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청주시와 청원군을 통합하여 통합청주시가 출범한지 10주년이 됐다. 행정구역만 다를 뿐 동일 생활권인 청주와 청원 통합은 시대적 흐름에 부합되는 대세였다. 옛 청주시가 통합에 찬성하고 옛 청원군이 반대했던 이유 가운데는 청원군 주민에 대한 불이익과 차별 우려도 있었는데 비교적 큰 문제없이 연착륙하는 것으로 보인다. *** 통합 청주시 경쟁력 강화 2014년 7월 1일을 기해 전국 최초의 주민자율통합형 통합을 성사시킨 청주시는 지난 10년 간 많은 변화와 성과를 이루었다. 한 도시의 규모를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가 인구와 예산이다. 통합 청주시 출범 당시 인구는 84만 명에서 88만 명으로 증가했고, 일 년 예산도 1조8천억 원에서 3조2천억 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경제 분야도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통합 청주시 출범 이후 10년 간 439개 기업이 총 62조 원대의 투자를 약속했고, 실질적 경제성장률을 보여주는 지표인 GRDP(지역 내 총생산)는 24조 원에서 39조 원으로 증가했다. 청주시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증거다. 교통인프라 면에서도 통합 이전의 청주와 청원을 연결하는 3순환로 전 구간이 개통되어 25분 생활권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다. 또 오
본격적인 장마에 덥고 다른 해 장마철에 비해 태풍이 불지 않아 피해가 없어서 좋지만 습한 온도에 불쾌지수가 많이 올라서인지 단체, 모임과 같은 자리와 주차장, 도로 등에서 가벼운 언쟁부터 심한 말다툼까지 일어나는 상황을 근래에 많이 접했다. 불쾌지수는 기상상황에 사람들이 느끼는 온도와 습도 등을 나타내는 지수이다. 0에서 46 이상 매우 쾌적에서 매우 불쾌한 상태까지 기준을 두고 여름철에는 일기예보에서 불쾌지수를 자주 언급하곤 했었지만 2020년부터 열지수, 불쾌지수라는 표현을 사용자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기상청 날씨누리에서 '체감온도'로 변경하여 정보를 제공해 준다고 한다. 높은 기온과 습도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체감온도가 높아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징후가 느껴진다면 실내 적정 온도를 유지하고 환기를 자주 시켜 쾌적한 실내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한다. 또한 외출 시에는 가장 더운시간은 피하고 직사광선에 최대한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수분 섭취를 자주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 곧 지나갈 장마철 체감온도로 인한 높은 불쾌지수로 주변뿐 아니라 가족 간에도 서로 불쾌한 일이 없도록 잘 관리했으면 한다. 지난해에 이어 이맘…
이 칼럼은 아침을 열지만 오늘은 술 이야기이니 저녁에 읽기 좋을 듯하다. 옛 그림이나 문헌을 보면 옛 사람들은 술을 꼭 데워 먹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가장 중요한 이유로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고대에는 발효기술이 좋지 않았으므로 술 도수가 2.5~3도 쯤 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렇게 도수가 낮은 술은 데워주면 맛도 좋아지고 알콜 확산 효과도 좋아졌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도 청주를 데워 마시는 것은 주로 이 첫 번째 이유 때문이다. 둘째는 고대의 술에는 기타 불순물이 많았기 때문인데, 특히 음용 해서는 안 되는 메틸 알콜 성분이 다량 포함되어 있었다. 일반적으로 메탄올은 64.6도에서 기화되지만, 술로 마시는 에탄올은 78.3도에서 기화되므로 김이 살살 나면서 뜨겁다 싶은 정도가 되어야 음용 가능한 술이 되는 셈이다. 당나라 때의 대시인 두보는 이태백을 두고 "술 한 말 마시고 시를 백 편 쓴다"라고 했는데, 물론 과장법이긴 하지만 당나라 때까지만 해도 술은 모두 도수가 낮은 발효주였으므로 밤새 퍼마신다는 것이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오늘날 중국 술을 대표하는 '빼갈'이라는 것은 몽골인들이 세운 원나라 때 아랍에서 증류…
