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동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간다. 바다 산책로가 수려한 경관을 드러낸다. 가파르지 않아·누구든지 걷기 편안하다. 그저 바라만 봐도 그대로 멋진 풍경이다. 해안 비경이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데크 아래 바위에 하얀 포말이 부서진다. 파도소리 더해지니 절로 감성에·젖는다. 바다 송림이 세속의 사람소리를 삼킨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2023청주공예비엔날레가 지난 1일 개막했다. 10월 15일까지 45일간 청주 문화제조창 일원에서 펼쳐진다. 도자, 섬유, 금속 등 공예분야를 총망라한다. *** 문화의 바다 예술의 바다 창조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지구촌 최대 공예축제다. 시대를 담는 거울로 거듭나고 있다. 시대의 화두를 공예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공예를 통해 세상을 보게 한다. 공예와 함께 세상을 바꾸고 있다. 공예 속에 미래 가치를 깃들게 한다. 청주를 공예문화의 도시로 거듭나게 한다. 궁극적으로 바다 없는 충북에서 문화의 바다, 예술의 바다 창조다. 그 옛날 청주 안덕벌에 연초제조창이 있었다. 해방 직후인 1946년 문 열어 1999년 문 닫았다. 12만2천181㎡ 부지에 24개 건물이 있다. 여기서 노동자 2천~3천여 명이 일을 했다. 연간 100억 개비가 넘는 담배를 생산했다. 청주 살림살이의 상당 부분을 책임졌다. 지금은 청주의 각종 문화를 생산하고 있다. 문화공장으로써 몫을 톡톡히 한다. 본관동(5만1천515㎡)은 공예관·전시관·도서관 등이 어우러진다. 남동관(1만9천856㎡)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으로 거듭났다. 담뱃잎 보관 장소였던 동부창고는 지금도
가을이 내리는 작두산 풍경이 포근하다. 산 아래선 대청호가 그리움을 불러낸다. 인생풍파를 견뎌낸 삶의 여정을 비춘다. 호수와 하늘이 그저 경계 없이 어울린다. 해 뜰 무렵 발밑에서 물안개가 솟아난다. 해 질 때면 물과 숲이 까맣게 고요해진다. 물과 숲, 하늘의 정취가 묘한 감동을 준다. 산과 물의 조화가 작은 근심을 덜어낸다. 가을볕을 받아들이며 무상에 빠져본다. 맑은 숲 향기가 하늘의 볕과 어우러진다. 6,양성산(297m) 작두산(429.9m) 이글이글 타는 듯한 여름의 끄트머리다. 슬렁슬렁 불당골 자연 속으로 빠져든다. 대청호가 적당한 시선 변화에 열려간다. 실제와 착시가 함께 한 공간에 공존한다. 숨을 천천히 내쉬고 들이마시며 걷는다. 걷는 자체만 느끼고 걸음에만 집중한다. 가벼운 바람결에 맑은 소리가 들려온다. 같은 풍경이 정보와 경험 따라 달라진다. 문의문화재단지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화장실 뒤편 길이 초입부터 꽤 가파르다. 양성산 성터 거쳐 국태정까지 내쳐간다. 양성산성이 있는 좌측 산길을 따라간다. 국태정 있는 봉우리까지도 가풀막지다. 하지만 대청호를 바라보며 오르기 좋다. 낮지만 산을 타는 재미가 쏠쏠한 산이다. 여름 지나며 나뭇잎의
[충북일보] 영랑호가 호수주변 따라 길게 돌아간다. 울산바위가 병풍처럼 가깝게 펼쳐진다. 손에 잡힐 듯 기막히게 배경을 연출한다. 바다인 듯 호수인 듯 그림같이 아름답다. 산들바람이 시원한 청량감을 선물한다. 여유와 낭만을 즐기며 한적하게 걷는다. 범바위에 올라서 내리는 햇살을 받는다. 사계절 언제든 매력적인 영랑 호숫가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문의문화재단지가 바람 따라 이동한다. 역사의 오솔길에서 수몰현장으로 간다. 나무 틈새 햇살이 지붕 사이로 부서진다. 옛 건물 한 동 물건 하나가 새롭게 보인다. 조상들의 삶과 얼이 오롯이 배어나온다. 한 걸음 더 들어가니 안락한 쉼이 번진다. 물길이 모이는 자리에 발길이 모여든다. 그림 같은 물안개가 한 서린 듯 흘러간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추석이 한 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하도 귀해서, 하도 드물어 한 줄 쓴다. 