 지인을 보고 있노라면, 우선 내게도 치매가 불현듯 찾아오지 않을까 걱정이 스친다. 나이가 들면서 인지기능이 변화되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 모든 사람에게 치매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인지기능에는 단순한 기억력 뿐 아니라 집중력, 실행능력, 언어능력 등이 포함되는데, 노화가 진행되면서 모든 인지기능이 저하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상식, 언어 이해, 경험 등을 통해 축적되는 일반적인 지식은 노화가 진행되어도 유지되거나 향상이 되기도 한다. 치매는 진단체계에 따라 세부적인 내용이 다르지만, 대체로 치매로 진단내리기 위해서는 1) 인지기능이 이전보다 저하되어 있고, 2) 객관적인 신경심리검사 등을 통해 인지기능의 저하가 확인되고, 3) 인지저하로 인해 독립적인 일상생활에 영향이 있어야 한다. 치매의 원인에는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치매, 뇌혈관질환에 의한 치매, 루이소체치매, 전두측두치매 등이 있다. 치매의 종류마다 첫 증상이 다른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기억력 저하 뿐 아니라, 성격의 변화, 망상, 병적 의심 등도 치매의 첫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리고 대게 치매가 진행되면서
2009년 이후 12년 만에 대한민국 대통령이 G7 정상 회의에 참석했다. 이는 국제 정세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방증으로 국내에서는 연일 G7이 가지는 의미와 회의에서 주목한 국제적 이슈에 대해 보도했다. 이번 회의의 화두는 3C(China, Covid-19, Climate)이며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발발한 전염병이 회의 주관에 큰 영향을 준 것을 알 수 있다. 코로나 시대에 맞춰 등장한 앞의 2C와 별개로 '기후(Climate)' 일명, 지구온난화는 국가 간 이해관계에서 지속적으로 충돌하는 국제적 문제아다. 2016년 파리협정을 기점으로 탄소중립은 전 세계의 핵심 정책으로 자리 잡았고 각국의 정상들이 산업 성장과 환경보존 중 어떤 관점을 중시하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가 됐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알려진 탄소 배출은 공장이나 산업 현장에서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가령, 생활 폐기물 생성, 자동차로 인한 배기가스 배출 등으로 우리는 숨 쉬고 움직이는 내내 탄소는 배출하고 있다. 거대하고 국제적인 문제가 실은, 실생활에서 만연히 이루어지고 있던 것이다. 방송인 타일러 라쉬는 '두 번째 지구는 없다'
백수가 과로사한다는 말이 있듯이 공연히 바쁠 날들의 연속이다. 여러 가지 흩어진 일들로 집중이 되지 않는 날에는 일들을 치워버린다. 며칠을 매달려도 끝이 보이지 않으면 지쳐버린다. 문학회동인지를 만드는 일도 그중 번잡스러운 일 중 하나다. 기간 내에 글을 받기도 어렵고 행사 사진을 취합하는 일이 단독으로 할 수 없는 일이기에 힘이 든다. 그럴 때는 한동안 밀쳐둘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나이가 들어가며 어딘가에 집중하는 일이 어려워진다. 신체적인 문제도 있지만, 정신적인 몰입도도 떨어진다. 뭔가를 곰곰이 생각하여 결론을 내려야 하지만 몰입이 되지 않는다. 이럴 때 잠시 여행하거나 영화를 보러 가고 싶기도 하지만 그럴 상황이 아니니 내가 몰입하는 것은 스도쿠를 푸는 일이다. 방정식이나 미적분을 푸는 것도 아니지만 침대 끝에 작은 테이블을 놓고 스도쿠를 풀기 시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줄잡아 1천200문제쯤 풀었으니 선수가 될 만하지만 자주 틀려 지우개 가루가 수북하게 쌓인다. 학생을 가르치는 일에서 손을 떼고 숫자와는 멀어지고 싶었다. 사실 숫자와 엄청 친하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다른 학문보다야 숫자가 많은 과목을 배우고 가르치고 밥을 벌어 먹고살았다.
