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지나온 길을 다시 살피다 인천공항에서 청두로 출발할 때가 엊그제 같다. 그런데 벌써 한 달이 넘었다. 떠나기 전 영국작가 제임스 힐튼(James Hilton)에 매달렸다. 그가 1933년 발표한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을 골똘히 봤다. 태양은 아침에 뜨고, 저녁…
◇리장고성에 마음을 빼앗긴다 [충북일보] 길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다. 온통 발과 허리에만 정신을 쏟는다. 걷는 행위 자체가 목적이 된다. 머리에 쌓였던 잡념이 하나 둘 사라진다. 발걸음이 일정한 간격으로 반복된다. 그 순간만큼은 속세를 떠난 구도자다. 6월29일 오후 2시10분 중…
[충북일보] 6월28일 아침 일찍부터 서두른다. 하늘에 난 길, 신들의 언덕 차마고도(茶馬高道)를 찾아가기 위해서다. 윈난으로 가기 위해 오전 7시30분 호텔을 나선다. 이름 모를 초지가 아주 넓게 펼쳐진다. 야크떼와 야생화 풍경에 다시 빠진다.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낀다. 버스에서 내려 몇 걸…
[충북일보] 진작 와야 했는데, 좀 늦었다. 이제라도 찾을 수 있게 돼 다행이다. 6월25일 오전 9시 다오청에서 야딩으로 서둘러 이동한다. 얼마 가지 않아 보와산(4513m) 중턱을 지난다. 하늘 풍경이 기막히게 맑고 푸르다. 그런데 머리가 자꾸 아프고 졸리다. 고산이 주는 아름다운 고통이다.…
세상의 바람이 모이는 곳으로 간다. 바람의 말을 따라 어딘가에 남아 있을 샹그릴라를 찾아 나선다. 6월22일 오후 8시 인천공항을 떠난다. 밤 11시 중국 스촨성 청두(成都)에 닿는다. 아열대 기후 특유의 후끈한 열기가 밀려든다. 다음 날 일찍 일륭으로 이동한다. 동티베트 지역으로 가기 위해서다.…
[충북일보] 2018년 6월16일 오전 10시 전남 영광 백수해안노을길을 찾는다. 충북일보클린마운틴 회원들의 입가에 함박웃음이 돈다. 바다로 내려가는 길이 해안 절벽 끝에 다다른다. 길 곳곳에 조망대가 여럿이다. 여기에 오르면 데크길과 갯벌, 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노을길은 자연…
[충북일보] 충북일보클린마운틴 회원들이 태안해변길 1코스(바라길)을 찾는다. 2018년 5월19일 오전 10시 10분 학암포 야영장에 다다른다. 초록 이파리들이 바람으로 여름을 부른다. 화려한 꽃 향 대신 바다 향이 새 생명을 만든다. 태안해변길 1코스는 '바라길'이다. 바다의 고어인 '아라'에서…
[충북일보] 봄은 예외 없이 온다. 섬진강엔 조금 더 짙게 밴 봄이 있다. 자연과 생명의 감수성이 더불어 깃든 봄이다. 2018년 4월21일 충북일보클린마운틴 회원들이 섬진강 길을 따라 걷는다. 그림 같은 물의 근원을 따라 간다. 4월의 바람이 부드럽고 상큼하다. 회원들의 기분도 봄바람 속에 가뿐하…
[충북일보] 2018년 3월 24일 오전 11시 평산항 주차장에 들어선다. 아담한 포구가 눈에 들어온다. 바래길 1코스 들머리는 평산1리 회관 옆쪽으로 돌아간다. 익숙한 디자인의 안내판이 보인다. 마을 뒷산을 넘어간다. 시원한 바다 조망이 펼쳐진다. 걷기에 아주 좋다. 편안함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
[충북일보] 혹독한 겨울을 보냈다. 유례없는 강추위를 견뎠다. 그래도 우수 지나니 겨울 색이 옅어진다. 봄이 저만치서 다가온다.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회원들이 24일 서둘러 봄을 맞으러 나섰다. 고군산도의 선유도와 장자도, 무녀도를 잇는 둘레길을 걸었다. 섬들의 환영이 뜨거웠다. 클마회원들의 이…
[충북일보] 2017년 12월16일 오전 9시30분 경북 상주시 화북면 장암리 속리산 화북탐방소에 도착한다. 영하 10도의 쌀쌀한 날씨가 코끝을 매섭게 때린다. 탐방로 입구에서 문장대 쪽을 바라본다. 속리산의 기묘함이 살짝 엿보인다. 평탄한 길을 이어간다. 한동안 길의 높낮이가 급하지 않다. 위로 갈…
[충북일보] 축복의 계절에 선다. 가을의 길목이다. 서늘한 바람이 태풍의 징조를 알린다. 그래도 다행히 비가 내리지 않는다. 2017년 9월16일 86차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회원들이 선재길을 걷는다. 느릿느릿 걷다 호흡을 멈춘다. 소박한 자세로 자연에 깃든다. 차가운 정신으로 깨침의 길에 든다. 월정…
[충북일보] 2017년 새해 준비를 위한 신년 산행지로 소백산 비로봉(1439m)을 찾는다. 걷고 또 걷는다. 한발 한발 어둠을 뚫고 에움길을 돌아간다. 걸음걸음마다 생명이 다가와 말을 건다. 뽀드득 뽀드득 눈 밟는 소리에도 생명의 경외가 깃든다. 한동안 길은 가파르지도 완만하지도 않다. 잔잔한 오르…