좋지 않은 소식만 듣다 귀하게 접한 소식이라 더 반갑다. 귀하게 칭찬하고 싶다. 충북도의회 의원의 솔선수범에 박수를 보낸다. *** 아름다운 솔선수범의 귀감 지난 23일 오후 청주지역 일대에 기습 폭우가 내렸다. 시간당 42mm가 내리면서 지역 곳곳이 침수됐다. 도로는 순식간 물에 잠겼다. 개신오거리의 경우 성인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다. 일부 차량들이 침수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때 배수구를 뚫던 시민이 있었다. 침수된 도로에서 막힌 배수구를 뚫는 데 안간힘을 썼다. 이 지역은 지난 2017년에도 침수 사태가 있었다. 그때처럼 흙탕물이 도로에 넘쳐 들어왔다. 하지만 한 시민의 신속한 초기 대응으로 큰 피해를 면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칭찬의 글이 올라왔다. '현실의 작은 영웅' '지차체가 해야 할 일을 시민이 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작은 영웅의 신원 확인을 요구했다. 박재주 충북도의회 의원으로 확인됐다. 박 의원은 개신동에 살고 있다. 이날 오후 3시25분께 "도로가 물에 잠겼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그런 다음 곧바로 침수된 도로
고봉이 없는 청주에서 500m는 꽤 높다. 선도산과 선두산 모두 500m가 넘는다. 한남금북정맥의 청주본류 주능선이다. 상당산성에서 남쪽으로 기지개를 편다. 풍경 대신 간간이 터지는 조망이 더 좋다. 지금 시기 파란 들녘이 발아래 펼쳐진다. 가을걷이를 기다리는 모습이 풍요롭다. 해질녘 꼭두서니 빛은 정말로 신비롭다. 기도와 그리움이 동시에 만나는 공간이다. [충북일보] 잠시나마 일상의 궤도에서 이탈하고 싶다. 그리고 그곳에서 쉼표를 찍고 싶다. 어느 나무 그늘 아래서 졸고 싶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떠돌고 싶다. 길을 만든 역사의 군상들과도 만나고 싶다. 길은 산속의 인대다. 봉우리와 능선을 잇는다. 청주의 산길과 물길 12곳을 선정해 둘러보기로 한다. 청주의 산길 물길 나들이다. 그곳에는 훌륭한 문화가치가 산재해 있다. 소중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품고 있다. 새길 앞에 무엇이 돌출할지 모른다. 산과 숲, 물에 숨은 속살을 글과 사진으로 엿보려 한다. 5,선도산(547m) 선두산(526.5m) 세상만물이 기지개 켜는 이른 아침이다. 동살이 퍼진 낭성 들녘이 푸르스름하다. 부지런한 농부가 트랙터를 몰고 나간다. 농부들의 일상화된 고단함이 묻어난다
[충북일보] 이글이글 타는 듯한 여름의 끄트머리다. 슬렁슬렁 불당골 자연 속으로 빠져든다. 대청호가 적당한 시선 변화에 열려간다. 실제와 착시가 함께 한 공간에 공존한다. 숨을 천천히 내쉬고 들이마시며 걷는다. 걷는 자체만 느끼고 걸음에만 집중한다. 가벼운 바람결에 맑은 소리가 들려온다. 같은 풍경이 정보와 경험 따라 달라진다. 글·사진=함우석주필
하얀 물길이 바위 사이를 에둘러 흐른다. 물소리가 산객들의 발걸음을 따라간다. 짙푸른 숲과 굽이치는 계곡이 절경이다. 숲 가운데로 난 길은 평탄하고 온화하다. 계곡과 가까운 구간이 많아 풍경이 좋다. 어디서든 멈춰서 물빛을 감상할 수 있다. 투명 물빛 하얀 폭포 보며 쉬어갈 수 있다.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서 누워 쉴 수 있다. 숲의 향기를 맡으며 휴식을 즐길 수 있다. 폐부 깊숙이 청량함이 스며드는 듯하다. [충북일보] 산청의 특징은 산 높고 물 맑은 청량이다. 어디를 둘러봐도 푸른 기운이 가득하다. 물소리와 새소리, 바람소리를 만난다. 물길과 숲길 도로를 건너는 재미가 있다. 계곡은 시원하고 숲은 푸르러 납량하다. 기암괴석 휘돌아가는 옥류는 웅장하다. 물길의 흐름이 꽤나 빠르고 남성적이다. 피서여행지라면 단연 대원사 계곡이다. 충북일보클린마운틴이 산청을 찾는다. 대원사 계곡물 소리에 발걸음이 가볍다. 유량이 많아 물소리가 우렁차게 들린다. 천왕봉의 힘찬 기운이 제대로 전해진다. 어디를 둘러봐도 푸른 기운이 가득하다. 물소리와 새소리, 바람소리가 조화롭다. 질주하는 급류가 하얀 포말을 일으킨다. 햇빛에 비친 계곡물이 영롱하게 빛난다. 해발 120
