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산 이름만 들어도 마음에 미소가 머문다. 행복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산행을 한다. 하늘을 떠가는 구름처럼 앞으로 나간다. 보드라운 해가 어깨를 토닥이며 지난다. 공간 속에 흐르는 행감이 내게 다가온다. 자연이 주는 힘을 스펀지처럼 흡수한다. 삶의 오솔길에서 공존의 지혜를 얻는다. 부모산 둘레길에서 스스로를 치유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이른 한낮 하얀 눈꽃이 덕숭산을 덮는다. 나목들이 하늘을 향해 서로 키 재기 한다. 산객의 거친 숨이 숲속의 고요를 가른다. 가빠지는 숨소리와 함께 숲이 깨어난다. 산 짐승 한 마리가 후다닥 숲을 내달린다. 간간이 눈발이 날리다가 그치다가 한다. 은빛 설국 속에 고마운 내 삶이 반짝인다. 때문에가 아니라 그럼에도에 집중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4·10총선 40여 일 앞이다. 여야 총선 대진표가 속속 정해지고 있다. 여야는 선거구 획정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여야 공천은 이어지고 있다. 불공정 논란은 참 볼썽사납다. *** 공약의 진실함이 울림을 준다 더불어민주당은 친명과 비명으로 극명하게 나뉜다. 갈등과 내분이 위험수위다.·국민의힘은 '감동 없는 공천'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상대 당에 대한 공천평가에도 날이 서려 있다. 한편에선 양당 모두 위성정당 만들기에 바쁘다. 생뚱맞다. 총선은 지난 4년간 여야에 대한 실적 평가다. 아니 심판이다. 주로 여당이 심판을 두려워한다. 그런데 이번 총선은 좀 다르다. 여당이 야당 심판론으로 맞선다. 민주당은 현 정권을 '무능정권'이라며 공격한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역공한다. 뭔가 여야 상황이 뒤집힌 듯하다. 아이러니다. 왜 이런 상황이 만들어졌을까. 내부 권력투쟁 탓이다. 이른바 공천 전쟁이 만든 결과다. 과거에도 공천 소용돌이가 없었던 건 아니다. 공천학살과 사천파동이 있었다. 그래도 여야가 할 일은 했다. 정책과 공약을 발표하고 토론도 활발했다. 그런데 지금 여야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듯하다. 그저
[충북일보] 어제 내린 하얀 눈이 금강을 방불케 한다. 수덕도령과 덕숭낭자 전설을 따라간다. 안개가 먼저 앞질러 와 뿌옇게 진을 친다. 삶의 유속에서 빠져나와 나를 돌아본다. 산행이라기보다 여행을 하는 기분이다. 돌탑을 쌓는 정성으로 희망을 기원한다. 바람과 함께 겨울이 뉘엿뉘엿 넘어간다. 덕숭산이 기적의 둘레산길로 변모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낭도는 섬 모양이 이리 같다 해 붙여졌다. 여우 호(狐)가 아닌 이리 낭(狼)자를 쓴다. 연륙교로 이어진 4개의 섬 중 가장 크다. 여산과 규포리 2개 마을로 이뤄져 있다. 섬 내 곳곳의 풍경이 아름답고 수려하다. 공룡 발자국 화석과 퇴적층은 압권이다. 바닷물이 빠지는·썰물 때 주로 드러난다. 낭도의 자랑거리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갱번길은 좀 더 편하게 다듬은 산책로다. 작지만 아름다운 해수욕장도 여럿이다. 젖샘 막걸리는 낭도의 또 다른 매력이다. [충북일보] 청주에서 네 시간 남짓 달려서 도착한다. 구름떼가 스멀스멀 고갯마루를 넘는다. 바닷물에 햇볕이 내려와 윤슬로 빛난다. 맹렬추위 물러나고 바람이 숨을 고른다. 남녘의 태양이 지나간 시간을 알려준다. 이방인을 설레게 하는 매력적인 섬이다. 젓가락 장단 맞추던 한 시대를 떠올린다. 정말 이리를 닮았을까, 여우를 닮았을까. 푸른 바다에 반짝이는 햇살이 아주 곱다. 감춰졌던 섬의 비경과 전설을 드러낸다. 하나둘 세상에 알려져 사람들을 모은다. 차창 밖으로 푸른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파란 하늘과 바다가 한 몸으로 환영한다. 낭도가 이름 하나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낭만낭도 이름을 처음 들으면서 설렌다. 여
