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출신으로 한자교육운동을 20여 년 이끌어 오다가 결실을 보지 못하고 3년 전에 세상을 떠나신 진태하 박사가 창간해 매달 발행해오고 있는 월간 '한글+漢字문화'가 지식인의 교양지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 달 11월호가 268호니까 22년 3개월이 된 셈이다. 이 잡지는 (사)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에 애독신청을 하면 추진위원이 되며 연회비 5만 원만 내면 월간지를 매달 받아볼 수 있다. 한자문화권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지식교양지로 한글전용으로 빚어진 문제점을 짚어보고 한자교육에 대한 의식의 확대와 한자교육에 관련된 뜻있는 분들의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지난 9월호에 실린 추성(秋聲)이란 제목의 한시(漢詩) 한 수를 읽고 큰 감동을 받았다. 이 한시를 쓰신 분은 교직에서 은퇴하고 거창(居昌)향교에서 16년 동안 한문 강사로 활동하고 계시는 박성근(朴聖根·88세)선생님이시다. 7언 율시(律詩)를 소개하면 "방야추성홀이경(方夜秋聲忽耳驚) 밤이 되니 가을 소리 문득 귀를 놀라게 하고, 소소일기태허청(蕭蕭一氣太虛淸) 쓸쓸한 기운이 하늘을 맑게 하네, 불현불관선간수(不絃不管宣間樹) 현악기도 관악기도 아닌 것이 나무 사이에
감사관실 한쪽 벽면에는 배롱나무 그림이 한 점 걸려있다. 배롱나무는 나무의 껍질이 없어 항상 매끈한 속살이 드러나 예로부터 청렴을 상징하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옛 선비들이 이 나무의 모습처럼 살 것을 다짐했듯이 감사관실 직원들은 배롱나무 그림을 바라보며 감사관으로서의 소명의식과 청렴실천의 마음가짐을 가다듬는다 청렴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많은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우리사회 공직자의 부패가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공직사회에서 '청렴'이란 가치는 그만큼 지키기 힘들고 어려운 것일까? 부패한 사회, 부패한 자의 말로가 좋지 않다는 것을 많은 사례를 통해 알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사회에는 부패가 만연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2021년 국제투명성 기구가 발표한 2020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61점, 180개국 중 33위를 차지하며 전년대비 순위가 6단계가 상승돼 상위 18%에 들어가는 역대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경제규모 세계 10위권, 군사력 세계 6위)과 하드웨어 파워를 감안할 때 OECD 37개국 중 23위로(싱가포르 3위, 일본 19위) 핵심 소프트 파워 지표인 청렴수준은
늦은(?)나이에 캠핑을 시작했다. 물론 젊은 시절에도 캠핑을 하기는 했다. 여름 휴가 때 어린 아들들과 함께 놀기 위해 물가에 가서 텐트 치고 물놀이도 했다. 그런 캠핑도 애들이 중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는 그만두게 되었는데, 이제 다시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때와 같은 캠핑이 아닌 요즘 유행하는 소위 '차박 캠핑'을 하는 것이다. 얼마 전부터 아내는 TV에서 어느 연예인이 캠핑하는 것을 보고 그 모습을 동경해왔다. 캠핑하면서 이른 아침 상쾌한 공기 속에서 캠핑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모습이 그렇게 멋있어 보였다나. 어쨌든 우리도 그런 캠핑을 흉내 내 보기로 한 것이다. 흉내만 내는 캠핑이라서 TV 속의 그 연예인처럼 갖출 것 다 갖추고, 끼니마다 맛있는 음식 해 먹으면서 사람까지 초대하는 그런 캠핑은 아니다. 차박 캠핑인지라 잠은 차 안에서 자고 식사는 해 먹기도 하지만 대부분 캠핑지 근처의 맛집에서 사 먹는다. 아침은 식당 문을 여는 곳도 많지 않고 아침부터 사 먹기도 그래서 간단하게 라면이나 어묵탕으로 해결한다. 그래도 아침 커피는 꼭 차 밖으로 나와 캠핑 의자에 앉아 아침 공기와 함께 마시는 것을 추구한다. 구입한 용품도 간단하다. 차…
