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 향기가 집안 가득 퍼지고 있다. 12월 끝자락에도 국화꽃이 한창이다. 옥천에서 꽃가게를 하는 지인이 늦여름에 일찌감치 선사한 귀한 꽃이다. 그런 만큼 늘 눈인사를 하며 마르지 않도록 물을 잘 챙겨 줬다. 그러자 이른 가을부터 보랏빛 국화꽃이 피기 시작하더니 꽃망울이 차례로 피었다가 지며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국화꽃 향기가 먼저 반겨준다. 베란다로 들어오는 햇살이 안쪽으로 깊어질수록 계절도 어느새 가을을 지나 겨울로 깊어지고 있다. 기온이 뚝뚝 떨어지자 베란다에 있던 화분들을 거실로 이사했다. 집안으로 들어오는 햇볕이 어찌나 따뜻하고 풍성해 온화한지 볕이 드는 날에는 한없이 너그러운 부자가 되곤 한다. 진한 국화향이 좋아서 커피도 멀찌감치 앉아서 마실 정도다. 혹시라도 국화향기에 커피향이 방해가 되지나 않을까? 아니면 반대로 커피향기에 국화향이 좋지 못한 영향을 주지나 않을까 염려가 돼서다. 어쩌면 이 세상 모든 것들은 저마다의 향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꽃과 나무는 물론 사람들이야 굳이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다행히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떠올려보면 기분 좋은 향기에 취하게 된다. 해마다 나는 12월이면 한 해를
한국인은 부지런하다. '월화수목금금금'일만 한다. 일중독이다. 일중독은 질병이다. 또한 한국인은 여유가 없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인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은 '빨리빨리'였다. 한국인은 급하다. 세계 최고의 퀵서비스 국가가 한국이다. 최남단 마라도에서 짜장면 배달이 전화로 가능하다. 해변과 강변 둔치나 마을 느티나무 아래 어디서나 주문해도 족발과 치킨을 즐길 수 있다. 놀랍도록 빠르다. 그럼에도 음식이 빨리 나오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엘리베이터의 상승과 닫힘 버튼은 한결같이 닳아 있다. 자동으로 되어 있음에도 빨리 닫히도록 눌러서다. 다른 나라에는 없는 한국에서만 보이는 독특한 현상이다. '빨리빨리'가 병을 재촉 한다. 한국인의 식사 시간은 유난히 짧다. 심리 상태에 가장 직접적으로 반응하는 위는 바쁘게 사는 사람일수록 탈이 잘 난다.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에 소화제가 발달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 한국인은 일중독과 빨리빨리병에 걸려있다. 국가는 이 질병에 걸린 국민들을 응원할 게 아니라 치료와 대처방안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대처방안 중 하나가 국민 여가활용 능력 제고다. 나는 여가 시간에 주로 계획된 영화나
2021년 신축년 한 해가 저물어 가는데 올 한해 부동산 이슈인 집값 안정화의 부동산 정책이 얼마큼 부동산 시장에서 효과가 있었는지, 다가올 2022년 임인년에 계속된 아파트 오름세와 변화되는 부동산 제도를 정리해 본다. 집값 안정화에서 올해도 작년과 같이 가격 오름세는 계속돼 왔다고 볼 수 있다. 정책의 일환으로 보유세·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 등 세제를 통해 집값 안정화를 꾀했다. 여기에 다주택자에 대해선 부동산 가격을 올리는 주범으로 보고 규제를 강화했다. 세 부담으로 압박해 매물을 유도하려 했다. 하지만 의도와 달리 증여가 늘면서 매물은 기대치 보다 시장에 풀리지 않았다. 17일 발표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다주택자 수는 2017년 211만9천명 (15.5%), 2018년 219만2천명 (15.6%), 2019년 228만4천명 (15.9%)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결국 시장에서의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 2020년 7월에 통과돼 1년여가 지난 임대차 3법으로 임대차 시장에 혼란만 더 가중됐다. 임대차 3법은 전세 계약 갱신청구권, 전월세 신고제, 전월세 상한제로 구성돼 있는데, 임대인 보다 상대적으로 임차인의 지위가 불리하다 보니
