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는 말했다. '태어나니까 폰이 있었어요.'라고. 나 어렸을 적에는 한마을에 잘해야 한두 대 있던 전화기였다. 이장님 댁이나 부잣집이었다. "전화 왔다"는 전갈에 뛰어가서 받았고, 가정사를 온 동네가 공유하던 때와는 확연하게 다른 차원의 세상 이야기이다. 요즘 폰은 식구 수대로 각자 하나씩 갖고 있고 어느 때는 두 개의 핸드폰을 혼자 가지고 다니기도 한다. 누구나 스마트폰이 손에 들려있고 스마트폰의 세상에 갇혀 사람과의 대화보다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소통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지난 2009년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스마트폰, 누구하나 강요하지 않았어도 자발적인 학습으로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사람의 생각을 변화시키고 언어의 장벽, 문화의 장벽도 허물어 버렸으며 거대한 문명은 생활을 많이 변모시켰다. 데이터가 고객의 마음을 읽어주고, 휴대폰을 통해 학생은 공부하고 직장인은 행정사무를 본다. 주부는 집밖에서도 집안일을 하며, 어디서나 접속 가능한 정보 통신환경은 생활을 편리하게 한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부정적인 측면 또한 있다. 양날의 칼처럼 각종범죄에 노출되고 응용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디를 가나 핸드폰 삼매경에 잠겨 있는 이들, 유모차를 밀고
2021년은 코로나19로 인해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졌고, 소비 행태와 라이프스타일 등 우리들의 삶에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금년 초 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코로나19는 지금현재 재 확산의 여파로 국민들의 삶은 붕괴직전에 직면하고 있다. 일자리를 잃거나 임금이 감소되고, 상점들은 문을 닫고, 거리에는 온 국민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으로 서로를 경계하며 여유로운 모습들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이렇게 세상은 코로나 발생 전과 후로 나뉜다고 말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집단감염의 예방차원으로 시작된 어린이집 휴원은 부모들에게 엄청난 육아부담을 안겨주었고, 초․중․고등학교의 온라인 수업으로 인한 돌봄 부담은 부모들의 육아스트레스의 정점을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생들은 비싼 등록금을 내고도 학교의 시설한번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대면수업의 대체인 동영상 강의로 인한 수업의 질적 저하에 불만과 고충을 토로했으며, 청년층들의 체감 실업률은 사상최고로 가장 험난한 취업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그러면 중․장년층들은 어떤가· 그들은 실직과 해고를 경험하면서 경제
새벽공기를 가르며 큰 딸 차를 타고 김포공항을 향해 달려갔다. 입동 무렵에 온 가족이 모여 김장을 담그는 날 여행을 가자고 해 두 딸은 금요일에 직장에 휴가를 내고 2박3일로 떠나는 여행이라서 들뜬 마음으로 비행기에 올랐다. 제주에 도착해 렌터카로 갈아타고 공항근처 포구에 자리 잡은 식당에서 전복죽과 미역국으로 아침을 먹었다. 동쪽으로 돌면서 들른 곳이 함덕 해수욕장이었는데 물이 너무 맑고 빛깔이 예쁘다며 감탄의 연발이었다. 아내도 동심으로 돌아간 듯 딸들과 어울려서 추억을 담느라 정신이 없었다. 바다를 바라보며 전망 좋은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즐거워했다. 성산 일출봉 근처농장에 들러 갖가지 식물과 꽃을 보며 넓은 농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카페에서 차를 마시다 보니 어둠이 내려앉았다. 저녁은 흑돼지고기를 맛있게 하는 식당으로 갔다. 연탄불에 굽는 돼지고기를 먹으며 술도 한잔 곁들이니 여행은 점점 무르익었다. 서귀포에 있는 리조트엔 우리가 가장 늦게 도착해 1층 구석에 남은 방에 투숙을 했다. 늦잠을 자고 아침은 산방산 근처에 있는 빵을 맛있게 굽는 카페에서 커피와 브런치로 해결하고 송악산 둘레길이 너무 아름답다 해 걷기로 했다. 녹색 이
