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나무들이 쭉쭉 뻗어 나란히 도열한다. 들풀 무리가 어둑한 숲 바닥을 덮는다. 키 큰 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드리운다. 하늘 뒤덮은 구름이 결국 비로 바뀐다. 숲이 생기 얻은 듯 짙푸름을 자랑한다. 죽은 나무 아래선 샘물이 졸졸 흐른다. 작은 기적과 작은 기쁨이 숲에 넘친다. 우암산의 들숨날숨소리로 행복하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안전은 말뿐이었다. 행동은 뒤따르지 않았다. 관행은 여전했다. 현장에선 '설마관행'이 이어졌다. 안전의 실천과 책임은 남의 일이었다. 사고 뒤엔 책임 떠넘기는 데만 급급했다. *** 설마와 관행이 만든 위험 일요일 오전 참을 수가 없었다. 집에 있을 수가 없었다.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었다. 점심을 먹고 무작정 오송 지하차도로 달려갔다. 바리게이트가 차량 통행을 막는다. 농로를 따라 현장에 접근한다. 물대포가 붉은 황톳물을 내뿜는다. 지하차도 입구는 흙탕물로 가득 차 있다. 사고 대책본부가 가까이 보인다. 청주~세종 간 고가차도에 차들이 빼곡하다. 소방차, 버스, 방송 중계 차량 등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망자가 늘어난다. 가슴이 쿵쾅거린다. 삽시간에 벌어진 참극이다. 제대로 손 한 번 써 볼 겨를도 없었다. 홍수경보 전까지 하천 임시제방에 대한 조치가 없었다. 제방이 무너져도 지하차도 진입차량에 대한 통제가 없었다. 안전 불감증이 부른 참사가 분명하다. 안전의식 미비로 또 소중한 생명들이 스러져갔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명백한 인재다. 믿기지 않는 참담한 사고다. 원인은 비교적 단순하다. 미호강은 홍수로 넘쳤다. 넘친 물은
너무 좋아 너무 좋아 탄성이 절로 난다. 해발 3천m 송쿨이 설산에 둘러싸인다. 가끔씩 호수에 건너편 설산이 투영된다. 초지에서는 소와 말, 양들이 풀을 뜯는다. 호수근처는 야생화 만발 천혜의 꽃밭이다. 노란색 야생화를 비바람이 훑고 지난다. 시야가 순식간에 노랑 빛으로 가득 찬다. 호수에 물드는 일몰은 또 다른 감동이다. 한밤중엔 불가승수 은하수가 반짝인다. 밤하늘의 황홀함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아침이면 설산의 새하얀 이마가 빛난다. [충북일보] 헤밍웨이가 극찬한 중앙아시아로 간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서 여행을 시작한다. 이어 키르기스스탄 여러 곳을 탐방한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맛본다. 허나 처음 간 지역에선 누구나 긴장한다. 여행을 많이 해본 베테랑도 다르지 않다. 처음 여행지에선 그저 초보자일 뿐이다. 그래도 낯선 곳에서 느끼는 떨림이 좋다. 내 여행의 시작과 끝은 비교적 단순하다. 시작은 카자흐스탄의 알마티 공항이다. 마무리는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다. ◇자연과 하나 되는 송쿨 호수 하늘 아래 첫 동네 송쿨 호수로 달려간다. 그러나 찾아가는 길이 험난하고 고되다. 결코 아무나 찾아가기 쉬운 곳은 아니다. 물론 어렵게 도착하면 상
[충북일보] 비가 약간 내리면서 더위가 누그러진다. 순하고 부드러운 흙길이 길게 이어진다. 숲속 길은 눅눅하고 땀은 온몸을 적신다. 좀 더 오르니 곳곳이 너럭바위 전망대다. 높은 봉우리가 안개로 덮여 몽환적이다. 기암괴석과 붉은빛 노송들이 어우러진다. 자연이 만들어낸 풍광 조화가 신비하다. 칠보산 구름들이 엷게 흩어지며 떠간다.