2000년도 아동복지법 전면 개정을 통해 아동보호전문기관 설치 근거가 마련된 지 20년이 지났다. 지난 20년 간, 민간기관으로서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아동학대'라는 벽을 뚫기 위한 노력과 아동보호체계 개선을 위한 끊임없는 두드림을 해왔다. 그 결과 2014년 9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 제정됐고 2020년 10월, 정부는 국가와 지자체의 책임 강화를 위해 아동학대조사업무를 시·도, 시·군·구 또는 지방자치단체 등 아동학대전담공무원에게 이관하는 '아동학대 조사 공공화' 정책을 시행했다. 필자도 충북도 내 관할(청주시, 증평군, 진천군, 음성군) 아동학대전담공무원, 경찰과 함께 아동학대 조사지원 업무를 하고 있으며 지난 3월 30일자로 '아동학대 즉각 분리제도'가 신설되는 등 아동학대 대응체계는 빠르게 변화 과정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는 아동학대 초기대응 중심의 대책일 뿐, 학대피해아동과 가족을 대상으로 심층 사례관리를 수행해야하는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대한 지원과 대책 방안은 여전히 미비한 게 사실이다. 이에 심층 사례관리전담기관으로서의 아동보호전문기관 역할 강화를 위해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사례관리…
최근 괴산군 농촌협약 선정으로 인해 코로나 19로 침제 되어 있는 농촌에 새로운 활력이 시작될 전망이다. 농촌협약이란 정부와 지자체가 협업하여 '농촌지역 생활권 활성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자체가 스스로 수립한 계획을 바탕으로 필요한 사업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제도를 말한다. 농촌협약의 도입 배경을 보면 마을만들기 사업 등 배후마을 정책기능이 지방이양(2020년부터) 됨으로써 하나의 정책대상(정주생활권)에 추진주체가 중앙과 지자체로 이원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한, 기존 지역개발사업의 경우 농촌공간에 대한 종합적 계획부재, 지역개발사업 간 연계 부족 등 개별 사업 단위 지원의 한계를 보여 왔다. 이렇듯 지방자치분권의 진전과 이전 사업방식의 탈피를 위해 농촌협약이 등장하게 되었다. 농촌협약에 이르기 까지 농촌개발사업의 변화를 살펴보면 2004년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으로 시작하여 2010년에는 읍·면소재지개발사업, 2015년∼2019년에는 농촌중심지활성화, 창조적마을만들기, 기초생활거점육성, 마을만들기, 농촌다움복원 등 다양한 사업 형태와 규모로 변화하면서 진행되어 왔다. 물론, 농어촌 전문기관인 우리 공사가 지역개발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이자
어릴 때 불우한 이웃에 대해 공부를 하거나 TV에서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참상을 보여줄 때면 내가 커서 부자가 되면 꼭 남을 돕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곤 했다. 어른이 되었고 돈을 벌기 시작했는데도 남을 도울 만큼 여유가 생기지 않았다. 어른이 된다고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니 언제 남을 돕겠는가? 마냥 뒤로 미룰 일이 아니라 지금 당장 조금이라도 나누자는 생각으로 월급에서 일정액을 기부하기 시작하며 마음의 짐을 덜었다. "불우한 이웃"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떠오르는 일화가 있다. 지금은 어엿한 가장이 되어 누구보다도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내 조카 이야기다. 나는 첫 발령을 받고 학교 근처에 작은 방을 구했다. 이사하던 날 큰언니가 멀리서 조카들을 데리고 왔다. 어린 동생이 혼자 이사하는 것을 걱정해서 이사를 도우러 온 것이다. 이삿짐이라고도 할 것 없는 단촐한 살림이었는데 어린 조카는 그걸 눈여겨봤나 봤나 보다. 그해 겨울 조카가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를 받았다. 봉투 속에는 카드와 함께 꼬깃꼬깃한 돈 2천 원이 들어 있었다. 초등학교 1학년인 아이가 이모한테 도대체 왜 돈을 보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았다.…
