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27년간 이벤트 대행사를 운영해온 박춘섭 대표가 새로운 업종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은 지난해 청주라이온스클럽 50대 회장직을 수행하면서다. 봉사 단체에서 탈북민과 지적장애인들을 위한 봉사와 장학금 지원 사업 등을 주관하다보니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우려면 금전적인 여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년 전부터 찬바람이 들기 시작한 이벤트 업계가 그 생각을 더욱 절실하게 했다. 음식 봉사가 많다보니 요식업에 종사하면 봉사를 위해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마침 행사를 위해 찾았던 영덕의 강구항에서 축제를 즐기는 수많은 인파를 보고 대게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그저 음식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 대게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온몸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평소 맛집 탐방을 즐겼던 박 대표는 손님으로서 느꼈던 아쉬움들을 자신의 가게에서 마음껏 풀어냈다. 비교적 고가에 속하는 대게나 킹크랩을 먹으면서도 대접받는다고 느끼기 어려운 것에 착안했다. 당일 공수하는 신선한 재료를 바탕으로 풍족한 상차림을 마련했다. 매일 달라지는 야채와 해산물은 물론 잘 숙성한 회와 초밥도 기본 상차림으로 나온다. 생굴을 이용한 굴 무침, 따뜻한 탕과 직접 다져만든 집게발
[충북일보] #일본식라멘 #청주라멘 #남문로후라이보 #돈코츠라멘 #임한묵대표 라면과 라멘은 엄연히 다르다. 흔히 튀긴 면과 가루 스프로 구성되는 라면은 인스턴트식품의 대명사인 반면 라멘은 면보다 국물에 정성이 듬뿍 들어간 중화풍의 일본 면요리를 말한다. 청주 남문로의 좁은 골목에 위치한 일본식 라멘 전문점 후라이보의 첫인상은 깔끔 그 자체다. 군더더기 없는 간판과 입구를 지나 내부로 들어서면 흔한 액자 하나 없이 깨끗한 벽면이 손님들을 반긴다. 입구에 가까운 식권 발매기와 한편에 놓인 옷걸이가 인테리어의 전부다. 오픈형 주방을 둘러싼 바 형태의 테이블도 산뜻하다. 후라이보의 멋 담당은 휑한 가게 가운데 서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주인장과 그의 친구다. 언뜻 봐도 개성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일본 음악으로 채워진 라멘집 분위기와 어울린다. 한묵씨는 20살이 되기 전 고향인 청주를 떠났었다. 음악을 하고 싶어 무작정 상경한 서울에서 음악과 함께 치열한 청춘을 보냈다. 18년쯤 좋아하는 음악과 관계된 일을 하면서 삶은 다양한 방향으로 영역을 넓혔다. 음악과 영화를 즐기다보니 자연스레 일본어를 익혔고 일본인 친구들이 생겼다. 그들과 교류하며 일본을 오가다
[충북일보] 리어카 3년에 포장마차 13년, 그리고 새벽녘까지 무심천을 밝히는 번듯한 가게가 된지도 어언 18년이다. 닭발이 지금 같은 대중적 인기를 얻기 전부터 '닭발 외길 인생(?)'을 걸어온 전순례 대표는 대략 34년의 세월을 닭발과 함께 했다. 시집오기 전까진 입에도 대본 적 없는 닭발이었다. 남편이 즐겨 찾던 야식으로 차츰 친해진 닭발은 처음 장사를 시작하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를 만큼 자신 있는 메뉴가 됐다. 리어카를 끌고 본격적으로 거리에 나서기까지 맛을 조율하며 내다버린 닭발만 한 트럭이다. 보이는 사람마다 닭발 맛을 보여줬다. 사람의 입맛은 제각각이었다. 과반수가 매콤하고 중독성 있는 맛을 인정한 뒤 시작한 장사는 가끔 나오는 포장마차 단속 외에는 어려울 것이 없었다. 단속 당하면 다시 끌어오기를 여러 번, 무심천 한편에 포장마차 구역이 생긴 뒤에는 명실공히 청주 닭발의 대명사가 됐다. 닭발이 지금처럼 대중적인 메뉴가 아니던 시절이었다. 매운 닭발하면 또또와, 또또와는 매운 닭발이었다. 좋은 고춧가루와 마늘, 버섯과 떡 등이 들어간 닭발은 특히 젊은 층에서 폭넓게 사랑받았다. 새벽까지 영업하는 가게가 많지 않다보니 야식을…
