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동안 우리 지역은 각종 개발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졌고 현재도 진행 중인 개발사업들이 많이 있다. 그중에서 언론매체를 통해 많은 이슈가 되고 있는 개발사업은 단연 산업단지 개발사업이 아닐까 싶다. 산업단지란 '공업용으로 토지가 개발돼 산업시설이 들어선 일정 지역'이라고 설명할 수 있으며, 산업입지의 원활한 공급과 산업의 합리적 배치를 통하여 균형 있는 국토개발과 지속적인 산업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단지로 우리 지역에도 많은 산업단지가 있다. 산업단지는 과거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곳의 이미지로 우리에게 각인돼 있고 이것은 현재에도 산업단지를 생각하는 대다수 사람들의 인식 속에 자리잡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일 것이다. 하지만 근래에 조성되는 산업단지는 '공장을 비롯한 산업시설과 관련된 연구·지원·유통 등의 시설 및 이들 시설의 기능 제고를 위한 주거·문화·복지 등의 시설들을 집단적으로 설치하기 위해 포괄적 계획에 따라 지정·개발되고 있어 과거와 달리 다양한 종류의 시설들이 입지하여 경제활동과 생활 인프라를 갖춘 주거·생활 복합단지로서 역할을 병행하고 있다. 과거 공장부지의 집합체 형태로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에서 벗어나 산업시설과 더불어
손녀의 장난감을 정리하다 뜬금없이 옛날 생각이 난다. 마당이 놀이터였고 흙과 모래, 사금파리가 장난감이었던 어린 시절. 그걸 가지고 소꿉놀이를 하거나 두꺼비집을 지었고 조금 커서는 인형이나 고무줄을 가지고 놀았다. 요즘 아이들이야 장난감이 좀 많은가. 그중에서도 아이 있는 가정에서 제일 많이 보이는 게 레고 장난감이다. 여러 개의 작은 레고들을 붙이고 뗐다를 반복하면서 종국엔 뭔가의 덩어리를 만들어 낸다. 레고는 손녀의 최애(最愛) 장난감이었다. 눈만 뜨면 레고 놀이에 빠졌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레고 상자가 뒷방으로 밀려나 있다. 놀이가 바뀐 것이다. 가짜 돈을 가지고 여행하는 놀이인데 노는 시간도 짧고 단순하다. 여행지를 상상한다기보다는 별 수 없이 더하고 빼고 남은 돈이 얼마인가에 성패가 갈린다. 이 놀이는 머리를 돌려야 하는 놀이다 보니 돈돈하다 끝났다. 우주선도 만들고 동물도 만들어 이야기를 만들 수 있던 레고에 비하면 돈놀이는 다른 사물을 만들 수가 없어 영 재미가 없었다. 그러고 보니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레고의 인기비결이 여기에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손녀와 같이 레고 놀이할 때를 생각하니 슬그머니 웃음이 난다. 레고를 가지고 놀…
무릎 관절에서 물이 차는 경험은 어느 정도 연령대가 되면 흔히 겪는 일이다. 많이들 겪는 일이기 때문에 무릎에 물이 찼다고 하면 주변에서 대처방법을 전수해주는 이웃이나 가족들도 많을 것이다. 아마도 물 찼다고 뽑으면 안 된다거나 한번 뽑으면 계속 뽑아야 한다는 등의 말도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무릎 관절에서 물, 다시 말해 액체가 차는 원인은 외상부터 감염, 종양까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가장 흔하게 접하는 것은 퇴행성 무릎 관절염 혹은 활액막염으로 인해 무릎에 삼출액이 차는 것이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의 경우 주로 과사용에 의해 발생하는데 수십 년간의 사용이 쌓여서 중년이나 고령에 주로 나타나지만 사용량에 따라서는 십대나 이십대의 이른 나이에도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이유로 관절 내에 염증이 발생하면 염증에 의해 내부에 삼출액이 고이게 된다. 정상적으로도 관절 안에는 활액, 혹은 관절액이라고 부르는 액체가 들어있다. 이것은 단백질 등 여러 가지 물질이 섞여있는 액체인데 히알루론산이라는 물질이 포함돼 점성을 띤다. 이 점성 덕분에 활액은 충격을 흡수하고 마찰을 감소시키는 윤활제 역할을 한다. 다른 관
