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억새 일렁이니 무심천이 움쩍거린다. 하얀 꽃 억새가 노닥노닥 겨울과 논다. 지나는 바람에도 억새꽃이 떨어진다. 찬란한 햇살 따라 하염없이 날아간다. 하얀 꽃잎 날리며 무심천과 이별한다. 서로 몸 부대며 맺을 결실을 약속한다. 억새 물결 위로 겨울이 졸린 듯 눕는다. 햇살에 반짝이는 억새밭이 평화롭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건너편 비로봉이 침묵으로 지켜본다. 잿빛 산자락 사이로 초록 잎이 보인다. 소담스러운 겨울산하 풍취로 다가온다. 소나무가 흰 눈을 만나 아름다워진다. 뽀드득 사뿐 내리는 눈을 받아 품는다. 혹독한 눈보라에도 고유색을 지킨다. 푸른 계절과 사뭇 다른 위엄을 풍긴다. 소백설송 하얀 향기가 온 산을 덮는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한 해가 갈 즈음 내놓은 교수사회의 일갈(一喝)이 거세다. 2019년을 대표하는 사자성어로 '공명지조(共命之鳥)'가 뽑혔다. 상대를 죽이면 함께 죽는다는 뜻이다. 분열된 사회를 반영하는 촌철살인(寸鐵殺人)이다. *** 교수사회의 거센 일갈 21대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 하루 전이다. 여야 상생의 비전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정치권의 분열과 갈등은 변치 않는 현상이 됐다. 교수사회가 내놓은 사자성어가 작금의 사회상을 적나라하게 웅변하고 있다. 물론 공명조(共命鳥)는 현실에는 없는 상상의 새다. 불교 경전에 등장하는 몸 하나에 머리가 둘인 새다. 한 머리는 낮에 일어나고, 다른 하나는 밤에 일어나곤 했다. 몸은 하나인데 머리가 두 개로 각각 성질이 달랐다. 서로 시기하고 미워했다. 어느 날 한 머리가 맛있는 과일을 혼자 먹었다. 화가 난 다른 머리가 한 머리를 죽일 생각을 했다. 다른 머리가 한 머리 과일에 독을 탔다. 한 머리가 독이 든 과일을 먹어버렸다. 독이 온몸으로 퍼졌다. 그런데 한 몸의 두 머리가 함께 죽었다. 공명지조는 목숨의 공유를 망각한 화(禍)를 가르친다. 한국 정치의 현재 상황을 알리는 강력한 메타포다. 어느 한쪽
[충북일보] 산수비경의 호미곶 풍경에 닿는다. 범의 꼬리를 잡고 신나게 질주한다. 애끓는 그리움으로 바다를 만난다. 어선들이 정박한 포구가 평화롭다. 멸치 말리는 아낙의 손길이 바쁘다. 줄지어 매달린 과메기도 진경이다. 마냥 신나는 시간여행을 계속한다. 여행의 끝에서 범의 기운을 찾는다. 파도소리 숨과 하루 종일 함께 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짙푸른 바다 풍경을 몸소 따라간다. 빛은 차고 공기는 깨질 듯 투명하다. 파도소리가 지질대며 뒤따라온다. 암회색 기암들이 병풍을 치고 간다. 절벽을 따라 해국들이 총총 웃는다. 해안선을 빛내는 다른 주연들이다. 파도를 따라 옛 추억이 흘러나온다. 맑은 하늘 위로 파란 미소가 지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사회적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정보에 대한 뉴스 통제권에도 변화가 생겼다. 신문과 방송 등 소수의 미디어 권력에서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일반 대중으로 이동하고 있다. 저널리즘도 계속 진화 중이다. *** 강한 지역언론이 필요하다 지역언론의 존재이유는 지역정보를 다루는데 있다. 단순하지만 아주 분명한 명제다. 당연히 지역에서 일어난 지역민들의 이야기가 가장 중요하다. 