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선운산에 들어서는 순간 첩첩산중이다. 용문굴 가는 산길이 고적하고 아름답다. 화산암들이 거대한 수직 암벽을 이룬다. 실루엣으로만 보아도 바위가 남다르다. 먼발치에서 보는데도 장엄한 모습이다. 둥근 바위돔 형태의 굴이 제법 웅장하다. 야트막하지만 전혀 낮게 보이지 않는다. 기암괴석과 암봉 능선이 어울려 멋지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누구나 실수를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실수를 계속하면 실력을 의심받는다. 김영환 충북지사의 설화와 구설이 끝이 없다. 최근엔 2027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지 재검토 발언이 화를 불렀다. *** 위기감이 없어 생긴다 김 지사는 지난 16일 제천에서 도정보고회를 열었다. 앞서 지역체육인들을 만나 2027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체조경기 제천 재검토 발언을 했다. '제천 패싱'을 주장한 제천체육인들의 반발에 대한 응답이었다. 하지만 청주 체육인들의 화를 돋웠다. 한 입으로 두 말 한 도지사로 비난받았다. 청주시 역시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체조경기 배정 계획 자체가 변경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 지사가 얼마 전 충북학사에서 먹은 밥도 논란거리가 됐다. 김 지사는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 충북학사 서서울관을 방문했다. 이 자리서 국회의원들과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지역 의원 8명과 도청 주요 실국장 20여명이 참석했다. 그런데 이날 간담회 뒤 먹은 저녁이 학생 한 끼보다 10배 이상 비쌌다. 한 공간에서 식사 차별을 한 셈이다. 불필요한 상처만 남긴 꼴이 됐다. 아쉬움이 큰 대목이다. 조금만 생각했으면 생기지 않았을 일이기 때문이다. 잇단
[충북일보] 입하 지나 소만 다가오자 이팝꽃이 진다. 새하얀 눈꽃 치즈가 도로변에 수북하다. 대신 넝쿨 장미가 붉은 초여름을 알린다. 노란 장미도 밝게 흐드러져 잘 어울린다. 하얀 찔레꽃이 함께 피어올라 어울린다. 짙은 초록 속에서 진한 향기로 유혹한다. 바람이 불적마다 꽃잎들이 흔들거린다. 재채기 날 만큼 아름답고 예쁜 풍경이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봄날 대기가 유난히 시원하고 청명하다. 5월의 부모산이 초록으로 몸을 불린다. 녹음으로 천혜의 아름다움을 전달한다. 연둣빛 새순이 어느새 진한 초록이 된다. 모든 색 통틀어 가장 온화하고 평화롭다. 고요와 안정의 색채로 생명을 상징한다. 새하얀 찔레꽃 무리가 해맑게 불러댄다. 야생화들이 좀 쉬어가라고 몸짓을 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인공지능(AI) 시대다. 챗GPT까지 등장했다. AI가 더 잘하는 일이 많아졌다. 사람은 AI가 못하는 일을 하면서 AI와 협업해야 한다. 점점 시대가 원하는 인재상도 바뀌고 있다. *** 지식 중심에서 지혜 중심으로 본보가 지난 12일 창간 20주년 포럼을 열었다. 주제는 '인재가 경쟁력이다'였다. 충북의 지도자들이 모여 의견을 주고받았다. 김영환 충북지사, 윤건영 충북교육감, 손석민 서원대 총장이 대담에 참여했다.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춘 발언들이 이어졌다. 다양한 방안들도 제시됐다. 기업인들과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성공 기업인들의 사례 발표는 귀를 쫑긋하게 했다. AI가 일자리 혁명을 주도하는 시대다. 동시에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이제 AI가 더 잘하는 일은 필요 없다. AI가 못하는 일을 하면서 AI와 협업해야 한다. 어쩌면 청년들은 이미 이런 변화에 적응하고 있는지 모른다. 기성세대만 뒤쳐져 있을 뿐이다. 기성세대는 청년들의 책 읽고 글 쓰는 능력을 걱정한다. 하지만 세상이 달라졌다. 과거엔 글씨 잘 쓰는 사람이 좋은 인재였다. 지금은 다르다. 컴퓨터가 보편화되면서 컴퓨터가 한 몫 한다. 컴퓨터를 잘 다뤄야 인재다.