요즘 속이 시원해지는 뉴스를 대하기가 쌀 속의 뉘처럼 찾기 어렵습니다. 해서 먼 과거 속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그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지난 2010년 11월 23일, 북한이 연평도의 군부대와 민가에 150여 발의 포격을 가한 '연평도 포격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군(軍)의 대응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적의 공격이 계속되던 때라 대응 사격이 늦었던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다른 방법의 대응 타격이 기대에 너무도 못 미쳤기 때문입니다. "왜 연평도에 K-9 자주포 말고는 대응 타격 수단이 없는가?" "왜 1분에 한 발 정도밖에는 타격이 안 되나?" "왜 군은 전폭기 공격도 안 된다고 하느냐?" 이처럼 군의 대응을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것입니다. 더욱이 북한의 도발에 대해 '확전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잘못된 메시지가 나간 것에 대해서는 대로(大怒)하며 국방부장관과 해당 청와대 비서관을 즉시 교체해 버렸습니다. 당시 해병대 출신인 한나라당 홍사덕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 및 중진 연석회의에서 "북한의 포격 직후 대통령으로 하여금 '확전하지 말고 상황을 잘 관리하라'고 말하게 한…
지난 2019년 OCN에서 방송된 한석규 주연의 국내 최초 내부 감찰 스릴 드라마인 '왓처'는 민중의 지팡이이자 범죄를 조사하는 경찰을 감시하는 감찰이라는 특수한 수사관들이 경찰 내부 비리조사팀이 돼 권력의 실체를 파헤치는 심리스릴러 드라마다. 경찰을 잡는 경찰, 동료들에게는 영원한 '내부의 적'이자 다른 경찰의 수사를 의심해야 하는 또 다른 경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충북도는 감사기구의 장이 감사대상기관의 모든 업무와 활동 등을 조사·점검·확인하고 그 결과를 처리하는 자체감사를 추진하고 있다.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른 자체감사의 종류는 종합감사, 특정감사, 재무감사, 성과감사, 복무감사로 나뉘지만 우리가 말하는 자체감사는 내부직원이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업무와 활동 등을 조사·점검하는 활동을 말한다. 그렇다면 순수한 내부감시 활동인 자체감사에 대한 직원들의 인식은 과연 어떨까? 조직의 업무 효과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강유지와 비위방지 그리고 조직업무의 체계성과 능률성 및 적법성을 위한 내부통제를 위해 필요한 조직이라고 판단할까? 아니면, 바쁜 업무 상황에서 직원의 잘못을 들추어 처분을 하는 감사자로 생각할까? 드라마 '왓처'에서 말하는 것처럼 동
지난 2년간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은 우리사회의 많은 것들을 변화시켰다. 짧은 시간에 급격한 환경변화로 인해 사실상 사회구조의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기존 시스템으로는 제대로 된 대응이 어렵게 된 것이다. 이처럼 코로나 팬데믹은 트렌드 변화의 속도를 가속화시켰고,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불러왔다. 서울대 김난도 교수는 '트렌드코리아 2022'에서 포스트코로나시대가 열리는 2022년은 우리사회가 공동체는 개인으로, 개인은 더 미세한 존재로 파편화되는 나노사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체육 분야도 여러 가지 변화의 흐름 속에 있다. 체육이 정치로부터 분리되어야 한다는 명목아래 지방자치단체장의 체육회장 겸직금지를 골자로 한 법이 시행되면서 전국 17개 시도체육회와 228개 시군구체육회가 민선회장체제로 출범한지 꼭 2년.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각종 체육대회(행사)가 축소 또는 취소됐고, 공공체육시설이 폐쇄되면서 국민생활체육참여율이 감소하는 등 체육계가 크게 위축됐다. 충북체육회가 분석한 결과 충북도내 생활체육동호인대회는 지난 2019년 159개 대회가 열렸으나 금년에는 15개 대회에 불과했다. 97%가 줄어든 것이다. 또 체육활동 부