농구 천재, 농구 9단, 농구 대통령이란 별명을 가진 전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 허재의 장남 허웅은 아버지의 우수한 유전자를 받은 기량에 연예인 뺨치는 외모까지 겸비한 농구계의 아이돌이다. 지난 시즌 소속팀 KCC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어 MVP를 수상했고 3년 연속 올스타 팬 투표 1위에 올랐다. 세상 부러울 것 없이 보였던 그가 전 여자친구와의 사생활 논란에 설자리를 잃고 있다. 이러다 자칫 국민 문제아로 추락할 지도 모를 아슬아슬한 폭로 공방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입가경이다. 그동안 온라인 커뮤니티에 허웅의 전 여친들에 대한 신상이 돌아다니긴 했지만 허웅이 연인을 공개한 적은 없었다. 공개를 했건 하지 않았건, 누구를 만나건 헤어지 건, 지극히 자연스런 혈기왕성한 청년의 연애사는 타인이 참견할 일이 아니었다. ***농구계 아이돌의 사생활 논란 그런데 허웅이 뜬금없이 전 여친을 경찰에 고소하는 사건이 터졌다. 공갈미수, 협박,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란다. 이쯤이라면 남녀의 심사가 몹시 틀어져 분란을 겪나보다 정도로 생각할 사안이다. 그런데 고소장에 추가한 내용이 섬뜩하다. 전 여친이 마약류를 투약했다며 마약류
뉴스에서 학생이나 학교와 관련된 큰 사고를 접할 때마다 참 당혹스럽다. '어떻게 그런 일이?' 하면서도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면 가슴이 철렁해진다. 사고를 당한 당사자와 유가족도 안타깝고 학교 관리자나 주변 사람들도 걱정이 된다. 남의 일이 아닌 것 같다. 우리도 몇 번의 일이 있었다. 작년 퇴근 후에 학교에서 놀던 저학년 학생들이 잔디를 태운 것을 교직원이 발견하고 불을 껐다는 전화를 받았던 날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며칠 전에는 재활용 창고의 폐휴지에 불을 붙인 녀석도 있었다. 6학년 학생들이 연기를 발견하고 바로 소화기로 껐다 한다. 아직도 놀란 마음은 가시지 않았다. 작은 사고들을 방치하면 큰 사고가 일어난다는 하인리히 법칙이 생각난다. 300건의 작은 실수와 29건의 가벼운 재해 후에 1건의 중대한 재해가 터지는 것이 1:29:300의 하인리히 법칙이다. 혹시나 작은 사고에 대해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지는 않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월요일에 출근하면 여기저기 놓여있는 쓰레기에 속상하다. 배달 음식 시켜 먹은 것, 마시던 술과 음료수 컵, 담배꽁초와 심지어는 라이터까지 돌아다녔다. 마을 사람들이 학교시설에서 휴
충북 원로 언론인 전 충북일보 편집국장 김춘길씨가 향년 85세로 타계했다. 한동안 소식을 모르다가 엊그제 신문을 보고 이미 타계하셨다는 기사를 접했다. 아. 빈소에 가서 국화꽃한 송이마저도 놓지 못한 내 자신이 부끄럽디. 형은 나와 50년전 중도일보 그리고 1980년대 중반 충청일보에서 기자생활을 같이 했다. 그는 50년 충북언론사의 산증인으로 평가 된다. 필자는 사석에서는 항상 '춘길이 형'이라고 불렀다. 처음 춘길이 형을 보았을 때 깔끔한 외모에 반짝이는 눈을 가지고 있었다. 긴 모직 코트에 항상 메모하는 습관이 기억 된다. 편집국에서 형은 기사를 쓸 때 모르는 외국어가 있으면 서슴지 않고 교정을 보고 있던 수습기자들에게 큰 소리로 질문을 했다. '불치하문' 모르는 것을 후배들에게 물어도 부끄럽지 않게 생각한 형이었다. 기자시절 술을 좋아하는 우리들과는 다르게 춘길이 형은 술을 마시지 못했다. 매일 12시까지 선배 부장들과 어울려 막걸리를 먹으며 호기를 부렸던 수습들과는 어울리지 않고 일찍 퇴근했다. 금산이 고향인 형은 장가도 빨리 갔다. 기자생활 50년 인간사가 오늘처럼 파노라마처럼 기억 된 날은 없었다. 춘길이 형은 주변사람을 험담하