날씨가 갑자기 차가와 졌다. 가을더위가 이어지나 싶더니 요 며칠 한겨울 추위가 느껴진다. 아직 갈바람에 단풍잎을 곱게 물들이고 못다한 가을 이야기가 너무 많은데, 눈치없는 초겨울 찬바람은 가을을 잊은 듯 겨울이라며 11월을 알려온다. 11월은 괴산의 계절이다. 11월 괴산의 자연은 푸른빛이다. 들판 배추의 푸른빛 괴산은 노란빛으로 갈아 입으며 도시민의 겨울을 준비하는 고장이다. 우리나라 11월 겨울 초입에는 집집마다 김장 일년지대계를 준비한다. 해마다 김장철이 되면 가족이 모두 모여 김장을 하며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어떤 집은 무, 양파, 배, 사과, 새우, 고추 등 속 재료를 모두 갈아 버무렸는데, 속을 넣기도 편하고 맛도 상큼하니 더 괜찮았다는 이야기, 누구 집 가정사, 사회적 이슈 등 이런 저런 말들이 오가는 모습은 김장하는 날의 익숙한 풍경이다. 이런 김장 담그는 모습은 정겹고 좋아 보이지만, 담그기 전의 배추 일처리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 배추 고르는 것부터 배추의 숨을 죽이기 위해 소금에 일정시간 염장을 해야 하는일, 양념 준비등 사전 작업이 만만치 않다. 이중 절임 작업이 김장김치의 맛을 좌우하기에 김장 절이
최근 코로나 19 유행으로 개개인의 방역 수칙이 강화되어 최근 홍역 환자의 발생은 많이 줄어 들었으나 소규모 유행이 지속적으로 되고 있다. 홍역은 홍역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유행성 감염병으로 감염인의 기침이나 재채기로 쉽게 전파되는 질환이다. 홍역은 전염력이 매우 높아 불현감염(잠복기가 지나도 증상이 발현되지 않음)이 거의 없으며 감수성이 있는 사람이 노출 되었을 때 90%가 홍역으로 이환 된다. 발열, 발진, 기침, 콧물 등의 증상을 특징으로 하며 10일 정도의 경과 후 대부분 회복되나 폐렴, 뇌염과 같은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 있는 질환으로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국내에서는 1965년 백신 도입, 1983년 정기예방접종 도입, 2000-2001년 대유행 후 국가적 홍역 퇴치사업을 통해 크게 감소하였으나 소규모 유행이 반복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홍역의 전형적인 증상은 발열, 기침, 콧물, 결막염 등을 동반한 홍반성 반점 구진 양상의 발진(이하 발진)이다. 초기 감염 후 잠복기, 전구기, 발진기로 나뉘는데 7-21일까지 잠복기이며 이 기간 바이러스 혈증(혈류를 통해 퍼짐)을 거쳐 전구기로 넘어간다. 전구기는 2-4일간 발열을 동반한 기침, 콧물
가을볕에 감이 붉더니 어느새 곶감이 꾸둑꾸둑 마르고 있다. 대추도 살이 오르고 단맛이 깃들어 가을걷이를 마쳤다. 작은 꽃잎 하나도 거저 피지 않는다. 자연의 일부분인 사람들도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따뜻한 말 한 마디에 힘을 얻고, 응원의 목소리에 용기를 내며 누군가에게 삶의 길을 안내해 주기도 하며 함께 걷는다. 곧 추워질 겨울 앞에서 따뜻한 사람들을 떠올려 본다.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와 그 가족들이 처음 한국에 들어와 머물던 진천을 떠나 10월 27일 전남 여수로 떠났다. 해양교육원에서 사회 적응 교육을 받기 위함이다. 그들은 진천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여수 주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도착했다. 4개월간의 적응 교육을 통하여 자유롭게 희망하는 지역에서 정착하여 살게 될 것이다. 따뜻한 포용과 배려, 보살핌으로 그들은 꿈을 꿀 수 있게 되었다. 처음 위험하고 불안한 환경의 아프가니스탄에서 특별기여자가 한국에 입국을 하게 되었을 때, 나는 우리 한국어학급 학생들에게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세계지도를 펼쳐 보이며 그들이 긴장과 불안 속에서 무사히 한국에 오게 돼서 다행이라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아울러 평소에 늘 이야기하던 모든 사람들이 소중하다는…