[충북일보] 자영업자 절반 이상이 3년을 못 넘기고 폐업을 선언하는 시대다. 지역을 불문하고 추억이 서린 가게, 전통이 있는 식당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청주 내덕동에 위치한 '금용'은 비교적 많은 사람들의 기억이 머무는 곳이다. 1985년 문을 연 이래 2대째 그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짜장면집 아들'이었던 한지호 대표의 삶은 장단점이 있었다. 언제나 부러워하는 친구들에게 인기가 좋았지만 늘 바쁜 부모님과의 시간은 아쉬웠다. 한창 놀고 싶었던 나이에도 부모님의 수고로움이 눈에 밟혀 마음껏 놀지 못한 철든 아들이었다. 부모님의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한 전통 중국집을 한 대표가 이어받은 지는 8년 쯤 됐다. 세월을 바탕으로 쌓인 꾸준한 맛과 서비스에 손님들의 발길도 한결 같았다. 하지만 한 대표는 새로운 시장을 열어보고 싶었다. 배달 분야를 독식하다시피 했던 중국집의 아성은 무너진 지 오래였다. 언제부턴가 배달이 안 되는 음식을 찾는 일이 더 어려워진 것이다. 부르면 찾아가는 흔한 맛보다는 손님이 직접 찾아와서 먹어야 하는 콘텐츠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관련 서적 탐독은 물론 온라인 카페나 컨설턴트 등을 통해 닥치는 대로 배웠다. 다른 가게의 성공
[충북일보] 장어구이를 초벌해서 내주는 가게는 많다. 하지만 화덕 속에서 참나무 장작으로 초벌해 주는 장어는 쉽게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사천화덕장어구이'의 이야기다. 청주 사천동에 위치한 이 가게는 말 그대로 화덕 장어구이 전문점이다. 10여 년간 오리고기 집을 운영하신 어머니의 영향이었을까. 외동아들 승현씨는 또 다른 보양식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고민한 결과는 장어였다. 하지만 그냥 장어로는 승산이 있을 것 같지 않았다. 몸에 좋기로 이름난 장어지만 색다른 무언가가 더 필요했다. 피자를 굽는 화덕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냥 숯불로 초벌 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일 것 같았다. 화덕을 주문제작하고 1년여의 시간을 화덕 앞에서 보냈다. 태워 버리기 일쑤였던 장어는 차츰 손에 익었다. 화덕 속에서 숯향을 듬뿍 머금은 장어는 손님상에서 또 한 번 숯불 샤워를 하고 최적의 맛을 입는다. 장어의 잡내가 전혀 안 나면서도 육즙은 가득 갇혀있는 비결이다. 양념이 안 된 소금구이 형태의 장어로 보이지만 주방에서 밑작업을 거친다. 빨간 양념은 아니지만 비법 양념을 살짝 두른 채 화덕에 들어가는 거다. 아들이 구운 장어는 어머니의
[충북일보] "우리 집처럼 편하게 와서 즐길 수 있는 가게가 되고 싶어요." 청주 봉명동 통파갈비 전문점 '우리집숯불고기'를 운영하고 있는 최운용 대표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다소 수줍어 보이는 이 청년은 사실 17년째 요식업에 종사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고향 제천을 떠나 무작정 청주로 왔던 20살, 포장마차에서 처음 맛본 항정살에 마음을 빼앗긴 그였다. 청주에서의 인생을 '고기'에 걸고 아르바이트 등으로 돈을 모아 포장마차를 차렸다. 대학가 포장마차로 시작한 가게가 처음부터 잘된 것은 아니었다. 1년여의 고생을 끝낸 것은 작은 마케팅이었다. 골목의 입구부터 형광색 종이를 화살표 모양으로 오려 포장마차로 오는 길을 붙였다. 청주 전역에서 포장마차라는 존재가 사라지기 전까지 4년여 동안 테이블을 4배 규모로 늘리며 승승장구했다. 포장마차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갈매기살로 제2의 길을 열었다. 학창시절 별명인 '최대포'를 활용해 비교적 세가 저렴한 3층에서 가게를 시작했다. 세가 저렴한 만큼 좋은 고기를 대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3층까지 올라오기를 꺼리는 이들을 사로잡을 무언가가 필요했다. 고기 맛만 보여주면 된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소주…