얼마 전, '시민단체 및 산하기관의 비리를 확실히 잡아 달라'고 시장에게 건의 글을 올린 서울시 공무원에 대한 기사를 봤다. 같은 공무원으로서 내부적으로 이런 내용을 제기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기에 더 인상에 남았던 부분이다.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공직사회의 부패를 개선하고, 청렴한 분위기를 정착시키기 위해 관련 법률을 제정하고, 제도를 만드는 등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에서는 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사건처럼 지속적으로 부정부패 문제가 발생돼 왔다. 청렴을 실천하고 이러한 부정부패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조직적, 제도적 차원의 방안도 물론 중요하나, 공직자 개개인의 행동적인 부분에서는 인식을 개선하고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실천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공직자에게 강조되는 공직윤리 중에도 청렴과 유사하게 볼 수 있는 개념이 있다. '공익과 사익이 충돌하는 상황에서는 공익을 우선시하여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청렴을 단순히 '민주성이나 효율성'이라는 가치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적 가치로 볼 것이 아니라, 청렴 역시 정책의 형평성이나 민주성을 담보하는 목적론적인 가치로 봐야 옳을 것이다. 이런
"우리 친구들 중에 내년에 환갑 되는 사람 누구누구지?" 고등학교 동창 몇 명이 만난 모임에서 나온 한 친구의 말이다. 웬 환갑? 우리 얘긴가? 갑자기 멍해졌다. '우리가 벌써 환갑 될 나인가. 환갑은 나이 드신 어른들 얘기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는 중에 두 명의 친구가 나선다. "나야 나. 내가 내년에 환갑이야" 그러고 보니 2022년인 내년은 1962년생이 환갑이 되는 나이다. 그런데 숫자로는 맞는 것 같은데 왜 실감이 안 나지? 고등학교를 같이 졸업한 동창생들임에도 누구는 내년이 환갑이고 누구는 아닌 이유는 실제 나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초등학교를 한 살 늦게 입학했거나 사정이 있어 1년을 더 다녔던 친구들이 내년에 먼저 환갑을 맞게 된다. 그 시절엔 초등학교 입학 나이가 일정하지 않아서 늦게 입학하는 경우도 많았다. 출생신고도 정확하게 하지 않아서 동창들 간에도 호적 나이는 제각각이다. 그래도 환갑은 실제 나이와 띠를 기준으로 하게 되니 그 친구 둘은 내년에 환갑이 된다. 축하해줬다. '환갑', 육십갑자의 갑으로 돌아온다는 뜻으로 '갑자년', '을축년'이라고 부르는 60개의 간지가 한 바퀴 돌아서 다시 자신이 태어난 해의 간지가 돌아온다는 뜻이다
'인터스텔라'라는 영화를 세 번이나 연속해서 본 적이 있다. 전직 우주비행사 쿠퍼와 딸 머피의 매 순간 장면을 놓치지 않으려고 온 신경을 집중해서 보느라 눈알이 빠질 지경이었다. 크리스토프 놀란 감독의 기발한 상상력에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튀어 나왔다. '백 투더 퓨처'를 수십 번 보고도 다시 보고 싶듯이 '인터스텔라'는 내 인생영화가 될 것이 틀림없었다. 영화의 구성과 줄거리도 놀랍지만 나를 빠져들게 한 것은 영화의 대사들이었다. 가령 "부모는 자식의 미래를 위해 유령 같은 존재가 되는 거지", "사랑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유일한 것이다. 이해는 못하지만 믿어보기는 하자"라든가, "부모는 자식의 기억이야, 이제 우리는 그저 아이들한테 추억이 되면 돼", "부모가 되면 한 가지는 확실해지지, 자식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거야" 등등, 긴박한 영상을 보랴, 자막을 보랴, 진짜로 눈알이 빠지기 직전 난 영화보기를 그만 두었다. 그 이후로 이 영화를 생각할 때마다 언제나 내 두 아들의 얼굴이 팝업창처럼 자동으로 떠올랐다. 한 놈은 40대를, 한 놈은 30대 중반을 향해 가고 있으니 귀여울 것은 없지만, 내게는 어릴 적 그 모습 그대로, 온 힘을 다해 뛰어…