-심학규(沈鶴奎) 선생, 심청(沈淸)의 부친을 모셨습니다. "고마워요, 언제까지 청(淸)이 애비로 불려야하는 건지 모르겠어." -사시던 때가 고려 말쯤 되나요? 꽤 오래전 분이세요. "13세기중반부터 14세기 전반을 살았다고 하면 되지." -선생의 유소년 시절은 그런대로 유복했나요? "몰락한 양반가문이었어. 그래도 그 시절엔 글줄이라도 읽고 청운의 꿈을 품었으니 괜찮았지." -시력에 이상이 오고 완전히 상실한 때는 언제였나요? "20대 초반에는 책을 너무 봐서 그러려니 했는데 점차 심해지더니 삼십이 되 기 전에 완전히 앞이 캄캄해졌어. 비관도 했고 절망에 빠진 적도 많았지. 갑자기 목표가 없어진 셈이야." -그래도 서른쯤에 결혼을 하세요. "주변의 권유가 많았어. 그냥두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거였겠지. 그때 아니면 결혼도 쉽지 않았을 게야. 가문이 더 어려워졌어." -부인되는 곽씨(郭氏)는 음전하신 분이셨다지요. "흠 잡을 데 없었어, 내게는 많은 면이 과분했지. 무척 부지런도 했고. 행복했던 시절이었어." -결혼 후 10여 년 동안 후사가 없으셨다고요? "사람이 어찌할 수 없는 거니까. 그 사람이 여기저기 치성도 무척 드렸지.…
어느 유명한 기업가는 한 명의 천재가 수만명을 먹여 살린다는 표현을 자주 쓰곤 했다. 기업의 생리는 경쟁을 통해서 살아남아야 하는 존재이기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고 그것을 시장에 잘 알릴 수 있는 마케팅을 거쳐 영위해야하는 구조이다보니 천재의 중요성은 당연하게 보여진다. 우리가 대표적으로 아는 애플의 창시자 스티브 잡스가 좋은 예이고 우리나라도 카카오의 김범수의장을 비롯한 수 많은 천재들이 있다. 이들은 강력한 카리스마나 번뜩이는 아이디어 하나로 시장을 재편했고 그 분야에서 1등기업으로 올라섰다. 우리는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행정에서도 이런 천재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목소리들을 종종 들을 때가 있다. 하지만 나는 행정에서는 단 한 명의 천재의 목소리보다는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업은 하나의 제품을 만들어 그 일에만 집중하면 되지만 우리들의 삶을 책임지고 있는 행정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들이 혼합되어 있다. 그 많은 숙제들을 풀기 위해서는 다양한 목소리에 대한 이야기를 경청할 필요가 있다. 우리 삶속에는 각각의 분야에 대한 수 많은 천재들이 존재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 것이다.…
2021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지난 한 해도 여느 해처럼 다사다난한 일들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2년간 이어온 코로나가 가장 중요한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코로나는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 근간을 흔들고 있는 국가적 재앙이다. 지난해에는 마스크 대란으로 시작된 국민적 혼란에서 올해 초부터 시작된 백신 공급의 불안과 최근 위드 코로나로 인한 확진자의 폭발적 증가까지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이처럼 국민을 불안과 공포로 뒤흔든 사건이 있나 싶다. 물론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 사건으로 국가별 차이는 있지만, 정상이 아닌 것은 모든 국가에서 별반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한 국가적 재난 중 교육 분야의 피해 또한 결코 적지 않다. 최근 위드 코로나와 함께 하루 양성 판정자가 수천 명으로 늘어난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교육 현장에서 진원지를 찾는 목소리가 많다. 초등학교를 비롯해 중학교와 고등학교 현장이다. 우리 어린 학생들은 백신 접종에 대한 확실한 안전이 담보되지 않다 보니 접종률이 턱없이 낮을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위드 코로나까지 겹쳐 단체 생활하는 학교와 학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쉽게 노출된 공간이 된 것이다. 학교에