공직 생활을 이제 막 시작한 내가 업무를 하면서 가장 많이 접해볼 수 있는 단어 중 하나가 '청렴'이다. 그만큼 청렴은 공직 사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덕목 중 하나일 것이다. 아무래도 공무원의 특성상, 가까이에서 민원인을 상대하며 그들의 일을 해결해 주는 일을 하기에 더욱더 청렴이 요구된다고 생각된다. 내게 '청렴'은 그저 공무원 임용 전 면접 준비를 하면서 익혔던 공무원의 6대 의무 중 하나인 청렴의 의무, 김영란법 등을 통해 많이 접했던 단어이다. 그 당시에는 암기하기에만 급급했었는데 이번 기고문을 통해 '청렴'이라는 단어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2020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국가 청렴도가 100점 만점에 61점으로 측정돼 세계 180개국 중 33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국가 순위는 2017년 51위를 시작으로 3년 연속 상승했으며, 권익위가 매년 측정하는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도 4년 연속 상승하는 등 국민들의 공직 사회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도 뉴스나 기사를 통해 공무원의 투기 관련 등 공무원의 부패, 비리와 관련된 소식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일들은 국민들뿐
3년 전에 고교 동문회 총무 정민영 서원대 교수가 동아리를 구성하면 현금 지원을 하겠다기에 과거 동기 테니스 모임을 창단했던 경험으로 골프 치는 친구들을 모았다. 오랜만에 만났음에도 모두 반가워하여 월례 모임에 비가 올까 걱정할 정도로 발전했다. 첫해를 創業 단계로 즐기다가 정규호 청주대 교수가 회장을 이었는데 진중하고 치밀한 성격답게 守成을 잘한다. 여기에 서울 박채서 동기가 호랑이 등의 날개가 되었다. 이 친구는 6년의 억울한 囹圄 동안 '꿈꾸는 다락방'의 제임스 네스멧 소령처럼 생생한 골프 상상으로 수감의 고통을 견뎌냈다. 타이거 우즈도 못 한 age shooter요, 프로 이기는 아마로 대회 경험을 더하니 모임의 격까지 달라진다. 작년 아트밸리에서 풍성했던 첫 대회에 이어 올해는 낭성의 골드나인에서 대회가 열렸다. 지역 원로와 언론인 체육인 그리고 서울 동문과 연예인까지 총 70여 명이 참가하니 매머드급이다. 그렇지 않아도 라운딩 전날엔 잠을 설치는데, 스윙 교정 후 참가하는 대회라 더욱 설렌다. 기다리던 10월 29일에 아내의 백을 싣고 늘 하던 대로 여유 있게 출발했다. 단풍으로 물든 산성 가을 길은 아름답고 카 스테레오에서 나오는 김미숙의 나긋
멀리 나무 한 그루가 있다. 바람에 시달린 듯 기울어졌으나 올해도 수많은 꽃눈을 달았다. 벌써 몇 해째 그렇게 바람모지에 서서 자란다. '아아치나무'라고 명명했다. 아치는 다리와 수로 등에 설치하는 건축 양식의 하나다. 평지를 달리던 길이 강을 만나고 계곡을 만나면 터널로 이어줘야 하는데 그게 곧 아치형이다. '신의 각도'라고 하듯 13도 휘어진 것 때문에 엄청난 힘을 떠받친다. 원형이 360도라면 미미한 기울기였으나 양쪽에서 만나므로 안전한 형태를 유지한다. 가장 기본적인 아치형은 발바닥 기울기다. 양쪽으로 맞물린 기울기가 온 몸을 떠받친다. 아치형 모습이 아니었으면 오래 걷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무리한 끝에 각도가 틀어져도 문제가 발생한다. 또 다른 아치형은 아래 위 턱 뼈로, 조금만 어긋나도 말이 어눌해지고 밥 먹는 것조차 부자연스럽다. 달걀도 아치형이다. 계란에도 뼈가 있다고 할 만치 잘 깨지지만 세로는 짧고 가로가 긴 라운드형이라 힘이 고르게 전달된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아치형은 또 다리의 받침대고 보통 기둥과 기둥 사이를 아치형으로 연결한다. 다리 위에 철근을 설치해서 모양을 만들 때 쓰는 공법이다. 규모가 작을 때는 잘 쓰이지 않으나 통행