카아(E.H.Carr)는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란 역사가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현재와 과거와의 대화'를 기록한 것이라고 정의하였다. 한 가지 재미있는 예를 들고 있는데, 시저가 루비콘 강을 건넌 것은 역사이지만 시저 이전과 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루비콘 강을 건넜어도 그것들은 역사에 기록되지 않는다. 왜일까? 왜냐하면 시저가 루비콘강을 건넌 것은 로마의 공화정이 무너지고 황제의 국가가 되어 사회변화를 초래한 역사적 사건을 불러왔기 때문에 역사적 기록이지만, 기타 많은 사람들이 건넌 것은 일상일 뿐이며 사회변화를 전혀 초래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주류역사에서의 역사기록물을 보면 대부분 왕실의 기록이거나 전쟁영웅, 학자들, 혁명적 사건들 등 사회변화를 가져왔거나 대체로 상류층의 사람들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조실록만 보더라도 주로 왕의 행적을 기록한 역사물이다. 그래서인지 민초들의 삶과 그들의 애환은 근근이 구전으로 이어져오거나 아예 없어져버린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역사를 이끌어갔던 핵심적 인물 및 사건을 중심으로 기록물을 남겼던 이유는 민주주의가 정착되지 않아 민초들의 삶의 중요성이 낮게 평가되었고 동시에 텍
얼마 전 나는 흥덕구 세무과, 행정지원과, 가경동, 영운동 등 자매결연 부서 직원들과 함께 강내면 당곡리의 한 농가를 방문하여 일손 돕기를 했다. 작업한 당일 최고 기온은 29도에 달했고, 비닐하우스에서의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땀이 비 오듯 흘렀다. 대단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 바로 작업에 몰입할 수 있었지만, 무더운 날씨에 금세 지쳐버리고 말았다. 하우스 4동의 참깨 모종 흙 메우기 작업을 마치고 이장님께서 주신 수박을 먹었는데, 그 맛이 유난히 달게 느껴졌다. 마을 정자에서 수박을 먹으며 생각했다. 20대의 나조차 고단하게 느껴지는 작업을 더위에 취약한 70대 노인들이 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 사무실 안에만 있던 하잘것없는 일손이었을 텐데, 그조차도 이분들은 얼마나 바라셨을까. 현대 사회는 급격한 도시화와 함께 변화하고 있다. 농촌의 많은 젊은이들은 더 다양한 일자리와 기회를 찾아 도시로 떠나고, 그 결과 농촌은 고령화와 인력 부족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는 농업 생산성 저하와 노동력 문제로 이어져 현재까지 농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협하고 있다. 청주시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예를 들어, '맞춤형
퇴근 시간이 한참이나 지났는데도 밖은 여전히 환하다. 모든 교직원이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 시각이지만 나는 밀린 일을 처리하느라 학교에 남아 있다. 시곗바늘이 어느덧 저녁 6시가 훌쩍 지났음을 알려주고 있다. 골똘히 생각에 잠겨있는데, 운동장 저쪽에서 아이들이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소리와 웃음소리가 들린다. 나의 어린 시절은 많은 추억과 이야깃거리 중에서도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들로 산으로 뛰어다니며 놀았던 기억이 제일 많이 남아 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가방을 휙 집어 던지고는 마을 앞 개울로 달려가 멱을 감으며 놀았었다. 작은 물고기를 잡아 고무신 수족관을 만들었고, 오래 숨 참기 잠수 놀이도 하며 시간 가는 줄 몰랐었다. 해가 서산 너머로 기울어지고 어스름한 저녁이 되어서야 "얼른 들어와 밥 먹어라."라는 어머니의 외침에 하나둘씩 집으로 들어갔다. 그저 자연이 주는 대로 뛰어다니며 노는 것이 최고의 놀이였다. 때마다 바뀌는 계절에 따라 술래잡기, 멱감기, 자치기, 딱지치기, 썰매 타기 등 딱 맞는 놀이를 찾아서 정신없이 놀았다. 딱히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들로 산으로 놀러 다니느라 숙제하는 것도 잊고, 부모님께 혼나기도 했지만
