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하늘 위에 하얀 구름조각들이 떠간다. 회갈색 바위 떼가 성큼성큼 다가온다. 거대한 돌덩어리에 등골이 오싹한다. 벼랑 이룬 너럭바위가 아슬아슬하다. 수려한 야성미와 골계미를 드러낸다. 근육질의 서사적 분위기가 이어진다. 고고함 어우러져 산수화가 따로 없다. 울산바위가 파란 하늘 위로…
[충북일보] 학천리 예식장 담장에 햇살이 내린다. 푸르른 나뭇잎이 저절로 색을 바꾼다. 어느새 색동옷으로 슬쩍 바꿔 입는다. 푸른빛의 담쟁이 잎에도 색이 물든다. 한낮 따가운 볕에 수줍은 듯 붉어진다. 붉은 빛 시간이 시나브로 내려앉는다. 눈으로 보는 단풍을 오롯이 완성한다. 담쟁이덩굴이 가을날 운…
[충북일보] 조금씩 구름이 걷히고 하늘이 드러난다. 구름을 경계로 파란 나무가 몸을 뻗는다. 고요한 산의 숨결이 바람으로 전해진다. 골을 따라온 바람에 산객의 숨이 트인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바위에 몸을 기댄다. 가까이 다가가서 진짜 속살을 만져본다. 구름 너머로 숨막히는 경관이 펼쳐진다. 내 상처…
[충북일보] 가을이 오기 전 고추잠자리가 먼저 온다. 청명한 날 여름의 잔해 위에 내려앉는다. 햇볕 받아낸 흰 구름이 비단처럼 흐른다. 빨리 기우는 태양의 꼬리를 뒤쫓아 간다. 빨갛게 불타는 노을이 어둠으로 바뀐다. 까만 마침표를 찍으며 하루를 정리한다. 어둠이 찾아오며 다시 이슬의 시간이다. 추석명…
[충북일보]산 아래서 산과 산정에서 산은 다르다. 산에서 보는 하늘 느낌도 다른 결이다. 눈 시리도록 파란 하늘에 눈물이 난다. 너럭바위 너머로 흐르는 구름이 곱다. 첩첩산중 너머 끝 간 데 없이 흘러간다. 신록 품은 연봉들은 신선들 놀이터다. 햇살처럼 밝은데도 물이 아닌 숲이다. 더운 여름 가고 맑은 가…
[충북일보] 아름다운 속리산 서북능선을 걷는다. 아끼듯이 천천히 바위를 오르내린다. 묘봉 북서쪽이 깎아지른 바위벽이다. 가파른 능선 암릉에 스릴감이 넘친다. 기암 사이 노송이 분재로 어우러진다. 바위틈에 뿌리 내리고 독야청청한다. 초가을날 수려한 산수화를 완성한다. 바람이 품은 아름다움까지 드…
[충북일보] 빛이 여명 박명 일출로 날을 거듭난다. 일출의 절정은 늘 능선에서 차지한다. 비로봉 마루금이 은은하게 드러난다. 연화봉 너머로 시야가 환하게 트인다. 묘적봉과 도솔봉이 구름을 뒤따른다. 연화선경 따라 일출풍경이 굽이친다. 말갛게 애틋해진 아침여명이 참 좋다. 소백산 저 산마루 산새들이…
[충북일보] 초가을 백두대간 바람의 산을 걷는다. 알프스를 닮은 넓은 고원이 펼쳐진다. 여름의 초록녹음이 여전히 이어진다. 때 묻지 않은 자연미를 온전히 느낀다. 초원을 걷는 듯 아늑함마저 느껴진다. 키 작은 생명들과 눈을 맞추며 걷는다. 순수함에 마음마저 곱게 물들어간다. 소백산의고요가 부드럽게…