나는 우리나라가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백범 김구선생님이 해방 직후 한국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려는 목적으로 썼다는 백범일지 '나의소원'에서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부력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라고 했다. 선생님의 소원인 문화강국론을 제시한 것이다. 그 후 75년이 지난 2021년 대한민국은 문화강국으로 가고 있다. 선생님께서 목숨 걸고 되찾은 나라는 이제 문화강국 타이틀이 많아진 나라가 됐다. 풍부한 자원과 인구수, 침략과 약탈로 일궈낸 강국이 아니다. 부존자원이 없는 나라, 국권침탈과 전쟁 등으로 최대 빈국이었던 나라가 오늘의 성장을 이룬 저력은 우리 국민이다. 세계 인구의 1%도 안되는 바로 대한민국 국민이다. 그러나 근래 문화강국으로의 지속성장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기존 기업뿐 아니라 은행, 유통업, 광고업계 등에서도 이공계 열풍이 불면서 문과생들의 취업 기회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회 전반의 비대면화·디
최근 충청권 지역의 부동산 경기 중 아파트의 집중된 가격 상승폭은 그동안 지역 부동산의 전반적인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0년 청주시 청원구 오창지역의 방사광가속기 유치 발표로 인해 오창지역 중심의 아파트 가격의 오름세는 청주 전역으로 영향을 미쳤다. 지금 돌이켜보면 불과 몇 해 전이다. 현시점에서의 상황은 어떨까· 여러 지표로 예측해 볼 수 있는데 그중 공급 건설사 입장에서 신규 분양상황에 민감한데,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0월 대전의 주택 사업 경기실사지수(HBSI)는 94.1로 충청권역 중 제일 높았고 그 뒤로 충남 92.3, 세종 83.3, 충북 66.6으로 나타났다. 아직은 건설사에선 기대감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지표에선 가격 상승폭이 둔감된 결과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한국 부동산원의 '2021년 10월 3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0월 1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 가격은 0.25%로 전주(0.27%)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충청권의 아파트 가격 흐름도 대전의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률은 0.21%로 전주(0.27%)보다 0.06% 상승폭이 하락했다. 충북의 경우 제천(0.55%)은 하소·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여러 정치선배님들이 계신다. 그중에서도 비교적 가까이 있는 분이 이시종 지사님과 한범덕 청주시장님이시다. 경제규모 4%를 목표로 경제 도지사를 자청하시는 이시종 지사님, 문화도시를 중심으로 시정을 펼치시는 한범덕 시장님. 두 분 다 도민과 시민들에게는 훌륭한 인적 자산이다. 그런데 두 분은 닮은 듯 다른 부분이 있다. 가까이에서 지켜본 바로는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다.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청주시의 문화예술과와 충북도의 문화예술산업과. 해당 부서의 명칭만 봐도 두 분의 스타일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2021년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지난 10월 17일 폐막식을 끝으로 40일간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비엔날레는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관람객을 하루 1천500명으로 제한한 상황 속에서도 국내 전시 온라인 예매율 1위를 석권했고 현장 관람객이 3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호평이 이어졌다. 행사를 준비하고 추진한 모든 관계자 분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1회 청주공예비엔날레가 1999년 개최됐으니 벌써 20여 년의 시간이 흘렀다. 이 기간 동안 축척된 인프라 및 성과를 바탕으로 명실상부한 국제적인 공예도시 청주에…