부친의 세종시 농지 취득 문제로 국회의원직을 사임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정책의 배신'이란 책을 냈다. 책에서 윤의원은 대한민국을 병들게 한 6가지 정책으로 최저임금, 주52시간제, 비정규직 대책, 국민연금, 정년연장, 신산업정책을 꼽았다. 모두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인 '소득주도성장'의 핵심 내용이다. 현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년연장을 바탕으로 근로자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만들어주면 소비와 생산이 늘어나 경제가 성장할 것으로 생각했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은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극명하게 입장이 갈린다. 윤의원은 '정책의 배신'이라면서 좋은 정책이라고 제시한 것들이 오히려 나쁜 정책으로 국민을 힘들게 한다고 질책하고 있다. 부동산정책은 어떤가? 많은 국민은 현 정부가 가장 잘못한 정책으로 부동산정책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은 투기 근절을 통해 부동산가격을 안정시킬 자신이 있다면서 올라간 아파트 가격을 취임 당시 가격으로 되돌려 놓겠다 했다. 27번(?)이나 대책을 냈지만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아파트를 사야 한다는 '영끌'과 '벼락거지'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냈다. 대표적인 '정책의 배신'
'질문하는 교실 : 정답 대신 질문'은 정답을 가르치는 대신 질문을 던져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우리 반의 교육과정이다. 정답을 가르치는 교실은 그 정답 딱 하나만 배우지만, 질문을 던지면 교실 속 구성원의 수만큼의 정답을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을 기본으로 운영된다. 친구를 배운다고 생각해 보자. 친구에 관한 정의를 누군가가 내려줄 수 있을까. 사전적 정의가 있다고 하더라도 사람마다 친구에 관해 느끼는 것, 정의하는 방식은 다를 텐데. 누군가는 늘 함께 하는 이를, 누군가는 오래도록 안 보다가 만나도 반가운 이를 친구라고 정의내린다. 초등학생에게 다가오는 친구의 의미는 교사가 느끼는 친구의 의미가 같을까. 그래서 친구의 정의를 내리기 전에 먼저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너희가 생각하는 친구는 어떤 사람이야?" 초등학생의 인지 발달 단계상 추상적인 정의는 힘들기에 내가 생각하는 친구의 모습이 담긴 책을 찾아오게 한다. 추상적으로 '친구란 이렇다'고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이 책에 나오는 이런 관계가 제가 생각하는 친구와 가장 많이 닮아 있어요.'라고 말하는 것은 쉽다. 저마다 가져온 책 앞에는 자신의 이름을 메모지에 써서 붙이고 일정 기간 교실에 전시한다.
38년 전 봄날, 아들을 낳아 남편에게 안겨 주었더니 "나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아." 하고 말했다. 어떤 날은 아기 기저귀 똥 냄새가 구수하다는 말도 했다. 남편은 4월 초 생일인 아들을 호적에 음력으로 올렸다. 1년 일찍 학교에 입학시킬 목적이었다. 아들은 복권 추첨을 하듯 물레 손잡이를 돌려 초록 은행 알을 떨어뜨렸고, 8대1 경쟁률을 뚫고 소수 어린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그날 남편은 히말라야 정상을 정복한 것처럼 만세를 불렀고, 어린 아들도 덩달아 만세를 외쳤다. 그런데 두 남자 간에 전쟁이 시작됐다. 본디 남자의 계보란 것이 전쟁의 계보였다지. 밤과 낮이 생겨나 혼돈과 공허가 흐르고, 세상에는 신들만 존재하던 카오스 시대부터 부자간에 전쟁이 있었다지…. 말이 전쟁이지, 아들이 번번이 항복해 휴전했다. 절대자의 승리가 뻔한, 해보나마나한 전쟁인지라 아들이 늘 깃발을 내리곤 했다. 강자의 잔소리가 무슨 전쟁일까마는, 무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상흔이 남으면 전쟁이다. 한바탕 치르고 나면 우리 가족 모두는 냉과리 가슴앓이를 하곤 했다. 사람 좋다 소리 듣는 그가 유독 아들에게는 절대 권력을 행사했다. 한번 패권을 차지하면 누구의 도전도 허용하
