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깔끔한 파란색 외관에 삼색의 이발소 표시등이 돌아간다. 올드스쿨바버샵이라는 간판 아래 클래식이발소, 국가공인 이용기능장 업소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조수만 대표는 1962년 시작한 아버지의 이발소를 놀이터 삼아 자랐다. 어린 시절 이발하는 손님들을 구경하는 재미로 아버지를 지켜…
[충북일보]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더운 여름, 한 어린이집 앞에 세워진 차량을 닦느라 분주한 손길이 여럿이다. 아침 저녁으로 아이들을 태우느라 뽀얗게 먼지가 앉았던 차량이 30분 만에 물 없는 목욕을 마치고 선명한 노란색을 반짝인다. 청주 한 소방서에도 그들이 등장했다. 소방차와 구급…
[충북일보] 꽃은 보이지 않는 마음을 표현하는 매개체다. 예쁜 꽃은 한 송이로도 충분히 마음이 전달된다. 선물이나 용돈과 함께할 때도 많지만 특별한 메시지가 없어도 건네는 이의 마음이 읽힌다. 축하와 감사, 또는 문득 표현하고 싶었던 애정이 향기로 전해진다. 받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싶은 주는…
[충북일보] 메뉴를 주문하면 짧은 편지가 따라온다. 컵 홀더나 디저트 상자에 몇 줄 담긴 손글씨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매번 다른 문구가 컵을 감싼다. '멜팅타임'이라는 귀여운 글씨 밑에 커피잔이나 웃는 표정이 함께다. '예쁜 일들만 가득하세요' '달달한 하루 보내세요' 등 별 것 아닌 한 줄의 메시지가 손님…
[충북일보] 청주 상당구 문화동에 낯선 외관의 건물이 등장했다. 언뜻 지나면 눈에 띄지 않을 법한 이 건물은 자세히 볼수록 혼란이 가중된다. 이렇다 할 간판 없이 건물 양쪽 문 위에 부착된 작은 LED 전광판이 전부다. 전광판 글씨마저 오른쪽은 'HELLO', 왼쪽은 'GOOD-BYE'뿐이다. LED에 보이는 단…
[충북일보] 초록으로 덮인 접시가 테이블마다 놓였다. 각기 다른 손님들이 선택한 메뉴로 채워진 식탁에 초록 접시 하나는 꼭 껴있다. 수북이 쌓인 녹색 채소 위로 하얀 치즈가 솔솔 뿌려졌다. 눈으로 봐서는 음식의 정체를 짐작할 수 없는 이 메뉴의 주인공은 시금치다. 시금치 속으로 포크를 넣어 뒤적이면…
[충북일보] 떡은 기념할만한 날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음식이다. 백일, 돌 등 잔칫상에서 상징적인 의미로 식탁 한편을 장식한 뒤 배를 채우는가 하면 명절 음식의 대명사로 분류되기도 한다. 설이면 가래떡, 추석은 송편이다. 시대에 따라 다양해진 떡은 케이크의 형태로 생일상에 올라가거나 아기자기한…
[충북일보] 흔히 취미와 일은 구분된다. 흥미를 느끼고 재미있게 하던 것도 직업이 되면 이전만큼 즐기지 못한다는 편견 때문이다. 좋아하는 일일수록 더욱 일상과는 거리를 두고 생활하는 이들도 있다. 최향미 대표는 이와는 반대의 길을 선택했다. 십여 년 전 우연히 접한 취미를 꾸준히 발전시켜 특기…
[충북일보] 한 번도 배운 적 없지만 누구나 자연스레 하고있는 일이있다. 코 또는 입으로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쉬는 숨이다. 숨이 있어야 살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이 숨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생각지 못했던 몸의 변화를 가져오기도 한다. 조윤주 원장이 운영하는 청주 가경동 숨 필라테스 스…
[충북일보] 작업실 연서를 찾는 고객층은 다양하다. 3년째 꾸준한 단골손님도 많지만 교복을 입은 학생부터 성인 남성, 멋쟁이 할머니까지 문 앞을 지나다 호기심에 발을 들인다. 작은 반짝임에 눈을 떼지 못하며 한참을 서성인 이들은 이내 마음에 쏙 드는 물건을 집어 든다. 사이즈가 맞으면 한껏 행복…
[충북일보] 누구나 격식있는 식사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업무적으로 밀도있는 대화를 나눠야 한다거나 상견례, 돌잔치 등 행사를 치러야 할 때도 그렇다. 이때의 식사는 단순히 허기를 면하는 것으로 부족하다. 자리를 함께하는 모두가 대접받으며 목적에 걸맞은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청주 봉…
[충북일보] 식물이 주는 특유의 안정감이 있다. 크기가 크지 않아도 무언가 함께 살아있음을 곁에서 느끼는 것으로 충분하다. 집이나 사무실에 놓인 작은 화분 하나, 꽃 한송이가 위안이 된다. 마음처럼 되지 않는 것은 식물 관리다. 잠시 잊었다가 떠올리면 이미 회복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경우가 잦다. 갖…