이들의 삶과 존재적 이야기를 다루는 게 지역 언론 역할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지역에 기반을 둔 강한 지역언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류한호 광주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지난 4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을 위한 지역언론의 과제와 대안' 토론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류 교수는 기조발제를 통해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을 위한 지역언론의 역할'을 제시했다.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국가균형발전의 필요성을 강하게 전달했다. 지역언론이 지역혁신의 핵심 주체(거버넌스 중심)임을 강조했다. 류 교수는 "강한 지역언론을 통해 지속가능하고 강한 지역사회 형성 유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한 지역언론이 되기 위해선 기
[충북일보 함우석기자] 푸른 바다 한 가운데 큰 손이 있다. 한 손은 육지 광장에서 마주한다. 바다엔 왼손, 육지엔 오른손이다. 서로 함께 살자는 상생의 손이다. 처음 해가 뜨는 나라의 상징이다. 사람의 줄이 쉬지 않고 이어진다. 셀카봉 인증샷 행렬이 계속된다. 시간이 지나도 명소 값을 치른다. 바람도 호미곶 겨울풍경이 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낙엽이 바람에 흔들리며 춤을 춘다. 가벼운 바람에도 맥없이 떨어진다. 낙엽이 겨울비 되어 툭툭 흩어진다. 노랗고 붉게 물든 단풍잎이 쏟아진다. 비바람 앞에서 연신 추풍낙엽이다. 내려앉은 낙엽에 햇살이 산란한다. 제 몸 내주며 겨울과 마주하려 한다. 길 위의 슬픈 노래가 다시 이어진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안타까운 사고의 위험은 언제나 우리의 삶 가까이 있다. 그리고 안전의 중요성을 가장 크게 깨달을 때는 이미 안전이 깨졌을 때다. 각종 참사 때마다 증명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안전의 역설이다. *** 무개념과 무책임의 결과 '하인리히 법칙(Heinrich's law)'부터 이야기 한다. 안전관리는 늘 어렵다. 아무리 방비해도 사고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제까지 이상 없던 현장이 하루아침에 아수라장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인재(人災')에 우연적인 사고는 없다. 하나의 큰 사고가 터지기 전까지 같은 원인의 비교적 작은 사고가 존재한다. 작은 사고 29건과 사소한 이상 징후가 300건이다. 이른바 1:29:300 법칙으로 불리는 하인리히 법칙이다. 이 법칙에 따르면 대형사고는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발생하지 않는다. 이전의 경미한 사고들이 반복되면서 차츰차츰 완성된다. 큰 재해는 결코 '우연적'이 아니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사소한 걸 방치한 '필연적' 결과란 주장이다. 세종~청주공항 연결도로가 하인리히 법칙을 떠올리게 했다. 해명보단 구체적인 대책과 방안이 필요하다. 응급으로 처리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형사고가 발생하면 해명
[충북일보 함우석기자] 산 아래 표충사 경내 단풍이 아름답다. 노란 낙엽 하나가 찬란하게 느껴진다. 떨어져도 점점 더 색이 곱고 진해진다. 바람이 보내준 노을이 낭만을 더 한다. 가을이 가니 산사의 사랑도 깊어진다. 마지막 단풍이 가을을 다시 기약한다. 파란 하늘과 맞닿을 확신을 보장한다. 오붓이 서로의 교감으로 낸 결론이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단풍과 억새, 폭포가 함께 어울린다. 늦가을이 그리는 풍경에 흠뻑 젖는다. 접근 어려운 협곡에 층층폭포가 있다. 깊은 산속에 숨은 신비로운 성소 같다. 까마득한 물줄기가 층으로 떨어진다. 찰랑찰랑 물빛 부서져 무지개로 핀다. 울긋불긋 단풍잎과 어우러져 예쁘다. 