-구레나룻이 검고 신장이 꽤 크신 외국분입니다. 누구신지 자신을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청주 시민들이 제 얘기를 자주 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한 일이 청주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도 하고요." -그런 분을 모른다는 게 민망하고 당황스럽습니다만, 그럼 성함이라도 알려 주시죠. "제 이름은 '빅토르에밀마리조제프 콜랭 드 플랑시'입니다. 보통 '빅토르 콜랭' 또는 '콜랭 드 플랑시'라고 부르지요. 20대 중반부터 50대 중반까지 동아시아를 비롯해 주로 외교업무를 담당했습니다." -그럼 혹시 "직지"와 관련 있는 분이신가요. "그렇습니다, 직지를 프랑스로 가져가 모교에 기증했는데, 그게 국립박물관에 수집 소장되어 알려지게 된 것이지요." -직지는 청주의 얼굴입니다. 그 일에 초석을 놓으신 분이시군요. 청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드립니다. 직지를 소장하게 된 특별한 사연이 있나요. "제가 책을 비롯해 미술품, 도자기 같은 옛 물건들을 좋아했어요. 책이라면 다 읽진 못해도 사들였습니다. 조선에 두 번째 온 후, 구입한 간행 연대가 500년이 넘어 관심이 가던 '뜻밖의 책'이었지요." -여러 곳에 근무하셨으니 다른 나라 물건도 많았겠어요
독서하기 좋은 계절을 보통 가을이라고 한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계절인데다가 가을은 사색(思索)의 계절이라 하여 독서관련행사도 많이 열린다. 여름철의 무더위를 잊고 독서삼매경에 들어가면 피서를 즐길 수 있다. 십여 년 전에 매제에게 두툼한 노자 도덕경을 선물 받아 읽기 시작하면서 피서독서삼매경을 경험해 보았다. 이를 계기로 향교에서 도덕경 강의도 하였다. 마음을 비우고 무위자연(無爲自然)속에서 유유자적(悠悠自適)의 삶을 경험해 보고 싶은 도경과 덕경이 합쳐진 81장을 읽으며 토론과 함께 강의를 진행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며 감명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은 천성이 학문을 좋아하여 세자 시절 매번 독서를 할 때면 반드시 1백 번을 읽었다고 한다. "세종천성호학 기미출각 매독서필백편(世宗天性好學 其未出閣 每讀書必百遍)"허봉(1551~1588)이 지은『해동야언(海東野言)』'세종(世宗)'편에 실렸다. 열 번 읽기도 어려운데 백독이라면 범인의 경지를 넘어선 성인(聖人)이나 가능한 것이다. 세종은 독서를 할 때면 늘 1백 번을 읽었다고 한다.'백독(百讀)'은 같은 책을 백 번 읽는다는 뜻으로 이해할 때까지 읽고 또 읽는 독서법이다. 讀書百遍義自見(독
날이 더워지면서 아이스커피, 아이스음료를 마시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고 있다. 계절에 관계없이 아이스커피를 즐기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나도 매일 한 번 이상 아이스커피를 마시는데, 과연 커피에 들어간 얼음이 위생적일까 하는 의문이 들 때도 있다. 최근 일부 카페에서 사용하는 제빙기에 검은 물때, 곰팡이가 가득할 정도로 비위생적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고, 매년 제빙기 위생 불량 관련 기사를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인테리어가 잘 되어 있고, 음료 맛이 좋아 입소문이 난 카페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런데 과연 이런 카페에서 제빙기 위생에도 신경을 쓰고 있을까. 대부분의 업소에는 제빙기를 위생적으로 관리하려고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제빙기를 빼기 어려운 곳이나 바닥보다 높은 곳에 설치하여 분해청소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업소, 영업주의 위생 의식 결여로 청소에 신경을 쓰지 않는 업소도 있을 것이다. 오염된 제빙기를 이용해 만든 오염된 얼음을 먹을 경우, 건강한 사람은 괜찮겠지만, 장이 예민한 사람은 탈이 나서 화장실을 들락날락해야 할 것이고, 심하면 식중독에 걸릴 수도 있다. 식품위생법 제3조에 "식품등의 제조·가공