[충북일보] 대원사 내 붉은 배롱나무 꽃이 형형하다. 환상적인 붉은빛 꽃물결을 펼쳐 보인다. 진분홍의 색채감이 화려함을 연출한다. 작은 꽃들 하나하나가 전체로 거듭난다. 나무 전체가 아주 큰 꽃송이로 활짝 핀다. 꽃 별들이 모여 만든 붉은빛 은하수 같다. 이내 붉은 꽃비가 되어 곳곳에 흩날린다. 무채색 기와와 어우러져 더욱 눈부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시작이 반이다. 무슨 일이든 시작이 중요하다. 첫 단추를 채워야 다음 단추를 채울 수 있다. 깊은 철학적 의미를 담은 명언이다. 동기 부여에 힘을 실어주는 일종의 메타포다. *** 청주시 신청사 건립사업 청주시 신청사 건립사업이 충북도의 1차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통과했다. 사업 추진에 상당한 탄력이 붙게 됐다. 청주시는 조만간 설계공모에 착수할 계획이다. 2025년 상반기 신청사 착공 목표도 세웠다. 준공은 오는 2028년을 목표로 삼았다. 건립 규모는 4만8천151㎡다. 민선 7기 당시 결정된 곡선 위주의 설계안은 폐기된다. 10~15층 박스 형태로 조성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진행이 빠르다. 물론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충북도가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통과시키긴 했다. 하지만 실시설계 후 2차 심사를 받아야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사업예산 증액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건설물가상승률 등이 반영되지 않은 셈이다. 사업비를 증액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청주시는 설계 단계에서 사업비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 어려움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다. 이 말은 철학적 메타포를 담은 명언이다. 시작은 꿈을 이루기 위해
[충북일보] 시간의 끌림에 대충 먹고 배낭을 챙긴다. 아파트서 멀지 않은 절집을 찾아 나선다. 흰 구름이 양떼처럼 하늘 위로 흘러간다. 소박함과 편안함, 자연스러움이 깃든다. 절집으로 들어서는 돌담길이 고적하다. 오층석탑 빛깔이 바랜 그대로 드러난다. 돌계단서 바라본 극락보전은 고요하다. 천오백년 곰삭음이 풍경으로 살아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낙가산을 거쳐 것대산까지 내쳐 걷는다. 들머리 따라 느끼는 강도가 아주 다르다. 낙가산정에 다르면 가볍게 걸을 수 있다. 통신탑을 지나면 그늘진 숲이 쾌적하다. 나무들이 단정하게 도열하며 정렬한다. 나무 사이 여백이 평화로움을 선물한다. 자연이 보여주는 평화에 소란함이 없다. 걸음마다 떨어지는 햇살에 만족스럽다. 소나무와 대화하고, 새소리에 멈춰 선다. 늦은 여름 시원한 그늘이 참 매력적이다. [충북일보] 잠시나마 일상의 궤도에서 이탈하고 싶다. 그리고 그곳에서 쉼표를 찍고 싶다. 어느 나무 그늘 아래서 졸고 싶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떠돌고 싶다. 길을 만든 역사의 군상들과도 만나고 싶다. 길은 산속의 인대다. 봉우리와 능선을 잇는다. 청주의 산길과 물길 12곳을 선정해 둘러보기로 한다. 청주의 산길 물길 나들이다. 그곳에는 훌륭한 문화가치가 산재해 있다. 소중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품고 있다. 새길 앞에 무엇이 돌출할지 모른다. 산과 숲, 물에 숨은 속살을 글과 사진으로 엿보려 한다. 4,낙가산(洛迦山 475m) 오늘도 터벅터벅 느리게 산길을 걷는다. 걷다 앉으니 산 마루금이 유장히 흐른다. 산기슭을 굽어보며 산그리메를 부른다. 산객의 발위