[충북일보]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지금 가는 길이 바른길일까, 잘못 든 길일까. 충북 관광정책은 어떤가. 바로 가고 있는 걸까. 길을 열고 이야기를 쌓아가고 있는가. 성과는 어떤가. *** 지역 고유 콘텐츠 부족하다 관광은 차세대 성장 동력이다. 그런데 국내 관광산업은 지난 2~3년 동안 침체됐다. 코로나19 탓이다. 이제 겨우 활기를 찾고 있다. 정상화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취임 1주년 기념사에서 충북관광의 부흥을 강조했다. 연간 5천만 명 충북관광 시대를 천명했다. 충북관광은 그동안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관광객 방문 성향에서 금방 나타난다. 충북이 국내 여행지로 선택되는 경우는 아주 적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1 국민여행조사'를 보면 분명하게 나타난다. 지난 2021년 한 해 국내 여행 시 충북은 4.4%였다. 경기(23.3%)·강원(11.1%)·경남(10.3%)·경북(9.9%) 등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만족도도 별로 높지 않다. 100점 만점에 79.4점이다. 충북만의 특화된 관광 콘텐츠가 필요하다. 충북의 고유특성을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기존 인프라를 넘어 지역경제 활성
스카즈카가 소설 속 어린왕자를 부른다. 사막의 계곡 사이로 난 흙길로 들어간다. 갑자기 눈앞에 기막힌 풍광이 나타난다. 여기저기 튀어나온 이색풍광이 놀랍다. 눈은 커지고 말문이 막히며 감동 상태다. 심장이 벌렁거리며 온몸이·곧 정지된다. 이시쿨 호수의 첫 느낌은 아름다움이다. 젤 먼저 멀고 먼 수평선이 눈에 들어온다. 호수 면이 아침햇살을 받아서 반짝인다. 잔잔한 파도를 만들며 아름답게 빛난다. 호수 저 멀리 천산이 하얀 눈을 이고 간다. 천산과 어우러진 호수 풍경이 기막히다. [충북일보] 헤밍웨이가 극찬한 중앙아시아로 간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서 여행을 시작한다. 이어 키르기스스탄 여러 곳을 탐방한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맛본다. 허나 처음 간 지역에선 누구나 긴장한다. 여행을 많이 해본 베테랑도 다르지 않다. 처음 여행지에선 그저 초보자일 뿐이다. 그래도 낯선 곳에서 느끼는 떨림이 좋다. 내 여행의 시작과 끝은 비교적 단순하다. 시작은 카자흐스탄의 알마티 공항이다. 마무리는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다. ◇7마리 황소바위, 제티오구스 이틀간 트레킹을 마치고 산장을 나선다. 내려갈 때는 두 다리 대신 사륜구동이다. 산악용으로 개조한 러시아제
[충북일보] 긴 장마 코앞에서 칠보산을 오르내린다. 일곱 개 보석 같은 바위 봉우리가 줄선다. 파도가 밀려오 듯 산안개가 물결을 친다. 계곡에선 맑은 급류가 하얀 폭포가 된다. 환히 비치는 소와 담은 비밀 물놀이 터다. 초록의 숲이 계곡의 물빛과 어우러진다. 깊고 아득한 숲길 끝 저편이 신기루 같다. 계곡은 굽이굽이 흐르고, 산은 그림 같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충북의 못난이 농산물 활약이 세계적이다. 충북도민들의 공동이익을 보장하며 B급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다. 지속가능한 충북경제발전에 한몫하고 있다. 발상의 전환이 만든 변화다. *** 어쩌다 못난이 김치는 역발상 충북의 '어쩌다 못난이 김치'가 주목을 받고 있다. 상품성이 떨어지거나 버려질 위기에 처한 배추의 화려한 부활이다. 농가소득 창출에서 환경 보호까지 양수겸장이다. 사회적 비용까지 줄이는 등 다양한 효과를 내고 있다. 못난 외형만큼 품질이 떨어질 거란 편견이 깨진 지는 오래다. 되레 못난이 배추 구입은 지구까지 살리는 가치소비로 인식된다. 소비자 구입 채널도 많아져 편리하다. 정기구독 서비스, 홈쇼핑, 대형마트 구입은 기본이다. 이제는 편의점에서도 만날 수 있다. 충북도는 지난해 12월부터 '어쩌다 못난이 김치'를 출시했다. 가격폭락 등의 이유로 밭에서 수확하지 못한 지역 배추를 수매해 만들었다. 농가들은 새로운 소득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맛 좋은 국산 농산물을 만나게 됐다. 그런 점에서 못난이 김치는 상생을 실천하는 사업이다. 지금은 해외수출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호주를 시작으로 일본, 베트남, 독