햇살을 가로막는 미세먼지처럼 우리의 일상은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가린 채 불편한 생활을 지속하고 있다. 하루만이라도 욕심을 내려놓고 복잡한 생각의 늪에서 빠져나오고 싶어 천천히 들숨과 날숨에 집중하며 길을 걸었다. 야트막한 구룡산 능선을 따라 옮겨 딛는 걸음마다 구름 위를 걷는 듯 가볍고 상쾌하다. 머릿속을 꽉 채운 오지랖을 호흡으로 뱉어내며 숲속에 서 보았다. 시원한 갈바람이 스쳐 지나가고 물들어가는 단풍을 보며 익어가는 내 나이에 눈물이 난다. 구룡산은 아홉 마리의 용이 승천을 준비하다가 세존 사리탑이 세워지자 승천을 포기하고 탑을 호위하는 호위병이 됐다는 구전이 내려온다. 세존 사리탑은 조선 고종 때 구천동에 옮겼던 것을 광우와 등원 스님이 안심사로 모셔와 종 모양으로 사리탑과 탑비를 세웠다는 기록이 있으며 잘 보존되어 있다. 안심사는 구룡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으니 참선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가까이 법당이 보이고 단청이 곱게 채색돼 있다. 법당과 멀지 않은 곳에 원형의 작은 연못은 정원인 듯 아름답다. 진표율사가 창건 후 평안한 마음으로 수행해 득도하기를 바라는 염원으로 '안심사'라는 사찰명을 지었다고 한다. 안심사 대웅전은…
청주시 상당구 용정동은 본래 청주군 서주내면의 지역인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유정리(有亭里), 구곡리(九谷里), 용성리(龍城里), 구하리(九下里) 일부를 병합해 용성(龍城)과 유정(有亭)의 이름을 따서 용정(龍亭)이라 하여 사주면(四州面)에 편입됐다가 1963년에 청주시에 편입됐다. '용성골'이라 불리던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다가 넘는 고개를 '중고개'라 하고 이 주변에 생겨난 마을도 '중고개'라 불렀다. 지금은 도시 개발로 옛 지형이 모두 사라지고 용암동, 금천동 지역의 '중고개로'라는 도로명에, 그리고 용성초등학교라는 이름에 그 흔적이 남아있다. 그런데 이정골을 가려면 중고개를 넘어 험난한 구중고개를 또 넘어야 했는데 중고개와 구중고개가 같은 음의 중복으로 혼란을 주므로 구중고개를 이정골고개라고도 불렀다. 중고개와 구중고개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조선 중엽에 청주에 낙향해서 살던 이참판의 딸이 집안에서 부리는 머슴을 사모하다가 상사병이 되고 말았다. 머슴은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기에 간곡하게 만류했으나 막무가내였으므로 그 길로 혼자 도망을 쳐 용바위골 낙가산(洛迦山) 기슭에 있는 보살사(菩薩寺)로 들어가 불가(佛家)에…
히틀러는 진정 편집증 환자였나 보다. 그가 제 2차 세계 대전 때 유대인들을 대량 학살한 악행이 그것을 방증 한다. 심리학에서 편집증 환자 증세는 따뜻한 인간미의 결여라 이르고 있다. 또한 그것에 대한 심각성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다고 했다. 오직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점만 내세운다고 했다. 이 이론에 따르자면 히틀러가 편집증 증세를 골고루 갖춘 셈이다. 삶의 총량을 정확히 잴 수 없는 게 우리네 인생사다. 때론 눈 저울 눈금이 엇갈려 이익 대신 손해도 보기도 한다. 이에 따라 헛발질도 하기 일쑤 아니던가. 그럼에도 편집증 환자들을 살펴보면 매사 철저하고 과제 지향적인 모습이다. 이로 인해 야심적이고 유능하며 냉철하다는 평가를 주위로부터 받기도 한다. 이런 성격은 정서적 기능의 문제로 상대의 감정을 외면하는 탓에 완고하고 차갑다는 느낌이 전부다. 즉 원만한 인간관계를 이룰 수 있는 능력이 없다. 어디 이뿐인가. 매우 지배적인 성향도 있다. 열등감, 무력감이 심하여 자존심이 저하된 게 특징이다. 이것이 지배적, 우월적, 적대적 행동을 유발 시키는 동기가 되기도 한다. 가장 특이한 점은 사랑을 바탕으로 한 아름다운 관계를 믿지 않는다. 사랑을 못 믿을 정도라면