[충북일보] #딸기우유 #딸기케이크 #멜론빙수 #딸기빙수 #청주과일디저트 #스위트피 생딸기우유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SNS '핫 아이템' 중 하나로 꼽힌다. '스위트피'에서는 4년 전부터 맛볼 수 있었던 메뉴지만 지난해 말 예쁜 병에 담아 테이크아웃 판매를 시작하면서 온라인을 휩쓸었다. 몇몇 고객들이 SNS에 사진을 올린 결과는 상상 이상이었다. 깔끔한 유리병에 생딸기가 듬뿍 들어가 상큼하면서도 달달한 이 진짜 딸기 우유는 SNS스타들은 물론 연예인들까지 인증 샷을 남기기에 이르렀다. 다소 한산했던 스위트피 앞 북문로 거리는 딸기우유를 사려는 손님들로 장사진을 쳤다. 모든 메뉴에 제철 과일만을 사용하는 '스위트피'의 원칙에 따라 딸기 철에만 맛볼 수 있는 점도 인기 비결이다. '스위트피'를 운영 중인 규진씨는 군 제대 후 취미로 제빵을 시작했다. 처음부터 예쁘게 되진 않았지만 재미가 있었다. 조금씩 늘어가는 실력이 제빵에 대한 재미를 더했다. 7년 쯤 관련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뒤 '내 가게'를 구상하게 됐다. 직장 생활을 하던 동생 초아씨를 설득했다. 규진씨는 제품 만들기에 전념하고 초아씨에게 매장 관리를 부탁하기 위해서다. 가게를 찾아 우연히 왔
[충북일보=청주] 청주 요식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지원 대표가 생선국수를 주 메뉴로 선정한 건 '남들이 쉽게 따라할 수 없는 메뉴'여서다. 십 수 년간 업계에 몸담으며 유행처럼 번지고 금세 사라지는 수많은 가게들을 봐왔기 때문이다. 특색 있는 사업을 위해서는 철저한 시장조사와 유통구조 파악이 급선무였다. 흔하지 않으면서도 40-50대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추억의 맛을 떠올렸다. '천렵'을 즐기고 난 뒤 작은 고기들을 한데 모아 푹 끓여내던 생선국수가 그것이다. 인근에 물이 있는 관광지가 아니면 쉽게 접하기도 어려운 메뉴였다. 생선국수를 마음에 담은 뒤 오래갈 수 있는 유통구조인지를 살폈다. 가장 좋은 재료를 구할 수 있어야 함은 물론 남들은 쉽게 접근할 수 없어야 했다. 이 대표는 소위 '맛집'으로 이름난 여러 식당들이 잡내를 잡으려다 재료 본연의 맛까지 사라지게 해버리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재료의 선도와 질이 보장되면 필요 없을 과정이었다.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는 재료를 확보한 뒤에야 '청남생선국수'를 시작했다. 이 대표의 어탕국수, 어죽칼국수는 조금 특별하다. 설탕이 전혀 들어가지 않지만 매콤한 국물에서 단맛이 슬쩍 배어나온다. 4
[충북일보]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기는 풍광 속 문의면에서 높이 보이는 소나무와 '건강퓨전 한식요리 청풍미가'란 글씨가 보이는 마당으로 들어서면 정원에 설치된 간판이 눈에 띈다. '청풍미가'를 운영하는 이종영 대표의 얼굴 사진이 붙어 있는 간판이다. 환하게 웃는 그의 모습은 입구에서 한번 더 만날 수 있다. 가게에 오는 모든 손님들과 가장 먼저 만나고 마지막까지 소통하겠다는 것이 언제나 계산대를 지키는 이 대표의 각오다. 이종영 대표가 요식업계에 뛰어든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처음 요식업에 관심을 가진 건 10여 년 몸 담았던 직장에서 너무 빨리 꿈을 이루면서였다. 대학 졸업 후 목표만 보고 밤낮없이 달린 그는 남들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밖에 없었다. 원하던 분야에서 처음의 열정이 사그러들자 새로운 꿈을 바라보게 됐다. 시작은 만두였다. 할머니와 어머니가 해오시던 만두 가게로 눈을 돌렸다. 이미 동네에서 맛으로 유명했던 만두에 온라인 유통경로를 도입했다. 보장된 맛에 마케팅을 더하자 매출은 순식간에 급등했다. 배달을 직접 하면서 작은 배려들을 더하니 파급력은 엄청났다. 벨을 누르기 전 아이가 자고있는지 묻는다거나, 낯선 남자의 등장에 놀라지 않