가을이 깊다. 세월이 다가오는 것이 숨 가쁘다. 며칠 전부터 갑작스런 한파가 밀려와 가뜩이나 움츠린 내 어깨가 점점 옹송그려진다. 예전과 다른 느낌이다. 서늘히 바다 저 밑바닥에서 꿈틀대던 먼 기억이 아픔 되어 가슴에 부딪친다. 바람이 분다. 조금은 쓸쓸하고 조금은 아프다. 낙엽 물드는 길을 걷다보니 나를 잃어버렸다. 살며 많은 날들을 보냈지만 올 가을은 유별나다. 산바람이 온 몸을 휘감아 흐른다. 가만 멈추어 하늘을 바라본다. 사람답게 산다는 게 그리 만만하지 않다. 어쩌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리라. 잠시 먼지처럼 바람에 실려 순간 세상에 스쳐지나가는 존재이리라. 무심한 하늘에 흐르는 저녁 강이 비장하게 흐른다. 짙은 코발트 시간이 스미는 계절이 되다 보니 곁을 내어주던 따뜻한 마음들이 그립다. 저 혼자 잘난 멋에 철없이 뛰어다니던 날들이 그리움 되어 물든다. 나무에 걸쳐있는 차가운 저녁바람이 시리다. 하늘에선 금시라도 비가 내릴 것 같다. 산만하고 분주하게 살았다. 나만 바라보고 아파했다. 저 혼자 상처받지 않으려 많이 힘들어 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아름답지 못한 삶이 있다 해서 그의 가을색이 흐려지진 않는다. 자유로운 영혼으로 조금은 흔들리며 사는…
둘 이상 합쳐진 단어가 있다. 따로 쓰이던 말끼리 붙어서 생기면 합성어이고, 홀로는 쓰이지 못하는―아닌 것도 있지만― 접사와 결합해 만들어지면 파생어라고 한다. 어휘는 파생어 형태로 무진장 늘어난다. 우리말도 그렇다. 별 관심거리가 못되겠지만 가장 많이 쓰이는 접미사는 뭘까? 아마 '-하다'가 첫째라면 다음은 '-적'이 아닐까 싶다. 문득 그 '-적(的)'이 들어간 단어가 마뜩잖다. '-적'이 하도 많이, 혹은 분에 넘치게 쓰여서다. '재미적 요소, 데이터적 손실, 아가페적 헌신, 스포츠적 성공'처럼 요즘 '-적'은 어줍거나 말거나 날로 그 생산성을 자랑한다. 이건 일본에서 영어의 어미인 '-ic,-tic'을 음차해서 쓰던 거란다. 'romantic(낭만적)'이 그 예다. 우리에겐 19C까지만 해도 없던 건데, 일본에서 들어왔다. 이오덕 선생에 따르면 최남선이 '소년' 창간호에 처음 썼다고 한다. 그는 30년 전쯤 '우리글 바로쓰기'에서 그 남용을 개탄했다. "우리 반원이 인간적으로 친밀적으로 생활하려면 안면적으로 알아야 한다. 그래서 협조적인 정신을 발휘해서 모든 것을 타협적으로 상의적으로 해나가면…" 이어령 선생은 50여 년 전 쓴 한 수필에서 '
벌써 첫 벼 베기 소식이 청산에서 들려온다. 아직도 한낮의 햇볕은 제법 따갑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이젠 늦여름이라 우길 수가 없다. 등화가친의 계절이다. 책장에 꽂혀있는 한 권의 책에 우연히 필자의 시선이 멈춘다. 2018년 (사)옥천향토사연구회에서 발간한 '옥천의 역사 인물'이다. 전순표 옥천 향토전시관 명예 관장이 집필한 경재 남수문 선생 편에 푹 빠져든다. 여기서 세종대왕의 창의적인 인재양성 방법, 사가독서(賜暇讀書)와 제1기 생으로 선발된 남수문(南秀文)과 신석조(辛碩祖) 선생이 우리 옥천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신선한 충격을 받는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위대한 왕들이 국정을 이끈 원동력으로 삼은 것은 유능한 인재 양성이었다. 그 인재양성 방법으로 독서를 선택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우리나라 역대 임금 중 가장 존경받는 성군이 세종대왕이라는 데는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세종대왕은 어떤 방법으로 인재를 양성했을까? 세종은 1426년 12월 인재양성을 위해 사가독서(賜暇讀書) 제도를 시행한다. 집현전 학자 중 젊고 재행(才行)이 뛰어난 자를 선발해 독서 및 연구에…
面, 얼굴을 뜻하는 한자입니다. 얼굴에는 듣고 보고 말하고 냄새를 맡는 기관인 이목구비(耳目口鼻)가 있습니다. '얼'은 영혼이고, '굴'은 통로라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얼굴은 심신(心身)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한 인간의 상징입니다. 얼굴과 관련한 속담이나 사자성어가 많습니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도 있고, 얼굴이 기쁜 표정으로 가득할 때 만면희색(滿面喜色)이라 하고, 얼굴에 근심의 빛이 가득할 때 만면수색(滿面愁色)이라 합니다. 모르는 사람을 생면부지(生面不知)의 사람이라 하고, 염치가 없고 뻔뻔스러운 사람을 철면피(鐵面皮)라고도 합니다. 이렇듯 얼굴(面)은 예나 지금이나 감정이나 생각을 나타내고 교류하는 창으로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깊이 연관돼 있습니다. '큰 바위 얼굴'은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작품으로 미국 나다니엘 호손이 1850년 발표한 단편 소설입니다. 가상의 마을과 사람의 얼굴 모양을 하고 있는 바위산을 배경으로 한 소설입니다. 큰 바위 얼굴이라 불리는 거대한 얼굴 모양의 바위산이 있었습니다. 어니스트는 어린 시절부터 마을에 있는 바위산의 장엄하고 인자하며 자비스러운 얼굴을 보며 자랐습니다. 어니스트는 어머니가 말해준