'무쇠팔' 최동원 선수가 54세의 젊은 나이에 우리 곁을 떠난 지 10년. 생전에 그의 등번호 11을 기려 지난 11월 11일 다큐멘터리 영화 '1984 최동원'이 개봉되었다. 그는 1970~1980년대 한국 야구를 풍미(風靡) 한 야구선수다. 젊음을 온전히 야구에 바친, 어쩌면 야구가 본인 그 자체인 최동원. 그의 빛나는 순간을 같이한 그의 동료 선·후배들의 생생한 증언과 그의 아버지가 생전에 녹화해둔 17개의 방송 장면 녹화 테이프가 이 영화를 만들었다 한다. 이 영화는 최동원의 생애를 다룬 것이 아니다. 1984년 가을, 롯데와 삼성의 한국시리즈에 초점이 맞춰 있다. 이 영화를 감독한 조은성씨는 1984년 가을이 최동원의 인생에서 가장 빛났던 순간이라 생각해서 그 시기만 집중 조명했다고 말한다. 1984년 가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한국시리즈 7전 4선승제에서 최동원은 롯데 소속 투수로 10일간 5번 등판하여 혼자서 4승을 따내 롯데가 우승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아무리 '배구는 세터 놀음,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 하지만 그의 활약은 엄청났고 이에 비례하여 그는 혹사당한다. 최동원은 고교 시절부터 명성을 날려 '무쇠팔'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젠 코로나에서 벗어나 좀 자유로워지나 했는데 또다시 불안과 부자유의 시간으로 회귀하고 말았다. 어른들은 그렇다 하더라도 유모차의 아가들까지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요양 시설에 계시는 부모님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고통이다. 신체적 아픔과 정신적 외로움을 견뎌야 하는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어서 코로나가 사라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뭐든지 100%는 없는 것인지 코로나 시국에서도 좋은 점이 있다면, 화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 우울한 상황에서의 유일한 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화장하는 일은 참으로 성가신 일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여자가 하루 중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 중에서 제일 많이 하는 일이 무엇일까. 대부분 여자가 가장 많이 하는 일은 거울을 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원하든 원치 않든 하루에 적어도 너덧 번은 거울을 보게 된다. 어느 날 갑자기 늙어 보이는 내 얼굴을 거울 속에서 마주하게 됐을 때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되고 그날은 유난히 밥맛이 없고 조급한 맘이 들기도 했었다. 그런 날이면 대책 없이 화장품 가게에 달려가 비싼 화장품을 한 아름 안고 와 떡칠하듯 얼굴에 바르고 나서 안도감을 느끼기도 했다.…
세상에는 온갖 만남이 있다. 미국의 링컨 대통령과 '엉클 톰스 캐빈'을 쓴 스토우 부인과의 만남은 노예 해방의 효시가 됐다. 주나라 팔백 년의 기업을 일으킨 강태공과 서백의 만남이 있는가 하면, 의사 퀴리와 마리 스클로드프스카와의 만남은 라듐을 발견하는 획기적 이슈를 낳았다. 귀족의 아들 하나가 수영을 하다가 물에 빠졌다. 근처를 지나가던 소년이 물에 뛰어들어 구해주었다. 귀족의 아들은 시골 소년과 친구가 됐다. 어느 날 소년은 의사가 되고 싶은데 가난해서 대학을 갈 수가 없다고 했다. 귀족의 아들은 그 말을 듣고 아버지를 졸라 소년을 런던의 의과대학에 입학시켰다. 소년은 훗날 '페니실린'을 만들었고 알려진 대로 그가 유명한 '알렉산드르 플레밍'이다. 귀족 소년은 국회의원으로 활약하다가 폐렴으로 앓아누웠다. 그때는 불치병이었으나 페니실린으로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그가 곧 '윈스턴 처칠'이다. 플레밍은 물에 빠진 귀족 소년을 구해 준 게 인연이 돼 소원했던 의과대학에 들어갔다. 그로써 의학계의 화제가 된 페니실린을 만들어서 또 한 번 처칠의 목숨을 구할 수가 있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생사를 결정하는 인연으로까지 발전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 의과대