[충북일보] #돼지머리떡케이크 #청주떡케이크전문점 #청주앙금플라워 #별빛담아 #블로거써니별 '써니별'이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가진 옥선씨의 시작은 남달랐다. 평소 관심사였던 등산과 여행 등을 찾다 눈에 띄는 블로그들을 보고 욕심이 났다. 등산에 대한 관심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던 그녀는 파워블로거가 돼보고 싶었다. 등산 코스에서 시작해 일상의 모든 것들을 블로그에 담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블로그는 생활이 됐다. 파워블로거라는 타이틀 자체가 사라지면서 처음의 목적은 이루지 못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얻었다. 온라인 인맥의 일부는 오프라인의 돈독한 인연으로 이어졌고 어떤 면에서는 특별한 홍보 수단이 될 수 있었다. 처음 취미로 배웠던 떡케이크는 가족과 지인들의 선물용이었다. 몰랐던 손재주에 대해 칭찬을 받는 것 보다 기쁜 건 선물 받은 이들의 반응이었다. 옥선씨가 만들어내는 떡케이크는 예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맛도 있었다. 단시간에 먹지 않으면 떡이 굳는 등의 단점은 쉽게 보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예쁜 곳, 잘하는 곳이 있으면 무조건 쫓아가서 배웠다. 앙금플라워를 잘하는 사람, 쌀빵을 굽는 사람, 앙금오브제 전문가들이 전국에서 기
[충북일보] 생선가스, 두부김치, 조개탕, 꽁치구이, 열무김치, 부침개, 샐러드…. 청주 성화동 '천상대게'에서 테이블당 5천원으로 즐길 수 있는 상차림이다. 보통의 식당들이 사람 수대로 상차림 가격을 책정하는 것과 다른 방식을 택한 건 박상도 대표의 뜻이었다. 20여 년 간 몸 담았던 전기공사업을 떠나 새로운 업종에 발을 디딘 그는 손님으로써 느꼈던 모든 것들을 '내 가게'에 담아보고자 했다. 천상대게의 수족관과 대게를 찌는 장소, 요리를 준비하는 주방은 모두 훤히 들여다보인다. 평소에도 깔끔한 성격의 박 대표는 꽉 막혀있는 식당 주방을 보면 못미더운 마음이 앞섰다. 그래서 자신의 식당에서는 손님들과 모든 과정을 공유하면서 조금 더 위생에 신경 쓸 수 있도록 했다. 다른 곳보다 낮은 주류 가격도 눈에 띈다. 스스로를 '애주가'라고 밝힌 그는 외식을 할 때마다 점점 부담스러워지는 주류 가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신의 가게를 찾는 손님들은 1병을 먹어도 기분 좋게 마실 수 있도록 예전의 익숙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대게와 킹크랩, 랍스타는 먹기 좋게 손질돼 손님상에 오른다. 여타 가게들과의 차이점은 여기에도 있다. 손질을 마무리한 음식들은 한
[충북일보] #청주초콜릿카페 #초콜릿전문점 #청주초콜릿 #달다레 #최윤동대표 이름만으로 달달함을 가득 머금은 '달다레'는 수제 초콜릿 전문점이다. 일반적인 카페로 생각하고 오는 손님들이 많지만 윤동씨는 언제나 "초콜릿 전문점에 오신 걸 환영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초콜릿 만드는 남자'로서의 자존심이다. 윤동씨가 처음 수제 초콜릿을 접한 건 10년이 조금 안됐다. 그저 핸드드립 커피가 좋아 커피에 집중했던 그였다. 몇 년간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면서 자격증의 필요성을 느끼던 차였다. 전혀 쓸모없다고 생각했던 자격증이 몇몇 손님들에겐 가게를 선택하는 기준이었다.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수제 초콜릿을 함께 만나게 됐다. 두 가지를 함께 가르쳐 준 조카의 영향이었다. 처음 맛 본 수제 초콜릿은 충격이었다. 슈퍼에서 가끔 사먹던 익숙한 맛이 아니었다. 아주 작은 케이크 같았다. 작지만 완벽한 하나의 디저트였다. 초콜릿을 공부할수록 매력에 빠졌다. 재료를 녹여내는 순간부터 만드는 과정과 보관 방법까지 소홀히 할 수 없었다. 매순간이 맛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커피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비슷한 느낌을 공유한 커피와 초콜릿이 함께 하자 궁극의 맛을 끌어낼 수 있었다