아내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해준 병원 의사에게 금은방을 하는 남편이 오다 주웠다면서 금두꺼비를 건넨다. 집사람을 살려줘서 고맙다면서 받아달라고 하자, 의사는 마음만 받겠다며 웃으며 거절을 한다. 보호자가 밥을 사겠다고 하자, 김영란법에 걸린다면서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의학 드라마의 한 장면이다. 내가 공무원이라 그런지 이런 내용들은 지나가는 대사라도 귀에 쏙쏙 들어온다. 우리가 흔히 김영란법이라고 부르는 법률의 정확한 명칭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다. 이 법은 발의 4년여 만인 2016년 9월 28일부터 시행됐으며 공직자뿐만 아니라 언론인, 사립학교 교직원 등에게 적용된다. 처음 이 법이 시행됐을 때 나랑은 상관없는 법률이라 생각해서 그런지 생활의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내가 근무하는 세무부서는 인허가 부서도 아니고 현금이 오가는 수납도 불가능하며 모든 업무가 전산화가 되어 있다 보니, 김영란법 시행 전후 그 어떤 일상의 변화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내가 일반인 입장에서 공무원을 만나러 가는 길에는 변화가 있었다. 그건 아이들 학교 선생님과의 상담이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상담이 이루어지지 않지만, 매
요즈음처럼 화가 나는 때도 없었던 것 같다. 이런 분노는 아마 많은 국민들이 갖고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지금 나라에 정치가 있는가. 사법정의가 있는가. 또 미래는 있는가. 성남시 대장동 사건을 주목하면서 많은 국민들은 허탈과 좌절에 빠져 있다. 한통속 같은 검찰 수사를 믿을 국민이 어디 있는가. 검찰의 최고 수장이 성남시 고문 변호사 경력이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벌써부터 봐주기 수사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충격적인 것은 법과 정의를 지켜야 할 전, 현직 법조인들이 직, 간접으로 간여 돼 있다는 사실이다. 국민들이 선출한 지방의회마저 검은 커넥션 의혹을 받고 있다. 이들마저 대장동개발 헐값으로 수용당한 원주민들의 눈물을 외면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한 회계사의 녹취록에 드러난 검은 돈은 천문학적 숫자다. 수천억이나 되는 이익배분을 놓고 서로 다투며 300억, 700억이란 숫자가 드러나고 있다. 부정부패의 거대한 카르텔의 정점은 과연 어느 선까지인가. 필자가 현역에 있을 때 모 지역의 주재기자가 광고비로 100만 원을 받았다고 구속됐다. 지방 사찰에서 공갈로 거금을 갈취했다는 것이었다. 공무원은 500만 원 뇌물을 받아도 구속됐
10월 중순이 넘어 가고 있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와 단풍으로 물들어 가는 가로수 들이 시간의 흐름을 알려 준다. 2021년 남아 있는 2개월 가량의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한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나는 사소하게나마 '세 가지의 투자'를 해보겠다는 다짐을 한다. 시간 투자, 사람 투자, 돈 투자 이 세 가지가 바로 그것이다. 첫 번째, 지혜롭게 시간을 투자를 해야 한다. 세상 모든 사람은 누구나 똑같은 하루 24시간 1,440분의 시간을 매일 매일 무료로 충전 받는다. 이 무료로 충전 받은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성공한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무기력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아무리 부자일지라도 시간을 돈으로 살 수가 없다. 시간 사용 방법에 따라 그의 1년 후, 5년 후, 10년 후의 모습이 정해 지는 것이다. 