스무 해 전 모 기관에 근무하는 친구와 취직 시험을 준비했다. 필자가 사는 단양은 소금정공원을 지나는 고개를 경계로 도전·별곡과 상진으로 지역이 나뉜다. 도전·별곡은 상업지역이고 상진은 베드타운에 가까운 주택가였다. 도전·별곡 지역에 살던 우리 둘은 늘 이 고개를 넘나들며 취업이라는 힘든 벽을 서로 위로하며 이겨나가고 있었다. 지금은 쉰이 다 되어가니 세월의 물결은 참 빠르고 허무하기까지 하지만 이 고개를 넘어가는 시간은 많은 차량으로 더디어질 만큼 단양은 많이 발전했다. 서울 가려고 한다면 반나절 걸리던 게 지금은 KTX가 지나고 도로 상황도 많이 좋아져 이제 반나절이면 오고 갈 수 있는 거리가 됐다. 그러다 보니 주말이면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걸어서 30분 거리가 차로 30분 걸릴 정도로 밖에 나갈 엄두가 나지 않을 때가 있다. 자연경관은 예부터 크게 알려져 여름 한철 많은 관광객으로 북적였지만 그러지 않은 계절은 십여 년 전만해도 영화 세트장같이 건물만 있고 고요 그 자체였다. 여행 트렌드 변화와 다양한 콘텐츠가 단양에 들어오면서 사계절 내내 많은 사람들로 지방에서는 좀처럼 느끼지 못하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KBS에서 20년간 방영된 코미디 프로 '개그 콘서트'가 작년에 폐지됐다. MBC에서 17년간 방영된 코미디 프로 '웃으면 복이 와요'가 폐지된 지는 한 세대가 지났다. 교육하면 복이 온다고 주장하는 '교육콘서트'는 삶 속에서 아직도 방영된다. 고릿적부터 종교에서는 극락을 제시했고, 정치에서는 백성의 풍요로운 삶을 목적으로 삼았다. 철학에서도 인간 삶의 목적을 행복에 둔다. 교육의 목적도 언제나 행복이다. 현 교육감이 출범하면서 생긴 혁신학교는 전 교육감의 다(多)행복 구호를 행복씨앗으로 바꾸어 사용하고 있다. 단재초등학교도 행복한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한다. 교육까지 행복만을 제시해버려서 차별화된 활동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교사의 가르침이 향하는 목적은 학생이 배움 자체를 즐기는 데에 있다. 논어의 첫 구절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는 어린 학생들의 삶의 태도가 아니라 30이 넘고 40이 넘은 어른들이 지녀야 할 태도이다. 나이가 들수록 이처럼 배움을 즐기고 있으니 어린 학생도 배움을 즐기라는 뜻이다. 가르치는 교사에게 배움의 즐거움이 없을 때, 지식은 생명력을 읽고 전달력만 높아진다. 학생만이 배움을 즐기는 곳이 학교가 아니다. 교육의 목적은 배움을…
멋모르고 빌려 온 『상촌집』은 읽을 엄두도 못 내고 여기저기 뒤적이기만 했다. 모든 도서관이 대체휴일로 문을 닫아 책을 빌릴 수도 없었다. '쉬려던 참에 넘어진다'고, 철부지 아이의 핑곗거리처럼 도서관 휴관을 탓잡아 하루쯤 게으름을 피워보리라 마음먹었다. 점심을 먹고 나니 체한 듯 답답하고 어지러움이 머리까지 올라오더니, 땅거미가 내려앉기 시작해서는 기어코 몸도 스멀거리고 두통까지 합세했다. 이리저리 궁리를 해도 짐작가는 원인도 없고 전에 없이 처음 겪는 일이라 답답했는데, 일찍 잠자리에 들어 곰곰이 생각하니 '부독증(不讀症)'이 아닌가 싶었다. 입안에 가시가 돋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하는 수 없이 『상촌집』을 다시 펼치고 오언고시 중에서 눈에 띄는 을 더듬더듬 읽었다.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문장가 상촌 신흠이, 나무를 갉아먹는 송충이(松蟲이)가 마치 군자를 핍박하는 소인배와 같다고 노래한 시인데,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하늘은 왜 이런 놈 만들어 내 잔인하게 남을 해치게 했나. 옛날 태평한 시절에는 만물이 좋은 때를 만났건만 어찌해 지금은 운수 어그러져 옳은 이 핍박받고 악한 놈 득세하나…. 저런 인간들 나무 벌레와 뭐가 다른가. 공연
최근 정부 발표에 따르면 조만간 우리나라 국민의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7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년 초만 해도 다른 선진국에 비해 백신을 뒤늦게 확보해 발을 동동 구르던 상황에서 한 해가 저물어 가는 현재 많은 국민이 백신의 혜택을 누리게 됐다. 백신의 부작용과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도 갑론을박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조속히 치료약이 개발되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이 아닌가 싶다. 하루빨리 코로나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누리는 것은 우리나라 국민뿐만 아니라 지구촌 모든 식구가 염원하는 소망일 것이다. 2019년 말부터 시작돼 근 2년간 우리 생활을 힘들고 고통스럽게 해왔던 코로나 암흑의 터널에서 새로운 희망의 빛을 알리는 소식들이 간간이 들려오고 있다. 20세기 중반 이후 현대 사회에서 코로나처럼 오랜 시간 동안 고통을 겪은 질병이 있는가 싶다. 