[충북일보] 오랫동안 청주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드라이브 코스 가운데 대청댐 가는 길을 빼놓을 수 없다. 10여 년 전 도로를 확장한 이후로는 더 그렇다. '대청댐가는길에'는 대청댐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봤을 법한 이름이다. 직관적인 이름 덕에 우연히 본 이들의 기억 속에 쉽게 박힌다. 단순하고 명확한 이름의 이 식당은 무려 18년 전부터 대청댐 가는 길을 지키고 있다. 이병숙 대표는 문의에서 나고 자랐다. 고향이라 부를 곳은 대청댐 물속에 잠겼지만 42년간 식당을 운영한 어머니가 계신 곳이 곧 고향이다. 어릴 적부터 힘들게 일하시는 어머니를 보고 식당은 안하겠노라 다짐했던 그녀였다. 하지만 여행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즐기는 대표에게 세상은 온통 재미있는 먹거리였다. 까다로운 입맛을 자랑하는 이 대표는 이름난 곳이라면 전국 어디라도 찾아다녔다. 그저 먹는 것이 좋아 많은 음식을 접하다 보니 음식을 보는 눈이 생겼고 그 맛을 찾으려다보니 요리 실력 또한 자연스레 늘었다. 인상적이었던 명소들의 장점만을 모아 대청댐 가는 길에 터를 잡았다. 입맛이 까다로운 만큼 판매할 음식 맛에 대한 자신이 있었다. 익숙하지만 인근에서 쉽게 찾기 어
[충북일보] 박광영 대표에게 국수는 곧 할머니의 맛이다. 박 대표의 할머니는 동네 잔칫날마다 서로 모셔가려고 애쓰던 국수 명인이었다. 국수가 필요한 날은 언제나 할머니가 주인공이었다. 아버지는 그런 할머니의 국수를 특화시켜 국수집을 여셨다. 그래서 박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하루 종일 국수 냄새를 맡으며 자랐다. 학창시절 주말마다 일손을 도와야했던 그는 지긋지긋한 국수를 피하고 싶었다. 애써 다른 직업을 찾아 진로를 정했지만 10여 년 전 아버지의 병환 소식에 결국 국수 가게로 돌아왔다. 업종을 바꿔 고기를 팔아보기도 했다. 점심에만 국수를 팔아도 국수 매출이 고기 매출을 웃돌았다. 이렇게 될 바에야 국수에 전념하기로 했다. 새로운 가게를 찾고 있을 때 할머니가 꿈에 나왔다. 좋은 징조 같았다. 그 즈음 보고 있던 가게 자리를 단박에 계약하고 할머니의 이름을 붙여 가게를 열었다. '류창희국수인'은 자가제면을 기본으로 한다. 가게를 시작하고 4시간 이상 자본 적 없는 이유다. 새벽부터 나와 반죽을 치대는 것으로 하루를 연다. 일반 국수 반죽보다 3배 이상 오랜 시간을 숙성시켜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할머니의 국수를 기본으로 박 대표만의…
[충북일보] #안셈 #마음속에지닌생각 #조남욱대표 #율량동빵집 #청주베이커리 빨간색 식빵 그림 속 안셈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베이커리 '안셈'에 들어서면 간판과 같은 빨간색 식빵이 보인다. 홍국쌀로 붉은 색은 내는 빵이지만 단순한 식빵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안셈식빵은 계절마다 다른 향을 품고 있다. 남욱씨가 그날그날 농수산물 시장에서 고르는 과일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보통 봄에는 딸기, 여름은 망고, 가을은 사과, 겨울은 오렌지나 자몽이 들어간다. 제철 과일들을 와인과 함께 졸여 반죽과 숙성을 거치면 처음부터 간판 속 그림을 겨냥한 남욱씨의 야심작 안셈식빵이 탄생한다. 늘 같은 것을 찾으면서도 색다른 무언가를 원하는 마음을 반영했다. 변함없는 빨간색 식빵이지만 계절마다 다른 향을 뿜어내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 식감과 맛까지 온전한 빵이 만들어지기까지 두포대 이상의 빵이 버려졌다. 빵에 빠진 건 고등학교 때였다. 막연히 요리를 해보고 싶었던 남욱씨가 실습 활동을 통해 접할 수 있었던 건 제빵이었다. 뚝딱 만들어지는 요리들과 달리 숙성을 거쳐야 비로소 완성되는 빵의 매력에 빠졌다. 숙성 과정이 잘못되면 그 다음날까지 여파가 있는 탓에 처
[충북일보] 신홍수 대표에게 생선조림은 '될 것 같은' 메뉴였다. 외식메뉴로 흔히 떠올리지는 않지만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꾸준히 먹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먹을 메뉴를 고민했을 때 생선조림이 제격이었다. 유행에 따라 반짝 생겼다 사라지는 업종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거기에 40~50대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시래기가 더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다는 확신이 생겼다. 