[충북일보] 부지런한 해가 가장 먼저 대지를 밝힌다. 파란 하늘을 이고 낭도의 봄을 산책한다. 작은 어촌마을이 시선을 멈추게 붙든다. 포구를 끼고 정겨운 벽화들이 포근하다. 잦은 젖샘막걸리 간판이 호기심을 끈다. 처음 보는 게 많은 낯섦이 마음에 닿는다. 담벼락에 별들이 돋아나와 와글거린다. 파란 바닷물에 비친 하늘이 하나가 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4·10총선 출마후보들이 바쁘다. 금배지 꿈에 부풀어 뛰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참담하다. 두 거대 정당의 행태가 목불인견이다. 갈수록 쇠퇴하고 허물어진다. 변치 않는 악순환이다. *** 비례대표 도입취지 되살려야 위성정당은 꼼수정당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위성정당을 막지 못하면 국내 정치의 퇴행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소수 정당의 원내 진입 염원도 사라질 수밖에 없다. 극단적 진영정치도 물리칠 수 없다. 위성정당의 출현은 4년 전 총선 때다. 지금과 별 차이 없었다. 더불어민주당이 먼저 더불어시민당을 만들었다. 이어 국민의힘이 미래한국당을 창당했다. 올해도 비슷한 위성정당이 만들어질 것 같다. 헛웃음을 나게 하는 대목이다. 그나마 위성정당은 낫다. 치졸한 의도나 명분으로 봐줄 수도 있다. 그러나 이건 아니다. 옥중인사의 창당 선언은 정치 조롱을 넘는다. 재판 중인 인사의 창당은 그저 사적 감정의 발로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감옥에서 '정치검찰해체당' 창당을 언급했다. 조국 전 장관은 가칭 '조국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공통적으로 사적 감정의 출구로 창당을 선택했다. 모두 개인의 명예회복이나 방탄을 지향하
[충북일보] 원석의 거친 고요 속을 싸목싸목 걷는다. 섬의 숲 사이로 바다의 윤슬이 반짝인다. 쾌청한 하늘 한낮 기온이 10도를 웃돈다. 낭도에는 어느새 매화 향기가 가득하다. 단아 도도한 매화꽃이 자태를 드러낸다. 꽃향기로 섬을 휘감으며 봄을 재촉한다. 은은히 풍기는 매향이 탐매를 부추긴다. 파란 바닷물이 매화 밭에 운치를 더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자연휴양림으로 올라가 임도를 걷는다. 숲길 피하니 가파른 돌계단이 이어진다. 북문지를 지나 임존산성 마루에 닿는다. 백제 부흥의 흔적을 고스란히 알려준다. 귀여운 정상석이 봉수산임을 알려준다. 성곽길 하산 조망이 여유롭게 펼쳐진다. 걷는 내내 신비롭고 아름다운 능선이다. 예당저수지 파노라마 풍경이 드러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국회의원 세비(歲費)가 올해 1억5천700만원으로 또 올랐다. 민생법안은 산적해 있다. 선거제도도 아직 미확정이다. 그런데 세비는 인상됐다. 국회가 연봉 인상에만 몰두한 꼴이 됐다. *** 공직은 봉사가 최우선이다 세비는 국회의원 보수를 말한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1.7% 올랐다. 통상적인 인상이다. 그런데 비판이 거세다. 일 하지 않는 국회의원에 대한 분노 분출이다. 세비 삭감 주장도 나온다. 국회 개혁을 위해 필요한 의견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세비 삭감을 제안했다. 국민 중위소득 정도로 낮추자는 의도였다. 하지만 한 위원장의 제안은 공염불이 됐다. 지난 4월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세비 삭감 주장도 사실상 없던 일이 됐다. 이 의원은 지난 4월 전원위원회를 앞두고 세비 삭감 의견을 냈다. '세비 절반 삭감'을 먼저 국민 앞에 약속하자고 했다. 하지만 역시 메아리마저 없었다.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 선출직 공직자다. 공직은 봉사가 우선이다. 명예는 그다음이다. 돈은 맨 마지막이아야 한다. 물론 나라와 국민을 위한 봉사 활동은 나랏돈(활동 수당)으로 하는 게 맞다. 하지만 세비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충북일보] 2024년 1월이 화살처럼 지나갔다. 며칠 뒤면 설 명절이다. 오는 4월 10일 실시될 총선은 60여일 앞이다. 여야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게임의 룰'로 정했다. 참 답답하다. ** 다시 꼼수정당 난립 우려 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결국 준연동형제 안에서 승리의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준연동형제 유지와 위성정당 창당 입장이다. 정체불명의 꼼수 정당 난립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 대표는 그동안 선거제 개혁을 강조해 왔다. 국민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는 선거제 도입을 피력했다. 다당제 정치 아래 선의의 정책 경쟁을 천명했다. 양당 중심 정치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도로 해석됐다. 혐오와 적대의 정치 상황 타개 의지로 읽혔다.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변했다. 의석수라는 눈앞의 이익과 정치개혁의 명분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다. 그리고 결국 원점으로 회귀했다. 실리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민주당에센 그동안 두 가지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먼저 현행 준연동형 유지파가 있다. 다른 한 쪽은 병립형 회귀파다. 급기야 지난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에게 선거제 관련 결정 권한이 위임됐다. 이 대표의 선택은 준연동형이었다. 병립형으로 돌아가지 않
