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를 필요로 하는 아동을 보호하기에 적합한 가정에 일정기간 위탁하는 것을 가정위탁이라고 아동복지법 제2조는 정의하고 있다. 가정위탁 보호의 목적은 요보호아동을 보호·양육하기를 희망하는 가정에 위탁 양육함으로써 가정적인 분위기에서 건전한 사회인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대상아동은 18세 미만의 아동(만 18세 이상인 경우에도 고등학교 재학 중인 아동은 포함)이다. 친조부모, 외조부모에 의한 양육인 경우는 대리양육 가정위탁이라고 하며, 친조부모, 외조부모를 제외한 친인척에 의한 양육인 경우는 친·인척 가정위탁이라 한다. 마지막으로 일반인에 의한 가정위탁의 경우는 일반 가정위탁이라고 한다. 1990년 가정위탁사업이 시범실시, 2000년 가정위탁 양육보조금 지원, 2000년-2002년 강원도에서 처음으로 가정위탁지원센터 시범운영, 2003년 가정위탁지원센터 전국 확대(16개 시도, 총 17개소)운영 등 가정위탁 보호제도는 나름의 10여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면서 조직운영 및 관리, 인적자원관리, 재정, 서비스, 지역연계 및 홍보 등 효율적 운영체계와 표준화된 업무수행의 전문성을 지니고 있다. 아동의 권리증진과 보호를 위해 시설보호보다는 가정의 환경 안에서
새해 첫 날, 일간 신문을 뒤적이다가 내 시선이 꽂힌 뉴스가 있었다. '아니. 마굿간에서 음반녹음을 한다고?'로 시작되는 기사였는데 남부 독일 노이마르크트의 마굿간이나 프랑스 중서부 빌파바르 농장 등 헛간과 마굿간이 음반녹음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다는 내용이었다. 해외의 유명 음악인은 물론이고 양성원(첼로), 김주연(바이올린), 지용(피아노) 등 국내의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이 그곳에서 음반작업을 잇따라 하면서 대박질주를 하고 있다니 신기한 일이다. 완벽한 음향장비를 갖추고 방음벽까지 설치한 한 최첨단 시설에서 음반을 녹음해야 한다던 이들이 어떻게 낡고 허름한 마굿간으로 발길을 옮긴 것일까. 인간이 빚어내는 영혼의 소리까지 최첨단 시설이 담아낼 수 없기 때문이다. 오래된 건물이 주는 서정과 그 속에 살아 숨쉬는 옛 사람들의 발자취, 그리고 낡고 허름할지언정 아날로그의 따뜻한 감성과 미세한 떨림을 잡아낼 줄 아는 여백의 미학이 있기 때문이다. 낡은 교회건물이 도서관으로, 헐리기 직전의 뒷골목이 아티스트의 문화곳간으로, 근대산업의 공장건물이 문화산업과 문화콘텐츠의 요람으로 변신했다는 이야기는 더 이상 낯설게 들리지 않는다. 지구촌이 경쟁적으로 도심재생은 물론이고…
자그마한 시골동네에 여기저기 고물을 모아 팔아서 생활하시는 마음씨 좋은 아저씨가 계시다. 가끔 우리도 일년에 두어번 센터 대청소를 할때 아저씨께 부탁을 하면 돈이 되든 안되든 모두 가져다가 처리해 주시는 고마운 분이시다. 새해들어 세상이 뒤심란한 틈을타 호되게 감기 몸살에 걸려 꼼짝없이 집 밖으로 나갈 엄두도 못내면서 연초를 맞이했다. 휴대폰 문자 메세지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멘트부터 갖가지 재미난 문자들이 홍수처럼 쉴새없이 밀려 들어와 아예 휴대폰의 전원을 꺼놓고 연휴 이틀을 보내고 나니 마치 원시인처럼 고요한 산속에 혼자 있는것처럼 신산한 기분을 몇권의 책을 머리맡에 두고 새해 연휴를 보내기로 했던 마음을 실행에 옮기는 좋은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새해부터 축산농가들 가슴에 피멍으로 찾아온 구제역과 AI조류독감으로 지인의 식당도 거의 개점 휴업상태라고 하니 어디 한곳 편한곳이 없는것 같아 마음이 씁쓸하던 터에 1933년 미국 최악의 공황기였던 겨울 Mr.버돗이라는 익명의 기부자가 낸 작은 광고가 신문에 실린 감동실화를 읽게되었다. "만약 당신이 내일 먹을 빵을 걱정한다면 복지단체에서 도움을 받아야할지 고민할 것입니다. 제가 이런 상황에 놓인
2011 신묘년 토끼띠해가 힘차게 출발하였다. 토끼띠해를 맞이하여 온-오프라인을 총 동원하여 각종 기업체 등에서는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지고, 만나는 사람들마다 새해 복을 기원하는 인사를 하기 바쁘고, 신년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려는 사람들의 모습들이 너무 활기차 보여 덩달아 나도 기분이 좋다. 동물하면 대부분 힘이 센 호랑이, 용 등을 생각하지만 토끼는 쉽게 연상되지 않는다. 토끼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얼까· 한참 생각에 잠기고 나서야 왜소하다는 느낌과 아기자기한 모습을 떠오르게 된다. 왠지 보호해주고 보살펴주고 챙겨주고 싶은 어린아이와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2011년 토끼띠해를 맞이하여 우리가 사는 세상, 우리 아이들이 사는 세상에 대해서 깊은 고민을 해보고자 한다. 지금도 어디선가 끼니를 거르거나 식수도 없어 기본적인 생계마저 위협받는 지구촌 사람들이 2011년에는 없어지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설령 있다고 하여도 우리 모두가 함께 해결해 가는 희망과 꿈이 있는 2011년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현재 우리는 출산율 1.1시대, 고령화사회(65세이상 9.3%), 혼인율 6.2건, 이혼율 2.5건, 황혼이혼 22.8%, 신빈곤층 증가, 다문화사회