"언니, 귀숙 공방 또 언제 오픈해요?" 같이 운동하는 동생들이 이렇게 물어오면 나는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이번엔 뭘 가르쳐 줄까? 언제 할까? 휙~휙~ 머리가 빠르게 돌아간다. 집 근처 학교 강당에서 운동을 시작하면서 동네 동생들과 친해졌다. 저녁마다 같이 운동하고 시원한 맥주도 한 잔씩 하면서 이런저런 속 이야기도 나누는 그야말로 이웃사촌이 됐다. 누구는 마사지 팩이 많다고, 누구는 파김치가 맛있다며 나눠주고 친정과 시댁에서 가져온 콩과 김치도 기꺼이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나도 뭔가 주고 싶어졌다. 곰곰이 생각하니 내가 줄 수 있는 건 '만들기 재능'이었다. 나는 꼼지락꼼지락 만들기를 좋아한다. TV를 보다가도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도 오호! 이거 정말 괜찮은데? 어떻게 만들지? 하는 생각이 들면 어떻게든 만들어봐야 직성이 풀린다. 공방에 다닌 적도 없고 자격증도 없지만 오랜 시간 잡다한 호기심으로 요것조것 경험하다 보니 '만들기 재능'이 쌓였다. 교사시절 내 재능을 펼칠 기회가 생겼다. 평생교육 업무를 맡았는데 학부모교육 연간 예산이 50만 원이었다. 공예강사를 알아보니 1회 강사비와 재료비로도 빠듯했다. 그래서 직접 가르치기로 했다. 생각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 무엇이든 신속해야 성이 차는 시대다. 또 있다. 목적을 위해선 편법이 판을 치고 도덕과 윤리 따윈 헌신짝이 된지 오래다. 하지만 아직도 인재로 꼽을 수 있는 덕목은 인간미가 풍부한 사람이란 생각이 지배적이다. 이런 관점 때문인가. 인간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어느 젊은 여성에 대한 이야기에 깊은 감동을 얻는다. 지인 딸은 평소 어려운 친구나 이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무엇으로든 도움을 준다. 이런 어진 마음 때문인지 학교 수업 못지않게 평소 자원 봉사에 매달리는 시간이 잦았다고 했다. 그런 지인 딸이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에 이력서를 냈을 때 일이란다. 운이 좋았는지 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어렵사리 취업이 됐다고 했다. 그곳에 취업을 한 자신의 딸이 얼마 후 우연히 직장 사무실 쓰레기통에 버려진 어느 서류를 발견하고 무척 가슴이 아팠다고 토로해 왔단다. 최종 면접을 함께 치렀던 취업생의 사진이 든 이력서여서 더욱 그러했다고 했다. 그날 지인 딸의 눈에 비친 그 젊은 여성은 안색도 창백하고 옷차림도 매우 허름하며 화장기 없는 민낯의 여성이었단다. 자신이 취업하기까지 물리친 경쟁자가 바로 그 여성이었다고 생각하니 못내 가슴이 아팠다고
청주시 용정동의 이정골은 어떤 의미로 이정골이라 불리게 되었을까? 용정이라는 이름은 용성골과 이정골에서 따온 말이므로 이곳에 이정골이라는 큰 마을이 오래전부터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정골은 용정동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마을로서 '유정골'(有亭-), 유정리(有亭里)'라고도 한다. 마을에 전해오는 유래에 의하면 '유정골'은 마을에 느티나무 정자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며 '유정'이 '이정'으로 바뀌어 '이정골'이 된 것이라고 한다. '이정골'이라는 지명은 전국에 여러 군데 존재한다 경남 합천군 대병면 유전리의 '이정골'을 비롯하여 울산 울주군 두동면 이전리, 충남 부여군 세도면 간대리, 충남 예산군 덕산면 낙상리, 전남 구례군 토지면 내동리, 전남 함평군 학교면 죽정리 등에 '이정골'이 있으며, 전남 장성군 삼서면 유평리의 '유정골', 전남 나주시 봉황면 유곡리의 '유정앞골', 전남 무안군 청계면 청계리의 '학유정골' 등의 지명으로 보아 이정골은 이전골, 유정골, 유전골 등이 결국 같은 뿌리에서 나온 이름들로 보인다. 그렇다면 '유정골'에서 '이정골'로 변이되었다는 것이 사실일까? '유정골'이 원 뿌리라면 실제로 정자가 있다고 해 '유정(有亭)'
우리는 매일매일 많은 결정을 한다. 사소하게는 짜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가게에서 이것으로 사는 게 나을까? 저것으로 사는 게 나을까? 매일 많은 결정을 한다. 하지만 정작 마지막 죽음의 순간은 나의 의지와는 다르게 진행되곤 한다. 몇 해 전 고모가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슬픈 소식을 들었다. 팔순이 훌쩍 넘은 고모의 소식에 우리 가족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고 시골에서 먼 곳으로 뒤늦게 병원에 도착한 팔순 중반의 환자를 두고 병원에서는 보호자인 아들에게 수술을 할 것인지 선택하라고 했고, 수술 여부에 대한 결정은 아들의 몫으로 돌아왔다. 자식이 된 도리로서 죽음을 목전에 둔 어머님을 앞에 두고 응급 수술을 하는 건 사촌 오빠의 당연한 선택이었다. 