산림에서 나무를 베려면 산림부서에 벌채 허가를 받아야 한다. 공원에서는 공원 부서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산림부서와 공원 부서에서 근무를 하는 녹지 공무원으로 20년을 근무하면서 수많은 벌채 허가를 담당했다. 오랜 세월을 살아온 나무를 베는 허가를 내어 준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가슴이 아련하지만, 나무를 키우는 것도 농사와 마찬가지라고 생각을 하면 식재를 하였으니 언젠가는 수확을 하는 것이 맞는 것이다. 벌채한 부분의 단면을 보면 어김없이 나이테가 있다. 나이테가 생기는 원리는 겨울철이 되면 성장 활동이 더디게 되고 세포의 크기는 작아지고 세포벽의 두께는 단단하고 두꺼워지며 색깔도 진해진다. 여름철에는 충분한 햇볕과 수분으로 세포의 크기는 커지고 대신에 세포벽의 두께는 얇아지고 색깔은 옅어진다. 나이테의 짙은 부분은 동절기를 나타내고 옅은 부분은 뜨거운 여름철을 지냈다는 표식이다. 나무의 나이테 중 짙은 부분을 보며 '청렴'을 떠올린다. 청렴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겨울철의 나무는 죽은 것처럼 잎을 떨구고 앙상한 가지만 남긴 채 차디찬 바람을 온몸으로 맞는다. 추위가 절정에 달하고 생명 활동이란 하지 않을 것 같은 그 시간에 나무는 힘겨운 성장을 하는 것
여행을 다니다 보면 소소한 인정과 친절에도 감동받고 뜻밖의 풍경에 감탄하기도 한다. 소싸움이 열리고 반시(盤柹)도 주렁주렁 열리는 경북 청도의 운문사도 그랬다. 입장료를 받는 아주머니의 정겨운 안내가 비구니 도량임을 생각케 한다. 들머리에서 절에 이르는 1.2㎞의 찻길 옆 오솔길은, 걷지 않고 차를 타고 지나면 알 수 없을 아름다운 '솔바람길'이다. 파르라니 깎은 여승(女僧)의 머리처럼 푸른빛이 도는 계곡물에는 만추(晩秋)의 붉은 단풍잎이 떠간다. 아름드리 소나무 숲과 두 아름이 넘는 고목의 느티나무 길, 어우러진 잡목 숲과 붉은 소나무 길을 차례로 지나면 나타나는 나즈막한 돌담길을 천천히 돌아, 고향집 담장처럼 법당이 훤히 보이는 가슴 높이의 긴 담장길을 낙엽을 밟으며 자박자박 걸어 산사에 들어갔다. 파란 하늘엔 하얀 구름이 두둥실 떠 있고, 천년 고찰 마당에는 오백 년 된 처진 소나무가 앉은 듯 서 있다. 사방으로 10m씩 가지가 퍼진 위용이나 삼짇날 막걸리 12말을 받아먹는다는 위세는, 사천왕을 대신한 절 지킴이로 조금도 손색없어 보였다. 운문사는 꽃살문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15개 사찰 중 한 곳이다. 비로전 정면 어간의 5짝 꽃살문은 소목장
'하인리히의 법칙'(Herinrich's law)은 산업재해와 보험업에서 많이 사용하는 경제학 이론이다. 이 법칙은 지난 1931년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가 발견한 법칙이며 산업재해 예방 분야의 고전이 됐다. 하인리히는 미국 여행자 보험회사의 손실 통제 부서에서 근무하며 어떻게 하면 사고를 줄여 회사에 손실을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해 연구했다. 하인리히가 여러 가지 사고를 연구하다가 보니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한다. 보험회사가 돈을 제일 많이 물어줘야 하는 사고가 사망사고인데, 산업재해로 사망사고가 1명 나온 공장을 살펴보니 통계적으로 그전에 같은 원인으로 29번의 작은 재해가 발생했고, 또 운 좋게 사고를 피했지만 비슷한 사고로 부상을 당할 뻔한 잠재적 사고를 우리말로 '아차 사고'라고 하는데, 이런 아차 사고가 300건이 나왔다고 한다. 하인리히 법칙은 지금은 거의 전 세계적으로 모든 사업장에서 불문율처럼 적용이 되는 법칙이다. 이 이론의 요지는 큰 사고는 어느 날 갑자기 불쑥 생기는 게 아니라 그전에 수많은 징후가 있었다는 것이다. 하인리히 법칙에 따르면 1건의 사망사고가 나기 전에 최소한 29건의 부상 사고가 있었고, 그리고 그 이전에는 300여
사람의 일생은 누구나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과정을 거치게 마련이다. 태어나서 100일이 되기까지는 누워서 젖을 먹으며 어머니의 보살핌으로 자란다. 백일을 맞이하면 겨우 앉을 수 있게 되고 영아 사망률이 높았던 시절엔 백일잔치를 반드시 해주며 무병장수를 기원했다. 돌잔치는 음식점에서 이벤트행사로 성대하게 치르는 풍습이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런데 미성년에서 성년이 되는 예전의 관례(冠禮)와 계례(筓禮)는 단발령 이후 거의 사라지고 말았다. 5월 셋째 월요일을 성년의 날로 지정했지만 가정에서는 성년례를 치러주는 부모가 거의 없다. 