토끼는 우리 민족의 정서 속에 가장 친근하게 자리 잡은 동물 가운데 하나다. 옛 사람들은 밤하늘의 달에서 불로장생의 약방아를 찧는 토끼를 그리며 근심 없는 이상세계를 꿈꾸었다. 고구려 고분벽화의 월상도(月象圖)에도 불로장생의 묘약을 만들고 잇는 토끼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또한 별주부전에서도 볼 수 있듯 우리 민담 속에서의 토끼는 꾀로써 강한 자를 물리치는 영리한 존재로 등장한다. 한 민담에서도 토끼는 자신을 잡아먹으려는 호랑이에게 얼음판에 꼬리를 담그게 해 물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다고 속이고 얼어 죽게 만드는 영특함을 발휘하기도 했다. 따라서 토끼야 말로 예나 지금이나 우리 민족의 심성 속에 살아 있는 정의롭고 꾀 많은 동물로 꼽힌다. 또한 1년에 4~6회나 임신하는 것으로 알려진 토끼는 동서를 막론하고 다산과 풍요의 상징이기도 하다. 새해를 맞는 우리 모두는 토끼처럼 영특한 지혜를 발휘해 대화와 소통, 그리고 협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사회적. 경제적으로 더 나은 도약의 기회를 찾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는 농업인의 어깨를 짓누른 사건들이 많았다. 이상저온현상과 동해로 인해 몇 년을 길러 좋은 과실들을 생산해 주던 나무들이 죽었고 폭설로 인해 인삼
통계청에서 인구, 가족과 가구, 교육, 노동, 소득과 소비, 문화와 여가, 주거와 교통, 보건, 사회안전, 사회통합 등 10개 분야를 중심으로 2010 한국의 사회동향을 발표하였다.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국제결혼의 증가로 10쌍 중 1쌍 이상이 국제결혼부부로 이미 우리 사회는 다문화 시대로 접어 들어 가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여성취업의 장애요인중 사회적 요인은 점차 감소되고 있어 향후 여성인력에 대한 우리사회의 존중감은 갈 수 록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여전히 육아부담 증가는 여성인력의 사회진출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아동 성폭력 신고건수 1.7배로 커다란 사회문제로 자립자고 있어 범정부차원의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나눔 문화 지수의 경우 개인단위 기부행위가 지속적으로 증가추세에 있고,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적극적인 기부행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의 나눔 지수는 점차적으로 긍정적으로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 인터넷 중독률은 성인의 두 배 수준으로 특히, 한부모 가정, 맞벌이 가정 자녀에게서 높게 나타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아동·청소년들의 생존, 보호, 발달, 권리옹호사업의 영역에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성과를 낼
한 해가 저문다. 2010년 경인년, 호랑이 모습을 한 우리 한반도는 순탄치 않았다. 저무는 해를 바라보며 사람들은 무엇을 느끼고 있을까. 보람일까, 아쉬움일까. 분명 저마다 느낌이 다를 것이다. 남들이 쉽게 하지 못하는 일을 멋지게 일궈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보람과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며, 자랑스럽고 뿌듯할 것이다. 부러워하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받으며 자신의 달라진 가치를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아쉬움과 회한을 토로하는 사람들도 꽤 있을 것이다. 