지혜로게 시간을 투자하는 방법으로 나는 하루 1,440분의 시간을 나누어 중요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한다. 급하고 중요한 일,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 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 급하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은 일이 나의 하루 시간을 나누는 순서이다. 급하고 중요한 일은 과 의 고객과의 지켜야 할 약속이다.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
숲속 수련원에서 1박을 할 기회가 있었다. 아침 일찍 산책하는데 제법 큰 잣방울이 떡 하니 길 위에 누워 있었다. 등산 다니며 딱 한 번 잣방울을 주워 본 적이 있었는데 딱 그렇게 생겼다. 솔방울 보다 크고 길쭉하며 찐득한 송진이 묻어서 잡기도 어려운 모양새다. 발로 짓이기니 딱딱한 알들이 여기저기 나뒹굴었다. 잣 맞다. 주변에 여기저기 떨어진 지 오래된 잣방울들이 보였다. 청설모가 갉아먹었는지 알 없는 옥수수대 같았다. 주인이 관리하지 않는 것이 분명했다. 가만히 서서 매의 눈으로 훑어 잣방울 몇 개를 더 획득했다. 집에 가져와 잣을 깠다. 딱딱한 껍질 속에서 상처없이 잣을 까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조금만 힘을 가하면 형체도 없이 박살이 나버렸다. 몇 개 건지지도 못했다. 어쩌다 성공해서 잣을 입에 넣었을 때 아삭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어제는 강당 뒤를 돌아보다가 보도블럭 위에 떨어진 잣방울을 발견했다. '어디에서 떨어진 거지?' 하고 올려다보니 잣나무다. 여기서 4년째 근무중이고 나무에 관심 좀 있다했는데 잣나무를 알아보지도 못했고 잣방울은 더더욱 보지도 못했다. 이유를 찾자면 강당을 짓기 전의 그곳은 우람한 플라타너스 뒤에 체육
현재 대한민국은 쓰레기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일부러 찾아보지 않더라도 여러 지자체가 쓰레기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뉴스를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청주시는 인구 85만 도시이지만 쓰레기 배출량이 전국 평균보다 30% 정도 많고, 인구가 비슷한 도시보다 크게 높다. 지난해 2020년 10월에는 청주권 광역소각시설의 반입량이 초과돼 한동안 대형폐기물이 반입되지 못하는 일까지 있었다. 폐기물 배출량이 증가하는 상황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그중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을 꼽아볼 수 있다. 집에서 쇼핑을 할 수 있다는 편리함에 더해 코로나19라는 상황까지 겹쳐 온라인 소비활동이 크게 증가했는데, 문제는 이로 인해 쓰레기 배출량이 급격히 증가하게 됐다는 것이다. 배송 박스, 종이팩 등은 물론 일회용 용기 등이 포함된 플라스틱류, 음식 배달로 인한 포장재, 식품용기 사용량 등이 급증했고 이는 그대로 쓰레기 배출량 증가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법이 있을까? 우선, 제품개발 및 생산 차원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및 포장지를 사용하지 않게 바꿔나갈 수 있는 방법과 정책이 필요하다. 예를
폭염보다 무서운 코로나19, 4차 대유행 속에도 추석연휴는 시작 되었다. 수도권에서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확진자 수로 이동을 자제해 달라는 방역당국의 당부가 있었지만, 지난번 계획을 내 사정으로 연기했던지라 아무 말 못하고 딸아이를 따라 나섰다. 연중 여행계획을 이번 추석명절에는 '호캉스' 하기로 했던 터, 인터넷 서핑을 해 가까스로 예약하고 전날 역귀성 해서 호텔에 도착했다. 이미 주차장에 빼곡한 차량으로 짐작은 했지만, 로비 곳곳에 가족끼리 지내던 명절 분위기와는 다르게 많은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형형색색의 옷차림은 관광지나 다름없었다. 밝고 즐거운 그들의 표정을 보며 '명절에 여행이라….' 는 마음의 부담이 나만의 우려였음이 느껴졌다. 지구촌을 뒤흔들어 놓은 전염병으로 여행이 자유롭지 못 했던 때문이었을까. 야외 수영장은 여름철 해수욕장 같았다. 중요부분만 아슬아슬하게 가려진 수영복을 입고 있는 젊은이가 있고 그늘아래 조용히 눈을 감고 해바라기를 즐기는 중년의 부부도 있었다. 어느 곳이나 MZ세대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주먹을 쥐고 살아 온 부모세대가 일궈낸 혜택을 누리는 그들의 호사가 낯설면서도 부러웠다. 우리도 일정에 맞춰 곧 옷을 갈아입고 수영장