계곡 초입부터 계곡물 소리가 요란하다. 거칠고 사납고 거센 힘이 즉시 느껴진다. 가문비나무가 계곡을 빼곡하게 채운다. 걷는 내내 초록세상을 만들어 선물한다. 만년설산과 암봉들이 마을을 에워싼다. 이국적 풍경이 그림엽서처럼 펼쳐진다. 밤 동안 질척이던 하늘이 파랗게 열린다. 아라쿨패스까지 왕복 20km를 걷는다. 3000m 고지쯤 오르니 야생화 천국이다. 초원 위로 노란 꽃밭이 드넓게 펼쳐진다. 하얀 만년설에 에워싸여 더욱 아름답다. 계곡에선 빙하수가 폭포처럼 쏟아진다. 설산에서 누리는 최고의 호사를 누린다. [충북일보] 헤밍웨이가 극찬한 중앙아시아로 간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서 여행을 시작한다. 이어 키르기스스탄 여러 곳을 탐방한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맛본다. 허나 처음 간 지역에선 누구나 긴장한다. 여행을 많이 해본 베테랑도 다르지 않다. 처음 여행지에선 그저 초보자일 뿐이다. 그래도 낯선 곳에서 느끼는 떨림이 좋다. 내 여행의 시작과 끝은 비교적 단순하다. 시작은 카자흐스탄의 알마티 공항이다. 마무리는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다. ◇알틴아라샨에서 아라쿨패스까지 알틴아라샨에 가기 전 카라콜에 머문다. 6~8월이면 전 세계 사람들이 찾
청정도량 운문사 솔바람길을 따라 간다. 터널을 이룬 솔밭 사이를 느리게 걷는다. 소나무 숲을 걷는 발걸음이 무척 가볍다. 솔숲에선 맥문동이 꽃 피울 준비를 한다. 울창한 솔숲길에 피톤치드가 가득하다. 노송들이 시원스레 뻗어 오른 솔숲이다. 수백 년 나이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길옆 운문천에 물소리가 한가득 흐른다. 운문사 솔숲은 앉아 쉬는 곳이 휴식처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다. 살짝 땀 흘리면 사리암 주차장에 닿는다. [충북일보] 하지 지나니 날씨가 부쩍 여름 티를 낸다. 30도 오르내리는 기온이 온몸을 감싼다. 이럴 때는 그냥 무조건 도시를 떠나야 한다. 깊은 산속 계곡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경북 청도는 산과 들, 물이 맑고 아름답다. 큰 길이 사방으로 통해 정말로 시원하다. 충북일보클린마운틴이 운문사로 간다. 때맞춰·솔 향 머금은 바람이 천천히 분다. 시원한 상쾌함이 기분 좋게 뺨을 스친다. 청도의 사계는 색의 향연, 보색의 잔치다. 봄엔 벚꽃과 복사꽃이 예쁘게 어울린다. 여름은 짙어진 녹색의 푸르름에 빛난다. 초록의 대지에 파란 물이 뚝뚝 떨어진다. 가을엔 붉어진 감나무와 파란 하늘이다. 그래도 운문사는 겨울이 가장 아름
[충북일보] 천산의 만년설이 녹아 이시쿨에 닿는다. 수백 물줄기 모아져 바다호수를 만든다. 물빛은 맑고 짙푸른 쪽색으로 투명하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아침 해를 맞는다. 눈이 볼 수 있는 한 시야를 멀리 펼쳐본다. 잉걸불 같은 태양이 일망무제로 빛난다. 수평선 위로 떠오른 불덩이가 아찔하다. 설국의 아름다움을 장엄하게 드러낸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김영환 충북지사가 또 다시 논란거리를 만들었다. 김태수 전 충북도 정무보좌관에 대한 보은인사 때문이다. 회전문 인사 비판이 나오고 있다. 낙하산 인사 논란까지 일으키고 있다. *** 비선 실세라도 있는 걸까 충북도장애인체육회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었다. 