협곡 따라 폭포 따라 세월을 따라간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숱한 선거를 경험하는 세상이다. 대통령과 국회의원, 지사와 시장·군수, 농협조합장까지 선거로 뽑는다. 민의 반영 측면에선 긍정적이다. 하지만 과정에선 여전히 부정적인 면이 많다. *** 정치적 휘둘림서 벗어나야 첫 민간체육회장 선거일정이 공식화 됐다. 전국에는 17개 시·도체육회와 228개 시·군체육회가 있다.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에 따라 2020년 1월15일까지 선거를 통해 새로운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충북도를 비롯한 도내 각 시·군도 마찬가지다. 충북도체육회장 선거일은 2020년 1월10일이다. 각 시·군도 일정을 정해 공고했다. 선거 출마 체육관련 단체 임직원은 선거 60일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 충북에서도 조만간 후보등록이 시작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천타천 출마 예정자들이 부상하고 있다. 출마자들은 무엇을 위해 출마하려는지 분명히 판단해야 한다. 후보 등록 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혹 개인의 영달을 위한 건 아닌지 구분해야 한다. 정치적이라면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지역체육회장은 그 동안 지자체장이 겸임해 왔다. 인사와 예산 등을 무기로 체육회를 좌지우지 했다. 선거 캠프 출신으로 낙하산 인사도 했다. 이번 초대 민간
[충북일보 함우석기자] 억새가 황금빛으로 빛나며 도드라진다. 붉은 해가 구름에서 나오자 꽃이 된다. 역광 받은 억새밭이 금빛으로 불탄다. 바람이 불자 억새무리가 군무를 한다. 넘실거리다가 너울거리길 반복한다. 해와 구름 위치 따라 춤사위를 바꾼다. 이른 아침과 해질 무렵, 한낮이 다르다. 가슴 속 가득했던 설렘을 풀어 넣는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함우석기자] 목포라는 이름에서 바다 냄새가 난다. 바다로 가는 길 위에서 가을을 느낀다. 늦가을 붉은 단풍의 화염이 끝나간다. 단풍 유효기간이 얼마 남아 있지 않다. 울긋불긋 정취 느낄 시간이 별로 없다. 외진 오솔길 낙엽이 융단처럼 깔린다. 숲속 고즈넉한 분위기가 물씬 흐른다. 고하도 만추경이 여행자를 유혹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대한민국에 정치가 있는가. 최근의 국회 상황만 보면 정치는 없다. 그저 양극의 주장만 있다. 여야가 있는가. 이것도 없다. 그저 싸움과 다툼만 있다. 국회의원은 많은데 국회가 없다. 정치가 없다. *** 때로는 과감하게 나서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세연 국회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속내야 어찌됐든 두 사람의 불출마 파장은 아주 크다. 여야 정치권은 속뜻까지 헤아려 잘 챙겨야 한다. 정치 세대교체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내년 총선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 다행히 그때까지는 국민의 시간이다. 정치권은 정치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한 책임도 져야 한다. 나라가 두 쪽 난 건 정치의 실패다. 조국사태를 곱씹어봐야 한다. 여야 대표에 60~70대·정치인들의 등장이 비판받을·일은·아니다. 충분한·경험과·연륜은 정치의 필요 덕목이다.·하지만 여야 모두 세대교체에·얼마나 노력을·기울였는지는 점검해 봐야 한다. 국민 갈등의 골은 여야 정치력에 부재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에 '민주'가 없으면 존재 이유가 없다. 자유한국당에 '자유'가 없는 것과 다르지 않다. 가장 중요한 걸