이러한 일을 겪으면서 기약도 없이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으며 생명을 이어가는 게 과연 맞는 것인지 생각을 하게 되었고, 과연 존엄한 죽음이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내가 만약 고모와 같은 상황이었으면 어떠한 선택을 했을지에 대해 많이 고민했고, 이러한 고민 끝에 얼마 전 보건소에서 사전 연명의료 동의서를 신청했다. 사전 연명의료의향서는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대선이 겨우 3개월 남았는데 누굴 지지할지 몰라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다음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막중하지만, 그 일을 해낼 만한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다음 대통령은 무엇보다 코로나를 종식하고 후유증까지 해소하는 일을 서둘러야 한다. 백신 접종률이 80%만 넘으면 코로나로부터 해방될 줄 알았는데 신종변이가 등장함으로써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차기 대통령이 해야 할 두 번째 일은 경제를 활성화하는 일이다.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풀었고 엄청난 빚도 질 수밖에 없었다. 국가부채가 1천조를 돌파할 정도로 많은 돈을 푸는 바람에 부동산이 폭등하는 등 들썩이지 않는 물가가 없다. 이렇게 산적한 현안보다 화급한 일도 있다. 직선제 폐해를 해소하는 일이다. 한때 우린 직선제만 쟁취하면 소원이 없을 것 같은 환상에 취했다. 34년 동안 7명의 대통령을 직선제로 뽑아봤지만 소원성취는커녕 과연 우리에게 맞는 제도일까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포퓰리즘이 만연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하면 죽을 수밖에 없는 승자독식 선거에서 살아 남기위해서는 하늘의 별이라도 따다주겠다는 공약을 남발 할 수밖에 없다. 국가의 발전명제는 실
어제는 아내와 둘이서 김장을 하고 오늘은 경북 문경으로 김장여행을 다녀왔다. 달동네 시절에는 동장군이 오기 전에 겨울 치 구공탄도 들여놓고 김장까지 끝내야 비로소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김장을 마치면 늘 "발 뻗고 잘 수 있는 부자가 됐다"며 좋아하는 아내이건만, 내 손을 점점 더 많이 필요로 하는 모습에서 덧없는 세월이 느껴지기도 한다. 9시쯤 도착한 곳은 문경에서 가장 먼저 세운 사찰로 전해지는 대승사였다. 국보 1 점과 보물 3 점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입장료(국가지정문화재 관람료)는 물론 주차료도 받지 않는다. 산속 절집의 인심이 뒤쪽 사불산처럼 넉넉하다. 대웅전 정면의 14짝 모든 문과 측면의 출입문, 광창에까지 아로새겨진 꽃살문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다 꽃살문에 해 단 예쁜 받침쇠와 문고리를 보고는 헉! 하고 말았다. 어느 장인의 솜씨인지 그야말로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절묘한 기예(技藝)다. 어릴 적 한겨울 새벽에 오줌이 마려워 마당에 나가면, 달은 어제보다 더 크고 별들도 더 많아 금방이라도 떨어져 내릴 것만 같은데, 바닷가 덕장의 동태처럼 꽁꽁 얼어 덜그덕거리는 빨래 소리에 놀라 진저리를 치다 말고 방으로 뛰어들다 보면, 성에꽃이…
사실 학교는 변화에 민감하다고 보기 어렵다. 학교는 사회경제적 변동으로부터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분야에 속해 있는 만큼 안정적 조직이라는 의미이다. 학생들은 법령에 정해진 대로, 국가와 행정기관의 매뉴얼에 따라 해마다 꾸준히 학교에 입학한다. 외형적으로 그들은 학교에 등교하는 반복되는 일상에 별다른 의심을 품지 않으며 학부모들 역시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일을 당연하게 여긴다. 선생님들은 교직의 위상이 과거에 비해 낮아지기는 했어도 사회적 외풍에 별다른 신분상의 흔들림 없이 학생을 지도한다. 학교가 변화에 민감하지 않은 다른 이유는 학교 교육이 학생들의 미래를 지향하고 있지만 그 미래는 확정된 형태가 아니라 가변적 가능성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중·고등학교에서 뚜렷한 목표와 계획을 수립해 3년 동안 열심히 학생들을 교육한다고 해도 목표를 달성한 정도와 계획을 철저하게 이행한 수준은 학생들이 졸업하는 시점에 명확히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 지정되지 않은 미래의 어느 시점에 그것도 객관적 지표에 의해서가 아닌 연관성의 수준에서 짐작하게 될 뿐이다. 교육 결과물이 그러한 미래의 가변적 가능성에 위치하는 이상 변화는 발등에 떨어진 불처럼 받아들여지기 어렵다