[충북일보] 함백산은 겨울철에 가장 빛나는 산이다. 심설 쌓이고 기온 뚝 떨어져야 제 맛이다. 설산 아우라 돋보이는 겨울이 제철이다.·나무에 핀 설화가 순백의 세상을 만든다. 순백의 능선을 따라 눈꽃 행렬이 끝없다. 파란 하늘은 지상 최고의 아름다움이다. 진경산수화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준다. 일망무제로 명품 산그리메를 그려낸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달라졌다. 민생현장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주민들의 실질적인 삶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신 SNS 활동은 축소했다. 늦었지만 고무적인 일이다. 아주 큰 변화다. *** 주변의 그림자 걷어내라 김 지사의 현장 행보는 연초부터다. "현장 중심의 도정을 펼치겠다"고 선언한 다짐에 대한 실천이다. '찾아가는 결재 현장'과 직속기관 방문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프로에게 팬이 없으면 존재 가치가 없다. 정치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국민의 지지 없인 사상누각에 불과한 게 정치다. 김 지사에겐 충북도민이 존재이유다. 늦었지만 김 지사의 현장 행보는 의미 있다. 김 지사는 언제나 충북도민의 공복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도민의 고민을 듣고 소통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언제든 이웃 주민들과 호흡할 수 있어야 한다. 아무도 대변해주지 않는 이들을 안아줘야 한다. 조용한 다수의 억울함을 들어줘야 한다. 전체와 부분을 함께 보고 경중을 판단해야 한다. 거물 정치 말고 이웃 정치를 하면 더 좋다. 정치는 기본적으로 쇼다. 정치인들은 선거가 다가오면 국민을 위하는 척한다. 국가와 민생을 걱정하는 척, 정의로운 척
[충북일보] 함백산을 오르는 길 주변이 온통 하얗다. 만항재에서 눈 구경의 여정을 시작한다. 길가의 겨울나무 가지마다 눈꽃이 핀다. 만발한 하얀 꽃으로 숨이 막힐 지경이다. 눈 내린 산길이 진공 같은 적막에 빠진다. 한겨울 순백의 자연을 한없이 열망한다. 선물처럼 주어진 풍경에 시간이 들뜬다. 따스한 햇살 아래 눈 밟는 소리 가득하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북풍 한파가 하얗게 상당산성에 내린다. 산성 둘레가 온통 눈꽃 서리꽃 세상이다. 꾸미지 않은 내면의 순백미를 드러낸다. 겨울동화처럼 찬란하게 눈을 압도한다. 칼바람이 빚어놓은 풍경이 환상적이다. 소복이 쌓여 세상과 다른 세상을 만든다. 흰 눈 맞은 성문이 바람의 노래를 듣는다. 대한 절기 지나 설 마중 하는 추위가 맵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꼰대'라는 말이 유행하는 시대다. 각 분야에서 각종 꼰대들이 등장하고 있다. 자기만 옳다는 '내로남불' 현상이 심각하다. 국가의 미래에 도움이 안 되는 현상이다. *** 정치 주도세력을 바꿔라 4·10총선이 70여일 앞이다. 정치적 꼰대들이 판을 치고 있다. 극단적 정치이념에 빠져 있다. 극렬한 보수·진보 진영 정치인들 대부분이 그렇다. 때론 꼰대 정신을 정치적 수단으로 상품화하기도 한다. 일부 꼰대들은 관념의 한계를 넘는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때론 깡패 같은 행동까지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도 묵인·인정되곤 한다. 국가적 위험으로 번질 수 있는 대목이다. 여당엔 이미 세속의 성공을 거둔 이들이 많다. 관료·법조인·폴리페서·명망가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당내에서 힘과 명예를 이어갔다. 내 이익만을 추구했다. 내 앞길부터 챙기는 데 익숙했다. 모두를 위한 희생이나 헌신은 늘 부족했다. 미래의 보수정치 재목을 키우려는 토대 만들기엔 소홀했다. 그러다 보니 2040세대에겐 그저 탐욕스러운 기득권이었다. 꼰대의 상징일 뿐이었다. 당연한 현상이다. 야당의 족쇄 역시 내부에 있다. 영혼의 주류가 여전히 '아스팔트 운동권' 출신들이다.