[충북일보 함우석기자] 만학천봉 아래 나무 데크길을 걸어간다. 벼랑 선반에 매달린 길이 아슬아슬하다. 한쪽으론 깎아지른 절벽이 버티고 선다. 반대편 한쪽은 깊이를 알 수 없는 강이다. 데크 아래 성긴 구멍으로 강물이 보인다. 내려다볼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무념으로 걷고 걸어야 편해지는 길이다. 산도 물도 아닌 물속 나를 보는 시간이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여행은 타이밍이다. 계절이 바뀔 때면 더 그렇다. 2019년이 한 달 보름도 남지 않았다. 한 해를 정리해야 할 시간이다. 허전한 마음이 곰비임비 가슴 한편으로 넘나든다. 훌쩍 떠나고 싶은 생각이 자주 끼어든다. 지치고 지루한 일상 탈피를 꿈꾼다. 오래 숨고픈 욕망이 가슴 저 밑에서 밀려나온다. 만추(晩秋)의 서정이다. 2019년 11월16일 충북일보클린마운틴이 전남 목포 고하도를 찾는다. 몇 해 전 만해도 페리를 타고 건너야 했던 섬이다. 목포대교가 남해바다 푸른 하늘을 하얀 선으로 가른다. 오전 10시 고하리 마을주차장에 내린다. 버스길이 끝나니 곧바로 걷는 길이다. 마을 복지회관 앞이 '용오름 둘레숲길'의 시작점이다. '용머리'까지 2.8km다, 왕복 5.6km, 2시간30분쯤 걸린다. 용꼬리에서 용머리를 향해 걷는 길이다. 당초 계획과 달리 주차장 오른 쪽으로 들머리를 정한다. 얼마 가지 않아 선착장이 보인다. 목포대교가 완공되기 전까지 섬의 관문이었다. 사람을 실고 드나들던 선박이 하루 종일 분주했다. 지금은 낚시객들만 보일 뿐 한적하다. 이충무공 유적비 앞에 선다. 울창한 해송 숲이 놀랍다. 두 팔을 벌려도 안을 수 없
[충북일보 함우석기자] 사람 냄새 짙은 붉은 땅 단양에 닿는다. 단양강 암벽 따라 잔도가 길게 나간다. 짜릿한 공포와 스릴을 몸으로 느낀다. 깎아내린 절벽에 빨간 단풍이 내린다. 한 줌 햇살에 나뭇잎이 노랗게 빛난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 냄새가 향기롭다. 저 멀리 내려놓은 행복을 다시 찾는다. 삶의 희로애락 담고 있는 생명길이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정치를 소재로 칼럼을 쓴다. 싫지만 또 쓴다. 평소 꺼리는 주제지만 요즘 들어 자주 쓴다. '조국사태' 등 혼란스러운 정국의 영향이 가장 크다. 신물 나는 정치권의 아이러니가 한몫했다. *** 성찰과 쇄신이 필수조건 기자들이 관심을 갖는 분야 중 하나가 정치다. 그런데 싫어할 때가 더 많다. 정책 대결은 없고 정쟁만 가득한 그 판을 정말 싫어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현실과 밀접한 관계가 없다면 무시하고 싶다. 칼럼 소재에서도 후순위로 미루고 싶다. 하지만 지난주에 이어 정치 관련 칼럼을 또 쓴다. 물론 이유가 없는 건 아니다. 되레 쓸 이유가 더 분명하다. '조국사태'를 지나면서 정치에서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오늘은 진영 얘기를 접고 자유한국당 얘기 좀 하려고 한다. 일찌감치 한국당의 소멸을 예측했던 사람들이 많다. 최순실로 상징되는 세력의 국정농단 사태를 겪은 직후엔 심각했다. 한국 정치에서 기정사실처럼 보였다. 나 역시 그런 생각을 가졌던 게 사실이다. 그 정도로 희망을 걸 수 없던 정당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더불어민주당과 지지율을 겨룰 정도가 됐다. 물론 조국사태가 한몫했다. 그래도 이성적으로는 도무지 설명하기 힘든