[충북일보] 숲에 들어서야 비로소 진가를 확인한다. 알싸한 나무향이 폐부 깊숙이 파고든다. 몇 번의 호흡만으로도 온몸이 청량하다. 청정한 숲길에서 나는 나무 향이 진하다. 새소리 바람소리가 귀를 활짝 열어준다. 오래된 숲길에선 오감이 더 싱싱해진다. 숲의 여유가 앙금을 치유하는 힘이 된다. 낙가산 숲길이 어느 때보다 넓고 푸르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온 세상이 기지개를 켜는 이른 아침이다. 계절은 고왔던 꽃잎 대신 진한 초록이다. 숲길을 오르다 보면 구녀산성을 만난다. 햇살이 내린 초정 들녘이 푸르스름하다. 확연히 눈에 띄는 아름다운 산은 아니다. 산책에 가까운 걷기가 가능한 숲길이다. 훅 덮쳐오는 풀 냄새와 나무 향기가 좋다. 편한 행복감이 뇌와 근육을 타고 번진다. [충북일보] 잠시나마 일상의 궤도에서 이탈하고 싶다. 그리고 그곳에서 쉼표를 찍고 싶다. 어느 나무 그늘 아래서 졸고 싶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떠돌고 싶다. 길을 만든 역사의 군상들과도 만나고 싶다. 길은 산속의 인대다. 봉우리와 능선을 잇는다. 청주의 산길과 물길 12곳을 선정해 둘러보기로 한다. 청주의 산길 물길 나들이다. 그곳에는 훌륭한 문화가치가 산재해 있다. 소중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품고 있다. 새길 앞에 무엇이 돌출할지 모른다. 산과 숲, 물에 숨은 속살을 글과 사진으로 엿보려 한다. 3,구녀산(九女山, 484m) 상당산성 밖으로 나오자 야생의 산이다. 대신 걸음이 아주 편안해 지는 숲길이다. 호흡이 편안해지는 부드러운 능선이다. 낮이 고요하니 그늘진 숲이 더 적막하다. 점점 더 넓어진 그늘이 온 산에 스며든다
[충북일보] 마술 같은 해운대 야경이 하늘에 번진다. 해변 낭만과 아름다운 조명이 어울린다. 화려한 도시 불빛과 파도가 함께 숨 쉰다. 마린시티 야경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밤마다 추억을 품은 명작의 공간이 된다. 촉촉한 밤바다가 날마다 새로운 힘이다. 바다 밤바람이 제법 선선하게 느껴진다. 해운대의 밤이 그나마 폭염 속 위안이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대원사 계곡물 소리에 발걸음이 가볍다. 유량이 많아 물소리가 우렁차게 들린다. 천왕봉의 힘찬 기운이 제대로 전해진다. 어디를 둘러봐도 푸른 기운이 가득하다. 물소리와 새소리, 바람소리가 조화롭다. 질주하는 급류가 하얀 포말을 일으킨다. 햇빛을 머금은 계류가 영롱하게 빛난다. 길은 물길을 따라 숲과 도로를 넘나든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김영환 충북지사가 취임 1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김 지사 사퇴론까지 나오는 형국이다.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도 관심사다. 모두 오송 지하차도 참사 책임 때문이다. *** 권력의 남용 막는 장치여야 김영환 충북지사에 대한 주민소환 서명운동이 시작된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 관련 책임을 묻기 위해서다. 김 지사 주민소환 운동본부 준비위원회는 7일 오전 충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리고 김 지사에 대한 주민소환 추진 의사를 밝혔다. 충북도정 역사상 처음이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도 지난 6일 국회 원내대표단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서 김 지사의 주민소환 추진 의사를 밝혔다. 주민소환은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유권자의 불신이다. 유권자가 해당 선출직 공직자에게 정치적 책임을 묻는 행위다. 충북도내에서 주민소환 대상이 된 선출직 단체장은 1명이다. 정상혁 전 보은군수가 2013년 LNG발전소 유치 문제로 대상이 됐다. 이어 2020년 위안부 등 일본 두둔 발언으로 다시 대상이 됐다. 하지만 중도철회(2013년), 주민소환 대표 사퇴(2020년) 등으로 성사되지는 못했다. 김 지사가 도내서 두 번째 대상이