이 자리서 김 전 보좌관을 신임 사무처장으로 심의·의결했다. 김 전 보좌관은 오는 29일 도장애인체육회장인 김 지사에게 임명장을 받는다. 임기는 다음 달 1일부터 2년이다. 김 전 보좌관은 지난 4월 제천 산불 술자리 논란 등에 대한 책임 때문에 경질됐다. 이번 인사로 두 달여 만에 복귀한 셈이다. 기막힌 재취업이다. 회전문·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는 까닭이다. 김 전 보좌관 사무처장 내정 소문은 지난달 중순부터 돌았다. 본보는 지난 달 15일 '면직된 충북도 보좌관 보은인사 소문 무성'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도장애인체육회 차기 사무처장에 김 전 보좌관이 임명될 것이란 내용이다. 인사 결과는 보도 내용과 일치했다. 충북도 관계자의 말은 결국 거짓이 됐다. 곡절 없는 비판이나 논란은 없다. 김 전 보좌관은 지난 4월 사표를 제출했다. 김 지사의 친일파발언, 산불술자리 파문
카자흐스탄엔 엄청난 계곡이 즐비하다. 차른계곡은 약 200만 년 전에 형성됐다. 강의 침식과 풍화 작용으로 만들어졌다. 계곡이 깎아지른 듯 수려하게 도열한다. 자연 그대로 기둥과 바위가 인상적이다. 가파른 계곡과 메마른 평지가 반복된다. 중앙아시아의 그랜드 캐년으로 불린다. 사냥하는 독수리모양 바위가 눈에 띈다. 곳곳에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줄을 선다. 건드리면 곧장 떨어질 듯한 바위도 있다. 엎드려 있는 낙타 모양 바위는 특이하다. 거센 물살과 풍화작용이 남긴 산물이다. 에코탐험지로서 유럽 계곡 부럽지 않다. [충북일보] 헤밍웨이가 극찬한 중앙아시아로 간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서 여행을 시작한다. 이어 키르기스스탄 여러 곳을 탐방한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맛본다. 허나 처음 간 지역에선 누구나 긴장한다. 여행을 많이 해본 베테랑도 다르지 않다. 처음 여행지에선 그저 초보자일 뿐이다. 그래도 낯선 곳에서 느끼는 떨림이 좋다. 내 여행의 시작과 끝은 비교적 단순하다. 시작은 카자흐스탄의 알마티 공항이다. 마무리는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다. ◇에코탐험지, 차른계곡 내 여행길에서 카자흐스탄은 초행이다. 착륙 전 비행기 안에서 본 풍경이
[충북일보] 산줄기 사이로 마른 강줄기가 뻗어간다. 햇살 받은 산맥은 장엄하면서도 멋지다. 천체망원경 속 화성과 토성의 표면 같다. 검붉은 풍경이 외계의 행성처럼 낯설다. 기대감이 제로에서 백 이상으로 오른다. 눈은 커지고 말문이 막히며 감동이 온다. 하늘을 나는 뭉게구름마저 야성적이다. 스카즈카가 동화 속 협곡으로 다가온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키르기스스탄이 과연 내 예상대로일까. 기대를 넘어 더 많은 볼거리를 선물한다. 멀지 않은 곳에서 풍경 변화를 감지한다. 물이 보이고 침엽수가 광활하게 자란다. 온 나라에 펼쳐진 푸른 초지 위를 거닌다. 고원에 눈이 녹고 야생화가 앞다퉈 핀다. 길옆 산중턱 어디를 가도 들꽃 정원이다. 노란색 야생화를 비바람이 훑고 지난다. 시야가 순식간에 노랑빛으로 가득 찬다. 저 멀리 천산산맥에 뭉게구름이 걸린다. 설산의 새하얀 이마가 눈부시게 빛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키르기스스탄 송쿨호수 평원에서)