그날은 참 좋은 가을날이다. 햇살이 퍼지며 차창 밖으로 붉은 단풍의 냄새와 마른 플라타너스 냄새가 난다. 지난주에 다녀왔던 천리포 수목원의 풍경과는 다르지만, 무심천 하상도로는 다듬어지지 않은 또 다른 가을 풍경이 펼쳐진다. 갈대는 갈대끼리 억새는 억새끼리 서로 어우러져 키를 재고 홀로 던져진 듯 외롭게 핀 쑥부쟁이도 철모르는 망초꽃도 보인다. 가을의 풀과 꽃은 마지막 진기를 다 끌어모아 꽃을 피운 듯 향기가 진하다. 잔뜩 몸을 웅크린듯한 토끼풀밭은 산책길에 내가 즐겨 쉬어가는 곳이다. 중학교 때 친구들과 네 잎을 찾으며 한나절을 보냈었다. 꼭 행운이 오기를 기다린 것은 아니었다. 그냥 친구들과 함께 깔깔거리는 것이 좋아서 한 개도 찾지 못하는 클로버밭을 헤집고 다녔을 것이다. 차창을 조금 열고 가을의 향기에 빠져있는데 라디오에서 김종국의 한 남자라는 노래를 흘러나온다. 나도 모르게 창문을 닫고 볼륨을 높여 듣고 있었다.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가는 목소리가 어쩌면 더 호소력이 있었는지 모른다. 공연히 눈물이 흘렀다. 무언가 슬픈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속상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가을의 들뜨지 않은 차분하고 짙은 향기에 빠져있다가 갑자기 툭 치고 들
농경이 시작된 이후 농업은 국가 경제의 근간(뿌리)이었다. 하지만 산업구조가 상공업 체계로 바뀌면서 점차 그 비중은 줄고 약화돼 가고 있다. 우리 농업은 그간 높은 생산성 향상을 이뤄냈지만 현재의 농업·농촌은 대내외적 여건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시장개방 압력, 기후변화 심화, 농가 고령화 등으로 농업발전 여력이 침체되면서 농촌은 지역경제 침체, 청년인구 유출, 노동력 부족 등의 악순환을 겪고 있다. 이에 정부는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농업·농촌 발전을 위해 많은 정책을 수행하고 있다. 2004년 '농림어업인 삶의 질 향상 및 농산어촌 지역개발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해 2005년부터 지역 활성화를 목적으로 '농어촌지역개발사업'을 추진했다. 2016년까지 1천508개 지역에서 농어촌지역개발사업을 추진한 결과 다양한 성과를 창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성과로 농어촌 지역주민의 복지 증진, 주민 생활환경 개선, 지역특화자원을 활용한 소득기반 확충, 주민 공동체조직 구성 및 지역 역량강화 등을 들 수 있다. 반면, 차별성이 없는 획일적인 개발, 사업추진 주체간 갈등 등은 개선해야 할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정부
패밀리 레스토랑, 각종 배달 음식, 한번은 꼭 먹어봐야 한다는 유행하는 달콤한 간식들… 다양한 먹을거리가 정말 많은 요즘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시국을 맞이하며 등교시간도 조정되고, 체육활동 및 야외활동도 이전보다 축소될 수밖에 없는 요즘, 움직일 일이 별로 없는 우리 아이들이 쉽게 체중이 늘기 쉬운 것이 당연한 상황이다. 최근 진료실에 급격히 살이 찐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아이가 갑자기 살이 너무 많이 쪄서 일단 데리고 왔는데, 뭘 어떻게 해야 될 지 모르겠다' 고 하시는 부모님을 종종 만난다. 이런 상황에서 흔히 받는 질문 중 하나가, '그래도 어렸을 때 통통하더라도 나중에 다 키로 가지 않을까요?'이다. 이것은 오래된 흔한 생각이지만 잘못된 생각이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보통 성인질환이라고 생각하는 당뇨병, 고혈압, 고지질혈증 등이 조기에 발현할 수 있게 하는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부모님들의 기대와는 달리 골 연령 촉진의 원인이 되어 예측 성인 키를 오히려 작게 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아이가 소아청소년 비만이 의심된다면, 아이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필요할 경우 적극적으로 개입을 하겠다는 부모님들의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우리…