[충북일보] 적당한 숙성을 마친 국내산 암퇘지 생고기에 윤기가 흐른다. 대충 쌓은 듯 무심하게 놓인 스테인리스 그릇 위에서도 선홍빛 신선함이 드러난다. 모르는 사람이 봐도 좋은 고기라는 것이 있다면 그 모양일 것이다. 좋은 고기에 감탄한 뒤 맛을 즐기는 것은 손님의 몫이다. 그대로 불판에 올려 고…
[충북일보] 바글바글 끓어오르는 빨간 국물에 통통한 닭발이 가득하다. 독특한 것은 두툼한 모습으로 닭발을 덮은 듯 놓인 두부다. 두부 전골만큼이나 넉넉한 양이다. 닭발을 싫어하거나 못 먹지만 일행을 따라 온 손님들을 배려해 추가했던 식재료다. 어색한 듯 자연스레 섞였다. 닭발만큼이나 양념을 듬뿍…
[충북일보] 가게 입구에 준비된 투명한 유리너머로 제면이 한창이다. 제면실을 채운 것은 깨끗한 물과 소금, 밀가루가 만나 수타와 족타 등 천번 이상의 손길을 거쳐 만들어진 반죽이다. 얼마간 숙성한 밀가루 덩어리는 한참이나 부드러운 손길에 따라 움직인다. 두드리고 밀가루를 뿌린 뒤 늘리고 펼쳤다가…
[충북일보] 과일을 찾는 순간은 많다. 누군가는 건강을 위해 일부러 먹기도 하고 그저 맛있어서 과일을 즐기는 이들도 있다. 어떤 과일은 식사 대용으로도 쓰이고 입이 심심할 때 비타민을 충전하는 방법으로도 환영받는다. 일상에서 늘 가까이 있는 과일이지만 예쁘게 담아내면 선물로도 손색없다. 결혼…
[충북일보] 이른 새벽부터 작은 가게에 매콤달콤한 향기가 가득 채워진다. 학교 앞에서, 혹은 집 앞 포장마차에서 코끝을 자극하던 익숙한 냄새다. 가게의 주인공은 냄새만으로 형태를 그릴 수 있는 몇 안되는 음식 중 하나인 떡볶이다. 국민 대표간식이라고 불러도 무리가 없을 친근한 이 음식은 학창시절 추…
[충북일보] 불판 위에 올라온 고기는 마치 도끼처럼 보인다. 커다란 갈빗대에 갈비와 등심이 붙은 제주돼지다. 두꺼운 고기를 보면 으레 굽는 방법에 대해 겁을 먹지만 이곳을 찾은 손님들은 그런 고민을 덜어두어도 좋다. 두툼하게 뼈에 붙은 살은 친절한 사장님과 직원들의 손길로 적당하게 익는다. 손…
[충북일보] 모든 배움에는 끝이 없다. 깊이 파고들수록 새로운 무언가가 나온다. 정식 교육과정을 밟아 배우거나 어깨너머로 살피더라도 직접 해보고 익혀야 비로소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된다. 미용 분야도 그렇다. 같은 시술도 사람에 다라 다르게 나타난다. 두상과 모질, 얼굴형과 모량에 고려해 스타일…
[충북일보] 각자의 방법으로 꼭 움켜쥔 짤주머니에서 달콤한 단어가 쏟아져 나온다. 삐뚤빼뚤한 모양으로 서로의 이름을 쓰는 것 만으로도 사랑이 전해진다. 서툰 결과물이 웃음을 자아낸다. 한참을 열중한 뒤엔 바라보는 눈빛마저 한층 달달해진다. 마음을 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특별한 날짜를 기…
[충북일보] 엄마가 해주는 일상적 음식도 좋지만 가끔은 아빠의 특식이 더 맛있게 느껴질 때도 있다. 특별한 손재주가 없는 아빠라도 늘 먹던 것과 다른 것을 먹는다는 낯선 즐거움이 더해진다. 디파파는 특별한 손재주까지 갖춘 다정한 아빠의 마음을 한 그릇에 푸짐하게 담는다. 내 아이에게 해주던 그…
[충북일보] 주먹만한 크기에 묵직함이 느껴진다. 재료에 따라 이름을 달리하는 쿠키들이 각각의 매력으로 접시 위에 놓였다. 모양을 보고 맛을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있는가하면 눈으로 봐서는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것도 있다. 청주 주성동 한가로운 주택가에 자리잡은 르뱅200은 조용히 분주하다. 11시에…
[충북일보] 색동 한복을 갖춰입은 듯 화사한 물건들이 즐비하다. 색색의 아름다움에서 주는 이의 정성이 증폭된다. 어떤 것은 가락지 같고 어떤 것은 보석처럼 매듭지어 졌다. 꽃 같은 모양이나 전형적인 보자기의 리본같은 마무리도 멋스럽다. 풀리지 않게 꼭 묶어야하는 것이 있는가 하면 한번에 툭, 풀어지…
[충북일보] 헤어스타일은 간단하지만 확실한 변화를 가져온다. 머리카락 색이나 모양에 따라 인상이 전혀 달라지기도 하고 평소와 다른 스타일을 구현해 자신의 기분을 바꿀 수도 있다. 자기관리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미용실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요구사항 또한 다양해졌다. 커트나 염색, 펌 등으로…
[충북일보] 환경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생각만으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실천하는 것만이 결과로 나타난다. 일상 속 작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텀블러를 이용하거나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포장이 많아진 요즘 불필요한 용기를 줄이고 다회용기를 활…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