하지만 최근 백신 접종률 증가와 코로나 치료약 개발 소식이 들리면서 우리나라도 여러 선진국처럼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 위드 코로나는 네이버 지식백과사전 정의에서처럼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대두되고 있는 개념으로, 코로나의 완전한 종식이 요원하다면 코로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609일이 지난 지금 확진자가 어느새 34만7천 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국민들이 너무 지친 가운데 정부에서는 단계적 일상회복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국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외출을 자제하면서 밀폐되지 않은 곳을 찾다 보니 자연적으로 산행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밀폐된 공간이 아닌 산을 찾는 사람들은 '산은 안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산으로 향하고 있다. 특히 10월은 외부활동 및 산행인구가 늘어나는 시기로 항상 가을철 산불발생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는 매년 평균 440건의 산불이 발생해 857㏊의 산림이 잿더미가 됐으며, 가을철 산불발생의 현황을 살펴보면 전국적으로는 평균 27건에 8.4㏊의 산불이, 우리 지역의 경우 2.1건에 0.67㏊의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물론, 봄철보다는 가을철 산불발생이 전체의 약 6% 정도로 낮기는 하지만 소나무가 우거진 산림의 경우 수관화로 번져 계절에 관계없이 대형 산불이 일어날 가능성이 많으므로 봄철에만 산불이 집중된다고 결코 가을철 산불예방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과거 우리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었던 2000년 강원도
김정은 시대 정책 중 가장 특징적인 것 중에 하나가 과학기술 중시이다. 이미 선대에서도 강조된 것이기는 하지만 김정은 시대에는 과학기술의 중시가 구체적이고 실천적이다. 2012년 열린 4차 당대표자회의에서 제시한 지식경제강국은 과학기술을 원동력으로 경제성장을 추구한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지식경제강국 건설의 중요한 목표로 전민과학기술인재화를 내세우고 있다. 전민과학기술인재화는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을 대학 졸업 정도의 지식을 소유한 지식형 근로자나 과학기술발전의 담당자가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모든 인민들의 과학기술에 대한 능력을 향상시키지 않고서는 경제적 성과를 달성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제도적으로도 뒷받침하기 위한 노력들도 적지 않다. 2019년 헌법 개정을 통해 국가가 전민과학기술인재화를 다그쳐야한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2015년에는 교육법의 개정을 통해 '온 사회회 인테리화'를 '전민과학기술인재화'로 대체했다. 과학기술인재화가 정책 수준을 넘어서 국가의 방향지표로 삼는 수준까지 나아가는 모습이다. 이러한 과학기술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노력이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만한 부문이 교육분야다. 교육분야에서 인재를…