청주에서 상당산성은 적당한 여행지다. 청주시민의 휴식처로 제 역할을 다한다. 자연으로 드나드는 천국의 문인 셈이다. 전형적인 포곡식 석축 산성이라 더 좋다. 여름날에도 어렵지 않게 선택할 수 있다. 뜨거운 햇살 아래서 한 바퀴 걸을 만하다. 산행을 마치면 마을에서 식사도 편하다. 저수지 옆의 나무그늘에서 쉬기도 좋다. 부부이든, 연인이든, 친구이든 찾기 좋다. [충북일보] 잠시나마 일상의 궤도에서 이탈하고 싶다. 그리고 그곳에서 쉼표를 찍고 싶다. 어느 나무 그늘 아래서 졸고 싶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떠돌고 싶다. 길을 만든 역사의 군상들과도 만나고 싶다. 길은 산속의 인대다. 봉우리와 능선을 잇는다. 청주의 산길과 물길 12곳을 선정해 둘러보기로 한다. 청주의 산길 물길 나들이다. 그곳에는 훌륭한 문화가치가 산재해 있다. 소중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품고 있다. 새길 앞에 무엇이 돌출할지 모른다. 산과 숲, 물에 숨은 속살을 글과 사진으로 엿보려 한다. 2,상당산(491m) 청주지역에 연일 폭염이 내려쬐고 있다. 살인적인 무더위가 절대 과장이 아니다. 8월 초 나무 그늘 속에서도 땀이 흐른다. 등줄기 타고 내린 땀이 허벅지를 적신다. 산에 가
[충북일보] 여름 지리산이 기지개를 켜는 아침이다. 출발한 지 1시간 지나 작은재에 닿는다. 고갯마루에는 각종 이정표가 어지럽다. 황장산과 촛대봉, 화개장터 등을 알린다. 다람쥐 한 마리가 슬며시 고개를 내민다. 숲은 금방이라도 산짐승이 나올 듯 깊다. 멧돼지가 헐떡이며 달려 나올 풍경이다. 헛기침과 종소리로 존재를 알리며 간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생선 비린내가 후포항의 새벽을 알린다. 부둣가가 경매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다. 바다와 삶의 현장 냄새가 한데 뒤섞인다. 해수욕장 뒤편 언덕 후포등대를 찾는다. 동해의 먼 바다를 한눈에 조망하기 좋다. 등대 아래 해변암초에 파도가 부서진다. 하얀 파문 일으켜 예쁜 풍경을 보여준다. 정자에 앉아 걸어온 바닷길을 그려본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말로 망하는 세상이다. 말조심을 수십 번 강조해도 설화(舌禍)가 이어진다. 세치도 안 되는 짧은 혀 탓에 여론의 도마가 늘 부산하다. 이번엔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도마에 올랐다. *** 단정적인 사이다 표현 피해야 윤 교육감은 지난달 25일 유·초등 1급 정교사 연수 중 특강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윤 교육감은 '예비적 살인자'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교사의 말이나 행동이 학생에게 상처를 줘 자칫 죽음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는 걸 강조한 언사였다. 궁극적으로 교사의 교육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비유한 강조였다. 하지만 이런 비유와 강조는 교사들을 설득하지 못했다. 교권침해 시국에 부적절한 발화로 여겨졌다. 윤 교육감의 발언 내용은 교육계에 급속히 퍼졌다. 비판여론도 함께 일었다. 윤 교육감은 발언 하루 만에 사과했다. 교사들을 다시 찾아가 머리를 숙였다. 교사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고 전문성을 높이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교권 회복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하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교육감의 연이은 사과에도 고개를 젓고 있다. 교권 침해에 멍든 울분까지 토하고 있다. 설화 여부를 정하는 맥락은 간단하다.