[충북일보] 나뭇가지 스치는 바람 소리가 소슬하다. 바슬바슬 마른 잎이 내는 겨울의 소리다. 떠난 가을 기억으로 붙잡으려는 신호다.맨 몸을 드러낸 초평호 풍경이 아름답다. 새롭게 줄이은 파란 하늘다리가 반갑다. 청정한 공기가 폐속 정화시키고 나온다. 뇌세포 하나하나를 모두 맑게 씻어낸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소리에 귀 기울인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메타세쿼이어가 흐르는 햇살에 빛난다. 갈색의 나무들이 진한 매력을 뿜어낸다. 한 아름 몸체가 듬직함을 곧장 드러낸다. 갈색 잎들이 맑은 하늘과 조화를 이룬다. 구름 낀 서쪽 하늘이 은은하게 젖어든다. 날도 포근하고 바람도 없으니 한가롭다. 물결 따라 바람 따라 겨울 색이 다가온다. 진한 갈색의 품격이 농다리에 드리운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노인 인구 1천만 시대가 곧 도래 한다.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현실이다. 정치 형태까지 바꾸고 있다. 민주주의 정치에서 수(표)는 곧 힘이다. '노인정치'가 힘을 얻는 가장 큰 이유다. *** 세대 간 불균형 가능성 커져 다수의 원칙은 민주주의 지배 체제다. 그러나 특정 연령층이 권력을 독과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민주적 대의제가 아니다. 집중된 권력은 부패할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의 원천은 견제와 균형, 다양성이다. 권력은 분산될수록 바람직하다. 연령층의 스펙트럼은 넓을수록 좋다. 그러나 국내 고령인구 증가 속도는 갈수록 빠르다. 급속 증가가 불가피하다. 올해부터 1959년생들이 고령인구에 포함된다. 유엔(UN) 집계대로라면 106만9천여 명에 달한다. 오는 4월 총선에서도 고령 유권자가 더 많다. 60대 이상 유권자가 30대 이하 유권자 비중을 처음 넘어선다. 60세 이상 유권자가 전체의 31.4%에 달했다. 39세 이하(31.1%)를 앞섰다. 노인층의 정치적 영향력이 그만큼 더 커진 셈이다. 이제 베이비부머의 가세는 본격적이다. 향후 20년간 65세 이상 진입 인구가 1천685만 명이다. 전체의 약 30%로 거대 인구층이다
햇살 눈부신 날 천년의 농다리를 건넌다. 구름 위 화려한 태양이 한 곳에 쏟아진다. 뉘엿뉘엿 저무는 햇살이 강물에 번진다. 바람에 수런거리는 숲의 소리가 들린다. 물의 흐름이 강의 시간을 따라 실려 간다. 시간이 지나는 곳서 바람이 인사를 한다. 강의 물비늘이 햇빛을 받아 반짝거린다. 메타세쿼이어 겨울 산책길이 반듯하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어둠을 뚫고 동녘 붉은 태양이 떠오른다. 새벽부터 내린 눈으로 온 세상이 하얗다. 혹한의 추위를 뚫고 나와 세상을 바꾼다. 무심천 갈대에 하얀 꽃이 무성하게 핀다. 쌓인 눈에 햇살이 부딪혀 아침이 더 밝다. 눈이 바꿔놓은 세상을 사람에게 알린다. 머잖아 하늘로 올라가 구름으로 바뀐다. 눈 내린 날 떠난 자국이 선명하게 남는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다시 희망을 생각한다. 새해라서가 아니다. 절망의 정치를 끝내고 희망의 정치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혁신적 인물들이 새로운 정치를 해야 가능하다. 4월 총선에 거는 희망이다. *** 극단의 대립과 갈등 없애야 극단의 정치가 광풍처럼 휩쓸고 있다. 