필자는 괴산군 공무원으로, 지난 7월부터 공장 인허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산업단지에 기업이 유치되면 입주계약과 분양계약을 체결하고 공장등록을 하는 업무이다. 괴산군은 민선 7기 3년간 1조 7천536억 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유치를 달성했다. 이는 괴산군 미래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눈부신 성과에도 불구하고, 괴산군은 노인인구 증가로 지방소멸 위기에 처해있다. 때문에 신규 산업단지 조성, 기업 유치 등 경제기반 확충으로 일자리 창출을 통한 청년인구 유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청년인구 유입을 위해 괴산군에서는 청안면 첨단산업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2027년 하반기 조성을 목표로 사리면 메가폴리스산업단지를 추진해 대규모 청년고용 창출 효과와 지역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첨단산업단지에는 단일 규모로 최대 투자의 시스템반도체 업체 '네패스'를 유치해 대규모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정부의 반도체 전략·비전이 담긴 K-반도체 벨트에 괴산군이 첨단 패키징 플랫폼 지역으로 포함되면서 시스템반도체 산업 관련 시설 유치로 미래성장 동력 확보 및…
가을이 되면 사람들은 예쁘게 물든 단풍을 찾아 전국 곳곳으로 유람을 다닌다. 나 또한 그랬다. 설악산으로 내장산으로 단풍이 예쁘다는 곳을 찾아 나섰다. 절정의 아름다운 단풍을 보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았다. 너무 이른 때에 찾아 아직 제대로 물들지 않았거나 너무 늦어 마른 잎이 되어 떨어지는 단풍을 보며 아쉬워하기 일쑤였다. 올해도 주말마다 산을 찾았지만 제대로 된 가을풍경을 보지는 못했다. 예년 날씨라면 충분히 단풍이 들었을 시기인데 올해는 추위가 늦은 탓인지 산이 채 물들지 않았다. 가끔 한두 그루 불그레한 빛을 발할 뿐 감탄사가 나올 만한 단풍이 없었다. 그나마 지난 주 토요일에 찾은 산은 제법 물이 올랐다. 산을 오를수록 울긋불긋 노랗고 붉어진 가을 산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찾던 샛노란 은행잎도 없었고 고운 다홍빛의 단풍잎도 못 찾았지만 이 정도가 어디야 하며 나름 만족했다. 월요일 출근했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파트 앞 가로수를 마주하고 할 말을 잃었다. 멋진 풍경을 찾으며 그토록 돌아다녔는데 정작 그렇게 찾던 가을빛을 우리 동네 가로수에서 만났다. 운전하며 달리는 동안 두 팔을 벌려 환영하는 느티나무의 울긋불긋한 향연에 감탄사를
율곡 이이(栗谷 李珥)의 명저 '동호문답(東湖問答)'에 요즈음 음미해 볼 문장이 있다. '안민(安民)은 임금이나 사대부들이 정명(正名)으로써만 이룰 수 있다'. '정명'이란 무슨 뜻일까.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자식은 자식답게 되는 것(君君, 臣臣, 父父, 子子)'를 뜻한다. 지도자들이 제 몫을 못하면 나라가 흔들리며 백성들이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필자가 특별히 이 저술에 관심을 가진 것은 율곡이 직접 육필로 쓴 것으로 전해지는 진적(眞籍)을 친견하고 논문을 쓰고 부터다. 임진전쟁으로 문적들이 모두 소실된 탓에 율곡의 유묵은 전해지는 것이 적다. 이 책은 율곡이 사가독서(賜暇讀書)를 끝낸 후 임금에게 올린 글이다. 아홉 번이나 각종 과거시험에 장원을 차지해 '구도장원(九度壯元)'이란 별명이 붙었던 천재 율곡은 34세(선조 2년. 1569AD) 늦은 나이에 사가독서를 했다. '동호문답'은 손님과 주인이 문답하는 형식을 빌려 쓴 글로 율곡의 정치사상과 식견이 가득하게 담겨 있다. 논군도(論君道)를 보자. 임금에게 냉철한 통치 철학을 주문한다. 임금은 간신과 충신을 가리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안녕하세요. '타히티의 여인들'의 화가, 폴 고갱을 만나봅니다. "반갑습니다. 아시아의 코리아에서 나를 불러주네요."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면 우리는 누구든 초대합니다. "제 이야기는 쑥스러운 것 밖에 없어 좀 그러네요." -시작해 볼까요? 청년기에 꽤 오래 배를 타신 걸로 아는데요? "여섯 해쯤 되나 보네요, 뭘 제대로 알았거나 선원생활을 동경해서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그 경험이 두려움을 없애 주었어요. 내가 본래 야성적인 면이 있지만 그 기억이 자주 바다로, 섬으로 날 부른 게 아닌가 생각해요." -파리로 돌아와 주식중개인을 했어요, 할만 했나요? "막막했던 시절에 큰 도움을 준 이가 어머니의 지인이던 '구스타브 아로자'라는 분이었어요. 내 생애에 잊을 수 없는 분이지요. 그분이 주식중개인이 되도록 힘써 주고 아내인 '메테 가트'를 소개해 주었지요." -부인과 결혼한 이야기를 해 주시죠. "별로 할 얘기는 없어요, 그 사람은 덴마크 출신이었어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내 마음이 기울었지요. 그 나이 때에는 사리분별도 안 되고 모든 게 좋아 보이잖아요. 그녀가 예쁘고 단아한데다 나는 젊어 피가 끓어 욕망이 넘치고 분출하는 열정을 통제하기…