올해에 하고 싶었던 일을 이루지 못한 것도 있지만, 꼭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한 한도 있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을 기어코 저지른 것에 대해 뼈저리게 후회하는 짠한 마음이 왜 없겠는가. 이런 여러 사연들이 한 해를 보내고 마무리를 해보는 시점에서 복잡하게 엉켜 있을 것이다. 2010년 경인년은 100년 전 한일강제합병, 60년 전 6.25전쟁이 발발한 해로 그 시절을 상기하면서 치욕과 살육이 이 땅에 다시는 없기를 다짐해 보지 못한 채, 3월 천안함 사건, 11월의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군사도발이 있었다. '일촉즉발의 전쟁'이라는 긴장 속에서 우리 군은 12월…
낙엽은 지고 찬바람이 나그네의 옷깃을 여미게 한다. 지난 가을 내내 청춘의 꿈을 여물게 하고 가슴 설레게 했던 은빛 억새는 시린 바람에 고개를 떨어뜨린다. 들녘은 바싹 마른 풀잎 내음 구순하며 시골 돌담집 처마 밑에는 여물고 여문 옥수수가 맑은 햇살과 함께 하모니카 부는 모습이 호젓하고 마뜩하다. 사람들은 막막하고 비루한 시간을 되돌아보며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 고요한 사색에 들기도 한다.경인년庚寅年 한 해도 저물고 있다. 사람들은 지는 해를 아쉬어 하며 마음을 나누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를 고민한다. 소중한 가족, 사랑하는 연인, 한 해 동안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직장동료, 그리고 오래된 벗들 그 누구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 "한 잔의 커피만 파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파는 곳"이라는 스타벅스 하워드 숄츠 회장의 이야기처럼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할 것인가'에 더 많은 의미를 두고 있다.사람들의 고민도 잠시일 뿐, 예년 망년회를 답습하게 마련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서먹함 때문이기도 하고 몸에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신선한 아이템과 공간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여, 12월은 저녁때만 되면 도
연말연시다. 매년 연말연시가 되면 나눔과 기부라는 단어가 온 국민들에게 익숙하게 다가오면서 올 해는 많은 국민들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과 사랑을 전달하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불안감, 북한과의 긴장감 고조, 사회복지계의 불미스런 일 등이 나눔을 실천하는데 장애요소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어려울수록 우리 국민들은 하나가 되는 힘을 보여주었다. IMF도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극복했듯이 분명히 올 연말연시 나눔 실천도 우리 국민들의 저력을 보여 줄 것이라 굳게 믿는다. 점차적으로 우리나라의 기부문화 수준이 높아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선진국과 비교해 보면 부족한 수준이다. 매일경제 2008년 9월 기사를 보면, 나눔 문화가 뿌리 깊은 미국의 경우 국민 가운데 몇%가 정기적인 기부에 참여하는가를 나타내는 개인기부 참여율을 보면 83%에 달하며, 캐나다는 이보다 높은 85%인 반면에 한국은 절반 수준인 45%에 불과하다고 한다. 액수로 따지면 미국은 1인당 연간 기부액은 113만원인 반면 한국은 10만원 수준으로 10분의 1도 못 미치는 수준이며, 국민소득 격차를 감안해도 미국의 5분의 1도 기부를 안 한
한여름 무더위와 지리한 장마, 잦은비로 네 번이나 다시 모종을 부어기르고 벌레를 나무젓가락으로 집어내고 비가오면 붓으로 여린 배추잎에 올라앉은 작은 돌들을 떨어내던 농부는 화창하고 날씨좋은 금요일 속이 알차게 들어찬 것은 아니지만 푸른잎 몇장 붙어있는 배추라도 감사한 마음으로 손질을 해서 배추를 절였다. 우리밭의 배추는 씨앗은 비싸지만 배추가 속이 알차게 꽉 들어차는 품종이 아니고 옛날 배추맛이 있어서 도시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품종이기도 하다. 우리는 잔치하는 것처럼 배추를 뽑아서 수도 없이 절이고 씻고 밭에 있는 갓과 시금치 생배추를 뽑아서 도시에서 절임배추를 주문하신 소비자들에게 선물로 택배로 보내드렸다. 몇 년전에 우리한테 절임배추를 주문하여 김장을 하신 양재동의 남자어르신이 생각이 난다. 택배를 잘받았다고 전화를 하시면서' 이렇게 힘들게 농사지은걸 절여서 까지 보내주는데 거기에 갓이며, 생배추 2통, 금방딴 시금치까지 들어있으니 절임배추를 사먹는게 아니라 동기간한테 무언가를 받는 기분이라고 고맙다고 몇 번을 말씀하시더니 전화를 끈으셨다. 그리고 이틀후 작은 택배박스가 도착했다. 돌아가신 아버님의 필체처럼 옛날 어르신들의 글씨처럼 하얀 편지지에는 정성스