[충북일보] 호모 노마드(Homo nomad), 유목민이다. 길 위의 존재다. 길 위에서 길을 묻고 결국 홀로 걷는다. 호모 비아토르(Homo Viator), 여행하는 인간이다. 무엇인가를 성취하기 위해 계속 길을 간다. *** 카자흐에서 키르기스까지 매일 밤 마음속으로 상상 여행을 한다. 상상만으로도 몸이 달아 견디기 어렵다. 수도 없이 시뮬레이션을 한다. 비행기를 타고 버스 타고 말도 타고 간다. 흙냄새 가득한 길을 걷는다. 초원에서 말이 숨 쉬는 소리까지 듣는다. 마침내 내게 묻는다. 왜 떠나려 하는가. 왜 걸으려 하는가. 답은 늘 같다. 걸으면서 세상을 향해 나가기 위함이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배낭을 꾸린다. 카자흐스탄을 거쳐 키르기스스탄으로 무작정 떠난다. 가슴 속에서 무언가가 뜨겁게 올라온다. 떠나기 전과 떠나고 나서 느낌이 아주 다르다. 가기 전과 가고 난 뒤의 감정이 사뭇 다르다. 가기 전 느낌은 이랬다. 느낌1-가고 싶다 한 번쯤. 느낌2-가고 싶다 죽기 전에. 느낌3-짜릿한 상상. 가고나선 달랐다. 느낌1-오고 싶다 또 한 번. 느낌2-낯선 떨림 다시 또. 느낌3-아름다운 자연. 한 마디로 감동이다. 지난 11일부터 19
[충북일보] 비구니 절집 곳곳이 단정하고 아늑하다. 대웅보전 오백전 작압전 모두 정갈하다. 500년 수령의 대형 노송이 고즈넉하다. 세월을 말해주듯이 낮게 누워 겸손하다. 세상고민 잊게 하는 솔향을 솔솔 풍긴다. 절집 호흡에 맞춰 들숨과 날숨을 내쉰다. 천연기념물에 뙤약볕이 따갑게 내린다. 운문사에 시름 잠시 접어놓고 쉬어간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중앙아시아의 그랜드 캐년으로 달린다. 계곡이 깎아지른 듯 수려하게 도열한다. 자연 그대로 기둥과 바위가 인상적이다. 광활한 대지의 위대함을 빨리 실감한다. 사냥하는 독수리모양 바위가 눈에 띈다. 달풍경, 철협곡, 아가미협곡이 갈라진다. 곳곳에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줄을 선다. 세월의 흔적이 켜켜이 풍경을 조각한다. 건드리면 곧장 떨어질 듯한 바위도 있다. 업드려 있는 낙타 모양 바위가 특이하다. 차른계곡에서 발길이 자꾸만 느려진다. /카자흐스탄 차른계곡에서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교사들이 학교를 떠나고 있다. 수치로도 확연히 드러난다.·시대의 변화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탓도 있다. 하지만 교권 추락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학교 현장에 대한 진단이 급하다. *** 교권침해부터 없어야 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달 '2022년 교권 보호 및 교직상담활동'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교총에 접수된 교권침해 상담건수가 520건이다. 2016년(572건) 이후 가장 많다. 절반 가까운 241건이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 신고였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의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1만1천37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8명이 최근 1년 새 사직·이직을 고민했다고 한다. 최근 5년 새 10명 중 3명은 교권침해로 정신과 치료·상담까지 받았다고 한다. 학생인권조례 제정으로 체벌이 전면 금지되면서 수업권 침해도 심해졌다. 정당한 생활지도까지 위협받고 있다. 사회적 담론의 첫 번째는 교육이다. 경제 분야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 비단 오늘의 문제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교육은 내일의 지표다. 그런데 교육의 현실은 정말 참담하다. 교권은 날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학생 지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충북일보] 까만 밤을 부리나케 달려 운문사로 간다. 호젓하고 고적한 숲 사이로 걸어 나간다. 솔바람 숲길이 더욱 상쾌하게 다가온다. 한결같은 소나무들이 가로수처럼 선다. 하늘을 찌를 듯 길쭉길쭉하게 정렬한다. 누군가를 맞이하듯 반듯반듯 도열한다. 충만한 아름다움에 건강함이 가득하다. 강직한 부드러움이 전혀 시시하지 않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화양천을 따라서 여름풍경을 만끽한다. 