대장동 의혹의 핵심은 고작 3억5천만 원을 투자해서 8천억 원을 벌었다는 사실이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노름방이 아니라 택지개발 현장에서 벌어졌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한 것이다. 권력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의심하지만 진실을 규명하지 못한다는 게 분통이 터지는 이유다. 천문학적인 돈이 극소수에게 돌아가지 않았다면 원주민에게 갔을 것이다. 더 많은 임대아파트가 건립되었을 테고, 더 싸게 아파트를 분양했을 것이다, 물론 민간업자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 투자하는 것이다. 자치단체가 있다는 건 업자가 과도한 돈을 벌지 못하도록 감시하기 위한 것이다. 자치단체에 토지 수용권을 주는 것은 원주민의 과도한 요구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지만, 원주민의 땅을 헐값에 수용해 비싼 값으로 팔아서 천문학적인 돈을 벌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그렇게 했는데도 천문학적인 돈을 벌었다면 그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는 것은 상식이다. 그 무렵 전국 각지에서 택지개발을 했지만 대장동처럼 천문학적인 이익을 낸 곳은 없다. 누군가가 뇌물을 받고 주민이익을 위한 행정을 하지 않고 업자 편에 섰을 것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 실제로 시중에는 그 분이라는 말이
가족을 잃은 여자와 가족이 없어 외로운 남자가 만나 사랑을 한다. 말로는 다 못하는 감정을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전할 때 노래가 흐른다. 이쯤에서 시청자를 울게 만들겠다는 연출가의 계산된 속내를 뻔히 알면서도 난 훌지럭거렸다. 드라마 속 여자는 불면증으로 잠들지 못한다. 무의식이 잠을 밀어낸다. 아이를 잃은 여자는 슬픔을 분노로 바꿔 자신을 마구 헝클어 버린다. 여자에게는 힘들 때 힘이 될 가족이 없다. 소중한 것이 아무것도 없던 그 여자가 한 남자를 사랑한다. 췌장암을 앓고 있어 한 달 정도밖에 못산다는 남자. 이 남자는 여자를 사랑하지만, 여자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기를 바란다. 자신이 사라지고 난 후 힘들어할 여자를 생각하며 시작되는 사랑 앞에서 멈칫거린다. 하지만 마음대로 멈출 수 있는 감정이라면 그게 어디 사랑이겠나. 몰입이 과했는지 갈증이 인다. 찬장을 뒤져 원두를 간다. 드드득 드드득 원두가 으깨어지며 향이 퍼진다. 카라멜과 견과류의 향, 구수한 곡물 냄새, 탄 냄새와 약간의 꽃향기가 좋다. 평소에는 구별조차 어렵던 여러 향기가 한껏 깨어있는 감수성 탓인지 예민하게 느껴진다. 아이의 죽음과 무관하지 않다는 죄책감에서 얽혀 시작된 관계이긴 하
오래전 왔던 길이건만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심호흡하며 올라가다 멈추고 올라가다 멈추고를 반복하며 걷는다. 나를 옭아매고 있던 잡념들이 하나 둘 떨어져 나가기를 바라며 멀리서 들려오는 불경 소리에 맞춰 한 발 한 발을 내딛는다. 옆에서 앞에서 걷고 있는 할머니들은 어디서 힘이 나는 걸까. 간절함으로 무장된 불심 때문일까. 가볍게 산을 올라가는 모습에서 오래도록 이 길을 오갔음을 짐작해본다. 자식의 무해 무탈함과 자자손손 번성하기를 빌며 손과 발이 닳고 허리가 굽어 갔으리라. 나는 누굴 위해 간절하게 빌어봤던가. 나 하나만을 위해 아등바등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생각에 잠긴다. 몇 번을 쉬며 올라간 계룡산 정상에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올라올 땐 한 걸음 놓기가 무겁기만 했던 다리였는데. 여기저기 내려다보이는 울긋불긋한 가을 산을 눈에 담기 위해 분주하게 오간다. 오늘따라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가을 하늘 아래 붉게 물든 단풍은 숨 가쁘게 방망이질하는 심장이 터진 듯 발갛다. '아~ 참 예쁘다.'