[충북일보 함우석기자] 햇볕에 자란 갈대가 여울에 흔들린다. 바람에 서로 몸을 부대끼며 속삭인다. 어느 틈에 억새가 끼어들어 상관한다. 마침내 서로 어우러져 몸을 비벼댄다. 도란도란 가을 사랑을 하나 더 만든다. 갈대 너울과 억새 춤이 은빛으로 곱다. 떠가는 흰 구름과 어우러져 신비롭다. 저녁노을 무심천이 금빛으로 빛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은빛 억새가 오후 햇살에 넘실거린다. 솜털처럼 부드러운 꽃잎이 몽실댄다. 단풍 꽃이 불을 지르며 계속 남하한다. 울긋불긋 가을이 절정으로 가고 있다. 화려한 색 잔치가 곳곳에서 벌어진다. 산하가 온통 계절이 그려낸 수채화다. 찬란한 가을빛 속으로 걸어들어 간다. 고하도가 점점 갈색으로 옷을 바꾼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절대로 핵무기를 포기하지 말라." 북한의 전 절대권력 김정일이 남긴 유훈이다. 현재 북한을 통치하는 김정은의 아버지가 남긴 말이다. 북한의 진심은 여기서 읽을 수 있다. *** 현실 정확히 파악해 대비해야 북한 핵 문제가 세계적 이슈가 된지는 오래다. 북한은 지금도 여전히 핵물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미사일 발사 실험을 11차례나 했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실험도 강행했다. 모두 12차례, 점점 고도화 하고 있다. 반대로 대한민국 군사력은 위축되고 있다. 한미 동맹은 상당히 이완된 상태다. 9·19군사합의에도 많은 문제가 보인다. 외교적으론 점점 고립되고 있다. 안보 상황이 6·25전쟁 이후 가장 좋지 않다. 국민 안보의식마저 퇴색했다. 정부는 북한의 도발마저 감싸는 듯한 분위기다. 북한은 지난달 31일에도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했다. 국군은 비행거리 370㎞, 고도 90㎞로 탐지했다. 청주 공군기지도 북한의 방사포 사정거리 안에 들어가게 된 셈이다. 북한 관영매체는 대놓고 '기습적으로 적을 초토화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 지금 북한이 적으로 규정할 수 있는 대상은 대한민국 외엔 없다. 군사분계선 부
[충북일보 함우석기자] 여유롭게 걸으며 한낮 사색을 즐긴다. 바람에 스쳐가듯 단풍 숲을 걸어간다. 가을햇살 잘 받아 알맞게 물들어간다. 떨어진 낙엽 밟으며 가을로 빠져든다. 꽤 긴 등산로가 소박한 단풍꽃길이다. 수채화 같은 단풍 꽃이 촘촘하게 핀다. 바닥에 피어 나뭇잎 단풍보다 더 곱다. 우암산이 청주의 쉼터 역할을 다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울긋불긋 가을이 점점 무르익어 간다. 단풍 꽃이 불을 지르며 아래로 향한다. 산허리 감싸며 붉은 색깔을 감춘다. 가을이 화려한 색의 잔치를 준비한다. 바람이 예쁜 색을 머금고 조용히 간다. 눈부신 계절을 시샘하는 바람이 분다. 그물에 걸리지 않고 온통 산을 메운다. 다섯 색이 가을 빛깔로 안성맞춤이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권력은 민심의 향배에 따라 부침한다. 민심을 모으고, 민심에 바짝 다가서야 한다. 무엇보다 민심에 부합하는 정책을 실현해야 한다. 조국사태로 국민들은 아직도 두 패다. 민심의 봉합이 걱정이다. *** 중도층이 유권자의 절반 대한민국의 시간은 두 달 넘게 천하삼분지계였다. '조국의 시간' '검찰의 시간' '대통령의 시간'이었다. 서로 넘을 수 없는 불신의 벽을 만들었다. 경계의 벽을 단단히 쳤다. 단절의 의식세계로 딴 세상을 꿈꿨다. 서로 절반의 세상을 없애버렸다. 피아(彼我)의 경계를 명확히 가려 세상을 축소했다. 이제 아니다. 더 이상 그러지 말아야 한다. '국민의 시간'은 합리적이어야 한다. 양측의 주장이 만나 열고 닫아야 한다. 수축된 의식을 확장해야 한다. 합리적인 통일의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오롯이 국민의 시간이다. 아직 충분한 시간이 남아 있다. 불신과 분열을 적극적 공세로 몰아내야 한다. 대신 신뢰와 포용의 DNA를 믿어야 한다. 마르틴 루터 킹 목사는 말했다. "당신의 용기가 나라를 살린다." 국민의 용기를 말함이다. 사회적 전환기의 최대 비극은 악인들 때문에 생기는 게 아니다. 선한 다수의 침묵에서 비롯된다.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