[충북일보] 늘 그랬듯이 오늘도 태양이 뜨고 진다. 온 힘으로 자신을 태워 세상을 밝힌다. 서쪽 하늘이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든다. 저녁놀에 여름 산풍경이 뜨거워진다. 스러진 해가 산 아래로 금빛 길을 낸다. 늦여름의 경이로운 하루가 지나간다. 어둠 밀려오는 개와 늑대의 시간이다. 늦은 오후 가령산의 일몰…
[충북일보] 가령산을 눈으로 보고 발로 디딘다. 숨은 자연의 산이 작지만 날카롭다. 늦여름 풍경이 아름다운 공연이다. 숲은 겉은 억세지만 속은 부드럽다. 풀벌레들이 자근자근 소근거린다. 시원해진 언덕바람이 등을 떠민다. 산 너머 흐르는 구름 풍경이 예쁘다. 화양동에 내려앉은 여름이 푸르다. 글·사진…
[충북일보] 늦여름 짙은 초록이 융단처럼 펼쳐진다. 드디어 완만한 능선에서 하늘이 열린다. 산 위로 바람이 일자 흰 구름이 지나간다. 하늘이 시시각각 용트림을 하며 바뀐다. 나무숲 그림자로 물빛이 점점 깊어진다. 세월이 만들어낸 호수 풍경이 아름답다. 몇 날이 지나도 잊지 못할 귀한 풍경이다. 독특해…
[충북일보] 광안리 해수욕장에 늦은 발길이 머문다. 말갛게 애틋해 진 저녁노을이 춤을 춘다. 눈부신 불빛에 빛나는 물결이 굽이친다. 높아진 파도가 하얗게 부서져 맑아진다. 피서객들이 시원한 바다에 몸을 맡긴다. 비릿한 내음이 신선한 향기로 다가온다. 자연의 소리와 사람의 소리가 뒤섞인다. 하루를 마…
[충북일보] 새롭게 태어나는 시간이 이어진다. 폭포수가 하얗게 부서져 맑아진다. 짙어진 나무 그림자로 물빛이 깊다. 깊은 폭포수가 산과 나무를 가꾼다. 빛이 강해지니 그림자가 진해진다. 눈부신 햇빛 밝아진 초록이 예쁘다. 자연의 소리와 내음이 선명해진다. 시묘살이계곡 은선폭포가 빛난다.…
[충북일보] 피아골의 물길이 무더위를 식힌다. 숲길 지나 내려서니 맑은 계곡이다. 폭포에서 떨어진 물줄기가 모인다. 한여름의 눅눅한 열기를 식혀준다. 구계폭포로 나서는 길이 호젓하다. 새소리와 바람 소리가 동행을 한다. 쏟아지는 물줄기가 시원을 더한다. 삼색 삼홍소가 세속의 때를 씻긴다. 글·사진…
[충북일보] 천상정원 지리산 노고단에 오른다. 패랭이꽃과 원추리가 활짝 반긴다. 비비추도 산객을 반갑게도 맞는다. 짙푸른 풀밭이 형형색색 물결이다. 노고단 아래는 산수국이 한창이다. 동자꽃과 둥근이질풀이 함께 한다. 말나리와 모싯대도 청초하게 핀다. 바람에 흔들리며 산객을 유혹한다. 글…
[충북일보] 진녹의 숲길이 무더위 마다하지 않는다. 물도 나무도 하늘을 닮아 더없이 푸르다. 푸른 잎이 부르르 떨며 신내림으로 핀다. 한 잎 한 잎마다 숲정령의 영혼이 깃든다. 작은 풀이 바짓단을 스치며 소리를 낸다. 흐드러지게 핀 밤꽃 숲길이 고즈넉하다. 여름이 피운 시원한 나무정원이 예쁘다. 계절불…
[충북일보] 부지런한 농사꾼이 홀로 논밭을 가꾼다. 지독한 가뭄에도 고추가 예쁘게 자란다. 고마운 주인의 정성에 묵묵히 부응한다. 뜨거워진 햇볕이 다시 고추밭을 달군다. 예쁜 꽃이 어느새 튼실한 열매로 바뀐다. 고향집 텃밭에도 하얀 꽃들이 만발한다. 파란 하늘 위에 걸린 꽃송이가 청아하다. 여름날…