녹색의 느티나무 길을 산책하듯 걷는다. 물가로 가파르게 솟은 경천벽을 만난다. 구름 그림자가 운영담에 말갛게 비친다. 멀어지고 가까워지고 높이마다 다르다. 물소리 버리고 새소리의 산길을 오른다. 기묘한 첨성대가 자신의 등장을 알린다. 화양동이 천혜의 계곡과 명산을 품는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아침 일찍이 사람 발길 멈춘 곳으로 든다. 숨은 산군의 거대한 츠렁바위에 오른다. 겹겹이 쌓인 큰 바위가 험한 모양을 한다. 군데군데 바위너설이 날카롭게 솟는다. 기암절벽과 바위에 노송이 뿌리 내린다. 고고함이 어우러져 산수화가 따로 없다. 움직이는 걸음걸이에 풍경이 들고 난다. 도명산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이 떠간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봄의 끄트머리에 핀 꽃이 찬란히 빛난다. 흰색과 진분홍색, 빨간색 등이 화려하다. 곱고 탐스러운 꽃물결이 여름을 알린다. 여기저기에서 그윽한 향기를 내뿜는다. 풍성한 꽃잎이 바람결 따라 살랑거린다. 꽃 바퀴가 크고 널찍이 벌어져 아름답다. 햇살 받아 더욱 눈부신 자태를 자랑한다. 괴산 송면 작약단지가 꽃 천지로 바뀐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 특별법'(이하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도 함께 통과했다. 지방자치 도입 30년 만이다. 요즘 국회가 한 일 중 가장 훌륭하다. *** 지금까지 지방자치는 반쪽 이 특별법은 지방시대의 새 전기를 마련할 핵심 법안이다. 한 마디로 지방정부의 권한 확대를 담보한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위상변화를 의미한다. 구체적으론 기회발전특구 지정 근거 등을 담고 있다. 지방 이전 기업에 대한 혜택은 획기적이다. 어디에 살든 균등한 기회를 누리는 지방시대'를 위한 첫발이다. 정부는 오는 7월 지방시대위원회도 공식 출범시킨다. 5년 단위 지방시대 종합계획도 특별법에 따라 수립한다. 예정대로 기회발전특구도 신설한다. 특구로 이전하는 기업은 감세 등 파격적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에너지 특별법' 역시 획기적이다. 발전소가 있는 지역 전기요금이 더 저렴해질 수 있는 근거를 넣었다. 지금까지 지방자치는 반쪽짜리였다. 제한된 권한과 부족한 예산 등이 언제나 걸림돌이었다. 이제 지방정부의 역할이 커지게 됐다. 더불어 지자체장의 역량도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 특별법이 시행되면 지자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
5월 승자는 여전히 싱그러운 녹색이다. 하얀 꽃잎들이 뿔뿔이 흩어진지 오래다. 대신 진초록 활엽수들이 어깨를 비벼댄다. 어떤 놈은 바람을 뒷배 삼아 거들먹인다. 길을 따라 갈수록 녹음 풍경이 짙어진다. 선운사 도솔천 옆 숲길이 찬란히 빛난다. 형형색색 꽃 연등이 바람 따라 흔들린다. 절집으로 향하는 길에 녹향이 가득하다. 한소끔 스친 바람에 진한 차향이 풍긴다. 차향 물결이 삶에 찌든 마음을 정화한다. 향긋한 초록의 내음이 코끝을 스쳐간다. 오늘도 쉴 새 없이 시간이 줄달음을 친다. [충북일보] 충북일보클린마운틴이 선운사를 찾는다. 산사의 시간이 속세 시간과 다르게 흐른다. 연분홍의 진달래 꽃잎은 더 이상 볼 수 없다. 연둣빛 물감마저 어느새 초록으로 바뀐다. 아침이면 도솔천 안개가 차밭을 휘감는다. 찻잎 한 장이 스님 찻잔 속 향기로 우러난다. 불과 한 달도 안 돼 산속은 정말 딴 세상이다. 선운사 동백꽃잎 터져 떨어진지 오래다. 꽃 소식이 지난해보다 열흘가량 빨랐다. 빨리 뛰는 날쌘 기운이나 기척에 가깝다. 문득 둘러보면 어느 샌가 곁에 다가온다. 강렬해진 햇볕에 푸른 생명이 맥동한다. 초겨울 파종한 보리가 어느새 짙푸르다. 5월 중반 꽃 장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