우린 북한에 대해서 궁금한 게 많다. 무엇보다 핵이 궁금하다. 핵은 정말 만들 수 있는지. 만들 수 있다면 몇 개나 만들어 놓았는지. 그것을 발사할 수 있는 발사체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이 궁금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든 북핵을 저지하지 않으면 북한의 볼모로 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면 비핵화를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으로선 대북 경제제제가 유일한 해법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압박을 가해서 항복을 받아내는 수밖에 없다. 한·미·일은 물론 중국까지 대북제재에 동참하면 금방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알았다.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 같던 북한이 여태껏 견뎌내는 이유가 대체 무엇인지도 궁금하다. 그것을 파악해야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다. 우선 북한이 받는 압박 강도는 어느 정도인지부터 파악해야 할 것이다. 그 다음은 중국이 어느 정도로 제제를 풀어주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만약 평양에 국정원의 공작원이 있다면 이런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김정은 집무실에서 암약하고 있다면 궁금해 하는 사항을 유리알처럼 볼 수 있을 것이다. 북한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필수적인 정보력이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
커피가 몸에 좋다는 연구결과들이 잦아지고 있다. 한달에 2, 3회 꼴로 커피를 마셔야 오래 살 것 같은 마음을 들게 하는 뉴스들이 이어진다. 40여 년전인 1980년대에는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라고 해서 와인분야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프랑스, 미국, 영국을 상대로 대규모 역학조사를 벌였는데 프랑스인이 심장병으로 인해 숨질 위험성이 다른 나라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지방과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식사를 하고도 심장계 질환의 사망률이 낮은 모순적인 결과에 언론들이 '프렌치 패러독스'라 보도하자 와인 판매량이 순식간에 4배나 폭증했다. 이후 2000년대 초반까지 와인이 몸에 좋다는 뉴스들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와인을 파는 측에서 뒷돈을 대 '와인 만능주의'를 조장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불길처럼 타오르던 와인과 건강 관련 정보들은 한참 뒤에야 잦아들었다. 프랑스인들이 알코올로 인한 질병 및 사고로 사망하는 비율이 두드러지게 높다는 사실이 뒤늦게 조명되면서 와인을 자제하자는 여론이 형성된 덕분이었다. 게다가 포도껍질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이 동맥경화를 촉진하는 펩타이드의 생산을 억제함
교직에 첫 발을 디뎠던 그때 그 시절에는 각종 문서를 직접 손으로 써서 작성했다. 그러다가 1990년대 초반 학교 현장에 처음으로 컴퓨터가 도입되었는데, 다룰 줄 아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컴퓨터 원리와 워드 프로세서 등을 미리 배웠던 나는 공문서를 작성할 때 컴퓨터를 활용하곤 했다. 컴퓨터 자판을 두들겨 문서를 작성할 때면 많은 선생님들이 내 주변에 둘러서서 그 장면을 보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처음에는 신기함으로 바라보던 분들이 어느 날인가부터 작성해야 할 문서를 슬그머니 내 책상 위에 가져다 놓는 일이 점점 늘어났다. 결국 공문서 작성은 온전히 내 업무가 되어버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퇴근 후에도 참 많은 날 교무실에 불을 환히 밝히고 야근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 날이면 선생님들은 간식거리를 챙겨주었고 내 업무를 대신 가져다가 처리해 주기도 했다. 그로부터 30년도 더 지난 오늘 이 기억을 되살리는 건 눈에 비친 요즘 세상의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서다. 디지털화되고 개별화된 요즘 어느 직장이든 이런 푸근한 모습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업무라는 측면에서 더욱 그러하다. 굳이 따지자면 네 일 내 일 구분