[충북일보] 학원농장에는 특별한 녹색이 존재한다. 사람들이 어울려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선명한 초록물결은 싱그러운 선물이다. 살랑살랑 부는 초록빛 바람은 장관이다. 실바람 장단에 청보리가 어깨춤을 춘다. 바람에 한들한들 흔들리며 바스락댄다. 넓고 길게 펼쳐진 진한 초록이 화려하다. 청보리밭에서 이는 물결미가 기막히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선운사엔 각기 다른 녹색들이 존재한다. 울창한 숲으로 5월의 햇살이 내려온다. 천혜(天惠) 자연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하늘이 내리고 점지한 은혜의 공간이다. 녹색의 사물과 장소가 이미 완성형이다. 짙은 초록숲이 거대한 터널을 닮아 간다. 빼곡한 단풍나무 숲이 한동안 이어진다. 원시의 도솔천이 짙푸른 노래를 부른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과속도 이런 과속이 없다. 이른 봄꽃이 두서없이 피더니, 초록도 이르다. 대청호변도 어느새 녹색 세상이다. 신록의 눈부신 감동도 없이 곧바로 녹음으로 넘어간다. 그래도 푸른 청남대 풍경이 아름답다. *** 충북도, 제2의 국민 개방 시도 청남대는 1983년 12월 대통령 별장으로 완성됐다. 올해 마흔 살이다. 대청호 안쪽에 안락하게 자리 잡고 있다. 청남대로 개칭하기 전 이름이 영춘재(迎春齋)다. 봄을 맞이하는 장소다. 당시 대통령 전용 보트 이름도 영춘호였다. 청남대는 2003년 세상에 공개됐다. 1983년 건립돼 대통령 전용 휴양지로 사용돼왔다. 권력의 공간으로 20년을 보냈다. 그리고 다시 시민의 공간으로 20년을 지냈다. 40년간 쌓인 이야기가 적지 않다. 하루 만에 다 돌아보고 느끼기 쉽지 않다. 청남대는 여의도 면적(2.9㎢)의 절반이 넘는다. 코스 선택이 중요하다. 다 돌아보려면 대여섯 시간은 잡아야 한다.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공간을 이룬다. 본관 내부는 고가의 가구와 미술품으로 장식했다. 정원은 전국에서 명품 소나무를 공수해 꾸몄다. 대청호를 굽어보는 골프장·수영장도 딸려 있다. 모두 대통령을 위한 전용시설이었다
[충북일보] 처갓집 화단에 매발톱꽃들이 한창이다. 야들거리고 동글거리는 잎에 꽃이 핀다. 줄기 끝에 고개 숙여 간난애 주먹만하다.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독특한 모양이다. 무엇을 잡으려 허공을 움켜쥔지 모른다. 분홍과 연자주, 보라가 함께 잘 어울린다.이름과 달리 예쁜 모양이 시를 노래한다. 봄꽃의 마지막 유혹 같은 매발톱꽃이다. 글·사진=함우석주필
[충북일보] 햇볕을 품고 바람을 맞는 절집을 만난다. 완연한 봄날 절정에 이른 연록이 빛난다. 늘 푸른 금강소나무는 언제나 찬란하다. 뒤바뀌는 색채에서 시간무상을 느낀다. 보드라운 바람을 타고 여유가 찾아든다. 무상하기에 더 아름다운 세상의 이치다. 새들이 시간을 다투지 않고 바람을 탄다. 마곡사 숲에서 전원교향곡이 들려온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지진이 났다. 충북 옥천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도 4의 진동이 감지됐다. 충남과 대전, 경북지역에서도 진도 3을 느꼈다. 올해 내륙 발생 지진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 유비무환이 곧 답이다 최근 5년 새 충북지역에서 지진 발생 빈도가 잦다. 2013~2017년 충북 발생 지진은 6건이었다. 2018~2022년 13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괴산에선 진도 4.1의 지진이 나기도 했다. 이때 지진으로 총 16번의 여진이 이어졌다. 심각하다. 지난 2월 발생한 튀르키예 대지진은 여전히 공포다. 충격이 채 가시지 않고 있다. 지진에 대한 공포가 번지고 있다. 