일부 자치단체나 군부대 등에서 성년의 날에 우리 고유의 전통성년례를 해주는 곳이 있지만 진정한 성년이 됐음을 자긍심으로 느끼게 치러주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신체적으로는 성년이 되었지만 정신적으로 어른이 되지 못하여 독립해 살아가지 못하고 부모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성년이 많은 것 같다. 유대민족이 전 세계의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역대 노벨상 수상자의 약 30%가 유대인이고 억만장자의 30%도 유대인이다. 아인슈타인, 에디슨, 헨리 키신저, 애담 스미스, 록펠러, 워런버핏, 빌게이츠 등 언론, 과학, 문화, 경제,…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정치적 논쟁거리로 변하고 있다. 미국이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외교관이나 공식대표를 파견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부터다. 유럽 등 서방국가들은 물론이고 일본, 호주 등도 미국의 입장에 동조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우리 역시 부담을 지닐 수밖에 없다. 올림픽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은 물론이고 종선선언까지 염두에 두었던 터라 난감해진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북한과의 관계개선은 물론이고 북·미회담까지 성사시켰다. 우리 정부는 베이징동계올림픽을 통해 또 하나의 평화의 이정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미국 등이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선언으로 문재인 정부로서도 선택지가 좁아졌다. 미·중 갈등이 구체적으로 표면화되는 상황에서 정부는 미국의 입장이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 일단 미국은 한국에 대해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보이콧 동참을 요구하고 있지는 않다. 그렇다 해도 올림픽에 대통령이나 정부 고위급 인사가 참여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물론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명분으로 중국에 온다면 문재인 대통령도 중국 방문의 명분이 생긴다. 그래서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고리로 종전선언, 남
'굶어보면 안다, 밥이 하늘인 걸. 목마름에 지쳐보면 안다, 물이 생명인 걸. 코 막히면 안다, 숨 쉬는 것만도 행복인 걸. 일이 없어 놀아보면 안다, 일터가 낙원인 걸. 아파보면 안다, 건강이 엄청 큰 재산인 걸. 잃은 뒤에 안다, 그것이 참 소중한 걸. 이별하면 안다, 그 이가 천사인 걸. 지나보면 안다, 고통이 추억인 걸. 불행해지면 안다, 아주 작은 게 행복인 걸. 죽음이 닥치면 안다, 내가 세상의 주인인 걸.' 스테디셀러인 '인간 시장'을 쓴 김홍신 작가의 '하루 사용 설명서'라는 저서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그는 올해 초 한국문인협회에서 발행하는 '월간문학'의 권두언으로, '각종 조사에서 평균 소득이 가장 적은 직종이 작가, 수녀, 신부'라며 작가가 되고 싶은 후배들에게 주는 '애정 가득한 쓴 소리'를 골라 열 가지를 나열했습니다. 정해진 독자를 대상으로 행한 '쓴 소리'지만 바야흐로 다시 신춘문예의 계절이 돌아왔기에 참고할만한 가치가 있다 싶어 뼈대만 추려 적어봅니다. 김 작가는 먼저, 글을 써서 경제적인 안정을 얻을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경제적인 안정을 유지하는 작가는 극히 소수라고 지적합니다. 각종 매체의 발달로 인해 종이책이 천대를