[충북일보] 울퉁불퉁 심술궂은 바위가 길게 반긴다. 깎아지른 암릉 산길을 넘으니 아찔하다. 푸른 노송이 풍파에 아랑곳 않고 버틴다. 봄 스케치 끝내고 여름 붓질에 한창이다. 금새 여름이 낳은 식생들이 한 가득이다. 길 옆 생풀 내음이 진하게 꼬끝을 찌른다. 산행 추억 곱게 하는 향기로운 꽃도 있다. 진안…
[충북일보] 해미읍성 동헌 긴 계단을 따라 오른다. 정자 옆으로 붉은 소나무가 가득하다. 햇살 곱게 내리 쬐니 더욱 붉게 보인다. 아름다운 장소에 색깔 고운 풍경이다. 성벽의 돌 하나하나가 고색창연하다. 유럽의 여느 공원 못지않은 모습이다.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일상 벗어난 모든 공간이…
[충북일보] 지리산 천왕봉 아래 꽃물결이 굽이친다. 능선을 따라 봄이 꽃봉오리를 터트린다. 철쭉의 고운 빛이 점점 더 신비로워진다. 구상나무가 바람에 맞춰 느린 춤을 춘다. 녹음 풍경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다. 이른 아침 안개가 깊은 골에서 피어난다. 제석봉 고사목이 선계 풍경을 연출한다. 지리산…
[충북일보] 천년의 쉼터 지리산 정원이 아름답다. 탐방로 주변에 형형색색 들꽃이 핀다. 세석~장터목 철쭉군락이 화려하다. 얼레지 현호색 등 야생화가 눈에 띈다. 천연 빛깔과 향기가 그대로 묻어난다. 신록 우거진 숲이 한결 아름다워진다. 무심하면 잘 보이지 않는 산들꽃이다. 지리산 여행에 또다른 즐거…
[충북일보] 제비꽃 피는 산길 위에서 다시 설렌다. 발아래 작게 핀 각시붓꽃이 단아하다. 흔들리는 작은 몸짓 하나에 흐뭇하다. 숲에 가려졌던 생명활동이 눈에 띈다. 시간의 흐름과 생명의 중함을 느낀다. 순도 깊고 짙은 행복을 안고 걸어간다. 앞 친구 가는 걸음에 내 걸음을 보탠다. 갑장산에 찾아온 신록을…
[충북일보] 하얀 돌이 반짝이며 계류 위를 덮는다. 개울 바닥의 바위가 포트 홀 모양이다. 오랜 세월 거쳐 생긴 독특한 모양이다. 성난 듯 뻗은 하얀 바위가 인상적이다. 물속에 발 담그면 뼛속까지 시려온다. 옥수가 하얀 바위 사이를 돌아 흐른다. 신선세계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백석탄이 물과 돌로 큰…
[충북일보] 신성계곡은 청송8경 가운데 1경이다. 방호정이 바위 절벽 위에 자리 잡는다. 길안천이 방호정을 감고 돌아 흐른다. 휘도는 물의 형세가 감입곡류천이다. 봄날 연녹색 나무들과 함께 찬란하다. 싱그러운 속살들을 천천히 드러낸다. 징검다리 놋돌이 풍경으로 펼쳐진다.·녹색길에 든 걸음이 드물…
[충북일보] 봄바람이 하늘 언덕 넘어 산으로 든다. 봄꽃 향연으로 무위가에 생기가 돈다. 붉은 명자와 하얀 조팝꽃이 어울린다. 금낭화와 병꽃이 못본척 슬쩍 웃는다. 환상의 연보랏빛 제비꽃이 동조한다. 할미꽃이 매혹적인 자태로 유혹한다. 계원리 농막에 점점 푸른 기운이 돈다. 봄의 중간쯤서 색다른 행…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