주류회사에서 일했던 오랜 경험으로 비추어 식사는 물론 반주를 한잔 곁들이기에도 적합했다. 제 2의 인생을 생선조림과 함께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조리미'에는 고등어, 갈치, 명태, 황태 등 생선을 비롯해 갈비와 육해공 조림도 준비돼있다. 재료가 무엇이든 조리는 양념에 대한 자신감이다. 모든 메뉴에는 시래기가 함께 제공된다. 양념이 밴 시래기는 주 메뉴 이상의 사랑을 받는다. 강원도 양구에서 가져오는 시래기는 신 대표의 손을 거쳐 비로소 완성된다. 아무리 재료가 좋아도 손질이 서툴면 전혀 다른 맛이 나는 것을 초기에 경험했다. 삶은 방법과 시간, 전 후의 숙성도 까지 최적의 맛을 찾기까지 신 대표 부부는 엄청난 양의 시래기를 먹어야 했다. 시래기가 아니어도 '
[충북일보]#화진다실 #청주말차전문점 #철학적고양이 #인생찻집 '화진다실'의 이름은 담백하다. 화진씨가 운영하는 찻집이라서 '화진다실'이다. 가게 주인은 '철학적고양이'로 활동하는 추화진 작가다. 어느 저녁, 산책 하다 만난 운치 있는 작은 골목이 마음에 들어 작업실을 얻었다. 지난해만 해도 고즈넉한 옛 모습이 가득했던 운천동 골목은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속속 들어섰다. 일반적인 간판은 없지만 작은 칠판과 푸른빛의 창틀이 시선을 끈다. 화진다실 내부로 들어서면 고양이로 가득하다. 여러 그림들은 물론 가림막과 인형, 엽서, 피규어까지 고양이를 연상시키는 공간이다. 4년 전쯤 우연히 만난 길고양이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화진씨를 사로잡은 애달픈 마음은 유기동물보호소를 드나들게 만들고는 결국 한 마리를 입양해 집사의 길을 가게 했다. 관심과 사랑은 작품에 고스란히 표현됐다. 화진다실을 가득 채운 다양한 표정의 고양이들이 낯선 이들조차 애정을 갖게 만든다. 엽서 등을 판매한 수익금은 길고양이의 중성화수술 비용이나 밥값으로 사용된다. 뒷문을 드나들던 또 다른 길고양이는 밥시간에만 찾아오다 어느새 문 앞에 자리를 잡았다. 햇볕이 내리쬐는 나른한…
[충북일보] 매일 첫 번째로 '대성생고기'를 찾아온 손님은 자신도 모르게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돌아간다. 김대영 대표가 '마수걸이 복돈'을 지역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수걸이'란 처음으로 물건을 파는 일, 또는 거기서 얻은 소득을 말한다. 대성생고기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함께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있다. 수곡동에 자리를 잡은 것도 봉사의 일환이었다. 10여 년째 동사무소를 통해 사랑을 나누고 있는 김 대표는 가까이서 그들을 돕고자 수곡동에 정육점을 열었다. 김 대표는 여러 번의 사회 경험 끝에 칼을 잡았다. 어려서부터 소 농장을 운영하신 아버지는 칼을 잡겠다고 나선 아들을 내키지 않아 하셨다. 남들처럼 정장입고 출퇴근 하는 직업을 계속 하길 바라셨다.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직업은 기술이라고 확신한 김 대표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친구에게 기술을 배우고 식육처리기능사 자격증까지 취득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진지하게 임하는 그의 모습에 아버지와 가족들도 든든한 지원군으로 돌아섰다. 작업장의 온도는 언제나 18도에 맞춰져 있다. 아무리 좋은 고기도 낮은 온도에서 빠르게 작업해야 신선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북일보] 프리미어 일식코스요리 전문점 '신시향'은 일식 요리에 대한 박종옥 대표 부부의 관심과 애정에서 시작됐다. 박 대표는 1990년부터 남편과 함께 사업체를 운영했다. 서너 명 남짓한 직원으로 시작한 회사는 현재 20배 이상 규모로 성장해 2017년 '청주시 유망 중소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성실함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남다른 사업 수완을 자랑하는 남편의 역할이 컸다. 사업차 사람을 만나는 일이 잦았던 남편이 선택하는 식사 메뉴는 언제나 일식이었다. 