요즘처럼 로컬이란 단어를 많이 쓴 적이 있었던가. 서울 중심의 사고와 행정에서 벗어나 전 국토가 구석구석 발전하고 저마다의 색감을 자랑하면 좋겠다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되면서다. 이제 지역은 더 이상 서울의 변방이 아니다.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로컬 브랜드를 특화하고자 애쓰면서 나라 안팎에서 주목받는 지방 도시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로컬은 다름의 또다른 이름이 되었다. 모든 도시는 과거를 기반으로 새로운 문화를 빚고 열린 세상을 만들고자 힘쓴다. 그 지역의 역사를 보존하고 활용하는데 저마다의 역량을 쏟는다.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과 예술활동으로 구성원간의 연대와 협력을 이끌고 있다. 자연과 농경을 터전으로 삼으며 저마다의 소박한 꿈을 일구기도 하지만 산업사회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려고 힘쓴다. 그리고 공간을 특화하고 크고 작은 축제를 통해 흥겨움을 더하며 관광산업 등으로 지역활력을 도모한다. 이 모든 것이 지자체와 지역의 주민이 손잡고 일구어 간다. 물론 지방화를 외치고 지자체마다 경제, 문화, 관광 등 차별화된 정책과 전략을 펼치지만 힘에 겨운 것도 사실이다. 아직도 교육, 문화, 산업, 의료 등 현대사회의 필수항목 상당수가 서울과
필자는 2017년 충북자치연수원 중견 간부반 과정에 선발되어 8월말에서 9월초에 남프랑스와 스페인 해외연수를 하였는데 그 기간 중 프랑스 남부 아비뇽이란 도시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아비뇽은 아비뇽유수로 널리 알려진 프랑스 남부에 있는 도시다. '아비뇽 유수'란 14세기 당시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교황청을 신성로마제국이 강제로 옮겨 교황을 1309년부터 1377년까지 머무르게 한 사건을 말하는 것으로 당시 교황청 건물은 현재 아비뇽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유명하다. 필자는 아비뇽 교황청 위풍이 기억에 선선하다. 그리고 아비뇽광장에서 미니열차를 타보았는데 아비뇽의 좁은 골목길을 미니열차가 이리저리 스릴 있게 운전하는 것이 여간 재미있는 게 아니었다. 통합 10주년 청주시는 꿀잼도시를 선포하며 여러 가지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개발하고 있다. 필자는 아비뇽에서의 미니열차 체험을 청주에서 적용시키면 어떨까 하고 제안해 본다. 중앙동에 위치한 옛 청주역사 광장을 미니열차 기지로 하여 중앙동 차없는 거리를 거쳐 성안길, 용두사지 철당간, 중앙공원을 거처 육거리 시장까지 왕복코스로 운행하면 괜찮을 것 같다. 운행코스에 성안길 주변 아기자기한 작은 골목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중략)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언제 들어도 정겹고 포근함을 주는 동요로 예나 지금이나 흥얼거리는 노래다. 일제 식민 통치로 모든 걸 빼앗겼던 시절 고향을 되찾고 싶은 간절함을 담고 있는 노래라는 것을 알고 난 지금은 노랫말이 더욱 절절하기만 하다. 자기가 태어나서 자란 곳.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곳. 가족·친구들과의 행복한 순간이 모여있는 곳. 우리는 이곳을 고향이라 부른다. 이런 고향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뉴스를 종종 접하곤 한다. 마음이 서글퍼진다. 고향의 봄을 노래하며 고향을 지키자는 노력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참 다행스런 일이다. 그런 가운데 정말 반가운 소식이 있다. 「중부내륙연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하 중부내륙 특별법)」이 작년에 제정되었고, 같은 법 시행령 제정안이 지난 6월 18일 국무회의를 통과해 27일부터 시행된다. 법안의 핵심인 국가지원, 부담금 감면등 많은 부분에서 부족한 것도 사실이지만 댐과 백두대간으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충북이 지역발전법을 갖게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 할 것이다. 중부내륙 특별법은 충북 및 충북과 경계를 이루는 주변 지역(총 8개 시·도 및