다다익선(多多益善)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이는 중국 한나라 시대 장군이었던 한신이 고조 유방을 도와 천하를 통일시킨 뒤 나눈 대화에서 유래됐다. 최근에는 이 말이 '고고(高高)익선' 혹은 '대대(大大)익선'과 같이 약간씩 변형된 형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중 기상관측자료 확보에 있어서는 '고고익선'이란 말이 잘 들어맞는다. 기상청이 확보하는 자료의 품질은 높으면 높을수록 좋기 때문이다. 고품질의 기상관측자료를 얻기 위한 기반은 바로 관측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나라는 98개소의 종관기상관측장비(ASOS)와 536개소의 방재기상관측장비(AWS)를 포함해 총 634개소의 자동기상관측장비, 27개소 부유분진 측정기, 12개소 연직바람관측장비 등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전국의 대기 상태를 실시간 관측하고 있다. 또한 26개소의 해양기상부이, 75개의 파고부이를 설치하고 위성과 레이더를 활용한 3차원 입체관측을 수행해 보다 정확한 기상정보를 생산함에 있어 전력을 다하는 중이다. 그러나 기상관측장비의 설치와 수행만큼이나 중요한 게 하나 있다. 바로 관측환경 변화에 대한 발 빠른 대응이다. 고품질의 기상관측자료 확보를 위해서는 최적의 관측환경을 유
차 한대 지나갑니다. 또 한대가 지나갑니다. 차들은 하루의 중심을 지나 자정을 향해 질주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수백 번의 자정이 지나가고 이제 달랑 몇 십번의 자정만 남겨놓고 있습니다. 참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그렇게 또 저물고 이제 새로운 한해를 준비할 때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살면서 수많은 사연으로 가득한 장편소설처럼 한장 한장 시간의 백지를 메워가지요. 도무지 알 수 없는, 아무도 제시해주지 않는 방향과 어디에도 없는 길을 따라 누구와도 동행하지 않는 혼자만의 여행, 그렇게 한장 또 한장 나만의 장편소설을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이제 신축년 한 장의 원고지에 써내려온 사연을 마무리하고 페이지를 넘길 시간,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몇 번째 1년 365일의 삶을 퇴고 하는 중입니다. 바쁘게 때론 힘겹게 한해를 보내면서 채워진 기쁘고, 슬프고, 아프고 또는 즐거웠던 사연들 하나하나 되짚어보면서 다시 시작되는 또 한 장의 페이지는 좀 더 뜻있고, 행복하고, 아름다운 사연들이 채워 질 수 있도록 기도하는 마음으로 남은 흰백의 공간을 오래 바라보고 있습니다. 오늘따라 지금껏 써내려온 긴 시간의 분량보다 얼마 남지 않은 분량의 시간이 소중
'청렴'은 공직자들이라면 누구도 빠짐없이 들어본 단어일 것이다. '청렴'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이라고 정의돼 있다. 너무나 간단하고 명료한 표현이지만, 그 가치를 실현하면서 사는 삶은 결코 만만치 않다. 내가 '청렴'이라는 단어에 대해 듣기 시작한 순간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면접을 준비하던 시기였다. 그리고 공직생활을 시작하면서 학교 선생님으로 공직자이셨던 할아버지께선 "공무원은 청렴해야 한다"라며 신신당부를 하셨다. 면접을 준비하던 시기에 공무원의 의무 중 청렴의 의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청렴의 의무란 '공무원은 직무와 관련해 직접 또는 간접을 불문하고 사례, 증여, 향응을 수수할 수 없으며, 직무상의 관계 여하를 불문하고 소속 상관에게 증여하거나 소속 공무원으로부터 증여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뜻한다. 공직사회 안에서 '청렴'이라는 단어는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말이다. 그 이유는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각종 비리들이 매스컴을 통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직생활 중 업무를 하다 보면 드물게 "공무원들이 뒷돈을 받아서 그래"라며 말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 이런 말을 들을 때면 처음