원래 일식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격식을 갖춘 분위기와 이야기를 나누기 좋은 공간 확보가 중요했던 탓이다. 일주일에도 두세 번씩 일식집을 찾다보니 자연스레 안목이 생겼다. 권역을 넘나드는 비즈니스 덕에 다양한 지역의 일식 요리를 접하기도 했다. 집에서 내려다보이는 곳에 새롭게 올라오던 상가를 눈여겨보던 부부는 새로운 도시에 적합한 향기로운 공간을 만들어보기로 뜻을 모았다. 박 대표는 처음 시작하는 분야에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사업가로서의 자신감이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사업을 이끌어갈 자신이 있었다. 남편의 까다로운 입맛과 경험에서 우러난 안목은 일식 요리 전문점의
[충북일보] #청주디저트카페 #청주설레임 #설레임 #미니마카롱 #생과일타르트 수정씨는 아이 셋을 키우는 엄마다. '설레임'을 시작하기 전까진 남편과 함께 '내사과를받아줘'라는 과일전문점을 운영했다. 그 이전엔 회계 분야에서 일했다. 디저트카페와는 거리가 있는 삶이었다. 디저트카페 '설레임'의 시작은 셋째 아이였다. 뱃속에 있던 셋째를 위해 태교로 베이킹을 배웠다. 처음엔 떡케익 공방 원데이 클래스에서 꽃을 만들어본 게 전부였다. 생각보다 예쁘게 나오는 작품에 흥미가 생긴 수정씨는 베이킹 과정에 욕심을 냈다. 남들에게는 어렵다는 마카롱이 손에 붙었다. 만드는 과정에 실패가 없었다. 한 번 배우고 집에 와서 따라 해보면 제대로 된 마카롱이 나왔다. 배울수록 재미있기만 했다. 틈만 나면 만들어 주변에 맛보이기 바빴다. 아이들도 풍부한 간식으로 돌아오는 엄마의 새로운 취미를 반겼다. 몇 달쯤 수정씨 작품을 먹어보던 남편이 먼저 카페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디저트카페 '설레임'은 수정씨의 남편이 지어준 이름이다. 뒤늦게 재능을 찾은 아내에게 설렘을 선물하고 싶었던 남편의 작명 선물이다. 처음부터 특별한 메뉴로 채워졌다. 남편 덕에 믿을만한
[충북일보] 일반적으로 고기는 저녁에 구워먹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시골생고기'에서는 고기 먹는 시간이 따로 있지 않다. 언제나 북적이는 가게 안은 굳이 식사 시간이 아니라도 고기를 먹고 있는 손님들로 가득 차 있다. 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은 건 손님들의 편의를 위해 아침 9시 출근, 밤 12시 퇴근을 10년째 지키고 있는 김충기 대표 때문이다. 김 대표는 20살이 되던 해 갑자기 철이 들어버린 청년이었다. 어머니가 우연히 건넨 성공에 관한 책을 읽고 삶의 방향을 결정했다. 공부에는 취미가 없었지만 책은 달랐다. 읽을수록 새로운 경험이었다. 닥치는 대로 책을 읽으면서 본인만의 성공을 그렸다. 그가 그린 미래에서 대학 생활은 의미가 없었다. 대학을 그만두는 이유와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이유 등을 보고서로 작성해 부모님을 설득했다. 부모님은 조용히 그의 인생을 응원했다. 일찌감치 짜둔 인생 계획표는 훌륭한 가이드라인이 됐다. 차근차근 목표를 달성한 결과, 고깃집을 하려고 정해뒀던 30살이 되던 해 원하던 가게를 인수할 수 있었다. 신선한 고기를 기본으로 풍성한 쌈채소와 친절한 서비스에 집중했다. 손님들
[충북일보] 'Since 1979' 청주 봉명동 '전통꽃게장' 간판에 적힌 숫자는 작은 역사의 시작이다. 김인숙 대표가 청주에 자리를 잡은 건 그 즈음이다. 전라도가 고향인 그가 청주에 온 건 어쩌면 운명이었다. 대전으로 향하던 중 잘못 내린 이 동네가 마음에 들어 정착하게 됐기 때문이다. 설거지 한 번 안하고 곱게 자란 귀한 딸이었다. 어머니 어깨너머 보고 배운 음식 솜씨가 이렇게 괜찮을 줄은 청주에 오기 전까진 알지도 못했다. 옛 관광호텔이 인근에 있던 시절부터 안 해본 장사가 없었다. 야식부터 해물까지 손대는 족족 손님들이 끊이지 않았다. 손맛에 자신감이 생길수록 도전도 두렵지 않았다. 가장 인기가 좋았던 해물탕을 단일 메뉴로 해보려고 했을 당시 유통망이 녹록지 않았다. 냉동 재료들로 그릇을 채우는 일은 자존심이 상했다. 재료를 최대한 단출하게 줄이다 보니 지금의 꽃게장과 꽃게탕이 남았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국내산 꽃게만을 고집하는 이유는 맛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양념을 해도 중국산 꽃게로는 '맛'이 나지 않았다. 전통꽃게장의 특장점은 전라도 손맛으로 귀결된다. 40여 년 동안 동네를 주름잡은 김 대표의 아성이 흔들리지 않는 원천이기도…