비가 내린다. 살구가 툭툭 떨어진다. 노랗게 익어 살이 통통하다. 모과나무의 열매는 아직 푸릇푸릇하다. 장마의 시작을 알리는 경보가 스마트폰 속에서 반짝인다. 두 달간 비가 오락가락했으나 많은 비는 오지 않았다. 태양을 빙빙 도는 지구의 움직임에 따라 계절이 생기고 비와 눈이 내리며 우리의 감정이 미묘하게 변한다는 사실이 신기하게 느껴진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는 대지에 깊숙이 내리꽂히며 다산성의 흙을 일깨운다. 빗줄기 저리 많음은 비가 빗속으로 숨기 위함이지 비가 빗속으로 숨자 또 하나의 비를 세워 또 하나의 비를 숨긴다 비의 집을 짓는다 비 앞에 비가, 비 옆에 비가, 비 뒤에 비가 또 그 비 뒤에 비가 산다 비 뒤에 그리운 이 살아서 온다 아니 살리려고 온다 저 땅에 어린母들 유영삼, 「비의 집」전문 (시집 비는 소리를 갖지 않는다, 도서풀판 지혜 2022) 비를 소재로 한 시인데 묘한 느낌을 준다. 시인이 의도적으로 배치한 시적 장치 때문이다. 이 시의 "비"는 중의적인 의미를 품는다. 시인은 '비'란 하나의 어휘에 여러 의미를 섞는다.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비'라는 말은 리듬감을 주기도 하고 '빗물'이 가진 고유한 성질에 새로
'도대체 왜 학교를 안 가고 빈둥거리고 있느냐? 제발 철 좀 들어라./ 왜 수업이 끝나면 집으로 오지 않고 밖을 배회하느냐? 수업이 끝나면 바로 집으로 오너라. 내가 다른 아이들처럼 땔감을 잘라 오게 하였느냐? 쟁기질을 하며 나를 부양하라고 하였느냐?/ 도대체 왜 글공부를 게을리하는 것이냐? 자식이 아비의 직업을 물려받는 것은 신께서 인간에게 내려주신 운명이다. 글을 열심히 배워야 아비의 직업을 물려받을 수 있다./ 모름지기 모든 기예 중 최고의 기예는 글을 아는 것이다. 글을 알아야만 지식을 받고 전해 줄 수 있는 것이다. 너의 형과 동생을 본받아라.' 기원전 2370년경에 작성된, 인류 역사상 문자로 기록된 가장 오래된 언어인 수메르 점토판에 쓰인 'A Scribe and His Perverse Son(어느 필경사와 그의 말썽꾸러기 아들)'의 일부입니다. 원문 내용 전체가 '요즘 젊은이들은 너무 버릇이 없다'며 자식을 책망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옵니다. '요즈음 가만히 살펴보건대, 세상이 갈수록 풍속이 쇠퇴해져서 젊은 선비의 버릇이 예전만 못하여 경학(經學)에 밝고 행실을 닦아 치체(治體)를 잘 아
현대 사회는 정말로 거미줄처럼 복잡하고 서로 얽힌 구조 속에 있기에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는 어느 한 분야, 장소에서 일어난 일 또는 심지어 어느 한 개인이 내린 결정에 의해서도 마치 나비효과처럼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청렴이란 가치는 더욱 그 중요성이 부각된다고 볼 수 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현 사회는 거미줄과 같이 서로 이어져 있고 또 얽혀 있기에 개개인의 청렴 인식과 그로 인한 긍정적인 영향이 한 개인의 삶은 물론이거니와 사회 전반에 걸쳐서도 미치기 때문이 아닐까. 청렴결백은 단순히 법을 준수하는 것을 넘어, 도덕적 기준을 지키고 자신을 엄격하게 다스리는 것을 포함한다. 이는 개인의 양심에 따라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항상 공정하고 정직하게 행동하는 것을 요구하기에 청렴은 개인의 품성을 반영하는 동시에, 타인에게도 신뢰를 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청렴의 중요성은 여러 측면에서 드러난다. 첫째, 청렴결백은 사회적 신뢰를 구축하는 데 있어 필수적이다. 신뢰는 개인과 개인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개인과 조직, 조직과 조직 간의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는 기초가 된다. 예
저는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1962년에 제정된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동산문화재를 관리하는 일이 제 첫 번째 업무였습니다. 그러니까 쉽게 골동품이라고 볼 수 있는 동산문화재를 보존하고, 외국으로 밀반출하는 일을 막는 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일로 생각했습니다만 도굴범이나 이를 몰래 사들여 중개하는 장물중개상(일본말로 '나까마'라고 합니다.)을 단속하는 사법경찰권을 가진 직원들도 있는 조금 살벌한 업무였습니다. 그러다가 부동산문화재를 관리하는 부서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남대문, 동대문과 속리산 팔상전 같은 건축문화재와 함께 우리 청주의 자랑거리인 정북토성과 상당산성 같은 사적도 관리대상이었습니다. 그런데 늘 따르는 의문이 괴산의 미선나무나 청주 중앙공원에 있는 압각수도 기념물에 해당하는 문화재로 보존대상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동산, 부동산문화재는 우리 조상들이 만든 문화유산으로 당연히 보존대상이라고 볼 수 있지만 미선나무나 압각수는 사람들이 인공적으로 만든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오래전부터 면면히 이 땅에서 나타나 현재까지 이어지는 자연물이라는 점에서 광의적으로 문