지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충북지역 내 지진도 잇따르고 있다. 올해 들어 발생 빈도가 부쩍 높아졌다. 이미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그런데 지진 대비 인명구조 장비 조차 크게 부족하다. 충북도는 먼저 건축물 내진 설계를 의무화해야 한다. 노후 시설에 대한 내진 보강사업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지진 대응 훈련 및 안전교육 역시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 그래야 전 방위적으로 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지진 피해 현장에서 생명 구조는
[충북일보] 신록 우거지니 태화산 경치가 그윽하다. 산줄기 한 자락이 냇물을 안고 돌아간다. 골짜기에 숨은 안 풍경을 슬며시 전한다. 굵직한 소나무가 세월의 무게를 알린다. 휘어지며 운치 있게 자란 고고한 자태다. 온 마음을 빼앗는 산수가 푸르게 흐른다. 산 태극에 물 태극 진경산수가 따로 없다. 넉넉한 태화숲에 깊은 행복이 찾아든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짙푸르러진 숲길에 고요만이 가득하다. 길게 이어진 오솔길이 여유를 선물한다. 산허리 타고 지나는 길 아래가 아득하다. 숲을 뚫고 들어온 볕뉘에 두 눈이 부시다. 가볍고 느린 걸음으로 가면서 사색한다. 무언가 생각이 떠오를 것 같은 느낌이다. 편안함과 행복감이 밀물처럼 밀려든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살짝 눈뜬 보상이다. 들꽃은 소리 없이 피었다 소리 없이 진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더라도 왔다가 간다. 한 뼘의 땅에서 미소 한 번 던지고 간다. 짧은 봄날에 흔적 없이 말없이 스러진다. 아쉬움 없이 그냥 바람과 함께 사라진다. 아름답지만 슬픈 존재의 유한성을 본다. [충북일보] 지리산둘레길 3코스는 20.5km에 달한다. 산과 고개를 넘고 하천을 따라 흘러간다. 전북 남원시 인월면 월평마을에서 시작한다. 경남 함양군 마천면 금계마을까지 간다. 걷는 내내 장엄한 지리산 주능선과 함께 한다. 때때로 하늘 마루금을 조망하기도 한다. 계곡을 따라 자리 잡은 다랑논도 볼 수 있다. 마을은 자연과 조화롭게 생태계를 꾸려간다. 4월 중순의 지리산 둘레길은 온통 봄빛이다. 산새들 지저귐이 둘레길에 활력을 보탠다. 곳곳이 봄의 범람으로 정말 아름답다. 민화풍의 벽화가
[충북일보] 지리산 기슭 실상사가 천년을 이어간다.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지 않아 친숙하다. 키 큰 돌장승이 절집 입구에서 맞이한다. 천왕문 들어서니 곧장 천년사찰 내부다. 너른 마당 석탑과 석등이 세월을 지킨다. 자연과 공존하며 평화 세상을 이어간다. 담장 안에서 자비로운 기운을 퍼트린다. 시간의 변화를 넘어 새로운 세계에 든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충북도의회와 충북도의 분위기가 묘하다. 예전과 다르게 긴장감이 흐른다. 그동안 유지됐던 밀월관계가 무너진 듯하다. 정치는 생물이라는 표현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싸늘하다. *** 김 지사 관련예산 부활 안 되나 김영환 충북지사의 역점사업 예산이 도의회 상임위원회 예비심사에서 대거 삭감됐다. 의원들은 일제히 검토 과정 부족을 지적하고 있다. 곧 열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부활을 장담하기도 어렵다. 김 지사는 취임 이후 도청사 리모델링에 신경 썼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 활성화에도 많은 공을 들여왔다. 그런데 관련예산 전액이 삭감됐다. 향후 충북도의 대응 방법에 관심이 쏠린다. 충북도의회 태도가 예전 같지 않다. 