짙은 그늘 아래 계단길이 쭉 이어진다. 쏟아진 비가 초록을 한층 더 짙게 한다. 나무들이 쭉쭉 뻗어 나란히 도열한다. 한층 생기 얻은 듯 짙푸름을 자랑한다. 들풀 무리가 어둑한 숲 바닥을 덮는다. 키 큰 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드리운다. 하늘 뒤덮은 구름이 결국 비로 바뀐다. 우암산 숲에서 서늘한 바람을 맞는다. 어디서든 다채로운 향기가 풍겨온다. 참나무 등 활엽수들이 위세를 떨친다. 식물의 천이가 숲의 모습까지 바꾼다. 우암산은 음수림으로 바뀌는 중이다. [충북일보] 잠시나마 일상의 궤도에서 이탈하고 싶다. 그리고 그곳에서 쉼표를 찍고 싶다. 어느 나무 그늘 아래서 졸고 싶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떠돌고 싶다. 길을 만든 역사의 군상들과도 만나고 싶다. 길은 산속의 인대다. 봉우리와 능선을 잇는다. 청주의 산길과 물길 12곳을 선정해 둘러보기로 한다. 그곳에는 훌륭한 문화가 산재해 있다. 소중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품고 있다. 새길 앞에 무엇이 돌출할지 모른다. 산과 숲, 물에 숨은 속살을 글과 사진으로 엿보려 한다. 1, 우암산(牛岩山 353m) 비 갠 여름날 우암산 너머 동녘이 붉어진다. 동살 떨어져 한 아름 불덩이로 솟아오른다. 비 맞은
[충북일보] 아침놀이 창문으로 하얀 베개를 비춘다. 흩뿌리던 비가 그치고 하늘이 드러난다. 숨어 있던 태양이 어느새 고개를 내민다. 비와 더위가 순간마다 자리바꿈을 한다. 물 샤워 중인가 싶더니 벌건 화로 속이다. 한쪽에선 폭우고 다른 한쪽선 폭염이다.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극단적인 날씨다. 청주의 하늘이 냉탕과 온탕을 교대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특권을 원리원칙보다 중하게 여기는 사람은 오래지 않아 모두를 잃게 된다." 아이젠하워 미국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남긴 말이다.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는 참혹했다. 잘못된 관행의 답습이 부른 참사였다.· *** 충북지사 청주시장 어땠나 또 속았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오송 사고 발생 직전까지 위험을 알지 못했다. 이범석 청주시장도 마찬가지였다. 지사나 시장 모두 긴급사태 보고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진위와 책임을 엄정하게 가려내야 할 대목이다. 경찰도 다르지 않았다. 사고 현장에 가지도 않고 간 것으로 허위 보고했다. 서류 조작 정황도 있다. 한 마디로 재난사고에 대처하는 공복들의 태도가 한심했다. 물론 아직 단정할 순 없다. 참 공교롭다. 한숨이 나온다. 사납고 긴 비가 세상을 할퀴었다. 사람 맘엔 씻기 어려운 상처를 남겼다. 도대체 누굴 믿어야 하는가. 공복들이 보여준 태도가 너무 위험하다. 믿었던 민중의 최후 보루까지 가짜였다. 국민들은 큰비만 오면 가슴을 옥좨야 한다. 생명을 위협받는 나라가 됐기 때문이다. 지하차도나 지하주차장에선 엉겁결에 사람이 죽어나가고 있다. 때마다 각자도생이라니 치솟는 분노를 누르기 어렵다. 묻지 않을 수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