코로나19를 맞이해 일상생활에 다방면으로 대면에서 벗어나 비대면 시대에 살고 있다. 최근 TV 프로그램에도 인공지능 대 인간의 대결은 물론 고인의 목소리를 복원해 콘서트를 진행하는 등 인공지능(AI) 발전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 1928. 10. 3.~ 2016. 6. 27.)가 쓴 '부의 미래'에서 인류는 1차 농업혁명, 2차 산업혁명, 3차 정보화 혁명처럼 인류는 발전을 맞이했다. 현재 2019년과 다른 일상을 보내며 집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간 만큼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 4차 산업(AI)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4차 산업혁명이란 증기기관과 기계화로 인한 1차 산업혁명을 거쳐 전기를 이용한 대량생산이 본격화된 2차 산업혁명을 지나 인터넷 도입을 중점으로 컴퓨터 정보화 및 자동화 생산 시스템에 이어 탄생한 로봇과 인공지능(AI)를 통해 실제와 가상이 통합한 사물을 자동 및 지능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과거 100여 년 전 조선의 선조들이 맞이했던 개화기는 예시로 전차를 보면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입장과 "불을 질러 없애야 한다"라는 입장이 대립했다. 지금 21세기에는 편리함을
웹툰을 원작으로 한 나빌레라라는 드라마에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그렇게 된 것은 조지훈의 시 승무(僧舞)에 나오는 '나빌레라'라는 시어(詩語)때문이다. 첫 회부터 관심을 갖고 그 시간만 되면 열 일 제쳐두고 텔레비전 앞에 앉아 그 내용 속에 빠져 들었다. 덕출 할아버지는 평생 가슴 한편에 발레에 대한 꿈을 키우고 살아왔다. 빛바랜 노트에 발레에 대한 스크랩을 해놓은 것을 볼 때마다 그의 가슴을 뛰게 했다. 발레에 대한 꿈은 변하지 않고 그는 '죽기 전에 나도 한 번은 날아오르고 싶어서'라는 자신의 꿈에 대한 간절한 마음뿐이었다. 퇴직 후에도 그는 지금도 늦지 않았고 자신의 꿈인 발레를 꼭 해보겠다는 굳은 결심을 굽히지 않았다. 뻣뻣해지고 굳어진 노구의 몸으로 발레를 하겠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다. 오직 꿈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지닌 할아버지는 발레 하는 채록을 만나기전에는 감히 생각하지도 못했다. 알츠하이머에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실천에 옮긴 그다. 피나는 연습 과정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아 뜨거운 눈물이 볼을 적셨다. 누구나 한 번쯤은 가슴에 지닐법한 꿈이지만 실천하기란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다. 일흔이라는 나이에 발레를 한다는 것은 보통 사람으로서 쉽지 않
어릴 적 우리 집은 근동에서 보기 드문 기와집이라 길 가던 사람들이 쳐다보느라 고개가 돌아갈 정도였단다. 안방에는 벽장이 있어 이불과 대 고리짝 두어 개가 놓였는데 이따금 숨바꼭질 때 올라갔다가도 그 고리짝 속이 무서워 화들짝 내려오곤 했었다. 오른 켠 앞쪽으로는 어머님 화장 그릇이 있고, 뒤로는 조청이나 약식 같은 먹거리가 이따금 숨겨졌지만 귀신같은 동생에게 그 정도야 낭중지물에 진배없다. 펄 벅(Pearl S. Buck)의 대지(The Good Earth)는 주인공 왕룽(王龍)의 부인 아란(阿藍)이 어릴 때의 경험으로 부자의 숨겨진 벽장을 찾아내 많은 돈과 보석을 손에 넣어 큰 부자가 되는 것으로 전개된다. 곡부의 孔家莊은 서책을 비밀 벽장에 숨겨 분서갱유를 피했다 하니 이렇듯 부자들의 벽장은 보물을 비밀스레 갈무리하는 금고이다. 우리 벽장 겸 다락은 이불 올리기에 편하도록 4쪽 미닫이문을 달았으니 비밀스러운 금고와는 거리가 먼데도 보물이 담긴 벽장으로 기억된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동네 아줌마가 우리 부모님에게 병구(병규라는 발음이 어려워 동네 어른들은 이렇게 불렀다)가 유별나다고 말했다. 다른 애들이 구들을 덮은 짚자리 위에서 뛰노느라 흙먼지…