어느덧 찾아온 초겨울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계절이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각 가정마다 김장 담그기가 한창이다. 김장을 담그는 일은 우리 민족의 늦가을 풍습 가운데 매우 정겨운 일로 기록된다. 겨울철부터 봄에 이르는 기간 동안 기본 반찬으로 매우 중요하다. 늦가을 배추를 거두어서 소금에 절여 물에 씻어두고 온갖 양념을 무채와 함께 버무려 배춧잎 사이사이에 속을 집어 넣는다. 특히 별다른 반찬이 없고 야채 구하기가 쉽지 않던 시절에 김장 담그는 풍습은 겨울나기를 위한 첫 번째 큰일이었다. 김장을 담그는 방법은 지역에 따라, 만드는 김치에 따라 매우 다양하지만 공통점은 이웃 간에 품앗이로 함께 모여서 담소를 즐기며 공동으로 김장을 담갔다는 점이다. 충북농협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2007년부터 충청북도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김장을 제공하여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키고 따뜻한 겨울나기를 도와주기 위해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실시해 오고 있다. 올 행사에는 이시종지사·이기용교육감·이강을본부장 내외분, 송옥순 공동모금회장을 비롯한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모임, 농가주부모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봉사자, 농협직원 등 200여명이 참여하여 청주물류센
단풍도 끝물이다. 얼었던 대지에 새싹 돋고 꽃피던 춘삼월이 엊그제 같은데 녹음으로 가득하던 여름은 가고 황금물결로 넘실거리던 가을도 저물고 있다. 붉게 물든 단풍은 하나 둘 떨어지고, 은빛 물결의 억새밭이 맑은 햇살에 바스러진다. 바지랑대로 홍시를 따는 촌로의 구릿빛 얼굴 사이로 하얀 웃음이 넘쳐나고 겨울양식 준비하는 다람쥐는 오물조물 정겨우며 코스모스 꽃길은 고추잠자리와 함께 나풀거리니 가을은 시인의 계절이요 생명의 낙원이며 사랑하는 사람들의 곳간이다. 우리나라 사람처럼 산을 좋아하는 민족이 또 있을까. 어디 산 뿐이던가. 요즘은 올레길, 둘레길, 산막이옛길 등 산길 들길 골목길을 찾아 여행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때로는 오지게 넓고 넓은 산하가 온통 사람들의 물결이고 주변의 주차장과 도로는 차량으로 빼곡하니 인간의 욕망에 대자연이 상처입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서울 북한산의 탐방객이 매년 2천만 명이나 다녀간다는 사실만으로도 한국인이 얼마나 산을 좋아하고 즐기는지 알 수 있다. 청주의 상당산성, 청원의 작두산을 찾는 관광객도 매년 50만 명은 족히 되지 않을까.왜 사람들은 이처럼 산길 들길을 찾아 등산을 즐기고 걷기 신드롬에 빠져 있는 것일까. 서양 사람들
우리가 현재 대중적으로 먹는 배추김치는 빈부격차가 극심했던 일제강점기 당시에 는 '귀족의 반찬' 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해방 이후, 경제 상황이 다소 나아지면서, 상류 문화가 중하층에 스며들면서 배추김치를 너도나도 먹게 되었다고 한다. 잡곡밥과 배추김치로 끼니를 해결하는 것이 1960∼70년대 한국 서민들의 일상이 됐다. 부자 김치가 서민 김치로 진화 한 것이다. 우리의 식탁문화를 논하려고 할 때 김치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의 건강과 입맛을 책임지는 것이 김치다. 하지만 지난 10월 배추 파동으로 인해 식탁에서 김치가 사라질 위기를 겪었고, 심지어 식당에서는 김치 구경하기가 어려웠으며, 설령 김치를 준다고 해도 아주 소량을 주었다. 추가로 김치를 먹으려면 돈을 내야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급기야 정부가 배추 값 안정을 위해 중국산 배추를 시중에 공급하기에 이르렀다. 분명한 것은 시장의 불안심리는 안정을 되찾았다고는 하지만 작년에 비해 올 김장은 서민들에게는 金김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들 한다. 김장 비용이 작년과 비교해 3∼4배 정도 더 들것이라는 언론매체의 소식에 김장을 포기해야겠다는 집이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할머니와 단 둘이 살고…