내년에 20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여야의 예비후보들이 토론을 하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예비후보들의 토론을 보면서 과연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지도자는 어떤 인물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베를린장벽이 세워지기 전 270만 동독인들이 자유를 찾아 서쪽으로 이동하던 1954년. 정반대인 동쪽으로 떠나가는 한 가족이 있었습니다. 겨우 6주가 된 신생아는 아버지의 품에 안겨 공산치하 동독으로 갔던 딸은 아버지의 엄격하고 철저한 신앙생활로 양육 받으며 자랐습니다. 수학과 언어에 뛰어난 능력이 있었던 그녀는 동독에서 물리학자로 활동했고 통일과정에서 정치에 참여하기 시작해 환경부장관이 됐습니다. 그러다가 2005년 독일 총선에서 총리가 된 후 2017년 4선에 성공했습니다. 소박한 시골교회서 자란 소녀가 통일 독일의 최고 지도자가 되어 유럽의 경제위기 극복과 전 세계 자본주의 체제의 개혁을 이끌었습니다. 바로 이분은 목사님의 딸인 '앙겔라 메르켈(Angelika Merkel)' 총리입니다. 얼마 전에 18년 동안 능력, 수완, 헌신 및 성실함으로 8천만 독일인들을 이끌어 오다가 물러나는 그녀를 위해 독일 국민들은 6분간의 따뜻한 박수로 작별 인
과테말라의 '천사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천주교 청주교구 소속인 '홍승의 가브리엘 신부'의 글을 소개합니다. 홍 신부의 글은 '진정한 행복은 바로 이런 것'이라고 말합니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신의 의지대로 사는 과테말라 어린이들의 삶을 그립니다. 당초 평어체로 되어 있는 글인데 읽는 분들을 의식해 경어체로 고쳤습니다. 문맥이 조금 어색한 부분은 필자 나름대로 살짝(?) 고치는 실례도 범했습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봤을 천 만 영화 광해 그리고 내부자들. 나는 이 두 영화를 보면서 사소한 부탁으로부터 시작된 청탁, 돈과 권력을 쫓아 시작된 부패, 안일하게 여겨진 부정들이 다수에게 얼마나 많은 피해를 주는지 알 수 있었다. 또한 우리는 영화가 아닌 뉴스를 통해서도 이러한 현실을 쉽게 접하고 있다. 기업과 관공서의 비리 협약, 공직자의 권력형 부정 입학과 채용, 병역 비리 등이다. 이러한 공직자의 부정부패 또는 비리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공직자의 청렴한 의식이 부족하고 제도를 악용해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는 마음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부정부패 또는 비리를 막기 위해선 공직자들은 국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는 책임의식으로 공과 사를 구분하여 사사로운 이익을 위한 청탁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탁이 들어와도 불편한 거절이 아닌 당당하게 거절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인식이 개선되어 청렴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게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이 혹시 나만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거절하면 나만 불이익을 받지는 않을까 라는 조급한 생각 없어지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당당한
지난 7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산하 지역 연수원에서 장애인들의 부모를 대상으로 '4차산업혁명과 스마트팜'에 관한 강의를 요청받은 적이 있다. 장애를 지닌 자녀들의 일자리로써 스마트팜의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해 마련된 의미 있는 자리였다. 최근 이탈리아 등 유럽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발달장애인 청년들의 생산 복지적인 일자리로 농업이 주목받고 있으며, 전국 60여 곳의 사회적 농업 지원사업을 비롯하여 민간에서 새로운 시도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발달장애(developmental disability)란 '선천적 또는 발육 과정 중 생긴 대뇌 손상으로 인해 지능 및 운동 발달 장애, 언어 발달 장애, 시각, 청각 등의 특수 감각 기능 장애, 기타 학습장애 등이 발생한 상태'로서 우리나라의 발달장애인은 약 25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 중 15세 이상의 발달장애인 약 20만5천 명 가운데 취업자는 약 4만9천 명으로 취업률은 2020년 기준으로 24%에 불과하고 지체장애인 취업률 44%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실정이다. 따라서 특수학교 또는 특수학급을 졸업한 발달장애인 청년들 대부분은 집에 머무를 수밖에 없어 청년 자신은 물론 그들과 함께 지내야 하는 가족, 보호자의 부