필자는 괴산군 공무원이다. 경제과에 근무하면서 기업과 괴산군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 이전에는 기업과 군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어떤 지원을 해주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서로 별개의 기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을 해보니 기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기업과 군의 연관성 즉, 기업이 살아야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은 기업을 괴산에 유치할 수 있고 기업하기 좋은 괴산이 될 수 있을지 찾아봤다. 첫째, 괴산군은 지역 기업의 가려운 곳을 찾아 해결하고 있다. 경영안정자금과 시설자금을 융자 지원하고, 3%의 이자 차액을 보전해 주고 있다. 기업 정주여건 개선사업으로 기숙사를 확충하거나 근로자 공용주차장 조성 등 근로자들이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내년부터 2023년까지 40억 원을 들여 설치하는 비즈니스 센터는 군내 산업단지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군은 기업의 경영 지원, 근로자 생활편의 지원 기능을 확충해 보다 전문적인 기업지원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올해는 사업장 내
"지금 너무 어렵죠" 전화를 끊었지만, 지인의 목소리가 여전히 귓속에서 날카롭게 울린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데 바이러스는 몸을 바꾸며 여전히 세상을 돌아다닌다. 어떤 이에게는 너무 힘든 겨울이다. 창밖에는 눈이 내리고 있다. 아직 얼어 죽지 않은 가을꽃 위에 눈이 쌓인다. 살아남을 수 있을까. 답답한 마음에 시집을 펴든다. 하얀 시집 속에 몇 송이 꽃이 피어있다. 나는 에델바이스를 본 적이 있다. 겨울에도 피는 이 꽃 눈 덮인 깊은 산속, 꽁꽁 얼어붙은 땅을 열고 찬란히 숨결을 터뜨리는 이 꽃, 본 적이 있다. 지하도에서 콘크리트 무게로 무겁게 짓눌러오는 내 울음 이 동토에 삽을 꽂고 뜨겁게 땀을 흘릴 때. 한 번 손을 내밀 때마다 한 삽씩 퍼 올려지던 어둠, 온몸의 질통에 담아 나르던 꿈의 뿌리 그 삽질, 기어이 그대 가슴 덮인 콘크리트 벽을 뚫고 흙의 따뜻한 살결을 만났을 때, 몸의 모든 뼈, 그물 엮어 피워 올리던 그 꽃, 빛과 모양은 잊었지만 나는 에델바이스를 본 적이 있다. ─「나는 에델바이스를 본 적이 있다」 전문, 김신용 시는 삶의 어느 정점에 선 인간과 꽃의 모습을 표현한다. '질통'이란 어휘를 사용한
예쁘다. 백두산 주변의 들꽃 사진이 유달리 산뜻하다. 바닥을 기는 떨기꽃 뿐인데도 한 폭 풍경화를 보는 느낌이다. 고산지대라서 기온이 낮고 모진 바람 뿐인데도 의연히 곱다. 지난 초겨울, 강원도 사는 친구 집에 머무르면서 맛있게 먹은 배추김치가 생각났다. 며칠 전에 담갔다는 김장김치가 얼마나 맛있는지 몰랐다. 다른 반찬도 많은데 배추김치가 최고라고 수선을 피우자 김장도 하지 못했나 보다고 웃으면서 다시 내왔다. 게 눈 감추듯 했다. 썰지 않고 그냥 먹는 맛도 그렇지만 표고 700m에서 키운 고랭지 채소라는 게 특이했다. 쌈장에 곁들인 고갱이 배추도 사각사각한 게 맛있다. 고랭지 배추라고 말은 자주 들었어도 산골에서 직접 가꾼 배추를 먹은 건 처음이다. 이색적인 것은 문우의 친정어머니다. 아흔 나이답지 않게 신수가 깨끗해서 70노인네라도 곧이듣겠다. 딸 내외와 공기 좋고 물 맑은 데서 살기 때문으로 보인다. 건강은 선천적이지만 장수촌으로 알려진 파키스탄의 훈자, 에콰도르의 빌카밤바 러시아의 코카서스도 지대가 높아서 시원한 게 특징이다. 고지대 사는 사람들의 장수 비결을 거기서 본 느낌이다. 특별히 에베레스트와 안데스 산맥에는 만년설이 녹아 있기 때문에 미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Jim Rogers)는 2014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MBA과정 강연에서 "여기 모인 학생 중에 경운기를 몰 줄 아는 사람 있나요?"라고 묻고 손을 드는 사람이 없자, 그는"앞으로 30년 후, 학생들이 은퇴할 때쯤이면 식량과 농경지 부족이 심각해져 농업이 가장 수익성이 높은 산업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두 농업을 등한시하고 도시로 몰려나올 때 거꾸로 농부가 되세요."라고 말했다. 산업화 이전에는 농업이 주 산업이었기에 어느 나라던지 대학의 단과대학 중에 농과대학이 가장 먼저 설립되었다. 미국은 연방정부가 지역의 농업연구와 교육을 촉진하기 위하여 1862년 토지무상지원제도(Land Grant System)를 기반으로 주립대학을 설립하였다. 대부분의 일본과 한국의 국립 대학도 농과대학이 제일 먼저 넓은 토지와 함께 자리 잡았다. 근현대의 역사 속에서 우리나라의 농과대학은 꾸준히 전문 농업인력을 양성해 농업, 농촌의 혁신을 도모해 왔다. 그러나 향후 지속적인 농업인구 감소로 인하여 농산업이 쇠퇴한다면 농대의 존재 가치를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농대는 미래 농업, 농촌을 견인해 나갈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농산업 인력을