아침이면 산새들의 지저귐이 잠을 깨웠다. 신록이 물들어 가는 이맘때쯤 병풍처럼 펼쳐진 우암산자락이 쪽물을 들이듯 하루가 다르게 짙어갔다. 3월 신학기에 앞서 교육 공무원인 남편의 인사이동 발표가 있었다. 언제나 이웃과 정이 들만하면 또 다른 근무지를 따라 집을 옮겨야 했는데, 그해 봄, '시내 발령'과 '집을 사러 다닌다'라는 두 가지 일이 내게 일어났다. 결혼 7년 만에 장만한 집, 시내를 벗어나기 직전 북쪽 내덕동의 변두리 깊숙하게 틀어 박혀있던 안덕벌이다. 기쁨은 하늘을 날 듯했지만, 돈에 맞추다 보니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지대가 높은 곳이었는데, 오른쪽 동네는 낡고 허름한 집이 많았고 왼쪽으로는 논과 밭이 황량한 벌판이었다. 집은 국민 주택 규모이었지만 유명한 건축가가 자신의 집을 짓고 남은 터에 지은 집이라 쓸모 가 있고 예뻤다. 급격한 생활의 변화는 방 한 칸을 세를 놓은 집주인이 되었다는 점과 화장실이 실내·외에 두 개 있다는 것이었다. 실내에 있는 좌변기는 문화생활의 시작이었고, 대문 옆에 있는 재래식 화장실은 주객이 확실하게 구분되는 생리위생 공간이었다. 계단 아래 수돗가에는 김칫독을 묻었고 장독 주변에는 자디잔 돌을 깔아 놓았다. 밤
며칠 전 해가 넘어갈 무렵, 저녁식사를 하러 학술관 주차장으로 가고 있었다. 그때 발걸음을 멈추게 한, 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어느 노부부가 다정스럽게 손을 잡고 학술관을 지나 메타세쿼이아 길이 있는 방향으로 나란히 걷고 있는 모습이었다. 단아하고 꾸밈이 없는, 소탈한 모습으로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사뿐사뿐 걸어가는 노부부의 뒷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참으로 아름다웠다. 그 뒷모습에서 잣맛같은 은은한 향을 느낄 수 있었다. 이처럼 감동의 여운을 주는 '뒷모습'은 누구나 소망하는 일일 것이다. 상상계에서 상징계로 넘어온 우리는 사회에 잘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자신의 욕망보다는 사회적 욕망에 충실하며 인생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사회적 규율과 질서에 맞는, 다른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는 모습이 필요하다. 그 모습은 다름 아닌 '앞모습'이다. 앞모습은 그 사람의 상징으로 자리 잡게 된다. 반면, 앞모습과 대비되는 '뒷모습'이 있다. 뒷모습은 앞모습과는 달리 잘 눈에 띄지 않는다. 특히 자신은 자신의 뒷모습을 볼 수 없다. 다른 사람들에게만 보이기 때문이다. 뒷모습은 앞모습처럼 어떤 규율과 질서에 신경 쓰지 않아도, 남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막을 내렸다. 소낙비가 한바탕 지나간 느낌이다. 투표 당일은 가족들과 멀지 않은 곳으로 여행 계획을 세웠다. 사전투표 첫날 아내와 가까운 투표장으로 갔다. 투표용지 2장을 받아 들었다. 우선 51.7㎝ 나 되는 파란색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어리둥절하게 한다. 듣지도 보지도 못한 정당 이름과 많은 숫자에 가위가 눌린다. 기호 40번까지 이어진다. 더구나 기이한 것은 1, 2번은 없고 3번부터 시작한다. 국회의원이 없는 원외 정당은 10번부터 'ㄱ' 자로 시작하여 19번까지 이어진다. '가가국민 참여당'에서 '기후 민생당'까지 이어진다. 반대로 끝부분은 'ㅎ' 자로 시작하는 39번에 '홍익당', 40번은 '히시태그 국민정책당.'이란 발음도 잘되지 않는 정당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연동형 비례제라는 괴물이 무려 38개 정당에 자리를 깔아줬다. 원외 정당은 당명의 가나다순에 따라 투표용지에 순서가 정해진다. 당명에 '가'와 '하'를 넣어 맨 위 나 아래를 차지하려는 작명 경쟁이 벌어졌다. 51.7 ㎝나 되는 투표용지 순번을 두고 '가가호호', '히시태그'와 같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촌극이 벌어진 것이다. 투표용지 올림픽경기가 있다면…