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올라올 때는 눈앞이 캄캄하고 보이지 않던 것들이 들어온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꽃. 내려올 때 보았다고 늙은 시인은 노래했다. 앞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크고 작은 사고들을 조사해 보면 발생하기 전 충분히 대처하고 예방 가능한 사고들이 상당한 것을 알 수 있다. 왜 사전에 간단히 막을 수 있던 사고들이 현재까지도 계속 발생하고 있으며, 위와 같은 사고를 막을 수는 없는 걸까? '안전의식 불감증', 사전적 의미는 안전사고에 대한 의식이 둔하거나 안전에 익숙해져서 사고의 위험에 대해 별다른 느낌을 갖지 못하는 증상으로 소위 '안전불감증'이라고 불린다. 안전불감증이 항상 문제로 언급되는 이유는 사고들의 직접적인 원인인 불안전 행동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만약 우리가 과속 또는 신호위반이라는 불안전 행동을 할 때마다 경미한 사고들이 일어난다면, 우리는 이러한 행위를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수많은 불안전 행동을 했을 때 실질적인 사고의 발생확률은 현저히 낮기 때문에 우리는 위험지각이 낮아지고 불안전 행동을 반복한다. 1931년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는 업무 성격상 수많은 사고 통계를 접하면서 산업재해 사례 분석을 통해 하나의 통계적 법칙을 발견했다. 이것이 하인리히의 법칙(또는 1:29:300의 법칙)이다. 산업재해가 발생해 사망자가 1명 나오면 그전에 같은 원인으
나는 믿어요. 지금 흘러내리는 눈물 눈물마다 새로운 꽃이 피어날 것을 그리고 그 꽃잎 위에 나비가 찾아올 것이라는 것을 나는 믿어요. 영원 속에서 나를 생각해주고 나를 잊지 않을 그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L'immensita (눈물 속에 피는 꽃) 이태리 칸소네로 1967년 17회 산레모 페스티벌에서 Johnny Dorelli가 불러 입상하였으며, 원어로는 '무한'이라는 뜻으로 '끝없이 넓은 세상에서 사소한 번민은 참으로 어리석은 것'이라는 의미의 노래이고 우리나라에서는 1989년 한경애씨가 조용하고 은은한 목소리로 불러서 더 잘 알려진 노래입니다. 언제 들어도 좋은 흘러간 칸소네 오늘은 출근하면서 몇 번을 들었습니다. 반복해 들어도 질리지 않는 목소리 그리고 가슴을 울리는 리듬과 그 노래의 의미를 음미하며 들으면 더 가슴 뭉클한……. 이것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기는 자연스런 현상일까요? 정신없이 바쁘게 세상을 살 때는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이 느낌, 외로움과 슬픔과 울적함과 그리고 그리움의 중간 어디쯤 늘 그 중간을 서성이다가 한참을 머물러있는 나. 지금도 텅 빈 사무실 서류 수북이 쌓인 책상머리에 앉아 몇 번을 반복해 리맨시타
어려서부터 행복에 대한 의문점이 있었다. 차츰 나이가 들면서, 추상적인 개념들이 이해되었지만 늘 석연치 않았던 것은 '행복'이라는 단어였다. 그것은 분명 좋은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행복에 대해 분명하게 정의를 내려 주는 사람도 없고 책에서도 배우지 못했다. 스스로도 이것이 행복이구나라고 느껴보지 못한 채 어른이 되어 버렸다. 그러면서도 가끔 삶 속에서 행복이란 단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될 때까지도 행복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다가 결국, 나름대로의 체념 섞인 결론을 내려 버렸다. 즉,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좋고 기뻤던 순간은 언제였던가를 현재로 부터 거슬러 올라가면서 기억을 되살려 보았다. 그리고 그때의 좋았던 기분을 행복과 연결시켜 보았다. 그러고 보니 내게도 행복한 순간은 분명 있었다. 중학교 입학시험 발표가 있던 날, 학교 운동장에서 한 시간 전부터 가슴 두근거리며 발표를 기다렸다. 마침내 게시판에 붙이는 합격자 명단에서 내 번호를 발견하고는 "야-!" 소리치며 어머니를 붙잡고 깡충 깡충 뛰던 그 때의 환희가 돌이켜보니 그것이 바로 행복한 순간이었다. 그동안 소식 모르던 어린 시절 친구를 우연히 길에서 만났을 때,…