선진국과 후진국을 가늠하는 기준은 그 나라 국민들의 의식수준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한 나라가 아무리 경제적으로 성장을 이뤄도 국민의 의식수준이 이에 따르지 못한다면 그 나라는 선진국이라고 자부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국민들의 의식수준은 그들의 질서의식을 통해서 잘 표현된다. 1980년 초, 처음으로 미국 여행을 갔을 때 경험했던 부끄러운 일이 생각난다. 지금은 우리도 한 줄 서기 정도는 상식으로 알고 있지만 그때만 해도 국내엔 그런 개념이 없어 전혀 의식하지 못했었다. 식당에서 화장실을 갔는데, 화장실 입구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안으로 들어서니 세 개의 화장실 문 앞에는 아무도 서 있지 않았다. 기다리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고 늘 하던 대로 그중 하나의 문 앞에 섰다. 그런데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뒤돌아보니 화장실 입구 쪽에 한 줄로 쭉 서 있던 사람들의 모든 시선이 나를 향하여 마치 이상한 사람을 보는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 순간 '아차, 이게 아니구나' 눈치채고는 얼굴을 붉히며 재빨리 한 줄로 서 있는 사람들의 맨 뒤로 가서 줄을 섰다. 이윽고 한 사람이 화장실에서 나오자 줄 맨 앞에 섰던 사람이 들어갔다. 세 군데 어느 곳에서 나와
공무원으로 첫 임용이 돼 근무를 시작한 지 벌써 2년이 넘었다. 처음 산지전용허가 업무를 맡게 되었고 아직까지 같은 업무를 보고 있지만 익숙해질 틈 없이 매일매일이 새롭다. 나의 업무인 산지전용허가에 대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낯설다고 느낄 것이다. 업무를 시작하기 전의 나 역시도 시청에서 이런 업무를 수행하는지 전혀 몰랐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산지를 법으로 정해진 용도 외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산지전용허가를 받아야 하며, 신청된 허가가 법에 적합한지 검토하는 일을 한다. 이때 업무처리의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이 산지관리법이다. 산림은 공익적 가치가 큰 자원이기 때문에 이 자원을 보전하고, 합리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제정된 법률로, 산지에 대한 정의에서부터 허가기준까지 아주 세세하게 정하고 있다.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것이 있을 리가 없다. 법에 정의되어 있지 않거나 해석이 애매한 경우가 자주 튀어나온다. 항상 민원인의 권리와 산림보호라는 공익 사이에서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 업무를 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이다. 대부분의 민원인들은 본인 소유의 땅이라면 어떤 행위라도 다 할 수 있는 절대적인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임야의 경우에는 행위의…
바이러스는 스스로의 유전형질에 변이를 일으키는 것이 특기이다. 계속 여러 가지 변이가 만들어져 기존의 바이러스와 유사하나 조금 다른 종이 된다. 전염성이 강해지기도 하고 약해지기도 하며 위험성이 높아지기도 하고 낮아지기도 한다. 인류는 역사동안 바이러스와 늘 싸워왔는데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전염성은 높아지고 위험성은 낮아지는 변이 과정을 통해 인류와 공존하는 방향으로 변해왔다고 알려져 있다. 전염성이 낮아지면 위험성이 높던 낮던 상관없이 전파되지 못해 소멸해 사라지므로 바이러스의 입장에서 취할 이유가 없는 변이이다. 이러한 방향으로 알아서 변이를 일으켜 준다 해도 기존의 바이러스에 비해 전염성이 낮으므로 우점종, 다시 말해 주류를 이루지 못하고 사라지게 된다. 그러므로 전염성이 높은 방향으로의 변이가 우점종이 돼 생존하게 된다. 전염성도 높고 위험성도 높은 변이는 어떨까?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끔찍한 방향으로의 변이지만 역사를 보면 이 경우 역시 바이러스가 사라지는 방향의 변이였다. 전염성도 높고 위험성도 높으면 해당지역의 전염 가능한 인구가 모두 감염되고 절멸해 더 이상 전파하지 못하기 때문에 역시 소멸해 사라지게 된다. 불과 1세기 전만해도 인류는 거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