아침 일찍 무거운 가방을 메고 학교에 가는 딸아이의 뒷모습, 밤 10시가 훌쩍 넘은 시간에 초췌해진 눈을 하고 돌아온 아들의 모습을 보자면 안쓰럽고 딱한 마음에 가슴이 짠하다.더 막막하고 가슴이 답답한 것은 잠시도 마음 편히 쉬지 못하고 노력을 해도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가장 큰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할 나이, 인생의 어느 시기보다 더 큰 꿈과 희망으로 생기가 넘쳐 흘러야할 봄날의 새순같이 고와야할 우리 아이들이 입시경쟁, 취업 경쟁 속에서 초라하게 시들어가고 있는 모습을 속절없이 바라볼 수밖에 없는 대부분 서민부모들의 마음을 장관님, 당신은 아는가?하루를 벌어 하루를, 한 달 벌어 한 달을, 사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야 하는 각박한 현실 속에서 그래도 부모이기에 아들딸의 손을 잡고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 며 웃음 짓는 힘없고 돈 없는 서민부모들의 마음을 의원님, 당신은 아는가? 좋은 환경에서 자식을 공부시키고, 외교부다 국회다 이름만 들어도 부러운 고위직 공무원으로 특채시킬 수 있는 능력 있는 분들께서 서민부모의 마음을 어떻게 알까 하다가도 "서민을 보호하고, 약자를 위해 일하겠다고
속절없이 흘러가는 세월을 "유수(流水)와 같다"고 표현한다. 지나간 시간 되돌릴 수 없고 다시 올 미래 역시 기약할 수 없으며 돌이켜 보면 깊은 시름과 상처와 영욕의 삶 모든 것이 흘러가는 물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다. 오고 가는 시간 속에 고단한 삶의 여정이 묻어있고 그것들은 다시 켜켜이 쌓이고 쌓여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를 만든다. 그 속에는 가슴 아픈 상흔도 있겠지만 아련하고 마음 시린 추억도 있을 것이고 새로운 미래를 밝히는 등불 같은 문화가치도 존재할 것이다. 사람들은 유수처럼 흘러가는 세월 앞에서 일상의 소소한 의미들에 초점을 두고 참다운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번뇌한다. 지나온 삶이 무익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고 가치있는 삶을 향한 발걸음을 옮긴다. 그렇지만 불행하게도 우리는 그간의 삶을 기록하는 일에 인색했다. 잦은 외침과 일제치하, 6·25전쟁과 근대화라는 뼈아픈 상처를 안고 있기 때문이지만 작은 것도 소중히 여기고 새로운 문화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이다. 최근에서야 문화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을 강조하고 문화원형을 찾고 브랜드화 하려는 노력이 시작되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 할 것이다.관혼상제 역시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이 내포
내 어린 시절은 가난과 수난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그 가난했던 시절이 행복했던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웬일일까· 그것은 단순히 지난시절의 추억이 아름답기 때문만은 아니다. 8.15해방과 6.25전쟁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우리는 우선 죽 한 그릇이라도 배불리 먹기만 하면 만족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그 양이 문제였지 질은 전혀 문제가 아니었다. 콩나물죽이거나 우거지죽, 아니면 고구마 밥이거나 무밥, 그 밖의 무엇이라도 좋았다. 삶은 고구마 한 개, 옥수수 한 자루라도 배만 부르면 그만이었다. 어떤 과일이나 껍질채 먹을 수 있었고, 목이 마르면 아무 우물물이나 퍼마셔도 좋았다. 흐르는 시냇물을 들이켜도 그만이었다. 그런데 지금의 우리는 어떤가· 한동안 영양가가 좋네, 나쁘네를 시끄럽게 따지는 가 했던니. 요즘에는 성인병에 안 좋다느니, 무공해 식품이 어떻다느니 하는 근심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과일 껍질이나 야채에 농약 성분이 남아 있다느니,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실 수 없다느니 하며 하루도 잠잠할 날이 없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우리의 마음이 편하거나 행복할 리 없다. 입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옷의 가짓수나 형식, 천의 질이나 종류는 묻지 않았다.