클래식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워봤다면 '슈베르트의 송어' 같은 곡들을 한 번쯤 듣게 된다. 태교에 클래식만큼 좋은 것이 없다는 그 말은 대체 누구의 입방정이었는지, 한 줄 가사도 없는 음악을 긴 시간 가만히 듣는다는 게 은근히 고역 아닌 고역이었다. 하지만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면서 장난스러운 듯 기분 좋게 헤엄치는 듯 한 피아노 소리가 들리지 않는 날이면 귀가 간질간질하고, 대신 입으로라도 그 멜로디를 흥얼거리곤 했다. 물론 본격적인 육아가 시작되면 음악만한 사치도 없어서, 대부분의 클래식 여정은 금세 멈추게 된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분명 그랬는데…, 어느 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용산동 길 한복판에 피아노를 옮기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이게 대체 무슨 조화인지. 사건의 발단인즉, 선뜻 피아노를 기탁하겠다고 결정해 준 한 주민분의 선의에서 모든 것이 시작됐다. 흔치 않은 선물에 냉큼 손을 내밀면서도 이걸 어디에 사용해야 할지 고민하던 찰나, 엉뚱한 생각이 떠올랐다. 어디 회의실 같은 데에 두고 먼지만 쌓이게 만드느니, 사람들 다니는 길거리에 가져다 놓고 아무나 연주하라고 하면 어떨까요. 스스로 생
요즘 대세를 말하자면 오징어게임을 빼놓을 수 없다. 넷플릭스라는 OTT(over the top) 서비스가 전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 콘텐츠가 대세다. K-POP에 이어 한류콘텐츠에 전세계가 빠져있다. 그 중에서도 근래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중 하나인 오징어게임에 전세계가 열광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제작한 콘텐츠에 전세계가 열광을 한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멋진 일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성공 시에 다양하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고려 없이 무분별하게 흥미와 자극적인 내용으로만 이슈화가 된다면 사회적으로 다양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오징어게임은 삶에 희망이 없다고 판단된 사람들을 게임에 참가시켜 목숨을 담보로 우승상금을 위해 대한민국 고유의 게임으로 승부를 한다. 줄다리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구슬게임, 달고나 등의 게임에 참가해 미션을 클리어해야만 살아남을 수가 있다. 요즘 지상파 공영방송보다 케이블TV, 종합편성방송, OTT 등에 다소 불편하고 자극적인 콘텐츠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유튜브, 틱톡 등의 플랫폼을 통해 예전과 다르게 미성년자들이 자극적인 콘텐츠에 노출되어있는 부분을 제작사, 유통사, 플랫폼 운영사 등
물의 시간이 흐르고 바람의 시간이 흐르고 도시의 시간이 흐른다. 저마다의 속도로 흐르는 시간이 노을에 젖고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 중 하나는 창밖 풍경 보며 멍 때리기다. 어둠을 밀어내는 새벽 창밖, 비 오는 날의 빗소리가 몰고 오는 아슴한 창밖, 휴일 오후 놀이터에서 아득하게 들리는 아이들 목소리와 함께 보는 햇살 내리쬐는 창밖 등 어느 하나 가슴 적시지 않는 풍경이 없다. 그러나 뭐니 뭐니해도 해 질 녘 창밖 풍경이 제일 좋다. 칸나 빛으로 물들어가는 서녘 하늘은 매일 봐도 매일 보고 싶다. 차 한잔을 손에 쥐고 붉게 물드는 하늘을 보면 내 안에 담긴 여러 가지 감정들이 모양을 바꾼다. 처음엔 미어지는 느낌이다가 다음엔 뾰족한 칼날로 가슴을 찌르는 느낌이다가 어느 순간엔 따듯한 체온이 가슴속에 천천히 번지는 느낌이다. 마치 한지에 물이 퍼지듯이. 퇴근 후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차를 한잔 타서 베란다로 향하는 것이다. 베란다엔 초록 의자가 창밖을 내다보기 좋은 위치에 놓여있다. 의자 위엔 노란 우비 입은, 구름빵 인형 홍비와 홍시가 앉아 있다. 내가 집을 비운 낮 동안은 홍비, 홍시가 창밖 풍경을 눈에 담는다. 매일 현관문을 밀고 들어오면 옷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