이상한 일이었다. 내가 총을 들이댄 것도 아닌데 다소곳이 몸을 맡겼다. 바닐라향의 샴푸내음이 나를 아찔하게 하였다. 매력적인 차도녀였다. 약간의 컬로 세련미를 더한 머릿결이 부드럽게 어깨를 감쌌다. 난 머리칼을 움켜쥐고 귓구멍을 향해 체온계를 밀어 넣었다. "36.7도, 약간 뜨겁지만 정상입니다" 타인의 육체온도를 재는 일이 회사원의 일상 업무가 되면서 모든 출입자의 체온을 측정하는 당번이 정해졌다.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던 여성 고객은 내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귓불이 발그레 변했다. 아! 귓밥이 풍성하게 묻어난 체온계의 주둥이를 화장지로 닦으며 난 결심했다. '나도 빨리 귀지를 파야겠다'. 그렇게 이상한 일상이 시작됐다. "할배, 멧돼지 잡으러 산에 가자" 주말에 온 손자의 말에 우린 국사봉으로 향했다. 바람에 나부끼는 갈잎, 철 이른 낙엽의 풍화내음, 상큼한 공기, 난 마스크를 벗고 심호흡을 했다. 이렇게 자유로운 몸짓과 자연호흡이 그리웠다. 그때 나를 번쩍 정신 나게 하는 한마디가 벼락처럼 들려왔다. "할배, 마스크 써야지" 진지한 표정의 다섯 살 손자 놈이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날 올려다보았다. '에고, 불쌍한 것' 난 그 놈을 꼬옥 끌어안고 볼을
카뮈의 '이방인'에서 주인공 뫼르소는 백주에 총으로 사람을 죽이고는 까짓 변론을 구차하게 여긴다. 실존주의 대표작으로 대학 때 배운 이 소설의 주제가 아직도 아리송하다. '햇볕이 너무 강렬해서'라는 살인 동기의 설정은 참 알기 어려워 작품성에 의문이 들기도 했다. 사람이 가장 극적으로 자존감을 맛보는 순간은 누군가를 향해 총을 겨눌 때라고 한다. 목숨을 구걸하는 사람 앞에서겠지만 말이다. 이런 미국 심리학자의 분석도 읽은 적이 있다. 살인범 대상의 살인 동기 진술에서 '무시당했다(disrespected)'는 표현이 가장 많이 나왔다는 것.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분노조절장애 환자가 해마다 늘고 있으며, 살인 이유 중 충동조절 실패(40%)가 압도적이라고 한다. 살다 보면 마음의 불을 끌 수 없을 때가 있다. 화는 언제나 충동적이다. 주차, 층간소음, 가격 등 온갖 시비로 인한 충동 범죄가 가정에서건 도로에서건, 연인·친구 사이를 막론하고 허다하다. 이런 뉴스 때문에 습관적 분노, 짜증유발러, 분노 공화국 등은 이미 익숙해져 있다. 코로나 방역체계가 흔들리면서 그 분노 수치는 더욱 등등하다. 유교에서 말하는 인간의 일곱 가지 감정
매년 똑같이 시간은 미친 듯이 달려갔다고 말한다. 한해 한해 지날수록 속도는 더 빨라지고 멈추지 않는다. 코로나 때문에 하고 싶은 일도 하지 못하고 가고 싶은 곳도 가지 못하며 지루하고 답답한 날들을 지냈음에도 세월 참 빠르다고 한다. 그리고 해마다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고 말하고 다사다난할 또 다른 한해를 건널 준비를 한다. 올해는 우리 가족에겐 위험했다. 어머니의 건강 때문에 숨죽이는 날들이었다. 병원에서 요양병원으로 요양원으로 일어나지도 못하는 마른 줄기 같은 어머니를 끌고 다녔다. 경험과 상식의 부족으로 시행착오를 거칠 수밖에 없었다. 어디로 모시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일까를 고민하며 건강문제로 선택하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사는 동안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몇 번이 있었다. 직장을 선택하는 일과 결혼을 결심하는 일과 아이들의 학교를 선택하는 일들이 어려운 선택의 순간이었다. 누군가 Birth와 Death 사이의 Choice를 말했다.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수많은 선택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태어남에도 죽음에도 내 선택은 없었다. 내게 주어진 삶의 장에서만 선택이 허락되는 것이다. 그것이 생명을 가진 특권이며 고