농부는 감자를 캐어낸 밭에 정성스럽게 파종해 두었던 배추모종을 심었다. 며칠후 비가 와서 배추모종이 거의 다 녹아내렸다고 울상이 되어버린 농부는 다시 배추모종을 심었다. 또 비바람이 불어 배추모종이 다시 녹아내리고 비에 쓸려내려갔다. 농부는 날씨가 조금만 화창해지고 밭에 물이 빠지면 배추모종을 심었다. 밭작물은 농부의 발소리를 들으며 자란다고 새벽마다 밭에 나가 아기를 돌보듯이 배추모를 돌봐주는 농부손길이 분주하다. 또 태풍의 영향으로 비바람이 불고 농부는 잠도 못자고 새벽에 밭에 나가 앉아있는 날이 많아졌다. 올해는 아무래도 밭에서 나는 밭작물들이 제대로 자랄 수 있는 생장환경의 조성이 어려운듯하다. 주변의 가까운 농촌에서 밭작물을 키워 농사일에 전념하는 농부의 친구중에 배추모종을 다섯 번,여섯번정도 다시 심은 사람도 있으니 올해는 여름부터 잦은비와 이상기온으로 인해 김장걱정을 해야 하는 가난한 서민들의 얄팍한 주머니사정이 더 얄팍해 지게 생겼다. 실물경제가 이렇게 돌아가면 혹자는 농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갑자기 부자가 될것같다는 생각을 하지만 가까운 마트에서 배추 한포기에 일만사천원을 한다고 해도 농민이 갑자기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 괴산에서…
나의 부덕함으로 인하여 아이 둘을 초등학교에 보내고 6년 가까이 학교에 찾아가 보지 못 해 늘 아이들로부터 자식보다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소릴 많이 들어 큰 아이의 마지막 초등학교 시절 가을 운동회는 꼭! 참석하리라는 약속을 하였다. 드디어 가을 운동회 날이 왔다. 학교 운동장에는 만국기가 펄럭이고, 흰색 상의와 청바지를 입고 청군, 백군으로 나뉘어 목이 쉬어라 외치는 아이들, 무엇인가· 에 해방된 느낌인지 어떤 아이들은 혼자서 춤을 추며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 또한 동심의 세계에 온 것 같아 너무 좋았다. 2시간 여 동안 운동회를 지켜보면서 문득 30년 전 나의 철부지 시절 가을 운동회가 떠올랐다.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은 청군, 백군으로 나뉘어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응원하는 모습, 달리기하여 1등한 친구는 손에 도장을 찍어주고, 학부모와 함께 손잡고 게임하는 등의 모습은 변함이 없었다. 특히, 운동회의 최고의 이벤트인 계주 또한 세월이 흘러도 없어지지 않고 우리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아쉬운 것은 30년 전에는 운동회가 아침부터 저녁시간 가까이 진행되다 보니 점심시간에 학교 운동장 근처에 모여 먼지를 벗삼아 엄마가 정성스럽게 준비한
추석(秋夕)은 중추절(仲秋節),가배(嘉俳), 가위 한가위라고도 한다. 오곡이 무르익고 탐스러운 햇과일이 풍성한 가을과 함께 수확한 풍요의 기쁨을 누리는 고유 명절이다. 풍농제에서 기원한 추석은 서양의 추수감사절에 해당한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 유리왕 때 6부(六部)의 여자를 두 편으로 나누어 7월 기망부터 매일 밤 늦도록 베를 짜게 한 후 8월 보름에 그동안의 성적을 가려 진 편이 술과 음식을 장만하여 이긴 편에게 대접했고, 회소곡(會蘇曲)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춤추고 놀았던 것을 추석의 유래로 보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선대왕에게 추석제(秋夕祭)를 지낸 기록이 있으며, 1518년(중종 13)에는 추석이 설, 단오와 함께 3대 명절로 정해졌다. 추석날 아침에는 햇곡과 과일을 준비하여 1년 농사의 고마움을 가장 먼저 조상에게 전하는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가서 여름비에 무너진 무덤 보수와 벌초로 조상에게 예를 표하였다. 또한 추석에는 씨름, 소 놀이, 거북놀이, 줄다리기, 그네뛰기, 닭 잡는 놀이와 같은 풍습놀이를 즐겼다. 그런가 하면 추절시식(秋節時食)이라 하여 햅쌀로 빚은 술, 송편, 무우나 호박을 넣은 시루떡, 찹쌀가루로 만든 인병(引餠), 율 단자(栗