[충북일보] "최고의 맛과 영양을 느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주인장의 바람이 담긴 산남동 양고기 전문점 '바램'의 간판이다. 바램의 'Baa'는 영어로 양의 울음소리, 'Lamb'은 생후 10개월 미만의 어린 양을 뜻한다. 양고기 전문점을 열며 '램(Lamb)'을 꼭 활용하고 싶었던 이들의 바람은 '바램'이라는 상호를 탄생시켰다. 190cm가 넘는 키의 박인하 대표지만 가게 안에서 그의 높이(?)를 짐작하는 손님들은 많지 않다. 테이블을 옮겨 다니며 직접 고기를 굽고, 손님들의 눈높이를 맞춰 가며 양고기에 대해 설명하느라 허리 펼 새가 없어서다. 프리미엄 양고기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해 천연 대나무 참숯과 티타늄 코팅된 불판을 자랑하다보면 어느새 손님들 입에는 양고기가 가득 차있다. 양고기 하면 흔히 떠오르는 향신료들을 배제한 다양한 소스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면 테이블은 한결 풍성해진다. 8년이 넘는 미국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청운의 꿈을 꾸던 그가 급작스레 양고기 집 사장님이 된 사연이 특이하다. 박 대표가 '바램'을 시작한 건 단지 '맛'때문이었다. 유학시절 호텔 레스토랑 메뉴판에서 구경만 했던 양갈비였다. 친구의 가게였던 율량동…
[충북일보] 청주 가경천에서 1년에 한번 장어 치어와 미꾸라지를 방생하는 이가 있다. 가경천 앞에 위치한 서호장어구이를 운영하고 있는 연규진 대표가 연례행사로 하는 일이다. 연 대표는 "장어 집에서 하는 일치곤 이상하긴 하지만 장어가 계속 있어야 장사도 계속 할 수 있는 거 아니겠느냐"며 독특한 행사에 대해 설명했다. 올해로 18년째 성업 중인 서호장어구이는 청주 민물장어계의 터줏대감 격이다. 10여 년 동안 돼지갈비 장사를 했던 연 대표는 어느 날 문득 업종 변화를 꾀했다. 민물장어를 선택했을 때 주변의 반대가 심했다. 당시 4~5천원이었던 돼지갈비 가격에 비해 민물장어는 인당 1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 대표는 전라도 장어 식당의 운영 방식을 보고 확신을 얻은 뒤였다. 당시 상차림에 신경 쓰지 않던 청주지역 식당들과 확연한 차이를 발견한 거다. 한정식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젓가락이 닿을 곳이 많은 식탁은 승산이 있어보였다. 장어로 마음을 굳힌 뒤 1년 6개월 정도는 장어에 빠져살다 전문가를 초빙해 가게를 열었다. 가게를 열고 1달도 안되어 성과가 나타났다. 보기 드문 상차림과 1kg에 4미를 고집한 연 대표의 뚝심이
[충북일보] 청주 운천동에 위치한 토속촌은 '30년 전통 보양식의 대가'라는 수식어를 붙여뒀다. 30여 년 전 아내의 토속적인 손맛을 적극 활용하고자 지었던 상호 아래 몸에 좋은 보양식만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 솜씨가 좋았던 아내는 토속촌을 운영하면서 여러 손님들의 '엄마 손맛'을 구현했다. 대다수의 손님들이 '엄마가 해주던 맛' 이라고 말한다니 입맛은 다양하면서도 비슷하다. 처음 누룽지백숙으로 시작했던 부부의 보양식은 13년 전쯤 능이백숙에 대표 메뉴 자리를 내어줬다. 남훈우 대표의 취미가 큰 역할을 했다. 버섯 캐러 다니기를 즐겼던 그는 버섯이 많이 나는 계절이면 1~2개월은 산에서 살 정도로 버섯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처음 능이백숙을 시작한 것도 남 대표가 손수 채취한 능이로 시도해 본 실험이었다. 반응은 처음부터 뜨거웠다. 능이의 향이 깊게 우러난 백숙은 맛과 영양 두 가지를 모두 사로잡았다. 저장해둔 능이가 금세 바닥나 하는 수 없이 구입해 온 재료도 함께 쓰기 시작했다. 토속촌의 능이백숙에는 흔한 인삼도 들어가지 않는다. 대신 도라지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자연산 버섯찌개와 직접 담그는 묵은지로 만드는 묵은지 갈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