무감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먹고 사는데 온 기력을 소진한 내 몸이 잠시 주춤거렸다. 비로소 우주의 순환과 세상의 생로병사를 구현해 낸 자연이 더 또렷이 보였다. 잎을 떨군 나무들도 이제는 간결한 익명자로 홀로 섰다. 3년쯤 되었나 보다. 만사가 시틋해졌다. 세상의 기준에 나를 맞추려 안간힘 쓰던 내 욕망이 거세된 듯 했다. 아무것도 흥미가 없었다. 일간지의 작은 지면에 10년 가까이 내던 칼럼을 그만 쓰겠다고 통보했다. 책읽기도, 쓰기도 다 무의미해 보였다. 좋은 징조는 아니었다. 난 어떻게 해야 할지, 뭘 해야 할지 잠시 길을 잃은 것처럼 나를, 주변을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그 기간 동안 밀물처럼 다가온 몇몇의 죽음이 있었다. 내 20대부터 정신의 의지였던 손위 처남이 회갑을 치른 후 돌아가셨다. 그 충격의 여파인지 장모도 얼마 안지나 소천 하셨다. 사반세기 동안 동고동락한 회사 선배를 암으로 잃었고, 한 사무실에서 몇 년간 함께 껄껄거리며 부대끼던 동료는 심장마비로 허망하게 세상을 등졌다. 한 때는 마주보며 웃고, 담소와 밥을 나누고, 사람살이의 버거움에 서로 어깨를 도닥거려주던 이들이었다. 아직 결혼도 시키지 못한 장성한 아들을 두고 세상
한밤중 괘종시계 소리에 문득 잠이 깼다. 눈을 뜨니 새벽 5시, 곧 하루가 시작되련만 왜 그런지 어수선하다. 어제와는 뭔가 달라지려니 했다가 어쩐지 실망스러웠으나 기억의 창고에 쌓이면서 아름다운 과거가 된다. 얼마 후에는 그리움의 언덕으로 솟아오른다. 무심코 달려가서 지평선을 바라보았다. 기억을 거슬러 간 바탕화면의 배경. 멀어진 날이 꿈꾸는 모습으로 투영되곤 했다. 오늘은 힘들지만 시간이 지나 과거로 바뀌면 추억이다. 나쁜 기억을 떼어 버리면 한 넝쿨에 얽혀 있던 좋은 기억까지 다치게 된다. 그래서 쌓아 두다 보니 냄새가 나고 벌레가 들끓었다. 하루는 보니 이름 모를 풀이 돋았다. 잎이 무성하고 꽃을 피워도 곧 죽어버리려니 생각했다. 그렇게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예쁜 초원이 되었다. 많지도 않은 단 한 포기 풀꽃이 열매를 달고 씨앗을 퍼뜨리고 난 후였다. 집 앞 빈 터에 공원이 생겼다. 철적은 가을비에 소나무 몇 그루와 회양목 등의 떨기나무가 푸르게 되살아났다. 여름에는 자잘한 꽃이 흐드러졌다. 과꽃이 피면 마음까지 화안해진다. 어쩐지 좋은 일만 생길 것 같고 사뭇 유쾌한 기분이다. 처음에는 무척 지저분했다. 공원 옆이라 오가는 사람들이…
우리는 밤하늘에서 반짝거리는 천체를 '별'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엄밀하게 따지면 스스로 핵융합을 통해 빛을 발산하는 것이 별이다. 항성 즉, 막대한 플라스마가 중력으로 뭉쳐 빛을 발산하는 회전타원체인 태양 같은 천체가 별이다. 태양계의 행성들은 상호 간의 중력에 의해 항성인 태양을 중심으로 회전운동을 한다. 태양에서 쏟아지는 막대한 빛 에너지는 지구의 생명을 창조하고 길러낸다. 인류 선조들은 하늘에서 쏟아지는 에너지의 힘, 우주의 기(氣)를 믿고 숭상했다. 별의 힘은 '빛'에서 연유하는 까닭이다. 별들의 바탕은 어둠이 마땅하다 대낮에는 보이지 않는다. 지금 대낮인 사람들은 별들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 어둠인 사람들에게만 별들이 보인다 지금 어둠인 사람들만 별들을 낳을 수 있다 지금 대낮인 사람들은 어둡다 ─ 「별」 정진규 위 시는 빛과 어둠의 대비를 통해 '별'의 의미를 성찰한다. '별들의 바탕은 어둠이 마땅한' 까닭은 별의 존재 의미가 어둠 속에서 살아나기 때문이다. 대명천지 밝은 곳에서 별은 보이지 않으며 그 존재 의미가 살아나지 않는다. 시인은 어두운 곳과 밝은 곳, 두 장소를 대비해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의 '인식 차이'를…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