옥천군에서는 청년층의 주거비용 부담 경감을 통해 인구유입과 지역 내 생활인구를 늘리고 정착을 유도하며 안정적인 주거 생활 기반 지원을 도모하기 위해 청년 부동산 중개보수 및 이사비 지원 사업을 시행한다. 이번 사업은 충북 도내에서는 최초로 시행하는 사업으로 부동산 중개보수와 이사비를 지원하여 청년층의 경제인구의 유입과 안정적인 주거환경 제공을 통해 지역 내 정착을 이끌어 내기 위함이다. 지원대상은 24년 1월 1일 이후 옥천군으로 전입했거나 이사 후 전입신고를 완료한 1984.1.1.~2004.12.31. 에 출생한 19세 이상 39세 이하 무주택 청년 가구이며, 옥천군 소재여야 한다. 소득은 기준중위소득 180% 이하에 해당하여야 하고, 임차보증금이 5천만 원 이하 및 월세 50만 원 이하의 주택에 해당하는 경우에 지급이 되며, 1인당 최대 50만 원(중개보수 30만 원, 이사비 20만 원)까지 지원이 된다. 옥천군은 지방소멸 고위험도시이다. 소멸위험지수에 따라 소멸하는 도시의 정도를 5단계로 나누어 구분하는 지표를 말하며, 이는 만 20세에서 39세 여성의 인구수를 65세 이상 고령인구수로 나누어 1.5 이상이면 소멸위험이 낮은 저위험지역, 1.0~1
최근 틱톡에서 대유행하는 '랜덤플레이댄스'. 익숙한 노래에 맞춰 즉흥적으로 춤을 추는 재미있는 콘텐츠를 누구나 한 번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랜플은 아이돌 그룹의 노래를 무작위로 재생하여 곡이 흘러나오면 해당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놀이 문화이다. 이 댄스는 1970년대 말 미국의 히피 문화권에서 시작된 춤 스타일로 음악에 맞춰 자유롭게 움직이는 스타일이다. 랜플은 주로 팬 미팅이나 콘서트에서 진행되며, 아이돌 그룹 멤버들과 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벤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적인 댄스커버는 아이돌 그룹의 노래와 춤을 따라하는 것으로,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무대를 재현하거나 재해석하는 것으로 랜플과는 차이점이 있는데 랜플은 단순히 춤을 따라 추는 것 뿐만 아니라 의상, 메이크업, 무대 연출 등을 모방하기도 하며 이를 통해 아이돌 그룹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다. 청주 성안길은 유명 랜플 스팟이다. 예전에는 10대~20대 아이들만 즐겼으나 이제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추기도 한다. 아이들 부모님들도 싸이의 나팔바지와 HOT 춤을 추며 함께 참여하기도 한다. 연을 진행하는 장소에는 여러 사람이 모이고, 관
'배낭골'이라는 지명은 음성군 감곡면 영산리, 옥천군 청성면 묘금리, 보은군 내북면 법주리 등에 있으며 전국적으로는 많은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배낭골, 배나무골, 배낭징이, 배나무징이' 등에서처럼 '배'라는 지명 요소가 '낭, 나무'와 결합되어 쓰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선시대에는 '나무'를 '남ㄱ, 남그'라 하였으며, 여러 지방어에서는 아직도 '나무'를 '낭구'라 하므로 '배낭골'은 자연스럽게 '배나무골'의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그래서 '배낭골'은 동네에 배나무가 많아서 배나무골, 배낭골이라 했다는 지명 유래가 전해져 온다. 그런데 '배나무골'이라는 지명이 괴산군 청안면 효근리를 비롯하여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 충주시 엄정면 추평리, 옥천군 청산면 대덕리, 보은군 삼승면 서원리, 단양군 영춘면 백자리, 영동군 영동읍 당곡리, 음성군 금왕읍 유포리, 진천군 광혜원면 회죽리 등 충북 지역에만 해도 30여 곳에 나타나는 것을 보면 배나무가 많아서 배나무골이라 했다는 지명 유래는 언어의 유사성에 의한 임의적 해석으로 생각된다. 왜냐하면 지명이란 지형적으로 다른 지역과의 차별성을 나타내야 하는 것이므로 어디에나 많이 분포하는 참나무, 소나무,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