지난 금요일 새벽 늦은 시간까지 글을 쓰는 작업을 했다. 아침에 일어나니 예상했던 대로 피곤했으나 꾸역꾸역 가족들의 식사를 챙기기 시작했다. 컨디션이 안 좋은 나를 위해 점심시간 남편이 오리 백숙을 예약해 먹으러 갔다. 아침도 먹는 둥 마는 둥 했는데 점심 역시 별로 먹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간의 피로가 누적되어 입맛이 없어진 까닭이었다. 그러나 애써 예약한 남편의 정성을 생각해 최대한 맛있게 먹었다. 입맛이 없을 때는 먹지 않는 것도 방법인데 억지로 먹은 것이 화근인지 속이 좋지 않았다. 인근의 공원을 산책하며 컨디션을 회복해 보려 했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시원한 커피숍에서 음료수를 마시면 괜찮아질 것 같아서 과일 에이드를 마셨지만, 여전히 좋지 않았다. 그때 집에 돌아가 쉬었어야 했다. 그러나 늘 주말마다 그랬듯, 장을 보고 저녁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차를 타고 집이 아닌 마트로 향했다. 승차하는 순간 멀미가 왔다. 그러나 개의치 않고 마트를 갔다. 장을 보며 가격 비교를 하고 카트에 물건을 담는데 급기야 구토가 났다. 꿀꺽 삼키고 끝까지 장을 봤다. 집으로 돌아와 그대로 눈을 감고 쉬었다. 그러나 쉬는 것도 잠시, 엄마이자 아내라는 책임감으로
얼마 전 지역대학과 '대학과 지역발전'을 위한 협약식을 개최한 바 있다. 지역연구원에서 근무한 30년간의 많은 활동이 그러하듯 지역과 연결고리를 떼어 놓기는 매우 어렵다. 간혹 상식을 넘어 너무 지역주의적인 편협된 사고에 갇혀 있다는 오해 아닌 오해를 받기도 한다. 특히 균형발전에 대부분의 연구와 활동을 해 온 입장에선 더욱 그렇다. 대학과의 협약식 이후 개최된 세미나의 주제 중 하나가 정부에서 국가균형발전과 지역대학의 위기를 극복해보겠다는 의미에서 출발한 캠퍼스 혁신파크였다. 그러나 발표자뿐만 아니라 토론자들까지 선정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느낌을 받았다. 왜 이런 것 일까? 그동안 선정된 대학의 면면을 보고 연유를 알게 되었다. 정부는 새로운 정책사업을 추진할 때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포장을 한다. 이러한 포장 덕분에 시군과 대학들은 혹세무민의 결과를 반복적으로 겪게 된다. 점점 길을 잃어 가는 캠퍼스 혁신파크 또한 그러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모양이다. 교육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는 2019년 '캠퍼스 혁신파크 조성방안' 발표 후 강원대, 한남대, 한양대 ERICA캠퍼스에 이어 2021년 경북대, 전남대를 캠퍼스 혁신파크
공무원으로서 첫 임용이 되고, 첫 발령지였던 흥덕구 환경위생과에서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과 재활용품 수집 행사 등에 참석하면서 안일하게만 생각해왔던 환경 문제가 직접적으로 와닿기 시작했다. 일례로 우리가 진행했었던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 중 구호로 외치는 '생산에 5초, 사용에 5분, 분해에 500년'이라는 슬로건은 'elephant in the room(방 안의 코끼리 : 모두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먼저 그 말을 꺼낼 경우 초래될 위험이 두려워, 그 누구도 먼저 말하지 않는 커다란 문제를 가리킴.)'을 생각나게 했다. 모두가 플라스틱이 완전히 분해되는 데에 500년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지만, 플라스틱 사용의 편리함 때문에 그 사실을 모르는 척 한 채, 버젓이 사용하는 우리의 상황을 가리키는 것 같다. 사람의 수명이 길다는 건 좋은 일이지만 쓰레기의 수명이 길다는 건 심각한 일이다. 쓰레기는 하루에도 수십 톤씩 배출되지만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쓰레기양은 제한적이며 그 쓰레기가 완전히 없어지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시간문제뿐만이 아니다. 이 쓰레기를 처리하고 소각할 때 발생하는 다이옥신 등과 같은 발암물질과 미세먼지는 그대로
