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주니스커피를 찾아 들어선 이들이 설레는 표정으로 원두를 고른다. 커피바 앞 테이블 위에 가지런한 원두들이 선택을 기다린다. 비교적 많은 선택지에도 어려움이 없는 이유는 원두마다 쓰여있는 자세한 설명이다. 각 원두가 자란 지역과 재배고도, 품종과 가공방식 등이 적힌 종이로 선택의 기…
[충북일보] 청년짬뽕은 청년의 푸르름을 상징하듯 파랑색을 강조한 외관이 인상적이다. 흔히 중국 음식을 파는 곳에서 잘 쓰지 않는 색이지만 이름 덕인지 어울린다. 환한 조명과 테이블이 카페에 가까운 면모를 드러내는 내부도 깔끔함 그 자체다. 튀기고 볶는 음식이 많은 특성상 중식당에 들어서면 맡을…
[충북일보] 계절을 잠시 잊는다. 건물 주변으로는 채 녹지 못한 눈이 곳곳에 남았지만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서면 화분마다 천장까지 닿을 듯한 넓은 잎이 뻗어있다. 짙은 나무색의 인테리어와 여러 개의 식물이 처음부터 하나였던 것처럼 조화를 이룬다. 카페 이름이 비닐하우스일 뿐, 진짜 비닐하우스는…
[충북일보] 청주 청원구 내덕동에서 지난 2020년부터 운영 중인 레스토랑 언노운(Unknown)은 이름처럼 아는 사람만 아는 가게다. 오픈 시점부터 예약제로 손님을 받기 시작했고 마케팅에는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떤 분야건 예약제로 운영된다고 하면 몇몇은 거리감을 느…
[충북일보] 조선 청주점은 '육전 맛집'으로 소문이 났다. 처음 오는 사람도 반드시 시키게 되는 음식이다. 이미 맛을 봤던 단골은 물론 소문을 듣고 왔거나 지나가다 발길이 멈춘 이들도 고소한 냄새부터 참을 수 없다. 비 오는 날이면 자리 잡기가 힘든 이유는 유독 진하게 코끝에 머무는 기름 냄새 때문일 것이…
[충북일보] 메뉴가 나오는 순간 저마다 사진을 찍기 위해 휴대폰을 꺼내 든다. 어떤 메뉴를 시켜도 눈으로 먼저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구성이다. 한입에 들어갈 만한 동그란 방울 모양의 연어 초밥이 앙증맞다. 꽃꽂이한 듯 연어를 중심으로 꽂힌 몇 개의 꽃가지가 분위기를 더한다. 얇게 저며 연어 위에 붙…
[충북일보] '명분'은 장혁수 대표의 결심이 담긴 이름이다. 요리사로서 최선을 다해 음식을 낼 테니 손님은 원하는 메뉴를 골라 맛있게 먹는 나름의 도리를 지켜달라는 당부이기도 하다. 명분에서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재료의 신선함이다. 한식으로 시작해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거쳐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충북일보] 이름 그대로 이상한 카페다. 골목 모퉁이에 영문으로 'ISANGHAN CAFE IN AFRICA(이상한카페 인아프리카)'라고 쓰인 곳으로 들어서면 정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이국적인 분위기가 펼쳐진다. 몇 장의 인물 사진, 유리로 나눠진 공간, 곳곳에 놓인 푸른 잎의 나무 화분, 바 테이블 위에 펼…
[충북일보] 냉동삼겹살은 좀 억울한 면이 있다. 냉동실에 들어갔다 나왔다는 이유로 편견을 가지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 냉삼이 비싼 이유를 묻는 이들의 질문을 심심찮게 찾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냉삼을 먹으러 가게에 찾아온 손님조차 같은 질문을 건넨다. 냉삼, 냉목살을 주 메뉴로 내세…
[충북일보] 청주 운리단길로 불리우기도 하는 운천동 골목길은 카페를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 특정 카페를 찾아오기도 하지만 정하지 못했을 때도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둘러볼 수 있는 이유는 그날의 기분이나 계획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범주가 넓기 때문일 것이다. 작은 사거리 모퉁이에 자리잡은 '마…
[충북일보] 아침, 점심, 저녁으로 챙겨먹던 세 번의 끼니가 흐릿해졌다. 아침을 건너뛰는 사람이 많아졌고 필요에 따라 1일 1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도 있다. 간헐적 단식이나 브런치도 끼니의 경계를 허무는데 일조했다. '브런치(brunch)'는 아침 겸 점심으로 먹는 오전 식사를 칭하는 말이지…
[충북일보] 추워진 날씨에도 푸르름이 가득하다. 길을 만들면서도 애써 살려둔 커다란 나무를 고개 숙여 지나면 건물을 중심으로 그림처럼 꾸며진 조경이 손님을 맞는다. 계단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온실처럼 만들어 둔 다육이 화원도 싱그럽다. 밭에 심었던 꽃과 작물은 추위에 사그라 들었지만 투명한 건물…