[충북일보] 새벽 3시 적막을 깨며 새벽을 달린다. 청주를 떠나 강원도 진고개 정상휴게소에 도착한다. 승용차 두 대가 고요 속에 휴식중이다.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어두운 산 속으로 몸을 들이민다. 동트기 전 산속 고갯마루가 한산하다. 진고개 정상휴게소 왼쪽으로 계단을 오르면 매표소가 있다. 이번 산…
[충북일보] 8월의 지리산은 구름바다다.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녹색의 숲이 조화를 이룬다.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꿈과 현실을 오가는 기분이다. 가도 가도 경계를 벗어나기 어렵다. 지리산은 그저 화두(話頭)를 위해 품만 내준다. 산행 내내 스스로 묻고 답하길 반복한다. 즉문즉답을 저절…
[충북일보] '청송'은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시원하다. 여름의 절정에 알맞은 이름이다. 한 여름에 더 빛나는 최고의 피서지다. 주왕산(721m)은 청송의 중심에 우뚝 선다. 가장 먼저 대전사 뒤로 뫼산(山)자 바위가 눈길을 끈다. 산길은 계곡과 나란히 서 편하다. 따가운 햇살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이 많다.…
[충북일보] 멀고도 먼 길이다. 청주에서 설악산 찾기는 쉽지 않다. 도로 사정이 좋아졌다고 해도 여전히 먼 길이다. 밤 11시 청주를 출발한다. 밤새 달려 오색에 도착한다. 이번 산행의 들머리다. 새벽 3시 산문이 열린다. 잠시 다리쉼도 없이 산행을 시작한다. 캄캄한 새벽어둠을 가르고 오르고 오른다.…
[충북일보=충주] 국립공원관리공단 월악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신종두)는 국립공원 자원보호 및 탐방질서를 확립하고자 '착한 산악회'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국립공원 착한 산악회란 국립공원 이용규칙을 준수하는 건전한 산악회를 대상으로 착한 탐방 실천서약서를 이행하고 공단 정책에 적극적으…
[충북일보] 5월의 내장산(763m)을 찾는다. 단풍나무들이 초록의 향연을 펼친다. 진녹색의 물결이 황홀하다. 초록의 단풍나무들이 우거져 터널을 이룬다. 초록 비단을 덮어놓은 듯하다. 내장사 입구까지 녹색 천지다. 온통 파랗다. 파릇한 새싹을 살피다 하늘빛을 띤 꽃을 만난다. 이름 모를 꽃의 화려함…
[충북일보] 4월9일 월악산(1천97m) 방문은 행운이었다. 월악산은 내륙의 바다라 불리는 충주호와 함께 언제나 우뚝하다. 들머리부터 첩첩하다. 하늘을 닮은 숲은 푸르다. 맑은 공기가 청량감을 준다. 눈 돌리는 곳마다 절경이다. 곳곳이 힐링의 공간이다. 오전 7시 청주를 나선다. 월악산 송계계곡 덕…
일행 중 마지막 한 명이 도착한다. 망설일 시간도 없이 차 시동을 건다. 이내 청주 수름재카풀주차장을 떠난다. 휴대전화 시계를 보니 오전 6시15분이다. 달리던 차가 음성을 벗어날 즈음 해가 뜨기 시작한다. 자욱한 안개로 사위는 여전히 어둡다. 3시간을 쉼 없이 달린다. 유일사 매표소 주차장에 도착한다…
눈 덮인 하얀 길을 오른다. 사계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겨울의 소백산을 찾는다. 은색의 향연이 오랫동안 이어진다. 눈 덮인 설경이 시리도록 계속된다. 2016병신년 새해에도 소백산은 겨울 산의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2016년 2월19일 새벽 5시 죽령을 출발한다. (전날 도착한 일부 대원은 제2연화…
[충북일보] 9일부터는 전국 모든 산의 위치와 높이 등에 관한 정보를 인터넷으로 검색할 수 있다. 산림청은 "정부 3.0 핵심 과제인 공공데이터 개방정책에 따라 산림청이 보유 중인 산림공공데이터 중 등산로와 국가생물종 정보를 '공공데이터포털(www.data.go.kr)'을 통해 확대 개방한다"고 8일…
[충북일보=제천] 최근 큰 눈이 내린 단양소백산은 순백의 장관을 연출하며 겨울 산의 운치를 한껏 뽐내며 등산객들의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첫눈이 내린 단양 소백산이 한겨울의 정취를 물씬 풍기며 등산객들의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최근 큰 눈이 내린 단양소백산은 순백의 장관을 연…
[충북일보=보은] 대야산 탐방로가 31년만에 국민의 품으로 돌아와 개방됐다. 23일 국립공원관리공단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속리산국립공원 문경지역에 위치한 대야산(931m) 탐방로를 조성·정비해 개방했다. 지난 20일부터 개방된 대야산 탐방로는 총 사업비 15억원을 들여 경북 문경시 가…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