인류는 오래전부터 다양한 생각의 도구를 갖고 있었다. 유목민의 삶에서 농경사회로, 다시 산업사회에서 첨단디지털 세계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인류는 다양한 생각의 도구를 이용해 창조적 진화와 발전을 거듭해 왔다. 다양한 문자를 기록할 수 있는 활자와 종이를 만들었으며 컴퓨터 시작으로 IT산업이 급변하고 있는 것 역시 창조적 역량의 결정체라 할 것이다. 문화예술의 경우도 시대와 지역과 사람의 생각에 따라 요동쳐 왔으며 제도와 문화와 삶의 질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렛대 역할을 해 왔다. 또한 인류의 다양한 생각과 스토리를 저장하고 시공을 초월해 소통의 곳간을 자임해 온 것도 문화예술이다.나라 안팎에서 옻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류는 기원전 3세기 무렵부터 옻나무에서 진액을 채취하고 그것을 다양한 용기에 칠하고 붙이며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왔다. 옻칠은 시간과 자연과 빛과 사랑을 담고 있다. 반짝이는 겉모습에 천년 세월을 품은 중후함이 배어나고 볼수록 은은한 광택이 눈부시다. 세월의 풍상(風霜)에도 흔들리지 않는 생명력, 여기에 방충 방습 방열 향균 기능까지 갖췄기에 오랜 세월 우리들의 삶과 함께 호흡할 수 있었던 것이다.이처럼 옻칠의 문화적 가치를 한눈에 볼
주말이나 명절을 전후하여 우리는 고속도로가 거대한 주차장을 이루는 일대 장관을 늘 보아 왔다. 아예 운전을 포기하고 도로변이라도 빠져나오려 해도 비빌 틈도 없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이런 광경을 보고 체험할 때마다 고속도로 변에 있는 "앞차와의 거리 100미터 유지"라는 푯말이 민망스럽기만 하다. 그리고 편도 2차선 도로에서 아주 느긋한 속도로 1차선을 주행하여 차량의 흐름을 방해하므로 교통체증을 일으키고 있는 밉살스런 사람도 있다. 1차선이 주행선이 아니고 추월선이라는 법규를 운전면허 소지자는 누구나 알고 있음직 하지만 막무가내 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버스전용차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질주하는 몇몇 승용차를 볼 때마다 서부영화의 '무법자'가 연기하는 장면을 연상 하면서 혀를 차게 한다. 어느 누구들 급한 사연은 없을 리 없지만 교통체증을 참으며 묵묵히 운행하고 있는 대다수의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 사회를 지키고 있다. 천만 대행이도 며칠 전 온 국민의 관심거리였던 8.8개각 인사에 대한 청문회에서 밝혀진 불법인물, 부도덕한 인물들 몇 사람이 자진 사퇴했다. 만일 다수당에서 순리를 버리고 그 사람들을 재청동의하여 정부를 이끌어갈 공직자가 되었을 때, 그들이 이
올해는 유난히 비가 많고 너무 더운날씨로 인해 야채와 과일값이 한우값보다 비쌀거 같다는 농담이 오고간다. 여름이니까 당연히 덥겠지만 더워도 너무 더워서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줄 흐르는 것을 주체할 수가 없다. 4-H연찬교육을 통해 제주도의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를 방문했다. 글로벌 농업 트랜드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지구온난화로 농작물의 재배지대 변화에 따라 작물의 정확한 영양평가와 미래농업을 위한 적응대책연구를 하는 곳이라는 연구원의 설명을 통해 초등학교때 만화에서 봤던 "지구가 뜨거워요~!!"가 생각이 났다. 만화속의 내용은 갑자기 뜨거워진 날씨에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마당의 꽃들이 모두 고개를 숙이고 시들고 어린이들은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림에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지 못한것이 사람들의 잘못이라는 지적과 지구를 아끼지 않으면 언젠가는 환경오염으로 지구가 뜨거워져 사람이 살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주려는듯 그려졌던 기억이 있다. 어린 마음에도 정말 그렇게 되면 어떻게 할까· 라는 걱정을 했던 추억이 어른이 되고 보니 현실로 나타났다. 세계기후변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국내에서도 지구온난화로 아열대 기후지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으며…