[충북일보] 청주 명암타워 인근 3층 건물에 노랗고 커다란 달이 떴다. 달이 머무는 광장이라는 의미를 담은 스페이스문이다. 문을 연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이곳에 끊임없이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오픈하기 전부터 수름재에 있던 그곳이 맞냐는 문의가 빗발친 것에 이어 오전 9시부터 반가운 얼굴로 들…
[충북일보] 보통의 경우 '바지사장'은 그다지 좋은 의미는 아니다. 회사의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명의만 빌려준 경우나 실제 운영자가 아닌 경우를 일컫기 때문이다. 바지카페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실제 운영자가 바지사장과 반바지사장이다. 바지사장 김준오 대표와 반바지사장이라고 칭하는 양민…
[충북일보] 이렇다 할 높은 건물이 없던 청주 우암사거리에 새로운 건물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주유소가 있던 자리에 세워진 지하 2층, 지상 15층 규모의 우암동 청춘허브센터다. 4층부터 15층은 청년 및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임대한 120세대의 행복주택으로 사용되는 이곳은 우암동 주민들의 숙원이 담겼…
[충북일보] 청주 성안길을 무수히 드나들었던 사람들에게도 낯선 골목이다. 청주 시내 중심이라고 할 만한 위치지만 쉽게 찾기 어려운 것은 주로 다니는 길을 살짝 벗어나야만 만날 수 있는 건물 때문이다. 이런 골목 안에 있는 목로주점안(安)의 손님들은 당연히 애써 찾아온 이들이다. SNS 등 온라인을…
[충북일보] 청주 시내 전경이 한눈에 담긴다. 테라스에 앉으면 내려다보이는 도심의 풍경은 낮과 밤으로 다른 매력이다. 무엇을 먹든 본래의 맛보다 맛있게 느껴질 만한 배경이다. 수려한 볼거리로 유명한 수암골에서도 시야가 전혀 막히지 않는 위치에 선 건물 4층이다.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 야외와…
[충북일보] 미용실에서 스타일링을 마무리하며 집에 가는지, 다른 일정이 있는지 묻는 미용사들의 단골 질문에는 이유가 있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한 날은 그냥 집에 가는 것이 아쉽다고 느끼는 손님들이 많기 때문이다.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을 가져와서 설령 미용사의 손에서 성공적으로 완성됐다 하더라…
[충북일보] 메뉴는 하나, 고민이 필요 없다. 닭갈비를 먹으려는 사람만 들어서는 가게다. 취향에 따라 사리를 추가하고 사람 수에 맞게 주문하면 곧 정량의 닭고기와 양배추, 대파, 떡이 특제 양념을 얹어 흰 그릇에 담겨 나온다. 노선호 대표의 손에 전달된 그릇 속 음식이 무심한 손길로 철판으로 쓸려 내…
[충북일보] 잔잔한 음악과 함께 벽면 가득 펼쳐진 영상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어느 순간은 모래사장 위에 머무른 듯 파도가 철썩이다가 바닷속 고래와 함께 유영하는 장면으로 전환된다. 천장에서 내려온 여러 개의 해먹에 몸을 감싼 채 유연한 동작을 선보이는 이들이 여유롭게 움직인다. 자신의 몸을 들어…
[충북일보] 없던 입맛도 살아나게 하는 음식 중 하나가 비빔밥이다. 몇 가지 나물과 고추장을 넣고 쓱쓱 비빌 때 이에 어울리는 것은 단연 보리밥이다. 취향에 따라 쌀과 보리의 비율이야 바뀔 수 있겠지만 함께 떠먹을 된장찌개까지 있으면 제대로 된 보리밥 한 상이다. 한 대접 가득 먹어도 보리밥만으로…
[충북일보] 안팎으로 볼거리가 가득하다. 색색의 꽃과 나무로 잘 가꿔진 정원을 거닐다 보면 곳곳에서 조형물이 고개를 내민다. 옹기 하면 떠오르는 크고 작은 항아리부터 흙으로 빚어 구운 사람과 동물 모양 토기도 있다. 자연과 어우러지는 작품들이 산책하는 걸음을 느리게 만든다. 천천히 한 바퀴 둘…
[충북일보] '504.48'. 제주거멍돗의 메뉴 앞에 붙어있는 숫자가 의아함을 자아낸다. 504.48 프리미엄, 504.48 거멍돗 오겹, 504.48 숙성 목살 등 모든 고기 메뉴에 같은 숫자다. 이 숫자는 지난 2015년 경남 사천에서 처음 제주 돼지고기 전문점 거멍돗의 문을 열었던 최희석, 김지영 부부가 작정하고…
[충북일보] 누군가의 캠핑장을 들여다보는 듯 현실감 넘치는 풍경이 펼쳐진다. 불 켜진 가로등, 자갈이나 나무 조각 위에 자리잡은 화로와 의자, 침낭과 탁자 등이 여러 조합과 배열로 갖춰진 몇 동의 텐트에 마음이 들뜬다. 쌓여있는 장작과 나뭇가지 등도 야외의 분위기를 자연스레 지핀다. 개인용 식기와 배…
[충북일보] 옛것의 재발견이다. 할머니 집의 추억으로 기억 속에 남았던 자개장은 검은색 배경에 오색영롱한 빛으로 그려진 산수화가 주를 이뤘다. 한때는 부의 상징이기도 했고 유행처럼 번져 혼수 목록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었다. 보석은 아니지만 오랜 시간 자연스레 빛나는 아름다움이 가치를 더했다. 묵…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