충북도와 대립각을 세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충북도는 기대난망이다. 한 마디로 비상사태다. 특히 김 지사는 혼란스럽다. 물론 추경 예산은 사업의 필요성과 시급성이 기본이다. 지사가 관심을 두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될 일은 아니다. 충분한 검토 과정이나 공론화를 거쳐야 하는 게 맞다. 그래도 이렇게 지사 관련 사업예산이 싹둑 잘리는 건 심상찮다. 충북도는 오는 25∼26일 예결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심사위원들을 최대한 설
[충북일보] 지리산 등허리 타고 내려와 둘레길이다. 수성대 지나면 은은한 정취의 숲길이다. 사철 넉넉한 물이 흘러내려 늘 시원하다. 장항마을 당산소나무 풍경이 아름답다. 백두대간의 정기를 받은 듯 압도적이다. 옛길과 고갯길, 강변길이 길게 이어진다. 숲길과 논둑길, 농로길 마을길이 통한다. 꽃 어우러진 서정적 풍경이 위로를 준다. 글·사진=함우석주필
[충북일보] 아라메길의 시원한 전망이 열일을 한다. 바닷물 빠져나가자 팔봉 갯벌이 보인다. 육지인 듯 바다인 듯 광활하게 펼쳐진다. 찐득함 탓인지 더 진해보이는 회색이다. 세상에서 가장 낮고 깊숙한 보물창고다. 보기 좋은 바깥 풍경은 최고의 오션뷰다. 바닷물 에워싼 곳에선 윤슬이 반짝인다. 온 세상이 멈춰선 듯 고요하고 평화롭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세월호 참사 9주기가 지났다. 바다의 아픔이 지상으로 옮겨져 이어진다. 까닭 모른 채 스러진 꽃들이 운다. 가여운 이름들이 4월을 난다. 오늘도 참척(慘慽)의 고통을 씹어 삼킨다. *** 결코 잊지 말아야 하는 까닭은 세월호 참사는 국민 모두에게 고통이었다.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국가적 상흔이다. 고 남윤철 단원고 교사를 떠올린다. 그는 청주 신흥고 출신이다. 침몰하는 배 안에서 마지막까지 제자를 구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 마디로 세월호 의인이다. 부모 남수현·송경옥씨가 지난 16일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성요셉공원을 찾았다. 이 곳에 안장된 아들을 추모하기 위해서다. 단원고 제자들도 함께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어머니 송 씨는 아들의 묘비를 어루만지며 애써 눈물을 참았다. 매년 4월 16일이면 늘 허망하다. 어느덧 이렇게나 시간이 빨리 지났나를 느낀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9년이 흘렀다. 누구도 잊지 못할 것 같았다. 정부는 그동안 쉬지 않고 약속했다. 기억과 책임이란 단어를 천명했다. 책임자 처벌도 강조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된 게 별로 없다. 지난 정부도 지금 정부도 그렇다. 이제 처벌할 사람은 처벌하고 책임질 건
[충북일보] 소박한 소망을 읊조리며 걸음을 놓는다. 돌탑과 약수터를 지나 돌계단을 오른다. 동물 형상을 한 바위들이 아기자기하다. 작은 봉우리 하나가 고개를 돌려 앉는다. 여덟 개의 산봉우리가 줄지어 도열한다. 시원한 공기와 탁 트인 산세가 절경이다. 초록숲의 신선함이 고요를 배가시킨다. 팔봉산 형세가 8쪽 병풍처럼 펼쳐진다. 글·사진=함우석주필