청주시 하수처리시설이 설치된 1992년도 이래 인구의 증가, 생활방식의 변화 등으로 물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으며 하수 배출량 역시 증가하고 있다. 청주시의 하수도 보급률은 92.4%이다. 일일 평균 하수처리량은 27만8천t이고 연간 처리량은 1억180만 t에 육박한다. 이 막대한 양의 하수 처리를 위한 비용은 원인자 부담의 원칙에 따라 우리 청주시민들이 하수도 사용료로 부담하고 있다. 하수도 사업은 생산원가 대비 사용료를 부담하는 독립채산제 원칙의 지방공기업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시민을 위한 깨끗한 물 공급과 안정적인 하수처리 서비스의 계속적인 제공을 목표로 한다. 노후된 시설 개선, 오·우수 관로 분리, 공공하수처리시설 증설 및 읍·면지역 하수도 보급 확대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같은 하수도 사업은 미래를 예측하며 추진돼야 하고 그에 맞는 재원 마련이 뒷받침돼야 한다. 2020년도 결산 기준 청주시의 하수도 처리 비용 원가는 1t당 1천52원인데 비해 1t당 사용료는 614원으로 사용료 현실화율(하수도사업 총사업비 중 사용료로 충당 가능한 비율)은 58.3%에 불과하다. 즉, 하수처리원가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정도만 사용료를 통해 충당하고…
눈구름이 하늘을 무겁게 덮고 있습니다. 이렇게 또 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거실 유리창에 맺히는 성에가 길게 흐르며 창틀사이에 스밉니다. 언제부턴가 손끝으로 그리던 그림이 흐려지더니 나뭇가지에 매달리던 겨울이 훅 나에게로 왔습니다. 창밖 집어등처럼 빛을 내는 아파트의 불빛이 위태하기만 합니다. 빠르게 흐르는 세월만큼 사는 게 정신이 없습니다. 우리네 삶은 자동차바퀴에 튀는 눈 녹은 흙탕물로 잔뜩 젖어있습니다. 언제 이 겨울이 끝날지 아무도 모릅니다. 2년째 계속되는 코로나의 팬데믹 상황이 이제 좀 잦아드는가 싶더니 다시 바람이 거세게 불어옵니다. 끝날 줄 알았던 감염 병의 공포는 새로운 변종을 장착한 채 우리에게 더 깊숙이 다가왔습니다. 지금껏 누려왔던 문명에 소외되지 않으려 발버둥 치는 내 모습이 어리석었습니다. 백신에 취해 다가오는 불행을 까마득히 잊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의 이 상황 속에서 오래도록 감염 병의 내일을 살아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우리의 오만한 문명도 저물어 갑니다. 어쩌면 이대로 살아가는 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을 듯싶습니다. 약간은 긴장하고 약간은 불안해하며 사는 것이 우리네 삶이 아닐까요. 사람은 그 어떤 동물보다도
반려동물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핵가족화는 물론 1인 가구 증가가 주원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638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고 한다. 전체 가구의 30%나 된다. 옥천 같은 시골에도 가까운 공원이나 시내를 가보면 반려동물을 앉고 업고 다니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얼마 전 대통령은 식용 개 금지에 대한 신중한 검토를 주문했다. 또한 법무부는 반려동물 관련 민법 개정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민법에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조항을 신설하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동물 그 자체로서 법적 지위를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동물권을 주창하는 사람들은 동물과 사람의 권익이 동일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이들은 사람이 동물의 고기를 먹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축산업은 물론이고 관련 업계 종사자까지 혐오하는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목소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사람의 권리와 이익은 그만큼 상대적으로 침해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실제 동물권을 주창하는 단체는 강원도 화천 산천어축제가 산천어를 학대하는 행사라며 화천군수를 고발한 바 있다. 또한 "닭을 먹지 마라"고 외치며 모 기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