정치와 경제의 양극화로 분열이 심해진 탓이다. 그 틈새를 여야가 파고들어 진영을 갈라놓았다. 서로 혐오를 부추기는 데도 성공했다. 협치와 협력은 사라지고 점점 더 대립과 갈등만 심해졌다. 공동체 규범마저 무너졌다.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궁극적으로 민주주의의 위기를 초래했다. 지금 국내 정치에 국민의 생각은 없다. 그저 팬덤만 남았다. 그런데 팬덤이 팬덤을 넘어 극단화됐다. 정치는 점점 스포츠 게임처럼 변했다. 이젠 도를 넘어 저잣거리의 싸움처럼 변질됐다. 룰도 없고 존중도 없다. 지금의 국내 정치에는 스포츠 게임의 규칙마저 없다. 반칙을 해서라도 이기는 게 중요해졌다. 승리가 최고의 선이 됐다. 그러나 정치의 극단성은 선거에서 낮은 투표율을 유발한다. 정치 환멸을 느낀 유권자들이 정치에서 퇴장하기 때문이다.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혐오다. 다른 하나는 희망 부재다. 극단의
[충북일보] 대청호 주변의 산들이 운무 속에 갇힌다. 구름이 짙게 내려앉은 하얀 농무 속이다. 안개바다가 야트막한 능선 따라 흐른다. 바람 속에 일어났다가 바람 속에 스민다. 동녘에선 새 태양이 용트림하는 듯하다. 곧 올라서려는 듯 주변을 옅게 물들인다. 은은한 농담만이 더해진 수묵담채화다. 허우룩하고 텅 빈 고독이 낮게 흘러간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대청호 흰 구름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른다. 운무 흐르는 풍경이 한 폭의 수채화 같다. 황홀하게 아름다운 동녘하늘 해돋이다. 짙은 농무를 뚫고 나온 태양이 찬란하다. 시린 손 비벼가며 새해 희망을 염원한다. 서로 건강과 행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대청호 일출이 여느 때보다 더 깊고 짙다. 이 땅에서 가장 아름다운 샘봉산 새해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2024년, 붉은 해가 환희의 눈짓을 보낸다. 묵은해가 저물고 새해 새 아침이 밝는다. '일성정시의'가 새해 푸른 시간을 알린다. 충북발전과 국운융성 기운이 솟구친다. 세상의 아름다운 이치를 깨닫도록 한다. 새해 첫 일출은 오전 7시 26분 독도였다. 충북서도 여러 곳에서 새해맞이를 했다. 새해 새날이 새롭게 희망으로 출렁인다. 창문을 여니 어제와 다른 공기가 반긴다. 상서로운 기운 가득 채운 세상을 느낀다. 새 출발하는 결의와 소망 하나를 내건다. 세상이 희망의 날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빛에 물든 구름떼가 칠보로 반짝거린다. 태양이 차가운 대기에 하얀 김을 뿜는다. 새해 첫날 눈을 뜨니 다른 사람이 돼 있다. 어제가 벌써 까마득한 옛일처럼 지난다. 깜깜한 밤이 탁 트인 세상으로 옮겨진다. 빛의 찬란함에 물의 영롱함이 합쳐진다. 장막처럼 가려진 검은 하늘이 밝아진다. 정갈한 마음으로 새해의 첫날을 맞는다. 늘 시험에 들게 하는 새해 각오를 밝힌다. 새해는 언제나 기대와 희망을 품게 한다. 충북도민 모두가 원하는 성취를 바란다. 하지만 유독 마음 한편이 무겁고 두렵다. 여러 요인들이 현재와 미래를 위협한다. 곳곳에서 위기의 경보음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