[충북일보] 산길 따라 올라가며 다랑논이 즐비하다. 수평을 지탱하는 축대가 마치 돌담 같다. 겹겹이 층계를 이루며 한 폭의 수채화다. 봄이 깊어가니 산골 논에 물이 들어찬다. 층층이 이어진 논마다 농사 준비를 한다. 자연과 사람의 적절한 조화가 아름답다. 마음을 숙연하게 하는 감동의 광경이다. 길가 돌배나무 꽃이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고려인, 그들은 누구인가. 다름 아닌 우리다. 코리안 디아스포라다. 현재 중앙아시아 일대에 퍼져 살고 있다. 전 세계 한인 디아스포라는 750만 명 정도다. 지난 120년 동안 1천배나 늘어났다. *** 활력의 정착지로 만들어야 디아스포라(diaspora)를 다시 생각한다. 디아스포라는 말은 고대 그리스어에 어원을 두고 있다. '~너머(dia)'와 '씨를 흩뿌리다(spero)'라는 의미다. '멀리 흩어지다'를 뜻한다. 원래는 팔레스타인을 떠난 유대인들을 지칭한다. 세계 각국에 흩어져 살면서 그들만의 규범과 생활습관을 유지한다. 지금은 의미가 점차 확장돼 쓰이고 있다. '본토를 떠나 타국에서 살아가는 공동체 집단 또는 거주지'를 통칭한다. 정치적 탄압이나 전쟁 등에 의한 난민, 무역이나 노동 등에 의한 이민 등이 있다.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떠올린다. 전 세계 한인 디아스포라 규모는 앞서 밝힌 대로다. 그 시작은 1860년대 초다. 국내 정치·경제 상황 때문이다. 주로 연해주로 이주했다. 일제 강점기엔 확장성이 강해졌다. 일본으로 끌려간 노동자들이 다른 나라로 강제 이송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국권을 되찾고자 연해주 등으로 이주한 동포들
[충북일보] 산새들의 지저귐이 봄의 활력을 더한다. 만개한 꽃물결이 파도처럼 넘실거린다. 산중 숲에는 연한 유록빛 물결이 흐른다. 수분을 충분히 머금은 꽃잎이 촉촉하다. 조팝나무가 따사로운 봄기운에 물든다. 들녘은 아직 채도를 끌어 올리지 못한다. 마을은 다랑 논밭에 둘러싸여 여유롭다. 논둑길이 숲과 하천의 수계를 연결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한라의 봄이 빠르게 중산간을 꽉 채운다. 봄기운이 세를 키우면서 산정을 메운다. 화려한 봄꽃이 회갈색과 잘 어우러진다. 나들이 나온 노루가 봄날 풍경을 보탠다. 날씨는 따뜻하고 하늘이 맑아 걷기 좋다. 운무 흩어지니 시원한 바람이 따라온다. 사라오름 아래 말라버린 호수가 멋지다. 산처럼 산 따라 바람처럼 바람 따라 간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청주 무심천변의 벚꽃이 지기 시작한다. 곧 화우(花雨)가 비처럼 내릴 모양이다. 그런데 마음이 무겁다. 미세먼지가 낀 것처럼 뿌옇다. 김영환 충북지사의 잇단 헛발질에 답답하다. *** 통렬한 반성과 성찰 있어야 최근 충북 제천 봉황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그런데 당시 김 지사가 술자리에 참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술자리 참석 의혹은 SNS를 통해 알려졌다. 사진 수십 장이 SNS에 공개되며 비판이 터져 나왔다.·김 지사 측은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붉은 낯빛은 햇볕에 그을린 탓으로 돌렸다. 김 지사는 앞서 친일파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이때도 도민들과 언론의 숱한 뭇매를 맞았다. 이번에 부는 후폭풍 또한 만만치 않다. 김 지사는 충북의 리더다. 한마디 말과 행동은 큰 관심사다. 아날로그 시대에는 실수가 차단될 수 있었다. 사전에 정제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SNS가 여론의 중심이 된 세상이다. 현장의 음성과 영상이 그대로 노출되곤 한다. 김 지사의 당일 동선도 누가 알려준 게 아니다. SNS상에 올라온 내용이다. 아마도 산불이 난지도 모르고 올린 사진과 글로 보인다. 스스로 돋보이려는 '관종후유증
[충북일보] 봄꽃들이 따스한 봄바람에 화사해진다. 만물의 흐름이 꽃물결을 따라 이어진다. 4월의 밤하늘이 온통 벚꽃으로 물든다. 무심천의 봄밤이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야간 조명 덕에 벚꽃색이 더 환상적이다. 떨어지는 꽃잎이 눈 내리는 듯 아름답다. 선명하게 하얀 빛으로 화려한 춤을 춘다. 청주의 낮과 밤 벚꽃길이 같은 듯 다르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