골다공증이란 뼈의 양(골량)이 감소하고 골조직의 미세구조가 손상되면서 골의 강도가 약화되고 골절이 발생하기 쉬운 상태를 말한다. 평균적으로 골량은 30세에 최고치를 이루었다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게 되며, 특히 여성에서는 폐경 이후 매우 빠른 속도로 골량이 감소하게 된다. 최근 보고에 따르면 50세 이상 성인의 22.4%가 골다공증, 47.9%는 골감소증인 것으로 나타나, 전체 성인의 절반 이상은 골량이 정상보다 감소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골다공증이 37.3%, 골감소증이 48.9%인 것으로 보고되었다.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골절의 위험성이 증가하고 이로 인한 삶의 질 저하, 사망률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골다공증 환자 중 33.5%만이 약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적절한 치료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골다공증의 진단은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 (dual energy X-ray absorptiometry; DXA)을 이용한 골밀도 측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환자의 골밀도를 젊은 성인의 평균값과 비교한 것을 T-값이라 하는데, -2.5 이하를 골다공증, -1.0 이상을 정상이라 하며, 두…
지구 온난화 영향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세계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빙하의 녹는 속도가 20년간 2배 이상 빨라졌다고 한다. 홍수로 강이 범람하거나 지독한 가뭄과 폭염으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병들어 가는 지구를 살리는 일에 인류의 생존이 달려있다. 온난화의 주원인은 온실가스 배출이다. 온실가스의 구성성분은 이산화탄소, 메탄, 프레온 등이다. 탄소가 주요 성분인 탄소 결합 화합물들이다. 생물의 몸을 이루는 주요 성분이기도 한 탄소가 거꾸로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정부는 2020년 12월에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것이다. 탄소중립이란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제거해서 실질적인 배출량이 '0'이 되게 하는 것을 말한다. 그간 축산업은 국민건강 증진에 한 축을 담당했다. 동물성단백질 공급의 첨병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가축사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가 탄소배출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환경부 온실가스 정보센터의 2018년도 농업분야 온실가스 발생현황을 살펴보면 축산분야는 가축의 장내발효와 가축분뇨처리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농업분야에서
불안은 기분으로 자신을 포함한 우리가 한곳에 자리 잡고 편히 살아가는 일상 세계를 낯설게 만든다. 낯섦을 견디지 못할 때 불안은 절망이 되며 분열로 나타난다. 자아가 분열되면 유토피아를 쫓는 의미 없는 행동을 하게 된다. 시인은 이를 말로 상상한다. 상상력을 확실하게 나타내는 방법은 기호 사용이다. 상상은 인간 기호로 능산적 자연인 물질적 상상력에 대한 형식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이상, 「거울」은 분열을 통해 본디부터 갖고 있는 모습에 대한 동일성을 회복하려는 기호로 작동된다. 거울은 형식적 상상력에 풍요함을 줄 수 있는 충실한 사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살아있는 기를 불어넣어 꽃피게 하는 본질과 관념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한계를 지닌다. '거울 속 나'와 '거울 밖 나'로 분리된 자아는 누구를 위해 비쳐 보이는가? 아름다움을 알 수 있는가? 내면에 있는 힘을 의식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이를 알아내려면 우주 신기루인 공기와 빛이 만들어내는 변하지 않고 일정하게 지속하면서 근원을 이루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인식해야 한다. 세상에는 등에 거울을 지고 다니는 사람도 있단다 경 없이 가는 길, 그것이 문자의 운명인데도 너희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