최근 언론매체를 통해 보편적서비스에 대한 용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보편적서비스라는 용어는 6.2지방선거시 정책적으로 이슈화되어 각 정당 및 출마자들은 누구나 복지를 으뜸으로 생각하면서 보편적서비스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였다. 사회복지사인 필자에게는 이제 우리나라 사회복지가 정책의 중심이 되는 시대를 맞이한 것 같아 반갑고 너무 행복했다. 복지국가를 표방하면서 모든 정책적 우선순위가 복지를 강조한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의 사회복지 미래는 밝고 희망적이다. 사회복지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보편적서비스라는 용어를 들어보았을 것이다. 사전적 의미의 보편적서비스는 국민 개개인의 신체적 특성이나 사회, 경제적 능력, 그리고 지리적 여건 등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골고루 평등하게 제공되는 서비스를 말하고 있다. 필자의 부족한 지식으로 보편적서비스를 제대로 이해했다면 아마도 필자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모든 국민들이 골고루 평등하게 제공되는 서비스가 보편적서비스가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의 우리나라 사회복지정책은 보편적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대부분은 'NO'라고 답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제는 변화되지 않을까· 감히 긍정적으
TV 속의 세상은 참으로 놀랍다. 불가능이 없는 세상이다. 현실에선 불가능한 일들을 실현시켜 한계를 초월한 짜릿함을 선물하기도 하고, 잃어버린 꿈과 사랑을 되살려 기억의 저편에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을 콕콕 찔러 애간장을 녹이기도 한다. 이렇게 무한한 가능성과 시대를 넘나드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들로 가득 찬 TV는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드는 마술 같은 힘으로 없어서는 안 될 친구가 되어있다. 그런데 문제는 상업적 속성에 의해 만들어지고 보여 지는 TV 속의 세상이 알게 모르게 우리의 인식을 변화시키고 어떤 새로운 틀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특히 드라마의 경우에는 일정부분 그 사회 대중인식을 반영하고 있을 뿐 아니라 현실감 있는 상황설정과 극적전개가 주는 재미로 별다른 비판 없이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우리 의식저변을 장악하는 드라마의 힘과 사회적 파급력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최근 우리 곁에 있는 드라마들은 우리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이런 시각으로 국민드라마라 칭송받는 최근의 몇몇 드라마를 보면 한마디로 '유감'이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성숙한 시민의식의 퇴행이다. 특히 성 평등의식의 퇴행이라고 말하고 싶다. 예로
8월의 숲은 온통 푸르다. 아니, 푸르다 못해 검푸르다. 장엄하다. 거대하다. 그 숲속에서 파닥거리는 생명의 소리와 생명의 춤사위를 보라. 생기발랄한 윤기 흐르는, 진하고 진한 숲속 풍경화에 검은 방점을 찍는 것 같은 순결함을 느낀다. 4월엔 온통 꽃 천지고 달빛보다 밝은 어둠이 계속되더니 어느새 꽃비 흩날리고 8월엔 초록의 숲으로 가득하다. 10월이 오면 붉은 물감을 한 옷으로 갈아입을 것이고 겨울엔 순백의 꽃가루가 지천으로 널려 있을 것이다.숲속은 발 닿는 곳마다, 눈길 마주치는 곳마다 붉은 열매로 가득하다. 좀 더 깊이 들어가면 아, 낙원이 따로 없다. 계곡물의 낙수소리, 햇살과 바람 부서지는 소리, 그 소리에 더욱 빛나는 크고 작은 잎새들과 산새 들새들의 날렵한 몸짓은 얼마다 기운차던가. 붉은 열매는 그 속에 숨어서 빛났다. 달고 떫은맛의 보리수, 통통하고 수줍어 붉게 웃는 달차근한 맛의 산딸기, 작고 몽글한 붉은 열매가 가지마다 주렁주렁 열려있는 복분자와 통통하게 익어가는 머루, 그리고 햇살에 그을려 붓질한 것처럼 검게 익은 까마종…. 딸아이는 그것들을 보면서 "어머, 색깔이 오고 있어, 색깔이…"라며 예쁜 비명을 질렀다. 옛날 시골 아이들은 산속으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